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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 지켜주는 든든한 '이 보험'
-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100세 시대’가 열렸다. 사는 날은 늘어서 좋은데 나이가 들수록 왜 이리 아픈 곳은 많은지, 돈 나갈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이제 걱정은 그만. 시니어 세대의 건강과 노후를 지켜주는 든든한 보험상품이 나왔다. 시니어 세대는 나이 들어갈수록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많아 고민이 한가득이다. ‘혹시라도 질병에 걸려 아프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입원비에 치료비, 약값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나이가 많으면 보험가입이 안 된다던데….’ 이런 걱정을 한방에 날려줄 보험상품이 출시됐다. 고령자의 쉽지 않았던 보험가입은 가입대상 범위가 넓어지면서 해소됐다. 과거 병력이 있는 사람도 간편심사를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과 치매를 비롯해 상해, 골절, 관절염 등의 수술비와 입원비 등을 동시에 보장하는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보험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손해보험사들이 추천하는, 시니어를 위한 보험상품을 살펴봤다. ◇100세까지 보험료 ‘그대로’ 삼성화재 건강보험 ‘유병장수 100세 플러스’ 삼성화재는 건강보험 ‘유병장수 100세 플러스’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만성질환자 및 고령자에게도 다양한 질병·상해를 보장하는 유병자형 건강보험이다. 특약 가입 시에는 100세까지 보험료 인상 없이 가입 시점의 보험료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을 간소화한 가입 절차가 매력적이다. 유병자도 기존 간편고지 ‘3·2·4 질문’에 답하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치매 담보 가입 시에는 관련 질문 1문항이 추가된다. 경증부터 특약 가입 시 단계별 생활자금 형태로 보장하는 것도 이 상품의 특징이다. 생활자금 지급기간은 경증치매 10년, 중등도치매 5년, 중증치매 3년이다. 중등도 및 중증치매 진단 시에는 추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무해지환급형에 가입하면 보험료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무해지환급형은 보혐료 납입기간 중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이 지급되지 않는 대신, 같은 보장의 해지환급형보다 보혐료 부담을 낮춘 상품이다. 보험료 납입이 완료되고, 납입기간 이후 중도해지 시에는 이 상품의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에 따라 계산한 해지환급금이 지급된다.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보장 DB손해보험 ‘참좋은훼밀리플러스종합보험’ DB손해보험은 종합보험 ‘참좋은훼밀리플러스+종합보험’을 권했다. 장기간병요양진단비 5등급, 뇌전증 등 신보장영역을 발굴해 강화한 상품이다. 먼저 노인장기간병 5등급을 보장하는 장기간병요양진단비(1-5등급)를 추가했다. 기존 상품은 5등급 보장이 어려웠는데 이 문제를 해소했다. 또 최대 1000만 원을 보장하는 뇌전증진단비도 넣었다. ◇대상·범위 늘린 시니어 상품 현대해상 ‘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 현대해상은 시니어 세대를 위해 ‘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을 소개했다. 이 상품은 80대도 가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먼저 3대 질병에 대한 재진단 보장특약을 간편심사보험에 신설했다. 통풍, 대상포진 등의 보장도 더했다. 또 급성류머티즘열을 비롯해 만성류머티즘심장질환 등 심장,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보험금도 지급한다. ◇고령에 병력 있어도 간편가입 메리츠화재 ‘The간편한건강보험’ 메리츠화재는 건강보험 ‘메리츠 The간편한건강보험(I)’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90세 고령에 병력이 있어도 일부 특약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간편심사 통과 시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진단비 가입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암(유사함 제외), 갑상선암(초기 제외),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이나 상해, 질병 80% 이상 후유장해 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준다. ◇질병이나 상해사고 동시 보장 롯데손해보험 ‘골드플랜간병보험’ 롯데손해보험은 최대 100세까지 요양자금 및 요양연금 등을 보장하는 ‘무배당 롯데 골드플랜간병보험’을 권했다. 이 상품은 질병이나 상해사고에도 치료자금과 생활자금을 보장한다. 일반상해나 질병으로 사망 시 일시지급 보험금 외에 5년간 매월 유족연금을, 50% 또는 80% 이상 후유장해 시 일시지급 보험금 외에 5년간 매월 후유장해 연금을 지급한다.
- 2020-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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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병원에 대한 편견
-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나이 든 부모의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이 주변에 많다. 치매나 뇌졸중, 암 등의 병을 앓게 되면 예전처럼 집에서 모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모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요양병원은 죽으러 가는 곳’이란 비관적인 말들을 한다.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셔보니 이런 말이 왜 나왔을까? 알 것 같다. 아버지는 폐암4기 진단을 받았지만, 통증 제어가 잘 되고 간병인 케어도 만족스러워 병원에서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비록 암이라는 몹쓸 병에 걸렸지만 이 정도만 지속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생각과는 달리 병원에서는, 더는 해줄 게 없으니 퇴원을 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열이 수시로 오르내리고, 콧줄을 끼고 산소 공급도 해야 하고, 통증도 잡아야 하니 자신이 없었다. 결국 요양병원으로 결론을 내리고, 아버지가 원하면 명절에 잠깐 집으로 모시기로 했다. 요양병원 입원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시설이나 평판이 좋은 곳은 대기자가 많았고,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시설이나 의료진이 성에 안 찼다. 입원을 거절한 병원도 여럿 있었다. 발품을 팔고 눈으로 확인하면 좋은 병원을 고를 수 있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환자가 병원을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라 병원이 환자를 골랐다. 입원한 대학병원에선 퇴원을 종용하고, 마땅한 요양병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암 환자인 아버지는 결국 재활 전문 요양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제한 됐다. 전화로 간신히 안부를 주고받았다. 환경이 바뀌어서인지 아버지가 불안해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그런데 입원 이틀 만에 의식이 흐려지고 말이 어눌해졌다. 간병인은 아버지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빨대 컵과 기저귀를 챙겨오라고 했다. 부랴부랴 찾아간 아버지의 새로운 집, 5인실 병실은 비좁았다. 간병인까지 10개의 침대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몹시 답답해 보였다. 바로 옆 침대의 환자가 기침할 때마다 커튼이 흔들렸다. 게다가 대부분 장기입원 환자들이어서 간병인들 살림살이가 병실에 가득했다. 여기서 아버지의 존엄한 삶이 가능할까? 의문이 생겼다. 점심이 막 지난 시간이었는데 아버지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아침나절만 해도 걸어서 화장실에 다녀왔다는데 잠에서 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인사도 못 하고 돌아왔다. 불안한 마음에 저녁에 다시 병실에 들른 동생은, ‘왜 나 모르게 기저귀를 채웠냐’고, 아버지가 간병인에게 언성을 높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대학병원에서 아버지를 돕던 간병인을 요양병원까지 모시고 왔다. 아버지가 마음에 들어 했다.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어했던 건 화장실이었다. 대소변을 끝까지 스스로 해결하고자 했다. 그런데 간병인은 밤에 화장실 가는 대신 기저귀를 채웠다. 요양병원에선 다 그렇게 한다고, 자존심을 기저귀로 막아버렸다. 아버지는 기저귀를 찬 채 종일 잠을 잤다. 통증 관리만 잘하면 요양병원에서 잘 계실 줄 알았는데 그건 우리의 바람이었고 현실은 전혀 달랐다. 아버지 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졌다. 어렵게 입원한 요양병원이었지만 일주일만에 서둘러 퇴원을 결정했다. 요양병원에서 나와 다시 대학병원에 입원을 한 아버지는 예전 상태를 회복했다. 식사도 잘 하고 화장실도 걸어서 가고 일기도 쓰면서 온전한 상태에서 스스로의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데까지 돌아왔다. 요양병원에 계속 있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거다. 그 후로 한참동안 아버지는 요양병원 얘기가 나오면 고개를 저었다. 요양병원에서 일주일은 아버지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 2020-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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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재활치료 빠를수록 좋다
- 인간은 건강한 장수를 꿈꾼다. 그러나 질병은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뇌졸중은 대한민국에서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네 번째 사망 원인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과 장애를 일으킨다. 뇌졸중은 뇌혈관성 원인에 의해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국소적 또는 전반적 뇌기능 장애가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질환을 말한다. 크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3~4배 정도 많다. 뇌졸중 재발률 줄이기 환자를 상담할 때 반드시 두 가지는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첫째는 재발, 둘째는 재활이다.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두 번도 일어날 수 있다. 여덟 번이나 뇌졸중을 겪은 사람도 있다. 뇌경색 재발 요인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이다. 이들 기저질환이 있으면 재발은 물론 5년 내 사망률도 높아진다. 이외에 고지혈증, 담배, 술, 비만, 급한 성격, 화내는 성격 등도 요인이 될 수 있다. 뇌출혈 재발을 방지하려면 반드시 고혈압을 예방해야 한다. 뇌혈관 꽈리와 혈관 기형 관리도 필요하다. 재활은 왜 필요할까? 재활치료가 장애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쥐를 인위적으로 뇌경색 상태에 빠트린 후 한 그룹은 좁고 장난감도 없는 우리에 가두고 또 다른 그룹은 장난감이 많은 넓은 방에 가뒀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좋은 환경 속에 있던 쥐들의 기능 회복이 더 좋았다. 재활치료를 하지 않고 환자를 방치하면 부동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이 굳고 근력 회복이 느리고 다리혈전 위험성이 높아진다. 만약 폐로 혈전이 이동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확률이 커진다. 폐렴, 소변감염 등 세균감염 및 욕창 위험성도 올라간다. 원숭이 실험도 있다. 원숭이의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감각신경을 절단한 뒤 대조군 원숭이는 정상 팔을 사용하도록 놔뒀고, 실험군 원숭이는 정상 팔까지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자 실험군 원숭이의 팔과 손 기능이 대조군과 비교해 월등하게 향상됐다. 뇌졸중 환자에게도 이런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 즉 정상 팔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벙어리장갑을 씌워놓으면 환자가 마비된 팔과 손을 더 많이 사용해 회복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환자 의지와 가족 지지가 중요 재활의 원칙은 가능하면 빨리, 마비된 팔과 다리를, 목표 아래 반복·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생체 징후가 48시간 안정된 상태가 되면 지체 없이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그러려면 환자의 흥미와 열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런 과제지향적 훈련을 반복·집중적으로 시행하면 마비된 팔과 다리의 기능 회복이 빨라진다. 마비가 심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할 때는 치료사의 도움을 받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가능한 범위까지는 스스로 하고 힘든 범위는 치료사의 도움을 받는다. 이런 재활의 원칙은 언어, 인지, 삼킴 등의 장애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재활치료를 하면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죽은 뇌조직이 다시 살아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살아 있는 주변 뇌조직이 그 기능을 대신 수행한다. 즉 뇌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어깨를 담당하는 뇌조직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기능을 대신 수행하는 식이다. 재활치료에 의한 기능 회복은 뇌졸중 발생 후 2년에 걸쳐 일어난다. 대부분은 3~6개월 내에 회복이 된다. 회복할 수 있는 기능의 80% 정도는 6개월 안에 이뤄진다. 그러나 이후에도 지속적인 회복이 이뤄지기 때문에 재활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또한 통계에서 벗어나는 회복도 있는 만큼 재활 노력은 포기하면 안 된다. 2년 후에는 기능 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건강할 때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이 유지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재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자의 의지와 가족의 지지다. 건강한 장수를 위해 뇌졸중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받고, 포괄적 시스템을 통해 재활 노력을 해야 한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 2020-03-0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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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무호흡증’ 방치하면 뇌 기능 저하 부른다
- 잠을 자면서 코골이를 하다가 순간 숨을 멈추는 이른바 수면무호흡증.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뇌 조직 손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 영상검사 결과 대뇌백질의 변성은 물론 뇌 세포 사이사이 연결까지 손상된 것을 확인했으며,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뇌 영상 분석한 결과’를 미국 수면연구학회(Sleep Research Society) 공식저널 ‘SLEEP’을 통해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 계속 방치하면 합병증 유발 가능 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우리 뇌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뇌 세포 간의 연결성이 손상되면 결국 뇌기능이 저하되고 뇌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성인 인구 4~8%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수면 중 기도의 막힘이나 호흡조절의 어려움으로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짧은 시간 동안 호흡이 멈추는 식이다. 신체 내 산소공급이 중단되고(저산소증), 뇌가 수시로 깨는 수면분절을 초래해 주간졸음, 과수면증,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심근허혈, 뇌졸중의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수면무호흡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다양한 기전을 통해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과 같은 ‘집행기능의 저하’, 해마의 ‘신경세포 손상’,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침착’, 수면 중 혈압 상승으로 인한 ‘미세 뇌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윤창호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실제로 뇌에 어떤 변화나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고자 수면무호흡증 환자 135명(평균 나이: 59세)과 증상이 없는 건강한 대조군 165명(평균 나이: 58세)을 대상으로 뇌 영상검사(MRI)의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는 실제로 대뇌백질이 변성(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은 주로 신경세포의 축삭이 지나가는 곳으로 축삭은 우리의 대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백질에 변성이 생기거나 손상된다면 뇌의 한쪽 부분에서 다른 쪽까지의 정보전달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 영상에서는 뇌 세포를 잇는 구조적 연결성(네트워크)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뇌에서 신경세포 연결의 이상으로 구조적인 변화와 연결성에 이상이 초래되면 뇌의 각 영역 사이에 정보를 교환한다거나 정보를 통합·분리하는 일에도 문제가 발생해 결국은 전체적인 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윤창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간헐적 저산소증,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잠자는 중간 중간 뇌가 깨는 수면분절은 뇌에 스트레스를 가하고 결국은 각 세포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구조적 연결성에도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우리 뇌의 여러 영역에서 정보처리능력을 저하시키는 위험인자인 만큼, 수면무호흡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양압기 치료, 수면무호흡증에 효과 좋아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양압기 치료가 있다. 양압기는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에 불어넣어 호흡을 원활하게 해주는 장치로 잠잘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호흡을 한결 편안하게 해 치료효과가 높은 편이다. 윤창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계속해 방치하게 되면 뇌 기능이 떨어지고 뇌 조직이 손상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코를 골거나 무호흡증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한국연구재단의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및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미시건대학 이민희 박사, 하버드의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 연세대학교 한봉수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간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 2019-08-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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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럼증, 빈혈 아니라 중병의 전조증상이라면?
- 어지럼증을 겪고 있는 시니어가 적지 않다. 가벼운 증상이라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3명 중 1명은 앓고 있을 거라고 추정하는 의사들도 있다. 가벼운 어지럼증은 휘청일 때 잠깐 참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몸을 가누지 못한 장소가 계단 정상이라면? 혹은 횡단보도 위를 걷거나 손에 칼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실제로 어지럼증을 겪는 이들 중 상당수는 낙상 등의 피해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신경과 전문의인 박지현(朴智賢·50) 세란병원 진료부장은 “어지럼증은 그 원인이 다양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지럼증 치료가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어지럼은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일 뿐입니다.” 박지현 부장은 어지럼증과 관련해 유의해야 할 부분을 이렇게 설명한다. 즉 여러 가지 병이 원인이 되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치료가 될 수 있는 병일 수도 있고,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되는 위중한 병의 증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수십 가지가 넘어요. 인체가 균형을 잡도록 돕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도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고, 시력에 문제가 생겨도 발생할 수 있어요. 말초신경도 마찬가지고요. 저혈압이나 뇌졸중과 같은 내과적 질환도 어지럼증을 유발하죠.” 질환에 따라 어지러운 증상 달라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는 방법으로 의사들은 어지러움의 종류를 구분해 진단하기도 한다. 어지러운 증상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질환을 구분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훈이다. 현훈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드는 어지럼증을 말한다. 회전성어지럼증이라고도 하는데 급성 신경기능 이상에서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이석증이 꼽힌다. 이석증은 전정기관에 붙어 있는 이석이 충격이나 노화 등의 이유로 떨어져 나와 균형감각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 심해지면 구토까지 하게 된다. 평형장애도 어지럼증의 종류 중 하나다.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어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게 되는 증상이다. 퇴행성 뇌병변이나 뇌졸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은 초기 대응에 따라 후유증의 정도가 판가름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거나 119를 불러야 한다. 이밖에도 눈앞이 캄캄해지고 실신에 가까운 어지럼이 나타나는 전실신도 있다. 주로 기립성 저혈압과 관련이 있는데, 순간적으로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정신적 어지럼증도 있고, 당뇨 환자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 나타나는 저혈당성 어지럼, 특별한 질환 없이 나타나는 생리적 어지럼도 있다. 때문에 어지럼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동반하는 증상은 없는지 기억하는 것이라고 박 부장은 설명한다. “사실 대부분의 환자가 당황하기 때문에 어지럼이 나타날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의 유무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발음이 어눌해진다거나 표정을 짓기 어려운 동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고,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메니에르병일 수 있습니다. 간혹 두통을 동반한 어지럼증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유전적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술이나 카페인 섭취도 어지럼증과 관계 있습니다. 간혹 MSG나 양파, 견과류를 많이 먹었을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중장년은 기립성 저혈압 흔해 물론 노화도 문제가 된다. 박 과장은 “노화로 인해 뇌와 균형감각, 말초감각 기능이 떨어지면서 별다른 질환이 없어도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65세 이상이 되면 40~50%는 균형장애를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로 많은 분이 증상을 겪고 계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어지럼증을 오해하는 경우예요. 중년 남성들은 전립선 질환 약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어요. 또 빈혈로 오해하고 철분제만 드시다 낭패를 보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아요.” 시니어가 겪는 어지럼증 중 상당수는 기립성 저혈압일 수 있다.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심할 경우 정신을 잃기도 한다. 의식에 문제가 생길 정도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단순한 기립성 저혈압은 흔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좌식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갑자기 일어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소화를 위해 혈액이 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우나를 오래하면 피부로 혈류가 몰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밤에 소변이 마려워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박 과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천천히 앉고,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효과적인 대처법이죠. 그리고 한 자리에 오래 서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만약 서 있는데 어지럼증을 느끼면 일단 앉으세요. 그러면 뇌까지 혈액을 공급할 때 중력을 덜 받게 되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만성 어지럼증 포기 말아야 가장 골치 아픈 어지러움은 만성 어지럼증이다. 여러 질환이 겹쳐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구체적인 원인을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어지러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만성 어지럼증이라고 해요. 이 병을 앓고 계신 분들 중 상당수는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셨을 거예요. 약으로는 치료가 잘 안 되거든요. 급성 어지럼증이나 멀미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약 보나링을 처방받는 분들도 있는데 약 때문에 더 나빠지기도 해요. 장기 복용은 증세를 더 악화시킵니다.” 문제는 치료가 쉽지 않은 데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는 데 있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생활 반경이 제한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하기 어렵다. 또 낙상이라도 당한다면 집 밖을 나가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심하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우울 증세까지 보인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대부분 주사나 약으로 한 번에 낫길 바라지만 만성 어지럼증은 끈기를 갖고 치료해야 합니다. 체조를 하는 듯한 동작으로 구성된 재활치료를 두세 달 정도 받으면 많이 호전됩니다.” 박지현 과장은 “만성 어지럼증의 원인을 유추해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며, “평소에 요가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균형감각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 2019-07-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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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위협하는 심장병… 평생 쉬지 않는 심장이 늙는다면?
- 인간의 생명활동이 정지되는 상황, 즉 사망을 판정하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호흡과 심장박동의 유무에 달려 있다. 심장이 우리 생명과 가장 직결되는 장기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심장에 발생하는 질환을 흔히 ‘심장병’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 종류가 다양해 하나의 병이라고 말하기 모호할 정도다. 심장병 중 중장년이 조심해야 할 대표적 질환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성원(張誠元·49)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노화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은 심방세동과 협심증을 꼽습니다. 둘 다 중장년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죠.” 장성원 교수는 심장과 혈관 노화가 이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라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방세동, 뇌졸중의 원인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질환이다. 특별히 심한 운동도 하지 않은 평온한 상태에서도 느닷없이 심장이 쿵쾅거린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해봐야 한다. 장 교수는 “마치 100m 달리기를 한 후의 두근거림과 비교될 정도”라고 설명한다. 심방세동을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 부정맥의 증상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특히 발작성으로 일어나는 심방세동은 검사 과정에서 증상이 재현되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면 심전도 검사만으로도 확진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자가진단법으로는 맥을 짚듯 손목의 요골동맥에 손가락을 얹어 심장박동을 확인하는 거예요. 맥박이 불규칙하면 심방세동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심박측정 앱을 활용해도 됩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 측정해서 의사에게 보여주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심방세동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5년 자료를 보면 국내 20대의 유병률은 0.03%에 불과하지만 80세 이상은 4.16%로 조사됐다. 심장에도 술은 웬수 장 교수는 그다음 주요한 원인으로 술을 꼽았다. “음주를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환자 중 상당수는 술 마신 다음 날 부정맥을 경험하죠. 치료 중에 술을 마시면 조절도 안 될 뿐더러 재발 위험에 노출됩니다. 그래서 치료 전에 반드시 금주를 약속받지요. 이밖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등도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심방세동이 오래되면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없다는 것.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 후에야 심방세동이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면 흔히 피떡이라고 부르는 혈전이 생겨요. 이 혈전이 심장 안에 고여 있다가 떨어져 나가면서 여러 장기의 혈관을 막습니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합니다. 뇌경색은 골든타임이 짧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치명적입니다.” 치료는 뇌졸중의 예방이 우선이다.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가 쓰이는데, 몇 년 전 효과와 안전성이 높아진 신약 NOAC(New Oral Anti-Coagulant)이 출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부정맥 증상을 조절하거나 정상 박동을 회복하기 위해서 항부정맥제를 사용한다. 효과가 없으면 고주파로 부정맥 발생 부위 심장조직을 괴사시키는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한다. 혈관이 막혀 생기는 협심증 협심증은 심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기는 동맥경화입니다. 통로가 좁아져 심장에 피를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죠. 특히 나이가 들면 혈관의 신축성이 떨어져 더욱 문제가 됩니다. 평소에는 혈관이 좁아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급격한 운동을 할 때는 혈액 공급이 부족해 통증이 나타나죠. 이런 흉통은 운동을 멈추면 사라지는데, 이를 안정성 협심증이라고 해요.” 이때 나타나는 통증은 꽤 심하다. 가슴뼈 왼쪽 부분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발생하는데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다. 장 교수는 “당뇨 환자는 통증에 둔감해 체한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운동할 때 흉통이 생기면 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통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심근경색은 피떡이 혈관을 완전히 막아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가만히 있을 때 가슴통증이 시작되거나, 휴식을 취해도 가라앉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는 분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이므로 빨리 병원에 가야 해요.” DASH 다이어트 심혈관에 좋아 협심증 진단방법은 심전도와 심근스캔이 대표적이다. 평안한 상태에서 촬영하고, 약물이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준 뒤에 촬영해서 비교하는 방식이다. 관동맥 CT 촬영도 최근 들어 널리 쓰이는 방법. 이상이 발견되면 관상동맥조영술로 정확히 진단한다. 치료는 약물투여가 기본이고, 혈관이 심하게 좁아졌을 때에는 스텐트를 삽입한다. 원통형의 철망을 좁아진 부위에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방식. 심장에 다른 혈관을 연결하는 관상동맥우회술도 있지만, 기술이 발전해 스텐트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치료 이후의 관리다. “우리 신체가 스텐트를 일종의 이물질이라고 판단해 피가 엉겨붙을 수 있어요. 때문에 항혈소판제를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고지혈증 약도 마찬가지이고요. 해외 사례를 보면 고지혈증 약 복용이 스텐트 시술을 줄여주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의사에게 복용을 추천받았다면 미루지 않는 게 좋아요.” 장 교수는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DASH 다이어트 식단을 권했다. 현미와 채소, 과일, 견과류 섭취를 늘리고 소금과 설탕, 지방, 술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핵심. 장 교수는 의사와의 상의가 없는 의학적 판단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약의 부작용을 강조하면서 현혹하는 콘텐츠가 많은데 약 복용을 중단하면 훨씬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지혈증 약이 대표적이에요. 또한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2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경우 1차 예방 목적으로는 아스피린을 권하지 않습니다.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목적보다 출혈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 2019-07-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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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와 중증환자 증가에 맞서는 미국
- 미국 역시 고령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미국 연방 센서스국은 2035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18세 미만 인구를 추월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고령화는 국가 예산의 집행이나 경제 성장 등 사회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증환자의 효과적인 진단, 치료, 간병은 국가적인 숙제가 됐다. 최근 미국에선 이러한 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눈 검사로 치매 진단 시대 열리나 캐나다의 옵티나 다이아그나스틱스(Optina Diagnostics) 사는 5월 8일 자사의 망각 촬영 장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장비(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눈 검사만으로 치매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은 셈이다. 이 기술은 망막을 촬영한 영상을 초분광 영상(hyperspectral image)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분석해 환자의 뇌에서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여 있는 정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전까지는 베타아밀로이드와 반응하는 약물을 투여 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거쳐야 베타아밀로이드의 분포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비용 투자와 시간이 소요됐었다. 이 회사의 CEO 데이비드 라포인테 (David Lapointe)는 “망막진단 장비가 영상 분석기술과 거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저렴하고 간단하게 뇌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기술은 알츠하이머 진단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 의료기관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DA의 혁신 장비 프로그램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치료가 어려운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효과적으로 돕는 의료기기를 위해 제공되며 이러한 장비들의 개발이나 검토를 위해 고안됐다. 먹는 즐거움 느낄 수 있는 제품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과 같은 중증환자의 가족이나 간병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음식이다.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어려운 연하장애가 동반하기 때문인데, 잘못하면 식사 중 사레가 들거나 음식을 흘리기도 한다. 심할 경우 기도로 음식이 넘어가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먹는 즐거움이 없어지는 것이다. 바로 삼킬 수 있도록 음식 재료를 곱게 갈아 유동식으로 만들다 보니 환자 입장에선 맛이 획일적이고 보거나 씹는 기쁨도 없는 것이 문제였다. 최근 미국에선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 공개됐다. 바로 호멜 헬스 랩(Hormel Health Labs.) 사의 티크 앤 이지(Thick & Easy) 퓌레 식사 키트다. 이 제품은 유동식이지만 음식의 맛과 색상, 모양을 원재료를 요리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나 완두콩, 옥수수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도록 고안됐다. 현재 30가지 이상의 음식이 제공되고 있고, 전자레인지나 찜기로 간단히 요리할 수 있다. 간병에 지칠 때 형제 도움 못 받아 치매 등 중증환자 부모를 간병하는 미국인 중 대다수가 형제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대형 금융서비스 회사인 노스웨스턴 뮤추얼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8세 이상의 미국인 1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를 간병하는 미국인 중 10% 정도만 형제들이 동등한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40%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41%는 형제들에게 일부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본인이 가장 중요한 간병인이라고 답했다. 응답한 간병인 5명 중 2명은 병수발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형제들과 논의한 적도 없고, 본인이 간병을 하게 되리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만큼 충분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간병 과정에서 필요한 실질적(간호), 재정적 지원 외에 정서적 지원에서조차 형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응답자 중 34%만이 형제가 힘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친구가 더 의지가 된다고 밝힌 사람은 43%에 달했다.
- 2019-06-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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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뼈가 부서지는 병, 골다공증
- 갱년기나 폐경을 앞둔 중년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무엇일까?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해 이들에게 직접 묻고 그 결과를 내놨는데 골다공증이 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폐경증후군과 뇌졸중이 뒤를 이었다.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뼈가 부서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알 길이 없고, 흔히 걸릴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몸을 더 오래 사용해야 하는 요즘 액티브 시니어에게는 더욱 절실한 문제다. 여의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白寅運·44) 교수와 함께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봤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똑~ 소리가 나면서 부러지는 거예요. 그것도 허리뼈가. 체중에 의해 척추 압박골절이 오는 경우도 있어요.” 상상만 해도 두렵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뼈가 부러질 수 있다니. 하지만 백 교수는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멀쩡하게 진료실에 걸어 들어온 할머니가 척추 압박골절 상태였던 적이 있었어요. 모두 깜짝 놀랐죠.” 여성은 폐경이 주요 원인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뼛속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노인 골절의 대표적 원인으로 고령화 사회에서는 특히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골 조직, 그러니까 뼈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를 통해 3~4개월 주기로 생성됐다가 사라져요. 나이에 따라 뼈의 양이 달라지는데 일생 중에 30세 전후가 골량이 최대치인 시기예요. 그 나이를 넘어서면 점점 생성보다 흡수가 많아져 뼈가 약해지는데 그 정도가 유독 심해지면 골다공증이 되는 거죠.”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훨씬 많이 나타난다. 50세 이상인 경우 남성은 10% 정도 발병하는 반면, 여성은 40%에 이른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골다공증 외에 여성은 갱년기에 나타나는 폐경 후 골다공증도 발생해요. 여성호르몬이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과 함께 호르몬 생성이 줄면서 뼈흡수가 급속히 진행되어 뼈가 약해지는 거죠.” 이외에도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다른 질환으로 발생하는 증상을 2차성 골다공증이라 하는데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위나 장 혹은 난소 절제술을 받았거나 거식증, 폭식증 등으로 인한 무월경증이 있는 경우, 영양소 흡수장애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항진증, 만성신부전증,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어요. 또 스테로이드나 갑상선 호르몬, 일부 항암제를 투여받는 환자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잦은 흡연과 음주 같은 생활습관도 매우 위험합니다.” 자각 없어 더 무서운 병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환자 스스로가 눈치 챌 수 있는 신호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병이 있는지 알 수 없고, 어느 날 몸의 어딘가가 부러지면서 알게 된다. 실제로 환자 본인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고 인지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고. 또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 내외 정도다.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아요. 보통 여성은 65세 이상일 때, 남성은 70세 이상일 때 검사를 받으라 권고하고 있지만, 아주 건강한 상태일 때의 이야기예요. 내과적 질환 등 위험 요소가 한 가지라도 있다면 조기에 검사하는 게 좋아요. 만약 이 과정에서 정도가 약한 골감소증이 발견되었다면 2년에 한 번, 골다공증이 확진되면 1년에 한 번은 검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골밀도 검사가 그것. 흔히 병원에서 촬영하는 CT처럼 검사 과정도 단순하고 한두 시간만 기다리면 검사 결과도 알 수 있다.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대상자는 5만 원 이하의 검사비만 지불하면 된다. 문제는 뼈가 부러지기 시작하면서 발생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고관절이다. “보통 많이 부러지는 부위는 척추, 손목, 고관절이지만 골반이나 갈비뼈 골절도 흔해요.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고관절 골절이죠. 사망률이 24%에 달해요.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폐색전증이나 폐렴, 욕창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서 위험해집니다. 고령자는 더욱 그렇고요.” 골절이 발생해 병의 존재를 알게 되어도 쉽지는 않다. 일반인에 비해 뼈의 양과 질이 낮기 때문에 치료가 더디기 때문이다. 뼈가 약해 부러진 부위가 치료 과정이나 치료 후에 또 부러질 수도 있다. 온몸이 유리그릇처럼 다루기 조심스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예방·치료하려면 생활습관 바꿔야 백 교수는 골다공증은 예방만큼 좋은 치료가 없다고 강조한다. 수술을 할 수도 없고 약으로 극적인 효과를 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뼈가 가장 많이 생성되는 30대에 되도록 많이 생성되도록 만드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 이후에도 뼈 생성을 유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칼슘과 비타민D,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죠. 운동도 중요해요. 운동은 뼈를 자극해 뼈 생성을 돕기도 하고, 근육과 균형 감각을 강화시켜 낙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니까요. 골다공증에는 수영보다는 걷기 같은, 체중이 몸에 전달되는 운동이 좋아요. 다만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시니어에게는 걷기를 추천합니다. 걷기를 오래하면 햇볕을 쬐는 시간이 늘어나 비타민D 생성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비타민D는 먹는 약이나 주사를 권하기도 한다. 장에서 칼슘을 흡수하는 것을 돕고 뼈의 무기질 침착을 증진시키는 비타민D를 음식이나 햇볕을 통해 얻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에는 보통 생선이나 달걀노른자, 버섯 등이 꼽히고,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하루 비타민D 섭취량은 400IU다. 칼슘은 1000~1500mg이다. 또 발에 걸리는 물건을 치우고, 조명을 밝게 하는 등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낙상이나 이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신약 보험 적용으로 부담 덜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과 함께 선택되는 치료법은 약물 치료다. 비스포스네이트 계열로 대표되는 골흡수억제제는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중심이 되는 약이다. 그러나 간혹 턱관절 괴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며, 오래 먹으면 골흡수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골형성도 억제하는 부작용이 생겨 다른 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경구제제의 경우 먹는 방법도 까다롭다. 많은 물과 함께 먹어야 하고, 복용 후에는 30분 동안눕지 않도록 한다. 식도에 약이 걸리면 궤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장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날짜를 맞춰 먹어야 하는데 시니어는 깜빡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아예 약 먹기를 포기하는 환자도 있다. 최근에는 골다공증 치료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부갑상선호르몬과 RANKL 단일클론항체 제제가 2016년과 2017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약물치료는 좀 더 쉬워졌다. 부갑상선호르몬은 인슐린처럼 집에서 하루 한 번 주사를 놓으면 되고, RANKL 단일클론항체 제제는 6개월에 한 번 피하 주사로 맞으면 된다. 다만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골흡수억제제로 1년 이상 치료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백 교수는 골다공증은 결국 예방이 제일이라고 강조한다. “병원에 올 기회가 있을 때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해두시는 것이 좋아요. 정기적인 운동도 잊지 마시고요.”
- 2018-07-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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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치매 혈관성 치매
- 치매 환자의 증가는 국가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치매 국가책임제의 시동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고, 치매 환자 관리는 이미 정부기관을 통해 상당 부분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중앙치매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환자 수를 살펴보면, 9월 현재 65세 이상 노인 약 711만 명 중 치매 환자는 10%가 넘는 72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치매 환자 하면 대부분 알츠하이머병을 떠올리지만 치매의 한 종류인 혈관성 치매 역시 적지 않다. 전체 치매 환자 중 16.5%인 약 12만 명이 혈관성 치매를 앓고 있다. 혈관성 치매의 문제 중 하나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희진(金希珍·46) 교수를 통해 혈관성 치매의 위험성을 알아봤다. “시니어들이 혈관성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김희진 교수가 질환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그만큼 중요한 얘기라는 뜻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100% 예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또한 발병하면 병의 진전을 미루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고 완치법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혈관성 치매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예방이 가능한 치매예요. 관심 갖고 건강관리를 해나간다면 혈관성 치매를 막을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가 예방 가능한 이유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혈관성 치매의 발병 원인은 뇌혈관의 기능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출혈이 생겨 발생하는 출혈성 뇌혈관 질환과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 즉 ‘뇌경색’ 으로 나뉜다. 전체 환자 중 허혈성 뇌질환이 약 80% 정도로 흔하고, 출혈성 질환은 20% 정도다. 이러한 질환들은 대부분 뇌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안 되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뇌세포는 피해를 입는다. 이런 이유로 뇌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장애가 오는 질환을 혈관성 치매라고 부른다. “뇌졸중은 대부분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만 조절하면 예방이 됩니다. 혈관이 터지는 것도 막히는 것도 이러한 것들이 원인이니까요. 다만 혈압이나 혈당을 관리할 때 중년과 노년은 그 기준 수치를 다르게 해야 해요. 혈압은 나이 들어가면서 다소 높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중년의 기준에 너무 철저하게 맞추려다 저혈압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출혈성 혈관성 치매를 막기 위해서는 혈압을 낮춰 뇌출혈을 예방하고, 허혈성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물을 통해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 혈관성 치매의 또 다른 특징은 갑작스러운 발병이다. 특히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 급격하게 뇌기능이 나빠져 말 그대로 갑자기 이상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경과 의사들은 이런 상황을 ‘어느 날 갑자기’라고 표현해요. 느닷없이 저림이나 따가움, 운동장애가 온다면 뇌출혈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한쪽만 증상이 나타나는 편마비는 강력히 의심해야 해요. 언어장애가 나타나거나 시야가 좁아지거나 복시, 두통, 보행장애가 나타나도 마찬가지예요. 주저 말고 119에 전화하셔야 합니다. 보통 골든타임을 3~4시간이라고 말하지만 빠를수록 좋아요.” 뇌졸중은 발병 초기에 제대로 치료만 해주면 상당 부분 회복이 가능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출혈이나 허혈성 뇌경색으로 인해 일부 뇌세포가 죽게 돼도 주변의 다른 뇌세포가 그 기능을 대신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작은 뇌혈관이 서서히 막혀서 오는 피질하 혈관성 치매는 천천히 발병하는 대신 회복이 어렵다. “의외로 젊은 사람에게서 발병하기도 해요. 모든 일에 무감각해지고 우울감이 오면서 무기력해지는 특징이 있어요. 집 안에만 있으려 하고요. 배뇨기능에 문제가 생겨 자주 소변을 보면서 오줌싸개가 되기도 해요.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피질하 혈관성 치매는 MRI 촬영 등 진단을 통해 알아낼 수 있지만, 무엇보다 단순한 노인성 질환으로 치부해 무시하지 않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해요.” 혈관성 치매 역시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가족 노력에 따라 차도 달라져 김 교수는 혈관성 치매의 발병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성격이 변한다든가 무기력해지는 등의 사소한 변화를 최초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고 병의 진행을 멈출 수 있어요. 또 혈관성 치매는 혈류량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가족의 독려가 필요해요.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지역 주간보호센터를 통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가족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환자는 요양원에 갈 정도까지 악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식생활도 매우 중요하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이 필수적인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채소는 매일 먹어야 한다. 붉은 고기는 가급적 멀리하고, 생선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을 것을 권한다. 큰 생선은 중금속 축적이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꽁치나 고등어 같은 DHA나 EPA를 많이 포함해 뇌에 좋은 등푸른 작은 생선이 좋다. 올리브 오일과 해산물을 풍부히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도 좋다. 물도 매일 충분히(하루 6잔 정도) 마셔야 한다. 물론 담배는 끊어야 하고, 술을 마실 경우 하루 한두 잔 정도만 마신다. 이렇게 까다롭게 식단 조절을 하는 이유는 병의 원인인 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의 조절을 위해서다. “통계적으로 60세 이상의 노년기에는 마른 체형이 치매가 잘 오는 편이에요. 그러므로 원칙을 지키면서 잘 먹는 것이 중요해요. 맛있게 잘 드셔야 해요. 치매 판정을 받게 되면 그때부터는 철저한 식단 관리 보다는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혈관성 치매가 오면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좋은 것을 먹어도 대부분 배설되고 말거든요. 환자가 싫어해도 골고루 잘 먹도록 가족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병이 깊어진 상태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치매 환자는 본인의 상태를 스스로 인식하지 못해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대부분은 그 자리를 일시적으로 피하라는 조언도 하지만, 환자가 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함께 생활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됩니다. 공격적이거나 화를 내는 건 배변 문제일 때도 많아요. 오래 배변을 못해 답답한 상태인데, 본인이 자각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인 거죠. 이럴 땐 배를 만져보면 알아요.” 김 교수는 가족이 환자 상황에 따라 세세한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의가 절대적이라고 조언한다. “신경과 의사들은 치매 환자들이 공격성을 보여도 겁내거나 물러서지 않아요. 늘 겪는 일이니까요. 대부분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어요.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이 쉽지 않지만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다면 좀 더 현명하게 함께 생활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치매 치료의 근본적인 목표는 환자가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 2017-09-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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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지표 나이에 맞게 바꿔야
- 얼마 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봄에 받은 생애전환기건강진단결과에 대한 상담이었다.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였다.”면서 경계선을 넘나든 두어 가지 건강지표를 지적하였다. 보관하고 있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국가건강검진결과를 살폈다. 세월이 흘러도 보험공단의 건강목표가 변동되지 않았음을 발견하였다. 학계에서는 건강목표의 개선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우리의 실정과 많은 차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오래 되었다. 사회에서는 지표기준을 병원ㆍ의사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관심이 많은 체질량지수를 비롯하여 혈압ㆍ당뇨ㆍ고지혈증 대사증후군도 건강목표가 변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 날씬했던 몸매는 나이가 들면서 풍만해진다. 장년을 지나 노년기에 들면 다시 야위어 간다. ‘만물이 생성ㆍ소멸하는 우주의 이치’다. 힘은 사그라지고 키도 점점 줄어든다. 몸도 가벼워지지만 그 속도가 키의 그것을 따르지 못할 뿐이다. 몸 상태는 나빠지지 않았는데도 결과적으로 체질량지수는 수치상으로는 조금씩 오른 상태다. 국민은 자신의 건강을 지나치게 걱정하게 되는 지점이다. 국가검진을 신뢰하기 위하여 나이에 따라 건강지표를 바꿔야 하는 이유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건강 걱정이 앞선다. 날마다 체중계에 오르고 피를 뽑아서 당뇨 체크를 하고 혈압을 잰다. 이제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돌연사도 혈압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접한다.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고정관념은 무너지고 있다. 국가적 차원 연구개발로 돌연사 원인을 찾아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위암환자에게 한두 잔의 막걸리가 좋다는 소식도 들었다. 암환자에게 금기시 되었던 음주문제다. 필자가 대장암 확진을 받았을 때다. “친구들과 모임에서 술 한 잔도 못한다면 너무 삭막할 것 같다‘고 의사에 말했었다. ”적당한 음주는 괜찮다.“는 답변을 들었다.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 막걸리 한사발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얼마 전 암학교 5년을 졸업하였다. 국가검진에서 흡연과 음주는 공공의 감시대상이다. 필자는 20년 전에 금연에 성공하였다. 그후로 담배를 한 개비도 피우지 않지만 지금까지도 과거흡연을 문제로 지적한고 있다. 금연하고 몇 년을 지나야 하는가. 음주를 보자. 알콜 분해 능력에 따라 개인별 음주량 차이가 많다. 맥주 한모금도 못하는 사람이 있고 상당량을 들이켜도 까딱없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평가기준은 같다. 보험공단은 국민건강을 관리하면서 데이터도 많이 축적하였다. 건강지표를 나이에 따라 20ㆍ50ㆍ60대 등 세대별로 세분화하거나 소년ㆍ청년ㆍ장년으로 구분하여 설정할 필요가 있다. 자기 몸에 맞는 목표가 필요하다. 보험공단이 정한 획일적인 목표가 아닌 적어도 나이별 건강지표가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국민은 그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국민건강복지에 감사한다. 대한국민의 긍지를 갖는 대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건강지표 나이에 맞게 바꾸라’고 촉구하면 지나칠까.
- 2017-09-08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