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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맥도날드 햄버거와 문화
- 젊은 필자의 머리속에서 미국은 선망의 대상 국가였고 영화와 잡지 속에서 가장 친숙한 외국이었고 꿈이 실현되l는 머나먼 곳이었다. 그런데 필자가 1978년도에 유학생의 아내가 되어 머나먼 그곳에 가게 된다. 밤에 도착해서 꿈의 아침을 맞이하여 막상 거리를 내다보니 자동차의 왕래만 보였고 나름데로 친숙하다고 느꼈던 미국 사람들은 평일 아침 시간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길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같은 땅을 밟고 있으면서도 미국 사람 그들은 철저히 그들의 문화에 속해서 살고 있고 필자는 필자의 문화에 속해 있는 이방인의 서늘함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한것은 이때부터였던것 같았고 한국에서 일방적으로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경속의 세계 미국은 미국에 도착한 시간부터 점점 필자에게서 멀어져 갔다. 당시 한국은 까마득한 후진국이었지만 필자는 대학을 졸업한 성인이었고 대한민국 서울의 거리를 활보하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시민이었지만 모든게 서툴고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회에 들어오면서 필자를 초등학생 수준의 문맹에 가까운 성인으로 만들어버린 이 사회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뭔지 모를 소외감과 막막함이 밀려왔다. 이렇게 필자를 퇴보 시켜버린 사회에서 하루하루를 서투르게 살고 있을때 맥도날드 햄버거의 만남은 필자에게 단순히 햄버거 가게가 아닌 문화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만남은 훗날 필자에게 미국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주었다. 그당시 한국에서는 패스트 푸드를 접해본 경험이 없는 필자로써 맥도날드 햄버거 이집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1달러도 채 안되는 가격으로 빅맥과 콜라를 살수 있었던걸로 어렴풋이 기억이 된다. 보기 편리하게 위치한 세련되게 정돈된 메뉴 사인의 그림을 가리키기만 하면 뜻이 통하고 돈 받는 기계에 찍힌 숫자대로 돈을 내고 나는 혼자 그것을 가지고 자리로 가서 먹고 혼자 쓰레기를 버리고 나오면 되었다. 필자는 1달러도 채 안되는 돈으로 미국에서 미국사람이 되는 연습을 했고 영어 벙어리인 나는 그들이 누리는 것을 나도 누릴수 있는 작은 자유(?)를 살수 있었다. 미국은 어떤 영어 벙어라도 이렇게 돈만 가지고 오면 혼자 살수 있는 방법과 미국사람이 되는 연습을 쉽게 시켜주는 뼈속 깊이 자본주의 체제의 친절한(?) 나라라는걸 나중에 알게 된다. 필자는 처음 반년 즈음엔 일주일에 몇번은 일부러라도 거기에 갔었다. 유학생인 남편도 학교 적응이 몹시 어려웠던 초기 시절이라 밤낮없이 실험실을 지켜야만 했다. 미국안에서 미국과 단절되고 그리운 한국은 아득히 멀리 있고 내 정체성 조차도 잃어 버릴것 같은 외로운 시절이었다. 자동차의 시동을 걸때마다 ‘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수 있을까’를 걱정해야 하는 운전 실력이었지만 그렇게라도 외출을 하지 않으면 사회가 필자로부터 무한히 멀어져가는 강박과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1달러를 가지고 그곳에 가서 누릴수 있는것들, 산뜻하고 청결한 실내 디자인, 세련되고 어필하는 색체, 나름데로 친절하고 산뜻하고 세련된 사람들의 태도, 무엇보다 영어를 잘 못하는 필자가 독립적으로 음식을 살수있는 판매 구조. 어느것 하나 새롭지 않은게 없었고 마음에 들지 않는것이 없었다.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세련 됐을까마는 당시 필자의 눈에 그렇게 보였던 그곳은 새로운 천지였고 미국 삶에 서투른 필자에게는 맥도날드 햄버거집 그집이 바로 미국이었다. 필자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가지고 있는 미국의 많은 얼굴을 나중에 맥도날드 햄버거가게를 통하여 읽을수 있게 된다. 돈을 쓸 수 있고 벌 수 있는 모든 것이 최적화 되어있는 합리성에 대해서도. 푸드, 인테리어 등등의 콘텐츠를 넘어서 그곳에는 그들의 문화가 집약되어 있음을 볼수 있을 만큼 필자는 미국 사회에 익숙해져갔다. 수많은 인종이 모여살고 있는 미국에서 그들은 그들의 문화를 여러 나라에 팔수 있는 연습과 자동검증 그리고 실현 되었고 그로부터 멀지 않은날에 많은 지구인들은 그 질서와 문화에 길들여져 간다. 미국의 얼굴은 이제 지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의 로고 사인 속에 각인 되어 있다. 제품, 포장, 판매구조를 완성시키는 실내 디자인, 이런것들이 포함되어 있는 문화를 필자는 지금 이곳 한국 스타벅스에서도 만나면서 그때 그생각을 다시 확인해 본다. 다 나쁘고 다 좋다고 한마디로 말할수 없지만 그들 문화의 아이콘이라고 말할수 있는 것중 합리성이라는 것은 탐나고 흉내내고 싶다.
- 2016-07-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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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케오여행] (2)아름다운 도서관서 스타벅스 커피를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기행’을 꿈 꾼 적이 있다. 중세 수도원에 만들어진 유럽의 고풍스럽고 화려한 도서관이나, 오랜 역사와 어마어마한 장서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끌고 있는 미국 도서관에 직접 가서 책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도서관에 관한 기사나 책을 유심히 읽곤 했다. 다케오시립도서관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보았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에 세워진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란 말이 흥미를 끌었지만 그 때까지 다케오가 일본 어디에 붙어있는 도시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저렴한 여행사 상품을 발견했다. 다케오에 가서 도서관 구경하고 온천이나 하면 좋겠다라는 말에 딸이 자기도 가고싶다고 했다. 언제 품 안에서 훌쩍 떠나가 버릴지 모를 자식의 손을 잡고 여행하는 재미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말티켓을 검색하고 여행사에 문의 해 결제까지 단 숨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 우리는 노오란 불빛이 아름다운 다케오 온천지구에 도착했다. 다케오는 일본 열도 최남단 규슈의 사가현에 위치해 있다. 규슈는 아직도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아소산의 열기로 만들어진 섬이다. 벳부나 유후인 등의 온천은 바빴던 일상을 내려놓고 잠시 쉬기 좋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가현은 큰 도시나 내노라 하는 관광지가 없는 탓에 우리에게 이름없는 현으로 머물러 있다. 이런 사가현의 시골 마을, 다케오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다케오시립도서관과 올레길이다. 노후된 온천지구 작은 도시의 아름답고 특별한 도서관은 연간 40만 명의 외부 방문자를 끌어들이는 인기 스팟이 됐다. 또한 규슈 올레 1호인 다케오 코스가 이곳 다케오온천역에서 시작된다는 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금요일 저녁, 도서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산한 거리 풍경과는 대조적이었다. “거리에 사람이 없는 이유가 모두 도서관에 왜 있기 때문 아닐까?” 하는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였다. 도서관에 들어서니 높은 천장에 벽을 가득 메운 책꽂이가 눈에 들어왔다. 20만 장서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서고를 개방형으로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이 눈 앞에 모두 보이도록 디자인 돼있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른 한 편에선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스타벅스 음료를 주문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스타벅스의 로고가 그려진 컵을 하나씩 놓고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도서관의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책읽기 좋은 카페 같아 보였다. 민간에게 운영을 맡기고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스타벅스를 도서관 안으로 끌어들여, 밤 9시까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도서관의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도서관과 더불어 다케오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규슈올레 1호 다케오 코스다. 여유로움을 꿈꾸는 도시인들이 소도시 정취를 느끼며 걷기 좋은 길로 평이 나있는 다케오 코스 출발지는 다케오온천역이다. 역 안엔 제주올레의 상징인 파란색 조랑말 간세가 있었다. 제주올레를 그대로 도입해 규슈올레를 만들었기 때문인지 규슈의 올레길에선 한국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올레코스 표식은 필자를 작은 동네 구석구석으로 안내했다. 집집마다 빨래를 정갈하게 널어놓았다. 탐스런 수국이 활짝 핀 마당엔 분홍테를 두른 실내화 두 켤레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검게 탄 아이들은 체육복을 입고 마을을 돌고 있었다.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함께 어울리는 올레정신은 다케오 코스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마을길을 구불구불 돌며 사람들을 만나고, 골목길 깊숙이 숨어있던 어여쁜 담벼락에 기대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다케오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사가규로 만든 도시락을 까먹는 재미도 누렸다. 올레길을 걷다가 힘들면 벤치에 앉아 쉬었다. 그러다가 다시 걷고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다케오 시는 크지 않아 대부분의 볼거리들이 다케오온천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한 때 번성했던 다케오는 다시 변화를 꿈꾼다. 멋진 도서관을 세우고, 걷기 좋은 올레길도 만들었다. 잠시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 일본 시골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규슈 올레길 다케오 코스를 천천히 걸어보고 여행지에서 만난 멋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잠시 쉴 수 있는 다케오여행 어떠냐고 권해보고 싶다.
- 2016-06-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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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고] 백행걸씨 별세 - 이명원씨 남편상
- ▲백행걸(예비역 육군 준장)씨 별세, 이명원(前 조선일보 기자)씨 남편상, 백성준(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ㆍ형준(SKC Haas연구소장)ㆍ수정(스타벅스코리아 상무)씨 부친상, 박천홍(삼성엔지니어링 T/F장)씨 장인상, 강선미(피아니스트)ㆍ혜선(충암고 교사)씨 시부상=6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02-3410-6919
- 2014-05-07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