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박경옥 저ㆍ나무옆의자)
대기업 임원으로 일했던 남편을 내조하며 25년간 전업주부로 살아온 저자의 인생2막을 그렸다. 그동안 은퇴자 입장에서 쓰인 책은 많았지만, 그런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의 입장을 대변하는 서적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이 책은 퇴직이 비단 당사자에게만 닥친 문제가 아닌 그를 둘러싼 아내, 자녀, 그리고 노부모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때문에 저자는 가정을 위해 부부가 함께 경제 공동체로서 전심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퇴직한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부터, 퇴직 이후 아내가 경제의 주체로 움직이는 법, 지혜롭게 살림을 줄여나가는 법 등 현실적인 솔루션을 내놓았다. 저자 부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변 퇴직 부부의 풍부한 사례를 덧붙이며 행복한 노후를 위한 실질적인 비법들을 제시한다. 책 말미에는 퇴직 후 재무상태와 자신을 깨닫고 돌아볼 수 있는 프로젝트표, 부부가 함께 쓰는 건강 점검표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 루거 총을 든 할머니 (브누아 필리퐁 저ㆍ위즈덤하우스)
제2차 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군인과 가정폭력을 행사한 남편을 거침없이 총살한 102세 할머니의 자백을 그린 소설이다.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 여성에 대한 억압과 횡포, 비하라는 주제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 마이퍼 저ㆍ티라미수 더북)
일흔이 된 임상심리학자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여성의 노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세월의 도도한 흐름 속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불행한 상황도 그동안의 연륜과 내적 성숙을 발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조언한다.
◇ 전국 책방 여행기 (석류 저ㆍ동아시아)
서점에서 근무했던 저자는 일을 그만두고 전국 책방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단순히 좋은 책방을 소개하는 가이드 역할에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만난 책방지기의 일상과 진솔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태로 보여준다.
◇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김선영 저ㆍ라이킷)
암 환자의 딸이었던 저자는 훗날 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 어린 시절 떠나보낸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사유한다. 매일 누군가에게 시한부 삶을 선고하는 상황 속,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어떻게 죽음을 인정하고 견뎌낼 것인지를 모색한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여덟 달 남짓한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트 등 총 15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종목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종목도 있다. 하계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비인기 종목도 많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큼 좀 더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경기 종목들을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컬링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팀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면서 많은 주목을 끌었다. 특히 “헐! 헐~ 얍!”, “조금만 더요!! 네 언니~ 좋아요~”, “괜찮아요~” 라고 외치는 특유의 기합소리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스톤을 가운데로 옮기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투구 순서를 고민하고 상대 스톤을 밀어내는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매번 투구를 할 때마다 끊임없이 전략을 생각해내야 하는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린다.
네 명이 함께 일심동체
엄청난 두뇌싸움이 벌어지는 컬링은 리드(Lead), 세컨드(Second), 서드(Third), 스킵(Skip) 총 네 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룬다. 각 선수에게 두 개의 스톤이 주어지며 연이은 순서로 상대 선수와 번갈아 투구한다. 양 팀 총 16개의 스톤이 모두 투구되면 한 엔드가 끝나게 되고 각 엔드가 끝날 때마다 점수를 계산한다. 총 10엔드로 진행되는 컬링은 팀당 73분이 주어지며 경기시간은 약 2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만약 73분을 초과할 경우 패하게 된다. 한 팀에서의 역할은 총 3개로 나눌 수 있다. 스톤을 투구하는 투구자, 얼음 바닥을 문지르는 스위퍼, 주장으로서 작전과 스톤의 방향, 속도를 지시하는 스킵이다.
컬링의 묘미는 마법의 빗질
선수들이 투구를 하면 빗자루같이 생긴 막대기로 열심히 얼음 바닥을 문지르는 선수들이 있다. ‘빗자루로 왜 저렇게 열심히 문지르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컬링에서 이러한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스위핑’이라고 하는 이 행동은 브룸으로 얼음 바닥을 문질러 스톤이 빠르게 원하는 위치로 가도록 도와준다. 얼음을 닦아줄 경우 닦지 않았을 때보다 스톤을 약 3~5cm 더 나아가게 할 수 있고 컬의 각도를 펴주어 장애가 되는 스톤을 우회하여 목적지까지 보낼 수 있다. 이러한 스위핑은 스톤이 나아가는 길의 먼지와 불순물 등을 제거하고 얼음 표면을 잠시 녹여 스톤이 진행하는 데 마찰을 줄여준다.
상대 팀보다 중심에 가깝게
그렇다면 득점은 어떻게 할까? 컬링 경기장은 시트(Sheet)로 불리며 총길이는 45.72m이다. 반대쪽에 과녁같이 생긴 부분을 하우스라고 하는데 이 하우스 안에 스톤이 들어가면 득점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조건 들어갔다고 해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중심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스톤만 득점할 수 있다.
‘金 시스터스’의 활약을 기대하며
한국 컬링은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 창설 이후 2001년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여자 팀 우승,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8위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출전하는 대회마다 높은 성과를 보여 평창동계올림픽을 더욱 기대하도록 만드는 경기 종목 중 하나다. 지난 5월에 열린 컬링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선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 팀이 송현고를 꺾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김 시스터스’라고 불린다. 주장 김은정을 필두로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그리고 코치까지 모두 김씨이기 때문이다. 5년째 의성컬링센터 옆 아파트에서 함께 살며 동거동락하고 있는 이들은 이젠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심지어 의성여중과 의성여고 동창생인 여자 대표 팀은 학창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이자 언니, 동생 사이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팀이 2년째 국가대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덕분이 아닐까!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선전을 기원한다.
◇ 전시
덴마크 디자인 전(DENMARK:DESIGN)
일정 11월 20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카레 클린트(Karre Klint), 한스 베그너(Hans J.Wegner) 등 11명의 거장 디자이너 작품을 만날 기회다.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뱅앤올룹슨(BANG&OLUFSEN)을 포함한 11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 케네디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 브릭아트의 대명사 레고(LEGO) 등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인 작품 200점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덴마크 근대 디자인의 황금기라 불리는 20세기 이후의 디자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 전(The History of Korean Abstract Art)
일정 10월 29일까지 장소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조사, 발굴, 수집하여 제반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아카이브 전시다. 1957년 이후 연대별로 최근 추상미술 전시와 단색화에 대한 관심까지 아우르며, 미술에 대한 관념과 형식을 뛰어넘고자 한 한국 추상미술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다. 추상미술 단행본, 도록, 팸플릿, 주요 전시 기사, 평론, 포스터, 사진, 작품 등 각종 실물자료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 도서
여행자의 하룻밤 (이안수 저·남해의봄날)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촌장인 저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북스테이 ‘모티프원’에서 일어난 10년간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모티프원에서 하룻밤을 지낸 여행자들이 풀어놓은 진심 어린 이야기가 책에 온기를 더한다. 전 세계 방문객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각자의 삶을 나누는 경험을 ‘글로벌 인생학교’라 부르며 인생의 공감과 영감을 자아낸다.
마르지 않는 붓 (자유칼럼그룹 저·두리반)
지난 10년간 자유칼럼그룹이 발표한 3000여 편의 글 중에서 24명의 필진이 추린 74편을 담은 칼럼집이다.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추천사를 썼다. ‘마르지 않는 붓’이라는 제목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붓, 평생 녹슬지 않는 펜을 들고 살아온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이 이사장의 추천사에서 따왔다.
◇ 영화
박카스 아줌마의 인생 딜레마
개봉 10월 6일 장르 드라마 감독 이재용 출연 윤여정, 전무송, 윤계상 등
종로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성매매하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가난한 노인들 사이에서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로 통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주인공이 사는 게 고통스러워 ‘죽고 싶은 고객’들을 도와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죄책감으로 혼란에 빠지는 주인공 역에 배우 윤여정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았다.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 등에 초청돼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마음이 먼저 가 있는 곳
개봉 9월 29일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이소현 출연 박삼순, 이소현, 장춘옥 등
어린 시절 함께 살던 할머니의 자살 시도 소식을 들은 손녀가 다시 할머니 집에 들어가 동거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감독인 손녀가 담아낸 할머니와의 가슴 따듯한 이야기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할머니 집을 배경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할머니와 손녀가 서로를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에서 애틋함이 묻어난다.
◇ 공연
국화꽃 향기처럼 아련한 첫사랑
일정 10월 1~23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
연출 이성모 출연 박형준, 장덕수, 서지유, 정서희, 황정윤 등
2000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김하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2014년 이후 1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여주인공의 입장에서 고민이 극대화됐던 이전 무대와는 다르게 남주인공 ‘승우’의 시선과 심리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우리가 기억하는 왕비의 얼굴
일정 10월 11~23일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연출 이지나 출연 김선영, 조풍래, 정원영, 박영수, 이창엽 등
명성황후라는 실존 인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 창작가무극이다. 사진 찍기를 즐겼던 고종과는 달리 명성황후의 사진은 단 한 장도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미스터리한 에피소드와 가상의 인물이 주는 신비감을 더했다.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일정 10월 26일~11월 6일 장소 LG아트센터
연출 장우재 출연 이호재, 오영수, 윤상화, 최광일, 이명행 등
조선시대 문인 성현(成俔)이 쓴 기행문 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으로, ‘기지’와 ‘경숙’이라는 두 대감이 왕의 질문을 갖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장우재 연출은 “제목처럼 어두운 세상을 뒤집어 밝게 보려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을 꿈꾸다
일정 9월 30일~10월 16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출 김광보 출연 강신구, 최나라, 이지연, 윤나무, 황성대 등
셰익스피어의 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여자 햄릿’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기본적인 가족 구도와 인물 관계는 유지하면서 햄릿의 고독과 남성적인 복수극 뒤에 숨어 있는 섬세한 여성성에 주목했다.
경희대학교병원 어르신진료센터는 오는 26일 오후 5시 정보행정동 지하1층 제1세미나실에서 ‘제3회 어르신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가정의학과 김선영 전임의가 ‘식욕부진의 발생 원인과 극복 방법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소개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어르신진료센터는 지난해 5월 개소했으며, ‘기력’과 ‘노인성 질환’을 주제로 한 제1, 2회 어르신 건강강좌를 주최해 참석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건강강좌를 개최하며 노년층 건강관리에 꼭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02-958-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