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의 시대다. 100세 시대에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열어야 하는 중장년에게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는 건 어쩌면 숙명과도 같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가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중장년 인플루언서도 등장했다. 하지만 많은 중장년에게 어떤 SNS 채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숙제 같은 일이다.
책 ‘오십에 시작하는 블로그’ 저자 도은채는 그런 중장년에게 “오십은 블로그를 시작할 나이”라고 말한다. 그는 블로그가 중년에게 최적인 SNS 채널이라고 강조한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발전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
물론 도 작가도 56세에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도중에 블로그 운영을 멈추기도 하는 등 순탄한 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블로그를 통해 얻은 수입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월 30만 원으로 시작한 블로그 수익은 이제 월 300만 원에 달한다.
도은채 작가는 더 많은 중장년이 블로그를 시작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로 시작하는 꿈 실현 연구소’를 운영하며 중장년 맞춤 블로그 강의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중장년과 블로그 운영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싶어 ‘오십에 시작하는 블로그’ 책도 출간했다. SNS 채널을 운영하고 싶지만 막상 용기를 내기 어려운 중장년에게 도 작가의 경험을 전하고 싶어 서면 인터뷰를 통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어질 도 작가와의 Q&A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위한 한 발을 내딛는 중장년이 더 많아지기를 응원한다.
Q 많은 중장년이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일 텐데요. 작가님께서는 어떤 시도 끝에 블로그를 운영하시게 되었나요?
A 50세가 되면서 돈과 건강 둘 다 잃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업이 아닌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51세에 가족상담학과에 편입했고,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고용센터에 다니며 직업상담사 자격증도 땄고요. 이후 이곳저곳에 취업 문을 두드렸지만, 53세라는 나이, 더구나 경력이 없이는 취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교육센터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지만 생활비를 더 벌어야 했기에 퇴근 후 방문 과외를 했습니다. 밤에는 대리운전 콜센터 상담원이라는 다소 생소한 일도 해봤고요. 어르신들 치매에 좋은 인지프로그램 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하는 일도 해보았지만,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일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죠. 공장에서 밤새워 일하는 야간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식당 주방에서 야간 일을 하기도 했지만, 무엇 하나 노후를 맡길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3년간 쓰리잡을 했는데, 이 환경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자존감을 잃지 않고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기가 힘든 시기를 거쳤습니다. 그러다 블로그를 만나게 된 거죠.
Q 책에서 ‘블로그에 일상을 적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날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말하셨습니다. 그 길을 먼저 시도해본 작가님 역시 블로그에 처음으로 글을 쓰던 때의 막막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가 어떻게 다음 목표들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와 대화를 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일상을 적어가지만, 차츰 머릿속에 있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블로그에 쏟아놓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지요. 실타래처럼 나의 과거가 줄줄이 딸려 나오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지난날들이 문득 생각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고, 내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함께하게 됩니다.
블로그는 수많은 이웃들의 삶을 포스트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세상에는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이웃들의 글을 읽으면서 정보를 얻게 되고, 노후를 위해 좀 더 발전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기고, 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계획도 세우게 됩니다. 블로그를 시작해 이렇게 변해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물든다’고들 하잖아요. 50, 60이 되어도 성장을 향해 가는 길로 그렇게 물드는 것 같아요.
물론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체험단에 참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는 분들도 있고, 그저 기록을 위해 글만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각자의 관심사가 다르니까요. 체험단으로 활동하며 공짜(?) 여행을 다니는 등 재미나고 활기차게 지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수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체험단 활동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성격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상황과 성격에 따라 다른 각자의 목표로 이어진다고 할까요.(웃음)
Q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방법 중 하나로 ‘100일 포스팅하기’를 추천해주셨는데요. 가장 어려운 점이 주제 찾기일 것 같습니다. 작가님만의 주제를 찾는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주제 찾기’는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고민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이야기 할 내용도 많고 방법론도 다양합니다만, 한 가지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건 맞습니다. 내가 배운 것, 경험한 것,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을 정리해보세요. 그것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일이나 불편함을 겪는 일과 연결해보면 주제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나’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자신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주제를 정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블로그 글쓰기를 이어가기 어려우므로, 시작할 때는 일상에서의 내 생각을 편하게 쓰는 것을 권합니다. 블로그 환경에 익숙해질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이렇게 나 자신과 일상에 대해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주제를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내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주제를 발견하기도 하고요. 지금 당장 주제를 꼭 찾아야 한다고 조급해하기보다, 시선을 자신에게 두되 더 넓게 보시라 말하고 싶어요.
Q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100일 포스팅하기’를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질 때는 어떤 마음으로 극복하면 좋을까요?
A ‘100일 포스팅하기’를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목적이 분명하거나 간절하다면 힘든 고비가 와도 스스로 극복해 낼 것입니다. 또 자신과 단단히 약속하고 시작한 사람은 나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됩니다. 자신에게 실망하고 불신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죠. 저의 경우는 동기가 강했기 때문에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었고 무조건 해내야 했습니다. 만약 그런데도 슬럼프가 온다면 내가 왜 ‘100일 포스팅하기’를 시작했는지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세요.
남들이 하니까, 블로그 하면 좋다니까,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 힘든 고비를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럴 때는 나의 노후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분명 작은 변화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선택했을 거니까요. 내 삶의 변화를 위해 오늘 이 글쓰기 하나를 해낼 수 없다면 5년 뒤, 10년 뒤에도 지금과 똑같은 모습의 나를 만나게 될 거예요.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60세에도 지금 나와 같은 모습이라면, 그때 만족할지를요. 만족한다면 정말 행복한 삶이지요. 만약 아니라면, 이미 답은 알고 계시죠? 변화해야 한다는 걸요.
Q 굳은 의지를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하더라도 각자가 마주하는 어떤 상황으로 인해 멈추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작가님 역시 5개월 동안 블로그를 하다가 잠시 쉬게 되었다는 경험을 공유해주셨는데요. 이 시기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A 저도 복합적인 개인 문제로 블로그를 쉬게 되었는데요.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건강 문제가 더 컸고, 경제적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이든 블로그를 잠시 쉬었다고 해서 다시 시작하는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먼지 쌓인 집(운영했던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다시 시작할 엄두가 안 났어요. 블로그가 낯설고 아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죠. 무슨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다시 마음 붙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는 것이지요.
‘100일 포스팅하기’를 하는 것처럼 일단 일주일만 매일 글을 써보세요. 기존에 있던 블로그 이웃들이 남아있지 않을 테니, 새로 이웃도 사귀고 댓글도 부지런히 달면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보세요. 진정성 있는 글을 쓰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처럼 블로그에 온기가 돕니다.
Q 블로그에서 이웃도 사귀고 댓글도 다는 과정들은 모두 소통하는 일인데요. 아무래도 온라인 소통이 영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겁니다. 딱 두 가지만 지켰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요?
A 시작이 낯설어서 그렇지 온라인 소통은 중장년이 더 잘합니다. 친근한 느낌을 주고, 공감 능력도 뛰어납니다. 물론 성격에 따라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분들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온라인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를 지켜보세요. 첫째, 내가 먼저 다가가기, 둘째, 상대방을 진심으로 응원하기.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진심 된 이웃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재미있게 소통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책에는 작가님의 경험 공유도 해주셨지만, 블로그를 시작하는 방법도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책을 보고 차근차근히 해나가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그런데도 어느 부분에서는 막히기도 하고, 책을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잘 모르는 것들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요? 작가님의 꿀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A 강의를 통해 만난 분들이 어려워하고 궁금해하던 것들을 짚어보며 최대한 쉽고 꼼꼼하게 책을 쓰긴 했습니다만, 이 한 권으로 블로그를 100%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아보고 따라 할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질문을 할 수 없으니까요.
책이 아니라면 유튜브 영상이나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블로그 운영을 배워볼 수 있는데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절한 설명이 많지만, 막상 내가 막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거든요. 옆 사람에게 물어보고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간단한 것들도, 온라인이나 책으로는 알아내느라 시간이 꽤 걸립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블로그 운영에 관한 책을 쓴 저자의 블로그를 찾아가 댓글로 질문하거나, 이메일로 어려운 부분에 대한 상담이나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직접 강의를 듣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배우기를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소통을 통해 궁금한 것을 해소하고, 예외 상황이 생길 때 빠르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훨씬 폭넓게 블로그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블로그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책과 강의를 병행하면 가장 빠르게 블로그를 잘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강의 듣기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혼자 블로그를 개설해 이것저것 해보고, 책에 나오는 설명을 따라가는데 잘 안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책에는 설명이 없는데 내가 궁금한 것은 무엇인지를 먼저 알고 강의 듣기를 권합니다.
중년의 디지털 수업은, 혼자 헤맨 만큼 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끙끙대며 헤맨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Q 마지막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저희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50 중반에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블로그를 하면 기회가 온다’는 말을 듣고 저 역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생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 말을 믿었고 목표를 정한 후에는 한 번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원하는 대로 강사와 작가의 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는 기회가 많은 세상입니다. 세상은 내가 믿는 대로 살게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해가고 있습니다. 왜 모르고 살았을까 후회도 할 정도로요. “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라도 가능하다!”는 말이 책에나 나올법한 말 같지만, 지난 3년간 블로그를 하며 얻은 저의 경험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50대이든 60대이든 인생 2막을 준비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내 경험을 새로운 것과 연결하는 일에 도전해 보세요.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저자 소개
중년 블로거 전문 강사. ‘중년 왕초보 블로그 특강’, ‘브랜딩을 위한 키워드 특강’, ‘블로그 댓글의 비밀 특강’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년 왕초보를 위한 나눔강의’도 진행한다. 현재 16기까지 진행된 글쓰기 프로젝트 ‘50대! 블로그에 미쳐라’는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블로그로 시작하는 꿈 실현 연구소’ 대표로 1인 기업을 운영하면서, 마음과 물질이 풍요로운 인생 2막을 중년들과 함께 준비해 나가고 있다.
중장년이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고려할 때 ‘취미’는 큰 영향을 끼친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좋아서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을 말한다. 은퇴 후 취미 생활을 즐기다 연계된 직업을 갖게 되면, 당신도 ‘덕업일치’(德業一致,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뜻)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은퇴 후 취미 생활은 무료한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해준다. 그러한 취미가 일로 발전한다면 취미를 즐기는 동시에 건강도 챙기고, 직업도 생기고, 돈도 벌 수 있다. 일석사조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취미를 발전시켜 일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 ‘덕업일치’와 함께 ‘하비프러너’(Hobbypreneur)가 언급된다. ‘취미’를 뜻하는 하비(Hobby)와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프러너(Preneur)의 합성어다. 취미를 발전시켜 창업하고 수익을 창출한 사람을 일컫는다. 디지털 시대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온라인 플랫폼 판매자 등이 많아지면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중장년이 직업으로 발전시킬 취미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봤다. 사부작사부작 뭔가를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친자연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에게 어울리는 취미를 소개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수입 창출을 목적으로 취미를 갖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직업 상담가는 “사실 취미를 일로 연결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구직 시 취미는 플러스 알파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요리하는 게 좋아서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 학교 급식실에 취업할 때 도움이 된다”면서 “중장년분들을 보면 평생 열심히 일해왔기 때문에 은퇴 후 마음 편히 노는 법을 모른다. 취미 생활을 즐기다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축복할 경우지만, 일을 할 목적으로 취미를 갖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당부를 전했다.
사부작사부작 취미 살리기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으로 불린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세계 2위에 이른다. 전 세대에서 관심이 높지만, 중장년층의 커피 사랑은 대단하다. 중장년 세대에게 커피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거 이들은 다방에서 커피를 홀짝이며 마셨고, 식후 입가심이 되어주는 믹스커피를 좋아했으며, 카페가 많아지고 난 현재는 원두커피를 즐기고 있다.
원두커피의 맛을 알게 되면서 중장년층을 포함한 전 세대는 커피 만드는 법에 관심을 두게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서 홈 카페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자,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을 말하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커피 만드는 법은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집에서 가까운 바리스타 교육기관 또는 학원을 찾아가면 된다. 국민내일배움카드(고용노동부에서 훈련비를 지원해주는 제도. 1인당 최대 5년간 300만~5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를 활용하면 무료로 교육받을 수도 있다. 교육을 수료한 후에는 민간형 자격증인 바리스타 자격증을 어렵지 않게 취득 가능하다.
커피 만드는 법을 알면, 시니어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어 수입을 거둘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일자리 가운데 민간형 사업의 주력 분야는 카페다.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공급과 수요 모두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취업이 유리하다. 카페 창업도 가능하다. 내가 만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 떨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셈이니 매력적이지 않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적 소양을 살려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개그맨 김현철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제2의 삶을 사는 중이다. 워낙 클래식에 관심이 많아 지휘를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그는 이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그는 악보를 통째로 외워 지휘한다고 한다.
김현철과 같이 클래식을 사랑하는 중장년이 많다. 평소 배우고 싶었던 악기 연주를 배우고 아마추어 활동을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김윤경은 유튜브 채널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을 통해 클래식 음악 강의를 하고, 아마추어들의 연주 활동을 지원한다. 김윤경의 사례 역시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은 취미를 살린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소한 취미도 잘 살리면 소득이 생긴다.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면 시니어 작가가 될 수 있다. 작가가 되기에 늦은 나이란 없기 때문이다. 중앙지와 지방지, 종교지 등 13개 신문의 ‘2023년 신춘문예’ 당선자들을 보면, 전체 당선자 96명 중 40대 이상이 38명이었다.(40대 12명, 50대 이상 26명) 신춘문예 최고령 당선자는 68세의 노수옥 씨로 그는 ‘광남일보’ 시 부문에 당선됐다.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이 아니어도 온라인상에 글을 쓸 수 있는 창구가 많이 형성돼 있다. 블로그 마케팅으로 수입을 거둘 수 있고, 브런치에 글을 쓰면 작가가 되고 책도 낼 수 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글짓기 대회도 많은 상황이다. 본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역시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전’을 열어 시니어 작가를 응원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취미 살리기
나이가 들수록 초록초록한 풍경의 자연이 좋아진다. 자연을 느끼며 가벼운 산책이라도 운동을 하면 심신이 건강해지기 마련이다. 2017년 영국 요크대학교 환경연구소 연구팀은 ‘녹지 공간이 노인의 정신적 웰빙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단순히 걷기부터 등산, 트레킹까지, 숲에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는 직업과 연결될 수 있다. 숲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알고 보면 무궁무진하다. 2018년 당시 김재현 산림청장은 ‘숲에서 일하는 100가지 방법’ 안내서를 내기도 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취미 기반 직업은 ‘숲해설가’다. 자신이 좋아하는 숲을 거닐면서 소득도 벌 수 있다. 자연휴양림, 수목원, 도시 숲 등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설하고 체험 활동을 돕는 일을 한다. 산림교육 전문가 양성기관에서 일정 시간 교육을 이수하면, 평가를 거쳐 산림청장으로부터 자격을 부여받는다.
2020년 한국갤럽이 추적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등산이었다. 무려 20년 동안 등산은 부동의 1위였다. 등산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등산을 가장 즐기는 세대는 중장년층이라고 할 수 있다.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이라면 ‘산악전문지도사’를 업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산악전문지도사는 산악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전문 등반(암·빙벽 등반) 안내, 안전한 산행 가이드 등 올바른 산행 문화를 선도하는 전문 인력을 말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서 민간 자격을 발급하며, 2019년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숲과 관련된 직업이라고 해서 꼭 활동적이지 않아도 괜찮다.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목공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목공예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좋다. 목공예 제작 및 판매 업체, 인테리어 업체에 취업할 수 있고, 개인 공방을 운영할 수도 있다.
◇걷기 취미 살려 걷기 강사 된 박미애 씨
“살기 위해 걷기 시작, 행복 전파하고파”
“저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하루에 10㎞를 걸어요.”
일상에서 매일 하는 걷기는 취미를 넘어 직업이 될 수 있다. 걷기 전문가가 되면 소득 창출이 가능하다. 부산에 사는 걷기 강사 박미애(62) 씨는 이 사실을 몸소 입증한다.
박미애 씨는 한국걷기 그랜드슬램을 3회나 달성했다. 한국걷기 그랜드슬램 워커는 1년 내에 장거리 대회 4개, 총 521㎞를 완보한 자를 말한다. 박미애 씨는 “중학생 때부터 걷기는 내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걷기는 힐링’이라는 사실은 결혼 후에 깨달았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요. 시어머니는 대장암, 시아버지는 치매에 걸리셨어요. 매일 간호하며 사는 삶이 너무 팍팍했죠. 또 공부를 잘해서 외고에 3년 장학생으로 진학한 아들이 갑자기 일반 고등학교에 가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가정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걸었습니다. 한참 걷고 나면 모든 고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죠.”
본격적으로 걷기 전문가가 된 것은 2017년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56세였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에서 주최한 ‘해안누리길 종주 대회’에 참여, 8일간 160㎞ 종주에 성공했다. 걷기에 일가견 있는 사람들과 같이 걸으면서 박미애 씨는 ‘나도 잘 걷는 편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모임 ‘청춘 도다리’ 강연을 시작으로 여러 군데에서 강연하면서 박미애 씨는 걷기 강사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면서 걷기 지도사 자격증 1·2급도 취득했다. 민간 자격증으로, 2급은 16시간 교육을 통해 쉽게 취득할 수 있다. 경력이 있어야 자격이 되는 1급은 전문성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박미애 씨는 강사로 일하면서 걷기의 기쁨을 전파한다는 사실에 행복했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그는 2020년 동서대학교 미래커리어대학 시니어운동처방학과에 진학했다.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박미애 학생은 학교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걷기에 관심이 많고 실천하고 있는 시니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들 충분히 강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좋은 강사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인체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걸음걸이만 봐도 건강 문제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걷기 강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걷기 학교 설립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미애 씨는 걷기가 건강한 삶을 가능케 해준다며, “걷기가 나를 살리고, 우리 가족도 살렸다”고 표현했다.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동생에게 박미애 씨는 100㎞를 걷게 했다고. 걷기의 긍정적인 효과를 느낀 동생은 건강을 되찾은 현재도 매일 10㎞씩 걷는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박미애 씨의 남편이 척수 손상으로 6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박미애 씨는 남편을 간호하면서도 매일 걸었고,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걷기’라는 취미가 불러온 긍정적인 나비 효과에 그는 오늘도 행복을 느낀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굉장히 좋았던 순간도 있었고 나락으로 떨어진 순간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걷기 덕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나이 들면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응원합니다!”
이왕 즐길 취미, 더 잘해야 할 것 같아 지레 포기하게 되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생산적인 취미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면? 색다른 취미가 호기심에 은근히 불을 댕겨도 ‘저건 젊은 애들이나 하는 거지’ 하며 멀찍이 내려두게 되는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주저하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사진 각 사 제공
STEP 1 워밍업
심호흡 크게 하고,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 편한 자세로 누워보자. 손에 책을 들지, 리모컨을 쥘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소중한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받을지도 모른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모습에, 도전할 용기가 저절로 솟구칠 수도 있다. 무엇이든 좋다. 긴장으로 굳은 어깨를 풀어줄 수만 있다면.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Sink or Swim, 2019)
2년 차 백수인 중년 남성 베르트랑이 비슷한 처지의 동년배 남성들과 수중발레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베르트랑은 수중발레단 모집 광고를 보고 수영장을 방문했다가 연습에 열중하는 이들을 발견한다. 베르트랑과 예민 까칠한 로랑, 파산 직전의 사장 마퀴스, 히트곡이 전무한 로커 시몽이 한 팀을 결성해 남자 수중발레 세계선수권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다.
스웨덴 싱크로나이즈드 남자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중년 남성들이 물속에서 첨벙대고, 엄한 코치를 만나 두 시간 동안 사우나에 갇히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들이 무모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성공하는 과정을 보면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국에서 한 해 앞서 동일한 소재로 ‘스위밍 위드 맨’(Swimming With Men, 2018)이라는 영화가 제작됐다. 두 편의 영화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겠다. 넷플릭스,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시청 가능.
KBS1 다큐ON ‘래퍼와 시인’(2023)
70대 노인 두 명이 래퍼와 시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1945년 해방되던 해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은 이른바 해방둥이 세대인 77세 임원철 씨, 일흔이 가까워 한글 공부를 시작한 74세 조남예 씨의 도전기.
임원철 씨는 자식에 손주까지 키워낸 일흔의 나이가 되어서야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게 됐다. 대학 입학으로 인생 처음으로 공부의 꿈을 펼치게 된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그는 한 번 더 용기를 내 ‘실력 있는 래퍼’가 되어보고자 도전한다.
조남예 씨 역시 평생의 소원이던 글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를 쓰기로 결심했다. 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래퍼 마이노스, 시인 김승일이 멘토로 나섰다. 라임을 배운 뒤 그의 인생을 가사에 담은 곡 ‘해방둥이’를 비트에 맞춰 녹음하고, 20여 편의 시를 엮어 한 권의 시집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옛말이 절로 떠오를 것이다. 유튜브,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
넷플릭스 ‘파티셰를 잡아라!’(Nailed it!, 2018~)
흉측한 케이크를 탄생시키는 미국의 베이킹 경연 프로그램이다. 엉망진창 능력의 아마추어 제빵사들은 도전 과제로 프로 제빵사의 케이크를 따라 만들어야 한다. ‘걸작’을 구워내면 상금 1만 달러를 받는다. 그리고 펼쳐지는 난장판. 망친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실력은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해냈다’(Nailed it)는 점이 중요하니까.
2년 연속 에미상 최우수 경쟁 프로그램 후보에 올랐고, 니콜 바이어는 최우수 진행자 부문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큰 인기를 얻으며 프랑스, 독일, 멕시코 등 각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영화 ‘치어리딩 클럽’(Poms, 2019)
웰다잉을 위해 실버타운 ‘선 스프링스’로 입주한 마사. 조용히 생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친화력 좋은 이웃 셰릴의 등장으로 실버타운 역사상 처음으로 치어리딩 클럽을 결성하게 된다. 나이는 많아도 열정만은 청춘인 8명의 예비 치어리더들은 전국 치어리딩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하지만, 방해물이 만만치 않다.
영국 BBC ‘100인의 여성’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실버 치어리딩 클럽 ‘폼즈’(Poms)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출연하는 중년 배우들 역시 실제로 치어리딩을 해본 적 없음에도, 훈련을 통해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죽음을 앞둔 상황일지라도 도전에 한계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시청 가능.
STEP 2 자신감 만땅, 이제 뭘 도전해볼까?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는 가득한데, 무슨 취미가 있는지 몰라 브레이크가 걸렸다면? 흔한 취미는 싫거나, 남들은 취미를 어떻게 즐기는지 궁금하다면 아래의 책을 참고해보기를 권한다.
책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
황지혜 작가는 ‘취미 수집가’다.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고, 취미로 일상의 빛나는 순간들을 모은다. 혼자 도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호비클럽’을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한다. 화분에 씨앗을 심고, 막걸리를 만들어 나눠 마시거나, 필름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는 등 계절별로 멤버들을 모아 취미를 함께 즐기고 서로의 취향을 나눈다. 황 작가가 말하는 취미는 ‘얼마나 자주, 얼마나 잘하는지와 상관없이, 내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모든 것’이다. 도전해보고 싶은데 망설여질 때,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싶을 때, 잡화점처럼 온갖 취미를 모아둔 이 책을 펼쳐보자.
책 ‘오늘부터 그림’
‘대충 그럴싸하게 그린다’가 콘셉트다. 완벽한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지 않고, 쉽고 즐겁게 그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제작된 책이다.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은 ‘그림을 못 그린다고 느끼거나, 그리기가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 취미는 취미일 뿐, 전문가와 경쟁하거나, 생계 수단으로 삼거나, 세상을 놀라게 할 대작을 만들 것도 아니니까. 못생겨도 매력 있는 나만의 그림 그리기, 이 책과 함께 도전해보자.
[TIP] 마음먹은 취미, 여기서 시작하세요
1 오뉴 새로운 여가 활동을 찾고 삶을 새롭고 액티브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여가 플랫폼. 스마트폰에서 오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울 삼청동에 ‘오뉴하우스’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 중이다. 1층은 카페, 2층에선 여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별도의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으니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2 위드플 5670세대 시니어 전용 여행 플랫폼. 당일, 반나절, 숙박으로 이뤄진 여행 상품 ‘새로울지도’와 2~3시간 관심사를 향유할 수 있는 소그룹 커뮤니티 프로그램 ‘원데이클래스’가 있다. 위드플의 프로그램에는 테마가 있고, 여행의 경우 가이드가 아니라 실제 전문가가 함께한다. 숲해설 클래스의 경우 숲해설가가 남산 트레킹 코스를 함께 걸으며 숲 냄새를 맡아보고, 솔방울을 만져보게 하는 등 새로운 시각으로 숲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3 서울시50플러스재단 캠퍼스 및 센터 서울시에 거주하는 중장년을 위해 통합지원정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캠퍼스는 서부·중부·남부·북부 4곳, 센터는 도심권·동작·영등포·노원·서대문·성북·금천·강서·서초·강동·양천·성동·강북 등 13곳이다. 캠퍼스와 센터마다 여가·취미·일·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50플러스포털 홈페이지의 ‘직업교육+’ 메뉴 중 ‘교육신청’을 선택하면 각 캠퍼스 및 센터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취미나 여가 관련 강좌와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4 클래스101 온라인 강의 플랫폼으로, 개인의 능력을 거래하는 ‘거래마켓’의 대표주자. 다양한 취미 활동을 배우기에는 제격이다. 공예, 부업, 주식, 일러스트, 코딩 등 취미에 대한 다양한 강의가 마련돼 있다. 또한 강의 프로그램별 맞춤 준비물이 모두 포함돼 있어, 뜨개질 강의를 신청하면 코바늘과 실을 받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상품에 가입해 4000개 이상의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는 1년 구독 서비스가 출시됐다.
오늘날 범위와 쓰임새가 확산되고 있는 존재, ‘셀러브리티’는 과연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해서 태어나고 그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가? 위상을 계속 유지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고민에 응답하는 책이 나왔다. 김정섭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의 신간 ‘셀럽시대’이다.
‘셀럽시대’는 문화예술과 스포츠 영역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 심지어 정치 영역에까지 ‘셀럽’의 존재감과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셀러브리티와 명성 연구의 이정표가 될 방대한 종합 학술서이다.
바야흐로 누구나 ‘명사’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인스타그램, 틱톡, 릴스와 같은 개인화된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성 언론, 홍보 대행사, 홍보 담당자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자신을 소구하거나 홍보해 유명해질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변화로 인해 명사와 명성에 관한 연구는 사회, 심리, 문화, 정치, 경제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 ‘셀럽시대’는 이러한 필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미디어와 SNS의 범람 속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을 위한 ‘명사학’ 및 ‘명성학’을 집대성하고 있다.
김정섭 교수는 책의 집필을 위해 3년간에 걸쳐 명성론과 명사론의 학습과 관리 전략 마련에 필수적인 다양한 이론과 연구 결과물을 분석했다. 특히 이 책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동서양 명사들의 명성 관련 자기 성찰과 발언들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으며, 다양한 셀럽과 전문가들을 심층 조사·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그들 중 가치와 위상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일부를 직접 인터뷰하여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다.
심층 분석(‘인터뷰’와 ‘포커스’ 코너)의 ‘포커스’ 대상에는 방탄소년단, 이성민 배우, 김연아 전 선수, 인터뷰 대상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세연 전 의원, 철학자 강신주, 시인 나태주, 차석용 LG생활건강 전 부회장, 배우 양미경, 가수 고(故) 구하라, 최나연 프로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명사들의 언명(言明)에는 각자 인생의 금자탑을 쌓는 과정에서 겪은 인생의 영욕과 부침, 그리고 숨겨진 달콤쌉쌀한 사연과 깨달음이 오롯이 배어 있다.
또한 책에는 국내에서 엔터테인먼트가 학문의 영역에서 미처 논의되지 못하던 시절 케이컬처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학문화에 시동을 걸어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김정섭 교수의 평소 고민이 집약되어 있다. 김 교수가 오랜 세월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하위 범주로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스타 연구의 확장판이자 종착지라는 의미를 갖는 이 책은 셀럽을 비롯한 다양한 위치에 있는 독자들이 더 깊고 더 실천적인 성찰과 수양을 하기 위해 매일 들여다볼 만한 ‘거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제1부 이론과 데이터 통찰’과 ‘제2부 수양과 실천 컨설팅’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제1부는 학술적 통찰에 초점을 두고 명사와 명성에 대한 동서양 학자들의 다양한 이론과 데이터, 각종 연구 결과물의 세계를 깊이 분석하고 탐구해 제시했다. 제2부에서는 명사라면 어떻게 전략을 수립해 수양하고 실천할 것인지 그 기법과 전략적 지혜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김정섭 교수는 K-컬처, 아티스트, 스타 연구에 집중해 왔다. 아울러 ‘경향신문’ 기자, 성신여자대학교 방송영상저널리즘스쿨 원장, 문화부·인사혁신처·환경부·고용노동부 정책 자문·평가위원, 대통령 연설 자문위원,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위원, ‘2022 한국케이블TV방송대상’ 심사위원장, KTV 방송자문위원,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이사 등을 지냈다.
중장년 세대에게 잡지는 공기와 같이 자연스러웠다. ‘어깨동무’를 통해 세상을 보기 시작했고, ‘보물섬’을 통해 꿈을 키웠다. 커서는 ‘스크린’이나 ‘키노’ 한 권쯤은 있어야 문화적 소양을 증명할 수 있었다. 사전만큼이나 두꺼운 시사잡지는 현실을 알게 해줬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지령 100호를 맞이한 지금,
사회는 변화했고 잡지는 더 이상 세상의 중심에 있지 않다. 하지만 아직 잡지의 힘을 믿는 사람이 있다. 백종운 한국잡지협회 회장이다.
잡지는 늘 우리 사회를 선도해왔다. 국내 최초의 잡지는 1908년 최남선이 발행한 월간지 ‘소년’이다. 당시 이 잡지는 청소년 계몽과 함께 항일 정신 고취를 목적으로 발간됐다. 그 유명한 신체시(新體詩) ‘해에게서 소년에게’도 ‘소년’ 창간호를 통해 발표됐다. 실제로 이 잡지는 일제에 의해 발매 금지와 정간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우리와 일본의 관계가 재조명되는 이 시기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잡지협회도 지난해 새로운 문화적 선도를 위해 애썼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잡지협회는 풍성한 행사를 이어나갔고, 그 중심에는 백종운 한국잡지협회 회장이 있었다. 그는 2월 14일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다시 신임을 받고 2년의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2년보다 남은 2년이 중요
“2년이라는 길지 않은 임기 동안 해온 일들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죠. 압도적 투표 결과가 아니어서, 더 노력하고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도 잡지협회에도 특히 지난해는 많은 의미를 지닌다. 예기치 않은 여러 사건들로 활동에 굴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협회의 위상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협회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으니까요. 특히 ‘잡지가 있는 삶’이란 주제로 진행된 잡지주간 행사는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행사로 진행되기도 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했는데 뜻대로 되진 않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있었던 이태원 참사를 말한다. ‘근현대 잡지 특별전’의 개막 행사 다음 날이었고, 국립극장에서 제57회 잡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기 3일 전에 사고가 터졌다. 이태원 참사는 그 자체로 비극이었고, 협회 측도 애도의 마음을 담아 행사 일부를 축소해야 했다. 1년간 야심 차게 준비한 것들이 대중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
“아쉬웠던 점은 더 많았죠. 문체부의 ‘정기간행물 진흥 5개년 계획’에 잡지 분야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구체적인 예산 증액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우수콘텐츠 지원사업이나 해외진출 지원 등도 규모가 늘지 않았고요. 또 도서 구입이나 박물관 입장권 등은 소득공제 적용을 받을 수 있는데, 유독 잡지 구매비만 빠졌어요. 관련 법안이 몇 년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상태입니다.”
백 회장은 지난해의 부족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기고, 마스크 제한 해제 등 행사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된 만큼 올해 행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독자들에게 우리 우수한 잡지들을 소개할 수 있는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서울’에 집중하고 있어요. 지방에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만들어 잡지에 대한 관심을 전국적으로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잡지를 위한 플랫폼 시동 ‘눈앞’
미디어 환경은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레거시 미디어들의 언론 권력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유튜브 채널 같은 1인 미디어, 그리고 배달음식처럼 기호에 맞춰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 가운데 잡지는 여전히 밀려나는 위치에 서 있다. 빠른 흐름을 거슬러 오르기에는 아직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잡지업계의 수장으로서 그는 “그래도 콘텐츠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잡지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 환경 변화에 잡지사들이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지면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되던 잡지 콘텐츠가 온라인 등 변화된 플랫폼 환경에 적응했어야 하는데, 바뀌는 속도에 맞추지 못했죠. 또 새로운 미디어들이 잡지와 경쟁할 만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는 것도 잡지업계를 어렵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백 회장은 아직도 잡지가 가진 가능성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전문성’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100회 넘도록 중장년 대상의 전문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살아남은 잡지 대부분이 ‘전문지’ 이름표를 달고 뛰는 주자들인 만큼 콘텐츠의 질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그릇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잡지 콘텐츠들은 오랜 기간 업계에서 활동해온 저력 있는 매체, 경험 많은 기자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을 전문잡지의 시대라고 표현할 만큼 각 잡지사들이 쌓아온 전문성은 쉽게 따라올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이러한 깊이 있는 정보와 지식이 독자에게 전달되지 못한다면 사회적 낭비가 되고 말아요. 때문에 이 콘텐츠를 모두 담아 소비자에게 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을 온라인 유통과 연결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것.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거대 포털이 지배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선 쉬운 일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의 핵심은 수익에 있습니다. 수익이 각 잡지사에 배분될 수 있어야 질 높은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죠. 이런 수익 모델을 갖춘 잡지만의 플랫폼을 준비 중입니다. 고급 정보를 이 플랫폼에서만 만날 수 있다면 구독경제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큰 저항 없이 잡지 콘텐츠를 환영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백 회장이 이런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잡지의 날 기념식에서 그는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에게 “한국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잡지업계에 대한 디지털 혁신 투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는 요원했다. 결국 협회는 스스로 자구책을 찾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혁신 투자가 필요한데 마냥 기다릴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민간기업과 손잡고 협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협회가 직접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파트너를 물색했습니다. 적합한 상대를 만나 이야기가 잘 진행 중이니 조만간 결과물을 독자들 앞에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이 플랫폼은 잡지사들이 콘텐츠를 보내주면 온라인에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유통을 담당하고, 또 구독이 늘면 부수적인 광고 수입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또 잡지사 입장에선 지면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중장년에게 잡지는 ‘추억’
고령화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중장년 세대는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콘텐츠는 많지 않다. 백 회장은 그중 ‘잡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년층은 잡지가 익숙하고 잡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어요. 서점이나 지하철 가판대에서 손쉽게 잡지를 사고 소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대죠. 하지만 이들이 잡지를 만날 가판대는 사라졌고, 서점도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같이 중장년을 타깃으로 한 잡지는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특정 세대를 겨냥하는 것은 잡지업계에서 자연스러운 트렌드지만, 중장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매체는 많지 않잖아요.”
그는 마지막으로 지령 100호를 맞이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대한 애정 담긴 응원도 잊지 않았다.
“100호 기념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뛰어넘어 고령화 사회의 상황을 담고 독자와 상생하는 매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장년 세대가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함으로써 건강하고 품위 있는 고령화 사회에 기여하고 있어요. 노고에 감사드리고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도 알 수 없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이 영상으로 이끌었다.” 2019년 유행한 인터넷 밈으로,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AI인 ‘유튜브 봇’이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것을 말한다. 편리하지만 ‘가짜 뉴스’ 등의 무분별한 정보로 인해 편향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알고리즘(Algorithm)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알고리즘이란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 방법, 명령어 등을 모아놓은 것을 말한다. AI 알고리즘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데, 일반 온라인 이용자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가장 자주 접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6700명 중 72%가 OTT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선호하는 채널 1위는 유튜브(66.1%)였다. 유튜브는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의 집약체이다. 홈 화면에 뜨는 영상, 다음 볼 추천 영상 모두 알고리즘이 적용된 결과다. 유튜브의 최고 상품 담당자(CPO) 닐 모한은 202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유튜브 시청 시간의 70%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필터 버블에 갇힐 우려
추천 알고리즘의 원리는 크게 ‘협업 필터링’과 ‘콘텐츠 기반 필터링’으로 나뉜다. 협업 필터링은 비슷한 성향을 보인 다른 사용자가 선호하는 항목을 추천하는 기술이다. 콘텐츠 기반 필터링은 이용자가 조회하거나 구매한 콘텐츠의 특성을 분석해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을 말한다.
추천 알고리즘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AI가 대신 찾아주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따른다. 미국 시민운동가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가 제시한 개념인 필터 버블은 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는 필터링된 정보만 접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필터 버블은 더 나아가 확증편향을 불러온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외면하는 성향을 말한다.
필터 버블 현상은 뉴스 분야에서 나타날 때 가장 문제가 된다. 이와 관련해 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성인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연구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을 내놨다.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방송사·종합편성 채널 등 언론사 뉴스를 본다는 응답은 42.4%였다. 개인이나 단체에서 제작한 유튜브 뉴스를 본다는 응답도 42.4%로 나타났다.
유튜브 뉴스 보도 시청자에게 자기 자신, 주변 지인, 일반 여론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물었을 때, ‘일치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30%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 성향에 따라 분석했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매우 진보적인 응답자는 52.9%가 내 생각이나 의견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매우 보수적인 응답자도 40.0%가 내 생각이나 의견과 일치한다고 인식했다. 일반 여론과는 50.0%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반면 중도 성향 응답자는 25.4%만이 내 생각이나 의견과 비슷하고, 30.6%가 일반 여론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한 필터 버블 현상이 극단적 정치 성향을 지닌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부 중장년층에게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극단적인 정치 성향이다. 즉 그들이 가짜 뉴스를 여과 없이 받아들여 진짜라고 믿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 도출된다.
스스로 ‘중년 가드’ 되어야
‘우리 아빠, 한동안 가짜 뉴스만 보길래 내가 날 잡아서 골든리트리버 영상만 세 시간 내내 보고 채널 구독해놨음. 요즘 자기 유튜브에 개밖에 안 뜬다고 어리둥절해했지만 전보다 행복해함.’
실제 2021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글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한 중장년층의 폐해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여행·육아·음식·동물 등의 채널을 일부러 구독해 부모님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바꾸는 방법이 유머처럼 나돌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부모님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일부러 바꾸는 20·30세대를 ‘중년 가드’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이 알고리즘을 완벽하게 제어하려고 해도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9월 소프트웨어사 모질라(Mozilla)는 2만 2722명의 참가자와 5억 개가 넘는 동영상을 분석해 ‘이 버튼은 작용하나요?’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의 ‘싫어요’ 버튼은 원치 않는 추천을 12%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추천 안 함’의 효과는 43%였고, 시청 기록에서 지울 경우 효과는 29%에 불과했다.
본 연구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튜브는 이용자가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혀도 빈도를 조금 줄여줄 뿐 계속 추천한다”며 “이용자들이 실제로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유의미하게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용자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AI의 통제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미디어 독해력이라는 뜻으로, 미디어의 메시지를 올바르게 읽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분별력 있게 수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교재, 미디어 교육 플랫폼 ‘미디온’ 활용도 추천한다.
‘시니어의 집은 곧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있다. 바로 2022년 시작된 일본의 ‘어른의 생활 기분’ 캠페인이다.
캠페인을 시행하는 곳은 사단법인 ‘케어링 디자인’(Caring Design)이다. 디자인, 건축, 의료, 간호, 복지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50+세대를 대상으로 한 주거나 의료, 돌봄이 이뤄지는 공간을 편안하게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소고‧세이부 백화점에서 ‘라이프 디자인 살롱’이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시니어 맞춤 주거 리모델링 사업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수천 건의 시니어 주거 관련 컨설팅을 진행한 케어링 디자인은 2020년 온라인 세미나 ‘100년 인생 생활의 디자인’을 열었다. 일본 유명 건축가인 아베 쓰토무(阿部勤)가 ‘중심이 있는 집’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다.
그라데이션으로 다양성 주는 노후의 집
노후 인테리어와 관련해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그의 설명 중 ‘집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분하기’, ‘부엌 집기들이 전부 보이도록 수납공간을 설계하기’이다. 그의 집은 이름처럼 내부에 중심이 되는 방이 있고, 벽 너머에는 3면에 창문이 있어 외부처럼 느껴지는 공간, 정원으로 구성돼있다. 그는 중심에서 바깥으로 넓어지는,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때와 기분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계단에는 모아둔 서적을 보관하고, 복도를 취미용 화실로 활용하는 식이다.
부엌 설계는 독신 남성이 나이가 들어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료 손질과 세척, 조리와 식사까지, 순서를 고려해 불필요한 동선을 없앴다. 또한 중심이 있는 집 부엌의 모든 집기는 전부 외부에 드러나 있는데, 이 역시 노화로 인한 특성을 고려한 부분이다. 노화로 인해 건망증이 생기면 눈에 보이지 않는 집기는 사용하지 않게 되므로 집기들이 전부 보이게끔 부엌의 수납공간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직접 지은 집에서 50년간 살고 있는 건축가가 ‘100세 시대에 집이 갖춰야 할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는 이 영상은 2023년 4월 기준 누적 조회수 28만 회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영상이 2022년의 ‘어른의 생활 기분’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모태가 됐다.
집은 곧 인생의 표현 방식
어른의 생활 기분 다큐멘터리는 미래 시니어 주거의 본보기가 될, 50대 이상의 ‘멋진 어른’들의 생활을 소개한다. 이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집을 꾸미고, 생활환경을 구현한다. 노후에는 살기 편하고 안전한 거주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고, 삶의 색깔을 구현하는 장으로 활용하는 것.
다큐멘터리는 현재 총 3편이 공개된 상태다. 191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현대적인 디자인의 민박집으로 개조하고 찾아오는 세계인들과 꾸준히 교류하고자 하는 여성, 집 근처에 오두막과 허브 정원을 조성한 여성과 자연 속에 컨테이너 하우스를 짓고 자택 겸 작업실로 활용하는 작가 부부의 삶과 삶이 묻어나는 집을 조명한다.
3편의 영상은 모두 평생 숙성시켜온 삶의 방식을 완성하는 곳이 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당 캠페인을 소개한 책 ‘뉴그레이’에서는 ‘시니어의 거주지가 단지 안전한 상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미디어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케어링 디자인 편집부는 향후에도 취재를 이어나가 100세 시대를 맞이할 현대의 어른을 위한 롤모델들을 계속해서 다큐멘터리로 소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어로 제작돼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노후의 집을 자아실현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싶다면 이웃 나라의 50+세대들이 벌이고 있는 실험적인 시도들을 눈여겨 봄 직하다. 유튜브 자막 생성 기능을 활용하면 한국어 자막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내게 좋은 약은 무엇일지 궁금증도 커진다. 유튜브 채널 ‘리틀약사TV’의 이성근 약사가 꼽은 고령자 추천 영양제 5개를 소개한다.
① 유산균
유산균은 대사 기능 활성화뿐 아니라 면역력 증진의 역할도 수행한다. 나이가 들수록 대장에서 활동하는 비피도박테리움(비피더스균)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산균 섭취가 필요하다.
②오메가3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고, 혈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증성 질환 개선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③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종합비타민은 미네랄 함량이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비타민을 함량 높은 제품으로 챙겨먹기를 권한다. 미네랄 제품은 따로 챙겨먹도록 하자.
④항산화제
노화 방지를 돕는 영양제다. 비타민 C, 식물성 화학물질 파이토케미컬, 은행잎 추출물, 피크노제놀에 항산화 기능이 있다.
⑤효소
노화가 진행될수록 소화 기능이 약해진다. 효소는 체내 소화 기능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므로 챙겨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이 ‘디지털화된 환자 치료 여정’ 전시를 통해 ‘우리 집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받는 진료’를 선보였다.
굿닥은 지난 23일~26일까지 열린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23’에 참가해 현재, 과거, 미래의 의료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검색, 예약, 진료, 약 배달까지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가까운 미래는 TV를 통해 거실에서 진료를 받는 모습, 먼 미래는 홀로그램을 활용한 의료 환경을 보여줬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직접 태블릿이나 TV를 통해 굿닥 서비스를 이용해보거나, 홀로그램을 체험하고 동영상으로 남기면서 굿닥 부스 프로그램을 즐겼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삼성 TV로 진료 예약부터 비대면 진료까지 받는 과정의 시연이었다.
굿닥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삼성 TV(NEO QLED 2023)에 기본 앱으로 탑재했다.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이 TV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협업은 '집에서 큰 화면으로 가족들과 함께 소파에 앉아 진료받을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TV를 통해 진료를 예약하고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은 뒤 약은 택배로 배달 받을 수 있다. 또한 의사가 스마트 운동을 처방한 경우 ‘삼성 헬스’를 이용해 기관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와 연동돼 건강 기록도 가능하다.
TV에 탑재된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은 카메라를 통해 사람을 인식해 올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점검해준다. 이를테면 올바른 자세가 아닐 경우 빨간색을 활용해 ‘다리를 더 벌리세요’, 자세가 바른 경우 초록색을 활용해 ‘잘하고 있어요’ 등을 알려준다.
이렇게 스마트폰에서 TV로 채널을 넓히면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거나, 거동이 불편해 병원까지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TV에 탑재된 굿닥 앱은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나 자녀와 부모님을 동시에 돌봐야 하는 중장년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임진석 굿닥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면 큰 화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TV는 익숙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편할 수 있다”면서 “의료 커뮤니케이션이 더 잘 이뤄지고 의료 접근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염증이 암이 되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하면서, 어딘가 안 좋아졌을 때 어느 병원을 가야 할 지 연결할 수 있는 점이 굿닥의 강점”이라면서 “예방적 헬스케어와 애프터 케어가 동시에 이뤄져 환자의 진료 여정에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중장년과 시니어에게 가장 필요한 질병 예방(PHR)과 보험 청구와 같은 핀테크 복합기능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이런 기능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만들지가 관건”이라면서 TV나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AI 스피커로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하는 등 정보 입력 과정을 줄여 앱 사용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를 먹고 노화가 진행될수록 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동시에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좋은 약은 무엇인지 궁금증도 커진다. 유튜브 채널 ‘리틀약사TV’를 운영하는 이성근 약사를 만나 약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는 OO 질환이 있는데, 어떤 약을 먹어야 좋아질까요?” 이성근 약사가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유형이다. 이 약사는 2012년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했고, 2018년에는 유튜브로 소통의 장을 확장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35만 명에 이른다.
‘리틀약사TV’ 구독자는 40대부터 60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 가운데 고령자는 어떤 특성을 보일까. “어르신들은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고, 그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한다. 피로와 관련된 문의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불면증과 우울증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이성근 약사는 말했다.
고령자 약, 올바른 복용법은?
우리나라 고령자의 다제약물 복용은 꾸준히 거론된 문제다. 2020년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다제약물 복용자는 2016년 154만 8000명에서 2019년 201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75세 이상이 84만 1000명(복용률 22.4%)으로 가장 많았다.
다제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겁을 먹고 무작정 약 복용을 거부하는 고령자도 많아졌다. 이성근 약사는 “무조건 약을 안 먹는 것은 내 몸에 무익한 행동이다. 약의 유익성이 유해성보다 높을 때는 복용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 ‘고지혈증 약은 부작용이 많다’ 등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약을 복용하지 않는 어르신이 많습니다. 철저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 없이 무작정 약을 안 먹는 것은 내 몸이 혹사당하도록 방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그에 따른 유해성이 더 커진다는 거죠. 약 복용을 중단하고 싶으면, 의사와의 상의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 증진을 위한 영양제는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것이 적정 수준일까. 이성근 약사는 “사실 정해진 기준은 없다. 사람마다 다르다”면서 “제품의 개수가 아닌 성분의 중복성 여부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영양제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싶다면 유산균, 오메가3, 종합비타민을 드시고 필요에 따라 제품을 추가해 먹어보면서 자신한테 맞는 조합을 만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약은 체내에서 코엔자임 합성을 방해합니다. 그 때문에 코엔자임 Q10 영양제 섭취를 추천합니다. 반대로 홍국쌀 추출물은 고지혈증 약을 먹는 환자에게 복용을 피하라고 합니다. 모나콜린K 성분이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과 동일한 물질이기 때문에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습니다.”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약 개발
영양제를 구매할 때 제일 중요한 점은 자신에게 필요한 성분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다음 고려하는 기준은 가격이다. 과연 비싼 제품이 몸에도 좋을까. 이성근 약사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양제는 원료가 중요하다. 제품이 비쌀수록 좋은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성근 약사는 약에 대해 연구하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 약사는 ‘더 리틀스’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직접 개발한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피크노제놀과 은행잎 추출물을 섞은 제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피크노제놀은 강력한 항산화제이고, 은행잎은 항산화 기능과 함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입니다. 고령자들에게 도움이 될 제품이라고 자신합니다.”
이와 함께 이성근 약사는 ‘약과 영양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약은 질병이 있을 때 치료 목적으로 먹는 것이다. 영양제는 질병의 치료보다는 건강 유지와 증진이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성근 약사는 “만병의 근원은 식습관, 생활습관 등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근본적으로는 잘못된 습관이 개선되어야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영상 말미에 늘 “못 고치는 병은 없다. 못 고치는 습관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잘못된 습관은 고치지 않은 채 약으로만 병을 고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영양제 역시 건강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필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영양제를 드시고, 식습관 개선을 두 배로 철저히 하시길 바랍니다.”
이성근 약사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유튜브 구독자가 100만 명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드리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영양제를 양심적으로 만들어 많은 분의 건강 증진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