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사진은 이경숙 대표가 올댓SNS연구소를 소개하는 사진이고
네번째가 조희배 강사가 강의하는 사진입니다.
지금은 SNS 시대이다. SNS를 모르면 한글을 모르는 문맹자 대접을 받듯이 이 시대에는 SNS를 반드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SNS라는 것이 현재 시니어들이 접한 것은 불과 얼마 전 일이라 SNS의 등장과 확산 속도에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더 이상 SNS 활용을 미룰 수 없게 만들었다. 시니어들을 포함해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소통을 하게 되자 SNS 활용 방법을 모르면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SNS 활용 방법을 배워보고자 했으나 마땅치 않았다. 자녀들에게 물어 보면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사용하는 방식만 너무 빠른 속도로 가르치는 바람에 이해가 어려웠다. 다시 물어보자니 민망하고 사용 빈도가 떨어지면 그나마 곧 잊어버리니 난감한 일이었다. 돈을 들여 학원에 가서 배우자니 경제적 부담도 문제지만, 가르치는 강사나 같이 배우는 사람들 수준과 안 맞으면 역시 마음의 상처나 부담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경숙 대표가 이끄는 ‘올댓SNS연구소’는 이런 시니어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수요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댓SNS연구소는 ‘시니어의, 시니어를 위한’ 정보지식산업 전파를 설립목적으로 한 사회적 단체이다. 스마트폰 SNS 활용법 연구 및 전파와 맞춤식 보조강사 활용으로 교육성과를 제고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2013년 11월부터 아래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 11월∼ 사회연대은행, 송파실벗뜨락
2014년 1월∼ 사회연대은행, 송파실벗뜨락
2015년 1월∼ 송파실벗뜨락(초,중급), 시니어스타워
2015년 5월∼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초,중,고급 강의(수강생 최고 평점 받음)
2015년 12월∼ 사회연대은행 강의(클럽 단체상 수상)
2016년 1월∼ 송파실벗뜨락, 경기도교육공무원연수원 강의
도심권50플러스센터 기초반/심화반
도심권이나 사회연대 은행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열린학교’ 강의는 강의를 하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 강사가 개설을 신청하는 강의지만, ‘올댓SNS연구소’강의는 기관에서 정식으로 강의 의뢰를 받고 소정의 강사료도 받는다는 위상의 차이가 있다.
‘올댓 SNS연구소’의 강의 프로그램은 2015년 도심권 강의 프로그램 중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매 기수 프로그램마다 20명 정원으로 인원을 받지만, 45명 이상이 몰려 와 책상도 없이 수업을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수강생들의 반응은 “성의 있게 강의를 진행해 들을 게 많다”는 것이 중론이고 이미 수강했던 수강생이 재충전 차 등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현재 도심권은 물론 시니어 관련 기관에서 스마트폰 강의를 하는 사람들은 ‘올댓SNS연구소’의 강의를 듣고 ‘올댓SNS연구소’가 만든 교재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림과 사진을 알기 쉽게 넣어 번듯하게 만든 교재라서 나중에 배운 것을 잊더라도 교재를 보고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게 만들어 인기가 높다. 수강인원보다 늘 교재가 모자라는 이유는 교재만 슬쩍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번 7~8월 강의 커리큘럼은 꿀 팁 과정으로 ‘스마트폰 자신 있게 다루기, 캘린더로 인적 네트 워크 강화하기, 카톡+밴드 200% 활용하기, 에버노트로 무엇이든지 기록하기, 구글앱을 활용한 인터넷 검색, 드라이브 사용하기, 재미있는 사진, 동영상 만들기, 해외여행 더욱 즐겁게 보내기’ 등으로 되어 있다.
매 학기 이경숙 대표의 ‘올댓SNS연구소’, 커리큘럼, 강사진 소개로 강의가 시작된다. 수강생 친목도모를 위하여 교육 과정부터 강사와 교육 참가자들 간의 정보 전달 커뮤니티 채널도 카톡과 밴드로 만들어 운영한다.
현재 창립 위원 중 7명이 강사로 포진해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강생 중에서 올댓SNS연구소의 일원을 뽑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강사진은 커리큘럼이 정해지면 각자가 할당을 받고 교안을 PPT로 만들고 시연을 한다. 문제가 있으면 재 시연을 하는 식으로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 과정이 엄격해서 풀이 죽는 경우도 생기지만, 서로 믿고 격려하며 소정의 수준에 도달하게 도와준다고 한다. 봄이나 가을에 워크숍을 1박2일 일정으로 삼림욕, 농장에 가서 일하고 밤늦도록 토론도 하고 술도 마시고 음식도 만들어 먹고 하며 결속을 다진다고 한다.
생물학적 수명은 늘어나고 사회적 수명인 정년은 점점 짧아지면서, 제2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 인생을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 즉 은퇴자금 준비가 중요한 문제이지만 제2 직업은 더 중요하다. 시니어들의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여러 민·관 기관에서 제2 직업에 관한 다양한 안내와 새로운 직업 소개를 하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기보다 교육과 준비과정을 통해 새 인생에 어울리는 새로운 직업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최근 제2 직업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시니어들과 이들을 대상으로 구인 활동을 펼치는 업체나 기업을 살펴보면 현실과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장년들의 일자리를 위해 노사발전재단이나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은퇴자협회 등 여러 기관에서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전국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이 일자리 희망센터를 이용하면 구인구직 정보에서부터, 교육 프로그램, 관련 컨설팅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시니어 구인구직 단순직종에 집중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는 직업이나 일자리가 시니어들이 원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경비직이나 청소, 택배와 같은 단순 노무직이고 그나마 이런 일자리의 대부분은 40대를 우선적으로 선호한다. 연령이 높은 시니어들에겐 순서조차 돌아오기 힘들다.
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정현주 대리는 센터가 최근 사회공헌형 일자리로 사업 방향을 옮긴 것도 이런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제적으로 자유롭거나 노후 자금이 해결된 시니어들은 단순직 일자리를 원치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그간의 경력을 살릴 수 있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소득보다는 보람을 찾으려는 분들이 많아요. 수고를 인정받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이죠. 저희 센터에서는 이런 시니어들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센터에서 준비하는 직업들은 경제적 소득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이나 참여 시니어들의 자부심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에는 건강코디네이터 양성 과정이 있다. 지역 치매센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도 인지장애(초기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인지학습 역할을 할 사회공헌 활동가를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밖에 바른먹거리전문가 양성과정은 유치원 등 각 교육기관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먹거리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다문화가족 서포터스 양성과정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요청을 받아 한국생활 정착의 멘토 역할을 할 지원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수익보다 보람과 자부심 얻을 수 있어야
지난해 도심권 50플러스센터를 통해 SNS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종로지역자활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김희순씨(64)는 경험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시니어들에 대한 직업 교육은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삶의 활력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요.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생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습니다. 예전엔 손주들이 와이파이 터진다고 하면 뭐가 터졌냐며 놀랄 정도였지만, 이제는 대화도 통하고 생활이 달라졌어요.”
물론 일자리나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현장에선 이야기한다. 기본적으로 실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와 겹치게 되면 사업 자체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현장에서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활동 무대까지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자리 잡은 성공적인 직업에 정리수납전문가가 있다. 정리수납전문가는 여성발전센터, 여성인력 개발센터 등을 통해 민간에 알려졌다가 현재는 협회까지 설립됐다. 한국정리수납협회의 정경자 협회장은 이렇게 조언한다.
“정리수납은 보통 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혼자 활동하기 어려운 시니어, 특히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업입니다. 평생 살림을 해온 분들은 원칙과 이론을 알려주면 금방 익숙해지거든요. 이렇게 새로운 직업을 만들거나 창업하려면 좋아하는 일보다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니까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의 전문성, 문제를 해결할 창의성, 구성원과 소비자를 대할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 늘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찾을 수 없다면 창직(創職)도 방법
새로운 직업에 대한 단서가 필요하다면 한국고용정보원(www.keis.or.kr)을 노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곳에선 제2 직업을 필요로 하는 중년들을 위한 자료를 연구하고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올해 3월에 발간된 자료집 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베이비 부머들이 도전하기에 적합한 직업 30개를 선정해 하는 일을 소개하고 해당 직업을 가지려면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고 있다. 또 지난 5월부터는 중장년층의 창직 활동을 돕기 위한 라는 지침서를 배포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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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는 아직도 IT도사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블로그에 글을 쓰고, 강의안 파워포인트를 작성하고, 대학원 과제물을 제출하거나, 스마트폰의 유용한 앱을 이용하는 데는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이다.
필자 또래의 세대는 IT에 익숙한 세대는 아니다. 필자는 30년 이상 직장생활을 했지만 직장생활 초기에는 IT의 활용이 미미한 시대였고, 퇴직 전 10여 년은 관리자로서 실무자들의 보고를 받거나 결제하는 정도이면 충분하기에 PC 등의 IT 기기를 직접 다뤄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퇴직을 하고 나니 컴맹이 돼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심지어 팩스 하나 보내는 방법도 서툴고 집에서 PC를 다루려고 하니 기초적인 지식이 없어 답답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두 번이지 여간 불편하지가 않았다.
퇴직 후 수년이 지나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려 하나 PC를 할 줄 모르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옛날 직장에서처럼 알아서 해주는 직원도 없고 매번 아들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이다.
그래서 PC를 기초과정부터 배우기로 작정하고 경기 과천시에서 실시하는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을 배우는 2개월 과정에 등록했다. 강의 첫날 가 보니 수강생의 대부분이 40, 50대 주부들로 구성돼 있고 남자는 혼자뿐이었다. 그러나 퇴직 후 몇 년 동안 문화센터, 도서관 등에서 여자들 속에서 플루트 악기를 배우고 인문학을 공부한 경험이 있기에 쑥스럽거나 하진 않았다.
문제는 PC 기초 과정이라 하지만 완전 초보는 혼자뿐이고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컴퓨터 교육을 몇 번씩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 선생님이 그들의 수준에 맞추다 보니 강의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었다는 점. 어쩔 수 없이 옆자리의 짝꿍에게 일일이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어렵게 2개월 과정을 마치고 내친김에 다음 중급 과정에까지 도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강해 좌석을 정하는 날 좀 서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수강생들이 재빠르게 자기들끼리 짝궁을 정해 앉는 것을 목격했던 것이다. 필자를 기피하는 것을 눈치로 알 수 있었다. 내심 좀 서운한 감이야 들었지만 늦게 배우는 처지에 감수해야 할 일이었다.
민폐를 줄이려고 집에 가서는 복습도 하고 과제물도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어려운 몇 개월 과정을 마치고 나니 어느 정도는 자신감이 생겼다. 컴퓨터에 대해 좀 알고 나니 집에서 컴퓨터 고장으로 기사를 부르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2015년 서울 종로구 수표로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열린 강사로 선정이 되면서 강사 활동에 필요한 페이스북, 블로그, 구글 등의 활용법에 대해서 열심히 배웠다. 서울소셜 토요 SNS 강좌에도 몇 달 동안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어렵게 배운 PC의 실력이 위력을 발휘하는 날이 왔다. 50플러스센터 열린 강사 과정의 강의를 다 마치고 전체 강사들이 모여 강의 평가를 받는 날, 파워포인트는 필자 것이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선생님과 동료들로부터 받았다. 그후 동료들 몇 사람으로부터 파워포인트 작성법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도 받아 개인적으로 지도해준 적도 있고, 현재 공무원연금공단 강사로 활동하면서 파워포인트로 교안을 작성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실력은 되었다.
한때 IT는 어렵고 필자 세대에게는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아 구태여 뒤늦게 배울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 한 적이 있었다. 특히 친구 중에는 아직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과연 평생 이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거부하며 살 수 있을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할 것이다. 배우는 데 늦은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