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귀촌이라 하면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가 안빈낙도의 생활을 즐기는 과정을 떠올린다. 제2인생을 위한 새 출발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령화 사회의 선배라 할 수 있는 이웃 나라 일본은 어떨까? 일본에서는 최근 다거점생활(多拠点生活) 혹은 다거점라이프(多拠点ライフ)가 새로운 귀촌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단어의 의미 그대로 생활의 거점을 여러 곳 만든다는 의미다. 또 다른 생활의 터전을 만든다는 면에서, 그저 자연을 벗 삼아 쉬는 것이 주목적인 별장의 개념과는 다르다. 이 이면에는 어쩔 수 없는 일본인의 속사정과 특유의 합리성이 돋보인다.
일본에서 시도되고 있는 다거점생활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귀촌이란 개념에 디지털 유목민, 즉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사고가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니 굳이 생활의 터전으로 도쿄와 같은 거대 도시를 고집할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다거점생활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살고 있던 거주지 외 농촌 등지에 또 다른 집(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단순히 집을 마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 거점에서 생산활동이나 인간적 교류를 통해 또 다른 생활의 기반을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 가지 개념이 더해지는 계기가 발생했다. 바로 2011년 3월, 일본을 뒤흔들어놓은 동일본 대지진이다.
지진 공포가 가져온 대피처의 필요성
평생을 한곳에서 살아온 지역 주민들은 대지진 후 삶의 터전을 잃고 가설 마을에서 어렵게 생활하거나 타 지방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정착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일본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했다. 그것은 언제든 자신도 재난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신속하게 몸을 옮길 수 있는 피난처의 필요성 등에 대한 고민이었다.
‘다거점생활 추천’의 저자이자 일본에서 다거점생활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언론인 사사키 토시나오(佐々木俊尚)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거점생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동일본 대지진 후 생활의 또 다른 거점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운전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카루이자와(軽井沢)를 선택하게 됐다”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을 피해 서쪽으로 가는 사람이 늘었다. 도시민이 지방으로 이주하는 ‘I턴’의 기반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사키 토시나오는 후쿠이(福井) 지방에도 거점을 마련해 세 곳의 집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동시에 두 가지 삶, 인생에 활력 줘
‘언아더(another) 거점을 만드는 방법’을 출간한 Think Future의 편집장 사토 하야오(佐藤 駿)는 SNS를 통해 “기존 일본의 이주(귀촌)는 도쿄 생활에 지쳐 지방으로 돌아가는 현역 이후의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말하고, “재해 대국이라는 현실적 문제로 인해 또 다른 생활거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이를 실행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동시에 여러 곳에 거점을 마련하는 삶은 어떨까. 사사키 토시나오는 다거점생활이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도시와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도시생활을 겸하는 삶이기 때문에 일이나 사업적 관계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꼽는다. 농촌에서 인간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평소 만나기 쉽지 않았던 농부나 어부 같은 사람들과도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 짜여진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도 장점이다. 거점마다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 게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동시간은 심기일전의 계기가 된다. 그는 어딘가 떠나고 싶을 때 많은 짐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 경제적 부담이 따르고, 두 집, 세 집 살림을 하는 셈이니 세간을 마련하는 데 초기 비용이 든다. 또 일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낭패를 겪기도 한다.
또 다른 다거점생활자들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살 수 있음을 장점으로 꼽는다. 주말마다 농촌 사람으로 변신해 지역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재능이나 기술로 마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다거점생활의 보람 중 하나다. 또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체의 또 다른 지점을 개설하듯, 일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검토해볼 수 있다. 기존의 삶과 터전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거점을 개척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다.
지자체에선 외지인 유치 방안으로 활용
지난 7월 21일과 22일, 일본 야마나시(山梨) 현 고슈(甲州) 시에서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다. 다거점라이프 필드워크 프로그램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행사다. 이 행사는 지역 단체가 다거점생활에 관심 있는 도시민을 초대해 시골생활의 매력과 생활 수단으로 지역에서 생산 가능한 수공예품의 제작 방법 등을 알려주기 위해 진행됐다.
이런 행사는 고슈 시뿐만 아니라 일본 내 여러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개최되고 있는데, 다거점생활을 활용해 도시민의 유입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 정부의 속내가 엿보인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지자체들이 도시민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정기적인 방문을 꾀하는 것이다.
도시민의 이주를 유치하는 데만 매달리고 있는 국내의 귀촌 정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도시민 유치를 거주인구 증가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생활인구 증가에 집중할지 양국 간의 관점의 차이가 드러난다. 무조건 이주만을 강요하는 국내의 도시민 농촌유치 사업에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이다.
노후를 어디서 보낼 것인가. 죽기 전까지 어디서 살 것인가는 시니어의 마음 한쪽을 무겁게 만드는,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주제다. 특히 치매나 중풍 같은 질환으로 몸을 가눌 수 없게 되면 더욱 문제다. 한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인보호)시설은 죽음을 기다리는 시설에 불과하다”고 단정 지을 정도다. 안타깝게도 일반 사회적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가 노후를 맡길, 안심하고 갈 수 있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없는 것일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새 연재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첫 번째 주자가 된 플로렌스 너싱홈의 문을 두드렸다.
자유로를 따라 파주시 탄현면을 찾아 달린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두 번이나 왕복한 길이다. 웬만해선 붐비지 않는 그 길을 따라 서울에서 30분 정도 달려가면 ‘대동리’라 쓰인 출구가 나온다. 달랑 대동리라고만 쓰인 표지판이 다소 생경하다. 거기서부터 중앙선도 없는 국도를 5분 정도 달리면 드디어 플로렌스 너싱홈이 나타난다.
집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설계된 구조
요양원을 둘러보니 구조가 독특하다. 병실과 식당, 공용시설 등 용도별로 구분되어 있는 병원과는 다르게 어느 곳을 봐도 거실 모양을 한 공간이 눈에 띈다. 사방이 비슷한 풍경이다. 이예선 원장은 유니트(Unit) 단위로 조성된 설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해외 너싱홈도 이렇게 유니트 개념을 도입한 곳이 많아요. 1개 유니트에 11~12명 정도가 머무는데요, 어르신들의 침실과 함께 거실과 화장실, 목욕탕이 세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작은 한 집에서 소수의 어르신들이 공동체를 형성하며 거주하게 되는 것이고, 이런 작은 집 여러 개를 합친 전체 시설을 운영하는 개념이죠.”
단일 유니트에는 전담 요양보호사들이 배치돼 함께 생활하고, 각 유니트는 성별이나 질환 종류, 개인별 성향 등이 고려돼 환자들이 배정된다. 혈관성 치매 환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장기요양보험 4~5등급 정도의 가벼운 치매 환자들은 책을 읽거나 뜨개질을 할 수 있을 만큼 일상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구성된 플로렌스 너싱홈의 정원은 총 49명. 2015년 증축 결과 설치 허가 면적 기준으로만 계산하면 56명까지 인가가 가능했지만, 동선이나 생활의 편의성 등을 위해 정원을 축소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삶의 끝이 아닌 연장으로
플로렌스 너싱홈이 지향하는 환자들의 생활은 ‘그동안 살아온 삶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정의된다. 각자 인생을 살면서 갖게 된 기호나 취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개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자녀에게도 숨겨온 ‘까막눈’을 고치고 싶어 하는 환자에게는 글쓰기나 산수 숙제를 내어주기도 하고, 마비된 모습을 남에게 숨기고 싶은 어르신에겐 태블릿 PC를 통해 침실에서 할 수 있는 전래동화 보기 같은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평생 가사를 해온 사람이 많기에 요리 재료를 다듬고 있으면 잔소리하는 어르신도 많다. “예전 기억이 되살아나 손질법을 알려주시기도 한다”고 전담 영양사는 웃으며 얘기한다. 매번 어르신들의 손을 빌리면 노동으로 비춰질 수 있어 계절별로 날짜를 잡아 실컷 만져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장 속을 버무리거나, 잔뜩 받아온 콩을 다 같이 둘러앉아 손질하는 식이다.
이외에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수시로 운영된다. 실버체조나 레크리에이션이 운영되기도 하고 분기별로는 가까운 관광지에 나들이를 가거나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종교 역시 ‘살아온 삶’의 범주에 들어간다. 인근 종교 시설에서 찾아와 어르신들을 위한 예배나 미사를 시설 내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또 주변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찾아오는 봉사활동도 플로렌스 너싱홈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다. 관계자는 “지나친 포교 목적이 아니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한다.
환자 건강 위해 농장도 운영
음식은 환자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변화가 많지 않은 생활이다 보니, 식사가 오락 중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플로렌스 너싱홈이 자랑하는 부분 중 하나가 여기 있다. 바로 식재료에 관한 것. 플로렌스 너싱홈은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 자체 농장을 마련했다. 원하는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쓰는 식이다.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가 많다 보니, 주변 농가에서 농작물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 뽑아가라”는 농민들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음식을 만들고 나서 대접하는 데도 원칙이 있다. 반드시 어떤 음식을 드시고 있는지 원형을 보여드리고 그 자리에서 먹기 좋게 요양보호사가 잘라주며 식사를 돕는다.
“예전에 어떤 곳에서 아예 음식을 모두 갈아 내오는 경우를 봤어요. 아무리 환자에게 유동식이 좋다지만 섭식이 가능한 어르신들에게는 어떤 음식을 드시고 계시는지, 무슨 맛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리한 그대로의 음식을을 식탁에 올립니다.”
환자의 건강을 위해 명지병원과 촉탁계약을 맺고, 물리치료실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물리치료실 방문을 나들이 삼아 즐기는 어르신들에게는 단골 놀이 장소다. 몸이 불편한 환자에게는 물리치료사가 직접 찾아간다. 이러한 맞춤형 환자 관리는 운영 전반에 적용된다. 이곳에서 요양보호사들과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모두가 매일 아침 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효과가 좋았던 방법들도 공유한다.
이런 운영 방식에 대해 이 원장은 “1000명의 어르신이 계시면 1000가지의 방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불편함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일이나 여러 증상에 대한 대응은 환자마다의 특징이나 삶의 배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회를 하시거나 용변을 만지거나 소변 냄새가 심한 분은 모두 원인이 있어요. 배회와 용변을 만지는 원인을 찾아내야 해요. 소변 냄새로 수분섭취량을 감지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이 원장은 환자 가족들을 위한 조언으로 “그래도 가족만 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가족과 떨어져 살다 보면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가능하면 자주 면회 오시는 것이 좋아요.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요. 대부분 가족이 해체될 위기에서 견디다 오시잖아요. 어쩔 수 없이 맡기셨다 해도, 엄마 표정이 편해졌다, 건강해졌다는 말 해주실 때가 가장 보람 있어요.”
요양병원과 요양원 뭐가 다를까?
법적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완전히 다른 개념의 기관이다. 따르는 법도 다르다. 요양병원은 의료법을, 요양원은 노인복지법을 따른다. 적용보험도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구분돼 재원도 다르다. 요양병원은 의료인이 설립하고 상주해야 하는 반면, 요양원은 의료인이 아니어도 설립 가능하다. 요양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대상은 만성질환자 혹은 회복이 필요한 대상으로, 치매 등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요양원과 구분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 이런 시설의 주요 수요자인 치매 환자의 경우 대부분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조건을 모두 충족해, 양쪽 중 선택해 갈 수 있다. 현장에서 “결국 가족이 기관을 선택하는 조건은 가격과 입지”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요양병원은 보험으로 식비 지원이 되지만 간병비 부담이 큰 반면, 요양원은 요양비를 80~90% 보험으로 지원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월 비용은 요양병원이 다소 높다. 요양원마다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대부분 식비와 비급여 항목 때문이다.
이예선 원장의 요양원 선택법 "부모님 모실 때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치매실태조사를 위해 전국의 요양병원, 요양원을 다녀본 이예선 원장의 요양원 선택법은 두 가지.
1 직원의 표정을 살펴라 안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직원을 살펴보면 그 기관의 분위기를 대략 파악할 수 있다, 너무 조용하거나 딱딱하면 사무적으로 대할 가능성이 높다.
2 냄새를 맡아보자 청결 기준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냄새로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다. 악취가 나지 않으려면 청소도 자주 해야 하고 환기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역한 냄새 없이 편안히 앉아 있을 수 있다면 청결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다는 뜻.
귀농·귀촌을 결심하기 전, 원하는 마을을 미리 둘러보게 될 것이다. 이왕 방문을 계획했다면 휴가를 겸해 마을의 명소와 맛집도 두루 즐기고, 다양한 농촌 체험도 맛보기로 해보자. 마을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활용해 체험과 휴양 공간을 제공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라면 가능하다. 지 단편적인 사례를 통해 귀촌·귀농의 성패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 제공 및 도움말 웰촌
◇ 전북 고창군
‘구시포 해수욕장’은 해변이 넓고 완만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안전하게 즐기기 좋은 피서지다. 이곳에서 차로 5분 남짓 거리의 ‘상하농원’은 이국적인 풍광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최근 tvN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는 ‘고창 학원농장’은 한여름이면 해바라기가 만개해 절경을 이룬다. ‘미당시문학관’, ‘선운사’, ‘고창 고인돌유적지’ 역시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고창 여행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체험 포인트>> 상하농원 상하농원에는 우유 제조공장 견학을 비롯해 머핀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다양한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또 올해 7월부터 ‘파머스빌리지’를 열어 운영 중이다. 농원 식당과 테라스 룸, 패밀리 룸 등 숙박 공간도 마련돼 있으니 여행 일정에 참고하자.
◇ 경북 예천군
‘삼강주막마을’에서는 두부, 묵, 배추전 등과 곁들여 먹는 막걸리 한 상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내성천이 휘감아 돌아나가는 ‘회룡포마을’은 육지 속 섬처럼 독특한 모습이다. 인근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은 예약을 통해 무료로 양궁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출렁다리마을’은 시골 인심 가득한 밥도 먹고, 다양한 농산물 수확 체험까지 즐기기 제격이다. 여행을 끝내기 아쉽다면, 마을에서 차로 15~20분 거리에 있는 ‘문경주조’에서 오미자막걸리 한잔 어떨까?
체험 포인트>> 삼강주막마을 50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지키고 있는 삼강주막마을에서는 떡메치기, 팥죽 끓이기, 양반 자전거 타기, 양반 과거길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하루 묵어갈 계획이라면 황토찜질을 겸하는 황토방과 한옥 스타일의 민박, 체험관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 경남 하동군
화개천 계곡을 따라 4.2km 이어지는 ‘서산대사길’은 실제 서산대사가 걸었던 길이다. 걷다 보면 그 끝자락에 ‘지리산역사관’이 보인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사는 마을로 유명해진 ‘의신마을’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이곳에서 하루 묵은 뒤 다음 날에는 ‘화개장터’로 향하자. 끝으로 ‘박경리문학관’과 소설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에 들러 수시로 열리는 문화행사에도 참여해보자.
체험 포인트>> 의신마을(베어빌리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만나는 탐방 해설과 야생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리산 청정 지역에서 나는 산약초, 산나물 등을 직접 채취해볼 수 있다. 베어빌리지와 도서관, 놀이터, 캠핑장 등도 이용 가능해 손주와 함께라면 더욱 유익하다.
◇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과 감악산이 둘러싼 ‘산머루마을’은 계절에 따라 산나물 캐기, 요리체험, 문화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1979년부터 머루 재배를 시작한 ‘산머루농원’에서는 머루 관련 체험뿐만 아니라 와인숙성터널 관람 및 머루와인 시음까지 즐길 수 있다. 파주 일대에서 가장 높은 감악산(675m)에는 국내에서 최장 길이의 출렁다리가 있다. 높이 45m, 길이 150m에 이르는 출렁다리를 건너다 보면 운계폭포가 보이고, 그 끝자락에 법륜사가 나온다.
체험 포인트>> 산머루농원 ‘산머루 와이너리 투어’, ‘머루 수확 체험’, ‘나만의 와인’을 비롯해 ‘패키지체험’(머루 초콜릿, 머루 잼, 머루 비누 만들기, 와이너리 투어 및 시음)을 예약제로 운영한다. 와인을 즐기는 어른부터 달콤한 초콜릿을 좋아하는 아이까지 두루두루 유익하다.
◇ 충남 금산군
‘대둔산 자연휴양림’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다녀가며 잘 알려졌다. 편백 숙소, 피톤치드 치유의 방을 비롯해 집라인과 글램핑장 등 레저 시설도 마련돼 있다. 휴양림 산책을 마친 뒤에는 ‘금산인삼약령시장’에 들러보자.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가 거래되는 곳으로, 각종 인삼류와 약초를 20~50% 할인한다. ‘조팝꽃피는마을’은 그 이름처럼 조팝꽃 자생 군락지가 유명하다. 대표 특산물 인삼과 각종 농산물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체험 포인트>> 조팝꽃피는마을 희망센터캠핑장, 농촌인성학교 등을 운영하고, 여름에는 들깨 모종, 깻잎 따기, 매현천 물고기 잡이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볏짚 공예, 풍등 날리기 등 전통문화체험과 인삼 수확체험, 인삼콩 두부 만들기 등 인삼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인기다.
◇ 강원도 횡성군
‘풍수원성당’은 빨간 벽돌과 뾰족한 종탑이 어우러진 클래식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수원성당을 둘러본 후에는 ‘오마이갤러리’에 방문해 명화를 감상해보자. 트릭아트, 3D 입체 명화 등을 즐길 수 있다. 맛집과 체험을 모두 겸비한 오음산캠프는 산골 부녀회가 직접 나선 농가 맛집 ‘오음산 산야초밥상’과 농촌체험학교 ‘꿈꾸는풍뎅이’를 운영한다. 농촌의 계절 음식과 문화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귀농·귀촌을 염두에 둔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다.
체험 포인트>> 오음산캠프 오음산 산야초밥상은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밥상을 즐길 수 있다. 해바라기 씨가 들어간 도토리묵과 매일 아침 만드는 손두부를 등 시골건강밥상을 내놓는다. 꿈꾸는풍뎅이 학교에서는 향토절기문화교육, 친환경 제품 만들기, 숲속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65일 즐기는 농촌체험관광 포털 ‘웰촌’
'웰촌' 웹사이트에서는 전국 농촌체험휴양마을이 등록돼 각종 정보 및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다. 특정마을 소개 및 체험 프로그램, 숙박·캠핑, 음식·특산물 등은 물론 인근 관광지와 맛집까지 소개한다. 사이트 내 추천 여행코스와 네티즌 여행코스를 참고하면 일정을 잡는 데 수월할 것이다. 나만의 색다른 여행코스를 만드는 서비스와 농촌여행 스탬프 투어 등 이벤트 소식도 제공한다.
대형마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요즘.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장을 보는 맛’은 좀 떨어진다. 덤도 주고, 떨이도 하고, 옥신각신 흥정도 하면서 정이 쌓이는 건 장터만의 매력일 테다. 사진만 봐도 따뜻한 인심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한국의 장터’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한국의 장터’ 정영신 저 자료 제공 눈빛
전국 오일장을 한 권에
저자 정영신은 1987년부터 시골 장터를 기록해온 사진가이며 소설가다. 그동안 개인전 ‘정영신의 시골 장터’, ‘정영신의 장터’와 저서 ‘시골 장터 이야기’ 등을 통해 직접 발로 뛰며 포착한 우리 장터의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한국의 장터’에는 전국 오일장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470여 페이지에 묵직하게 담겨 있다. 총 9개 도로 구분하고, 다시 군으로 분류해 정리한 전국 대표 오일장 82곳을 소개한다.
430여 장으로 만나는 시골 장터 풍경
경기도부터 제주도에 이르는 전국 오일장의 생생한 모습을 다양한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430여 장에 이르는 사진이 모두 흑백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컬러 사진보다 오히려 시골 장터 특유의 투박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잘 드러나는 듯하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국밥, 날개를 퍼덕이는 장닭, 반들반들 기름기가 도는 부침개,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의 손짓 등 생동감 넘치는 장터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상인들의 애환에 귀를 기울이다
저자는 단순히 장터 정보와 사진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인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담아냈다. 포천 적성장 무말랭이 할머니, 충남 금산장 붕어빵 아저씨, 음성 무극장 뻥튀기 할아버지 등 장터 상인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그들의 애환을 들려준다. 고단한 일상을 살면서도 순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삶의 터전을 일궈가는 그들의 사연을 읽고 나면, 사진 속 상인들의 표정에 시선이 더 오래 머물게 된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훈훈해지는 마음이 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을 장터로 옮겨놓는다.
책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
plus 01
장터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2012년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에 가장 최근의 사진은 6년 전이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전인 1980년대와 1990년대 사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유행이 달라지며 사람들의 차림새만 조금 달라졌을 뿐, 사진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때를 맞춰 오일장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다만 몇몇 곳은 현재 장이 열리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 후 방문하도록 하자.
plus 02
‘전통시장 통통’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전국 오일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을 찾아볼 수 있다. 시장 이름은 물론 지역별 또는 특정 품목명으로도 검색 가능하다. 점포수를 토대로 한 시장의 규모, 주소, 주요 취급 품목, 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 온누리상품권 가맹 여부 등을 알려준다. 이 밖에 외국인과 함께 가볼 만한 ‘글로벌 명품시장’, 상품·교육·문화를 동시에 소비 가능한 ‘지역선도 시장’, 관광·예술을 접목한 ‘문화관광형 시장’ 등 특성화 시장도 소개한다.
plus 03
일부 지역 관광지 할인, 온누리상품권(5000원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팔도장터관광열차’를 이용해보자. 올해에는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 20곳을 선정해 11월까지 총 65회 운영할 예정이다. 휴가철인 8월에는 3~4일 강릉중앙시장·강릉문화재야행, 11일 단양구경시장·고수동물, 26일 대전중앙시장·영동포도축제 일정이 마련돼 있다.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와 콜센터,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능하다.
한 해에만 외국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이 13억 명이라고 한다. 비행기 등 여행 수단이 발달하고 소득도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어딜 가나 중국인들이 보인다.
필자가 처음 유럽에 갔을 때가 80년대 초반이었다. 그때만 해도 유럽에서 동양인들을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인들을 비롯하여 중국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어딜 가나 동양인들이 많이 보인다.
독일의 백조 궁전으로 불리는 노이슈반스타인은 그 당시만 해도 느긋하게 궁전 안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몇 해 전에 가보니 중국인들이 몰려와서 멀리 다리 건너에서 아득하게 보이는 궁전 외관만 보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궁전 안에 들어가려면 한나절은 줄을 서야 했기 때문이다.
신문에 보니 베네치아광장,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그림이 있는 방, 에펠탑, 노트르담 사원 등이 관광객들 등쌀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을 만들 조짐이라는 것이다.
백두산 관광을 할 때도 새벽 6시에 출발하는 일정이 너무 힘들어 좀 늦게 가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하루 2만 명 정도로 인원 제한을 해서 늦게 가면 입장도 못 할 뿐 아니라 들어가서도 줄 서다가 시간이 다 간다는 것이었다.
이화동 벽화 마을에도 처음엔 계단에 지자체에서 거금을 지원받아 미술대 학생들이 멋진 꽃 모양을 타일로 붙여 꾸몄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이 무참히 페인트 덧칠을 하는 바람에 명물이 사라졌다. 몰려드는 여행객들 때문에 시끄러워 못 살겠다며 주민들이 반발한 것이다. 북촌 마을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까지 골치라는 것이다. 서울 둘레길도 자주 코스를 바꾸는 이유가 동네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라고 들었다. 조용하던 동네가 둘레길 걷는 사람들의 소음과 쓰레기에 몸살을 앓으니 동네 사람들이 반발할 만하다.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 되면 여행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지금 중국이 그렇다. 그래서 세계 어딜 가나 중국인들이 휩쓸고 다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외화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해외여행 자체가 어려웠었다. 봇물 터지듯 해외여행 붐이 일어난 것은 외화 부족으로 한동안 해외여행을 막았었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니 너도나도 해외여행 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국민 소득도 해외여행을 갈 만큼 올라갔다. 거기에 주 5일 근무제,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수요가 폭발했다. 고령 사회로 진행되면서 퇴직한 후 건강한 시니어들이 여행에 눈을 돌리게 된 것도 새로운 수요층으로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점점 건강한 고령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속속 여행 행렬에 동참하게 될 추세이다.
앞으로는 유명 관광지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쪽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유명 관광지들은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가봐야 고생이다.
패키지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효도 관광으로 온 사람들이 종종 있다. 자녀들이 부모들의 회갑이나 칠순, 결혼기념일 선물로 여행사 프로그램에 돈을 내는 것이다. 그중 중국 상품이 한 사람당 100만 원 내외로 저렴해 인기 있다. 비행기 탑승시간도 유럽이나 미국, 호주 등은 12시간 내외지만, 중국은 두세 시간이면 된다. 음식도 무난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노인들은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효도관광이 자칫 극기 훈련이 될 수 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여행의 즐거움보다 고생이 될 수도 있다.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우면 낙상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 이는 뼈가 약한 노인들에겐 큰 위험이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중국 여행상품으로 백두산 관광과 장자제(張家界) 여행이 있다. 실제로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백두산은 고산이니 노인들에게는 힘든 코스라며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백두산 서쪽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1442개 계단으로 다소 힘겨울 수 있으나 계단의 경사도가 낮아 비교적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정 힘들면 가마꾼에게 신세를 지는 방법도 있다. 북쪽 코스는 거의 천지 부근까지 봉고차가 올라간다. 그래서 힘들 것이 없다. 다만 공항에서 백두산까지 가는 길이 멀어 버스를 오래 타는 것이 고역이다. 어느 비행장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련, 심양, 장춘비행장에서 가는 코스는 버스를 5시간 이상 타야 한다. 가장 먼 대련공항에서는 8시간가량 버스로 가야 한다. 그나마 연길이 3.5시간으로 가장 짧다. 그러므로 백두산 관광은 버스 타는 시간이 긴 것을 빼면 겁먹지 않아도 된다.
장자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 중의 하나이다. 가이드 말로는 한 해에 한국인 30만 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케이블카,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시설이 잘되어 있어 별로 걸을 일이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시내 한복판부터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면 올라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정상에서부터 걸어서 내려오는 코스가 만만치 않다. 워낙 고산이라 계단이 많기 때문이다. 옵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협곡부터 원가계(袁家界), 십리화랑(十里畵廊)을 가는 날은 자그마치 3만 보를 걷는다. 국내에서 평지를 걷기에도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힘든 상당한 운동량이다. 비 오고 너무 덥거나 추우면 더 고역이다. 중간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모노레일도 타지만, 걷는 코스도 많다. 체력이 약한 노인들은 다음 코스는 생략하자거나 쉬고 싶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광지들은 다른 관광객들도 많이 몰려 부득이 새벽 6시부터 강행군을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전에 아침 식사를 끝내야 하므로 바쁘다. 무거운 짐을 끌고 거의 날마다 숙소를 이동하는 일도 쉽지 않다.
저가 여행 상품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나 도착 시간도 새벽 시간이거나 아주 늦은 시간인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활동 시간이 아니므로 바이오리듬이 깨진다.
진정한 효도 관광이 되려면 자녀들이 동반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힘든 일을 도와주고 체력이 모자라 단체로 행동하기 어려우면 따로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에게 해외 관광은 어쨌든 만만치 않다. 여행도 다리 튼튼할 때 다녀야 한다는 말이 맞는다.
유럽 미술의 거장들과 만나다 ‘유럽 미술관 박물관 여행’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해외로 떠난다면 숙소, 관광지, 맛집 등과 더불어 그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한 곳쯤은 다녀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도 전시된 작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유럽 곳곳 미술관, 박물관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정보를 친절하게 담아낸 여행안내서 ‘유럽 미술관 박물관 여행’을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유럽 미술관 박물관 여행’ 김지선 저
자료 제공 낭만판다
요약 정보 활용해 여행 스케줄 짜기
미술관, 박물관 소개의 첫 페이지에는 외관 사진과 함께 주소, 교통, 운영시간, 휴일, 요금, 웹사이트 등을 요약해 보여준다. 교통 정보는 인근 역에서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까지 상세히 적혀 있어 여행 일정을 짜는 데 유용하다. 바로 옆 페이지에서는 내·외관 사진들과 더불어 공간의 역사와 전시품 정보, 건축의 특별함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또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관람 팁도 알차게 담겨 있다.
관람지도로 관람 동선 파악하기
‘오르세 미술관은 5층부터 둘러보는 게 좋다’, ‘루브르 박물관의 어디부터 관람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쉴리관으로 먼저 입장하라’ 등 관람 순서를 안내하는 ‘효율적으로 돌아보기’ 코너가 마련돼 있다. 건물의 층마다 대표 작품의 위치를 표시하고 계단, 화장실, 안내소, 식당 등을 표시한 ‘관람 지도’도 제공한다. 여행 가기 전 지도를 보고 미리 동선과 주요 작품 위치를 파악해두면 실제 방문했을 때 덜 헤맬 수 있을 것이다. ‘전시관별 살펴보기’, ‘오디오 가이드 대여하기’, ‘뮤지엄 패스 사용하기’ 등 상세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주요 전시품 예습하기
각 미술관과 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눈으로 익힌 뒤 실제 작품을 마주하면 그 감동이 배가될 것이다. 책에는 주요 작품의 이미지와 함께 제작 연도, 크기, 전시관 내 위치, 역사 및 특징들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아직 어느 곳을 관람할지 정하지 못했다면, 여행지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품 정보를 먼저 훑어보고 관심이 가거나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 곳을 골라 가도 괜찮겠다. 전시 작품들 외에 인근 성당이나 공원, 궁전 등 함께 둘러볼 만한 곳도 함께 소개한다.
책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
plus 01
‘세계 3대 박물관을 둘러보는 10박 12일 알찬 여행’, ‘인상파 화가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10박 12일 프로방스 여행’, ‘르네상스 대가들을 찾아가는 9박 11일 여행’, ‘미술관 박물관과 함께 30일 유럽 여행’ 등을 통해 미술관, 박물관 정보와 전시품 소개는 물론 테마별 추천 루트까지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머무르게 될 도시와 여행 계획, 이동 방법, 숙박 도시 등을 하나의 표로 정리했다. 여행 일정 짜기가 막막하다면 저자의 제안 루트를 토대로 조금씩 취향에 따라 맞춰가는 것도 좋겠다.
plus 02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다빈치 코드’(2006)는 프랑스 최대의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하버드대학 기호학자 교수로 등장하는 톰 행크스(랭던 역)는 의문의 사건이 남긴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모나리자’, ‘암굴의 성모’ 등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들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파헤친다. 영화 속 수수께끼를 풀듯 암호를 맞춰가며 루브르 박물관 곳곳과 작품들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plus 03
프랑스 남부 니스의 ‘샤갈 미술관’에는 450여 점의 예술품이 전시돼 있는데, 마르크 샤갈의 종교 작품만을 전시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당장 프랑스로 떠날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샤갈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자. 국내에서 개최된 샤갈의 전시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 展’이 8월 18일까지 M컨템포러리(르 메르디앙 서울)에서 열린다.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의 개인 소장자 작품 중 국내 최초 공개작 25점을 포함, 샤갈의 예술사를 총망라한 26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포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 만에 홍차오 1 공항에 도착했다. 교통카드로 택시,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사려는데 2 공항에서만 판다는 것이다. 다시 전철을 타고 가서 보증금으로 20위안을 맡기고 100위안짜리 교통카드를 샀다. 반납은 편의점이나 공항에서 가능하다고 했다.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 한국에서 챙긴 지하철 지도를 꺼냈다. 인민광장은 교통이 편하고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서 놀다가 지치면 잠시 숙소에서 쉬었다 나올 수 있는 위치였다. 2호선을 타고 인민광장 역 14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어가니 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짐과 몸을 검색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김포공항에서 빌려온 포켓 와이파이를 잘 쓸 수 있기를 바랐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우리 조 2명과 옆 조 4명이 함께 별지비자를 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하려니 별지비자 원본이 필요하단다. 우리는 사본만 있을 뿐이고 다른 호텔에 머무르는 팀이 원본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서 예약하며 비용도 일부 냈지만, 나중에 원본을 준다고 해도 방 열쇠를 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원본을 가진 팀에게 연락해 만나기로 했다. 중국이 유독 비자에 까다롭다.
방은 청소 상태가 좋지 않았다. 샤워실은 물이 잘 안 빠져서 물에 발을 담근 채 샤워를 했다. 3박 4일을 머물 방이었다. 매일 팁으로 한화 1000원을 주었다. 다음 날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중국식 흰죽과 조 죽 귀리 죽이 나오고 짜게 익힌 달걀과 채소 볶은 것들이 나왔다. 음식이 좀 짠 편이었다.
예원을 관광하려고 아침 8시에 출발했다. 인민광장 역에서 2호선을 타고 난징둥루 역에서 내려 도보로 15분 정도를 걸었다. 거리의 이정표는 불친절했고 포켓 와이파이는 쓸 수 없어 구글 지도도 사용하지 못했다. 번역 앱 '파파고'도 먹통인데 중국어 간체자는 어떻게 봐도 해독 불가였다. 예원의 방향을 물어도 대답하는 사람은 처음엔 빠른 중국어, 다음엔 느린 중국어로 답했다. 길을 서성이다 똑똑해 보이는 청년에게 길을 물어 겨우겨우 예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엔 표를 파는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맸다. 교통경찰에게 물으니 상가 번호 2번으로 들어가라고 일러주었다. 예원 상가는 대규모로 조성되었는데 그 상가를 통과해서 한참을 들어가 ‘아홉 번 꺾여 있는 다리 구곡교’를 지나야 매표소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매표소에서는 60세 이상인 사람에게는 50% 할인이 된다는 푯말이 친절하게 쓰여 있어서 여권을 보여주고 20위안으로 할인받았다. 다른 팀은 입구를 찾다가 마감 시간이 되어 결국 입장을 못 한 팀도 있었다. 중국의 입구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 대부분 찾기가 힘들었다.
룸메이트와 나는 돌아오는 날 홍차오 공항을 향해 일찍 출발했다. 공항에 미리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공항 근처에서 쇼핑할 예정이었다. 2호선을 타고 난징둥루로 가서 10호선 홍차오 기차역으로 가려면 쉬징동 방향으로 타야 했다. 10호선은 쉬징동방향과 항중루 방향 두 가지가 있다. 홍차오 1호 터미널에서도 다시 짐 검색을 했고 공항에 짐을 맡기는 비용은 한 덩어리당 4시간까지 30위안이었다. 짐을 맡기고 홀가분하게 다시 10호선을 타고 롱바이씨천 역으로 향했다. 즐거운 쇼핑 시간. 책에서 읽은 대로 시험할 참이었다.
가방을 골랐다. 주인은 짧은 한국어로 "200위안"이라고 했다. 50위안이면 사겠다.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였다. 가게를 나오려는 순간 주인은 팔을 잡았다. "알겠다. 50위안에 팔겠다"라는 것이다. 이곳에선 흥정을 잘하면 물건을 제시가격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곳이고, 모르면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며 하는 여행이었다. 겁을 줄이는 일종의 담력시험이었다. 와이파이만 터진다면 더 쉬울 것 같다. 안 터져서 오히려 에피소드가 더 많았다. 3박 4일의 여행경비는 항공료 빼고 모두 32만 원이 들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호사를 누렸으나 다리는 매우 아팠다. 시니어도 자유여행에 겁부터 먹지 말고 도전해보면 새로운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농어촌 지역의 빈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과 직결되어 있다. 농어촌 주택이 노후화 되면서 매매나 임대가 되지 않아 이로 인한 쓰레기 무단 방치, 화재, 범죄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농어촌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빈집현황 중 농어촌 읍·면 지역의 빈집은 읍 지역 14만 1000호, 면 지역 27만 3000호 등 총 41만 4000호로 집계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대한민국 2050년 미래 항해 보고서’에서 2050년 전국 빈집 수는 300만 호를 넘어설 것이고, 전체 10채 가운데 1채가 빈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회입법조사처 ‘빈집 현황과 정비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토지 이용 효율성 저해와 쓰레기 무단 투기 등 주변 생활환경 악화, 범죄·탈선을 유발하는 우범지대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과 화재 위험성 등 때문에 빈집을 사회적인 문제로 꼽았다.
이렇게 관리의 부재로 생긴 문제가 커져가고 있어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마련과 효과적 정책실행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빈집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제주도를 꼽을 수 있는데, 2016년 기준 제주지역 빈집은 2만 1469호인데 2015년보다 16.2% 늘어났고 전체 주택의 10.4%에 해당한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연간 1500만 명으로 상징되는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고, 제주도는 관광사업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제주에는 양질의 숙박시설이 부족하기에 좀 더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관광휴양산업을 위해서는 확실한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하였다.
빈집 활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빈집을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해나가면서 부가가치와 일자리까지 창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바로 한국형 주택공유 서비스를 제시한 협동조합덤하우스 이사장과 SU그룹㈜ 대표이사인 이태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태희 대표는 2016년 8월에 제주시 일주동로에 협동조합 법인 덤하우스를 설립, 국내 최초로 빈집에 공유경제 체제를 도입하여 관광지 숙박난 문제를 해결하였고, 빈집과 청년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한 혁신적인 주택공유 서비스로 이용객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덤하우스는 집주인이 상시 관리할 수 없는 빈집을 상호 연결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덤하우스에서 빈집을 임차하거나 매입하여 리모델링 후 새로운 숙박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덤하우스는 1998년도의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일어난 실천운동, 이른바 ‘아나바다 운동’을 뛰어넘은 ‘온 국민 고쳐 쓰기 운동’을 전개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이태희 대표가 2014년 특허출원한 브랜드다.
덤하우스는 이 대표가 전개한 ‘온 국민 고쳐 쓰기 운동’과 추구하는 가치가 일맥상통한 브랜드로서 지역 특성을 그대로 살려 빈집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갖추면서 초가집, 판잣집 등의 우리 고유의 모습을 지키고 갖춘 이른바 ‘빈집을 재탄생시키는 구조’라 할 수 있다.
이태희 대표는 “초가뿐만 아니라 판잣집도 우리 고유 집인데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무조건 철거할 것이 아니라 살릴 수 있는 주택은 살려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방’이 아니라 ‘빈집’의 재발견
자신의 주거지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는 숙박 제공자와 이용자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구조이지만 덤하우스는 ‘빈방’이 아니라 ‘빈집’을 대여하여 무인시스템으로 출입이 자유롭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며 사생활 침해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덤하우스의 소유주는 토지와 건축물의 실 소유로 인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고, 내 땅과 내 집을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덤하우스만의 특화된 면이라 할 수 있다.
이태희 대표는 “전국의 빈집을 지역별 특성을 살려 복원하고 각 지역을 찾는 다양한 방문객의 숙소뿐 아니라 체험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빈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해소가 되고, 빈집 소유주에게는 수익을 발생하게 한다. 더 나아가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협동조합덤하우스 설립 목적”이라고 밝혔다.
결국, 빈집 소유주에게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하고, 운영자는 필요한 시설을 완비해 이곳을 찾는 이용객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유지 및 관리는 전문 업체가 맡고, 지역주민에게는 현장관리 일자리를 제공하기에 덤하우스는 지역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 청정의 땅 제주에서 동화 같은 집을 짓고 안정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덤하우스의 신축마을 사업규모는 현재 제주민속마을 총 13동, 제주민속마을풍차상가 총 6동, 신전과동화두모마을 총 8동, 풍차와동화 총 6동, 신전과동화금악마을 총 10동이 진행 중이다.
덤하우스는 집을 빌려주는 임차인 입장에서는 집이 관리 되어 좋고, 집을 빌리는 이용객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집 전체를 빌릴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숙박기간 내 1가구 1차량 무상지원과 커피·음료 무제한 무료제공은 물론 여러 가지 오락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덤하우스를 이용하여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게스트 또는 호스트 자격으로 협동조합에 가입하고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어야 한다. 일단 조합원이 되면 조합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조합이 운영하는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투명성 높이며 조합원의 안전장치 마련
이 대표는 “덤하우스의 사업방식은 사업지 활용 토지 확보가 완료되어 있기에 투자방식과 수익구조는 기존 모델과 근본적으로 다르고 메리트가 있다”고 전한다. 보통 부동산투자의 일환으로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하거나 수익형 부동산을 보유하게 되는 경우 실제 사용빈도는 낮고 수익 또한 운영사의 운영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부도내고 방치되기가 다반사다. 무엇보다 공급과잉으로 언제 분양될지 알 수 없이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미분양주택은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태희 대표는 “덤하우스로 활용하면 이렇게 불안하게 소유하고 있는 주택들도 수익형 주택으로 바꾸어 분양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세계 100여 개국의 수백 개 모델하우스 중 본인이 주택을 선정하고 토지와 건축물을 구입하면 연 숙박률 50%에도 10%의 수익을 얻는 덤하우스의 주인이 되는 구조”임을 강조했다.
협동조합덤하우스의 사업방식은 첫째, 협동조합 분양은 일반 분양보다 대략 20% 저렴하다. 조합이 시행사 업무를 맡기 때문에 토지매입에 대한 대출이자와 건설사 마진, 마케팅 비용과 같은 각종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반 분양보다 15~20%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둘째, 투명성을 높이며 조합원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사업지로 활용할 토지 매입이 관건인데 이를 100%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덤하우스는 이미 사업지로 활용할 토지를 사전에 확보했기에 사업에 지장이 있거나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 없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마지막으로 덤하우스에 참여하려 해도 소유하고 있는 빈집이 없는 경우에는 덤하우스가 기획하고 설계, 시공하는 여러 테마하우스를 분양받아 덤하우스에 등록하는 방법이 있다.
SU그룹㈜ 부동산 주요사업인 11개 마을의 제주세계민속마을은 9만 5000㎡ 규모의 신축 덤하우스다. 상상과 고대의 세계마을이 조성된 1차 마을 사업으로, 파키스탄 레드씨 그룹에게 투자의향서를 발송하였고 결국 MOU를 체결, 진행하면서 마침내 2018년 4월 제주세계민속마을 건설공사 프로젝트에 2억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또 중동국가의 요청으로 세계민속마을 2차 10개 마을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우디 3억 달러 세계마을 사업 투자유치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초가와 기와집이 혼재하는 마을을 완공하고, 한경면 두모리에는 신전과동화라는 동화 속 마을이 진행 중이며, 한림읍 금악리에는 풍차마을이 시작되었고 이후 콜로세움인제주, 피라마드마을, 기차마을, 만리장성, 아라비안나이트 등의 콘셉트도 추후 덤하우스로 등록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태희 대표는 “올해 제주도에 ‘빈집 숙소’를 30호까지 늘리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덤하우스를 확대하여 조합원들이 전국 어느 지역을 가든 편리하게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올해 제주도에 ‘빈집 숙소’를 30호까지 늘리는 목표
마을 특화사업을 구축하여 경제적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이태희 대표는 그 일환으로 지역별 청년이장제도를 도입해 청년들이 운영, 관리하는 덤하우스 설립을 지원하고, 지역특산품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가 하면, 관광정보지 ‘하하코리아’의 지역별 신문 발행으로 정확한 지역 정보를 제공한다.
또 지자체로 하여금 덤하우스를 관리하는 청년들에게 기본급여로 청년실업수당을 지원받게 하는 것은 물론, 덤하우스의 운영으로 발생되는 수입은 조합의 배당금을 제외하고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준비 중에 있다.
협동조합덤하우스 이태희 대표는 “공공의 이익과 협동조합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양심적인 삶을 살아왔고 한국형 공유경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가 덤하우스 사업 이해부족에서 오는 편견과 배척을 통한 여러 가지 제도적 불리함이 무척 힘들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인식 개선과 적절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몽골의 정식 명칭은 몽골리아다. 면적은 156만7000㎢로 한반도보다 7배 정도 크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거주자는 124만 명이다. 인구 밀도는 1.78명/㎢이고, 평균수명은 65.2세로 남자 62.9세, 여자 67.6세다. 몽골인들은 주로 염소, 양, 소, 말, 낙타 등을 키운다. 가축 수는 총 3270만 두에 이른다. 몽골인의 90%가 라마불교를 신봉하며, 이슬람교도가 5%를 차지한다. 그리고 1990년 이후 개신교 및 가톨릭 등이 전파되어 기독교 신자가 약 2%(약 4만 명 추산)에 이른다. 나머지 3%는 무신론자다. 몽골의 국화가 연꽃인 것도 불교의 영향이다.
몽골 표준시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고, 한국과의 거리는 약 2000㎞다. 인천공항에서 울란바토르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몽골 정보
국명 몽골(Mongolia(영어), МОНГОЛ(몽골어))
위치 중앙아시아 고원지대 북방에 위치
면적 156만 7000㎢, 세계 19위
민족 할흐 몽골족(90%), 카자흐족(5.9%), 브리야트계(2%) 등 17개 부족
언어 할흐 몽골어 90%, 키릴문자, 문맹률 5% 이하
종교 라마불교 53%, 무교 39%, 이슬람교 4%, 기독교 4%
기후 건성 냉대기후
인구 약 300만 명, 세계 138위
수도 울란바토르(Ulan Bator)
국가 형태 공화국
정부 형태 의원내각제적 성격이 강한 대통령 중심제와 내각책임제의 중간 형태
국내총생산 (GDP)US$ 102억(2012년), 1인당 국내총생산 US$ 3575(2012년)
화폐단위 투그릭(Tg, Tugrik), 1미국달러 = 2458투그릭(2018년 6월 기준)
독립일 1921년 7월 11일(중국으로부터 독립)
국가선포일 1924년 11월 26일
몽골의 날씨 6~8월 몽골 여행의 베스트 시즌. 초원에는 풀이 자라고 맑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된다. 한국의 화창한 가을날과 유사한 날씨로 낮에는 해가 강하지만 그늘은 시원하다. 습도가 매우 낮은 여름의 몽골은 고온 다습한 한국의 여름을 피하기 가장 좋은 피서지다. 일교차가 심하고 한여름에도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두꺼운 파카가 필요하다. (평균기온 최고 30℃ 최저 15℃) 9~10월 몽골의 가을은 한국의 가을보다 일찍 찾아온다. 약간 쌀쌀하지만 여름 성수기를 지났기 때문에 여행자로 북적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중부지역과 남쪽 고비 사막 지역의 경우 9월 말까지도 여행이 가능하지만, 추위가 일찍 찾아올 경우 북부 홉스골 지역은 여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승마와 트레킹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몽골의 기념품
캐시미어 의류 캐시미어용 염소(산양)의 털을 빗겨 채취한 최고급 100% 캐시미어는 국내 시중가의 절반 가격이다. 여행자들에게는 목도리, 니트류, 숄, 양말 등이 인기가 많다. 고비 팩토리숍, 국영백화점 2층, 서울의 거리 로드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여성용 목도리는 한화 약 3만~5만 원 정도. 제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펠트 소품 양털을 압축한 펠트로 만든 컵받침, 몽골인형, 열쇠고리 등 제품이 다양하다. 국영백화점 6층 기념품 숍에서 개당 한화 3000~7000원 정도다.
보드카 몽골 북부 셀렝게 지방의 질 좋은 밀로 만든 몽골 보드카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 여행자 인기 품목이다. 700ml 1병에 한화 약 2만 원가량 하며, 소욤보, 칭기즈칸, 벌러르 같은 브랜드를 추천한다. 그러나 매월 1일은 몽골 전 지역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여행기간 중 매월 1일이 포함되어 있다면 사전에 구입하길 추천한다. 또한 국내 입국 시 1인당 휴대품 면세 범위 규정에 따라 주류는 1인 1ℓ 1병까지만 허용되니 이 점도 유의.
초콜릿과 과자류 단것을 좋아하는 몽골인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초콜릿과 과자가 많다. 특히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초콜릿 등은 선물용으로 좋다.
차가버섯 건강식품류 몽골에서 생산되는 차가버섯을 이용한 차, 분말 등의 건강식품도 최근 들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몽골의 드럭스토어인 모노스 숍에서 판매한다.
립밤, 수분크림 등 보습제품 겨울이 길고 추운 몽골에서는 다양한 보습 제품이 한국보다 저렴하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히말라야 립밤, 수분크림 등은 국내 시중가의 절반 정도다.
테를지 국립공원
테를지 국립공원은 힌티 산맥 산기슭에 위치한 몽골 최고 휴양지로 울란바토르에서 약 50km 떨어져 있으며, 승용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과 기암괴석, 숲, 초원,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툴 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여름철에는 에델바이스를 비롯해 각양각색 야생화가 피어난다. 말타기 체험, 야생화 트레킹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거북바위
테를지 국립공원의 랜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거북바위는 이름 그대로 거북이 모양을 닮았다. 웅장한 규모의 거북바위 주변에는 항상 관광버스와 단체 여행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들도 있으니 한 곳쯤 들러 맛보길 권한다. 테를지 최고 관광지답게 여름 성수기에는 소매치기가 많으니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엘승타사르하이
엘승타사르하이는 멀리 남고비 사막까지 가지 않아도 대규모 사구 지역을 볼 수 있다. 사막 체험을 할 수 있어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모래 사막은 약 70km에 걸쳐 뻗어 있으며 특이하게도 초원, 실개천, 사막 지형이 한데 섞여 있는 풍광을 자랑한다. 사막 주변으로는 낙타, 염소, 양을 키우는 유목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지천으로 핀 에델바이스를 만끽할 수 있다.
천진벌덕 칭기즈칸 대형 동상
칭기즈칸 대형 동상은 울란바토르에서 100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천진벌덕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볼 수 있다. 칭기즈칸 대형 동상은 최근에 생긴 몽골 랜드마크 중의 하나이며 40m 높이의 초대형 동상이다. 칭기즈칸 거대 동상은 고향 힌티 아이막을 바라보고 있다. 내부에서는 칭기즈칸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과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
몽골의 예술문화
몽골 전통 공연에는 한국 탈춤과 비슷한 ‘참(Tsam)과 오직 사람 목청만으로 소리 내 연주하는 ’흐미(Khuumii)‘가 있다. 전통 악기로는 마두금이 대표적이다. 현이 2개인 찰현악기로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해금과 같은 방식으로 연주한다. 현 위쪽 끝에 말 머리 모양을 새겨놓아 마두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