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李相旭·53) 대표가 운영 중인 한양길라잡이는 말 그대로 한양(서울)을 소개하는 단체로, 도심권 50플러스센터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서울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유적이나 유물, 지역을 소개하고 역사적 의의를 해설해주는 일을 한다. 쉽게 설명하면 문화재 해설사나 도슨트(박물관 해설사), 역사 교사, 역사 마니아들의 모임이라고 이상욱 대표는 말한다.
“제가 워낙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도심의 궁궐을 자주 찾아다녔는데 어느 날 자원봉사 해설사로 재능기부를 하는 ‘궁궐길라잡이’ 한 분을 만났어요. 취지가 너무 좋아 저도 참여했죠. 하지만 좀 하다 보니 궁궐에만 한정되는 것 같아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맘먹었죠. 그래서 이름도 서울 전체를 소개할 수 있는 ‘한양길라잡이’라고 지었어요.”
그 전까지는 혼자만의 기록 창고였던 인터넷 카페를 2014년 공개하고, 그해 회원을 모아 청계천에서 처음 문화해설 자원봉사를 했다. 결과는 완전 실패. 무료로 설명해주겠다고 해도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시민은 없었다. 그래도 기죽지 않았다. 그는 이 참사(?)를 함께 겪었던 회원을 중심으로, 카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해설 행사를 진행했다. 그의 활동은 점차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도심권50플러스센터 커뮤니티 활동을 거쳐 이제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했다.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양길라잡이 카페 회원은 2600명밖에 안 되지만, 역사 관련 카페 중 6위로 꼽힐 만큼 활동이 왕성해요. 회원관리를 엄격하게 하거든요(웃음). 현재 온라인을 바탕으로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 목표는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먹고, 놀고, 용돈 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한양길라잡이의 프로그램은 크게 역사 스터디와 둘레길 투어, 도보 투어, 버스 투어로 구분된다. 그리고 매년 한 차례씩 바다 건너 역사의 현장을 찾는다.
기업 한양길라잡이로서의 수익 사업은 별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여행 액티비티 서비스,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한 20~30대 대상 문화재 관광 프로그램 등이다. 고객 모집은 각 기업들이 하지만 현장에서의 해설은 한양길라잡이가 맡는 구조다. 한양길라잡이는 문화해설과 관련해 이름이 알려지면서 강의와 해설 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에는 7월부터 10월까지 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연계해 세종마을(서촌) 해설 활동을 해 사회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양길라잡이를 비영리 민간단체로 만들어보려고 방법을 찾았는데, 자본금 같은 당장의 회사 외형이 작으니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개인사업자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좇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보다는,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많은 문화해설사를 양성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길 기대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창업까지 하게 됐어요. 관심 있는 것을 찾아 재미있게 논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창업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뉴욕의 고서적업계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큰 거래가 성사될 고서적이 갈수록 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640년 청교도들이 만든 미국 최초의 인쇄 도서 이 인쇄물로는 역대 최고가인 1416만5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150억3190만원)에 거래된 이후 그 기록을 깰 만한 희귀본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고서적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다른 골동품이나 예술품에 비해 소장이 용이하며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고서적 전문가들이 흔히 ‘3D : Debt(채무), Divorce(이혼), Death(사망)’ 상황이 아니면 수집가들은 절대 희귀본을 내놓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여기에 덩치 큰 도서관과 박물관까지 희귀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거래는 한산해도 호가만 높아지고 있다. 역대 최고가로 거래된 만 해도 현존하는 11점 가운데 1947년 소더비 경매에서 1점이 거래된 이후 66년 만에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었다. 예일대학을 대리한 경매 참가자가 1947년 당시 낙찰 받은 금액은 15만1000달러. 그 사이에 낙찰 가격이 94배나 뛴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이 1994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 받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업 노트인 필사본 ‘코덱스 해머(Codex Hammer)’는 서적 역사상 최고가인 3080만달러에 거래됐다. 지금은 4920만달러를 호가하지만 빌 게이츠 회장이 매각할 리 없으니 호가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는 존 제임스 오듀본의 는 200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80만달러에 거래된 데 이어 2010년에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그 당시 인쇄물로는 역대 최고가인 1150만달러에 거래됐고 2012년에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92만2500 달러에 낙찰됐다. 이 고서적은 1827년부터 1838년까지 11년에 걸쳐 총 200세트가 발간돼 현재 120세트만 남아 이 가운데 107세트를 단체와 기관이, 13세트를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가끔 이나마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뉴욕의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이처럼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고가의 고서적을 발굴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나 수집가들은 희귀본을 점점 깊숙이 숨기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초고가의 고서적에 비해 중상급과 일반 고서적 거래는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의 400여 주요 고서점을 대표하는 미국고서점협회(ABAA : Antiquarian Boolseller’s Association of America)의 수잔 베니(Susan Benne) 사무국장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거래가 한때 주춤했으나 이제는 완전 정상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저금리의 영향으로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서적 거래의 특성상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지는 않고 있으나 뉴욕, 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매년 개최하는 고서적 전시회를 통해 거래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베니 사무국장은 언질을 줬다.
미국의 고서적업계는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고 전문성 높은 감정평가와 품질보증과 함께 거래 윤리강령을 크게 강화해 미국인들의 고서적에 대한 관심과 수집 열기를 높이고 있다. 미국고서점협회(ABAA)가 전문성이 검증되고 신뢰가 높은 고서적 거래상들만을 선별해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ABAA에 가입하기가 무척 어렵고 회원이라면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서적 거래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ABAA의 홈페이지(www.abaa.org)에서는 회원사들이 확보한 고서적을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만큼 편리하게 살 수 있다. 고화질의 사진과 함께 전문성 있는 설명이 소상히 첨부되고 반품까지 보증이 되니 수십만달러(수억원)의 정가가 붙어 있는 고서적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서도 불안하지 않다. 해외에 있는 수집가는 여기에 45달러 정도의 해외 배송료만 추가로 부담하면 되니 고서적의 해외 직접구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미국의 고서적을 본격적으로 접해 볼 작정이라면 전시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올 가을에는 개최 40주년을 기념하는 보스턴전시회(10월 28~30일, 하인스 컨벤션센터), 겨울에는 50주년을 맞은 샌프란시스코전시회(12월 10~12일, 오클랜드 메리어트 시티센터), 그리고 봄에는 뉴욕전시회(3월 9~12일, 파크 애비뉴 아머리)를 둘러보고 고서적 전문가들과 유대를 맺어 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세계 최대 중고서점 ‘스트랜드(Strand Book Store)’에서 고서적 거래를 책임지고 있는 대런 서덜랜드(Darren Sutherland) 매니저는 “정말 좋아하는 서적을 구매해서 소장하다 보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고서적업계에서 백과사전으로 통하는 그는 “온라인이더라도 항상 접촉할 수 있고 신뢰도가 높은 딜러를 통해 거래를 해야 하고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단기투자 목적의 거래를 피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스트랜드서점 3층에 위치한 희귀본 및 수집용 서적 코너에서는 한인 2세 김현영(미국명 Jane Jaiswal)씨가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영어강사로도 일한 경험이 있는 김현영씨는 우리말이 능숙하고 친절해 미국 고서적에 관심이 큰 한국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안내자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던 여자시리즈 유머스토리에 있던 이야기 중에는 나이 들면 배운 여자 안 배운 여자나 다 똑같고, 얼굴 예쁜 것 안 예쁜 것 상관없고, 돈 있으나 없으나 동일하네 어쩌네 하는 내용이 있었다.
요즘 시니어들에게 비용지급을 하는 모집광고가 참 많다. 시간당 아르바이트 비용 수준의 몇 달간의 기간제,혹은 계약직이라도 지원서 파일을 열어보면 에구머니나 칸칸이 넣으려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엄청난 활동이나 자격증이 이미 있어야 채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이미 나이도 제한하여 모집하는데 스펙이 대단하지 않으면 지원서를 제출조차 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오랫동안 직장에만 충실했던 은퇴한 시니어 분들과 여러 교육과정을 여러 기관에서 창업과 창직을 원할 경우 특히 SPEC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SPEC은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어떤 제품이나 물건의 사양을 뜻한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꼭 해야 하고 자신이 있는가.
돌아서라도 가고 싶은 종착역이 있다면 노력해서 나의 스펙을 쌓는 것이다. 그러나 완전 새로이 기본부터 해야 하는 일 보다는 할줄 아는 것 이미 어느 정도 지나온 길을 무시하지 말고 그 위에 스펙을 더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시니어가 된 오늘날까지 수많은 시련이 있고, 시험을 치루고 여기까지 오면서 인생 끝날 것 같은 절망도 겪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와 마이웨이노래를 부른 프랭크시나트라의 묘비명에 적혀진 내용을 소개해 본다. 두 사람 모두 이런 말을 남겼다.
“ "The Best is Yet to Come."
가장 좋은 것은 오게 될 거라는 내용이다.
환갑만 지나도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남은 인생에 열정과 애정이 있다면 나이 드는 나를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시니어의 자리에 선 자신을 볼 수 있어야 거기부터 시작할 수 있다. 성공적 노화를 위해서는 본인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고, 선택 된 부분에 부족한 부분만 보완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능력을 최대화해야하는게 바로 시니어의 스펙 쌓는길이다. 시니어도 스펙을 쌓아야하는 힘든시대의 한가운데 서있는 상태에서 글을 써본다.
2016년이다. 좋은 것들을 보고, 맛보고, 즐기기에도 인생은 모자라다.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주연한 영화 에서도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 이라고.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모험심을 끌어 모아 생에서 가장 설레는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여행자들은 누구나 가봤고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은 숙박시설들을 원하지 않는다.
에어비앤비(www.airbnb.co.kr)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주거지 중 남는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숙박 예약 사이트이다. 여유 공간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시간을 서로 함께하면서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즉 집주인과 함께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집과 같은 느낌과 함께 새로운 추억도 덤으로 얻어 간다.
에어비앤비가 2016년 꼭 가봐야 할 특별한 공간과 사용자들의 후기를 소개한다. 세계 곳곳의 기발한 숙소에서부터 상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에어비앤비의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특별한 공간’은 발리의 대나무로 지어진 별장, 멕시코 무헤레스섬의 조개 하우스, 아이슬란드 간헐천 옆의 산장, 캘리포니아 사막 한가운데의 모던하우스다.
멕시코 무헤레스섬 황홀한 조개 하우스
“이 황홀한 건축물에서 정말 즐거운 경험을 했다.
집주인 라켈은 매우 친절했고 이곳에 머물고 난 후 멕시코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마리
‘카리브해의 낙원’ 칸쿤(Cancun)에서 조금 떨어진 무헤레스섬(Isla Mujeres)에 자리 잡고 있다. 1994년 건축가인 집주인 에두아르도(Eduardo)는 해변의 반짝이는 조개껍질로부터 영감을 받아 조개 형상의 집을 짓게 되었다.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주택지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칸쿤보다 깨끗하고 조용한 해변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원한다면 숙소에 딸린 개인용 수영장을 이용해도 좋다. 에두아르도와 그의 아내 라켈(Raquel)이 옆집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손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해변으로는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미화 35달러로 하루 동안 빌릴 수 있다.
발리 우붓 대나무 별장
“내가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숙소 중 가장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아내와 결혼기념일을 보냈는데 별장이 너무 편안해서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숙소에서만 하루를 보냈다. 정말 사진에서 보는 만큼 멋진 집이었다.”
- 네이선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자신이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숙소 중 최고라고 극찬한 곳. 발리 중부 내륙에 자리한 ‘예술가 마을’ 우붓과 가까운 열대림 속에 지어진 별장 건물이다. 4층 높이의 별장은 건물 구조부터 가구까지 모두 대나무로만 지어졌으며 발리에서 가장 긴 아융(Ayung)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숙소 곳곳에 에어컨과 제습기를 두어 촉촉한 열대기후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고 실내 와이파이와 TV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한다면 현지의 발리인 요리사를 초청해 특별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아이슬란드 라가바튼 대자연 속의 산장
“정말 사랑스러운 산장이다.
북적이는 인파를 떠나 뜨거운 욕조에 몸을 녹이며 오랫동안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드리
뾰족한 피라미드 모양이 재미있는 이 산장은 아이슬란드 남쪽에 자리한 라가바튼(Laugarvatn) 강가 작은 마을에 있다. 수 세기 전 용암이 굳어 형성된 넓은 용암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흔히 볼 수 없었던 나무와 이끼, 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최대 6명까지 수용 가능한 산장의 뒷마당에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있어 가족 여행에도 좋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는 간헐천이 있고, 도보 2분 거리에는 골프 코스와 승마장이 있어 숙박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름다운 사막 한가운데의 모던하우스
“멋진 집이다. 마치 다른 행성에서 머무는 듯했다.
집주인 린다(Linda)도 친절했고, 우리가 기대했던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었다”
-제이미
이곳은 최근 LA타임스가 선정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가장 멋진 집”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아름다운 집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사막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머무르기 딱 좋은 곳이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창 앞에 펼쳐지는 사막풍경을 가슴에 담아 봐도 좋다. 매일 아침 산지 과일로 짜낸 신선한 주스가 숙소로 배달된다.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Airbnb)는 전 세계에 독특한 숙소를 가진 사람들과 숙박할 곳을 찾는 사람들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연결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장터다. 아파트를 하룻밤, 성을 일주일, 별장을 한 달 빌리고 싶을 때 에어비앤비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자들이 특별한 여행 경험을 각자 예산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장터가 되고 있다. 현재 190개 국가 3만4000개 이상 도시의 여행자 숙소 정보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회원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회원들이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자신의 남는 공간을 가장 쉽게 홍보할 수 있는 사용자 커뮤니티가 되고 있다. 문의 press-kr@airbnb.com
2015년 벽두부터 올 한 해 문화 콘텐츠 흐름을 주도할 키워드는 무엇이냐는 전망이 쏟아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 에선 올 한 해 유행할 문화 키워드로 ‘스마트 핑거 콘텐츠’를 첫손에 꼽았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10∼15분 내외로 간편하게 소비하거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지칭한다.
스낵 컬처는 시장 잠재력과 이용자 급증,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크게 성장하고 있다. 스낵 컬처의 대표 콘텐츠는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 등이다.
‘엽기적인 그녀’ 등 1990년대 온라인 게시판에 연재됐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팬픽 등 인터넷 소설이 진화와 변모를 거듭하다 ‘웹소설’로 자리 잡았다. 2013년 1월, 네이버에서 ‘웹소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웹소설’이라는 용어가 보편화했다.
◇웹툰·웹소설 시장 급성장, 스낵컬처 ‘돈 되네’
네이버, 다음카카오, 문피아 등 웹소설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이들 업체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1월 웹소설 출시 2주년을 맞아 공개한 ‘네이버 웹소설 콘텐츠 현황’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글을 올린 작가는 전업 작가에서부터 학생, 주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6만7000여 명에 달하고 작품 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2만3000여 편이었다. 하루에 183명의 작가가 약 340편의 작품을 올린 셈이다.
네이버는 “원고료와 미리 보기 수익만으로 한 해 2억8000만 원을 번 작가를 비롯해 1억 원 이상 수익을 올린 작가가 7명이다. 이들의 직업은 평범한 주부부터 20대 대학생, 교사 등으로 다양하다. ‘로맨스 소설계 스타’로 불리는 이지환 작가는 현직 중학교 교사다”고 밝혔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신중년이라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웹소설이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인기 웹소설 작가들을 영입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해 인기 앱으로 부상했다. 또한 조아라, 북팔, 문피아 등 웹소설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북팔은 2014년 3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000년 온라인 소설 사이트로 창업한 조아라는 매출액이 최근 3년간 313%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출판 소설과 달리 웹소설은 매해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2013년까지 100억 원 규모도 되지 않던 국내 웹소설 시장이 2015년 올해는 200억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tvN드라마 과 출간돼 220만 부가 판매된 만화책 의 원작은 바로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었다. 이처럼 웹툰은 최근 들어 대중문화의 강력한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웹툰은 웹사이트 만화를 의미한다. 이미지 파일 만화를 총칭하며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웹툰은 1990년대 후반 IMF 사태로 출판만화 시장이 침체하고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다양한 만화들이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연재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다음이 2003년 ‘만화 속 세상’이라는 웹툰 코너를 신설해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를 소개하면서 포털들이 앞다퉈 웹툰을 게재했다. 2009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웹툰은 또 한 번 도약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웹툰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500억 원에 달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 올 한 해 웹툰 시장 규모는 3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부터 카카오페이지 등 모바일, 통신사 사이트, 신문사 포털, 레진코믹스를 비롯한 웹툰 전문사이트 등 다양한 플랫폼이 수많은 웹툰을 게재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네이버의 웹툰은 연재작품 159편, 완결작 318편에 달한 것을 비롯해 다음은 연재작품 99편과 완결작 403편, Kt(올레마켓)는 연재작품 52편과 완결작 20편, 카카오 페이지는 연재작품 70편과 완결작 1편, 레진코믹스는 연재작품 170편과 완결작 80편이다.
◇시청 100만건은 기본, TV없이 잘 나가는 웹드라마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3명 중 1명이 웹툰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윤태호 작가의 ‘미생’등 적지 않은 웹툰 작품들은 조회 건수가 10억 건을 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시청을 많이 하는 것이 웹드라마다. 많은 업체들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웹드라마는 대중문화의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KBS, MBC, CJ E&M 등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오아시스픽처스 같은 영상콘텐츠 제작사, 교보와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손안의 극장’, ‘모바일 무비’, ‘SNS 드라마’, ‘인터넷 드라마’로도 불리는 웹드라마는 스낵 컬처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다.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는 웹드라마는 정해진 포맷이 없다. 지상파 드라마 제작비 10~20분의 1선인 회당 제작비 2000만 원 정도로 만들어진다. 대체로 6~20회로 회당 3분짜리 짧은 것도 있지만, 회당 10~20분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웹드라마는 포털과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 모바일 등을 통해 이용자와 만나고 있다. 웹드라마 시대의 서막을 연 작품은 2013년 2월 조윤희, 정겨운 주연의 ‘러브 인 메모리’다. 이후 웹드라마 제작이 본격화하면서 2014년 한 해에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생’, ‘무한동력’, ‘스무살’, ‘후유증’, ‘방과후 복불복’, ‘어떤 안녕’, ‘연애세포’ 등 30여 편의 웹드라마가 쏟아졌다.
지난 4월 SM과 라인이 공동제작한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재생 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웹드라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TV드라마가 다루기 힘든 소재나 형식을 과감하게 도입한 것이 웹드라마의 인기요인이다.
김태옥 네이버 TV캐스트 부장은 지난 7월 열린 ‘2015 넷트렌드 콘퍼런스’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출시하는 웹드라마 중에서 3분의 1 정도만 100만 재생 건수를 넘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이 기본 100만 건은 넘는다. 웹드라마 저변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예능까지도 웹으로...대중문화산업 판도변화 진행중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에 이어 웹예능도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스타들이 출연하고 나영석 PD가 연출한 ‘신서유기’가 웹예능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4일 네이버 TV캐스트와 모바일을 통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9월 4일부터 10월 2일까지 조회 건수가 무려 5000만 건에 달했을 정도다.
‘신서유기’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웹예능이라는 분야가 워낙 생소하지만, 웹과 모바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해 웹예능을 만들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웹예능을 많이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서유기’에 출연한 강호동은 “웹예능이라는 말을 ‘신서유기’를 하면서 처음 들었다. 웹예능은 TV예능 프로그램보다 제약이 덜해 정말 편하게 촬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웹과 모바일기기를 통해 유통되는 스낵 컬처의 대표주자인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은 콘텐츠 자체로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에 수출돼 한류 콘텐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웹툰&웹소설은 영어·중국어·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권 독자들도 웹툰과 웹 소설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다음카카오도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텐센트의 QQ닷컴 등에 다음 웹툰 콘텐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과 후 복불복’ 등 적지 않은 웹드라마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돼 인기를 얻고 있으며 웹예능 ‘신서유기’도 중국 QQ닷컴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무엇보다 ‘뱀파이어의 꽃’, ‘올드맨’을 비롯한 웹소설과 ‘미생’, ‘이끼’,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 등 웹툰이 영화와 드라마, 출판물로 만들어지는 등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의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스낵 컬처의 대표적 콘텐츠인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은 대중문화 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 글 배국남 논설위원 겸 대중문화 전문기자 knbae@etoday.co.kr
‘순 현가법, 가중평균자본비용, 복리계산과 실효금리…’.
칼바람이 부는 어느 이른 아침. 서울의 한 강의장에서 복잡한수식과 수치가 빼곡히 적힌 빔 프로젝트 화면(파워포인트)이 연신 돌아간다. 이는 대학교 경영학과 재무관리 전공강의가 아니라 IGM 세계경영연구원 창조클럽 조찬강의였다. ‘열공모드’에 돌입한 이들 가운데서도 맨 앞 헤드테이블에서 유독눈빛을 빛내며 필기 삼매경에 빠진 신중년이 눈에 띈다. 그가 바로 정해돈(丁海敦·64) 전 대한설비건설협회 회장이자 성아테크 대표였다.
머리 맑은 아침 공부하기에 딱
정 대표는 자신이 미래지향적 사고방식이 강하다고 했다. 젊은 시절부터 봉급이 깎이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나 더 보람 있는 일을 찾아다니곤 했다. 공부하는 습관도 훗날 더 풍요롭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대학(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을 졸업하고 다수의 대학원 과정을 밟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서울대 경영대학원(국가정책과정)을 비롯해 서울대 환경대학원(고위정책과정),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최고경영자과정), 한국체육대(최고경영자과정) 등을 수료했다.
이런 그의 공부에대한 열정은 조찬회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일주일에 꼭 한 번은 조찬회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창조클럽 조찬모임은 물론 로타리 클럽에서도 조찬 스터디 모임에 참여한다. 게다가 짬나는 시간에는 세계경영연구원 야간강의도 챙겨서 듣기도 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그가 이렇듯 배움의 의지를불태우는 이유가 뭘까. 그는 꿈 실현과 업그레이드하는 삶에 답이 있다고 했다.
“사회 초년병 시절 봉급이 많은 회사를 다니다가도 ‘꿈을 이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직장을 옮기곤 했어요. 월급이 절반 이상 깎이더라도 말이지요. 고생이 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몇 년사이에 봉급이 세배 이상 오르더라고요. 삶이 업그레이드된 셈이지요. 이런 미래지향적인 삶을살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확실하고 정확한 길이 있을까요.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지요.”
그는 특히 아침이 공부하기에 그만이라고 강조한다.
“아침에는 머리가 맑아요. 강의 내용이 귀에 쏙쏙 어오지요. 게다가 오후에 공부하려면 시간을 빼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고요.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금상첨화지요. 성아테크 창업하고 나서 30여년 동안 오전 5시에 일어나 7시까지 출근하는 습관이 들어 조찬 강의가 더 익숙하고 편해요.”
“혼자 공부하기 미안”…전 직원 인터넷 강의 개설
그는 창조클럽 조찬 강의에 혼자만 다니지 않는다. 회사임원 4명도 함께 창조클럽 조찬에 등록해 참여하도록 했다. 본인이 회사를 이끌고 대표하는 CEO이긴 하나 혼자만 공부하러 다니는 것이 왠 마음에 걸렸다고. 더 나아가 전 직원에게 GM 인터넷 강의도 개설해놨다. 100여 명이 넘는 전 직원들이 창조클럽 조찬 모든 강의를 인터넷으로 챙겨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강의를 보고, 안 보고 판단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도록 했어요. 공부라는 것이 생산제품을 만들어내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거든요. 지식은 머릿속에도, 마음속에도 쌓이는 것이지요. 좋은 강의가 있을 때는 회의 시작 직전에 동영상으로 같이 보기도 해요. 특히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많다보니 갈등 관리나 조직 관계와 관련된 강의가 주류이지요.”
직원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에도 적극적이다. 야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줄여주기도 하고, 일부 등록금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대한설비건설협회 회장 시절에는 협회에 장학금 제도를 운영해 회원사 직원들에게 직접 학자금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인문학 강좌에 푹 빠져…고정관념 깬 사업 아이디어 번뜩번뜩
그는 공대 출신이지만 요즘 오히려 인문학 강의에 푹 빠져 있다. 그는 답이 하나뿐인 공학 마인드와 달리 인문학은 뚜렷한 정답을 내놓지 않아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장선에서 고정관념을 깰 수 있고, 생각을 바꿀 수 있어서 좋다고. ‘내 생각이 틀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어떤 결정을 해도 망할 염려가 없어요. 국가가 책임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업인은 다릅니다. 언제나 양날의 칼 위에 서 있지요. 순간 잘못 판단하면 기업은 바로 문을 닫아야 해요. 인문학은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알려줘요. 그렇게 되면 일방적인 지시에서 벗어나 ‘토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논제에 대해 격렬하게 토론하다보면 어느새 답이 도출되더라고요. 이럴 때 아이디어도 순간순간 튀어 나오지요. 바닥에서부터 열정이 올라와야 조직의 힘이 세지는 법입니다. 위에서 아무리 지시해봐야 소용없어요. 인문학은 그런 점 에서 큰 힘이 됩니다.”
인문학은 이미 그의 사업에 접목돼 있다.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 인문학적 마인드를 크게 적용하고 있다.
“요새는 사업계획을 잘게 쪼개고 있어요. 한 덩어리로 생각하면 실행이 어렵기 때문에 하나씩 끄집어내서 조금씩 잘라서 하나씩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게 하나씩 실행하게 되면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업 성공확률도 덩달아 올라가지요. 여러강의를 들으면서 지혜나 영감이 번뜩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사업 아이템에 녹여서 활용합니다.”
지식·정보 전도사 역할도
그는 지식·정보 나눔에도 인색함이 없다. ‘지식·정보 전도사’라 칭해도 될 만큼 지식 전파에 적극 나선다. 수년 전부터 회사 여직원을 붙들고 터득한스마트폰이 그의 지식 전달도구다. 네이버 밴드 게시판에 최신 뉴스 분석 정보나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글귀 등을 수시로 퍼 나른다. 창조클럽 조찬동호회 밴드는 물론 각 대학원 최고 경영자 원우회와 성아테크 임직원 밴드, 가족 밴드까지 만들어서지식과 정보를 나눠준다. 물론 지인들 단체 카톡방에도 그의 지식과 정보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한 기업을 이끄는 CEO로서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고는 실행하기 어려운 일임에도 지식 관련 일에는 게으른 법이 없다.
IGM창조클럽은 CEO뿐만 아니라 직원전체가 다니는 세계 최초의 최고경영자 과정을 표방한다. 실제 기업 임원진이나 팀장급 직원들도 함께 조찬 강의에 등록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창조클럽에 가입한 S기업 등 적지 않은 기업들이 전 직원이 창조클럽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강좌를 개설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교체수강제도다. 창조클럽은 조찬이나 저녁, 원하는 요일, 시간, 장소에 본인의 일정에 맞게 참석이 가능하다. 이는 바쁜 경영자들의 생활을 고려한 제도다. 또 다른 특징은 CEO나 임원이 들은 강의를 직원 등 전 조직원들이 온라인으로 동일하게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임원과 부하 직원 전체가 지식과 경영 화두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강의가 끝난 후 토론으로 구성된 창조 프로세스를 통해 각 부서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창조적인 실천 아이디어들을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창조 프로세스는 미국의 아이디오(IDEO)라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회사가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그 효능을 스탠퍼드 대학이 입증한 프로세스라는 것이 IGM측의 설명이다.
전성철 IGM 회장은 “많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그 프로세스를 채택할 생각은 하지 않고 사람 탓만 하는 것이 안타까워 각 기업에 창조 프로세스를 설치해 주는 IGM창조클럽을 만들게 됐다”며 “결국 창조프로세스를 구축해 끊임없이 창조를 이끌어내는 기업이 이 시대의 위대한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년층과 베이비부머세대, 퇴직자들, 즉 시니어들이 공통적으로 최대의 관심 정보는 뭘까? 바로 일자리다. 재취업은 하늘에 별 따기고 연금은 부족하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55∼64세 고령자 고용률은 2012년 63.1%로 1995년 63.6%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표상으로만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가고 있고, 여성과 중장년층의 고용율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춰보면 시간제근로자, 기간제근로자 등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그야말로 숫자만 채우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50대 이후 시니어들 재취업은 정부와 기업의 전직지원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되는 재취업에 절망
비자발적, 자발적이든 정든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던 퇴직자들은 인생2막을 열기 위해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들에게는 재취업이 필수다.
그러나 시니어 계층의 재취업과 창업에 대한 절박한 사회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현실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중장년층 구직자들을 위한 전직 서비스가 아직 자리잡지 않았고, 기업들이 퇴직자를 바라보는 편견도 넘어야 할 벽이다.
명예퇴직 신청을 한 1년 전부터 50대 초반 A씨는 6개월 동안 ‘전직지원전문가’에게 심리상담, 진단과 피드백,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 전직교육, 취업알선 등 전문 컨설팅을 받았고, 퇴직 후 곧바로 자신의 경력과 적성에 맞는 새로운 직장에 재취업했다.
퇴직이 배우자의 사망에 이은 가장 큰 심리적인 충격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퇴직은 개인에게 또한 매우 큰 시련이다. 게다가 고령화사회 정년퇴직 연령이 낮아지는 노동시장의 형태 속에서 퇴직은 고급 인력들의 사회 참여 폭이 작아지는 사회 해체의 문제와도 연관돼기 때문에 퇴직자들에 대한 기업과 사회의 고민은 매우 커져갔다.
따라서 그 동안 회사를 위해 기여한 근로자들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그 대안으로서 아웃플레이스먼트(전직지원프로그램)가 도입되고 확대되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퇴직 후 일정기간 동안 실업급여를 제공하고 또 재취업을 위한 각종 교육훈련제도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정년연장과는 별개로 기업들은 고령화의 적극적인 대응책으로서 전직지원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의 최선의 복지는 일자리 제공이며, 일자리가 행복의 조건인 상황에서 이직하는 근로자가 가급적 실업 없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지원하는 전직지원서비스의 중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퇴직자에게 일시적 희망 퇴직금이나 복리후생보다는 근로능력이 있는 중·장년 근로자를 일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년의 재취업과 창업이 잘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재취업에 대한 비틀린 시선이다. 시니어들에게 정부가 주도하는 재취업 지원이 시니어들의 전문성이나 그간 해왔던 일들과는 상관없는 일감들을 맡기기 일쑤라는 불평을 듣는 건 어렵지 않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실행이 잘 안되는 이유
소위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일지라도 퇴직을 앞둔 1주일 전에 단발성으로 워크샵을 가거나 온라인 상담정도에 그친다. 이력서 쓰는 방법 알려주거나 면접 보는 스킬정도. 직전 퇴사 처리된 회사에 대해 악의를 품지 않도록 잘 달래주는 일이 겨우 아웃플레이스먼트라고 시늉하는 행태에 머물러 있다. 기업들의 평판에만 신경쓰는 저비용 고효과를 기대하는 변형 아웃플레이스먼트를 흉내내고 있다는 의미다.
전직지원프로그램이 있다고 소문난 기업에도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개념도 모르고 있는 곳이 많다. 퇴직자들이 아웃플레이스먼트제도를 요구하지 않아서 도입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HR부서에서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정보를 아예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들어 우리나라 기업에 소개되기 시작하였다가 IMF 경제위기 이후의 구조조정과 전직지원장려금제도가 도입되면서 국내 기업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도입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과 퇴직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기업들은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에 대해 ‘무용론(無用論)'을 주장할만큼 서비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퇴직자들은 아웃플레이스먼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퇴직 시에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보다는 현금 보상을 더 선호하는 상황이다.
위로금을 선호하는 퇴직자들, 전직지원 서비스 요구해야
이런 이유들로 인해 도입 초기에 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계 기업 및 국내 기업은 많이 늘었지만, 교육프로그램 중심으로만 커진 시장 규모는 역설적으로 그리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에 계류중인 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이같은 퇴직(전직)자에 대한 재취업, 창업 알선 등 지원서비스가 의무화 되면 전직지원서비스를 하려는 기업은 늘어 날것으로 전망된다. 퇴직자 가운데 장년을 대상으로는 전직지원 장려금을 지급하고, 사업주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것이다.
KT는 지난 4월 무려 8300여명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1조3000억원 가량을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했다. 1인당 평균 1억4457만원에 이르렀다. 또 한국시티은행은 최근 실시한 명예퇴직에서 5년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1인당 평균 4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혜택도 보장했다.
현대차그룹 계열회사도 최대 2억원을 넘게 퇴직위로금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감원인데, 막대한 인건비를 지출하게 된다.
경력관리체계가 자리 잡힌 일본, 공공과 민간 양쪽에서 재취업 지원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일찌감치 치룬 해외 선진국에서는 재취업-창업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들이 우리나라보다 고도화되어 있다. 일본은 정부의 ‘헬로워크’와 민간의 ‘시니어살롱’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헬로워크는 일본의 후생노동성이 고용안정 기회 확보를 위해 만든 공공직업안정소의 애칭으로 전국에 약 500개가 만들어져 있다. 취직 상담, 직업 교육, 직업 소개, 고용보험 관련 업무 등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사실 일본에서도 헬로워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직무 능력을 가진 중·고령자들을 위해 단순한 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곳으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시니어살롱’은 전문 경력을 가진 시니어를 대상으로 구인구직 및 직업 교육, 상담을 진행하는 민간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일본의 국가 공인 경력관리체계가 안착됨에 따라, 경력관리모델에 의해 노년에도 전문성을 충분히 살리는 일을 맡기기 때문이다.
베이비붐이란 단어의 탄생지인 미국은 비영리단체(NPO)가 잘 정비돼 있어 경험과 지식이 많은 계층의 재취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NPO는 200만 개 정도 있는데 그중 절반은 의료, 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30% 정도는 각종 교육 활동, 나머지 20%는 기타 다양한 활동을 한다. 미국에서는 NPO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취업 인구에 포함시킨다. 그래서 미국 전체 취업 인구의 10% 가까이가 NPO에서 일하고 있는 걸로 나온다. 즉 취업 알선 분야의 규모가 워낙 거대하다보니 그 분야 자체가 일자리까지 제공할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각 지역사회 내에서의 재취업 지원 활성화 시작
우리나라도 문제들에 대한 대책과 대안들이 나오지 않은 건 아니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매 시기마다 열리는 다양한 일자리 박람회와 함께 다양한 재취업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있다.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이 경제단체와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40대 후반 항공회사 출신 조기 퇴직자는 “간혹 일자리를 연결해 줘도 그곳에서 추천해주는 일자리들이 너무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양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앞으로 10년 뒤에도 폐지가 노인 일자리를 감당하는 비극적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300인 이상 기업은 퇴직을 앞둔 근로자에게 의무적으로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한다. 고용정보원 한 연구원은 전직지원 서비스에 대한 기업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퇴직자에 대한 전직지원은 결국 기업과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라는 인식이 선진 외국처럼 뿌리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숫자나 통계치 목표에 기준을 두지 말고 ‘양질의 일자리’를 모색한다면 퇴직자들이 전직 및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퇴직 후 재취업은 이제 근로자 개인의 것으로 취급할 문제가 아니다. 특히 중장년 퇴직자의 전직과 노후설계 지원은 기업이 정부, 전문가와 손잡고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되어야 한다.
현재 많은 기업에서 전직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기업에 따라 기본교육만 실시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전체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기본교육은 퇴직을 앞둔 대상자의 변화, 심리, 가족, 건강, 여가, 경력, 법률, 재무, 인생설계 등 퇴직후 누구에게나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교육을 말한다. 교육프로그램 중심으로 기업에 따라 집합교육 및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직 도입단계인지라 전직지원에 대한 집체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전직지원 상담의 경우에는 개인적 상황에 따라 시간을 유동적으로 하고 있다.
상담 및 컨설팅의 경우는 개인의 재무상태나, 경력 활용방안, 법률적 문제나 여가활용 방안 등 개인의 문제를 1:1로 전문가에 의해 심층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이며 창업이나, 재취업의 경우 컨설팅을 통해 재취업 실행까지 지원 하도록 해야 한다.
P&G, 수출입은행, 한전, KT에서는 이러한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이미 시행 중에 있으며, 퇴직 예정자 뿐만 아니라 이미 퇴직한 사람들도 유용하게 접할 수 있어 향후 기업들이 전직지원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 그룹, 계열사별로 18개 경력컨설팅센터 운영 중
한편 대기업들도 자사의 직원들을 위한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를 차차 갖춰나가고 있다. 아웃플레이스먼트는 1960년대 말 미국에서 처음 탄생한 개념으로 우리 말로는 ‘전직 지원 프로그램’ 또는 ‘퇴직자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들 중 80% 이상이 이를 실행하고 있을 정도로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개념이다.
아웃플레이스먼트는 IMF 이후 기업에서는 효율적인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정부에서는 실업률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활용돼 공공과 민간부문에서 지속 적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선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실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 그룹을 들 수 있다. 삼성은 회사를 떠난 임직원이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게끔 퇴직 관리를 해주는 경력컨설팅센터를 2001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각 계열사별로 18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40~50대 중장년 퇴직(예정)자들의 재취업을 돕는 전직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력컨설팅센터는 퇴직임원, 정년퇴직자(또는 예정자), 퇴직자(또는 예정자)를 대상으로 자문역 전직, 정년준비, 전직 상담을 해주며 재취업 알선뿐만 아니라 재교육, 창업지원을 하면서 퇴직 후 삶을 계획할 수 있게끔 종합적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총 3천 600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이 센터측의 얘기다.
센터 관계자는 “전직지원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회사는 내부 고객으로서의 근로자와의 계속적 관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퇴직과 관련한 근로자 개인의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심리안정 후 여기서는 6단계의 교육을 실시합니다. 일에 관한 인식을 전환하고 자산을 체크, 가족, 건강, 여가, 관계 등을 탐색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한다”고 말했다.
재취업자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패를 줄이기 위해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가 국내 전직지원서비스의 롤모델로 부각되면서 LG, SK 등도 벤치마킹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직지원장려금제도 부활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장, 재취업보다는 더 늦기 전에 생애설계부터 하지”
전문가들은 재취업 준비를 자신의 장점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물론 척박한 재취업 환경을 갖고 있는 현재에 그를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당연히 시니어 본인은 재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고 실행해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은 어찌 보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재점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니어 취업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는 아직 현실적으로 시니어들의 취업 지망과 기업이 인재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의 격차가 큼을 우회해서 알려준다. 물론 시니어들의 눈높이 낮추기만을 강요하지 말고 기업에서 시니어들을 고용하는 일에 거부감을 갖는 풍토 또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선 시니어 재취업에 있어 정부에서 기업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세금 감면, 인센티브 등이 보다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
중장년 대다수가 일할 의사가 있는데도 정년은 57세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고 기업의 장년 채용 기피 관행이 있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중장년 재취업 대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보완책을 내놓아 중장년 고용률의 획기적인 변화를 유도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25년을 근무했는데 내가 과연 무엇을 잘하는지…”
증권사 퇴직을 앞둔 이창수 부장(가명)은 전직지원(outplacement)서비스를 받을지, 현금으로 보상을 받을지 고민이다. 퇴직하면 최대 12개월 치의 급여에 해당하는 돈을 받을 수 있다. 부장급이 1억 원 정도다. 앞서 구조조정을 추진한 A증권과 B증권의 부장급이 각각 받은 2억3000만 원, 2억 5000만 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중한 직장을 떠나는 이 부장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부장은 회사에 대한 서운함, 조직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 평생을 몸받쳐 일한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다 못해 배신감마저 들 것이다.
당장 현금으로 몇푼 주면서 생색내고 하는 그런 위로 따위는 사양하고 싶다. 새로운 직장에서 보란 듯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당장 생애설계와 경력목표를 지원해주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기업의 대표적 아웃플레이스먼트 두가지 유형의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포스코 ‘그린라이프 서비스’】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회사를 떠나는 퇴직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혜택을 자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실직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새 직장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기업 측으로서는 퇴직자가 회사와 고용관계를 청산하는 데 있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결국 퇴직관리를 효율적으로 시행함으로써 해고가 보다 원활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아웃플레이스먼트는 기업과 퇴직자의 자발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전직지원제도이다.
전직지원제도는 향후 국내 기업들의 노사간 이슈로 부각되면서 신고용 창출의 모델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그린라이프, P&G 상시 아웃플레이스먼트,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 등이 퇴직자를 위해 제대로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하는 기업으로 꼽는다.
포스코는 정년을 1년 앞둔 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퇴직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 해소 및 사회 적응력을 배양할 ‘그린 라이프 서비스(Green Life Service)’ 과정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2001년 10월 시작된 ‘그린라이프 서비스’는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인재개발원에 파견해 새로운 진로 개척을 위한 컨설팅 및 학습 기회를 부여해 인기다.
그린 라이프 서비스 과정은 제 2의 인생설계에 필요한 실용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퇴직이라는 급격한 인생 변화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사회에 조기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 중 정년퇴직 예정 직원을 대상으로 재취업 교육을 실시하기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4월과 10월에 1년 과정으로 두 차례 운영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공인된 진단 기법을 이용해 개인별 가치관, 성격, 행동양식, 핵심역량 등을 진단하고 분석된 내용을 기초로 미래의 새로운 진로 개척을 위한 개인별 카운셀링을 병행한다. 또 퇴직후 당면하게 되는 변화에 적응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노후의 여유 있는 재테크 테크닉, 건강·스트레스 관리 등을 배우는 과정도 함께 진행한다.
통상 재취업 알선은 구조조정 기업에서 어쩔 수 없이 퇴직하는 직원을 위주로 하는데 비해, 포스코의 ‘그린 라이프 서비스’ 프로그램은 50세이상 재직중인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포스코의 퇴직 예정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개인별 여건에 맞춰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맞춤식 컨설팅’ 형태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그린 라이프 센터’를 설치해서 지원해주고 있다.
Life Plan Workshop(총 8일)을 통해서 퇴직 이후의 자신의 삶의 변화와 현재 자신에 대한 다양한 진단과 더불어 관련 목표를 수립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그린라이프 서비스의 장점은 고용환경 변화와 퇴직 이후를 대비한 생애관리, 재취업, 창업, 재무관리 4개의 목표를 점검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재취업 희망자에게는 자신에게 적합한 취업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70~80%는 포스코로 재취업이 이뤄지고 나머지는 외주 협력업체로 고용이 된다”고 말했다.
그린라이프 서비스를 받으면 자신의 변화는 물론 퇴직 후 재정계획 수립과 인생설계 작성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자기 모습을 적나라하게 돌아보는 시간이다.
그리고 개인별 가치관, 성격과 행동양식, 핵심역량을 진단한 뒤, 그 결과를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개인별로 카운슬링한다.
그리고 주1회 카운슬링 날을 지정해서 사외 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고 진로 개척을 위한 전략수립 및 목표설정을 세운다.
아울러 부부동반 워크샵 프로그램을 가동해 부부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진행한다.
퇴직이 임박한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수강한 프로그램을 종합해 개인별 재정계획, 능력배양 계획, 건강관리 계획, 진로 결정 등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마스터플랜’을 확정하는 워크숍을 갖고 마무리한다. 또 퇴직후에도 3개월간 지속적인 카운슬링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사와의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9월 퇴직자 및 퇴직예정자의 전직 지원을 위해 경력개발센터(Career Development Center : CDC)를 설립하고 재취업을 지원해왔다.
그 후 2011년 8월 경력컨설팅센터(Career Consulting Center: CCC)라는 명칭변경과 함께 인력보강 및 별도 공간을 마련하여 새롭게 개소하게 됐다.
평생경력시대에 있어 퇴직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예측 가능해짐에 따라 퇴직예정자와 퇴직자의 고용가능성을 제고, 퇴직 이후에도 퇴직자를 회사에 우호적인 잠재고객으로 유지하며 채용부터 퇴직까지 균형 있는 인사관리 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는 10여명의 전담자가 전직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등 임직원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교육장과 Open Desk, 상담 공간, 집단 상담실, 휴게 공간 등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체계적인 연계를 위해 5,000여개 중소기업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양적으로는 2001년 경력개발센터 개소부터 2013년까지 3,600여명의 퇴직(예정)근로자가 재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 전직지원서비스는 ‘자발적, 비자발적인 이유로 퇴직하거나 퇴직예정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퇴직으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도록 지원하고, 급격하게 진행되는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게 한다. 퇴직자가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구직활동을 통해 신속하게 경력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직무나 경력 또는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생 100세 시대에는 장기적 관점의 경력관리가 필수이다. 정년(60세) 후에도 약 10~20년의 활동기간에 하나의 직장·직업으로는 생애에 걸쳐 의미 있는 삶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임직원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경력을 준비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평생경력의 의식과 태도 함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퇴직자가 퇴직 후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는 경로를 선택하다보니 조직문화, 시스템, 환경 등에서 큰 차이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관점의 전환에 중점을 두었다.
재취업이 지연되면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취업스킬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전 과정은 기본교육, 일대일 컨설팅, 잡매칭, 정보제공의 서비스가 병행하여 진행된다.
지세근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장은 참여대상과 목적에 따라 프로그램을 차별화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자문역 전직 프로그램은 임원으로 재직한 후 퇴직을 앞두고 있는 자문역과 퇴직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생애 전반에 대한 점검과 중소기업의 이해와 경영전략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대일 상담과 재취업을 위한 잡매칭(job matching)이 함께 진행된다.
둘째, 정년 준비프로그램은 정년 퇴직자와 정년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재취업시장과 중소기업의 이해, 제2의 인생을 위한 경력대안 탐색, 취업전략, 라이프 플래닝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대일 상담과 재취업을 위한 잡매칭으로 진행된다.
셋째, 전직실행 프로그램은 퇴직자 및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전직 가능성이 저하된 구직자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개발됐다.
퇴직 후 심리적 안정과 실행력 제고를 목표로, 고용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개인 특성과 외부 취업시장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 과정으로는 퇴직 후 변화관리, 나에 대한 탐색, 경력목표 설정, 구직전략 수립, 파워 이력서 작성, 면접 전략, 잡서치 실습, 셀프마케팅 실습, 네트워킹 실행, 경력관리와 라이프 플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퇴직 예정 근로자들의 고용가능성 증대와 함께 퇴직으로 동반되는 심리적 불안과 상실감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들의 구직 열기 못지않게 중장년들의 구직 열기 또한 대단하다. 그 열정이 높다한들 남다른 전략과 정보가 없다면 재취업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재취업에 뛰어든 장모씨는 “다른 사람 이력서나 면접만 봐봤지 내 이력서, 자기소개서 써보기는 오랜만이라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당시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알게 됐고, 맞춤형 구직전략을 세운 뒤 각종 교육과 면접 비디오 코칭 등을 통해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씨의 경우처럼 퇴직자가 홀로 취업준비를 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때문에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노사발전재단을 비롯해 무역협회,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은퇴자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전국 28개소에 자리 잡고 있다. 만 40세 이상 중장년 퇴직(예정)자는 재취업 및 창업, 생애설계 지원, 취업알선, 사회 참여 기회제공 등 다양한 전직지원서비스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 장년취업인턴제 지원사업
장년취업인턴제 지원사업은 노사발전재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노동부에서 지정한 전국 72개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만 50세 이상 장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기업 인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장적응력을 높이고, 정규직으로의 취업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인턴십을 시작한 구직자들은 1일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씩 전일제로 근무하게 된다. 고용노동부의 사업계획 수립 및 공고 후 선정된 기관에 사업운영을 위탁하고, 운영기관은 기업·인턴 모집, 알선 등 사업을 시행한다. 각 기관은 해당 지역에 있는 업체를 인턴 신청자에게 알선해 준다. 기관별로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 풀이나 세부 교육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은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외 기본 지침과 프로그램은 모두 동일하다.장년취업인턴제를 통해 생산직 인턴근무를 시작한 윤모(남, 53세)씨는 “인턴근무를 신청하면 결과에 따라 취업까지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청 후엔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회사 한 곳을 소개 받았다”며 “인턴직으로 4개월 일하기로 결정했는데 복지지원도 잘 돼있고 회사의 분위기도 좋아 정규직으로 채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 맞춤형 전직지원 서비스
전직을 원하는 만 40세 이상 중장년 퇴직(예정)근로자에게 전문취업과 창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가입 및 서비스 신청 후 이력서를 등록해 승인이 이뤄지고 나면 개인별 컨설턴트를 배정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직지원자에게 배정된 전문 취업 컨설턴트는 개인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구직전략을 모색하고 각종 취업·창업 정보 제공을 비롯해 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시행한다. 구인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적합한 기업에 구직자를 알선하고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과 온라인 지원전략, 서치펌활용전략, 면접비디오코칭, 연봉협상 등에 대한 강의도 함께 진행한다.
서비스기간 동안에는 개인PC, 프린터, 팩스 등 사무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이력서 증명사진도 무료로 찍을 수 있다.노사발전에서 운영하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통해 전직에 성공한 권모(남, 58세)씨는 구직 당시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에 출퇴근 하다시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머무르며 한 달을 생활했다. 권씨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인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집중도 덜되고 가족들 눈치도 보였다. 센터에 나오면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자기만의 작은 사무실에서 차도 마시고 컨설턴트를 찾아 상담도 수시로 받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센터에서 실시하는 무료교육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절대적인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 재도약 취업지원 프로그램
중장년층이 성공적인 재취업과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퇴직 후 변화관리, 자기탐색, 재취업 역량 강화교육 및 채용정보 등을 제공하는 집단 활동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 기관별로 재취업 의사가 있는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재도약 프로그램에 참여자는 담당 취업컨설턴트를 통한 1:1맞춤 취업지원서비스와 구인활동을 위한 개인 PC공간, 이력서 증명사진 무료촬영 서비스, 프로그램 참여수당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제2기 재도약 취업지원 교육 프로그램 동아리 회장을 맡았던 왕모(여, 60세)씨는 과거 고용센터에서 적극적인 취업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던 터라 숱하게 날라 오던 중장년 일자리 센터의 교육프로그램이나 취업설명회 메시지를 불신해 삭제하기 바빴다. 왕씨는 “재도약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동아리 회원들의 모습과 교육을 통해 인식의 전환과 취업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자기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 인생2막을 시골에서 마무리하려는 귀농·귀촌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준비된 귀농’이 아니면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은 게 현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장기화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으면 귀농인구가 늘어난다. 더불어 인터넷 귀농카페의 회원들도 급증한다. 다음 우수카페 귀농사모(cafe.daum.net/refarm)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회원수가 급증하여 1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요즘의 큰 특징은 50-60대의 귀농·귀촌이 늘고 있다. 최근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영향이다.
필자가 귀농할 1997년 당시엔 귀농정보가 없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귀농’이란 단어로 검색하면 아예 검색어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귀농정보가 넘쳐난다. 아니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검증 안 된 잘못된 정보도 많다. 당시의 ‘도피’성 또는 ‘낭만적’인 귀농형태가 지금은 ‘준비된’ 귀농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있었다. 귀농 교육도 다양화되어 가고 있어 무작정 귀농 하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귀농교육을 받아 귀농현장을 체험한 후 귀농하는 추세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귀농하는 이유는 연령대에 따라 다소 다르다. 3040세대는 대체로 아이들 건강과 교육을 위해서이거나 농사를 위해서이고, 5060세대는 여생을 농촌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 있게 보내기 위해서이다. 즉 농촌에서 먹고 살아야 하는 생계형 귀농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자연환경이 주는 생태적인 ‘무형의 가치’를 추구하는 귀농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1020세대는 관심은 있으나 실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농어촌이 차세대사업의 유망한 블루오션으로 판단한다면 깊게 고민하여 귀농하는 걸 권하고 싶다. 그들이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차세대사회에서는 주류가 될 가능성이 많다.
‘패스트’라이프에서 ‘슬로우’라이프가 가능한 시대. 조금 여유 있는 삶 그게 매력인 것이다. 또한 ‘도시형 창업’은 포화 상태지만 ‘시골창업’은 아직도 미개척지이다. 요즘 TV방송의 예능프로그램이 거의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향후 농어촌이 젊은층의 창업대상이 되길 기대한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위한 귀농은 단순한 전원생활보다는 농촌창업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도시에서 김밥집을 해도 교육받고 하듯이 귀농창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충분한 사전준비를 통해 귀농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나만의 귀농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영농기반이 없는 사람은 민관학계에서 하는 귀농관련 교육을 이수하여 도시의 경력과 연관 있는 분야의 창업을 추천한다. 귀농사모와 같은 온라인 카페에서 귀농창업선배들의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 멘토로 삼고 귀농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사지어서 돈 벌겠다’, ‘무작정 시골가면 먹고 살 수 있겠지’, ‘에라 모르겠다. 시골에나 가자’ 등의 무작정 대안 없는 귀농은 위험하다. 시골경제도도 도시경제만큼 어렵다. 시골창업시장이 블루오션이긴 하지만 3년간 철저한 준비 없이 귀농하면 3년 후 다시 도시로 갈 가능성이 많다.
심사숙고한 끝에 귀농을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귀농선배들의 경험담을 듣고 보고 경험한 후 가족동의를 구한다. 그런 후 ‘내가 왜 귀농하는가?’ 그리고 ‘난 귀농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되면 그때 귀농해야 한다. 그런 의지가 없으면 농어촌에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 극복하기가 어렵다.
귀농준비 시 농업·축산·어업·식품가공 등에 대한 사전지식을 충분히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농림수산 축산 식품 산업 분야를 체험해 보고 ‘머리보다는 손으로 경험해야’ 한다. 귀농 귀촌 장소 선정이나 토지구입, 주택 마련 방법과 관련해선 동호회를 통한 검증된 멘토를 통해 공개적으로 구입하는 게 좋다. 가끔 잘못된 멘토가 있긴 하지만 그런 건 동호회 내에서 걸러진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귀농자본을 설정해야 한다. 귀농의 이유와 목적 그리고 자신의 처지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철저한 준비 속에 귀농을 했더라도 실제 농촌생활에서 닥치게 되는 변수가 많다.
제일 큰 변수는 날씨. 농사는 하늘과의 동업이라고 한다. 천재지변 때문에 의외의 어려움을 많이들 겪는다. 이웃과의 소통도 문제가 된다. 이건 순전히 귀농인들 잘못이다. 그래서 시골교육을 받고 가야 한다. 귀농운전자금도 신경 써야 한다. ‘귀농 전 자금’보다 ‘귀농 후 운전자금’을 준비해 둬야 한다.
귀농인 에게는 기존 농산물 유통망보다는 소비자 직거래가 대세이다 보니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유리하다. 인터넷동호회를 통한 소비자와 소통 그리고 그들과의 연대가 중요하다. 별도 사이트 구축보다는 큰 연간 비용이 안 드는 온라인 카페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게 유리하다.
도심형 창업은 100명이 창업하면 3명이 성공한다고 한다. 그러나 귀농사모 카페 회원들을 보면 60%는 성공한다. 이런 창업시장이 있을까? 그러나 귀농을 ‘창업’이라고 보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도시형 창업만큼 만 준비하여 귀농하면 성공한다.
인생 2막을 농촌에서 보내는 건 나 자신을 위해서나 후손을 위한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주저 마시고 귀농해 보시라! 당신의 마음 속 고향으로.
귀농사모 대표 정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