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1·2 (신정일 저ㆍ박하)
‘길 위의 시인’, ‘현대판 김정호’ 등으로 불리는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이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다. 시리즈의 제1권 ‘서울’ 편에는 한반도 5000년 역사 속에서 주요한 위치를 점해온 서울의 역사를 살펴보고 해설사와 함께 곳곳을 답사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5대 궁궐과 종묘, 한양도성 성곽길, 한강 등을 따라 걸으며 도심 속 근대 유적을 면밀히 둘러본다. 특히 마지막 8장에서 서울의 지명 속에 숨겨진 역사에 대해 소개한 점이 흥미롭다. 동시에 출간된 제2권 ‘경기도’ 편에서는 1981년 경기도에서 분리된 인천을 포함해 경기 각 지역을 위치와 성격에 따라 8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한다. 지역마다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이곳을 살다간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아울러 경기도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지역민들의 사연을 담아 그동안 몰랐던 경기도의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강과 길의 철학자 신정일 이사장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정말 걷고 싶었다”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우리 땅에 깃든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애쓰는 그는 우리 시대 또 하나의 희망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소심 소심 소심 (인민아 저ㆍ북산)
미술, 서예, 수필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인민아 작가가 삶을 돌아보며 얻은 깨달음과 인생의 단면들을 풀어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문장으로 채운 글과 작가 특유의 따스한 감성이 묻어나는 문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이 느껴진다.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 (하다 게이스케 저ㆍ문학사상사)
할아버지의 존엄사를 위해 간병을 시작한 손주의 이야기.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자 NHK 방송에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세대 간 갈등과 고령화 사회, 청년 실업, 웰다잉 등의 문제를 재치 있게 그려냈다.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권혁필 저ㆍ팜파스)
노령견의 일상 돌봄과 더불어 죽음 준비까지 다뤘다. 각 장의 끝에 실린 저자의 에세이를 통해 반려견을 돌보는 즐거움과 사랑하는 마음, 이별의 과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동물보호단체, 반려동물문화교실에서 만난 반려견과 보호자의 사연도 함께 담았다.
죽음을 이기는 독서 (클라이브 제임스 저ㆍ민음사)
문화비평가로 잘 알려진 클라이브 제임스가 2010년 백혈병 확진을 받은 후 써낸 다양한 문화비평 중 일부를 엄선해 엮었다. 저자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과 맞서며 책을 읽고,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신랄하고 생명력 넘치는 문장을 탄생시켰다.
장석주(張錫周·62) 시인의 트위터 자기 소개란에는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라고 쓰여 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내는 두 단어라고 이야기한다. 장 시인의 하루는 매일 걷고, 읽고, 쓰고, 단순하지만 풍요로운 사색으로 채워진다. 산문집 은 그런 그의 일상에 온유한 자극을 준 책이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매일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신간을 살펴본다는 그는 1년에 주문하는 책만 1000권에 달하는 독서광이다. 포털사이트에 그의 이름으로 된 책을 검색하면 100여 권이 나올 정도로 집필 작업도 충실히 하고 있다. ‘문장노동자’라는 별명이 꼭 들어맞는다. 그런 그가 추천한 도서 에는 영미 작가들의 아름다운 산문 32편이 담겨 있다.
“최근 읽은 산문집인데 자연이나 인생에 대한 성찰이 잘 녹아 있어요.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의 글들인데, 훨씬 여유가 느껴지고 글맛이 깊더라고요. 이런 책이 두루 많이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에 추천하게 됐죠. 저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다시 읽고 있어요.”
길어진 중년,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하다
여러 주제의 산문 중에서도 그는 알도 레오폴드의 ‘산처럼 생각하기’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소나무의 죽음’ 등 자연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글이 인상 깊다고 했다. 평소 자연을 바라보는 풍부한 시선을 따뜻하고 지적인 언어로 표현해온 장 시인다웠다.
“인간의 평안과 안위 때문에 자연이 훼손되고 있잖아요. 그런 데서 오는 생태계 불균형이 결국 고스란히 우리에게 오게 될 텐데, 인간은 너무나 무관심하죠. 글에도 늑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제가 1960년대 서울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늑대 울음소리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돼버렸잖아요. 책을 읽고 그런 문제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중년 이후 꽃, 나무 등 자연에 관심을 두는 이가 많다. 그는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나이 들었다는 증거”라며 “생존 경쟁에서 물러나 삶에 여유가 생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다소 느슨해지는 중년의 삶을 묘사한 ‘오버롤스 작업복’이라는 글이 나온다. 소작농들이 입는 작업복인 오버롤스 세 벌을 각각 초기 중년, 중년, 후기 중년 단계로 설명했는데, 장 시인은 비유가 아주 탁월하다며 감탄했다.
“예전에는 30대 후반만 돼도 중년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마흔이 훌쩍 넘어도 중년이라는 생각을 잘 안 해요.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그래서 중·장년기가 상대적으로 더 길어졌죠. 그런 중년의 삶을 세 단계로 나눠 옷에 빗대 설명했는데 정말 참신하더라고요. 새 옷은 솔기도 살아있고 옷감도 견고한데, 시간이 흐를수록 단추도 헐거워지고 천도 닳아서 얇아지죠. 처음에는 깨끗하지만 빳빳해서 불편했던 작업복이 삶의 흔적대로 때가 묻기도 하고 해지기도 하면서 내 몸에 점점 익숙하고 편안해져요. 그런 은유가 중년의 삶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인생도 세월이 더해질수록 오버롤스처럼 부드럽고 느슨해지니까요.”
저자 제임스 에이지는 후기 중년 오버롤스를 ‘여전히 제구실을 완전히 해내며 최고로 편안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장 시인은 나이가 들며 누리는 편안함은 양면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삶이 여유로워졌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권태롭고 의욕이 떨어지기도 하죠. 꿈이나 생의 약동에서 멀어지는데 그러다 보면 아무렇게나 막 살아버릴 수 있거든요. 그러면 삶의 질이나 자기존중감도 떨어지죠. 중년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가장 활동적으로 살아야 할 시기이거든요.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나이에 느슨해지고 희미해지면 안 되죠.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고 삶을 탄력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길어진 중년의 삶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책 읽기는 뇌의 유산소 운동
그는 삶의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자기성찰을 하라는 말인데, 이를 실천하고 도울 방법으로 ‘책 읽기’와 ‘미니멀라이프’를 제시했다.
“책 읽기는 뇌의 유산소 운동과 같아요. 뇌에도 근육이 있는데, 책을 읽지 않으면 뇌의 유연성이 떨어지죠. 시집과 철학책은 뇌에 좋은 자극을 주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요. 인간에게는 세 가지 기억이 있어요. 절차기억, 학습기억, 신념기억. 절차기억은 아기가 엄마 젖을 빠는 것과 같은 선천적인 기억이고, 학습기억은 책 읽기나 경험을 통해 얻는 것, 신념기억은 정치나 종교적인 기억을 뜻해요. 그런데 책을 읽지 않으면 학습기억이 줄고 그 자리를 신념기억이 차지하거든요. 그러면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융통성이 없어지죠. 그렇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책을 읽고 학습기억을 키워 균형을 맞춰야 해요. 그래야 다른 세대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습니다.”
책은 많이 읽는 것이 삶에 이롭지만, 그 외의 것들은 최대한 적게, 단순하게 하는 것이 현상의 본질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는 그는 적게 소유할수록 크게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복잡하게 쌓여 있으면 그 물건의 진가가 잘 안 보여요. 겉으로는 풍족해 보일지라도 그 하나하나의 가치는 희석돼버리고 말죠. 불필요한 요소들을 걷어내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겼을 때,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어요.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욕심이나 사심을 비워냈을 때 본인의 가치를 발견하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죠.”
비울수록 충만해지는 행복을 경험하고 싶지만, 막상 물건이든 마음이든 비워내려고 하면 쉽지 않다. 수긍이 가는 말들이지만 결국은 실천이 문제다.
“버리는 삶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요. 무언가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안심하고, 움켜쥐려는 성향이 강하거든요. 옷장을 열면 옷이 가득한데도 입을 옷이 없다고 하죠. 몇 년째 입지 않은 옷들이 걸려 있으니까요. 그러면 버리거나 누구에게 주거나 해야 하는데, ‘언젠가는 입을 거야’라는 생각에 그대로 걸어두죠. 하지만 그 ‘언젠가’는 오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특히 나이 들어서 갖는 그런 욕망을 노욕이라고 하는데 남들이 볼 때 굉장히 추합니다. 불편하고 쉽지 않겠지만 실천적 결단이 필요하죠. 우리는 단호해질 필요가 있어요.”
삶의 단순화에 대한 장 시인의 시각은 그의 산문집 에 잘 나타나 있다. 모든 군더더기를 없애고 최소화하려 하지만, 독서와 산책만큼은 충분히 즐긴다. 글을 쓰는 게 그의 일이기에 육체보다는 정신적 노동에 과부하가 걸리곤 한다. 그럴 때 산책을 하면 어지럽혀져 있던 생각을 정리하고 비울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 피로를 푸는 데는 효과만점이라고.
“걷다 보면 사유가 깊어지고 자기성찰에 몰입할 수 있어요. 잡념은 사라지고 내면의 기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죠.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요. 무엇보다 걷는 동안 내가 살아 있다는 행복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귀하고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에 한마디 명대사가 있다면, 책에는 가슴을 울리는 한 줄의 글귀가 있다.
짧지만 감동을 주는 책 속 문장들을 살펴보고 공유할 수 있는 앱 ‘책 속의 한 줄’을 소개한다.
SNS 소통연구소 이종구 소장
1. 책 속의 한 줄
앱을 이용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올린 책 속의 한 줄을 확인할 수 있다. 카드 형태로 꾸며져 깔끔하고 읽기 편하다. ‘인기 한 줄’, ‘최신 한 줄’, ‘아침 한 줄’ 등 메뉴를 통해서 보거나 ‘맞춤’을 눌러 관심 키워드를 선택해 취향에 맞는 글을 골라 보면 된다.
2. 한 줄 알림 & 공유
앱에 올라온 ‘한 줄’들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글은 카드 아래 ‘담기’를 눌러 저장한다. 저장한 글들은 알림 설정을 통해 매일 원하는 시간에 한 개씩 다시 볼 수 있다. 괜찮은 ‘한 줄’은 ‘공유’를 눌러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친구와 공유해 보자.
3. 한 줄 올리기
좋아하는 문장을 다른 사용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면 앱 화면 아래 ‘연필 모양’ 아이콘을 누른다. ‘한 줄 카드 꾸미기’ 화면이 나오는데, 원하는 문구를 치고 배경, 서체, 글꼴 색깔 등을 설정해 꾸밀 수 있다. 글의 출처가 되는 책도 검색 버튼을 눌러 관련 정보를 함께 넣는다.
4. 신간·베스트셀러 목록 & 책 구매하기
‘책’ 메뉴를 누르면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등의 리스트가 나온다. 관심 있는 책은 ‘관심 책’ 버튼을 눌러 ‘내 서재에 저장·관리 할 수 있다. 구매하고 싶은 책이 있을 때 ‘책 구매’ 버튼을 누르면 바로 교보문고 앱 화면으로 이어져 편리하다.
5. 문화강좌 및 기타 서비스
문화 관련 강좌 정보가 올라오는 ‘문화강좌’, 연재 중인 웹 소설을 볼 수 있는 ‘웹소설’ 메뉴가 있다. ‘광장’ 메뉴에는 책 속의 한 줄 외에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올리는 ‘자유글’, ‘창작글’ 코너도 있어 재미 삼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건강의 밑거름은 매일 맛있게 먹는 것과 몸과 머리를 충분히 쓰는 것. 그리고 푹 자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99%는 성공이라 할 수 있겠죠. 소중한 건강은 이처럼 매일매일의 생활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수면은 최근 들어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면 몸에 쌓여 있던 피로와 찌꺼기가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들고, 머리와 마음이 산뜻해진 느낌을 받는다”는 느낌은 이미 의학적으로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와 함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의 원인이 되는 ‘베타-아밀로이드’라고 불리는 노폐물을 질 높은 수면이 제거한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는 잘 자고,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병 원인은 뇌 속의 신경세포가 활동하고 남은 잔해(殘骸)로 생성되는 베타-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단백질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40대 무렵부터 뇌 속에 쌓이기 시작하는 베타-아밀로이드는 수십 년에 걸쳐 조금씩 우리들 뇌에 축적돼,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치매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베타-아밀로이드에게 대책 없이 공격만 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수면을 취하는 동안, 인체는 뇌를 지키는 힘을 발휘합니다.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은 베타-아밀로이드를 씻어 내고 뇌세포를 손질해서 치매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면 가운데에서도 낮잠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크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도쿄의과치과대학(東京医科歯科大学) 의학부의 아사다 다카시(朝田隆) 특임교수는 연구를 통해 “하루 15분에서 20분 이내의 낮잠이 치매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적절한 낮잠은 생활 리듬의 균형을 찾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고령자의 경우, 점심 무렵에는 몸과 마음 모두에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그때 무리해서 낮 활동을 계속하다가 완전히 지쳐 버려 녹초가 되기보다는 낮잠으로 재충전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한숨 자고 나서 몸과 마음을 모두 재충전해 즐겁게 오후를 보내는 쪽이 더 낫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나아가 짧은 낮잠이라면 밤의 올바른 수면에도 바람직한 역할을 합니다. 단, 낮잠은 오후 2시 이전까지, 그리고 길어도 20분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 긴 낮잠은 정작 중요한 야간 수면을 방해하니까요. 아사다 교수의 보고서에도 잘못된 낮잠 시간의 습관은 치매 예방에 방해가 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하고 싶은 낮잠 방법은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신 뒤 낮잠을 주무시라는 것입니다. 커피의 카페인은 체내에 흡수되고 나서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기 까지 20~30분의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진한 커피를 마셔도 바로 누우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조금 뒤 카페인이 체내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자명종 시계 대신에 여러분을 깨워 줄 겁니다. 너무 오래 잠들지 않고도, 기분 좋게 눈을 뜨는 산뜻한 각성(覺醒)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 오쿠무라 아유미(奥村歩)
기후(岐阜)대학 의학부 졸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신경과학센터에 유학 후 기후대학의학부부속 병원신경외과 겸임강사를 지냈다. 기후현에 있는 그의 병원에는 전국에서 매일 150명의 환자가 찾아 와 진찰을 받고 있고, 현재까지 3만 명 이상의 치매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우울병·뇌졸중 예방과 대응 등 뇌 건강 관련 출판·강연·텔레비전 출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등 치매 관련 서적은 30만 부 이상 팔렸고, 19번째 저서인 신간 가 최근 출간됐다.
한국 서점은 독서 인구의 감소와 온라인 서점, 전자책 출판 등으로 중소형 서점은 거의 고사 직전이다. 그래서 불황이 아니라 공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역시 1979년도에 4092개 출판사가 등록, 1997년도에는 최고 4612개사를 기록했다. 바로 이무렵부터 출판 불황이 시작돼 해마다 감소하더니 지난 2008년 3979개사로 30년만에 3000개로 줄어든 바 있다.
일본의 서점 수는 1999년 2만2296개가 있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1만4241개를 기록해 15년 동안 8천 개 이상의 서점이 자취를 감췄다.
일본 전국 91개 기업의 497개 점포를 대상으로 경영데이타를 수집해 분석한 2014년판 ‘서점경영지표’에 빠르면 점포 전체 판매고는 전년도에 비해 2.8% 줄어들어 17년 연속 감소 추세를 기록해 출판 불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한일 양국이 함께 겪고 있는 출판계 침체와 서점 불황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없는 것일까? 그 작은 힌트를 출판시장의 전쟁터이자 최전방인 서점 현장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감성을 판다, 발견하고 즐기는 재미
독서는 습관이라 한 번 떠난 독자는 돌아오지 않듯이 도서구매 역시 습관이기에 한 번 발길이 뜸해진 독자가 다시 서점을 찾기 힘든 법이다. 온라인에서 신용카드 번호만으로 저렴한 전자책을 클릭해 읽는 ‘독서’는 ‘행위’일 뿐 ‘행동’이 아니다. 서점을 방문해 책 향기 속에서 직접 만지고 자신이 원하는 책과 만나 지갑을 열고 고생해 번 돈을 꺼내 지불하는 일련의 과정은 책 속에 담긴 지식과 정보 이상의 값진 경험인 것이다.
먼저 ‘놀 수 있는 책방’을 내걸고 1986년 나고야 1호점으로 출발해 현재 전국 422개 점포를 갖고 있는 복합형 서점 ‘빌리지 방갈로(Village Vanguard)’ (www.village-v.co.jp)를 주목하고 싶다. 마치 서점 구석구석에 숨겨진 보물찾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각종 서적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상품, 그리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가득 넘쳐나 이곳을 찾은 고객은 유원지에 놀러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일반 서점과 달리 신간과 잡지에 치중하지 않고, 각 부문의 담당자 판단으로 대형출판사 이외의 중소 출판사 서적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 발견하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방갈로가 즐비한 마을을 찾아 창고 속에 잠들고 있는 보물들을 찾아내는 기분, 모든 걸 내려놓고 편하게 재충전할 수 있는 짧지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CCC)가 운영하는 전국 CD 및 DVD 대여점 쓰타야(TSUTAYA)와 쓰타야서점(?屋書店)에서 서적 및 잡지 등을 판매하는 ‘쓰타야 북스(TSUTAYA BOOKS)’다. 전국 696개 점포의 2012년 판매액이 1097억 엔을 기록해 초대형 서점 기노쿠니야서점을 누르고 연간 서적 판매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701개 점포의 잡지와 도서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1109억 엔을 기록하면서 연간 서적 판매고의 정상을 지켰다.
프리미어 에이지 50~60대를 노려라
지난 2012년 12월 5일 도쿄의 다이칸야마에 오픈한 쓰타야서점은 널직한 매장과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독특한 컨셉트 등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CCC)이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셀 수 없는 기획들의 총집대성이라고도 불리는 쓰타야서점은 총 3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이곳은 ‘숲 속의 도서관’을 내걸고 ‘프리미어 에이지’로 명명한 50~60대 시니어 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 세대의 기호에 맞춰 서점, 음반 및 영상 매장, 카페 등이 들어서 있으며, 일반 서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비즈니스, 처세술 등의 분야는 취급하지 않는 반면 인문, 자동차·바이크, 손목시계, 잡지, 아트, 건축, 디자인, 요리, 여행이라는 아홉 가지 테마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즉 ‘프리미어 에이지’ 세대의 관심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서적은 물론 관련 상품과 예술품 전시까지 ‘문화’를 다루고 있으며, 심도 있는 기획이 빚어내는 문화의 향기를 맡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각 매장에는 안내 카운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영화 코너 바로 옆에는 여행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트래블카운터까지 마련되어 있다.
현재 50~60대인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자 추억과 전문성을 내세우고 야심차게 선보인 쓰타야서점은 아날로그적 정서가 물씬 풍긴다.
또한, ‘없는 영화가 없다’를 내걸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은 물론 국내외의 클래식한 작품 등을 골고루 갖춘 영상 매장이 있으며, 재즈 클래식 록 등 1960~80년대 음악에 주력한 음반 매장은 대여 12만 장, 판매 1만 장의 규모를 자랑한다.
북소믈리에로 불리는 각 테마별 매니저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설명해 준다. 특히 직접 손글씨로 친절하게 내용을 소개하는 안내문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영상 매장에는 5명의 매니저가 영화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신간을 소개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려는 배려와 노력이 돋보인다.
츠타야서점은 활기를 잃어가던 지역 문화 부흥에도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츠타야서점이 들어서기 이전에 1500명 내외였던 1일 통행 인구는 주말에만 3만 명 이상으로 급격히 늘었으며, 많은 외국인들과 관광객들도 일부러 이곳을 찾아 새로운 도쿄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일본 통신원│이태문
1999년 와 2000년 으로 데뷔. 에도 작품활동.
도쿄외국어 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동대학원 외국인연구자, 일본여행문화연구소 공동연구원을 거쳐 게이오대학, 와세다대학, 니혼대학, 무사시노대학, 오츠마여자대학 등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어 강의. 번역서 ‘백화점’ ‘박람회’ ‘운동회’ 등
캠핑의 바이블로 수많은 캠퍼들의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의 2014~2015년 최신 개정판이 출간됐다. 매주 캠핑을 떠나는 마니아 성연재 연합뉴스 전국부 기자와 캠핑 전문가 채경규 씨가 썼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쾌적한 캠핑을 즐기기에 좋은 전국 방방곡곡의 오지 캠핑장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캠핑장 가운데 진수인 곳만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람들로 붐비지도 않으며, 잘 찾기도 힘든 캠핑장들이 포함돼 있다.
초보 가족 단위 캠퍼들을 위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오토캠핑장에서부터 야생의 캠핑을 만끽할 수 있는 고수들을 위한 캠핑지까지 총 망라했다. 여기에 캠핑장 주소, 캠핑료, 수용능력, 바닥상태와 배수상태 등 캠핑에 필요한 캠핑장 정보는 물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대체 캠핑장 소개와 대상 캠핑지 주변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까지 알차게 담았다.
문명세계로부터 얼마나 격리됐는지를 보여주는 '오지성' 척도와 캠핑의 편의성을 객관화한 '난이도' 척도를 동원해 한 눈에 캠핑장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캠핑 추천계절, 바닥상태와 배수상태, 개수대와 음수대, 화로대, 전기 시설 등 캠핑장 정보를 상세하게 정리했다. 안전 관련 등은 특이사항으로 따로 표시했다.
폐쇄되거나 너무 많은 사람이 찾아와 더이상 오지 캠핑장이 아닌 곳은 덜어냈고 새롭게 떠오르는 캠핑장 20곳을 추가했다.
비타북스. 344쪽. 1만5천원.
△ 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레저 분야 스테디셀러의 2014~2015년 개정판이다.
책은 규격화된 요즘 캠핑 문화에서 벗어나 야생 캠핑의 즐거움을 되살리고자 숨겨진 오지 캠핑장을 소개했다. 매주 캠핑을 떠나는 마니아 성연재 연합뉴스 전국부 기자와 캠핑 전문가 채경규 씨가 썼다.
오토캠핑장부터 비박 야영지까지 두루 소개했다. 문명세계로부터 얼마나 격리됐는지를 보여주는 ‘오지성’ 척도와 캠핑의 편의성을 객관화한 ‘난이도’ 척도를 동원해 한 눈에 캠핑장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캠핑 추천계절, 바닥상태와 배수상태, 개수대와 음수대, 화로대, 전기 시설 등 캠핑장 정보를 상세하게 정리했다. 안전 관련 등은 특이사항으로 따로 표시했다.
폐쇄되거나 너무 많은 사람이 찾아와 더이상 오지 캠핑장이 아닌 곳은 덜어냈고새롭게 떠오르는 캠핑장 20곳을 추가했다.
비타북스. 344쪽. 1만5천원.
△ 타깃 차이나=최근 세계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위협받는 미국이 은밀하고 치밀하게 ‘중국 죽이기’에 나섰다는 주장을 담았다.
독일계 미국인으로 좌파경제학자인 F. 윌리엄 엥달은 책에서 자국의 이익에만 충실한 미국이 도전 세력을 어떻게 응징하는지 짚어낸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의 내전을 이용해 정치·경제적으로 어떻게 판도를 유리하게 바꿔나가는지도 분석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은 8가지 수단으로 압축된다. 통화, 석유, 식량, 보건, 군사, 경제, 환경, 미디어다.
저자는 미국이 1970년대 이후 달러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의 부를 약탈해 기생해왔다고 주장한다. 1973년 인위적으로 석유파동을 일으켜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고, 1997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교묘하게 조작해 이들 국가의 부를 빨아들였다고 해석한다.
메디치 WEA(Watching East Asia) 총서의 세 번째 책이다.
유마디 옮김. 메디치미디어. 352쪽. 1만5천원.
△ 철학, 인간을 답하다=신승환 지음.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에 대한 철학자의 생각을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타자, 공동체, 아름다움, 자연, 신, 죽음 등의 잣대로 인간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답한다.
21세기북스. 420쪽. 1만8천원.
△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권혁철 지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돌봐온 저자가 손으로 쓴 편지로 소중한 사람들과 소통한 이야기를 담았다. 소원, 꿈, 동행, 소통이라는 주제로 40가지 사연을 소개한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88쪽. 1만3천800원.
△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MBC ‘라디오 동의보감’의 진행자인 이재성 한의사가 질병 상식과 치료법, 건강 습관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아토피, 산후 조리, 주부 건망증, 고혈압, 중풍, 노인성 난청 등 여러 질병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했다.
소라주. 536쪽. 1만6천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