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가 싶더니, 최근 다시 급작스러운 한파와 함께 전국적으로 눈아 내리면서 낙상사고 발생률이 증가했다. 낙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일어나지만 관절, 뼈, 근육의 퇴행이 진행 중인 노인의 경우 작은 충격도 큰 부상으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의 도움말로 낙상 시 나타나는 대표 질환과 한방 치료법, 그리고 낙상 피해를 줄이는 생활습관들에 대해 알아보자.
도움말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
◇ 낙상 질환별 한방 치료법
① 목·허리디스크
낙상으로 큰 외부 충격이 척추에 전달되면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을 입거나 제 위치를 벗어나 튀어나올 수 있다. 디스크가 탈출하면 그 주위에 생긴 염증이 신경을 압박해 요통, 방사통을 유발하는데, 이를 손상 부위에 따라 경추·요추추간판탈출증(목·허리디스크)라고 한다.
일반적인 목·허리디스크 증상은 목과 허리가 쑤시고 아프고 통증과 뻐근함이 주변으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방치할수록 통증이 더해질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신경을 압박해 마비 증상까지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효과적인 목·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침, 추나요법, 약침 등을 이용한 한방통합치료를 시행한다. 침을 통해 전신을 이완시켜 기혈의 원활한 순환을 돕고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의 위치를 올바르게 되돌린다. 이 가운데서도 약침은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그 효과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뼈에 영양을 공급하고 주변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더욱 높다.
② 척추압박골절
요통이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는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을 받아 척추가 납작하게 내려 앉는 질환이다. 척추압박골절은 발생한 순간부터 골절 부위에 급격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마비나 근력저하 등의 증세가 없어 근육통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하면 등과 허리가 뒤쪽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이 나타나거나 척추신경 손상으로 이어져 감각이상, 대소변 장애들을 야기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척추를 손으로 눌렀을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기침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속히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척추압박골절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침, 약침, 한약 처방 등의 치료법을 통해 척추압박골절을 치료한다. 침 치료는 근육, 인대의 긴장 완화를 도우며 한약재의 약효 성분을 추출한 약침은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한약은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뼈에 영양을 공급해 골절 부위가 더 잘 붙을 수 있도록 한다.
③ 손목·발목 염좌
낙상사고는 발목이 꺾이거나 반사적으로 손을 땅에 짚으면서 손목과 발목 등에 급성 염좌를 부를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근육·인대 손상의 경우 한방에서는 침,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침치료는 부상으로 수축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해주며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약침은 통증 완화와 함께 손상 부위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이와 병행해 체내에 뭉친 어혈을 제거하고 뼈를 강화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욱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노인 낙상 피해를 줄이는 생활습관
노인들의 낙상사고는 근감소와 골다공증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신체를 지지하는 근육과 뼈가 약해지는 만큼 추간판(디스크) 질환과 관절염에도 취약해진다. 근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는데 대개 80세 이상이 되면 전체 근육의 약 50%가 소실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운동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골밀도 증가와 함께 신체 균형감각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들은 맨손체조, 걷기, 계단 오르기 등 가벼운 운동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바이러스와 추운 날 씨 등으로 외부활동이 줄어 운동량이 부족해지는 시기에는 실내에서라도 매주 3일, 하루 2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와 근육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부, 비지, 된장 등 콩으로 만든 음식들은 열량이 적으면서도 식물성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된다.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유제품, 멸치, 미역, 깻잎, 상추 등도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낙상을 당한 이후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일어서기 전 다친 곳은 없는지 천천히 몸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엉덩방아를 찧었다면 고관절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는데, 급히 움직이려다가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주변 사람이나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낙상을 당하고 나서 염좌나 타박상 등 외상이 발생하면 환부가 부어 오르고 열이 난다. 이 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냉찜질을 통해 붓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틈틈이 얼음주머니로 10~15분간 냉찜질을 해주면 된다. 부상 직후에 온찜질부터하면 오히려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만약 일주일 이상 지나도 증상에 차도가 없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습관도 낙상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보행하면 균형 잡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균형 감각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낙상을 당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구두보다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여 천천히 걷는 것도 낙상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 두 번째로 중요한 사망 원인이자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 원인 1위다.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뉘는 뇌졸중은 예전에는 중풍(中風)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려왔다.
뇌출혈은 혈압이 높거나 동맥류(동맥벽이 손상되거나 이상을 일으켜 동맥 내부 공간의 일부분이 늘어나 혹처럼 불룩해지는 병)가 있는 경우 혈관의 약한 부분이 파열돼 출혈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해당 부위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뇌신경이 손상될 뿐 아니라 새어 나온 혈액이 뇌실질 내에 혈종을 이뤄 주변의 뇌 조직을 손상시키면서 증상을 유발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혈전 등으로 막혀 혈관에서 먼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으로 ‘허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출혈성 뇌졸중에 비해 8대 2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생존한다 해도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반드시 알아둬야 할 뇌졸중 초기 증상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은 3~6시간이다. 보통은 3시간을 이야기한다. 이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면 비가역적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골든타임이 지나면 막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전조증상을 빨리 알아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초기 증상은 편측장애,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등 다양하다. 한마디로 ‘갑작스러운 국소 신경학적 증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갑작스러운’의 의미는, 어제 잠들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깨어나니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졌다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 준비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할 때 갑자기 오른손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든지 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렇듯 뇌졸중은 증상 발생 시점을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는데 이는 혈관이 막히는 그 순간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 달 전부터 서서히 걸음걸이가 불편해졌다든지, 수년 전부터 손이 떨렸다든지 하는 증상은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국소적’이라는 용어도 마비가 올 때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오른팔, 오른다리 혹은 왼팔, 왼다리 등 한쪽으로만 국한돼 나타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치과에서 마취를 했을 때처럼 둔하고 먹먹하면서 저린 증상으로 나타난다.
시야 장애도 눈이 전체적으로 침침하면서 안 보이는 상황보다는 한쪽만 마치 가린 듯이 안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를 동측반맹(同側半盲)이라 부르는데, 뇌의 왼쪽이 손상을 입었을 때 오른쪽 반이 보이지 않고, 반대로 뇌의 오른쪽이 손상을 입으면 왼쪽 반이 보이지 않는다.
언어장애도 의식은 맑고 눈치로는 알아차리는데 이상하게 말만 못 알아듣거나 반대로 알아듣는 것은 문제없는데 말문이 막혀 표현만 하지 못하는 등 의식장애나 인지저하와 상관없이 국소적인 증상으로 발현된다. 구분해야 할 치매는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제까지 괜찮다가 오늘 갑자기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는 드물다.
뇌졸중은 이렇듯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혈관이 아무리 좁아져도 막히기 전까지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이 뇌혈관 질환의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진 만큼 2년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짜거나 달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건강식으로 식사를 하는 게 좋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들기름과 견과류와 생선, 가공한 국수나 빵이 아닌 통곡류, 섬유소가 풍부한 나물·채소·과일이 좋다. 기능성 식이섬유소와 미네랄이 많은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토마토, 치커리 등도 추천한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 관리도 중요한데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 감량만 해도 혈압·콜레스테롤·당 지수를 모두 개선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도 해야 한다. 근력 및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되 운동시간은 일주일에 3~5회,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강도는 약간 힘든, 즉 숨이 찰 정도로만 하면 된다.
새해가 밝았다.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숫자 '20'으로 기억할 수 있는 간단한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박상원 원장의 조언을 들어봤다.
◇ ‘20초’간 손뼉 치며 크게 웃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다면 좀더 행복해질 필요가 있겠다. 행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웃음'이다. 웃음은 뇌를 활성화해 엔도르핀, 세라토닌, 도파민 등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통증감소, 근육이완 등의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 감소와 치매 예방 효과는 덤이다.
물론 바쁜 일상을 지내며 마음껏 웃기가 어렵다는 이도 있을 터. 신체의 변화가 감정 반응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 의도적으로 단 20초라도 크게 웃어보자.
박상원 원장은 “웃음도 운동과 같아서 연습할수록 더 잘 웃을 수 있고 효과도 좋아진다”며 “얼굴로만 웃기보다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며 웃는다면 전신을 사용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혈액순환이 촉진돼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하루 '20분' 이상 운동하기
건강을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신년 목표로 삼은 이가 많을 것이다. 운동을 시작하고 몸 속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까지는 보통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하루 20분 이상은 운동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지방 분해를 위한다면 40분 이상을 권한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격한 운동은 부담될 수 있기 때문에 걷기나 맨손체조, 계단 오르기 등으로 건강 관리를 시작하자. 운동 강도는 가벼움과 보통 강도 사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새해가 되고 신체 유연성과 근력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해 운동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과도한 운동은 근육을 손상시키거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운동 시간과 강도를 천천히 늘려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숙면 시간 ‘20%’ 늘리기
새해에도 만성적인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평소 수면 시간과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일상을 보내며 손상된 신체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적정한 수면은 뼈 재생산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칼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뼈 건강에도 도움된다.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제법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이상 인구의 일일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으로 나타났다. 하루 적정 수면시간인 8시간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수면시간을 기존에 비해 20% 가량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기존 수면환경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밝은 빛은 뇌의 각성을 유도하므로 잠들기 전 IT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방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한다. 근육 이완과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전신을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추천한다.
◇ 삼시세끼 단백질 ‘20g’씩 섭취하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근육이 조금씩 몸에서 빠져 나간다. 근육은 30대 이후부터 매년 약 1%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이 줄면 운동 능력이 저하돼 거동이 어려워지고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작용도 줄어 골절 위험이 늘어난다.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뿐만 아니라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근육을 유지하려면 몸무게60kg 성인 기준, 하루 60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따라서 하루 세 끼마다 최소 2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 육류와 생선 100g당 20g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고 보면 된다. 기름진 육류가 부담된다면 달걀 3개 혹은 두부 반 모 가량을 섭취하면 단백질 20g을 충족할 수 있다. 우유를 마셔주는 것도 단백질 보충에 좋다. 단,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하되 너무 많이 먹어도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식단을 골고루 구성해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 고개 '20°' 이상 '20분' 넘게 숙이지 말기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근골격계 질환자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느는 추세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화면 쪽으로 고개를 푹 숙이게 되는데, 이는 경추(목뼈)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나쁜 습관이다.
고개를 20° 이상 숙이게 되면 몸에 수직으로 전달되는 하중을 분산시키는 경추의C자형 만곡이 사라져 경추가 일자목으로 변형되기 시작한다. 일자목이 되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고 목 근육과 관절이 과부하돼 통증이 유발된다. 이는 목과 연결된 어깨, 요추 등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척추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일자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개를 20° 이상 숙여 20분 넘게 유지하는 행동’은 삼가고 목을 스트레칭 해주면 좋다.
목을 중심으로어깨, 척추에 지속적인 뻐근함과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에 불균형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 증상이 심해지기 전 전문가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척추·관절 불균형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 및 예방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와 관절의 위치를 바로 잡고 염증 제거 효과가 입증된 약침으로 통증을 개선한다. 더불어 근육과 인대의 강화를 돕는 한약을 복용하면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스마트폰 사용 시 스마트폰의 위치를 눈높이와 최대한 가깝게 맞춰 고개가 너무 숙여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며 “새해 이러한 작은 수칙들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젊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춥다고 가만히 있으면 제일 걱정되는 것. 바로 불어나는 몸무게다. 몸을 움직여 땀을 내는 것도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 가족들과 함께 시니어가 즐길 만한 이색 실내 스포츠를 찾아봤다.
1. 하늘을 나는 체험 ‘실내 스카이다이빙’
하늘 높이 올라가서 뛰어내려야만 할 수 있었던 스카이다이빙 체험 시설이 지난 1월 용인시에서 개장했다. 플라이스테이션에서는 시속 360km의 바람이 부는 10m 높이의 윈드터널 안에서 장비 없이도 시원하게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개인의 체형과 몸무게 등을 고려해 바람을 조절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안전한 무중력 비행이 가능하다. 바람 속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므로 전신 스트레칭은 물론 유연성도 높여줘 건강 증진에 좋은 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서는 새로운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익스트림 스포츠로서의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는 중. 2015년부터는 국제항공연맹에서 주최하는 세계대회도 인기다. 2030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곳에는 플라잉 체험, 플라이 스쿨, 프로 플라이어로 코스가 나뉘어 있는데 처음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플라잉 체험 코스를 이용한다. 시설 이용 전 인터넷에서 예약을 하고 가면 좋다. 이용해본 고객들은, 사전 예약을 해도 절차를 위해 현장에서 많이 기다리기 때문에 1시간 정도 여유 있게 갈 것을 권했다. 예약 확인, 장비 대여와 착용, 자세와 안전교육을 받는 시간도 꽤 걸린다고 한다.
체험은 전문 코치와 함께 한다. 이때 코치의 화려한 시범을 감상할 수 있다고. 혼자서도 해보고 전문 실력을 키우고 싶으면 플라잉 스쿨 등록 후 기본자세를 배워야 한다.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이 있었다면 이곳에서 실현해도 좋을 것 같다.
이외에 어린이 놀이공간인 트램펄린도 있고, 실내 암벽 시설도 갖추고 있다. 내부 출입이 쉬워 굳이 시설을 이용하지 않아도 특별 장면을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은 출입이 제한되고 건물 안에서는 절대 금연이다. 체험은 전문 코치와 함께 한다. 이때 코치의 화려한 시범을 감상할 수 있다고. 혼자서도 해보고 전문 실력을 키우고 싶으면 플라잉 스쿨 등록 후 기본자세를 배워야 한다.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이 있었다면 이곳에서 실현해도 좋을 것 같다
2. 쏘는 맛이 있다 ‘사격·양궁’
유원지나 지역 축제에 가면 빠지지 않는 것이 사격장이었다. 과녁이 아닌 인형을 맞춰 넘어뜨리면 상품으로 그 인형을 집으로 가져가곤 했다. 자취를 감춘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스포츠와 오락기능이 더해져 다시 생겨났다. ‘리얼샷 사격양궁장’은 사격과 양궁을 합쳐놓은 곳으로 전 세대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금까지는 사격장과 양궁장이 따로따로 운영돼왔는데, 최근에는 복합놀이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와 홍대, 한양대, 직장인이 많은 종로 등지에 총 일곱 곳이 문을 열었다. 사격양궁장이 생겨나는 지역은 대부분 도심이라 젊은이들의 방문이 많지만 어린아이부터 시니어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체격에 맞는 총과 활을 구비해놓았다.
양궁은 리커브 보우와 컴파운드 보우 두 가지 종류다. 리커브 보우는 스포츠에서 흔히 보는 활이고, 컴파운드 보우는 활시위를 쉽게 당기는 조준장치를 해놔 초보자도 쏘기 편하다. 양궁장의 과녁 거리는 기존 양궁장보다 짧다는 것이 특징. 일반 오락형 양궁장이 과녁까지의 거리가 10m라면 이곳은 7m밖에 안 된다. 양궁 선수처럼 먼 거리의 과녁을 향해 힘들게 활을 당기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과녁을 확인하며 부담 없이 활을 쏠 수 있다. 과녁과의 거리가 멀면 화살이 중간에 떨어질 수 있어 흥미를 잃게 된다. 리얼샷 사격양궁장은 거리도 짧고 활도 다양해 팔에 힘이 없는 여성과 아이, 시니어도 즐길 수 있다.
양궁장은 다른 곳보다 과격 거리가 짧지만 사격장은 꽤 멀다. 거리가 좀 있어야 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 소총뿐만 아니라 권총, 저격용 총, 연사 총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사격 4종류에 양궁 2종류 도전이 이용객 호응도가 높다. 이용료는 권총(24발) 3500원, 소총(32발) 4500원, 저격총(24발) 5500원, 연사(100발) 5000원, 양궁 리커브 보우 6500원, 컴파운드 보우 8000원이다. 이용시간이 20~30분 내외이기 때문에 회식이나 가족모임 후 간단히 하기에 좋은 놀이다. 두 종목 모두 간단한 교육을 따로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좋은 점수를 내면서 즐길 수 있다.
3. 중력을 이겨내며 오른다 ‘실내 클라이밍’
실내 스카이다이빙이 중력의 힘을 받지 않는 스포츠라면 클라이밍은 중력을 이겨내면서 한 발 한 발 무게중심을 옮겨가며 암벽 위를 오르내리는 운동이다. 고난도로 보이지만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동호회에서 클라이밍을 하는 이들을 보면 초등학생부터 50세 이상 시니어 등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70세 이상 장년층도 여럿 있다. 사전 지식이 없어도 실내 암벽등반은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기초교육을 받는 게 좋다. 한 번만 교육을 받아도 클라이밍을 할 수 있도록 체험교육이 암장마다 준비돼 있다. 기초교육을 통해 중심 잡는 법, 손과 발 쓰는 법, 몸의 중심 이동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교육을 받은 후에는 자유롭게 시작하면 된다. 1일 체험비는 성인 2만~2만5000원대, 청소년 1만5000~2만 원대다.
실내 암장의 높이는 3m에서 5m 정도. 높이에 따라 대략 20cm, 높은 곳은 50cm 정도 되는 두께의 쿠션을 바닥에 깔아놓아 부상 위험을 줄였다. 물론 모든 운동이 부상에서 100% 해방될 수 없기 때문에 안전 규칙을 따르는 게 철칙이다. 최근 클라이밍은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클라이밍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신을 쓰면서 오르는 역동적인 운동이나 다른 운동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이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특화된 근육이 없어도 걷는 데 이상이 없고 자기 몸을 견딜 힘만 있다면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 클라이밍에 필요한 근육은 클라이밍을 통해 기르면 된다. 기초 체력을 걱정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모든 운동이 그러한 면이 있지만 암벽 운동의 장점은 긍정적 마인드를 배가시키는 데 있다고 스마트 클라이밍 안대운 센터장은 말했다. “암벽을 타면서 동작을 제대로 못하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정신으로 벽에 매달린다”며 이를 통해 “생활도 활력 있게 바뀌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했다. 아울러 “특정 부위가 발달하기보다는 다리와 코어, 상체 근력 등 몸이 전체적으로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사전 지식이 없어도 실내 암벽등반은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기초교육을 받는 게 좋다.
“몸은 안 아픈 데가 없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니 미칠 노릇이네요.”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 조금만 활동해도 바로 피곤함이 밀려옵니다.”
생각보다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시니어는 더욱 그렇다. 가족에게 하소연해도 검사 결과는 ‘정상’이니 엄살로 오해받는 느낌까지 든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장(腸)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면역세포의 70~80%는 장에 존재한다
유난히 잔병에 자주 걸리는 사람이 있다. 보통 이런 사람은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병원에 다녀와도 약을 먹으며 최소한 일주일은 앓아야 감기가 떨어진다.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가장 흔한 것이 감기 바이러스다. 발견된 종류만도 200개가 넘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예방하기도 힘들다. 그만큼 감기에 걸리기도 쉬운데 면역력이 강하면 설령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우리 몸의 면역계가 보기 좋게 퇴치해버린다.
감기 외에도 피부 질환인 아토피부터 고혈압, 근육통 등 얼핏 보면 장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장이 좋지 않다.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 중 장 건강을 회복하고 호전된 사례가 많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장이 좋아지면 증세가 눈에 띄게 호전된다. 늘 근육이 뭉쳐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던 사람도 장이 건강해지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뭘까?
오랫동안 장은 단순히 소화, 흡수를 하는 장기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과 함께 밝혀진 장의 기능은 매우 놀라웠다. 면역과 해독을 주도적으로 관장하며 면역력과 직결되는 장기가 바로 장이다. 면역세포의 70~80%가 장에 존재하는 것이다.
장은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장이 망가지면 우울증이 오기 쉽고 면역력이 약해져 온갖 질병에 노출된다. 질환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오랜 화두인 노화와 비만마저도 장내 미생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쉽게 피곤해진다면 장 건강을 의심해보고 생활 습관 개선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탄 고기, 가공육은 멀리해야
힘들어하는 장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장이 왜 힘들어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현대인들은 과식으로 인해 장에게 휴식을 주지 못할 때도 있지만, 매일 먹는 음식에 장 유해균이 너무 많은 것이 더 큰 문제다.
대표적으로 탄 음식에 장 유해균이 많다. 고기를 구울 때 육류의 단백질과 지방이 타면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그것이다. 벤조피렌에 노출되면 적혈구가 파괴돼 빈혈을 일으키고, 면역력이 저하된다. 부득이하게 고기가 탔으면 탄 부분을 잘라내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육류 섭취 방법은 기름과 높은 온도를 피하고, 직화구이보다는 프라이팬과 같은 조리기구를 이용하고, 삶거나 찌는 조리법이 좋다.
장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식품으로는 가공육이 있다. 가공육은 고기의 맛이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가공한 고기를 의미한다. 가공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고기에서 미생물이 번식하지 않고 색이 빨갛게 유지되도록 소금 등에 일정 기간 노출시켜 염분의 농도를 높이고 포화지방도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육 중에서 햄이나 소시지의 경우는 ‘아질산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고기 색을 붉게 유지시켜주는 아질산나트륨은 장내에서 발암물질을 생성한다. 2015년 WHO(세계보건기구)가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에 함유된 아질산나트륨을 1급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를 2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채식으로 소식하는 식단이 필요하다
탄 음식과 가공육 등을 멀리하는 방법으로 장을 깨끗하게 청소했다면 그다음은 유익균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을 보면 소식 또는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 소식을 하면 체내에 남는 에너지가 줄어 지방이 쌓이지 않는다. 또 탄수화물 섭취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혈당 변화 역시 적다.
채식 위주의 식사는 노화를 방지한다. 채소는 대부분 식이섬유와 수분, 비타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식이섬유는 대장 내 유익균 생장을 도우며 대장에 축적되는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한다.
장수하는 한국인들에게도 공통된 식습관이 있다. 채소와 두부, 해조류 등을 많이 먹는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고 김치, 나물 등의 채소와 함께 된장국, 청국장 등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를 한다. 2016년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음식은 대장암 위험을 60% 감소시킨다.
장은 건강의 핵심이다. 생존 수명은 물론이고 건강 수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생활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튼튼한 장을 만들 수 있다. 장이 건강하면 신체 리듬이 바뀌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
피곤한 장에 활력 불어넣기
몸도 개운하게 하고 장에도 힘주는 방법
첫째, 걷기운동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고 수분을 보충한다. 걸을 때는 보폭을 조금 넓게 하고 팔은 크게 저어준다. 걷는 속도는 호흡이 약간 빨라질 정도의 속보가 적당하다.
이 활동이 장에 좋은 이유는 자극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장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배변 능력을 높인다. 나이를 먹을수록 변비가 오기 쉽다. 배변에 필요한 복근이나 등 근육 등 일명 코어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걷기운동은 근력을 증강시키며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이 가볍게 날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매일 30분 전후로 걷기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둘째, 복근운동
우리는 배변할 때 자연스레 배에 힘을 준다. 그러면 복부에 압력이 생기게 되고 장이 자극을 받아 배변이 촉진된다. 이때 복부 중앙에서 세로로 가로지르는 복직근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복직근은 나이가 들면서 쇠약해진다. 복근은 몸속의 뼈를 지지해주는 중요한 근육 중 하나이므로 이 부분을 단련하면 요통 예방도 되고 올바른 자세 유지에도 좋다.
복근운동은 대표적으로 윗몸일으키기, 크런치, 레그레이즈 등이 있으며 집에서 가능한 운동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꾸준히 복근운동을 하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집에 와서 씻기 직전 등 실시 타이밍을 일정하게 잡아두면 도움이 된다.
셋째, 반신욕과 함께하는 장 마사지
욕조에 물을 받아 반신욕을 하면서 장 마사지를 해보자. 장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진행 방법도 간단하다. 명치 부분부터 아래쪽만 37~42℃ 온도의 물에 잠기도록 해 10~20분 정도 반신욕을 즐긴다. 이때 양손바닥을 이용해 배꼽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주물러주거나 명치에서 갈비뼈 방향으로 쓸어내리는 방법으로 장에 자극을 준다.
반신욕과 장 마사지를 함께 진행하면 몸이 편안해지면서 장에도 자극을 주므로 한층 효과가 좋다. 냉증으로 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37~40℃의 미지근한 물에서 반신욕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춤을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이윽고 눈을 감는다. 감은 눈앞에 펼쳐지는 건 에메랄드빛 바다, 미소 담긴 맑은 얼굴, 하늘하늘 치마 끝자락, 사랑과 고귀함을 담은 손끝. 훌라댄스의 매력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동경의 세계로 빠져들기 쉽다는 점이다. 하늘과 땅, 대자연의 기운을 온몸으로 전하는 이들을 만나봤다.
고층빌딩이 길게 늘어선 강남의 대로변을 지나 한적한 골목에 다다르니 하와이예술문화협회의 코랄빛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우쿨렐레와 파도소리가 시원하게 들릴 것만 같은 분위기다. 훌라댄스는 잘 알려진 대로 미국 하와이 섬의 전통춤으로 그곳 원주민인 폴리네시아인들에 의해 계승되어오고 있다. 춤의 모든 동작이 수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와이 전통음악인 멜레 선율에 맞춰 춘다. 하와이의 해변 곳곳에서 이 춤을 추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서인지 여행을 마치고 훌라 춤을 배우러 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김주영 하와이예술문화협회장은 말한다.
“시니어 여성분들 중에 하와이 여행에서 훌라춤을 보고 난 뒤 잊지 못해 오셨던 분들이 꽤 계셨어요. 그곳에서 진짜 하와이 훌라댄스를 보고 용기를 내시더라고요. 춤을 추면서 우아한 미소를 지을 수 있고 말이죠.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여자잖아요.”
2011년에 정식 창단한 하와이예술문화협회는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광주, 대구, 대전 등에서 훌라 교실을 열고 있다. 등록 인원은 100명 정도. 30대에서 40대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50대에서 70대까지도 훌라댄스로 세대가 공감하며 어울린다. 훌라춤의 가장 큰 장점은 추는 동안 행복에 빠진다는 것. 노래가사에는 자연과 사랑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이별을 노래할 때도 쓰라린 마음의 상처 대신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라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는다고 한다.
“훌라춤을 추는 시간만큼은 스트레스를 잊는 겁니다. 노래에 따라서 내 몸에 긍정 에너지가 생겨나요. 그리고 하와이는 보이는 모든 것들이 대부분 야생의 꽃과 식물이잖아요. 그것을 다 수화로 표현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된 노랫말과 손동작을 외워야 율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두뇌 회전이 필요하다. 그래서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들 한다고. 훌라춤은 하체 근육은 물론 몸 전체 근력을 향상시켜주어 시니어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골반을 흔드는 동작이 많아 자궁 건강에도 좋단다.
“훌라춤을 출 때 발레 슈즈를 신는 분이 계신데 잘못된 거예요. 발을 구속하면 안 됩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면서 에너지를 받고 손을 펴서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 전파하는 거죠. 자연과의 교합을 추구하는 춤이 훌라댄스예요.”
엄마와 딸이 정답게 훌라 선율을 따라가다
하와이예술문화협회에서 훌라댄스를 처음 춰봤다는 유병란(61), 이보라(29) 모녀를 만났다. 김주영 협회장의 구령에 맞춰 춤을 익히고 있었는데 처음치고는 둘 다 곧잘 따라해 초보 훌라 댄서(?)인지 모를 정도였다. 훌라춤을 배우러 온 계기에 대해 이보라 씨에게 물으니 배우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어머니 유병란 씨 때문이었다고.
“봉사하러 갔다가 훌라댄스 공연을 봤어요. 연배가 있는 분들이 무대에 서셨는데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막 흉내도 냈어요. 집에 와서 우리 애한테 얘기해주고는 혹시 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고 해서 오게 됐습니다. 처음이니까 어색하기도 한데 아주 재미있네요.”
웃음이 절로 나는 바다의 춤
이날 청일점이었던 손정식(52) 씨는 주말을 맞아 서울로 올라온 부산 사나이였다. 구릿빛 피부가 훌라춤과 너무 잘 어울렸다. 하와이에서 왔다고 해도 믿을 정도. 그는 하와이예술문화협회에서 이사직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돕는 한편 8월 말에 있을 해운대 하와이안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해운대구 재송2동장이기도 한 손정식 씨는 하와이안 페스티벌 규모를 늘려 해운대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
“6년 전 하와이안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담당자인 제가 훌라춤을 모르면 안 될 것 같아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추기 시작했는데 너무 마음이 좋더라고요. 하와이 전통음악을 멜레라고 하는데 훌라춤을 배우고 나서부터는 멜레만 들어요. 다른 노래는 안 듣게 되더라고요. 춤출 때만큼은 항상 웃게 됩니다. 정서에 제일 좋습니다.”
한국 무용수, 훌라걸스 선언하다
홍예담(54) 씨는 11년간 경남 창원에 살면서 한국무용을 가르쳐왔다. 그리고 3년 전 남편이 직장을 서울로 옮겨 이사온 후 고민에 빠졌다.
“이곳에 와서 ‘한국무용으로 내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있으니까 그냥 ‘운동을 좀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처음 훌라춤을 접했습니다. 그때가 서울 온 지 만 2년 정도 됐을 무렵이에요.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보급하기에 딱 적합했던 것 같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출 수 있는 춤이었어요. 처음부터 정말 버릇없게 선생님께 말했어요. 나는 ‘가르칠 목적으로 배운다’고요. 작년 11월에 들어와 2개월 배우고 1월부터 지도자 과정을 밟게 됐습니다.”
창원에 있을 때만 해도 모셔가기 바쁜 무용 선생님이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찾아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오랜 시간 가르친 경험이 있잖아요. 배우는 것도 좋지만 지도를 하면 더 많이 늘어요. 안 보였던 것들이 세밀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제가 오히려 배우고 있더라고요.”
사실 올해는 하와이예술문화협회가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할 것이다. 훌라춤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2019 메리 모나크 축제’ 전야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공연을 하고 돌아왔다. 뿐만 아니다. 훌라 팀과 함께 우리의 전통예술 공연을 하와이 관중 앞에서 선을 보여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제는 한국에 사는 이들에게 훌라춤이 주는 힐링의 세계를 선사할 시간이라고 했다. 올여름 사랑을 노래하고 순박한 미소가 담긴 훌라댄스의 리듬에 꼭 한 번 빠져보기를 권한다.
미끄럼틀, 그네, 모래밭, 뛰어노는 아이들. 우리 사회에서 놀이터는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통념을 깬 놀이터가 있다. 시니어도 편히 쉬고, 놀고, 배울 수 있는 ‘쌈지놀이터’를 소개한다.
서울 강동구는 경로당과 복지관 등 노인 여가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시니어를 위해 ‘쌈지놀이터’를 운영한다. 시니어가 주로 모이는 공터, 거리 벤치 등의 공간에 추가로 등받이 의자, 햇빛가리개 등을 설치해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 쌈지놀이터는 야외 쉼터로 상시 열려 있지만, 동절기와 혹서기에는 운영하지 않거나 주변 유휴 공간을 활용해 유동적으로 운영한다. 2016년 6월 쌈지놀이터 1·2·3호를 먼저 시범 운영한 뒤 2019년 4월, 13호까지 개소했다.
놀면서 배우자!
쌈지놀이터는 단순히 쉼터 역할만 하는 공간은 아니다. 만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열린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시니어 배움터로도 활용한다. 열린프로그램은 관내 복지관과 연계해 월 1~2회, 주로 시니어가 많이 모이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진행한다. 미술심리치료, 웃음건강체조, 치매예방, 노래교실, 건강·심리·복지·법률 상담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 시니어가 직접 쌈지놀이터 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어르신마을활동가’도 양성한다. 어르신마을활동가는 놀이터당 10명 내외로 쌈지놀이터의 환경 정화와 함께 노숙인, 비행 청소년의 상습 이용 방지를 위해 활동한다.
앞으로 쌈지놀이터는…
2019년에 개관한 쌈지놀이터 10·11·12·13호는 어린이 놀이터에 있는 정자를 재정비해 쉼터를 조성했다. 시니어와 어린이가 함께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1·3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한 어울마당이다. 앞으로 열린프로그램도 시니어와 어린이, 모두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올해 조성된 신규 4개소와 2018년에 개소한 쌈지놀이터 6호는 ‘기억키움 쉼터’로도 활용된다. 기존 쌈지놀이터처럼 휴식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을 위한 교육, 뇌기능 활성화 및 근력저하 예방운동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차량이 다니는 좁은 골목에 위치한 쌈지놀이터 1호와 4호는 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열린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다.
우리 동네 이름은 ‘숲속 마을’이다. 고양시에 속하지만 산과 들판에 둘러싸여 마치 시골 마을 같다. 나의 아침은 산책을 하면서 시작된다. 건강을 챙기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취미와 기술을 연마하는 장소로도 활용하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마을을 둘러싼 나지막한 동산 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좁고 구불구불한 숲속 길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흙길에 아름드리는 아니어도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제법 울창해 신선한 공기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집에서 출발해 조금 빠른 걸음으로 한 바퀴 돌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이 산책길은 너무 한적해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는 머리끝이 오싹해지기도 한다. 휴일에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무리를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평일에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 전용 산책길인 셈이다.
나의 아침 산책은 조금 남다르다.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아 그렇다. 물론 이 시간에 하루를 구상하고 앞으로의 삶을 디자인하는 건 다른 사람들과 같다. 내 산책에는 여기에 세 가지가 더 곁들여진다.
첫 번째는 하체 근력을 키운다. 아주 가파르지는 않아도 산길이라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이어져 유산소 운동을 하기에 좋다. 나이가 들면 다른 운동도 요구되지만, 특히 하체 근력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허벅지 등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 내 산책길은 이 조건을 충족시켜준다. 하체 근력이 요구되는 연령대에게는 최적의 코스다.
두 번째는 사진기술을 연마한다. 빼곡한 일정으로 사진 촬영을 위한 별도 여행이 힘든 상황이어서 작품을 만들고 기술을 연마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날마다 같은 코스를 걸어도 시간과 계절에 따라 풍광이 다르고 나무와 꽃과 나뭇잎과 산새와 곤충들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사진 소재가 풍부하다. 산책을 하며 취미활동을 곁들이니 다소 긴 시간이 흘러도 지루하지 않다. 중간중간 피사체를 붙들고 촬영에 몰입하면 걷는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날 때도 있다.
세 번째는 발성 연습을 한다. 산책로 중간쯤 산울림이 만들어지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저음, 중음, 고음 연습을 한다. 강의와 방송 그리고 가끔 아마추어 연극배우로도 활동해 목소리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SBS 러브FM ‘유영미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에 시니어 리포터로 출연하고 있어서 더 그렇다. 목소리 관리의 기본은 발성 연습인데 호흡이 기본이라서 맑은 공기가 흐르는 숲속이 좋다. 내 산책길에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목소리를 높여도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 일이 없다. 발성 연습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나는 아침 산책을 하며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린다.
연골 손상으로 인한 무릎관절 통증은 시니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아 심각하다. 손상된 연골을 되살리기 위해 유전자 치료제부터 줄기세포 기술까지 온갖 첨단 생명공학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속 시원한 치료법은 아직 없는 상태. 결국 아직까지는 인공관절을 이용한 치료가 현실적인 답안이다. 하지만 인공관절 치료에 대해서도 여러 오해와 억측이 난무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세란병원 김준식(金俊植·63) 부장을 통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알아봤다.
무릎관절 통증으로 인공관절을 고려하게 되는 질환은 류마티스성이나 통풍성 관절염과 외상 등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역시 퇴행성관절염. 보건복지부 통계를 살펴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16년 기준 여자 252만 명, 남자 116만 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2배 많고, 여자의 경우 50대 이후부터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60대는 30.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노화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처음에는 아픈지도 모르다가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질 즈음에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연골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악화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도 O자 모양으로 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걸을 때도 힘들고,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더 심하다.
수술 여부는 활동량과 나이가 좌우
무릎 통증으로 인공관절을 고려하는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은 수술 여부에 대한 결정일 것이다. 너무 성급한 선택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수술에도 분명히 적기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급적 수술을 늦추려는 분들도 계시죠.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요. 하지만 너무 늦어버리면 수술 후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무릎관절을 잡아주는 근력이 중요한데 거동이 힘든 상황을 오래 방치하면 근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어요. 또 다리가 휘고, 힘줄이 오그라들면서 운동 범위가 줄어들면 수술 후에도 운동량 회복이 어렵습니다. 재활도 쉽지 않고요. 따라서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든지, 걷기가 힘들어 밖에 나가기 두려울 정도라면 수술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환자가 너무 젊으면 수술 여부가 신중해진다. 인공관절의 수명과 환자의 활동량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젊은 환자의 활동량이 줄어드는 시기까지 기다렸다가 인공관절의 수명과 환자의 여명(餘命)을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한다. 물론 고통이 심하다면 이후 재수술을 각오하더라도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술법, 재료, 장비 발전으로 인해 재수술을 무조건 피해야 할 상황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뼈에 붙은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재장착하는 과정에서의 골손실 발생은 피하기 어려워 최초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은 대략 15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사람의 연골이 닳듯 관절면의 폴리에틸렌 부분도 마모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부위가 모두 닳으면 금속과 금속이 마찰을 일으키고, 마모된 폴리에틸렌 가루가 뼈를 녹이는 골용해증을 일으킨다. 전문의들이 수술 후 정기적으로 검진을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공관절 한쪽씩? 양쪽 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대부분 양쪽 무릎이 모두 말썽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술을 한쪽씩 차례대로 할 것인지, 한꺼번에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한쪽씩 수술하는 경우는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반면, 한꺼번에 수술하면 일정 기간 거동이 어려워지죠. 하지만 한쪽씩 하게 되면 재활 과정에서 수술 안 한 다리의 통증을 피하기 위해 수술한 다리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로 인한 부작용도 생기고요. 대부분 고령 환자들이기 때문에 짧은 간격으로 수술하기도 어렵습니다. 마취를 견디기 힘들어해서요. 환자 입장에선 두렵겠지만 건강상태가 받아들일 수 있으면 하루에 양쪽을 모두 수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부위에 따라 전치환술과 부분치환술로 구분한다. 부분치환술은 관절 안쪽만 닳았을 경우 문제가 된 부위에만 인공관절을 시술하는 것이다. 김 부장은 “부분치환술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흔치 않아 대부분 전치환술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염증·감염 조심해야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고 실패율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정확한 수술’이다. 다리가 굽혀지는 각도와 인공관절의 위치가 완벽하게 맞는 수술을 하게 되면 인공연골에 부하를 줄여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정확한 수술을 돕는 장비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대표적이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환자의 뼈 각도와 두께, 간격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면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로봇의 도움을 받아 수술하는 마코 로봇 보조 기술(Mako Robotic-Arm Assisted Technology)도 등장했다. 진료 목적으로 도입한 곳은 세란병원이 처음이다.
“환자의 무릎 형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인공관절을 부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마코는 손실 없이 정확히 수술될 수 있도록 도와줘, 수술하는 입장에서 안심이 되죠. 하지만 로봇이 제안하는 데이터가 정확한지 판단하는 것은 역시 수술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방심할 수 없는 이유죠.”
수술 후 6주까지는 보행기나 목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후 3개월가량 지나면 서서히 통증이 줄고,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1년 정도 후에는 ‘내 다리 같다’는 느낌이 든다.
“여성 환자들은 수술 후의 고통을 애 낳는 것에 비유하기도 해요.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치료를 시작하니까요. 그래도 움직이는 범위를 넓히기 위해선 물리치료를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또 수술 후에는 염증을 조심해야 합니다. 치과에서 발치 후 혹은 편도선염이나 심한 감기로 인해 인공관절에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침이나 주사도 안 됩니다. 일종의 이물질인 셈이라 체내 면역체계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신문에 보니 국내 연구 결과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10~28%가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어 70대에는 30~40대에 비해 30%나 적다는 것이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근육뿐 아니라 뼈, 혈관, 신경, 간, 심장, 췌장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력이 악화되면 보행 장애가 오고 일상생활도 힘들어진다. 2차적으로는 당뇨병, 심혈관 질환이 온다. 균형 장애까지 오면 낙상, 골절 등의 위험까지 따른다. 몸이 약해지면 운동을 더 게을리 하게 되니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얼마 전 건강박람회장에 갔다가 근육량 체크를 받아봤다. 맨발로 기계에 올라가 있으면 자동으로 근육량이 체크되는 검사였다 그런데 담당자가 검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라며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 근육량이 같은 연배와 비교할 때 월등히 많다는 것이었다. 댄스스포츠 선수라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 기초 골격은 중학교 시절 2년간 유도를 배울 때 형성됐다. 어른들과 매일 유도를 하다 보니 어깨도 벌어지고 근육도 생기면서 한창 성장기에 기초 골격이 완성된 것이다. 그 후로는 직장생활로 바빠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성장기의 운동은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퇴직 후 댄스스포츠 선수생활을 할 때는 하루 4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 훈련을 한 적이 있다. 파트너를 잡고 뛰는 운동이라 무척 고되었다. 그러나 덕분에 각종 대회에 나가 예선부터 결승까지 체력 저하 없이 무난히 뛰었다. 고관절 부위의 근육은 그때 강화된 듯싶다. 양쪽 고관절 앞쪽의 근육은 허벅다리와 골반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근육인데. 단련하기가 쉽지 않다.
인체의 근육은 하체에 70%가 몰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체 근육에 집중하면 근감소증 문제가 해결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운동을 한동안 쉬면 허벅다리 근육이 제일 먼저 빠진다. 걷기를 생활화하라는 권고는 그 때문이다. 걷기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운동 강도가 약하다. 나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매일 걷는다. 요즘은 걷기 모임도 많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 주변 둘레길 정도는 걸어야 도움이 된다. 그보다는 중급 난이도 이상의 등산을 열심히 하면 다리 근육이 회복된다. 물론 겨울철이라고 쉬다 보면 다시 빠진다. 나도 지난번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뒤 허벅다리 근육이 되살아났지만 한 달이 지나자 다시 빠졌다.
악력은 좋은 편이다. 악수할 때 손힘이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걸 보면 아직은 끄떡없는 것 같다. 30대 때 평균 악력이 47kg인데 70대에는 절반 정도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악력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활용한다.
근육을 키우려면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 지인들은 고지혈증을 염려해 고기를 멀리한다. 곱창을 먹자고 하면 도망가고 삼겹살이나 쇠고기도 기피한다. 이미 심혈관 질환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육식을 할 때는 잘 먹는 후배들과 어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