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할배’에 대한 5060세대의 생각은 어떨까. 꽃보다 할배는 원로배우 4인방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에 젊은 짐꾼 이서진이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는 컨셉의 TV 프로그램이다.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www.bravo-mylife.co.kr)는 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한길리서치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50~60대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의 50·60대 생활 의식’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35%P) 결과를 발표했다.
‘꽃보다 할배 프로에서 가장 인상 깊었거나 공감하는 것’는 질문에 5060세대는 ‘꾸밈없는 일상’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배우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것이 인기의 비결임을 보여준다. 이어 ‘거침없는 행동’ 15.0%, ‘지혜와 통찰력’ 13.8%, ‘솔직한 입담’ 13.0%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열풍이라고 할 만큼 큰 주목을 받은 프로그램임에도 ‘프로를 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38.7%에 달했다는 점이다. ‘배우자와 동거’를 하는 쪽(35.8%)보다 ‘배우자와 비동거’하는 쪽(55.4%)에서 프로를 본적이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꽃보다 할배 프로를 본적이 있는 5060세대는 본인 또는 파트너로 마음에 드는 할배 스타일로 ‘구야형 신구’(2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로맨틱 가이 박근형’(25.4%), ‘직진순재 이순재’(24.1%), ‘섭섭이 백일섭’(23.2%) 등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특히 ‘로맨틱 가이 박근형’은 남성(19.9%)보다는 여성(31.3%)이 높은 호감을 나타냈다. 불평을 쏟아내는 캐릭터인 ‘섭섭이 백일섭’은 경제적 생활수준이 낮을수록(상 12.9%, 중 22.5%, 하 29.3%) 마음에 든다는 비율이 높았다.
설 극장가는 영화계 대목이다. 명절을 맞아 오순도순 모인 가족들에게 영화관은 즐거운 연휴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영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는 설 연휴를 겨냥한 영화를 따로 제작할 정도다. 2014년 설 영화계에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고르는 재미가 있는 관객의 눈은 즐겁다.
지난 연말 극장가를 점령한 양대산맥 ‘변호인’(1023만), ‘용의자’(408만)의 열풍이 아직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에도 한국영화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22일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이다.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의 한 농고를 배경으로 추억과 공감의 이야기를 담은 농촌 로맨스이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종석과 ‘늑대소년’의 히로인 박보영이 만나 벌써부터 화제다.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포진돼 추억을 선사한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관람할 수 있는 설 연휴 맞춤 영화도 대기 중이다. 22일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물이다.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B1A4 진영, 김현숙, 김슬기 등 신구배우들이 적절히 조화된 멀티캐스팅에서 엿볼 수 있듯 설 가족 단위 관객의 구미를 강하게 당긴다. 구수한 사투리와 찰진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 심은경은 단연 눈에 띈다. 그녀는 2인 1역을 맡은 선배 연기자 나문희와의 연령차가 무색할 만큼 걸음걸이부터 말투, 표정 하나하나까지 연구하며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역시 22일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는 황정민이란 연기파 배우를 앞세워 설 연휴 블루오션을 노린다. 황정민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나이 마흔, 친구가 운영하는 소규모 금융업체에서 일하면서 형 집에 얹혀사는 대책 없는 남자 태일 역으로 분해 한 여자에게 꽂힌 후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서툰 사랑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민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 ‘신세계’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색다른 황정민을 만들었다.
설 연휴 빅3로 꼽힌 세 영화의 뒤에는 복병 ‘조선미녀삼총사’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인 미녀 삼총사가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랜만에 극장가에 등장한 코믹 액션물이란 점과 MBC 드라마 ‘기황후’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지원의 새 영화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원이 카리스마 리더 진옥, 강예원이 조선 유일의 유부녀 검객 홍단, 가인이 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막내 가비 역으로 출연한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설 연휴 빼놓을 수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지난 16일 개봉과 동시에 1000만 영화 ‘변호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에는 29일 개봉을 앞둔 ‘넛잡: 땅콩 도둑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넛잡: 땅콩 도둑들’은 사고뭉치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땅콩털이 대작전을 담은 3D 애니메이션이다. 450억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국내 3D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또 할리우드 10대 메이저 스튜디오 오픈로드가 북미 배급을, 와인스타인이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배급을 맡았다.
최근 부모나 교육학자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견해가 나오며 인성과 사회성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모교육전문가인 임영주 신구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는 부모가 변해야 자녀 교육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정 정보화 1위 국가인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과 저출산율 1위 국가다. 청소년 자살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는 정보화시대가 불러온 원자화·다원화라는 암(暗)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서로 간의 직접적 대면이 아닌 가상현실 속에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생활은 개인 중심으로 옮겨가고 이러한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자라온 아이들의 사회성은 결여될 수밖에 없다.
매년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 역시 소통과 공감 능력 결여라는 사회성 부족이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많은 부모가 아이들의 사회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달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친구가 많거나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사회성이 좋다고 여기기 쉽다는 뜻이다.
임영주 교수는 “진정한 사회성은 배려와 공감의 능력이다. 이는 일방적 가르침이 아닌 부모와 환경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임 교수에 따르면 많은 부모는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것이 어디에서 연유하고 시작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임 교수는 현장교육의 경험을 살려 사회성 교육을 시작했다.
그의 교육은 자녀가 아닌 부모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의 사회성을 결정짓는 것이 부모의 말과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부모의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자녀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면 부모가 아무리 좋은 가르침을 줘도 자녀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녀의 자신감과 무례함을 구별하는 부모가 돼야 한다. 자녀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것이 자녀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다. 공공장소에서는 타인을 배려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가 어려서부터 부모를 공경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부모교육연구소 대표이자 EBS 자문위원이다. 저서로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아이의 사회성 부모의 말이 결정한다’ 등이 있으며 현재 KBS 제1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