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에디 제이쿠·동양북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인 저자의 회고록으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가 100세가 된 2020년 출간된 이 책은 일상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유럽에서 대한민국만세 송일국·상상출판
배우 송일국과 삼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의 유럽 여행 화보 에세이다. 1년간 생활한 프랑스부터 스위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아이슬란드까지 총 8개 나라의 여행기가 실렸다.
오십부터는 이기적으로 살아도 좋다 오츠카 히사시·한스미디어
“50대는 무한의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고민한다.” 수십 년간 만난 50대 1만 명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인생의 디톡스 기간’인 50대, 일, 업적, 인간관계를 결산하고 앞으로의 50년을 계획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스필버그의 말 스티븐 스필버그·마음산책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터뷰 스물한 편을 소개한다. ‘죠스’, ‘쉰들러 리스트’,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 유명 영화의 제작기와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 이제경·일상이상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 원장은 ‘골드 인생 2.0’을 제시한다. ‘일·돈·건강·가족 및 인간관계·사회책임’ 등 5가지가 중요하다는 저자는 특히 세 번 은퇴하고 80세까지 일하기를 강조한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 표재명·드림디자인
고(故) 표재명 교수는 키에르케고르 철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1978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교수로 1년간 현지에 머물던 그가 보낸 엽서를 가족들이 모아 책으로 펴냈다.
라디오 탐심 김형호·틈새책방
강원도 방송기자인 저자는 30대 초반부터 라디오를 수집하고 연구했다. 책에는 라디오와 관련된 에피소드 27가지가 담겼다. 인간, 사회와 상호 작용한 라디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이까짓, 탈모 : 노 프라블럼 대멀(김준석)·봄름
탈모는 이제 청년과 중년의 연결고리가 됐다. 15년 차 대머리 영화배우이자, 탈모인 대나무숲 채널 ‘대멀’의 주인장인 저자는 탈모인들에게 정보와 희망을 유쾌하게 전한다.
플라멩코 추는 남자 허태연·다산책방
제11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 장편으로 출간됐다. 주인공 67세의 허남훈이 은퇴를 결심한 후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이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책이다.
어린이 호스피스의 기적 이시아 고타·궁리
일본 오사카시 공원 한편에는 일본 최초 민간형 어린이 호스피스인 ‘쓰루미 어린이 호스피스’가 있다. 책의 저자 저널리스트 이시아 고타는 쓰루미 어린이 호스피스를 짓기까지 분투한 사람들의 기록을 담았다.
탑으로 가는 길 김호경·휴앤스토리
금융회사 CEO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증권맨이 문화유산답사기를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2년여에 걸쳐 전탑과 모전석탑을 찾아 나섰다. 문화재와 관련한 유쾌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하는 책이다.
냄새들 김수정·꿈꾸는인생
영화기자로 10년을 일하다 작가가 된 그녀. 에세이 ‘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이후 두 번째 책을 냈다. 들 시리즈 네 번째 책이기도 한 ‘냄새들’은 냄새에 관한 책 같지만 기억에 관한 책이다.
MBC FM 개국 때부터 라디오를 들었던 조정선(62) PD는 37년간 라디오 PD로 활약했다. ‘이종환의 디스크쇼’,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MBC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을 도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일터이자 놀이터였던 라디오 부스에서 빠져나와, 지난해 퇴직을 맞이하며 해파랑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신간 ‘퇴직, 일단 걸었습니다’는 그 여정의 기록인 동시에 37년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그의 단짝이자 고등학교 동창 해정 군과 함께 오른 해파랑길의 여정을 기록한 에세이다. 첫 책의 주제로 ‘음악’이 아니라 ‘여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틈틈이 써왔던 음악에 관한 원고를 바탕으로 음악 에세이를 내려고 했는데, 해파랑길 트레킹을 다녀온 후 출간 계획을 미뤘다. 매일 원고를 쓰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여행하는 동안 기록을 하고 싶더라. 보통 아침 여섯시에 시작하면 오후 세시나 네시쯤 하루 일정이 끝난다. 이른 저녁을 먹고 잠들면 새벽 한시나 두시에 깨더라. 옆 친구한테 방해될까 봐 말도 못 하고, 조용히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꾹꾹 눌러가며 그날의 감상을 SNS에 올렸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음악 관련 책 대신 이 기록을 먼저 출간하기로 했다.”
은퇴 기념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해파랑길 트레킹’을 선택했다. 부산에서 고성까지 770km 거리에 달하는 해파랑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리셋 버튼을 누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과거에 대한 끝내 못 이룬 아쉬움이나 미련을 털어버리고, 앞으로의 길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 원래는 해파랑길이 아니라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중 하나인 프랑스길에 가려고 했다. 사전 교육도 다 받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려고 했지만, 팬데믹이 심해지면서 결국엔 못 갔다. 차선책으로 비슷한 길이의 코스인 해파랑길이 눈에 들어왔다. 갔다 온 친구의 추천도 한몫했다. 차선(次善)으로 택했지만, 돌아오고 나서 보니 오히려 그 선택이 최선(最善)이었던 것 같다.”
나서기 PD의 도전
라디오 PD의 DNA는 사라지지 않는 법. 여행 에세이지만 음악이 빠지지 않았다. 물론 37년간 함께 달려왔던 스태프와 곁에서 지켜봤던 뮤지션에 관한 얘기도 담겼다.
“라디오는 삶의 동반자였다. MBC FM 개국부터 라디오를 듣던 꼬마가 실제로 듣던 그 라디오 부스에서 일했다. 음악과 라디오는 내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코드였다. 라디오 PD로 일하면서 잊을 수 없는 일들이 많았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숨은 명곡의 발견이 아닐까? 라디오 PD는 결국 소리로 말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가령 김수희의 ‘애모’가 그런 경우다. 본인은 ‘서울 여자’를 더 밀었는데, 난 ‘애모’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당시 라디오에서 ‘애모’가 소개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PD로서 참 뿌듯했다.”
그는 ‘PD’라는 역할에 갇히지 않았다. 주로 작가들이 쓰는 원고를 본인이 직접 쓰고,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라디오 DJ로도 활동했다.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일하고 싶었다. DJ에 도전한 것도 그와 비슷한 맥락이다. 하나의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나만의 생각과 진심을 오롯이 청취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반사체로서 마음을 전달하는 것보다 스스로 발광체가 되어 다가가고 싶었다. 물론 첨엔 대본 읽는 게 서툴렀는데 점점 나아지더라.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DJ로 활동하는 나더러 한 후배는 ‘나서기 PD’란 별명을 붙여줬다.(웃음)”
그가 변신을 시도하는 동안 라디오란 매체도 숱한 변화를 겪었다. 한때 문화의 전령사로 통했던 라디오의 영향력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매체다. 그 사이 ‘배철수의 음악 캠프’는 지난해 30주년을 맞이했다.
“배캠은 일하는 스태프의 노고를 비롯해 배철수 선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가진 팝에 대한 전문성과 해박함은 이미 해외 아티스트에게도 정평이 났다. 또한 선배에게 일하는 마음가짐을 많이 배웠다. 매일 2시간 전부터 와서 원고도 읽고, 노래도 직접 들어본다. 프로그램에 지장이 있는 스케줄을 애초에 잡지 않는다. 30년간 꾸준히 그랬다. 배캠이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의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인지도 모른다.”
두 번째 꿈은 히트곡 작곡가
37년간 몸담았던 일터를 떠나, 그간의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기 위해 떠난 해파랑길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그 전과 무엇이 달라졌을지 궁금했다.
“여행 도중에 가방의 무게를 줄이려고 필요 없는 짐을 택배로 보내는 것이 일이었다. 문득 이제껏 아등바등 살았던 것이 부질없는 욕심처럼 느껴지더라. 또한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상사라는 답안지에 후한 점수를 줄 자신이 없었다. 유명한 소설가는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는데, 모두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은 것 같아 못내 아쉽다.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더 베푸는 삶을 지향하고 싶다.”
끝으로 계획하고 있는 두 번째 프로젝트에 관해 물었다.
“라디오는 여백을 채우는 상상력의 상자다. 내 삶도 비슷했다. 라디오 부스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늘 새로운 시도와 방향을 고민했다. 동시에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듣고, 재미난 일을 많이 했다. 정말로 행운아였다. 이제는 부스 밖 넓은 세상에서 새롭고 재미난 일을 해보고 싶다. 가령 작곡가로 데뷔해서 히트곡을 만들고 싶다. 두 번째 꿈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고, 변주는 밋밋한 반주를 다채롭게 한다. 그의 37년은 알을 깨는 변주였다.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길로 나섰다. 그는 반경 안에 갇히지 않았다. 주도적인 PD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나서기 PD란 별명은 그 노력의 결과다. 한 시인은 “길은 걷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결국 길은 나서는 자에게 열린다. 또 다른 도전을 앞둔 그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하며 마친다.
하버드 건강 습관 다카하시 사카에·이너북
하버드 의대에서 연구한 경력이 있는 정신과 의사는 '마음'이 아닌 '몸'에 대해 얘기한다. 몸 상태가 개선되면 마음의 병은 뒤따라 나아진다는 것. 사소한 생활 습관을 바꿔 비만, 음주, 중독, 발기부전, 불면증,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보자.
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크루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가족은 소중한 존재다.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작가는 돌고래의 모성애 실화에서 감동을 받아 가족애 소설을 집필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음의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기후 위기, 마지막 경고 서형석·문예춘추사
북극곰으로 대변되는 기후 위기. 꽤 오래 전부터 들어온 말이지만 기후 위기의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이에 저자는 기후 위기의 실태를 알려주고,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대응법을 제시한다.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강봉희·사이드웨이
40대 중반, 방광암에 걸려 저승의 문턱에 다녀온 저자는 그때부터 장례지도사 일을 시작했다. 약 20년 동안 700여 명의 고독사 사망자들과 기초수급자 고인들의 장례를 보상 없이 돌본 그는 장례 문화의 아쉬움과 올바른 삶의 자세에 대해 얘기한다.우리 가족을 위해, 기후 위기를 직면해야 할 때가 왔다.
16년간의 방송작가 생활을 정리하고, 서른아홉 살에 가드닝 공부를 위해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오경아(55) 디자이너는 한국으로 돌아와 정원과 식물 디자인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정원과 식물에 관한 다수의 책을 출간했으며, 현재는 속초에서 정원학교를 운영 중이다. 최근 ‘식물 디자인의 발견’을 출간한 그녀를 만나 정원의 가치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신간 ‘식물 디자인의 발견’은 정원생활 입문자를 위해 쓴 지침서다. 오래전부터 출간 리스트에 담겨 있던 책을 올해 드디어 출간했다.
“흔히 정원의 식물은 키우는 존재로 생각할 뿐, 디자인적 가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식물도 예술처럼 색, 형태, 질감, 식생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한 디자인적 접근이 필요하다. 책의 108가지 식물은 직접 길러보고 디자인에 적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선정했다. 정원생활 입문자들이 꼭 알았으면 싶은 내용을 정리했다. 대중에게 어려울 수 있는 식물 디자인을 쉽게 풀어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탈고는 오래전에 했는데, 입문자가 보기에 너무 어려울 것 같아 몇 번의 수정을 통해 지금의 책이 나올 수 있었다.”
탄탄한 커리큘럼을 갖춘 수업처럼 책은 식물 디자인의 가치부터 시작해 디자인에 필요한 미적 요소와 더불어 자생 조건 등 식물과 관련한 과학적 지식을 쉽게 전달한다.
“식물 디자인은 복합적인 아트다. 색감, 형태, 질감과 같은 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자생 조건이나 계절별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입문자가 처음부터 이 모두를 고려할 수 없기에, 처음엔 색 조합을 신경 쓰면 좋다. 색의 조합을 고려한 옷차림처럼 화단을 만들 때 색감의 조합을 고려하면 좋다. 미술관이나 패션쇼에 가서 색 조합을 유심히 살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백화점 쇼윈도에 걸린 옷의 색감을 기억해뒀다가 디자인에 응용해도 좋다.”
정원은 안식처
16년 동안 매일같이 글을 쓰는 방송작가로 쉼 없이 달려왔던 그녀가 가드닝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다. 16년을 쉬지 않고 달렸더니 진이 많이 빠졌다. 인풋은 적은데 계속해서 아웃풋을 내는 것이 힘들었다. 오랜 세월을 하면 창작의 고통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 힘들었다. 당시 가꾸던 작은 정원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재미로 시작했는데 점점 빠져들었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영국의 대학에 문의하고 있더라. 정원 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 유학 준비를 3년 정도 했다. 준비가 끝났을 때, 작가를 그만두고 2주 만에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아무리 정원이 좋아도, 낯선 땅에서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영국에서 현실의 벽을 느꼈다.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했고, 이 학문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디자인, 건축학, 식물학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많은데 모두 내 전공인 불문과와 거리가 멀었던 탓에 진도가 더뎠다. 오죽하면 교수가 언급하는 포토샵이 첨엔 사진을 현상하는 숍의 이름인 줄 알았다.(웃음) 교수의 추천으로 영국 식물원 ‘큐가든’의 인턴 정원사로 일할 수 있었는데, 그때 참 많은 걸 배웠다. 식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배웠고, 직접 식물을 가꾸면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학교로 돌아왔을 때 공부 자체는 여전히 어려웠지만, 그때의 경험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영국에서 돌아와서는 속초로 내려왔다. 외양간이 딸린 한옥에 반해서 그날 계약을 했고, 수리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현재는 정원학교를 만들어 원예교실을 운영 중이다.
“정원생활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을 알려드리는데, 시니어들에게 인기가 많다. 남녀 할 것 없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꽃이나 식물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 것 같다. 정원학교 수강생 중 3분의 1은 아직 정원이 없지만 정원생활을 꿈꾸며 수업을 듣는다. 다들 원예수업을 받으면 마음이 정화된다고 좋아하신다. 아파트가 밀집된 환경에 살다 보니 탁 트인 공간과 더불어 정원의 식물이 가진 에너지로부터 자연스럽게 힘을 얻는 것 같다.”
일시적 아름다움
그렇다면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정원을 디자인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하면 좋을까?
“가을은 식생으로 보면 비수기다. 봄과 여름에는 쓸 수 있는 식물군이 많아서 원하는 색깔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하지만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쓸 수 있는 색이 한정적이다. 다만 단풍이 들면서 색감의 절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색 조합을 할 때 이런 것을 고려하면 좋다. 시간의 흐름을 고려한 스타일링도 좋다. 가을은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다. 갈대와 수국은 그대로 두면 누렇게 변하는 잎과 함께 이미 졌으나 형태가 뚜렷한 꽃을 겨울 동안 감상할 수 있다. 지금 보살피고 있는 정원의 갈대는 겨울이 돼도 자르지 않는다. 갈대의 이삭에 흰 눈이 맺히면 눈꽃이 핀 것같이 예쁘다.”
끝으로 정원이 가진 미학과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정원은 영원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영원히 같은 식물을 볼 수 있다면 아름답게 조합할 이유가 없다. 그 계절에만 볼 수 있는 식물이 가진 일시적 아름다움. 연출 아닌 연출을 통해서 그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는 것. 그게 디자이너로서의 모토다. 정원학교를 통해 가드닝 디자인 수업을 해보고 싶다. 이를 통해 정원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자연의 일부인 식물을 정원으로 데려오는 일에 대해 “식물에게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로서 아름다움도 좋지만, 식물이 가진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는 연출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복잡한 디자인의 세계를 정확히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정원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부담스러운 사랑이 아닌 적정한 무관심과 약간의 보살핌을 오가는 그녀의 안온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의 손길이 닿은 아름다운 정원을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친다.
다산의 철학 윤성희·포르체
바쁜 현실 속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속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다산의 철학을 통해서 세상의 속도에 따라가기에 급급한 현대인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면역 습관 이병욱·비타북스
팬데믹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완통합의학 권위자인 이병욱 박사는 면역과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바른 면역 습관을 소개한다.
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정연희·허밍버드
눈부신 삶을 살아갈 사랑하는 딸에게 엄마로서, 한 시대를 먼저 산 여성으로서 ‘누구의 딸, 아내, 엄마가 아닌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라는 애정 어린 당부를 전한다.
50 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 스벤 뵐펠·갈매나무
독일의 노화 전문가 스벤 뵐펠이 늙지 않는 7가지 공식을 정리해서 엮은 책이다. 다양한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소개한다.
보험, 인문학에 빠지다 (이경재·바른북스)
30여 년 동안 보험을 연구하고 강의한 저자가 보험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를 통해 보험의 새로운 가치를 전한다.
데카메론 프로젝트 (마거릿 애트우드 외 28인·인플루엔셜)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하던 14세기, 소설 ‘데카메론’은 사람들을 위로했다. 다시금 이를 재현하기 위해 ‘뉴욕타임스’가 세계 각지 작가들의 단편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김영사)
구독자 87만 유튜버 밀라 논나의 인생 내공을 담은 에세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에게 위안과 희망의 언어를 전한다.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노부토모 나오코·시공사)
다큐멘터리 영상감독인 저자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아버지의 애틋한 나날을 기록한 에세이다.
나는 치매 의사입니다 (하세가와 가즈오 외 공저·라이팅하우스)
평생 치매를 연구한 하세가와 박사가 치매에 걸리면서 써 내려간 투병 기록. 책을 통해 치매를 두려워하는 모든 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빨리 은퇴하라 (최승영 저·이은북)
은퇴를 앞둔 이들을 위한 진로탐색서. 단순히 불안한 마음을 잡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점점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김영미 저·혜윰터)
노화로 우울감을 느끼던 저자가 환갑의 나이에 자전거 라이더가 된 이야기를 담았다. 어릴 적 사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전국 자전거길을 섭렵한 저자의 도전이 짜릿한 설렘을 선사한다.
빅토르 위고와 함께하는 여름 (로라 엘 마키 외 공저·뮤진트리)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인생 철학을 그가 남긴 희대의 명작들로 살펴본다. 평생 민중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정의를 향해 나아갔던 위고의 삶이 시대를 초월한 울림을 전한다.
산들바람 산들 분다 (최성각 저·오월의봄)
‘환경운동 하는 작가’로 알려진 저자가 18여 년간 강원도 춘천에서 산촌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모은 책이다. 겸손하게 사는 삶,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의 메시지를 담백하게 풀어낸다.
걷기를 생각하는 걷기 (울리 하우저 저·두시의나무)
독일 중년 저널리스트가 100일간 떠난 걷기 여행기. 저자만의 생생한 경험과 더불어 걷기 전문가의 의학적인 견해, 세계 곳곳의 길에 얽힌 역사 등 ‘걷는 일’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았다.
당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됩니다 (시미즈 켄 저·시그마북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저자가 인생에 ‘오춘기’가 찾아온 이들을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남이 원하는 나’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선동열 야구학 (선동열 저·생각의힘)
레전드 투수 출신 선동열이 국내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특징을 흥미롭고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현 야구 선수와 코치, 감독 인터뷰도 수록돼 현장감을 더한다.
입체 꽃자수 수업 (이연희 저·나무수)
우리 꽃 야생화를 입체 자수로 표현한다. 초심자도 도전할 수 있도록 15가지 기초 자수법만으로 완성할 수 있게 구성했으며, QR코드를 수록해 영상으로도 이해를 돕는다.
발효식탁 (김봉경 저·수작걸다)
누룩소금, 누룩간장 등 10가지 누룩발효조미료로 만든 72가지 발효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시판 조미료에 누룩만 더하는 간편한 방법으로 발효 식품의 효능을 낼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