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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미세먼지 주의보, 질환별 건강관리 수칙은?
- 최근 미세먼지 주의를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를 자주 받는다. 연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예보하는 가운데, 노약자와 기저질환자(호흡기질환, 심뇌혈관질환, 천식)의 경우 건강보호에 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인후 점막뿐만 아니라 호흡기와 혈관을 통해 인체 곳곳에 자극을 준다. 특히 폐렴, 폐암, 뇌졸중, 심장질환, 천식 등의 질병을 악화하고, 노년층의 경우 호흡기질환,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안하는 ‘미세먼지 대비 건강보호 수칙 5가지’는 다음과 같다.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예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시, 외출 자제하기 기저질환자의 경우,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기 의사와 상의하여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식약처 인증) 착용하기 증상 악화 시 의사 진료받기 특히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호흡곤란, 두통 등의 발생한다면 마스크를 즉시 벗고 의사와 상담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기저질환자의 경우 무엇보다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바깥 활동을 줄이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서 지낼 것을 권한다. 아울러 다음 수칙을 건강관리에 참고하자. # 호흡기질환자 꼭 외출을 해야 할 경우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구제약물을 반드시 소지한다. 호흡곤란, 가래, 기침 등 증상이 악화되면 바로 병원으로 간다. 부적절한 마스크 착용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 후 알맞게 착용한다. # 천식환자 외출 시에는 천식 증상 완화제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미세먼지가 높은 날이 지나도 한동안 그 영향이 지속되므로, 평소 하던 천식 치료를 더욱 철저하게 유지한다. 비염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의 영향이 클 수 있으니 필요시 의사와 상담한다.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 천식 증상과 최대호기유속을 측정해 천식 수첩에 꼼꼼히 기록해둔다. # 심혈관질환자 심장 및 뇌혈관 질환자는 장시간 힘든 육체활동을 줄인다. 기존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되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한다. 물을 적당히 마시는 것은 몸 밖으로 노폐물을 내보내는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 2019-03-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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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호흡부전 환자의 생명줄 산소발생기
-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백세 건강 챙기는 가정용 의료기 백배 활용법’을 연재합니다. 시니어가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의료기를 제대로 알고 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영상과 함께 찾아갑니다. 영상은 네이버TV 브라보 마이 라이프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수 김대균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연 안지현 인천성모병원 간호사, 박애란 동년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다소 낯선 이름의 병명이 8위에 자리 잡고 있다. 바로 ‘만성 하기도 질환’. 기관지염이나 만성폐쇄성페질환(COPD)으로 대표되는 호흡기의 만성 질환이다. 통계에서 나타나듯 이 병으로 인해 오랜 시간 고통을 받거나, 사망하는 환자의 수가 적지 않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시니어가 주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 중 하나. 흡연, 분진, 가스, 취사, 난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기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조직이 손상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되지 않는다. 폐에 문제를 일으켜 산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만들고, 혈액순환에도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기침이 잦은 정도로 시작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호흡곤란과 만성호흡부전으로까지 이어진다. 전문의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으로 흡연을 가장 먼저 꼽는다. 전체 흡연자의 15% 정도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 같은 공기오염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밖에 먼지나 분진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이들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중증 상태에서는 꾸준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소를 적극 공급함으로써 호흡부전으로 발생하는 산소 부족을 해결해줘야 삶의 질과 생존 기간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산소발생기라 하면 거대한 설비를 상상하기 쉽지만 최근 만성호흡부전 환자를 위해 보급되는 산소발생기는 집 안에서도 쉽게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 2006년부터는 병원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산소치료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한 해 약 1만여 명의 환자들이 연간 100억여 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 담당 의사로부터 산소치료 처방전을 받은 후 공급업체를 통해 대여하는 방식인데, 환자는 대여료(치료수가)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실제 환자 본인 부담 비용은 가정용 산소발생기의 경우 월 1만2000원, 휴대용 산소발생기는 월 2만 원 수준이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대균 교수는 산소발생기 사용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수명을 연장해주고, 삶의 질도 높여준다는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나 외출할 때 가능한 한 오랜 시간(적어도 하루 15시간 이상) 산소 공급을 받는 게 좋습니다. 지속적인 산소 공급이 폐동맥의 압력을 줄여 심장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안정을 취할 때는 호흡곤란이 심하지 않은 환자라도 움직이면 곧바로 숨이 차게 마련이니 이동하거나 운동할 때만이라도 산소 치료를 하면 좋겠습니다.” 가정용 산소발생기 가정용 산소발생기 사용법▶가정용 산소발생기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다만 주의할 것은 사전 준비. 산소발생기는 주변 공기를 활용해 산소를 발생하기 때문에 흡기가 이뤄지는 부위 주변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따라서 벽 가까이 붙이면 안 된다. 또 산소 공급 과정에서 코 안 점막 등이 마르지 않도록 습윤을 도와주는 물통이 늘 청결해야 한다. a 호흡을 위해 환자 코에 캐뉼러를 삽입하고 빠지지 않도록 귀에 건다. 길이 조절용 홀더를 당겨 턱에 캐뉼러가 밀착되도록 한다. b 전원을 켜고, 처방받은 산소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다이얼을 조작한다. c 최근 공급되는 제품들은 저소음 설계와 미세한 산소량 조절이 대부분 가능하나 사용 초기에는 작동 음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고 처방 범위 내에서, 그리고 활동 여부에 따라 달리 투여되는 산소량 조절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휴대용 산소발생기 휴대용 산소발생기 사용법▶휴대용 산소발생기 사용 방법도 가정용 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휴대용 산소발생기 역시 흡기 부분에 장애물이 있으면 산소 발생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작동 시 확인이 필요하다. 휴대용 산소발생기의 작동시간은 일반적으로 3~4시간(분당 산소 2ℓ 공급 기준) 내외이기 때문에 외출할 때에는 귀가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a 호흡을 위해 환자 코에 캐뉼러를 삽입하고 빠지지 않도록 귀에 건다. 길이 조절용 홀더를 당겨 턱에 캐뉼러가 밀착되도록 한다. b 전원을 켜고 잠시 기다린 후 정상으로 작동되는지 확인한다. 처방받은 산소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다이얼을 조작한다. 횡격막 호흡법 ▶횡격막 근육을 강화해 호흡 능력을 증진하는 운동법 a 무릎을 굽히고 등을 대고 편안히 눕는다. b 한 손은 배 위에, 다른 손은 가슴 위쪽에 얹는다. c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가능한 한 복부가 부풀게 한다. d 초를 끄듯 입술을 모아 천천히 입으로 숨을 내쉰다. e 이때 가능한 한 위쪽 가슴은 움직이지 않게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
- 2019-02-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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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기 힘든 담배, 작심삼일 벗어나는 방법은?
- 작심삼일(作心三日). 1월을 벗어나 2019년이 익숙해질 즈음 떠오르는 단어다. 동해로 솟아오르는 새해를 바라보며 우리는 많은 것을 다짐하고 각오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수년간 벗어나지 못한 일상의 습관을 되풀이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담배. 늘 “이번이 마지막 한 대”라고 각오하지만 어느새 한 개비의 담배가 또 손에 들려 있다. 그리고 자책한다. 경기북부 금연지원센터(국립암센터) 센터장 서홍관 교수는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포기 않고 계속 도전하려는 각오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 제게 주셔요.” 싸늘한 표정의 며느리의 한마디가 A 씨의 가슴에 와 박힌다. 아들 내외가 찾아오는 날은 한 달에 한 번뿐. 이때마저도 손주를 맘껏 안아보지 못하니 서러울 뿐이다. 이런 신경전이 시작된 것은 며느리가 3차(간접)흡연이 영유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기사를 본 다음부터다. 손주에게 해롭다니 고집을 부릴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만지지도 못하게 하니 자신을 마치 병균 덩어리 취급하는 것 같아 자괴감마저 든다. 서 교수는 “실제로 이런 갈등 때문에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꽤 많고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한다. 건강 걱정보다 왕따 싫어 금연 결심 “예전에는 건강을 생각해서 금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런데 최근엔 그렇지 않아요. 간접흡연이나 3차흡연 때문에 흡연자가 배척당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흡연자들이 못 견뎌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족들도 싫은 티를 내는데 남들은 어떻겠어요. 사실 길거리에서는 흡연이 가능하지만 비흡연자의 부정적 태도나 언행 때문에 맘 편히 담배를 피우는 것이 어렵죠. 이런 사회적 따돌림이 싫어 금연클리닉을 찾는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사실 시니어 세대에게 흡연은 한때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날의 찬밥신세가 더 서러울지도 모르겠다. 서 교수도 흡연을 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한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았어요.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80%를 넘었고, 의사들도 예외는 아니었죠. 대학에 가면 음주가 허락되는 것처럼 흡연도 성인이면 누려야 할 권리처럼 여겼으니까요. 저의 가족도 형님 세 분과 아버지 모두 담배를 피우셨죠.” 서 교수도 1977년 대학에 들어가면서 흡연을 시작했다가, 1988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 양담배 수입 저지 투쟁을 하다가 담배를 끊었다. 그는 “중독 상태가 심하지 않았는지 크게 괴롭진 않았다”고 회상했다. 서 교수는 이 과정에서 담배의 해악을 알게 되었고, 남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자료를 읽다가 금연 전문가가 되었다. 현재 그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이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금연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금연캠프 활용하면 성공률 높아져 서 교수는 “끊는 과정이 괴로워도 금연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국내 사망 원인 1, 2, 3위가 암과 뇌혈관, 심혈관 질환이에요. 중풍이나 심장마비 등이 대표적 질환이죠. 그런데 이 질환을 일으키는 공통 위험인자가 바로 니코틴이에요. 30년 이상 담배를 피웠다면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을 거예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죠. 자발적으로 발암 물질을 몸 안에 집어넣고 있는 셈이에요. 당장 끊으셔야 합니다.” 30년쯤 담배를 계속 피워온 사람이라면, 서너 차례쯤 금연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험했던 좌절감은 금연 도전을 주저하게 만든다. 서 교수는 “금연은 혼자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국가의 금연 관련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고령 흡연자는 오래도록 니코틴에 중독된 상태이기 때문에 의지만 가지고 끊기가 어렵습니다.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지역별로 금연 진료병원을 찾을 수 있어요. 약값이나 진료비는 나중에 환급되어 공짜나 마찬가지예요. 껌이나 패치 같은 니코틴 보조제 또는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등의 약물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지역금연지원센터의 ‘금연캠프’를 이용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4박 5일 일정이며 금연과 관련한 교육, 건강검진도 받습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약제비만 부담하면 되는데 이 비용도 환급이 되니까 경제적 부담은 없어요. 이 캠프를 체험한 흡연자 중 65% 정도는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했으니까 효과가 높은 편이죠.” 금연 실패해도 구박 말고 응원해줘야 흡연자들이 금연에 도전할 때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흡연을 통해 해소했는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하느냐는 고민이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비흡연자들도 나름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잘 살고 있잖아요. 실제로 설문을 통해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해보면 오히려 흡연자들에게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으로 나와요. 되레 해소를 못하고 있다는 의미죠. 금연은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요. 다만 주변인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금연에 실패해도 구박하지 말고 또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최근 유행하는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서 교수는 할 말이 많다. 담배회사에서 마치 전자담배가 훨씬 덜 유해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 것이 마뜩찮기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연초담배하고 다를 바 없다고 봐야 해요. 물론 액상형 전자담배도 해롭고요. 담배회사에선 유리한 결과가 나온 성분 자료만 골라 발표하고 있지만, 모든 유해물질을 고려하면 유해성은 연초담배와 다를 바 없어요.” 올해 7월부터 30갑년(매일 1갑씩 30년 혹은 매일 2갑씩 15년 이상 흡연) 이상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저선량 폐CT를 활용한 폐암 검진 사업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흡연자들이 금연을 선택하기보다는 검진과 흡연을 병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폐암은 5년 생존율이 25% 전후에 불과해 일찍 발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 2019-02-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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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이 건강해야 오래 산다
- 한의학과 양의학은 대장과 소장을 뇌와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다. 꾸불꾸불한 모양이 뇌의 구조와 비슷하며, 뇌가 우리 몸의 주인공이듯 대장과 소장도 우리 몸에서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이 억제되기 쉬운데, 부교감신경은 대소장과 연관이 많다. 인체 내의 가장 큰 부교감신경총인 태양신경총도 복부에 있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은 장에서 70~80%가 분비된다. 나머지는 대뇌 등에서 생성된다. 한의학에서 대장은 폐와 간, 소장은 심장, 비장과 관련이 있다. 이처럼 장의 건강은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병과 난치병, 노화가 장내 불균형으로부터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생명체인 인체 속에는 수많은 균이 살고 있다. 나라는 존재와 이들이 함께 몸을 구성하는 것이다. 특히 장 속에서 사는 균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예전에는 뱃속의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 구충제를 먹었지만 요즘은 유익균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영양제를 먹는다. 한의학은 일찍부터 충(蟲)을 내 몸의 일부로 봐왔다. ‘동의보감’에서는 위장과 오장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가 충(蟲)의 작용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한의학의 목표는 이러한 충(蟲)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데 두고 있다. 지나치면 죽이고 허약하면 살려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음식과 오미를 강조한다. 장은 위장, 십이지장, 소장, 맹장, 대장, 직장 등을 포함한다. 각 장기에 따라 좀 더 뜨겁거나 차갑거나 건조하거나 습한 차이가 있겠지만, 장은 열대우림처럼 적절한 습도와 열기가 유지되어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그래야 장에 유익한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등이 잘 자란다. 이들 세균이 활발하면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만약 습도와 열기 조절에 문제가 생겨 유해균이 많아지면 복통, 설사, 변비, 장누수증후군이 생겨 알레르기, 염증, 자가면역질환, 정신병, 노화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야식과 과식, 폭식을 피해야 한다. 식사시간과 식사량을 지키지 못하면 위의 습도와 열기의 균형이 깨진다. 유해균이 늘어나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어도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 몸속의 균은 수만 년에 걸쳐 음식에 서서히 적응해왔는데, 최근 50여 년간 정제식품과 농약으로 키운 먹거리에 자주 노출되었다. 이렇듯 장내 환경이 어지러워지면서 유익균은 점점 줄어들고 유해균이 늘어났다. 가능하면 우리 선조들이 먹었던 음식을 우리 땅에서 재배해 제철에 먹는 것이 좋다. 그래야 유익균을 살릴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침이 잘 나오도록 꼭꼭 씹어야 한다. 침은 유해 성분을 억제하고 장내 환경을 좋게 만들어준다. 저녁식사와 아침식사의 시간 간격은 넓어야 좋다. 그래야 장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저녁은 일찍 먹고 아침은 조금 늦게 가볍게 먹으면 대뇌도 건강해진다. 미국 최고 전문의인 스티븐 건드리 박사는 ‘플랜트 패러독스’라는 저서를 통해 장내 환경을 좋게 하는 음식과 나쁘게 하는 음식을 구분했다. 상추, 민들레, 치커리, 우엉, 돼지감자 등의 국화과 식물과 무, 순무, 배추, 양배추, 콜라비, 갓 등의 십자화과 식물을 추천하면서 콩과, 박과, 가짓과 식물은 피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콩과 식물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가 많다. 생콩은 몸에 해롭지만 발효시키거나 싹을 틔우거나 압력을 가해 찌면 독성이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된장, 청국장, 콩나물을 만들어 먹어왔다. 박과는 오이, 참외, 호박 등의 과일과 채소를 말하는데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숙성시켜 먹는 게 좋다. 가짓과 식물로는 가지, 토마토, 피망, 파프리카, 감자 등이 있는데, 대체로 근래에 유입된 것들이므로 많이 먹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 여름철과 가을철은 과일이 많이 나는 시기이므로 과일을 섭취해도 되지만, 이외 계절에는 과일을 먹지 않고 살아와 우리 몸의 유전자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서 겨울과 봄에는 과일을 피하라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속에 들어가 좋은 영향을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비피더스균, 유산균이 대표적이다. 이 균을 복용하면 장내 유익균이 많아진다. 음식에는 김치나 된장, 치즈, 요구르트 등에 함유돼 있다. 장내 유익균의 생장을 돕는 먹이는 프리바이오틱스다. 덜 익은 바나나와 망고, 무, 순무, 토란, 우엉, 돼지감자 등에 많다. 또 갓 지은 밥보다는 약간 식힌 밥이 장내 유익균에 더 좋다. 장내 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 황련 등 쓴맛이 나는 한약으로 과도한 습기와 열을 제거하기도 하고, 건강(乾薑, 말린 생강) 등으로 찬 기운을 제거한다. 장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침치료와 도수치료, 단전호흡 등으로 장운동을 할 수 있다. 아랫배에 핫팩을 매일 30분씩 해주거나 뜸을 떠줘도 장내 환경에 도움이 된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치유학교 ‘그루’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동의보감약선(東醫寶鑑藥膳)’,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 2019-01-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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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의 적’ 고혈압 막는 시작, 내 혈압 알기
-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백세 건강 챙기는 가정용 의료기 백배 활용법’을 연재합니다. 시니어가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료기를 제대로 알고 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영상과 함께 찾아갑니다. 영상은 네이버TV 브라보 마이 라이프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감수 김대균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연 안지현 인천성모병원 간호사 “무슨 저주쯤으로 생각해요.” 어느 내과 전문의의 하소연. 고혈압은 약물로 조절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 약을 먹는다는 것은 매일 아침 이를 닦고 일과를 시작하듯 고혈압 환자에겐 일상이 된다. 그러나 ‘평생’ 고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에 보통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다. 약 때문에 몸이 더 망가지진 않을까, 다른 의존증이 생기진 않을까, 혹시 제약회사의 음모는 아닐까 하는 의문들. 의사들이 미신에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혈압은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을 통해 적정 혈압으로 낮추지 않으면 만병의 근원이 된다. 주변에 고혈압 환자가 많아 흔한 병이라고 해서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신장도 고장 낸다. 신장병은 고혈압을 유발하지만 반대로 고혈압도 신장에 이상을 일으킨다. 또 안과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만병의 원인. 혈압이 높다고 하면 보통 뒷목을 잡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실제로 상당히 혈압이 높은데도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제대로 혈압계를 통해 본인의 혈압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정용 혈압계 한때는 외산 제품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국산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정용 혈압계의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기본적으로 가정용 혈압계라고 해도 그 원리는 우리가 병원에서 보아왔던 수동 ‘수은혈압측정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팔에 커프(공기주머니가 들어간 완장 형태의 도구)를 감고 공기를 집어넣었다 빼는 과정에서 혈관에 압력을 가하면서 혈압을 측정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팔에 제대로 커프를 감는 것. 심장과 같은 높이에 감아야 하며, 제품마다 커프의 앞·뒤·위·아래가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지켜야 정확한 혈압을 잴 수 있다. 체중감소 등으로 팔의 근육이 쇠약해져 팔둘레의 길이가 어린이 수준으로 줄었다면 성인용 혈압계로 측정 시 실제보다 과도하게 낮은 혈압으로 측정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적절한 커프의 크기를 추천받아 사용해야한다. 또 정기적으로 측정할 땐 매번 같은 시간대에 측정해야 정확한 혈압의 비교가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혈압계는 5만~20만 원 선. ▶측정방법 a 혈압을 재기 전에 최소 5분 이상 안정을 취한다.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또는 카페인 섭취 시에는 적어도 30분 이상 지나 측정한다. b 편안하고 조용한 곳에서 등을 기대 앉는다. 이때 다리는 꼬고 앉지 않아야 한다(다리를 꼬고 앉으면 수축기 혈압이 10mmHg까지 상승 가능). c 제조사의 권장 사항에 맞게 커프를 감는다. 높이는 심장과 같은 위치로 한다. d 전원을 켜고 측정 버튼을 누른다. e 측정 중에는 말을 하거나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말을 하면 10~15mmHg까지 차이 가능). f 동일한 방법으로 2회 측정한다. 병원용 혈압계 병원용 혈압계는 사용이 훨씬 간단하다. 정해진 위치에 팔꿈치가 닿도록 집어 넣은 다음 측정 버튼만 누르면 그만이다. 결과값이 부정확하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현재는 병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정도로 정확해졌다. 병원용 혈압계 역시 주의사항은 혈압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다.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한다. 병원용 혈압계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의자 위치에 따라 자세가 부정확하게 되기 쉬운데, 의자의 높이를 적절하게 맞추고 지나치게 앞으로 몸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앞으로 숙이면 복압이 높아져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식사를 했다면 한시간 이상 지난 후 측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추운 곳에 오래 있었다면 30분 정도 기다렸다 측정하고, 두꺼운 옷은 탈의하고 측정한다. ▶측정방법 a 혈압을 재기 전에 최소 10분 이상 안정을 취한다.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알코올 또는 카페인 섭취는 하지 않는다. 식사한 후에는 1시간 지나서 측정한다. b 몸은 최대한 혈압계 가까이 붙인다. 상체는 숙이지 않고 의자에 등을 기대고 팔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의자 위치를 조정한다. c 다리는 꼬지 않고 발은 평평하게 유지한다. d 정해진 위치까지 충분히 팔꿈치를 넣은 후 측정 버튼을 누른다.
- 2019-01-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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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속 폭탄 뇌졸중, 의심되면 무조건 응급실 찾아야
-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중장년의 대표적 혈관질환 중 하나. 특히 겨울철만 되면 더욱 속을 썩인다. 보이지 않는 뇌 속에서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데다, 후유증에 고생하는 주변의 사례를 보면 불안감은 배가된다. 게다가 ‘골든타임’, 즉 발병 후 적당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낭패라는 사실은 더욱 시니어를 옥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 전문의들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고 말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서권덕(徐權德·40) 교수를 통해 뇌졸중에 대해 알아봤다. 뇌졸중은 대표적인 노인성 혈관질환 중 하나. 잘 알려진 것처럼 뇌졸중의 원인은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원인은 다르지만 둘 다 뇌세포에 영향을 줘 증상을 나타나게 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발병한다고 서 교수는 설명한다. “혈관질환이다 보니 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만약 이 병들을 앓고 계시다면 특별히 조심해야 해요. 특히 고령자의 경우 부정맥도 원인이 됩니다. 맥박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면 심장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내려가지 못해 엉기면서 피떡(혈전)이 생겨요. 이것이 뇌혈관을 막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뇌경색이 발생하면 혈액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뇌세포는 죽어버립니다. 또 흡연과 음주는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담배는 치명적인데요, 남성에게서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흡연과 음주 영향 때문이라고 봅니다.” 뇌경색 골든타임은 6시간 뇌혈관이 막히는 것과 터지는 것 중 어떤 상황이 더 위험할까? 흔히 생각하기에는 뇌출혈이 심각해 보이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뇌경색이다. 서 교수가 말하는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6시간. 그 이상 지체하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서 교수는 이야기한다. “뇌경색 환자가 병원에 오면 혈전용해제를 쓰거나 혈전제거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습니다. 그런데 6시간이 지나면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혈액 공급이 안 된 뇌세포 조직은 기능을 멈춰버리기 때문에 이후 혈액을 공급한다고 해서 뇌세포가 살아나진 않거든요. 치료가 빨라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뇌세포가 죽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죠.” 이에 반해 뇌출혈은 의료진이 대응할 시간이 있는 편. 물론 외상에 의한 뇌출혈은 예외다. 발병 빈도로 보면 8대 2 정도로 뇌경색이 많은 편이다. 결국 이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나타나는 자각증세에 빨리 대처하는 것이 방법이다. “혈관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눈앞이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하죠. 또 눈앞이 뿌옇게 보이고 의식도 흐려집니다. 그러다 혈관이 막히면 안면마비가 오고 말이 어눌해져요. 술 마신 것처럼 발음도 부정확해지고, 책 한 권 못 들 정도로 팔에 힘도 없어지죠. 뇌출혈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두통의 강도가 높아요. 이럴 때는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뇌세포 죽으면 재생 안 돼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후유증이다.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서 교수는 “후유증은 사람마다 달라 종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뇌의 어느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겼느냐, 즉 뇌의 어디에 손상을 입었는가에 따라 그 증상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왼쪽 뇌의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가 손상되면 말을 못하기도 하고, 아예 말을 이해 못하는 수준이 되기도 해요. 또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혈관성 치매로 발전하기도 하죠. 또 반신불수가 되기도 하고요. 문제는 이렇게 뇌손상이 생기면 회복이 어렵다는 겁니다. 손상된 뇌세포의 주변 세포가 역할을 대신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어요. 재활이나 훈련도 이런 차원인데 무척 더디고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도 육체적 마비는 재활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인지능력은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에 목표를 둘 정도다. 특히 고령의 환자일수록 회복은 더 더디다. 문제는 또 있다. 조기에 치료해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해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것. 서 교수는 “발병을 통해 뇌가 영향을 받았다면 당장은 괜찮아도 장기적으로 치매 등 뇌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예방에 도움되는 뇌 CT와 MRI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예방이다. 발병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 그렇다고 무언가 특별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건강관리에 힘쓰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문제는 혈관이니까요. 혈관에 영향을 주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관리에 힘써야 해요. 그리고 담배와 과음도 피해야 하고요. 특히 담배는 치명적입니다. 최근엔 전자담배를 많이 피우며 안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못된 상식입니다. 전자담배 역시 혈관에 해롭습니다. 절대 안심하면 안 됩니다.” 좋은 소식도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뇌·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후속조치다. 덕분에 환자 부담은 66만 원에서 18만 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서 교수는 “환자 부담이 가벼운 컴퓨터 단층 촬영(CT)만으로도 충분히 뇌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뇌 MRI도 보험이 되면서 사전에 예방할 방법이 많아진 셈이죠. 환자 부담이 적어진 만큼 정기적으로 검진을 통해 혈관 건강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의 마지막 당부는 바로 응급실 사용이다. 증상이 의심돼 병원을 찾게 되면 바로 응급실로 가라는 부탁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손을 따거나 청심환 같은 약을 먹이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 음식을 무리하게 넣으면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가 심각한 폐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병원으로 바로 오셨음에도 외래에 접수해 차례를 기다리며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러지 마시고 꼭 응급실로 가서 상황을 이야기해주세요. 소중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야 합니다.”
- 2019-01-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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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연사 주요 원인 급성심근경색, 겨울에 주의해야
- 본격적인 추위가 이어지면서 중장년의 심뇌혈관 질환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7월(4377명)과 8월(4348명)에 가장 적었고, 12월(5775명)과 1월(5660명) 등 겨울철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겨울에 많은 이유는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혈관은 급격히 수축하는데, 이런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이 흐르다가 심장 혈관이 막힐 경우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특히 돌연사의 80~90%를 차지하는 급성심근경색은 발견 즉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사망률이 30~40%가 넘고, 증상이 심각하면 2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심장은 크게 세 가닥의 관상동맥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이 관상동맥이란 이름은 세 가닥의 동맥이 심장을 관처럼 감싸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 죽상반이 생성된다. 그렇게 혈관이 좁아지다가 염증으로 인해 죽상반이 터지고 혈전(피떡)이 생성되면서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된다. 이렇게 막힌 혈관 때문에 심장 근육(심근)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심장 조직이 괴사 되는 상황에 이른다. 대부분 심근경색이 발생할 때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다. 이같이 심한 가슴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하기도 하며, 대부분 호흡곤란과 함께 나타난다. 또 가슴의 정중앙이나 약간 좌측에서 시작된 통증은 어깨나 목, 팔로 퍼져나가는 방사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호흡 곤란이나 심장 두근거림, 식은땀, 구역질, 어지러움, 소화 불량 등이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의식 불명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도 있으며, 많은 분들이 가슴 통증을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또 가슴 통증 없이 구토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느낌, 속이 쓰린 느낌, 명치나 턱 끝이 아픈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만일 본인이 심근경색 위험군일 경우 미리 심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이관용 교수는 “혈관이 좁아져 가슴 통증, 호흡곤란이 나타나기 시작한 경우의 증상을 협심증이라 하며, 정도가 심해질수록 불안정 협심증, 심근경색의 단계가 된다. 안정형 협심증 상태의 가슴 통증은 계단을 빨리 올라가거나 활동을 심하게 하면 나타났다가 쉬면 사라지고 통증의 정도가 참을 만하다”며 “그러나 혈관이 더 좁아지게 되면 운동과 관계없이 안정 시에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심근경색의 단계가 되면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해 죽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급성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는 흡연과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6배 정도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같은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때 위험은 더 커진다. 또 가족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 비만, 육식 위주의 식습관 등도 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2019-01-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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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겨울철 건강관리는 온도와 습도와의 전쟁
- 1년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맘때가 되면 무언가에 홀린 듯 찾아보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토정비결이다. 그러나 운세를 살펴보면 여름엔 물조심을 하라는 등 당연해 보이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실망하곤 한다. 하지만 뻔한 조언은 쓸모없는 것일까? 때론 그렇지 않다. 시니어의 겨울철 건강관리도 그렇다. 새로운 내용처럼 들리는 조언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당연한 ‘기본’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徐敏碩·37)를 만나 날이 추워지면 건강을 위해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아봤다. 겨울철 시니어 건강관리는 왜 평소와 달라야 하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해 서 교수는 ‘온도와 습도’를 이유로 지목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도 함께 떨어집니다. 체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잘 생깁니다. 또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건조한 공기는 눈, 코, 입 등 인체 곳곳의 점막을 마르게 해요. 점막이 마르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투가 쉬워집니다. 결국 이것들이 병이 일으키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실제로 겨울철에는 중장년 환자들이 병원에 많이 오십니다. 평소보다 더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겨울 아침 운동은 毒, 피해야 서 교수는 특히 낮은 온도와 관련해 조심해야 할 것으로 ‘운동’을 꼽았다. 겨울철 이른 아침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치명적인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는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라는 것이 있어요. 아침에 수면에서 깨어나면 교감신경이 각성되면서 심장박동을 빠르게 해줍니다. 가만히 있어도 빨라진 심장 박동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데, 이 상태에 운동까지 하면 혈압이 위험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게다가 낮은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오르게 하는 또 한 가지 원인을 제공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지면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어요. 겨울 이른 아침엔 운동보다는 집 안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서 교수는 겨울철에도 몸을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만 오후 2시 전후로,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을 때 움직이거나 수영, 아쿠아로빅과 같은 따뜻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집 안에서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적어도 스트레칭 정도는 꾸준하게 하셔야 합니다. 추운 날씨에는 몸이 움츠러들기 때문에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켜 풀어주는 것이 좋아요.” 서 교수는 온도는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폐렴 등에 쉽게 걸릴 수 있다는 것. 결국 영양제를 몇 알 챙겨먹는 것보다 방안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체온과 면역력의 관계가 과학적으로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 정도만 밝혀진 상태죠. 흔히 으슬으슬 추위를 느끼면 기운이 없다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실제로 이런 환자들은 정확히 병명을 진단할 수 없는 애매한 증상을 호소하곤 해요. 외부 기온에 대해 체온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열이 나지는 않는데, 으슬으슬 춥다고 느끼고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요. 의사들은 체온 조절을 위해 에너지를 더 쓰다 보니 기운이 없다고 느끼는 것 아닌가 추측하죠. 감기를 앓을 때 열이 나는 것도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체온이 낮아지면 바이러스를 막기가 더 어려워지겠죠. 그래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추리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니어는 체온조절 능력이 젊은이보다 부족하고 민감해요. 그래서 체온유지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서 교수는 떨어진 면역력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예방접종을 추천했다. 가장 적극적인 대응 중 하나라는 것. 65세 이상은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 모두 무료다. 폐렴구균 백신은 보건소에서 연중 무료접종이 가능하며, 올해 무료 접종이 시작된 인플루엔자 백신은 11월 16일부터 백신 소진시까지 보건소에서 맞을 수 있다. 때수건 함부로 쓰지 마세요 서 교수는 겨울철 공기가 건조한데, 난방으로 인해 습도가 더 낮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간의 몸은 외부 자극에 노출될 때 방어기전을 작동시켜요. 눈물이나 콧물, 기침 등이 그런 것이죠.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줍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건조하면 눈, 코, 입의 점막도 건조해져 방어기전이 약해집니다. 겨울에 호흡기 질환이 잘 일어나는 또 하나의 이유죠. 따라서 방안에 빨래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등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조함이 불러오는 또 다른 건강 이상증상은 바로 피부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는데 공기까지 건조하면 더욱 심한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서 교수는 이때 필요한 것은 세정이 아니라 보습이라고 강조했다. “피부에 하얗게 일어나거나 각질이 발생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심할 경우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 무리하게 씻거나 제거하려 하면 피부만 더 상해요. 하얗게 일어난 피부를 때라고 생각해 때수건으로 빡빡 밀기도 하는데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자주 씻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요. 씻을 때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주셔야 합니다.” 겨울엔 “잘 먹고 잘 자자” 그렇다면 이번 겨울도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서 교수가 내놓은 대답은 간단했다. 바로 ‘잘 먹고 잘 자는 것’.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가 쌓이게 만들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잘 자는 것이 중요한데,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는 어르신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생활 패턴을 살펴보면 낮잠이 원인인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겨울철엔 활동반경이 좁아지고 운동량이 줄어 더더욱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요. 밤에 푹 잘 수 있도록 낮에 많이 활동하고, 낮잠은 피해야 합니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한데 적지 않은 중장년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철엔 과일이나 야채가 흔하지 않아 김치나 젓갈 같은 밑반찬으로만 식사를 하시는 분이 많은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요. 건강보조식품 맹신보다는 평소 식사를 풍성하게 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니 고기도 챙겨 드시고요. 골고루 잘 먹으라는 걸 잔소리라고 말씀들 하시지만 실제로는 잘 지키지 않아요.” 또 겨울철 체온이 낮아졌을 때 몸을 덥히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위험할 수 있다고 서 교수는 경고한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혈관을 확장시켜 온몸에 따뜻한 피가 잘 도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체온을 빨리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추위를 견디기 위해 술을 마시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지역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자주 개최하는 ‘건강 강좌’에 참여하는 것도 건강한 삶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면서 “그럴 때는 건강강좌에서 알려주는 자세한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2018-12-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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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은 악마가 아니다” 죽염의 효능
- 소금이 몸에 나쁘다는 말이 많다. 콩팥과 고혈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저염식 식사를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소금이 그렇게 나쁜 물질일까? ‘성경’에서는 빛과 소금이 돼라 했고, 로마시대에는 병사와 관료들에게 소금을 급료로 줬다. 목숨을 걸고 사막을 횡단했던 카라반들은 소금을 팔러 다니는 장사꾼이었다.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국가가 나서서 소금을 전매했다. 이처럼 소금은 예로부터 보석처럼 여겨져 왔다. 만약 소금이 인체에 그렇게 해로운 물질이라면 법으로 금지시켰어야 했다! 영국 엑시터대학교 연구팀은 저염식 식사가 심장병이나 조기사망 위험을 줄인다는 뚜렷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소금 섭취량을 줄일 경우 사망 가능성이 증가한 사례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밥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음식이지만 많이 먹으면 탄수화물 과다로 오히려 해롭다. 생명의 물도 많이 마시면 수독증에 걸릴 수 있다. 산소가 몸에 좋다고 하지만 고농도의 산소만 흡입하면 고산소증에 걸려 위험하다. 자연에는 악마와 천사가 따로 없다. 우리가 편견을 갖고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소금은 악마가 아니다. 신장투석을 할 정도의 환자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 예방 차원에서 소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무엇이든 적절해야 좋다. 미네랄은 인체활동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과거에는 채소나 고기 등 음식물을 통해 보충할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인공재배가 많아지면서 미네랄 함량이 많이 떨어졌다. 이럴 때 미네랄 부족을 보충해주는 것이 바로 소금이다. 소금은 염화나트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99.9% 이상이 염화나트륨이지만, 자연에서 만들어진 천일염이나 식물소금 퉁퉁마디, 죽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이 높지 않고 대신 칼슘, 마그네슘, 칼륨, 셀레늄, 게르마늄 등 미네랄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콜레스테롤에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있듯이 소금도 그렇다. 한의학에서는 짠맛을 강한 짠맛과 약한 짠맛으로 구분한다. 정제염을 먹어보면 많이 짜다가 끝 맛이 아주 쓰다. 그래서 물이 당긴다. 그러나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혈압을 높이고 뒷목을 뻣뻣하게 하며 콩팥에 무리를 주는 나쁜 짠맛 때문이다. 나쁜 짠맛은 다양한 미네랄이 부족하다. 술을 마신 후 해장국으로 재첩국이나 조개탕을 자주 먹는다. 조개껍질에서 우러나온 약한 짠맛을 느끼는 순간 입에서 침이 돈다. 그리고 숙취로 인해 컬컬하던 목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퉁퉁마디나 칠면초의 짠맛도 약간 짭짜름하다가 끝 맛이 달아 입에 침이 고인다. 죽염과 잘 발효시켜 오래 묵힌 된장도 마찬가지다. 입이 침이 고이면 소화력이 좋아진다. 몸 여기저기 생긴 멍울과 종기를 풀어주고 대변을 잘 보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좋은 짠맛은 대소변을 잘 보게 하고 소화와 체액 순환을 도와준다.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갓 제조한 천일염을 먹으면 무척 짜고 물이 당긴다. 하지만 몇 년 묵힌 천일염은 짠맛이 약해진다. 소금을 묵혀 간수를 빼면 나쁜 짠맛이 좋은 짠맛으로 변한다. 죽염이 일반 소금과 다른 점은 제조법에 있다. 죽염은 인산 선생이 처음 만들었다. 서해안 천일염을 몇 년 묵혔다가 왕대나무 속에 넣고 황토로 입구를 막은 다음, 강철 쇠통에 넣고 송진을 포함한 소나무로 불을 때어 만든다. 높은 온도에서 여러 번 구울수록 좋다. 1회에서 8회까지는 소나무로만 불을 때므로 온도가 그렇게 높지 않지만, 9회째는 송진을 추가해서 구우므로 온도가 매우 높아진다. 가장 좋은 죽염은 아홉 번 구운 것이다. 그래서 가격도 비싸다. 죽염은 구울수록 짠맛이 약해지고 단맛이 강해진다. 즉 3회 구운 죽염보다 9회 구운 죽염이 덜 짜고 더 달아서 입에 침이 많이 고인다. 죽염을 입에 물고 있으면 침이 많이 나온다. 이 침은 구내염, 치은염, 풍치, 충치, 축농증, 인후염 등을 치료하며, 현대인에게 문제가 되는 공해 독을 해독한다. 또 가래를 제거해서 호흡을 편하게 해준다. 음식에 넣어 복용하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소장궤양, 대장궤양 등 다양한 위장병을 치료한다. 증상만 멎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재생되도록 도와준다. 죽염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도 있다. 그래서 성인병(고혈압, 당뇨, 통풍 등) 환자, 육류를 많이 먹어서 피가 탁한 사람, 머리로 열이 치솟는 사람, 편도선·임파선·갑상선 등 목이 잘 붓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현대에는 과다 섭취로 인한 성인병이 많기 때문에, 죽염이나 염생식물 섭취가 더더욱 중요하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은 한의학적으로 피를 맑게 해준다는 의미다. 만성피로 역시 피가 맑지 못해 드러나는 증상이기에 죽염이 좋다. 죽염을 복용할 때는 몇 알갱이씩 입에 넣고 있다가 사탕처럼 녹여서 그 침을 삼키는 방법이 있고,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 소금 대신 조미료로 사용해도 좋다. 물에 타서 마실 때는 생수 2L에 죽염 8g 정도를 녹여 한 모금씩 매일 1.5L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도록 해주며 허열을 가라앉히고 피로도 덜어준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동의보감약선(東醫寶鑑藥膳)’,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 2018-05-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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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비 건강 정보보다 내 몸 공부가 먼저입니다”
-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귀가 닳도록 듣던 말이다. 세월이 갈수록 이 말이 실감 나는 것은 나이 듦의 증거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강건한 정신,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것인가. 건전한 사회에서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는 비결은 무엇인가. 이 화두를 놓고 심혈관 세계적 권위자로서 대중을 위한 건강전도사로도 활약 중인 엄융의(73)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만나봤다. 대학로에 있는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그는 영국 출장에서 돌아와 전작 ‘내 몸 공부’에 이은 후속작을 집필 중이었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엔 ‘온 세상 천지가 헬스 클럽이다’란 문장에서 커서가 반짝이고 있었다. 심혈관 분야의 권위자이신데, 요즘 일반인을 위한 강연 저술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건강 전도사로 나선 동기가 있으신지요. “한마디로 내 몸을 알자는 것입니다. 건강 정보는 넘치는데 정작 자신의 몸에 대해선 몰라요.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하는데, 신발에 발을 맞추는 형국이라고나 할까요. 심장이나 혈관 건강에 좋은 식품, 심지어는 약 이름까지 줄줄 꿰면서 그것들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모르잖아요. 아무리 많은 건강 정보를 알고 있어도 자신의 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건강은 ‘내 몸 스스로 알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는 “육체적 건강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문학작품을 통해 작가의 건강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도스토옙스키나 마르셀 프루스트가 대표적인 경우. 간질병을 앓고 있었던 도스토옙스키는 작품에서 보통 사람은 알 수 없는 간질의 전조증상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내면 의식의 흐름을 추구한 것은 신병인 천식의 영향도 크다. 천식 발작으로 고생한 그는 외출하기가 힘들어 실내 생활을 주로 하며 내면에 집중했다. 모두 자신의 지병을 수용, 강점으로 역전시킨 경우다. 문학 작품을 통해서도 작가의 건강을 유추할 수 있군요. 혹시 사람을 처음 만나실 때 상대의 건강 상태 등을 유의해 살피십니까. “그런 직업병은 없습니다. 다만 술, 특히 와인을 잘하게 생겼나, 아닌가는 꼭 봅니다.(웃음) 제가 와인을 즐기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프렌치 패러독스를 언급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기름진 것을 자주 먹고 담배도 많이 피는데 미국, 북구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심장질환이 걸리는 비율이 낮은 것은 지중해식 식생활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매일 적당량의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살고 뇌졸중에도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평소 식습관과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젊은 제자들과 와인 담화를 나누는 게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세대 제자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시는지요. “저는 제 동료, 동년배들보다 제자들, 젊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재미있어요. 제가 그들과 어울리는 비결은 지갑은 열고, 입은 닫는 것이지요. 훈계하기보다 그들의 관심사, 와인에 얽힌 이야기 등을 나누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우리 집은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아지트예요.” 지난해 출간하신 저서 ‘내 몸 공부’는 서울대학교 비자연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셨던 교양강의를 기본으로 저술한 것이지요. 강의 당시에도 파격적 평가방식으로 화제였다고 들었습니다. “평가를 내 방식대로 했어요. 출석, 시험은 각각 25%로 하고 나머지는 ‘우리 몸의 이해’를 자신의 전공과 연결해 자유 형식으로 제출하라고 했지요. 에세이든, 음악이든, 무용, 미술작품이든…. 단 자신의 주장을 담으라는 게 제 요구사항이었어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제한 범위를 정해주면 잘하는데요. 오히려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 어쩔 줄 몰라 해요. 늘 밑줄 좍, 별 세 개의 참고서식 요약정리, 받아쓰기에만 익숙해 있기 때문이지요. 대학은 내 주장을 펼치는 연습을 하는 곳이란 게 제 신조입니다." 그는 연구실에 놓여 있는 손 모양의 조각상을 가리켰다. “강의 때 학생이 제출한 과제물”이라며 “창의성 부족을 탓하기보다 자극하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님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 외에 사회적 건강을 함께 강조하십니다. “사회적 건강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말합니다. 그 지표는 배려지수입니다. 정신과 육체처럼 개인과 사회의 건강도 분리되지 않아요. 사회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떻게 개인이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비교, 경쟁이 만병의 근원입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분노조절장애는 비교-경쟁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객관성이란 명목 하에 수치로 표현되지 않는 다른 항목은 배제하고, 인정을 안 해요. 겉으로 드러난 것만 실력으로 인정되니 모두 한줄서기, 1등만 하려고 목을 매게 되는 것이지요. 내 뜻대로 이기지 못하면 개인적으로 우울증, 사회적으로 분노조절장애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남과 더불어 살아가기,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는 사회적 건강 회복 운동이 필요합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엄 교수는 선진국에서 어린이들에게 팀 스포츠, 청년들에겐 오페어(Au-Pair) 제도를 활발히 시행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딸이 영국에서 워킹맘으로서 직장과 가정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은 오페어 덕분”이라고 말했다. 오페어 제도는 외국인 가정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는 대가로 숙식과 일정량의 급여를 받고, 자유시간에는 어학공부를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도 점수따기 경쟁보다 이 같은 폭넓은 사회경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사회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사가 말하는 대로는 실행하고, 하는 대로는 실행하지 말라”는 시쳇말이 있지요. 교수님이 직접 행하시는 건강 습관이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내 방식에 맞춰 마음 편하게 사는 겁니다. 저는 의학 통념이나 유행을 무조건 따르지 않아요. 진리라기보다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한시적 학설이니까요. 먼저 나를 알고자 하고, 나에게 직접 실험해보는 편입니다. 평균적인 인간의 리듬은 말 그대로 평균이니까요. 내가 거기에 반드시 속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유행이나 학설이 내 몸에 맞나 실험해보고 관찰하는 게 내 기본 신조예요. 가령 예전에 ‘아침형 인간’ 바람이 불지 않았습니까. 저는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이에요. 새벽 두세 시까지도 너끈히 일하지만 아침엔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헌 나라의 노인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웃음) 아침형 종달새 스타일에 맞춰 생활하는 실험을 해보니 나랑 영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내 올빼미 스타일대로 살기로 했지요. 나를 관찰하고 거기에 맞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것이 건강 비결입니다.” 엄 교수는 스마트 밴드를 팔목에 차고 있었다. 이를 통해 깊은 잠, 얕은 잠을 몇 시간 잤는지, 심장박동수를 체크해 그에 따른 생체리듬을 읽고, 자신의 건강상태는 물론 라이프스타일도 조정한단다. 이외에 그가 실천하는 건강 습관은 걷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되도록 앉지 않으며, 목적지보다 한두 정거장 먼저 내려 ‘하루 1만 보 이상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중년 이상이 되면 영양제든 뭐든 약을 한 움큼씩 복용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모든 약은 기본적으로 독입니다. 한 가지 증상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기관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요. 자연식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치유하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음식은 가공이 안 된 것일수록 몸에 좋고요. 접시에 담겼을 때 원래의 재료를 알아볼 수 있는 음식일수록 몸에 좋습니다.” 그는 “한국의 의사들이 지나치게 복잡한 검사와 약, 주사 위주의 처방에 의존하는 것은 불합리한 의료수가 시스템, 보험 체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식이요법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은 수가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모두 불행을 겪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 청·장년기 이후의 건강관리는 예전과 달라야 하는지요. 특히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건강에도 내려놓기가 필요합니다. ‘건강 과신하지 말라, 비교하지 말라’입니다. 장년기 이후 건강 적신호가 울리는 사람은 두주불사의 타고난 건강체질파입니다. 이들은 젊었을 때의 건강을 과신하기 쉬워요. 오히려 한두 가지 지병을 안고 사는 사람이 건강한 것은 평소 주의를 하고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은 ‘비교하지 말라’입니다. 만보계를 갖고 걷더라도 참여자 비교 순위를 체크하며 경쟁에서 꼭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어요. 피트니스 클럽에서 트레드밀을 뛸 때도 옆 사람의 속도를 따라 하려고 하거나 더 빠른 속도로 뛰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경쟁심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기 스타일, 페이스, 리듬을 알고 즐기세요.” 교수님은 50대 중반부터 기러기 부부 생활을 시작, 1년 반 정도를 떨어져 사시는데 어떠십니까. “손주가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집사람과도 그렇습니다.(웃음) 평생 전업주부로 살다가 50대 중반에 애 다 키워놓고 영국 유학을 가 공부를 하겠다고 해서 ‘하고 싶은 것 해보라’고 찬성했지요. 우리 부부가 45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원만히 해온 비결은 ‘덜 간섭하기’예요. 부부 갈등은 내 스타일대로 바꾸려 하는 데서 옵니다. 우린 체질, 습관, 성향이 다르지만 최대한 존중하려고 해요. 제가 주례사를 할 때 늘 강조하는 것도 ‘상대를 내 스타일대로 바꾸려 하지 말라’입니다.” 교수님은 황우석 교수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활동을 같이하셨죠. 또 지금은 정계에 있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스승이기도 하셨고요. 이들의 부침(浮沈)을 보면서 깨달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입니다. 황 교수, 안 대표 모두 재능 있는 인물인데요. 황우석 교수는 능력보다 너무 많이 나갔어요. 자신의 관리 범위를 벗어났는데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몰랐다고나 할까요.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학문 분야는 적절히 위임해야 합니다. 그걸 못 한 게 문제였어요. 안철수 전 대표도 기대가 되는 제자였지요. 학계에 딱 적합한 사람인데… 생각이나 꿈이 커도 현실이 잘 따라주지 않을 때 기다리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진득함, 그게 아쉽지요. 너무 빨리, 높이 가고자 하기보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즐기며 가는 게 내가 생각하는 인생 의미이자 재미입니다.” 공자는 일흔의 나이에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한 바 있다. 종심(從心)은 세상의 기준에 휩쓸리지도, 나의 기분에 휘둘리지도 않는 중심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마음을 풀어놓지도(방심, 放心), 잡아놓지도(조심, 操心) 않고 고삐를 늦췄다 당겼다 조절할 수 있는 경지…. 엄융의 교수의 인생 키워드는 종심과 통한다. 새로 보는(see) 내 몸, 마음공부를 시작하면서 새 봄맞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 소장 연세대학교 졸업. 경영학 박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리더십 스토리텔러. 세계일보에서 CEO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약했다. 세계경영연구원(IGM)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강의했다. 저서로는 ‘리더의 언어병법’, ‘성공하는 CEO의 습관’, ‘하이터치 리더’, ‘용인술, 사람을 쓰는 법’ 등이 있다.
- 2018-04-03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