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 대한 유일한 정의는 추종자를 거느린 사람이다.”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그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세계적 리더의 공통점은 바로 추종자들이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추종자를 거느려야 진정한 리더라는 것이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를 만든 것은 과연 어떤 교육이었을까.
그의 아버지인 경제학자 아돌프 드러커는 법률가이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외국무역성 장관을 지낸 인물로, 1916년 6월 19일 당시 프란츠 요제프 황제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어머니 캐롤라인은 의학을 전공했는데 프로이트의 강의를 수강한 제자였고 음악도였다. 한마디로 대단한 부모인 셈이다.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자녀교육에 있다. 드러커의 부모에게 한 가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 그의 부모는 특이하게도 누가 오든지 어린 드러커에게 악수를 하게 했다. 실제로 드러커는 9살 때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악수한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피터야, 오늘을 기억해야 한다. 그분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란다. 그분과 악수를 하거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황제보다 중요한 분이에요?”
“그래, 황제보다도 중요한 분이란다.”
당대의 정신분석학자를 황제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아는 아버지의 통찰력은 오스트리아 경제학파가 뿌리내리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아돌프 드러커는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스승이자 후원자가 되어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의 산실 역할을 했다.
드러커의 부모는 바로 현대 인간관계에서 가장 요구되는 ‘관계지향적’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접할 수 있었다. 내게 그 경험은 실질적 교육이 되었다.” 관계지향성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목표지향성을 지닌 사람(대부분 남자들이 여기에 해당)과 달리 다른 사람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끔 기꺼이 돕고 헌신하는 역할(여성이 여기에 해당)을 한다고 한다. 드러커는 어린 시절 부모의 관계지향성 덕분에 지그문트 프로이트, 토마스 만, 조지프 슘페터와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등 당대의 유명인들과 악수를 나눌 수 있었다. 이처럼 부모의 관계지향적 면모는 훗날 드러커가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이어져 그 역시 세계적 경영자들과의 폭넓게 교류하게 된다. 후일 그가 잭 웰치, 모리타 아키오(소니 창업자) 등 당대의 경영인뿐만 아니라 칼 폴라니(‘거대한 전환’의 저자), 마셜 맥루언(‘미디어의 이해’ 저자) 등 수많은 석학들과 교분을 나누는 데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으로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단점을 보완하려 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라.” 피터 드러커의 이 말은 자기계발의 오래된 명문이다. 직장인이라면 이 말을 한두 번쯤 들어보았을 터다. 즉 아돌프 드러커의 관계지향성은 아들 피터가 ‘경영학의 아버지’가 되게 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어려울 때 본모습이 드러난다고 한다. 어려울 때 위기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며 극복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의 ‘삶의 철학’이다. 회사의 경우 회사의 철학, 즉 핵심가치다. 짐 콜린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존슨앤드존슨(J&J) 사례를 통해 핵심가치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존슨앤드존슨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기업 이익’보다 우선 가치로 삼았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에 근거해서 해결했다. 기업이든 가정이든 개인이든 철학이 있느냐, 그 철학이 무엇이냐에 따라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도 달라진다. 기업에는 핵심가치가 있어야 하듯이 개인에게는 좌우명이, 가정에는 가훈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게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해 위기를 극복해내는 것이다.
로스차일드가는 1750년부터 사채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8대, 250여년에 걸쳐 세계 최대의 금융제국을 유지해오고 있는 신화적인 가문이다. 가문을 일으킨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1744~1812)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고리대금업을 시작해 1800년 은행을 만들고 이어 다섯 아들과 함께 영국 런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나폴리에 지점을 세웠다. 각 지점은 형제애로 서로 돕는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 다섯 아들은 나폴레옹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19세기에 이미 4억 파운드 재산(60억 달러)을 보유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가족 간의 화합과 결속’이다. 가족 간 화합은 250여 년 동안 로스차일드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것이다. 죽음을 앞둔 창업자 마이어는 다섯 아들을 앞에 두고 유언 대신 평소 즐겨 들려주었던 ‘다섯 개 화살’의 일화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들려주었다. 그 일화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카스피해 일대에서 강대한 국가를 건설했던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의 왕이 임종 직전 다섯 왕자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왕은 한 묶음의 화살 다발을 내밀며 한 사람씩 그것을 꺾어 보라고 말했다. 아무도 그것을 꺾지 못하자 왕은 화살 다발을 풀어 하나씩 주고 꺾어 보게 했다. 이번에는 누구나 쉽게 부러뜨렸다. 왕은 말했다. “너희들이 결속해 있는 한 스키타이의 힘은 강력할 것이다. 그러나 흩어지면 스키타이의 번영은 끝날 것이다. 형제간에 화합하라.”
형제간에 화합하라는 이 유언은 로스차일드 집안이 이후 200년 동안 세계의 금융황제로 번영한 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되었다. 즉 로스차일드의 핵심가치가 된 것이다. 아버지 마이어는 스키타이 왕의 이야기를 빗대 5형제가 우애 있게 결속하면 대대로 가문이 번성할 것이지만, 돈에 눈이 멀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면 돈도 가문도 구름처럼 사라지게 됨을 암시한 것이다. 로스차일드가는 현재 런던과 파리를 중심으로 석유, 다이아몬드, 와인, 문화, 영화, 의학, 국제금융, 철도 등 전 분야에 걸쳐 다국적 조직을 갖고 있다.(계속)
창업인구가 갈수록 고령화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주 평균 연령이 50.6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40대 이상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81.7%였던 40대 이상 사업주 비중은 2010년 81.5%였으며 올해는 87.1%까지 증가해 사업주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도 이들에게 알맞은 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 장년층 이상의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외식업종과 생활 서비스 관련업이 대표적이다. 외식업종 중에서도 한식에 기반을 두거나 중, 장년 세대들에게 익숙한 전통메뉴를 선보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고객충성도가 높아 초보 창업자들에게도 적합하다.
한우 암소 고기 전문 브랜드인 '하누소'가 대표적이다. 질 좋은 생고기와 갈비탕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기를 얻어온 하누소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3040세대 이상 고객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기 식사메뉴로 손꼽히는 매생이갈비탕, 왕갈비탕 등은 원팩 시스템으로 본사 물류센터에서 배송되어 오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한 번 끓이기만 하면 손님상에 낼 수 있다. 또한 설, 추석을 포함한 명절시즌에 선물세트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채널이 일반 외식업장보다 다양하다.
한편 육개장 전문 브랜드인 '육대장'은 단출한 메뉴만으로도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화제다. 육대장 김포 풍무점은 오픈 첫날 매출 600만원을 돌파했고, 육대장 인천 영종점은 오픈 이후 보름간 매출이 500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육대장의 메인 메뉴는 육개장과 한방보쌈이다. 육대장의 육개장은 일반 육개장과 달리 잡다한 나물류가 들어가지 않고 소고기, 대파를 위주로 끓여내기 때문에 조리과정이 쉽다. 국물 맛의 핵심인 다대기 양념과 밑반찬, 고기를 본사를 통해 배송 받을 수 있다.
중, 장년층 세대에겐 '추억의 음식'이자 최근 시장에서는 '복고음식'의 대표주자인 옛날통닭도 마찬가지다. 닭을 통째로 2번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야들야들한 통닭을 대표메뉴로 삼는 '오늘통닭'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늘통닭은 1977년 개업한 삼성통닭을 전신으로 삼아 37년의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왔다. 덕분에 오늘통닭 수유본점에는 10년에서 30년 이상 단골고객도 수두룩하다. 손자, 자식 부부와 함께 방문하는 고객도 다수다. 반면 신촌직영점, 호원점 등은 20대 고객들도 즐겨 찾으면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치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삼색전, 불고기 등 한식 전통 재료를 토핑한 국수로 인기를 끈 '셰프의 국수전'도 인기를 끈다. 다양한 국수와 요리 메뉴로 식사 고객과 술을 함께 즐기려는 고객들의 발길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SBS 을 통해 유명해진 '불초밥'은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메뉴다. 한편으로는 슈퍼바이저와 메뉴바이저를 하나로 묶은 '마스터바이저'를 통해 가맹점을 관리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이 보다 편하게 메뉴 조리와 운영에 관한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외식업종 대신 새로운 고객 수요층이 나타난 사업층에 도전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기인 '키즈카페' 창업은 여성창업자들에게도 유리해 각광받고 있다. 주간 근무, 낮은 노동 강도, 고정적인 고객층 등 여성창업자들에게 특히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트램폴린을 활용해 경쟁력을 더한 '점프노리'는 대표적인 인기 브랜드다. 놀이공간에 깔린 트램폴린은 전면 곡선 처리를 해 안전도를 높였다. HACCP 인증을 받은 국내산 하림 닭고기사용, 세스코 멤버스, 위생적인 캡슐커피 사용 등 먹거리 위생 관리까지 철저한 곳으로 입소문이 나 고객이 몰리고 있다.
'생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핸디페어 관계자는 "관련 경력을 살려 핸디페어 가맹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핸디페어는 도배, 보일러 수리, 전자제품 세탁서비스, 리모델링 등 실생활 사용 공간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주의 능력에 따라 일부 서비스를 특화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큰 규모의 공사까지 맡을 수 있다. 본사 차원에서 기술, 서비스 교육을 꾸준히 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타 점주들과의 협업이 가능한 것도 핸디페어의 특징이다.
중장년층이 제2의 인생을 위해 재취업에 나서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직장에서 속속 은퇴하고 있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 2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공무원 등 일부 직업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장인은 50세 전후로 퇴직 압박에 시달리는게 현실. 그러나 ‘100세 시대’라는 문구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에 은퇴하는 건 너무 이르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50대 중장년층은 은퇴 후 연금수령까지 10년 이상 시간 차가 나다 보니 은퇴 이후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여야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6년부터 정년 60세 의무화에 합의했다.
일선 공기업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도 정년을 연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도 50대에 은퇴하는 인력이 많아 취업전선에서 중장년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일선 산업현장에서 단련된 능숙한 업무 능력을 겸비한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 장년층 인력 긍정적 평가 = 기업들은 장년층 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상반기 기업 335개사를 대상으로 ‘50세 이상 장년 근로 인력 활용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75.2%가 ‘긍정적이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현업 경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서’(33.7%)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근무 의지, 책임감 등이 높은 편이라서’(22.2%), ‘적은 비용으로 고급 인력을 쓸 수 있어서’(16.7%), ‘숙련된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서’(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취업포털에서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같은 해 3분기 기업 4곳 중 1곳꼴로 경력직만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력직만 채용한 기업은 전문직 종사자가 많았다. 즉, 전문 기술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력자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전문직 근로자가 경험과 기술력을 낭비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 나아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시경제학적 논리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재취업 성공? 역량 발휘할 곳 찾아야 = 중장년층이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취업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우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 이전 직장에서 받던 연봉이나 처우보다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재취업을 위해선 감안해야 한다.
재취업을 위해선 우선 전문가들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 고용지원센터가 있다. 이곳을 통하면 재취업 정보를 제공받고 세부 항목별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워크넷 홈페이지(www.work.go.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북부고용센터를 비롯한 동부고용센터, 남부고용센터 등에서는 재취업을 원하는 구직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도 구직자와 기업 간 매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방일 서울시 창업지원과장은 “재취업은 우선 구직자가 어떤 업무 역량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전에 근무했던 업종과 경력, 잘할 수 있는 분야 등을 총괄적으로 분석해 구직자가 원하는 업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여성 취업 위한 지원 확대 = 보통 재취업 하면 50대 가장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출산 및 육아, 가정살림으로 인해 일터를 떠났던 30대부터 60대 여성들까지도 재취업을 원하는 추세다. 이에 정부가 사회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을 위한 사업 예산을 작년보다 19억원 올린 41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이달 초 밝혔다. 경력단절 여성 취업지원기관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운영비가 증액되고 센터에서 근무하는 취업설계사 급여도 20만~30만원 인상된다.
지역별 구인기업 분석으로 구인 수요를 산출해 시행하는 기업맞춤형 훈련과 정보기술(IT) 등 전문기술 훈련이 80여개 과정으로 확대된다.
조윤선 여성부 장관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은 물론 취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작년 말 시간제 일자리를 통해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비 부머의 대규모 은퇴가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은퇴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기업을 위주로 교육 등 소수의 사업이 진행 중이며 늘어나는 수요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스스로 방안을 마련하거나 정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기대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근로자의 은퇴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내 은퇴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온 휴잇(AON Hewitt)의 2009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90%의 미국 기업들이 은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은퇴 이후를 위한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미국의 사내 은퇴교육 우수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퇴직연금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미국 기업들의 은퇴교육은 초기발전 단계인 1980년대 퇴직연금 등 기업복지제도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이뤄지다가 기대수명 증가, DC형 중심의 퇴직연금시장 변화 등 은퇴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면서 현재와 같은 교육으로 발전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다양한 주제와 방법으로 이뤄진 사내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UPS, 티파니 앤 컴퍼니, 와이어하우저 등이 우수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도 벤치마크 대상이다.
다국적 운송기업인 UPS는 근로자의 연령별 니즈(Needs)에 맞는 재무교육으로 근로자의 은퇴준비를 준비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기존의 직무교육을 넘어 은퇴준비에 도움이 되는 재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연령대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적절히 병행해 활용하고 있다.
UPS는 기업의 전폭적인 관심 및 지원을 얻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많은 근로자가 교육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세계적인 보석 및 은세공 기업인 티파니 앤 컴퍼니는 ‘Take 5’라는 캠페인 형식의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티파니는 HR컨설팅사인 벅컨설팅(Buck Consulting)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캠페인 형태의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육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으며, 교육 내용을 요약한 가이드북을 배포해 교육 이후에도 근로자가 관련 내용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은퇴교육은 ‘타이밍’(timing)과 ‘브랜딩’(branding)을 적절히 조합해 성공적으로 근로자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와이어하우저는 근로자가 은퇴 이후의 삶 전체를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울러 은퇴교육은 재무적인 은퇴준비뿐 아니라 생애설계와 같은 비(非)재무적인 주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생애설계는 인생의 한 단계인 은퇴에 대한 근로자들의 성찰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준비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교육 담당자와 기업의 강한 의지,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활용, 근로자 친화적인 교육장세팅 등이 와이어하우저 은퇴교육의 성공 요인으로 지목된다.
와이어하우저는 편안한 강의실 분위기과 부부동반 등 근로자 친화적인 교육세팅 및 근로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활용했다. 또 수준 높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각 교육 주제별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은퇴교육은 근로자의 노후준비뿐 아니라 근로자의 생산성 및 직무 몰입도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의 은퇴교육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역시 은퇴준비 관심이 커지고 있어 노후준비를 돕고, 은퇴 자신감을 높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은퇴교육이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기업들이 ‘파일럿 프로그램’ 등 실행 가능한 교육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보고서는 근로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근로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 반복학습이 이뤄져야 하며, 외부 전문전문가와의 협업 활용도 우수한 교육내용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실장은 “미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얘기가 나왔다. 20~30년 정도 걸리면서 진행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주로 은퇴 후 재취업이나 창업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실장은 베이비부머 은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교육의 필요성이 늘어나는 상황과 관련해 “교육에는 시간과 장소를 배정하고 교육을 맡을 강사도 투입하는 등 비용이 발생한다”며 “회사에서는 이를 소모성 경비로 생각하기보다 투자개념으로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사원들의 로열티와 의욕이 높아지고 우회적으로 생산성 향상 등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강사 등 외부자원을 사회 인프라의 하나로 정부가 구축해 지원하고 기업이 활성화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며 “정부가 직접 비용을 지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쪽이 장기적으로 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은퇴를 맞이한 베이비부머들을 비롯해 많은 수의 퇴직 중장년층이 재취업에 몰리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무엇보다 은퇴 이후에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다. 특히 불안한 대내외 경제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창업이나 편안한 노후생활보다 재취업을 선택하는 비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한 축으로 청년과 여성 그리고 중장년층을 주요 축으로 삼고 이들의 재취업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풍부한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살린 이들의 재취업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막막하다. 그동안 몸에 익은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새로운 일에 적응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많은 고령자들은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하기보다는 단순 노동의 허드렛일을 준비하려 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중장년층을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유형별 노인 일자리를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를 꼼꼼히 파악하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춰 원하는 일자리를 파악하는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를 크게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숲 해설가, 문화재 해설가 등 다채로운 일자리가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5가지 유형으로 유형별로 잘 살펴보면 자신의 성향에 맞게 일을 선택할 수 있다. 공공분야는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고, 민간분야는 국가와 민간 기업이 비용을 나눠 부담한다. 유형별로 공공분야는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이 있고 민간분야는 인력파견형, 시장형이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유형별로 일자리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공익형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 공공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창출한 일자리다. 공급 수가 가장 많다. △학교주변 교통정리 △아동안전보호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주정차 질서 계도 지원 △도서관 관리지원 사업 등이 공익형에 속한다.
또 교육형은 고령자가 자신의 경륜과 지식을 전달해 교육대상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을 가진 일자리다. 최근 많이 소개되고 있는 △1-3세대 강사파견 사업 △신문활용(NIE)교육 사업 △숲 해설 사업 △문화재 해설 사업 △해외이주자 교육지원 사업 등이 교육형에 속한다.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교육을 통해 타인을 돕는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유형이며 많은 고령자들이 원한다.
복지형은 소외계층의 안정적 생활 유지를 도와주기 위한 일자리다. △노-노 케어 △노인학대예방 사업 △장애인 돌봄 사업 △지역아동센터 돌봄 지원 등의 일을 한다. 업무 특성상 주로 여성 고령자들이 많이 참여하며 여성들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다.
인력파견형은 민간기업에서 요청할 경우 일정 교육을 수료하거나 업무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기업에 파견하는 직종이 많다. 초창기 경비원, 미화원 등 노동 강도가 높은 일자리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기업과의 제휴가 늘며 고령자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늘고 있다. 시니어 인턴십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향후 이 분야의 일자리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형은 고령자에게 적합한 업종 중 소규모 창업이나 전문직종 사업단을 공동으로 운용해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사업단을 구성해 식품, 특산물, 공산품 등을 제작·판매하거나 아파트 택배, 지하철 택배 등의 사업도 있다. 장기 근로나 안정된 소득을 희망하는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해당 사업은 지역사회 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노인복지회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대한노인회, 지역문화원 등의 사업수행기관이 업무를 위탁·수행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면 이들 기관에 문의하면 되며 신청자격은 만 65세 이상이다.
자격기준은 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공익형은 선정에 있어 경제적 수준을 가장 크게 고려하고, 그 다음은 노인 일자리 참여 경력을 본다. 교육형은 관련 교육 이수 여부와 전문성 또는 자격증 유무를 1순위로 본다. 경력이 있는 참여자 역시 선호도가 높다. 복지형은 관련 교육 이수 여부와 자원봉사 경력을 참고한다. 시장형은 전문성과 경력, 인력파견형은 관련 교육 이수와 경력을 참고해 선별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제3차 사회보장위원회를 열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장해 매년 5만개씩 늘린다는 내용의 ‘노인 일자리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점점 늘어나는 노인 인력을 끌어안기 부족했던 것이다. 지난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노인은 약 106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지원되는 일자리는 23만개에 불과했던 것이다.
SK텔레콤은 ICT 기반 중장년층 창업지원 프로그램인‘BRAVO! Restart(브라보 리스타트)’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는 브라보 리스타트 업체 대표와 직원, 벤처 창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외 멘토, SK텔레콤 프로보노 등이 참석했다. 각 업체 대표들은 지난 5개월간의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시연 및 전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들도 참석해 사업 모델을 살펴보고 모의 투자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발표한 ‘행복동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지난 해 7월 15일 부터 운영했다.
브라보 리스타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 정착에 이르기까지 창업전반에 걸쳐 지원했다. 브라보 리스타는 △자금 지원, △교육, △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전용 업무공간, △기술 개발 및 마케팅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브라보 리스타트 지원 기업 중 ‘스마트 짐보드(허브앤스포크)’, ‘글로벌 큐레이션 서비스(버즈비)’ 등 이미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과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가 추진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SK텔레콤은 6개월간의 공식 지원 기간 이후에도 창업가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행복창업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마케팅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사외 전문가와 SK텔레콤 프로보노를 통한 정기 멘토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지난달 2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브라보 리스타트’ 2기를 모집하고 있다. 공모 대상은 만 45세 이상 예비 창업가 및 초기 창업가(창업 3년 미만)로, 온라인 행복창업지원센터 포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SK텔레콤 김정수 CSV 실장은 “SK텔레콤의 차별화된 지원과 창업가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만나, 서로 함께 하는 동행을 통해 성공 스토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브라보 리스타트가 베이비붐 ICT 창업의 롤모델, 나아가 ICT 창업 생태계의 활성화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