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 展
일정 4월 19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클로드 모네의 걸작 ‘수련연못’을 포함해 폴 고갱의 ‘우파 우파’, 폴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 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대표작 106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수경과 반사, 자연과 풍경화, 도시 풍경, 정물화, 초상화 등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컬렉션에서 엄선한 인상주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최근 인터렉티브나 미디어 아트에 편중된 전시에서 벗어나 원화 고유의 진가를 확인하는 동시에 인상주의 작품과 작가들이 현대 예술에 끼친 영향을 조망할 기회다.
◇ 가능한 최선의 세계
일정 4월 5일까지 장소 플랫폼엘 컨템포러리아트센터
정지돈 소설가와 국내 젊은 작가 10인이 함께한 단체전으로, 문학과 시각 예술 간의 적극적인 협업을 시도한다. 전시와 글이 어우러지는 형태로, 관객 스스로 전시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완성하는 관람 방식이 돋보인다. 전시 주제인 ‘가능한 최선의 세계’는 정지돈이 그린 미래의 모습으로, 관객은 시놉시스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두 갈래 길을 마주한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색안경과 지시문을 전달받고 전시장을 헤매며 작품과 함께 배치된 이야기들을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저마다 모은 이야기는 다시 재배열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가능한 최선의 세계’로써 완성된다.
◇ 에릭 요한슨 사진전: Impossible is Possible
일정 3월 29일까지 장소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
스웨덴 대표 초현실주의 작가 에릭 요한슨의 아시아 최초 순회전이다.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라 알려진 그는 여타 초현실주의 사진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이 아닌,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 후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작품에 담아낸다. 특히 포토샵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릴 적 상상, 꿈꾸던 미래, 어젯밤 꿈 등 상상력을 주제로 한 4가지 섹션이 마련됐다. 작가의 유명 작품들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작들, 비하인드 메이킹 필름, 다양한 소품과 설치 작품까지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춥다고 외출을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때로 발걸음을 옮겨 즐길 거리 가득한 실내 놀이터를 찾아보자. 찬바람에도 끄떡없는 테마별 실내 5樂 공간을 소개한다.
1樂 문화를 즐기다
◇ CGV 특별 상영관
국내 최초의 잔디 슬로프 특별관 ‘씨네&포레’는 영화와 숲을 테마로 한 콘셉트로 자연 친화적 스타일로 꾸며졌다. 숲속을 재현한 분위기와 더불어 영화 상영 전 피크닉타임, 캠핑 감성 메뉴, 그리너리 라운지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거실에 대한 로망을 담은 거실형 극장 ‘씨네&리빙룸’은 가죽소파와 칸막이를 설치해 프라이빗한 공간을 연출했다. 각 좌석에는 개인 테이블, 쿠션, 휴대폰 충전기 등을 놓아 편안함을 더했다. 어두운 상영관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실제 거실처럼 밝은 조도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씨네&포레: CGV 강변·광주금난로·천안터미널·부천점, 씨네&리빙룸: CGV 왕십리점.
enjoy + ‘씨네드쉐프’는 고급 레스토랑 식사에 이어 영화 관람까지 가능하다. 상영관은 침대관인 ‘템퍼시네마’와 다양한 소파가 마련된 ‘살롱S’ 중 선택하면 된다. CGV압구정·센텀시티·용산아이파크몰 등에서 즐길 수 있다.
◇ 송파책박물관
책장의 레이어를 본뜬 외벽이 돋보이는 ‘송파책박물관’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건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널찍한 중앙 계단. 관람객이 쾌적하게 독서를 하거나 각종 문화 행사를 즐기도록 설계했다. ‘책을 통한 소통’을 주제로 꾸며진 1층에는 카페라운지를 비롯해 북키움, 키즈스튜디오 등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책 속에 들어가 바라보다’라는 콘셉트가 담긴 2층에서는 책과 독서를 소재로 한 상설·기획 전시실과 미디어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사료와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날씨가 포근할 때는 야외정원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해도 좋다. 서울시 송파대로37길 77, 화~일요일 10:00~18:00
enjoy + 송파책박물관의 특별 공간은 바로 ‘보이는 수장고’다. 대부분의 수장고는 유물처럼 귀한 자료가 많아 접근이 어려운 반면, 이곳에선 유리창을 통해 수장고의 모습과 소장품의 관리·보존 상황을 엿볼 수 있다.
2樂 자연을 즐기다
◇ 서울식물원
지난해 개방한 ‘서울식물원’은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4번 출구와 연결돼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도 쉽게 방문 가능하다. 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에서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야외 활동이 괜찮은 날엔 한국 자생식물로 전통정원을 재현한 야외 주제정원을 거닐어보자. 그밖에 식물문화센터, 어린이정원학교, 마곡문화관, 숲문화학교, 수변데크 등을 둘러봐도 좋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화~일요일 09:30~17:00(동절기)
enjoy + 서울식물원 내 식물문화센터에서는 각종 행사와 전시 등을 통한 다양한 식물문화 체험이 이뤄진다. 온실과 보타닉홀(대강당), 식물전문도서관, 씨앗도서관, 기획·상설 전시관을 비롯해 푸드코트,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 식물관PH
유리온실과 닮아 자칫 식물원으로 보이는 ‘식물관PH’는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쉬는 고유한 경험의 공간’을 지향한다. 실제 사람과 식물이 더불어 활동하기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에선 팥배나무, 야자나무 등 100여 종의 나무들과 다육식물을 전시한 재배온실을 볼 수 있다. ‘식물관’은 식물원과 미술관을 합친 이름이다. 입장료 1만 원을 내면 식물원과 3층 미술관을 구경하고 음료 주문까지 가능하다.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34길 24, 화~일요일 11:00 ~20:00(동절기)
enjoy + 식물관PH 3층에서는 12월 15일까지 도예가 한정용 서울대학교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참여한 기획전시 ‘Formation’이 열린다. ‘흙’이라는 집중된 소재 안에서 만듦새의 확장성을 연구하고, 그 쓰임을 바탕으로 형태를 짓는 도예의 작은 시도를 들여다볼 수 있다.
3樂 놀이를 즐기다
◇ 숲, 숨 Gray
‘PLAY=HEALING’ 노는 게 곧 쉼임을 실현하게 해주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평일 1시간 5000원(주말 6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보드게임, 노래방, 오락실, 만화방, 안마의자, 영화 감상 등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아메리카노 1잔이 공짜로 제공되고, 3시간 이용 시에는 케이크까지 함께 증정한다. 5층으로 이뤄진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다 보면 1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맨 꼭대기 층에는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 바(bar)도 마련돼 있어 각종 모임 장소로 활용해도 좋다(대관 별도 문의).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45,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제주점: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965)
enjoy + 액션, 어드벤처 등 인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부터 농구, 다트, 레트로 오락기와 수준별 보드게임, 최신 코인노래방, 고급 안마의자까지 남녀노소 즐길 거리가 풍부해 누구와 함께해도 만족스럽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VR스퀘어
화이트·그린·블루·레드·옐로 등 총 5가지 콘셉트로 나뉜 5층 공간에서 각종 VR 어트랙션(가상현실 체감형 기기)을 체험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평일 기준 어트랙션 수에 따라 BIG1 8000원, BIG3 2만 원, FREE PASS 2만9000원(3시간 자유이용)으로 나뉜다. VR 체험이 처음이라면 어지럽거나 멀미를 할 수도 있으니 1회권이나 3회권으로 먼저 이용해본 후 횟수를 늘리는 게 좋다. 여럿이 함께 간다면 원하는 시간 동안 인기 콘텐츠 13종을 즐길 수 있는 VR 파티룸(평일 3만6000원)을 이용하는 게 실용적이다.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68, 일~금요일 11:00~23:00, 토요일 11:00~24:00
enjoy + 실제 사용자의 행동이 게임에 그대로 반영되는 VR 워킹 어트랙션을 비롯해, 기계에 탑승해 운전이나 비행 등을 즐기는 VR 시뮬레이터, 근래 유행하는 VR 방탈출까지 몰입도 높은 가상현실 기기들이 설치돼 있어 다양한 VR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식물원, 식물관PH, 숲, 숨 Gray, VR스퀘어
4樂 여가를 즐기다
◇ 통의동 보안여관(BOAN 1942)
1942년부터 2005년까지 약 60여 년간 수많은 나그네가 머물렀다 간 쉼터 ‘통의동 보안여관’은 2007년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재작년부터는 본래의 기능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숙박시설인 ‘보안스테이’를 새롭게 열었다. 북악산, 경복궁, 서촌 한옥마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과 더불어 휴식을 극대화하는 객실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빈티지한 분위기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뿐만 아니라 보안책방, 아트스페이스보안(전시 공간), 보안클럽 등 볼거리가 많아 이따금 여가를 보내기에 제격인 장소다.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화~일요일 12:00~18:00, 잔술집33 18:00~24:00
enjoy + 통의동 보안여관 1층에 자리 잡은 33마켓은 한국적 정취와 계절의 흐름을 담은 공간이다. 낮에는 차를 우리는 티 카페로 운영하고, 밤에는 크리에이터들이 공예 작가들의 작품 잔에 술을 파는 ‘잔술집33’이 되어 손님을 맞이한다.
◇ 국립현대미술관 X 더 플라자 호텔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이하 ‘광장’)의 개최를 맞아 더 플라자 호텔과 함께 제휴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x더플라자’를 진행한다. ‘광장’은 한국 미술 100년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에서 내년 2월까지 만날 수 있다(과천관은 3월 29일까지). 해당 기간 호텔 클럽층 투숙 고객에게 국립현대미술관 3개관 초대권과 무료 아트셔틀버스를 제공하는 등 편안한 휴식과 함께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 플라자 호텔 서울시 중구 소공로 119
enjoy + 기본 제휴 프로그램 외에 미식과 예술이 결합된 ‘코리아 모던 아트 패키지’를 운영한다. 프리미어 스위트에서 1박과 함께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한식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투어까지 누릴 수 있다(가격은 53만5000원부터).
5樂 취미를 즐기다
◇ 상생상회
상생상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지역 중·소농을 돕고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1층에는 지역물품 판매장과 카페가, 지하 1층에는 전시 홍보 및 상생공유의 장이 마련돼 있다. 전시 홍보 공간에서는 지역 축제, 특산물, 관광자원 등을 주제로 정기적인 전시를 진행하며, 국내 여행 및 귀농·귀촌 등 유용한 지역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상생공유주방은 상생상회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는 ‘서로맛남’과 금요일 점심시간 셰프가 만드는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금요미식회’를 진행한다. 요리가 취미인 이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가 보길 권한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9, 1층 매장 11:00~20:00, 자원홍보공간 9:00~18:00
enjoy + ‘서로맛남’과 ‘금요미식회’는 제철 식재료에 따라 매달 프로그램이 달라진다. 일정 확인 및 예약은 홈페이지(sangsaeng.seoul.go.kr)에서 가능하고, 상생상회 SNS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 엔젤공방거리
진득하게 자리 잡고 앉아 취미를 즐기기엔 공방만 한 곳이 없다. 서울 강동구에 조성된 엔젤공방거리에는 도자기, 커피, 디저트, 플라워, 캔들, 금속, 목재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공방이 즐비하다. 각 공방에서 판매하는 이색 공예품들은 물론 데일리 클래스나 정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거나 배울 수 있다. 서울시 강동구 성안로 일대.
enjoy + 강동구 엔젤공방거리에 입점한 공방은 현재 총 18곳이다(2019년 11월 기준). 도자기 공예 수업을 진행하는 ‘베이크 포터리’(성안로 109)를 1호점으로 시작해 18호점인 애견 관련 수공예품점 ‘오늘도 예쁘구나’(성안로 43)까지 각양각색의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핸드드립 커피와 디저트 등을 즐기고 배우는 ‘커피 플라스크’(성안로 41), ‘알라망’(성안로 75) 등을 비롯해 테라리움 DIY 공방 ‘고니네미’(성안로 47), 젓가락 예절교육을 진행하는 ‘시와저’(성안로 101), 업사이클 금속공예방 ‘메탈룸’(성안로 35) 등 취미에 따라 공방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제4회 브라보 헬스콘서트가 6월 13일(목) 오후 2시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1부는 건강 관련 강연으로 시작되었으며 2부는 추억의 청춘콘서트 로 이어졌다.
공연 관람하기 딱 좋은 날씨였지만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정오가 지나자 아트홀 로비에는 입장 시간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독특한 언변으로 잘 알려진 SBS 김정일 아나운서가 사회자로 등장해 차분하게 공연 시작을 알려주었다. 이투데이미디어 김상철 대표 축사에 이어 첫 번째로 등장한 강사는 콩세알튼튼예방치과의원 이병진 원장이었다. 강제(講題)는 ‘당신이 놓치기 쉬운 치아 건강, 잇몸질환’에 대한 이야기. 예로부터 치아 건강은 오복 중 하나라고 했다. 아무리 건강한 치아를 물려받았다 해도 잘못된 습관으로 잇몸이 나빠지면 치아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없게 된다. 여섯 살 때 나오는 영구치를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치아는 물론 잇몸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치아관리를 잘 해도 잇몸이 약하면 기둥이 부실한 집과 같다. 건강한 치아가 통째로 무너지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게 하려면 칫솔질의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잇몸질환을 잘 다스리고 관리해야 행복한 100세 인생을 누릴 수 있다. 이렇듯 시니어가 새겨들어야 할 내용으로 가득했다.
두 번째 강사는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노후’라는 주제를 가지고 무대에 선 건국대학교병원의 한설희 의료원장이었다. 한 원장은 “인간의 노화와 더불어 매일같이 죽어가는 10만 개의 뇌세포는 재생 능력이 없다.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대한민국에서 치매질환은 주위에서 너무 잘 알려진 흔한 병이 되었다.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의 삶의 질까지 송두리째 빼앗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져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매 예방을 위해 다섯 가지의 ‘생각 바꾸기’를 권했다. ①생각 젊게 하기 ②각성하고 금주, 금연 ③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걷기 ④꾸밈없는 뇌 건강 식단 ⑤기분 좋게 이웃을 위한 봉사를 한다면 치매도 예방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건강 백세를 위한 장수 음식과 그에 맞는 생활법’에 대해 이재동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머릿속에 쏙 들어온 내용은 기호식품 커피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학장은 “커피는 소화기능이 안 좋은 사람도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낮에는 한두 잔쯤 마셔도 괜찮지만 생체리듬이 떨어지는 오후 시간에는 가급적 자제하고 인삼차, 계피차, 생강차 등 따뜻한 성질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오십이 넘어 건강하게 살려면 탄수화물을 줄이는 대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고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해서 허벅지 근육과 다리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 강연이 이어지는 동안 청중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뼉을 치면서 공감했다. 건강 이야기는 아무리 많이 들어도 실천이 안 되니 늘 부족한 것 같다.
1부 순서가 모두 끝나고 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다음, 2부 청춘콘서트를 관람했다. 다시 돌아온 8090세대의 아이콘 가수 조정현, 송시헌, 이범학의 무대였다. 꽃미남 가수 조정현과 이범학, 해맑은 미소를 자랑하는 송시현 등 세 남자가 중년이 되어 돌아왔다. 이들 중에 자칭 가장 나이 어린 이범학의 첫 노래는 1990년대 초에 유행하던 ‘마음의 거리’였다. 촉촉이 마음을 적시는 발라드풍의 노래가 마음을 흔들었다. ‘이별 아닌 이별’을 부를 때는 떼창으로 “내 사랑 굿바이 굿바이~”라는 가사를 따라 불렀다.
송시현이 피아노 반주와 함께 ‘꿈결 같은 사랑’을 부를 때는 다시 차분해지다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와 함께 화면에 전쟁 참상의 모습들이 올라오자 먹먹해졌다. 마지막에 태극기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는 모두가 숙연한 모습이었다. 이어 조정현이 부르는 따뜻한 노래를 끝으로 세 시간의 브라보 헬스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 이달의 추천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클래식) 2019 교향악축제
일정 4월 2~21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출연 17개 국내 교향악단,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
이번 공연의 부제는 ‘제너레이션(Generation)’으로 우리 클래식 음악을 세계에 알릴 젊은 협연자들이 교향악단과 동행한다. 또한 국내에서 초연되는 블로흐의 교향곡 ‘C#단조’도 감상할 수 있다.
(연극) 패왕별희
일정 4월 5~14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 출연 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과 대만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우싱궈(吳興國)가 중국의 대표 경극 희곡 ‘패왕별희’를 창극화했다. 동명의 영화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패왕별희’는 초나라의 패왕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판소리와 다양한 음악의 결합으로 재탄생한 ‘패왕별희’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공연) 이사오 사사키 벚꽃 낭만
일정 4월 6일 장소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출연 이사오 사사키, 마사츠구 시노자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내한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브리 영화 OST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츠구 시노자키와 함께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시) 그림책NOW
일정 4월 12일~7월 7일 장소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 서울라이티움 5관
그림책 작가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상, 미디어아트,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의 다양한 표현과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 안데르센상 수상자 이고르 올레니코프의 원화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98개국 1844개 작품이 응모한 2019 나미콩쿠르의 수상작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축제) 태안 세계튤립축제
일정 4월 13일~5월 12일 장소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안로 400 코리아플라워파크
태안 세계튤립축제에서는 튤립뿐만 아니라 수선화, 히아신스, 겹벚꽃 등 다양한 봄꽃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3만5000평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LED 빛이 반짝이는
야간 축제장은 낮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2019
일정 4월 26일~5월 12일 장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축제이자 국내 유일의 화훼 전문 박람회다. 실내정원과 야외 테마정원, 문화 공연 프로그램, 화훼 직판장 등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원당화훼단지’와 이원 개최된다. 박람회장에서 화훼 단지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농가 견학,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2018년 케이옥션의 경매가 위클리 온라인경매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6번의 정기경매와 59번의 온라인 경매, 총 65회 경매로 717억7617만 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2018년 경매에서 최고가 '30억 원'에 낙찰된 작품은 김환기의 '22-X-73 #325'였다. 김환기의 '달과 매화와 새' 역시 23억 원에 낙찰되어 2위를 차지했다.
미술품 경매 시장은 2018년에도 '김환기 열풍'이 불었다. 김환기의 작품은 정기 경매에 37점이 출품되어 그 중 31점이 낙찰됐고, 전체 낙찰총액에서 17%를 차지했다. 천경자의 '초원 II'가 20억 원, 유영국의 'Work'가 6억 원에 낙찰되며 각각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외 작가 중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Nets (Opreta)'가 10억에 낙찰되어 해외 작가 중 최고가에 거래됐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송석 이택균의 '책가도'가 5억6000만 원에 낙찰되며 고미술 최고가를 기록했다. '월인석보 권20'과 '목우자수심결(언해)'같은 보물이 거래돼 고미술 시장의 격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효종대왕의 '효종어필첩'같이 희소한 고미술 작품도 시장에 열기를 더했다.
2018년엔 온라인경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온라인경매의 낙찰총액이 2017년 대비 20%정도 증가했고, 온라인경매를 통한 신규 수집가의 유입이 지속됐다. 케이옥션은 "수십 만 원에서 수백 만 원대의 작품이 출품되는 위클리 온라인경매가 고가의 작품만 거래된다는 미술품 경매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려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자선경매에는 기업과 문화예술단체의 협업으로 미술품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여 미술품 경매의 대중화를 꾀했다.
케이옥션은 2019년에도 경매 시장이 김환기와 추상미술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장욱진, 천경자 등 대가를 비롯해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으로 미술시장을 이끈 김창열, 김종학, 전광영, 이강소 그리고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의 활약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하반기 전세계 회고전을 앞둔 미디어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재평가 작업이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케이옥션은 "고미술 시장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고미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전시) 로메로 브리토 : Color of Wonderland
일정 1월 3일~3월 10일
장소 3·15아트센터 제1, 2전시실
팝아티스트 로메로 브리토의 회화와 조각, 영상미디어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밝은 색상을 많이 사용하는 그의 작품에는 유쾌한 에너지가 담겨 있어 ‘힐링 아트’라는 애칭이 따르고 있다.
(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일정 1월 5~27일
장소 강원도 화천군 일원
5년 연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꼽힌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다. 올해는 산천어 수상낚시, 루어낚시, 밤낚시 등의 산천어 체험과 눈썰매, 봅슬레이, 얼음축구 등으로 구성된 눈·얼음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뮤지컬) 라이온 킹
일정 1월 9일~3월 28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
출연 느세파 핏젱, 캘빈 그랜들링, 데이션 영 등
한국에서 원어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라이온 킹’ 오리지널 팀의 공연이다. 무대 위에 펼쳐지는 아프리카 초원, 그리고 화려한 의상과 가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 그린 북
개봉 1월 10일
장르 드라마
출연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등
천재 피아니스트와 망나니 매니저가 투어를 다니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며 작품상 등 골든글로브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공연) 레젼드 마술쇼
일정 1월 17~25일
장소 공연하닭
출연 김준표
마술사 김준표가 진행하는 ‘레젼드 마술쇼’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의 근거리 마술 공연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술을 마시면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 50분간 믿기지 않는 마술의 세계에 푹 빠져보자.
(연극) 오이디푸스
일정 1월 29일~2월 24일
장소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출연 황정민, 배해선, 남명렬 등
연극,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수없이 재해석되고 있는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왕’을 무대로 옮겼다. 배우 황정민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의 남자 ‘오이디푸스’로 변신해 기대를 모은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전주(前奏)만 들어도 무의식적으로 TV 앞에 앉던 만화 시리즈 ‘은하철도999’. 밥그릇 들고 앉아 눈이 빠져라 메텔과 철이의 우주 모험에 몰입했었다. 옛 기억 속 한 장면과 늘 함께하는 ‘은하철도999’가 시간을 거슬러 와 미디어아트전시 ‘은하철도999 갤럭시오디세이展: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로 탄생했다. 그런데 은하철도999 열차가 정차(?)한 곳이 조금 특이하다. 바로 용산전자상가 단지 한복판. 여주인공 메텔의 슬픈 표정이 인상적인 대형 옥외 광고판 아래로 빨려 들어가면 옛 추억 위에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새로운 ‘은하철도999’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추억의 만화가 미디어아트로
‘은하철도999’ 주제곡 첫 소절쯤은 1980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유년기 전반을 관통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아이콘이 ‘은하철도999’다.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 내려 전자상가로 향하는 구름다리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다다를 수 있는 용산 나진상가. 이곳이 ‘은하철도999 갤럭시오디세이展’이 열리는 공간이다. 예전 같았으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이 온통 전자제품과 게임기, 게임팩이었을 이곳이 지금은 은하철도999를 추억하는 곳이다. 마치 폐허 위에 쌓아놓은 간이천막 같기도 하고 나름 은하철도999와 콘셉트가 맞아떨어진다. 아카이브 섹션, 오마주 섹션, 체험 섹션으로 구분해 이야기를 배치하고 공간을 나눴다. 옛 기억을 끄집어내고, 현존 작가 10팀이 은하철도를 재해석했다. 작품 안에서 꿈꿨던 기계인간 세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꾸며놓았다. 전시장 중앙에는 모니터에 담긴 기계 백작(은하철도999, 1회에서 철이 어머니를 죽인 무리의 우두머리) 얼굴이 180도로 돌며 관객에게 위압감을 주며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80대 거장이 쌓아놓은 시간여행
관람은 ‘은하철도999’의 원작자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를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마츠모토 레이지 80주년 특별전’의 의미도 담긴 전시인 만큼 작가를 제대로 알고 작품을 감상하면 좋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아카이브룸’에서는 64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한 작가의 이력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레이지버스’라는 관계도로 정리했다. 은하철도999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다른 작품 속 주인공으로도 나오는데 이들 스토리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등을 간단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마츠모토 레이지에 대해 간략하게 알고 난 뒤 ‘보딩 트레인’이라는 장소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에서 은하철도999가 방영됐던 시기인 1980년대 초반 각 가정의 안방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앉은뱅이 자개 화장대 옆 작은 텔레비전에서는 은하철도999가 상영된다. 친구들과 함께 모여 앉아 만화를 보던 옛 시절을 회상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구들장 위에 앉거나 누워서 TV를 보다 일어나는 관람객도 있다고. 이외 ‘캐릭터룸’, ‘만화룸’, ‘작가의 작업실’ 등에서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과 관련한 피규어, 만화, 도서, 음반, 게임 등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다. 메텔과 철이의 옷을 입어 보는 것은 물론, 과거에 그림을 낱장으로 그려 애니메이션 만화 작업했던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라면을 좋아하는 철이를 잠시 느껴보라는 의미에서 자판기 라면도 구비해놓았다. 자판기에 돈을 넣고 기다리면 실제로 라면이 끓여져 나온다. 유료 VR 체험도 경험해볼 만하다. 은하철도999에 탑승해 메텔과 철이와 함께 기계인간과 결투를 벌이는 일화에 직접 들어가 체험할 수도 있다.
조 사장 애장품이 뭘까요?
관람을 하다 보면 종종 피규어를 비롯한 전시품에 ‘조 사장 애장품’이라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나진상가 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실제 ‘조 사장’이라는 사람이 개인 소장품을 전시회를 위해 내놓았다. 전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던 조 사장과 전시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은하철도999’의 엄청난 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시 동안 무상으로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 전 용산은 비밀리에 다양한 일본의 콘텐츠가 유통되던 곳이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사업을 했던 사람이라면 관련 자료 수집이 남들보다 쉬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옛 물건 수집에 일가견이 있었던 개인이 멋진 전시에 동참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미래에서 추억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하고 싶다면 용산 나진상가로 향해 보시라.
전시 안내
기간 2018년 10월 30일까지
장소 용산 나진상가 12-13동(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2-8)
대중교통 용산역 3번 출구
안치환의 노래 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가사가 있다. 르누아르의 작품을 보면 ‘그림의 아름다움’보다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표현하는 듯하다. 또, 그림을 통해 사람의 가치와 품격을 한층 격상시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1841년부터 1919년까지 78년을 살다간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그는 공방에서 도자기에 장식하는 그림을 그리는 도공 일을 시작으로, 22세가 되는 해에 정식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다. 79세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는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여성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50세가 되어갈 무렵 류머티즘으로 뼈가 뒤틀리고 마비되는 고통 속에서도 손에 붓을 묶어가며 우울한 그림보다는 기쁨과 행복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르누아르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의 특징은 빛을 중요하게 여기고, 대상을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그리기보다는 어느 한순간 인상 깊게 느낀 장면을 그리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상파 화가들은 고전적인 전쟁, 신화, 영웅들의 틀에 박힌 모습이 아니라 평범한 주위 사람들의 모습이나 자연풍경과 같은 일상을 주로 그렸다.
선과 색을 뚜렷하게 표현하지 않는 대신 반짝이는 빛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클로드 모네의 ‘해돋이’, 에드가르 드가의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들’, 르누아르의 ‘무지 발의 무도회’, ‘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 식사’, ‘피아노 치는 소녀’ 등에서 보여주듯 어느 한순간의 장면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살린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展’은 르누아르의 작품을 마치 살아있는 듯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현한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와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오감이 즐거운 체험형 예술전시로 꾸며졌다.
마치 그림 속 인물들이 살아있는 듯 눈을 깜박이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등 행복한 모습을 그린다.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라던 르누아르의 말을 그대로 실현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 전시는 여러 개의 방으로 구분하여 그의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PROLOGUE 꽃의 연희’, ‘Ⅰ 몽마르트 가든’, ‘Ⅱ 미디어 화랑’, ‘Ⅲ 드로잉 뮤지엄’, ‘Ⅳ 그녀의 실루엣’, ‘Ⅴ 우아한 위로’, ‘Ⅵ 르누아르의 아틀리에’, ‘EPILOGUE 그의 향기’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Ⅰ 몽마르트 가든에서는 인상주의의 주 소재인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된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볼 수 있으며, ’Ⅲ 드로잉 뮤지엄‘에서는 르누아르가 5분 만에 드로잉을 하였다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각사각’ 소리까지 들려 마치 르누아르가 지금 이 그림을 연필로 스케치하는 듯하다.
또한 ‘Ⅳ 그녀의 실루엣’에서는 그가 진정 추구하고 그리고자 했던 여성의 아름다운 ‘누드화’를 감상할 수 있다. ‘잠자는 소녀’, ‘시냇가의 님프’ 등은 여성의 관능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곡선 인테리어의 노출과 천 투사 효과로 표현했다. 특별한 모델이 아닌 우리 일상의 소재로 자신의 부인, 동생이며 가정부였던 가브리엘 르나르를 모델로 삼아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찬 인간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병마와 싸우는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던 작가의 노력에 새삼 고개가 숙어지기도 한다. 지난 5월 12일 시작된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展’은 올해 10월 31일까지 갤러리아포레 G층 본다비치 뮤지엄 서울숲에서 만날 수 있다. 르누아르의 그림을 대하면서 인간에 대한 존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꼈기에, 한 번쯤 다녀오시길 권한다. 더불어 서울의 도심 삭막한 빌딩 숲속에서의 ‘서울숲’ 공원 산책은 또 다른 만족을 선사할 것이다.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37년의 삶 동안 극한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며 끝내 자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879점의 그림을 남겼다. 그런 고흐의 영원한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는 궁핍하지만 숭고한 예술혼을 지닌 형에게 금전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흐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동생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 수만 668통에 이른다. 그중 고흐의 예술적 고뇌와 작품의 비화를 엿볼 수 있는 편지 40여 통이 담긴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반 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
◇ 마스터피스에 얽힌 비화
고갱이 사랑했던 고흐의 ‘해바라기’
한 집에서 작업하던 고갱과 심하게 다툰 후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고 만다. 고갱은 집에 두고 온 자신의 습작 대신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중 하나를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고흐는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기 습작을 주며 내 해바라기 그림을 요구하는 건 정말 우습다. 그는 내 해바라기 그림을 두 점이나 가지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라고 해라”라고 쓴다. 이미 해바라기 그림 두 점이 있고, 심한 다툼 후에도 또 한 점을 달라고 한 것을 보면 고흐의 해바라기를 향한 고갱의 사랑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조카 ‘빈센트’를 위한 ‘꽃 피는 아몬드 나무’
테오는 고흐를 향한 존경의 뜻을 담아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빈센트 윌렘 반 고흐’라 짓는다. 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고흐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 “조카가 내 이름을 땄다고 하니 그 아이를 위해 침실에 걸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라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아몬드 꽃이 만발한 커다란 나뭇가지 그림”이라고 묘사했다. 이 그림이 바로 고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꽃 피는 아몬드 나무’(1890)다.
◇ 고흐의 추천 도서
빈곤한 생활에도 독서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고흐는 “빵을 먹어야 살 수 있듯 책에 대해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정신을 고양하고 탐구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당시 진지하게 독서에 몰두하며 성경을 비롯해 셰익스피어, 빅토르 위고, 디킨스 등의 작품에 심취해 있었다. 그는 1887년 여동생 윌에게 쓰는 편지에 에밀 졸라의 ‘삶의 환희’, ‘목로주점’, 볼테르의 ‘캉디드’, 모파상의 ‘좋은 친구’ 등에 대해 “그들은 우리가 공감하는 삶을 묘사하고 있어 진실을 듣고자 하는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킨다”라며 권유하기도 했다.
◇ 현대에 만나는 고흐의 삶
영화 ‘러빙 빈센트’는 전 세계 107명의 유화 작가들이 참여해 10여 년에 걸쳐 고흐의 작품 130여 점을 재현한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이다. 고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모티브로 시얼샤 로넌, 크리스 오다우드, 에이단 터너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고흐의 초상화 속 인물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우체부 조셉 룰랭의 초상’의 조셉 룰랭, ‘아르망 룰랭의 초상’의 아르망, ‘닥터 가셰의 초상’의 가셰 등을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그대, 나의 뮤즈 – 반 고흐 to 마티스’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3월 11일까지 열린다. 반 고흐를 비롯한 르누아르, 카유보트, 클림트, 마티스 5인의 거장이 자신들의 뮤즈를 만났던 순간을 표현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에서는 고흐가 ‘해바라기’를 그릴 당시 영감 받은 남프랑스의 노란 태양과 따뜻하게 쏟아지던 햇살을 간접 경험하고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등을 미디어아트로 감상할 수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산으로 들로 봄꽃 나들이도 좋지만, 풍성하게 마련된 전시도 즐길 겸 갤러리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올 한 해 눈여겨봐야 할 5가지 미술전시와 더불어 연간 일정을 함께 정리해봤다.
◇ 빔 델보예 개인전
장소 갤러리현대 일정 2월 27일~4월 8일
신개념주의(neo-conceptual) 예술작품들로 주목받는 벨기에 작가 빔 델보예의 국내 첫 전시다. 돼지 몸에 문신을 새긴 작품들을 선보이며 ‘돼지 문신’ 작가로도 불리는 그는 드로잉, 조각, 사진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독특한 소재로 구현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문양의 미학적 요소를 사물에 응용한 작품들과 일반적인 형태와 개념의 맥락을 비트는 작품 30여 점을 보여준다. 고딕 양식으로 레이저 커팅한 스틸, 손으로 조각한 타이어, 살라미 햄으로 구성한 대리석 문양의 바닥 사진 등 작가만의 유머러스한 작품세계와 전통적 요소가 맞물리는 기이한 경험을 선사한다.
>>빔 델보예 (Wim Delvoye, 1965~)
박제된 돼지의 몸에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그려 넣으며 경악과 흥미로움의 영역을 넘나드는 작품세계로 유명해진 빔 델보예는 스위스 팅겔리 미술관(2017),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무담(2016), 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2016), 파리 루브르 박물관(2012), 로댕 박물관(2012), 베니스 구겐하임 컬렉션(2009), 리옹 현대 미술관(2003), 파리 퐁피두 센터(2000)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베니스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상해비엔날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독창적인 예술관을 펼치고 있다.
◇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
장소 천안 아라리오갤러리 일정 5월 6일까지
한국 아방가르드 작가계의 선두주자이자 1970년대 대표 여성 작가인 정강자의 회고전이다. 정 작가는 개인전을 위해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지만, 지난해 7월 위암으로 갑작스럽게 타계하며 이번 전시는 그의 유고전이자 최초의 회고전이 됐다. 올해 1월 31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2월 25일까지)과 천안(5월 6일까지)에서 동시에 개최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생을 기리고 그의 50여 년 화업을 미술사적, 사회적으로 균형 있게 재조명하는 데 주력한다. 작가의 최근작과 더불어 아카이브 자료를 배치해 자신의 삶을 여성상과 자연물, 기하학적 형태에 투영한 작품들을 아울러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강자 (鄭江子, 1942~2017)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졸업 후 ‘키스미’(1967)처럼 파격적인 조형작업을 비롯해 ‘투명풍선과 누드’·‘한강변의 타살’(1968), ‘기성 문화예술의 장례식’(1970)과 같은 퍼포먼스에도 참여했다. 1960~70년대 당시 젊은 예술인들의 도전이 응집된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 ‘신전(新展)’의 일원으로 한국 미술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와 같은 행위를 통해 여러 경계와 틀로부터 해방되고자 했으나 여성의 신체를 드러내는 작업에 대한 선정적인 시선을 감내해야만 했다.
◇ 니키 드 생팔 개인전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일정 6월 30일~9월 25일
프랑스 여류 작가 니키 드 생팔의 작품 12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특별 전시다. 프랑스 파리 스트라빈스키 분수의 공공미술로 잘 알려진 그의 대담성과 순수함을 드러내는 입체조형물 및 회화, 판화 등으로 구성된다. 화려한 컬러와 독특한 구조가 돋보이는 그의 후기 입체작품들을 폭넓게 전시할 계획이다.
>>니키 드 생팔 (Niki de Saint Phalle, 1930~2002)
여성지 ‘보그’와 ‘엘르’, 사진 주간지 ‘라이프’의 사진 모델로도 등장했을 만큼 매혹적인 외모를 지닌 니키 드 생팔은 유년 시절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겪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슈팅 페인팅’(1961) 등 그의 작품은 페미니즘 성향이 두드러지며 여성을 주제로 한 조형물이 많은 편이다. 그가 만들어낸 뚱뚱한 여성 조각인 ‘니나’ 시리즈를 비롯해 여성의 몸을 과장해 표현한 작품에는 여성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한 분노와 고발 의식이 담겨 있다.
◇ 윤석남 개인전
장소 학고재갤러리 일정 9월 예정
2013년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 ‘나는 소나무가 아닙니다(I’m Not a Pine Tree)’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윤석남의 개인전이다. 홍콩 아트바젤(세계적인 미술품 아트페어) VIP 책자 전면에 소개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그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큐레이터들의 극찬을 받은 설치미술 ‘핑크룸’(1998)이 갤러리 한 층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화 기법을 통해 제작한 그의 신작 발표가 예고돼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석남 (尹錫男, 1939~)
한국 최초의 극영화 ‘월하의 맹세’(1919)의 극작가 겸 영화감독인 윤백남의 셋째 딸로 태어나 해방 이전까지 만주에서 살았다. 1954년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6남매를 홀로 키우며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그는 줄곧 ‘어머니’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불리고 있다. 40대에 늦깎이 화가로 데뷔했지만 ‘어머니의 이야기’(1995), ‘부엌’(1996), ‘허난설헌’(2005) 등 꾸준히 작품을 내놓으며 여든의 나이에도 여전히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 마르셀 뒤샹 전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일정 2018년 12월~2019년 4월 예정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마르셀 뒤샹의 전시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작가의 주요 작품 및 아카이브는 물론, 마르셀 뒤샹을 소재로 한 사진, 드로잉, 미국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만 레이(Man Ray, 1890~1976)를 비롯한 당대 작가들의 관련 작품까지 총 110여 점을 소개한다. 특히 변기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뒤샹의 대표작 ‘샘’(1917)을 이번 국내 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도쿄국립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립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순회전이다.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1887~1968)
프랑스 화가 자크 비용(Jacques Villon, 1875~1963)과 조각가 레이몽 뒤샹 비용(Raymond Duchamp-Villon, 1876~1918)의 동생으로 인상주의, 포비즘, 큐비즘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선보였다. 입체파의 균열된 형태, 사진과 영화의 스톱 모션 등 자연의 시공간에 관한 지배적 관념을 뒤엎는 아방가르드 회화 ‘계단을 내려오는 나체 2’(1912)는 당시 예술평론가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켰을 만큼 독특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여성으로 분장하고 찍은 사진 ‘로즈 세라비’(1921), ‘심지어,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1923) 등 파격적인 예술세계를 보였으며, 다다이즘의 대표 작가로 손꼽힌다.
◇ 2018 상반기 전시 일정
3월 '이정진: 에코-바람으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월 8일~7월 1일
'예술가 (없는) 초상'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 3월 20일~5월 20일
김용익 개인전 ‘Endless Drawing’ 국제갤러리 3월 20일~4월 22일
'한국서예사특별전: 명재 윤증'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3월 29일~5월 20일
4월 이반 나바로 개인전 'THE MOON IN THE WATER’ 갤러리현대 4월 19일~5월 27일
5월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5월 3일~10월 14일
'강요배 개인전' 학고재갤러리 5~6월 예정
6월 육근병 개인전 ‘생존은 역사다’(가제) 아트선재센터 6월 15일~8월 5일
◇ 2018 하반기 전시 일정
7월 '박이소: 기록과 기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7~12월 예정
'조선민화걸작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7월 5일~8월 26일
'이창수 개인전' 학고재갤러리 7월 예정
8월 '프란시스 알리스 개인전' 아트선재센터 8월 31일~11월 4일
9월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2018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9월 6일~11월 18일
11월 아키 사사모토 ‘항복점(Yield Point)’ 아트선재센터 11월 23일~2019년 1월 13일
'제국의 황혼, 근대의 여명: 근대전환기 궁중회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11월~2019년 2월 예정
12월 '한국현대미술대가: 한묵'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2월 4일~2019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