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에는 은퇴자를 위한 놀이터, ‘청춘놀이터 목공방’이 있다.
청춘놀이터 목공방은 은퇴자 혹은 은퇴 예정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 작업장이다. 이곳에서 책상, 의자, 장난감 교구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제작하고 수리할 수 있다. 개인이 마련하기 어려운 각종 목공, 용접 작업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은퇴자들의 생산적 여가문화를 도와, 삶의 보람, 취미, 일거리를 찾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제작한 물건은 전시, 판매해 수익 창출도 한다.
청춘놀이터 목공방은 55세 이상 익산시 거주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수준에 맞는 교육과 실습도 제공한다. 취미 과정, 전문가 과정으로 나뉘어 교육이 진행되며, 수료 후 목공방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이용자는 “청춘놀이터 목공방에 오기 전에는 무료한 삶을 살다, 목공방을 이용한 뒤부터 활발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며, “내 손으로 직접 목공 제품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물 모양 장난감을 만들어 손자 손녀에게 가져다주었는데 즐겁게 잘 갖고 놀아 뿌듯했다.”고 이용 소감을 밝혔다.
청춘놀이터 목공방은 전북도에서 조성한 ‘은퇴자 작업공간’ 중 하나다. 남원의 ‘목금토 공방’도 운영 중이다. 전북도는 전주시와 고창군에도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사업 대상지 1개소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전북도의 은퇴자 작업공간은 뉴질랜드의 ‘남자의 헛간’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남자의 헛간은 남성 은퇴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목공, 금속, 전기 관련 일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이다. 대형 기계, 장비가 마련돼 있다.
소정의 이용료를 내면 누구나 원하는 물건을 만들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장비 제작, 보수 공사 등이 필요할 때 이용자들을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은퇴한 이들에게 소일거리를 마련하고, 취미 생활을 즐기고, 사회생활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전북도는 남자의 헛간을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 도입하여 전국 최초로 은퇴자 작업공간을 조성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약 1년이 지났다. 하늘길이 닫혔고, 각자 꿈꾼 여행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길어지는 ‘집콕’ 생활은 새로운 여행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사람들은 방구석에서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고, 매일 지나는 동네에서 숨겨진 명소를 찾는 재미를 발견했다. ‘이런 것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싶은 것들이 관광이 되고, 산업으로 성장했다. 여행이 달라졌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정보 기업 부킹홀딩스가 최근 전 세계 28개국 2만여 명의 여행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21년부터는 총 9가지의 여행 방식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여행 ▲기술을 접목한 여행 ▲근거리 여행 ▲안전한 여행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에 발 도장을 찍는 대신 익숙한 장소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는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다.
‘현실감 최강’ 대세는 몰입형 콘텐츠
코로나19 이후 주목받고 있는 여행 방식은 ‘랜선 여행’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IT 기기를 통해 즐기는 여행으로,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새롭게 떠오른 문화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의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콘텐츠다. 크리에이터가 특정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맞게 실제 상황인 것처럼 연기하는 롤플레잉 ASMR 영상은 유튜브에서 꾸준히 관심을 끄는 콘텐츠 중 하나다. 이어폰을 착용한 뒤 눈을 감는 순간, 원하는 곳 어디로든 ‘상상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중 ‘공항 ASMR’, ‘비행기 ASMR’은 공항에 도착해 입국수속을 밟고 실제 비행기를 타는 것 같은 생생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승무원의 말소리부터 탑승 안내 방송, 공항 특유의 시끌벅적한 느낌까지 완벽하게 재현한다.
오랜 ‘집콕’으로 유튜브가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혹은 진짜 여행지를 구경하고 싶다면 각국 관광청 홈페이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스트리아 관광청, 두바이 관광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자국의 관광지를 360도 영상이나 고화질 사진으로 홍보하는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압권인 것은 호주 관광청의 ‘8D로 체험하는 호주’ 영상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에스페란스 해변에서 돌고래가 뛰노는 소리,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페어리펭귄이 이동하는 소리, 킴벌리의 호라이존탈 폭포 소리 등 현장에서나 들을 법한 생동감 넘치고 입체적인 소리가 오감을 자극한다.
세계의 문화 예술을 실감나게 접하는 방법도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구글과 제휴한 주요 박물관 2000여 곳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한다. 가상현실(VR)과 거리 뷰 기능을 통해 런던 대영박물관, 파리 오르세미술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과 도서관을 360도로 산책하듯이 둘러보고, ‘아트 카메라’ 시스템으로 작품의 미세한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다. 앱을 다운받으면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아트 프로젝터’ 기능을 누르면 카메라 화면 속에 3차원 예술 작품이 나타나 서 있는 곳을 박물관으로 만든다.
랜선 여행의 진화는 어디까지? 실시간 현지 투어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여행 분위기를 내는 것을 넘어 이제는 집 안에서 ‘진짜 여행’을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여행사와 숙박업소 등 관련 산업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대면·비접촉 여행 관련 각종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집에서도 패키지 관광이 부럽지 않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해외에 거주 중인 여행 가이드들이 실시간으로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소개하는 ‘랜선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실제 여행사 프로그램처럼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생동감 넘치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 소도시 세고비아의 골목을 둘러보는 여행부터 홍콩 야경 투어, 로마 시내 워킹 투어 등 콘셉트도 다양하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투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투어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실제로 가이드와 함께 걷는 기분이다”, “집에서 ‘치맥’하며 바르셀로나를 둘러보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등 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겼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온라인 체험’을 선보였다. 각국의 호스트들이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에게 각국의 문화·예술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일본 승려와 함께하는 명상, 현직 멕시코 셰프의 타코 수업, 고고학자와 이탈리아 와인 역사 배우기 등 원하는 체험을 선택하면 현지인과 생생하게 교류할 수 있다. 가격은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대개 2~4만 원대다.
한편 일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최근 대면 형태로 실시하던 비행기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전환하고, 인쇄업체 톳판인쇄사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일본 유명 문화재를 온라인으로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여행사 JTB도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과 마우나케아 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투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나만 아는 여행지, 숨은 명소를 찾아서!
콧바람을 쐬어야 비로소 여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방구석 여행에 흥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인파가 바글바글한 ‘핫플레이스’를 갈 수도 없는 노릇. 이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숨은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국내여행 의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기존 유명 관광지보다 숨겨진 여행지나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으로 여행할 것’이라는 응답이 1순위로 높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내놓았다.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개별 여행 및 가족 단위 테마 관광지 ▲야외 관광지 ▲자체 입장객수를 제한하는 관광지 등 거리두기 기준을 충족하는 여행지를 모아놓은 목록이다. 여행지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0곳의 여행지를 천천히 살펴보면, 생소한 관광 명소가 눈에 띄면서 우리나라가 새삼 낯설게 느껴진다.
‘차박’도 새롭게 부상한 언택트 여행 문화다. 차에서 관광과 숙박을 모두 해결하는 차박은 거리두기에 최적화된 여행이다. 차로만 방문이 가능한 이색 명소를 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 카페 ‘차박캠핑클럽’ 운영자 ‘둥이아빠’의 추천에 따르면, 차박의 대표 명소는 충북 충주 목계솔밭이다. 광활한 대지에 화장실과 개수대 등 편의시설을 모두 갖춰 그야말로 차박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충주 수주팔봉 캠핑장과 삼탄유원지, 양평 광탄유원지, 여주 신륵사 등이 차박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숨은 여행지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다. 뉴노멀 시대의 또 다른 트렌드는 동네 걷기 여행. 동네 걷기 여행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콘텐츠는 카카오TV의 웹 예능 ‘밤을 걷는 밤’이다. 밤을 걷는 밤은 가수 유희열이 서울의 밤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익숙한 거리에서도 색다른 매력을 찾아내 보는 묘미가 있다. 때로는 정해진 방향 없이 발길 닿는 곳으로 향하기도 하고, 우연히 멋진 풍경을 만나면 멈춰서 감상도 한다. 부담 없이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는 듯한 편안한 콘셉트 때문인지 2020년 12월 기준 누적 조회수가 560만 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언제쯤 자유롭게 떠날 수 있을까. 아직은 미지수다. 이렇게 애쓰며(?) 노는 게 마스크 없이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는 여행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배낭을 챙기게 될 날을 기다리면서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수 있다.
지난 18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병·의원, 약국, 건강검진 기관 및 노인장기 요양기관 등 사업장의 세무신고를 편의를 위해 요양 급여비 등 2020년 연간지급내역을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요양 급여비용, 의료급여비용, 건강 검진비용 등을 지급받은 9만7837개 요양기관과 장기요양 급여비용을 지급받은 3만6840개 장기 요양기관이 제공 대상이다.
공단은 법인 또는 부가가치세 면제사업자의 ‘사업장 현황 신고’와 관련하여, ‘2020년도 연간지급내역’을 법인 의료기관의 경우 의료기관별로, 개인 의료기관의 경우 대표자별로 합산하여 제공한다.
요양기관은 공단 홈페이지 요양 기관정보마당, 건강검진 기관 포털,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에서 법인인증서로 로그인하여 세무신고 시 필요한 ‘연간지급내역통보서’를 즉시 열람․출력할 수 있다.
한편 공단 홈페이지 인터넷 회원에 가입하지 않은 기관과 휴ㆍ폐업 기관에 대해서는 공단에서 우편 발송하였다.
‘연간지급내역통보서’를 분실하거나 훼손하여 재발급이 필요한 요양기관은 인터넷에서 재발급을 받거나 가까운 공단지사를 방문하면 즉시 재발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요양기관의 정보보호를 위하여 유선이나 FAX를 이용한 발급신청은 받지 않는다.
♠공단홈페이지(www.nhis.or.kr): 「요양기관정보마당」 → 법인인증서로그인 → 연간지급내역통보서 → 요양급여비용(의료급여비용) 선택→ 2020년 선택 후 조회→ 출력
▸요양기관정보마당(http://medi.nhis.or.kr): 법인인증서로그인 → 연간지급내역통보서 → 요양급여비용(의료급여비용) 선택 → 2020년 선택 후 조회 → 출력
※ 휴・폐업 요양기관: 「요양기관정보마당」 우측 상단의 로그인 선택 → 폐업회원 선택→ 요양기관번호, 대표자명, 대표자 주민번호, 공인인증서 입력 →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출력 가능
♠건강검진포털(http://sis.nhis.or.kr/site/sis/) : 법인인증서 로그인(인증서암호 입력) → 검진비청구지급→ 검진비 지급 → 연간지급내역조회 → 연간지급내역(건강), 연간지급내역(위탁)→ 조회→ 인쇄
♠ 노인장기요양보험(http://www.longtermcare.or.kr) : 법인인증서 로그인 → 장기요양기관 회원서비스 → 장기요양정보시스템 → 지급관리 → 장기요양 연말정산 → 장기요양급여비용 연간지급내역 → 급여연도 조회 → 출력
※ 노인장기요양 의사소견서 및 방문간호지시서 발급비용(http://medi.nhis.or.kr)
▸ 법인인증서 로그인 → 요양기관 회원서비스 → 노인장기요양(연간지급내역)
우리나라의 고령화 시계가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향후 몇 년 안에는 일본처럼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수명은 늘었지만,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누군가의 돌봄도 더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때 전염병은 돌봄의 방식도 변화시키고, 사각지대도 만들었다. 우울과 학대에 시달리는 노인도 생겨났다. 코로나 시대 속 노인들은 어떤 돌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초고령사회가 멀지 않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15.7%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UN 기준에 의하면, 65세 인구가 20%를 넘기면 초고령사회다. 정부 관계자는 “연금 재정이 우려된다. 연금을 수령하는 인원은 증가하는데, 연금에 보탬이 되는 인구가 줄어든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국가경제력상 좋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고령자 중에서 홀로 지내는 분이 많다는 데 있다. 2020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전체 가구의 22.8%이다. 가구 유형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34.2%), 부부(33.1%), 부부와 미혼자녀(9.7%), 부(모)와 미혼자녀(5.5%) 순이다. 이대로 간다면 2047년에는 전체 가구의 약 절반(49.6%)이 고령자 가구가 될 것이다. 10명 중 5명이 고령 가장이 된다는 뜻이다.
홀로 살면서 무병장수(無病長壽)하면 좋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51%로, 2008년에 비해 20.3%P 늘어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형 교수팀이 발표한 ‘노인에서의 독거 여부와 복합 만성 질환의 연관성’에 따르면, 독거노인이 만성질환에 더 취약했다. 60세 이상 독거노인의 35.5%가 만성질환에 시달렸고, 독거노인이 아닌 경우 28.8% 정도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독거노인이 만성질환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는 증거다.
병상 간 간격 조정과 정부의 지원 필요
코로나19는 노인에게 더 치명적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특히 노인들은 이 전염병에 취약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대와 비교했을 때 85세 이상 확진자의 치명률은 630배, 75~84세는 220배, 65~74세는 90배 정도 높다. 실제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8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며, 특정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20년 12월 14일 기준 60대 확진자는 전체의 15.35%였고, 70대와 80대 확진자는 각각 7.78%, 4.53%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수치상으로는 다른 연령대와 비슷하거나 적다. 하지만 사망률과 치명률은 높다. 사망률이 높은 순으로 정리하면 80대 이상(51.11%), 70대(31.18%), 60대(12.27%)였다. 전체 사망률 1~3위가 모두 고령자에게서 나왔다. 10대와 20대 사망률이 0%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확실히 젊은 세대들에 비해 치명률이 높다는 얘기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노인 돌봄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우리나라 노인 돌봄은 요양원 등에 입소한 노인을 돌보는 시설 돌봄과 요양보호사나 생활 지원사가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는 방문 돌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돌봄을 지원하는 장기요양보험의 경우 신청을 받으면 대상자를 상대로 대면조사를 통해 등급판정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비대면 조사도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하는 단계별 수칙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히 배분해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돌봄 현장은 취약한 요소가 있었다. 특히 노인 장기요양시설은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밀집한 곳이라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은 요양원들의 경우 병상의 구조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인력 보충이 문제로 제기됐다. 대형 병원의 경우 법적으로 병상 간 1.5m 거리를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이 있지만, 요양원은 거리 규정이 따로 없다.
건양대학교 간호학과 이미향 교수는 “요양원에도 비말을 통한 전파를 막기 위해 병상 간 이격 거리가 필요하다. 역학조사관의 협조나 병원 내 감염병 예방 및 통제를 담당할 인력도 보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감염병의 지속적 확산을 막기 위해 요양병원에 감염 예방 관리료를 지원한 것처럼 규모가 작은 노인 장기요양시설에도 예방 차원에서 추가적인 재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돌봄 서비스 필요
코로나19 이후 노인 돌봄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 모두 돌봄을 거부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2020년 6월 서울 지역 요양보호사 3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중 일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에 달하였고, 일 중단 사유로는 ‘이용자 또는 가족의 요청’이 74%로 가장 많았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자발적으로 중단’한 비율도 17%였다. 이렇게 공백이 생기자 각 지자체는 전화나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돌봄을 제공 중이다.
하지만 비대면 서비스가 노인의 마음을 보듬지는 못했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이 잠정적으로 폐쇄되면서 노인들은 고립감을 호소했다. 이 고립감은 코로나 블루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발표한 ‘노인들의 코로나19 감염 현황과 생활 변화에 따른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청이 노인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이후 우울 척도 11개 문항 평가(16점 이상 우울증 의심)에서 60대 남성(20.6점)과 70대 여성(19.6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전라남도 완도군이 관내 노인을 대상으로 우울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8%의 노인들이 우울감을 호소했고, 7.5%는 중증의 고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인도 늘었다. 영화관, 카페 등과 같은 여가시설이 문을 닫고, 정기적으로 도움을 받던 돌봄 서비스도 중단되면서 무료해진 노인이 많아진 탓이다. 젊은 세대라면 디지털 서비스라도 즐기겠지만, 디지털 기기가 익숙지 않은 노인들은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의 증세가 심해졌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통한 교류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한편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노인도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맞물려서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고, 부동산 관련 세법의 개정으로 부담해야 할 세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후자금을 충분히 마련해놨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노인들은 경제적 고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가 제주지역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2020년 5월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노인들은 일상생활의 변화 중 경제활동 중단, 소득 감소 등의 경제적 변화(45.7%)를 첫 번째로 꼽았다. 코로나 시대 속 고령자들은 우울하고 외로운 데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삼중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돌봄서비스의 전환이 필요하다. 거주지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돌봄 체계 내에서 스스로 자립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이 그것이다. ‘ICT 돌봄 2020 심포지엄’에 참여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김현미 센터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노인돌봄서비스는 ‘셀프케어’(자기 돌봄)와 ‘심리방역’이 필요하다. 노인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는 동시에, 혼자만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정서적인 함양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CT를 기반으로 한 돌봄 서비스가 부각되고 있다. ICT는 빅데이터를 통해 비대면으로 거리가 생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김 센터장은 “대면에 집중했던 서비스에서 이제는 온·오프라인 돌봄이 필요하며, 디지털 소외가 되지 않도록 노인들에게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방문을 통한 돌봄보다는 비대면을 활용한 돌봄이 일상화될지도 모른다. ICT를 이용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를 소개한다.
실버 케어 플랫폼 ‘케어닥(Caredoc)’이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서 모바일 앱을 리뉴얼했다.
케어닥은 국가기관 평가와 실사용자 후기를 통해 검증된 정보를 기반으로 노인 돌봄 서비스 전문가 및 요양 시설 정보를 중개하는 사용자 맞춤형 플랫폼이다. 전국 요양 시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요양 업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 및 건강 상태 등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추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번 케어닥의 모바일 앱 리뉴얼 주요 내용은 ▲어르신 전문 케어코디 프로필 확인 ▲케어코디 24시간 매칭 서비스다.
케어닥은 정보의 투명성과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케어 코디의 프로필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필에는 성함, 나이, 경력을 비롯해 최근 케어닥 돌봄 이력과 자격증 그리고 실제 이용한 보호자의 후기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내부의 교육 수료 과정과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 엄격하게 검증한 결과를 바탕으로 총 5단계로 케어 코디를 세분화하고 있다. ▲처음 온 케어코디 ▲적응 중 케어코디 ▲인증한 케어코디 ▲우수한 케어코디 ▲전문적 케어코디로, 보호자가 어르신에 맞는 케어코디를 직접 선택하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청 시각을 기준으로 4시간 이후부터 돌봄 시작이 가능한 케어코디 24시간 매칭 서비스를 선보였다.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돌봄 신청 보호자와 케어코디의 일정이 맞으면 언제든지 매칭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보호자는 돌봄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케어닥 박재병 대표는 “기존에 간병인을 연결해 주는 다른 업체는 유선으로 신청을 받고 사람이 직접 연결하는 구조라 24시간 매칭이 힘들었다”며 “케어닥이 처음 시장에 간병비 정찰제를 도입했을 때처럼 이번 시도가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간병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55세의 남성 직장인 오 씨. 법정 정년은 60세이지만 그의 회사는 임금피크제를 운영하는 회사다. 오 씨의 작은 희망 중 하나는 회사에서 대학등록금이 지원될 때 두 자녀가 대학을 마치는 것이다. 퇴직금은 10년 전에 중간정산을 하고 새로 적립 중이다. 퇴직연금과 국민연금 이외에 별도로 준비한 개인연금은 없다. 다행히 최근에 아파트 담보대출 상환이 완료되어 저축 여력이 생긴 오 씨는 지금이 원하는 노후생활을 위한 현금흐름을 준비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상담을 요청해왔다.
컨설팅 포인트
퇴직연금유형부터 확인하자.
개인퇴직연금계좌(IRP)를 점검하자.
연금 불입 시 세제 혜택을 누리자.
나의 퇴직연금은 DB형인가? DC형인가?
퇴직연금은 DB형과 DC형으로 운영된다. DB형(Defined Benefits, 확정급여형)은 기존의 퇴직금 제도와 비슷하다. 퇴직연금관리 책임은 회사가 진다. DB형 가입자는 퇴직할 때 퇴직 전 3개월의 평균임금에 근속연수를 적용한 금액을 받게 된다.
DB형은 임금상승률이 높고 안정적인 기업일수록 유리하다. DC형(Defined Contributions, 확정기여형)은 회사가 연봉의 12분의 1 금액을 종업원 개인계좌에 적립해준다. 회사의 책임은 여기까지다. 그 후 운용은 종업원 책임이다. DC형 가입자는 퇴직할 때 매년 연봉의 12분의 1 금액에 대한 운영 손익을 반영한 금액을 퇴직금으로 받는다.
DC형은 임금상승률이 낮거나, 전직이 많은 직종이거나, 퇴직연금의 수익률 관리를 종업원 스스로 할 때 적합하다. 만일 오 씨가 현재 DB형 퇴직연금 가입자이면서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게 된다면 퇴직 시 평균임금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 DC형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
개인퇴직연금계좌 적극 활용하자
개인퇴직연금계좌(IRP, Individ ual Retirement Pension)는 회사를 통해 가입하는 퇴직연금(DB, DC) 외에 추가로 개인이 별도로 자금을 적립할 수 있는 퇴직연금계좌다.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회사는 퇴직금을 IRP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오 씨가 퇴직하면 그동안 적립된 퇴직연금을 IRP계좌로 수령하게 된다. 만약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싶으면 퇴직금 입금 후 IRP를 해지하면 된다.
퇴직금 수령 시에는 퇴직소득세를 납부하는데 이때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퇴직소득세를 줄여준다. 절세의 규모는 연금 수령기간에 따라 다르다. 퇴직금을 10년 이하의 기간에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퇴직소득세에서 30%를 깎아주고 10년을 초과하는 기간에 대해서는 40%를 깎아준다.
예를 들어 오 씨가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할 때 납부해야 할 퇴직소득세가 10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10년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퇴직소득세는 총 700만 원이다. 이 금액을 연금 수령기간, 즉 10년 동안 나누어 매년 70만 원씩 납부하면 된다. 참고로, 퇴직연금 가입자라 하더라도 55세가 넘은 퇴직자는 IRP가 아닌 통장으로도 퇴직금을 수령할 수 있다.
연금 불입 시 세제 혜택 누리자
IRP는 퇴직금 수령 용도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추가로 불입할 수도 있다. IRP 불입 시에는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데, 불입 금액 최고 700만 원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 혜택은 연봉 수준에 따라 다르다. 연봉이 5500만 원 이하일 경우 연말정산 시 불입한 금액에 대해 16.5%를 세액공제해준다. 55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의 혜택은 13.2%다. 만약 오 씨가 연봉이 5500만 원을 초과하고 IRP에 연간 700만 원을 불입한다면 연말정산 시 누릴 수 있는 세액공제 혜택은 총 92만4000원이다.
IRP 이외에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연금 상품은 연금저축계좌다. 연금저축계좌와 IRP를 묶어서 연금계좌라고 한다. 연금저축계좌와 IRP의 세제 혜택은 비슷하지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불입 금액의 한도가 다르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에 불입할 경우에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간 불입 금액 한도는 연봉 1억2000만 원 이하일 경우 400만 원이다. 1억2000만 원을 초과할 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불입 금액 한도는 300만 원이다. 연봉 5500만 원을 기준으로 하는 세액공제 비율은 IRP와 같다.
오 씨의 경우 IRP와 별도로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연금계좌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한도 금액과 불입할 수 있는 한도 금액은 다르다. 연금계좌, 즉 연금저축계좌와 IRP를 합해서 불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 금액은 1800만 원이며, 이 중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고 700만 원이다. 만약 오 씨가 IRP에 연간 1800만 원을 불입하면 700만 원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만 700만 원을 초과하는 1100만 원에 대해서는 혜택이 없다.
기존에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연간 400만 원의 불입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는 사람은 IRP 불입 금액 중 3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참고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50세 이상의 연금저축계좌 가입자에 대해 불입 금액 600만 원(기존 400만 원+추가 2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또 연금저축계좌에 IRP를 추가로 이용한 사람은 불입 금액 900만 원(기존 700만 원+추가 200만 원)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부분의 은퇴(준비)자들이 갖는 노후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보유한 은퇴자산의 활용법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기인한다. 대표적인 은퇴자산은 연금이다. 실제로 많은 은퇴(준비)자가 자신이 가입했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이 은퇴생활에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확인한 후에 놀란다. 멀어만 보이던 정상에 대해 막연한 걱정을 하기 이전에 지금까지 올라온 높이부터 점검해보는 게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첩경이라고 본다.
구독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공급자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전에는 신문이나 잡지를 정기 구독으로 받아 보았다면, 이제는 음악이나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다.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신규 구독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9년 2분기 기준 270만 명에서 2020년 1분기 기준 1580만 명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세계 구독경제 규모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 소비, 유행 주기 단축 등으로 2020년 5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례 1]
소비자 한ㅇㅇ씨(여, 40대)는 스마트 다운로드+음악 감상(30일마다 자동결제) 상품의 3개월 무료체험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배우자 카드 정보를 입력함. 이후 결제 관련 고지가 없어 신경 쓰지 않다가 약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배우자를 통해 계속 자동결제된 것을 확인함.
[사례 2]
소비자 김ㅇㅇ씨(남, 50대)는 모바일로 스마트공인인증서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바로 해지를 하려고 했으나 09시~18시 내에 전화로만 가능하다고 하여 해지하지 못함. 다음날 전화로 해지를 하려고 하니 상담원은 통신사에서 확인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하라고 함.
구독경제의 활성화가 이전보다 편리한 일상을 만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편리한 만큼 단점도 존재한다. 위의 사례처럼 다크 넛지(Dark nudge)가 발생한다. 다크 넛지란 팔꿈치로 툭툭 옆구리를 찌르듯 소비자의 비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시간을 들여 최저가를 찾아 결제하려고 하면 추가 비용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2년 10개월간(2017년~2019년 10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다크 넛지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77건이었다. 유형별로는 해지수단을 제한함으로써 해지 포기를 유도하는 ‘해지 방해’가 38건(49.3%)으로 가장 많았고, 무료이용 기간 제공 후 별도 고지 없이 요금을 결제하는 ‘자동결제’가 34건(44.2%)을 차지했다. 이외에 사실과 다른 한시적 특가판매 광고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압박 판매’가 4건(5.2%), 가격에 대한 착오를 유발하는 ‘가격오인’이 1건(1.3%)으로 뒤를 이었다.
◆ 알 권리 보호, 이용한 만큼, 해지는 간편하게
구독경제는 잠김 효과를 활용한다. 잠김 효과란 소비자가 일단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상품 또는 서비스로의 수요이전이 어렵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구독 경제 서비스는 고객 충성도 확보를 위해서 일정 기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 후 자동으로 구독 대금이 청구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구독경제 금융 소비자 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구독경제 시장에서 무료 체험을 통한 가입 유도 후 유료 전환 일정을 알리지 않거나, 해지 및 환불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금융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료전환, 해지, 환불의 모든 과정에서 카드·계좌이체 결제 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이용한 만큼 부담하고, 간편하게 해지할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구독경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표준 약관을 제안했다. 유료전환, 해지, 환불 등과 관련하여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약 사항을 구체화했다. 기존에는 무료 및 할인 이벤트 기간 종료 전, 소비자에게 대금 청구 일정을 안내하지 않거나 단순하게 이메일로만 통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무료 이용 기간 제공 후 유료로 전환하는 구독 경제 앱 26개 중 유료 전환 예정을 고지하는 앱은 2개에 불과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는 경우, 전환 시점을 기준으로 최소 7일 전에 서면, 음성 전화, 문자 등으로 관련 사항을 통지하도록 약관에 명시했다. 무료 이벤트뿐 아니라, 할인 이벤트가 종료되어 정상 요금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포함된다. 애초에 가입 시 유료 전환을 알렸더라도, 이와 별개로 유료 전환 7일 전 다시 안내하도록 했다.
한편 해지가 쉽지 않고, 환불 절차가 미흡했다. 가입 절차는 수월하지만, 해지 절차는 링크나 관련 안내를 찾기가 쉽지 않아 민원이 자주 생겼다. 환불도 마찬가지였다. 이용내역이 단 한 번이라도 있으면 1개월 치 요금을 부과하고 환불도 불가하도록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환불을 카드 결제 취소나 계좌이체로 하지 않고 포인트로 지급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바일 앱,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간편한 절차로 해지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해지 가능 시간도 연장했다. 해지 전에 대금을 납부하였다면 카드 결제 취소, 계좌이체 등을 통해 즉시 돌려받을 수 있도록 환불 선택권을 충분히 부여하도록 설정했다.
구독경제 업체는 직접 신용카드가맹점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결제대행업체의 하위사업자로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하위사업자의 경우 정기결제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약관이 별도로 없다. 규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없었다. 금융위는 결제대행업체의 하위사업자에 대해서도 소비자에게 정기결제 등 거래조건을 명확히 알릴 의무 등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규율할 방침이다.
시행령 개정사항은 2021년 1분기 입법 예고를 통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 추진과 함께 관련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신용카드 가맹점 표준 약관, 결제대행업체 특약, 금융결제원 CMS 약관 등을 개정할 계획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팔 또는 다리를 잃고 의수 또는 의족을 차고 생활하는 이웃들을 가끔 만난다. 이들을 만날 때면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렇다. 사지 중 일부를 잃게 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이로 인한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환상지통(Phantom limb pain, 幻想肢痛)이다.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 증상은 신체 절단을 경험한 이웃 대부분이 경험한다.
환상지통은 사지 중 일부의 절단 이후 발생한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지에서 느끼는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다. 예를 들어 무릎 아래 절단으로 발을 잃었지만 없어진 발에 통증을 느낀다.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라며 손사래를 치는 독자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하지만 실제로 절단 수술 이후 많은 분이 힘듦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16세기 프랑스 의사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가 최초로 환상지통의 증상에 관해 기술했고, 19세기 미국 남북전쟁 시기 의사인 사일러스 미첼(Silas Weir Mitchell)에 의해 환상지통(Phantom limb pain)이라고 명명됐다. 환상지통은 코, 눈, 가슴 등 우리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소실 이후에 발생할 수 있고, 상지와 하지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신체 소실 환자 중 많게는 80%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만큼 절단 후 많은 분이 피해갈 수 없는 증상이다.
증상은 타는 듯한 통증(작열감),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칼로 베는 듯한 통증, 꽉 쥐어짜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절단 환자의 50% 정도는 절단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고 길게는 수년이 지난 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 발생 후 시간이 흐르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년간 지속하기도 한다.
신체 중 일부를 잃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흔한 원인으로는 당뇨, 외상, 암, 혈관 장애 등이 있다. 2005년 미국의 사지 절단 환자는 160만 명으로 조사됐고, 2050년에는 36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사지 절단 환자는 늘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환상지통을 겪는 사람들 역시 많아질 것이다. 과거에는 환상지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숨기며 살았다. 없어진 사지에 통증이 있다고 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이 점이 우리가 환상지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환상지통은 증상 발생 초기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환상지통이 발생하는 의학적 기전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에는 정신적인 문제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절단 후 발생하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이상 변화를 기전으로 하는 복잡한 증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환상지통은 절단 전 통증이 있었던 사지에서 잘 발생한다. 성별 및 나이에 따른 증상 발현의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과 같은 감정적인 요소와 흡연, 지나친 음주, 외부의 차가운 환경에 노출 시 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환상지통의 치료는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약물적 치료는 환상지통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생각되는 중추신경계 또는 말초신경계를 대상으로 하는 약물이 있다. 항우울제, 항경련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 도움이 된다. 비약물적 치료에는 거울을 이용한 재활 치료(시각 훈련), 전기자극치료, 반복적으로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 침 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환상지통은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 등 감정적인 문제로 인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도움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사지 절단 후 의족 혹은 의수 등의 보조기를 착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적절하지 않은 보조기를 착용할 경우 환상지통의 악화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자신이 상태에 맞는 보조기를 적절하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절단지의 근력 강화도 통증 호전에 도움이 된다. 꾸준하고 적절한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증상 발생을 의료진에게 조기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즉시 적용함으로써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환상지통은 우리 몸의 신경계가 연관된 복잡한 기전을 통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양한 증상 악화 요인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요인을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환상지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통해 사지 손실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007‘은 내 삶과 같이해왔다. 첫 작품 '007 살인번호' 이후 단 한 편의 영화도 놓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본부가 있는 런던은 물론이고 스톡홀름, 코펜하겐 같은 전 세계의 모든 유명 도시들을 돌아다니는 007을 보며, 지도 위에서 지명 찾기에 빠졌던 나는 자연스레 지리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그런데 우리 세대의 영원한 007인 숀 코네리가 지난달 31일 91세로 타계했다. 그리고 첫 작품 ‘007 살인번호’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발터 PP’가 2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원래 007의 주 무기는 소형 권총인 ‘발터 PP’였다. 근사한 영국제 맞춤 양복 속에 품위 있게 총을 소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보도들이 ’숀 코네리 007’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켰고 ‘다니엘 크레이그 007(이하, 최근 007)’에 대한 불편한 비교로 이끌었다.
본드와 여인들
영화가 시작되면 007이 임무를 멋지게 완수하는 '맛보기' 액션 신이 끝나고, 관객을 향해 총을 쏜 후 주제가와 함께 여체(반드시 나신의 그림자)를 이용한, 그야말로 예술적인 오프닝이 항상 이어졌다. 현재까지도 가슴이 설레는 장면인데, 그 장면들이 결여된 '최근 007'은 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삭막한 분위기는 영화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원래 007은 악당의 여자들 마음을 얻어 그녀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법이다. 그런데 그런 작업(?)을 할 때 얼굴의 상처는 치명적이다. 아무리 격렬한 격투가 있었을지라도, 늘 말끔한 얼굴의 신사로 카지노에 나타나 여자를 유혹해야 진짜 007이다. ‘007 골드핑거’를 비롯해 그동안 악당의 여인들은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007의 치명적 남성미에 모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 007은 남자들의 또 다른 로망이었다. 그런데 ‘최근 007’은 스파이 세계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미명하에 동네 불량배같이 상처 입은 험한 얼굴을 보인다. 그러니 ‘최근 007'에서는 여자가 우리 007을 배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007의 순수한 법칙
그동안 우리는 화면에 얼굴은 안 보인 채 커다란 반지를 끼고 흰 고양이를 쓰다듬던 스펙터를 만나왔다. 007은 핵폭탄이든, 세계전쟁을 일으키든, 전 세계적 조직을 갖춘 조직과 대결해왔다. 그런데 '최근 007'은 겨우 범죄 자금 세탁소 직원이나 개인적 원한을 가진 이들과 대결한다. 그러다 보니 멋진 본드카 같은 비밀병기들도 등장하지 않는다. 영국산 애스턴마틴 자동차에, Q가 개발한 로켓을 장착해 뒤를 따라오는 악당들을 처치하던 자동차 추격 신은 그 시대의 청소년들을 실신시켰다. 임무 부여 시 지급되는 비밀병기들을 007이 언제 어떻게 쓸까 하는 궁금증이 영화 내내 관객들을 이끌었다. 오죽하면 그 시대에 유행했던 가방 이름이 ‘007 가방’이었겠는가!
그런데 '최근 007'은 최첨단 비밀병기 없이 시카고 갱단의 기관단총 켈리 수준으로 품위 없게 기관총까지 메고 나와 영화 ‘친구’ 속 고교생들처럼 뛰어다닌다. 그렇게 바쁘게 뛰어다니니 여인과 사랑할 여유가 없다. 본드걸이 털북숭이의 숀 코네리의 가슴에 안긴 베드 신도 안 나온다. 그렇다고 우리의 007은 절대 플레이보이가 아니다! 영화 한 편마다 반드시 한 여자만을 사랑한다. 다만 우리가 여러 편의 시리즈물을 보면서, 여러 명의 본드걸을 대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 뿐이다. 007의 능글맞은 농담에 가볍게 응수하는 머니페니도 노련미 넘치는 여비서였을 뿐이다.
‘최근 007’은 여자들을 막 대한다. 악당이 본드걸을 인질로 잡고 007에게 여자를 살리고 싶으면 총을 버리라고 할 때, 모든 007들은 일단 총을 버린 후 후일을 도모해 여자를 구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 수많은 영화의 유사한 장면들을 보며, '남자로서의 답답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왜 꼭 영화 속 여자들은 인질로 잡히고 남자 주인공은 항상 목숨을 내놓으며 총을 버려야 하느냐 말이다.
그러나 이게 바로 영화의 법칙 수준을 초월한 '영화의 헌법'이다. 이것이 마음에 안 들면 개헌을 위해 세계인이 투표를 해야 할 정도로 절대적인 것이다. 그런데 '최근 007'은 여인을 죽게 만들면서까지 그냥 쏴댔다. 그것도 무표정하게 말이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스파이의 임무보다도 사랑하는 여인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007의 그 순수한 법칙'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저건 우리의 007이 아니다!'라는 마음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마치 이 시대가 007을 오염시킨 듯했고, 나도 공범자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당신이 더 007을 보고 싶으면서도 “1등을 해야 007을 보여준다”라고 말씀하셨던, 나보다 더 내 기말시험 점수에 가슴 졸이셨던 돌아가신 아버지를 느끼러 다음 007 영화를 또 보러 갈 것이다.
그동안 환경을 위해 분리배출해온 쓰레기가 재활용이 안 되고 있었다면? 그 노력이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노력이 되어버렸다면? 모호한 단계를 넘어서, 아예 잘못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당신의 필환경 습관. 오답노트를 통해 함께 점검해보자.
도움말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참고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슬로비),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환경부)
[X] 신문지와 종이컵, 우유팩을 모아 ‘종이’로 분리배출했어요
[O] 신문지는 ‘종이’로, 종이컵과 우유팩은 각각 묶어 ‘종이팩’으로 배출해요
[해답노트]
먼저 ‘종이’와 ‘종이팩’을 구분해야 한다. 종이는 신문, 책자나 노트, 상자류 등을, 종이팩은 종이컵, 우유팩 등을 이른다. 특히 종이컵과 우유팩은 한 번 더 나눠 버리는 게 좋다. 종이컵은 안쪽만, 우유팩은 안팎 모두 코팅이 되어 있다. 이렇듯 코팅 정도가 차이 나면 재활용 공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화문제]
• 물기만 닦은 핸드타월은? 종이류로 배출
• 감열지 영수증은? 일반쓰레기
• 프링OO’ 감자칩 통은? 일반쓰레기(통 안쪽과 바닥에 포함된 알루미늄 때문)
• 종이 컵라면 용기는? 일반쓰레기
• 종이 포일과 기름종이는? 일반쓰레기
• 물감으로 그림 그린 종이는? 일반쓰레기 (크레파스, 물감 등은 재활용 공정에서 이물질로 구분)
[우유팩 모아 휴지로 바꾸기]
① 주민센터 지자체마다 담당부서나 교환 방식이 다르므로 각 주민센터에 문의한다. 보통 500㎖ 30개당 휴지 1개로 교환해준다.
② 한살림 상시로 수거하며, 900㎖ 10개당 2겹 휴지 1개로 교환해준다.
[X] 칫솔, 볼펜 등을 분해해 작은 플라스틱까지 모아 배출했어요
[O] 플라스틱 소재라도 부피가 작다면 일반쓰레기로 버려요
[해답노트]
분리배출 대상이 아닌 플라스틱 생활용품은 크기를 기준 삼아 종량제봉투로 배출한다. 애써 분리했더라도 부피가 작으면 선별 작업이 어려워 결국 쓰레기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가령 볼펜을 분해해 스프링은 고철로, 심은 쓰레기로, 나머지는 플라스틱으로 각각 배출하더라도 선별장에서 걸러지기엔 너무 작다. 칫솔 역시 솔 부분을 따로 버린다고 해도 같은 이유로 재활용 과정에서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심화문제]
• 휴대폰 케이스나 안경집은? 일반쓰레기
• 젖병이나 실리콘 주걱 등은? 일반쓰레기
• 문구나 완구, 악기는? 일반쓰레기 or 대형쓰레기 (재사용 가능하다면 ‘아름다운 가게’ 등에 기부하기)
• 복합 재질의 텀블러는? 일반쓰레기
• 샴푸 등 펌핑식 용기는? 본체는 플라스틱, 펌핑 부분은 일반쓰레기
• 껌이나 알약 포장재는? 일반쓰레기
[플라스틱 재활용 커뮤니티]
① 플라스틱 방앗간(ppseoul.com/mill) 플라스틱 재활용 작업 공간. 재활용이 어려운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 시민과 나눈다.
② 피프리미(pfree.me)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플랫폼.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 관련 장소를 표시한 ‘플라스틱 프리 방방곡곡 대동여지도’ 및 행사와 자료, 일상 실천법 등을 망라한다.
[X] 음식 포장에 쓰인 랩과 알루미늄 포일을 분리배출했어요
[O] 업소용 랩과 알루미늄 포일 모두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버려요
[해답노트]
랩을 비닐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질에 따라 다르다. 흔히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업소용 랩은 절대 비닐류로 버리면 안 된다. PVC 재질에 열을 가하면 염화수소 가스가 발생해, 재활용 기계를 부식시키고, 재활용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반면 가정용 랩은 PE 재질이므로 비닐로 분리배출 가능하다. 알루미늄 포일도 간혹 ‘캔류’(알루미늄) 쪽으로 잘못 버리는데 이 역시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면 된다.
[심화문제]
• 라면수프가 담겼던 봉지는? 세척 후 비닐로 배출(수프 속 나트륨에 염소 성분이 재활용을 방해한다. 세척이 어렵다면 일반쓰레기로 배출)
• 프레임을 분리한 우산천은? 일반쓰레기(우산천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이지만 따로 모으는 체계가 없어 일단은 일반쓰레 기로 배출)
• 아이스팩(냉동팩)은? 속 재질을 분리했다면 비닐로, 통째로는 일반쓰레기로 배출
• 비닐과 종이가 합쳐진 쌀 포장재는? 단면이 비닐 코팅됐다면 종이류, 양면이 비닐 코팅됐다면 비닐류로 배출
• 상품을 포장한 뽁뽁이(버블랩)는? 비닐로 배출
[분리배출 만점 위한 4단계 공식]
① 비운다(용기 속 내용물 깨끗이 비우기)
② 헹군다(재활용품에 묻은 이물질, 음식물 등은 닦고 헹구기)
③ 분리한다(라벨 등 다른 재질 제거하기)
④ 섞지 않는다(종류별, 재질별로 구분해 배출하기)
[X] 주방용 유리 용기와 냄비 뚜껑, 와인잔, 사기그릇 등을 유리로 분리배출했어요
[O] 주방용 내열유리, 크리스털유리, 도자기류는 신문지에 싸서 종량제 봉투에 버려요
[해답노트]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유리로 된 ‘락OO’ 반찬통은 내열유리 제품이다. 이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다석회유리와는 다른 재질인 붕규산유리로 분리배출하면 안 된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안전한 유리 용기, 직화 냄비와 뚜껑, 믹서 유리 등이 해당된다(제조사마다 상이할 수 있음). 또 고급 식기나 와인잔 등에 사용되는 크리스털 유리나 흙을 구운 도자기류 그릇 역시 재질이 달라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심화문제]
• 재활용 가능한 유리가 깨졌다면? 일반쓰레기
• 거울이나 식탁용 유리는? 작으면 일반쓰레기, 크면 대형쓰레기
• 전구나 전등 유리는? 일반쓰레기 (주의! 형광등은 유해 물질을 포함해 전용 수거함에 배출)
※ 재활용이 가능한 형광등의 종류
직관형 형광램프(FL), 환형(원형)형광램프(FCL), 안정기 내장형램프(CFL), 콤팩트형 램프(FPL)
[소주병, 뚜껑을 닫아버려야 좋다?]
흔히 소주병, 맥주병 등에는 ‘빈 용기 보증금’ 라벨이 있어, 이를 마트 등에 가져가면 표시된 금액만큼 돌려받는다. 이러한 유리는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수된 빈 병은 주류 회사 등에서 세척 및 살균을 거쳐 재사용한다(수입 맥주병은 불가). 깨진 병은 재사용이 안 되므로, 가급적 입구 훼손 등을 막기 위해 소주병 등은 마개를 닫아 내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뚜껑은 캔류이지만!). 물론 각각을 분리배출해도 된다. 또, 기름병으로 썼던 소주병은 재사용 불가이니 유념하자.
[X] 음식물 건조기를 이용한 덕분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 않아 좋아요
[O] 아무리 바싹 건조돼도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야 해요
[해답노트]
음식물 건조기로 말린 음식물쓰레기는 종량제봉투 배출이 금지돼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퇴비로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 최근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는 음식물 처리기의 경우(싱크대로 바로 음식물을 흘려보내는 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 후 사용한다. 건더기거름망 장치를 제거하거나 형식적으로 달아, 자칫 하수구가 막혀 역류하거나 하수처리장에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화문제]
• 한약재나 차(茶)의 찌꺼기는? 일반쓰레기 (티백 역시 마찬가지!)
• 양파, 마늘, 생강 껍데기는? 일반쓰레기
• 어패류와 갑각류 껍데기는? 일반쓰레기 (복어내장도 일반쓰레기)
• 메추리알과 달걀 껍데기는? 일반쓰레기
• 생선가시나 육류와 털은? 일반쓰레기 (털도 일반쓰레기)
[치킨 먹고 남은 ‘목’ 어떻게 버릴까?]
엄밀히 따지자면 치킨 튀김옷과 닭살은 음식물쓰레기, 뼈는 일반쓰레기가 맞다. 하지만 알다시피 닭목에는 살이 얼마 없다. 그렇더라도 살과 뼈를 발라 분리해 버리는 게 맞을까? 물론 틀리지 않겠지만, 그런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쓰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홍수열 소장은 “음식물쓰레기는 단속이나 구분이 어려워 정작 사료 등으로 재활용이 어렵다. 사실상 요즘은 웬만한 껍데기나 뼈 등은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식사할 때 나오는 모든 음식물은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해도 큰 문제가 없다”며 “그보다는 재활용을 방해하는 물질을 섞어 버리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재활용업체 관계자들은 실제 비닐, 식칼, 수세미 등 누가봐도 음식물이 아닌 걸 버리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라 토로한다”고 당부했다.
[X] 보풀이 심해 못 입는 옷과 속옷, 침구를 아파트 의류수거함에 넣었어요
[O] 손상됐거나 낡은 옷, 위생상 재사용이 어려운 속옷, 침구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요
[해답노트]
수거함에 모인 의류 대부분은 선별 작업을 거쳐 수출된다. 그러니 입을 수 없는 옷을 넣으면 안 된다.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찢어진 옷이나 보풀이 심한 옷, 음식물이나 페인트 얼룩으로 손상된 옷 등 누가 봐도 낡은 물품은 내놓지 말아야 한다. 속옷이나 이불, 베개 등 침구류도 마찬가지다. 이는 위생 상태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누군가의 속옷이나 베개 등을 가져다 쓰고 싶은가? 상태가 괜찮더라도 일반쓰레기로 버리고, 그 외 부피가 큰 이불이나 커튼 등은 대형쓰레기로 배출한다.
[안 입는 옷에 날개 달기]
멀쩡하지만 ‘안 입는 옷’은 필요한 이웃에게 나눈다. ‘아름다운가게’를 비롯해 ‘구세군희망나누미’, ‘굿윌스토어’, ‘행복한나눔’, ‘녹색가게’ 등을 통해 취업 준비생을 위한 나눔 서비스 ‘열린옷장’에 정장을 기증하면 청년들에게 무료로 정장을 대여해준다. 또 최근에는 의류를 포함한 중고품을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등 앱을 통해 사고팔 수 있으니 활용해보자.
[X] USB, 전자담배, 휴대폰, 이어폰 등을 모아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했어요
[O] USB와 이어폰은 일반쓰레기, 배터리가 내장된 전자담배나 휴대폰은 전용 수거함이나 대리점에 반납해요
[해답노트]
USB나 이어폰 등은 잘 분리하면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일반 가정에서 소량으로 발생하는 것들은 따로 모을 방법이 없어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부피가 작아 선별장에 보낸다 해도 골라내기 어렵고, 자칫 기계가 고장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나 휴대폰 등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의 경우에는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전용 수거함에 내놓거나 대리점에 보낸다. 휴대폰의 경우 ‘폐가전품 배출예약시스템’(www.15990903.or.kr)을 통해 기타 소형 가전과 함께(5개 이상) 모은 뒤 예약 신청하면 수거해간다.
[고장 난 가전제품 되살리는 마법 같은 서비스]
① 인라이튼: 배터리 재생을 통해 제품의 기능을 복구하는 특화 서비스 제공.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커피머신 등 전자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② 리페어라이프앤디자인: 고장 난 유·무선 키보드를 세척, 수리하는 서비스. 잔고장으로 쉽게 버려지는 키보드를 재생해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에 일조한다.
③ 에코티앤엘: 휴대폰 및 배터리를 재생하는 사회적 기업. 버려진 휴대폰 중 사용 가능한 것을 알뜰폰, 선불폰, 중고폰으로 재생하거나 배터리를 보조배터리로 되살린다.
④ 나눔폰: 폐휴대폰 기기의 자원재활용을 위해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휴대폰 수거 서비스. 수익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된다. 수거된 휴대폰은 파쇄 처리하므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