중장년층에게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경험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앱 ‘프로하트’가 출시됐다.
프로하트는 인공지능 기반 추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한 중장년 전용 플랫폼이다. 연령, 성별, 지역, 자격증 등에 따라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형)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중장년층 전용 ‘귀농‧귀산촌‧귀어 체험 앱’ 의 주요 기능은 △하Go(구직, 귀농‧귀산촌‧귀어) △놀Go(소통광장, 중장년 문화생활, 동호회) △담Go(중장년 뉴스, 정부정책, 쇼핑)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중장년에게 특화된 정보를 지원한다.
앱을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은 구인구직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자치구 일자리센터, 자치구 게시판, 지역신문, 취업포털을 통해 올라온 일자리 정보를 지역별, 기간별, 성별, 연령별 등으로 나눠 누구나 원하는 일자리를 쉽게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지자체별로 진행되는 귀농‧귀산촌‧귀어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중장년에게 소득활동과 체험‧이주를 위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프로하트는 앱 출시 기념으로 중장년을 비롯해 이들의 가족과 지인에 대한 장례 의전 서비스로 근조기(謹弔旗) 무료 기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정석 프로하트 대표이사는 “프로하트(PROHeart)는 ‘Professional’과 ‘Heart’의 합성어로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중장년이 멋진 인생 3모작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 즐거운 일자리 플랫폼 앱”이라며 “일을 하는 즐거움, 나를 찾아가는 즐거움, 꼭 맞는 정보를 아는 즐거움, 이 3박자를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하트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다운로드 링크는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proheart.proheart_front_flutter이다. 애플 스토어는 이달 말경 이용할 수 있다.
세상에 알 수 없는 오묘한 것이 남녀관계이다. 인류가 지구 상에서 종말을 고하지 않고 살아남아 종족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남녀가 커플을 이루어야만 한다. 신이 우리가 모르는 어떤 강력한 자석을 남자와 여자의 머리에 심어 놓았음이 분명하다. 문제는 인간이 이 자석의 작동원리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누구나 똑같은 자석을 하나씩 품고 있지만, 왜 특정한 자석에만 끌리느냐는 것이다.
특정한 사람에게만 끌리는 현상을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 부르고는 있으나 모호하긴 마찬가지다. 왜 그 사람에게만 끌리는지 이성적으로나 과학적으로 해명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좀 더 나은 후손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지지 못한 요소를 가진 상대에게 끌린다고 말한다. 오랜 사귐 끝에 상대가 나에게 없는 무엇을 발견할 때는 그럴 수 있으나 첫눈에 반하는 현상까지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심사숙고해서 배우자를 찾는다 해서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 무수히 벌어지는 이혼이 다 사랑 없이 대강 결혼했기 때문은 아닐 터이다. 젊은 날 주변에서 다 그 사람과의 결혼은 아니라고 말렸던 친구가 지금은 아들딸 낳고 잘 사는가 하면 남자가 죽고 못 살 듯이 쫓아다녀 결혼했으나 그 후 끝없는 바람기에 지쳐 체념하고 사는 친구도 있다. 큐피드의 활 솜씨가 그리 좋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는 정작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대부분 사랑의 정체를 잘 모른 채 어떤 주관적인 느낌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지도 모른다. 예컨대 어떤 이는 상대가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지배에 상대가 순종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여긴다. 어떤 이는 끊임없는 물질 공세를 사랑의 표현이라고 느낀다. 장님 사랑 만지듯 한다는 말이다.
흔히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결혼한 이들에게 닥치는 권태기가 그 증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동물들의 짝짓기와 무엇이 다른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일부종사, 백년해로하는 동물이 없음을 생각하면 사랑이 인간의 고유한 정서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마치 동물에게나 있는 유통기한이 있다면 필시 이도 사랑의 본질이 아님은 분명하다.
나이를 먹었어도 사랑 이야기가 좋은지 그동안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을 흥미 있게 보았다. 그들이 썸 타는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옆에서 패널들과 함께 그들을 관찰하며 커플 성사 여부를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 프로를 보면서 느낀 바는 사랑의 본질은 모르지만, 사랑의 현상은 눈치챌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는 상대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는 것이다.
백 년을 살아도 사랑이 무엇인지 정체는 알아낼 수는 없겠지만, 진짜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대상 앞에서 약해진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두 사람이 사랑한다면 둘 중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가 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역설이다. 상대를 이기려고 하고 상대를 복종시키려 한다면 가짜 사랑임이 분명하다. 상대에게 져주려고 하는 마음이 든다면 어쩌면 당신은 사랑의 오솔길에 접어든 것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들에 나가면 토끼풀밭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걸 찾으면 ‘행운’이 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나이 들어 지천으로 깔린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임을 알았다. 사랑도 로또처럼 단박에 오는 행운이 아니라 기나긴 세월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삶 속에서 얻어지는 작은 행복들의 집합이 아닐까?
필자는 슬하에 아들만 둘을 두었다. 딸 하나를 더 갖고 싶었지만 관상쟁이로부터 사주팔자에 아들만 셋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 딸 갖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니 남의 집 딸들만 봐도 사랑스러웠다. 딸 갖기를 포기한 이유 중 하나는 아들 둘이 너무 활발한 삶을 살았던 탓도 있다. 결혼 전 자식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니 자식 양육도 옛날 같지 않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은 것이 가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들들이 성장해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차남은 울산에서, 육군 학사장교 출신인 장남은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그 뒤 혼자 가족이 살던 집을 지키고 있던 둘째가 마침 혼기가 찬 여자 친구가 있어 먼저 결혼을 허락했고, 현재 아들을 놓고 잘 살고 있다. 울산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튼 둘째 내외는 집 사기 힘든 시대에 어쩜 복이 많은 아이들인 것도 같다.
작은 며느리는 손자가 커가는 사진을 수시로 카톡으로 올리거나 한 주가 멀다 하고 화상통화를 해서 우리 부부를 즐겁게 해준다. 필자의 아버님은 효자였다. 그 핏줄이 이어졌는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손자들이 일찍 작고하신 아버님의 효심을 그대로 빼닮아 참 고맙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다. 물론 가끔 필자의 투박한 말투를 닮은 둘째가 눈에 벗어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작은 며느리는 결혼 전 필자를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자리에서 남편이 될 우리 둘째를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당돌한 이야기를 해서인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실제로 집안일이나 무슨 일을 할 때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할 정도로 아주 일을 잘하는 며느리다.
첫째는 결혼 결심을 늦게 해서 둘째보다는 좀 늦게 결혼을 했다. 아직도 신혼의 꿈을 즐기고 있는 큰아들이 몇 주 전에 우리를 초대해 퓨전음식을 대접했는데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레시피를 보고 했다는데도 마치 프로가 만들어낸 요리를 먹는 듯 맛있었다. 특히 정성을 들여 만든 하트 모양의 전은 너무 예뻐서 먹기가 망설여 질 정도였다. 두부와 함께만든 고기 요리 또한 일품이었다. 맛과 모양이 함께 뛰어나니 어느 유명 레스토랑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은 것 같아 며느리에게 금일봉을 주면서 칭찬을 해줬다. 음식솜씨가 남다른 큰며느리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큰며느리의 100세 시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자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당장 생각이 나질 않는다.
서울 사는 큰며느리는 제사와 명절 때 빠지지 않고 일찍 와서 시어머니와 제사 음식을 준비한다. 그 모습이 참으로 든든하고 좋다.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필자 아내가 늘 혼자 고생하면서 준비를 했는데 며느리가 손을 보태니 너무나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둘째 며느리도 차례에 참석할 때는 손위 형님을 깍듯이 대하며 우애 있게 잘 지내는 것 같다.
어느 날 우리 부부는 큰아들 부부가 좋아한다는 간장게장을 담아주기 위해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가 봄에 가장 맛이 좋다는 암꽃게를 샀다. 아내는 처음 만들어본다는 꽃게 간장게장을 정성들여 만들어 아들들에게 보냈다. 아들과 며느리들은 맛이 환상적인 게장이라며 감사인사를 했고 그날 아내는 내내 행복해했다. 요리솜씨가 좋은 필자의 아내는 둘째 아들 내외가 명절에 올라올 때마다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 잔뜩 챙겨준다. 둘째는 명절 귀갓길에 짐꾼 노릇을 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우리 며느리들은 박사도 아니고 절세미인도 아닌 평범한 며느리들이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며느리들이다. 두 아들 내외 모두 화목하고 서로 위하면서 살고 있으니 이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이웃에 사는 어느 집 며느리는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다고 소문이 났지만 남편과 신혼 때부터 불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한 번은 육탄전을 벌이며 대판 싸워 이혼 직전 상태까지 갔단다. 아내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그 집 시어머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우리 집 며느리들은 남편을 위하고 동서간의 우애도 좋으니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내년 새해 며느리들에게 주는 절값은 금년의 배로 올려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