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품 대기업과 농가간 행복사다리 상생협력 모델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CJ·SPC그룹에 이어 농심, 매일우유, 국순당 등 7곳과 계약재배를 통해 동반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농림축산분야에서 남북 협력사업도 재개하기로 하고 이를 총괄할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재발 방지를 위해 위험지구를 지정하고 살처분 보상금 삼진아웃제도도 도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도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농식품부는 고품질 농식품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농협 계통출하를 확대하고 CJ, SPC 등 7개 주요 식품기업과의 농가간 상생협력을 통해 계약재배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경북 영천시와 미니사과 공급 및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사과요거트케이크 등을 개발해 영천 미니사과의 매출액과 인지도의 100%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과도 거뒀다.
농림축산분야 남북협력 사업도 적극 추진된다. 그 첫번째 단계로 남북농업협력 재개에 대비해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협의회는 농식품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촌경제연구원, 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농협중앙회 등이 참여하며 실무기구로 추진단을 두게 된다. 주로 북한 주민의 체감도가 높은 온실·농축산 자재 지원을 시작으로 공동영농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한의 황폐한 산림 복원을 위한 시범 조림·산림 병해충 방제사업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세계식량기구(FAO) 등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와도 농축산분야 남북협력 사업을 논의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또 2003년 이후 11년간 5차례 발병한 AI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 대책 마련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AI 방역체계 개선 차원에서 주요 철새도래지와 AI 빈발지역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 ‘AI 위험지구’를 지정하고 가금농장의 신규 진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위험지구 내 기존 농장이 이주하면 인센티브도 준다.
여기에‘살처분 보상금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AI가 반복 발생하는 농가에는 살처분 보상금을 감액 지급하기로 했다. 삼진아웃제가 도입되면 AI가 2번 발생한 농가의 농장주는 시세의 60%만 보상받을 수 있으며 3번 발생하면 시세의 20%까지만 살처분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정책자금 금리인하(융자규모 3조2000억원)와 변동금리 시범도입(1조2000억원 규모)을 통해 소득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농업 강국과의 개방 협상은 국가별 특성에 맞는 대책도 세워나가기로 했다. 농축산부문 개방에 대비해 민관합동 수출개혁협의회를 운영하고 ‘제2의 파프리카’ 육성에 나서 수출 전략품목을 발굴하는 등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 중이라면 농촌진흥청 귀농·귀촌종합센터를 눈여겨 볼만하다.
센터는 지난해 3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농협 등이 협력해 문을 연 귀농·귀촌 상담기관이다.
지난 10개월간 2만여 건의 귀농상담이 진행됐고, 상담을 받은 도시민 중 11%가 귀농·귀촌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는 귀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돼 귀농·귀촌 시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첫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귀농·귀촌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은 무엇이며 해결책은 없는지 농촌진흥청 귀농귀촌종합센터 김부성 농촌지도관에게 들어봤다.
△귀농·귀촌 열풍이 거세다. 상담 건수가 많이 늘었나.
“하루 100건 정도의 상담 전화가 오고 있다. 직접 찾는 분들도 계시지만 보통 전화 상담이 주로 이뤄진다.”
△귀농·귀촌자들은 무엇을 가장 궁금해 하나.
“아무래도 정부 지원 정책이다. 귀농·귀촌을 마음 먹어도 다양한 지원책을 몰라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센터에 상담을 요청하면 자신에게 맞는 지역과 그에 따른 정부 지원에 대해 상담 받을 수 있다.”
△귀농·귀촌시 가장 우선 돼야 할 것이 있다면.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 귀농인지 귀촌인지, 본인이 왜 귀농·귀촌을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 또 귀농 시 월수입을 얼마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준비절차가 다르다. 목적과 목표에 따라 준비해야 하고, 도시생활에서 농촌생활로 생활근거지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2~3년간 시간을 가지고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귀농·귀촌 이후에는 어떤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나.
“도시에서 농촌으로 진입하기까지는 우리 센터에서 전체적으로 도움을 준다. 하지만 현장 진입 이후 발생하는 문제점은 지자체 내에서 지원 받는 게 가장 좋다. 대부분 영농기술에 대한 문제이거나 안정적 정착지원 등이기 때문에 지역별 농업기술센터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귀농·귀촌 준비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작목과 지역 선택이다. 또 목적과 목표를 정확히 가져야 한다. 묻지마식 귀농·귀촌은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특히 지역 내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원주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근히 준비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