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어깨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도 온다. 외상보다는 퇴행성 변화로 어깨가 불편해지는 시니어들이 많다. 3대 어깨 질환으로 알려진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석회성 건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큰 관절 부위는 바로 견관절, 즉 어깨 관절이다. 어깨 관절은 운동 범위가 넓고 움직임이 가장 자유로운 만큼 노화도 빠르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부상의 위험이 더욱 높다.
요즘처럼 밤낮의 일교차가 심하게 벌어질 때는 인체의 적응력이 날씨를 따라가지 못한다. 특히 관절 부분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뼈가 시리고 아픈 느낌의 통증이 어깨 등 관절에 나타나기 쉽다.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나이 들어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 자연스레 오십견으로 단정하지만 같은 어깨 통증이라도 회전근개파열, 석회성 건염 등 다른 질환일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방치하기보다는 위치나 정도, 양상에 따른 정확한 진단 후 초기부터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인공관절 수술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밤에 더 심하다, ‘회전근개파열’
어깨뼈 사이에는 4개의 근육이 통과하는데 이들 근육의 주요 기능은 팔을 안으로 밖으로 돌리는 회전이다. 이들 근육을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다. 4개의 근육은 서로 균형을 이루며 탈구되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면 이를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통증 위치는 어깨 관절의 앞쪽이나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밤에 더 심해진다.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고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 적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4개 중 1개 근육이 망가지면 남은 3개의 근육이 더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방치 시기가 길어질수록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심한 경우 인공관절을 삽입하기도 한다. 이상욱 교수는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파열 부위가 작은 초기에 비수술적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 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 등으로 적극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어깨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있다, ‘오십견’
오십견은 어깨 관절 사이에 안정성을 담당하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자가진단법은 ‘팔의 운동 범위 비교’다. 오십견은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흔히 50세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린다. 하지만 30~40대 환자도 많고 70대까지 전 연령에 걸쳐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굳어버릴 수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주사요법을 3개월 이상 충분히 지속하면 호전될 수 있고,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시행한다.
갑작스런 극심한 통증이나 어깨가 묵직하다, ‘석회성 건염’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한 것으로, 석회가 녹아 힘줄 세포에 스며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가 너무 크면 그 자체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석회는 직경 1~2㎜부터 크게는 3㎝ 이상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보통은 콩알 정도 크기가 가장 많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이 퇴행하며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인 경우 골절처럼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성인 경우 석회가 주위 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은 경우에는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 없이 염증 치료만으로 통증이 사라질 수 있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관절 풀어줘야
어깨 통증의 근본적 원인은 올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과긴장을 유발해 유연성을 잃게 된다.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이유다. 따라서 평소 매일 3~4회 정도 어깨 스트레칭으로 굽어진 어깨를 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상욱 교수는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팔꿈치가 어깨 높이 이상 올라가는 자세는 어깨 천장뼈와 팔뼈 사이에서 힘줄이 마찰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반복적인 운동, 특히 중량을 들고 하는 어깨 운동은 힘줄 손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운동할 때는 적당한 중량을 이용하고, 운동 전후에는 어깨 관절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상 위험성을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자가진단법
1. 잠을 자다 어깨가 아파 깬 적이 있다.
2. 팔을 들어 올리고 젖힐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있다.
3. 혼자서 옷 뒤의 지퍼나 단추를 채우기 어렵다.
4.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며 점점 심해진다.
5. 어깨 관절이 뻣뻣하며 통증이 나타나 어깨를 움직이지 않아도 지속된다.
6. 몸을 씻을 때 어깨를 씻기가 힘들다.
7. 멀리 있는 물건을 잡는 것이 힘들다.
출처: 인천성모병원
코로나19 시대의 여가 활동으로 ‘캠핑’(Camp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으로 지친 몸과 맘을 달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과 결합한 캠핑이 유행하고 있다. 지금부터 때와 상황에 따라 즐길 수 있는 4가지 캠핑을 소개한다.
무동력으로 즐기는 자전거캠핑
자전거캠핑은 자전거에 장비를 싣고 떠나는 캠핑이다. 주로 차량 진입이 어려운 오지에 적합하다. 자전거는 캠핑 장소와 형태, 이동 거리를 고려해서 고르는 것이 좋다. 장시간 주행을 대비하여 기능과 안전을 고려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자전거캠핑은 온전히 사람의 힘을 동력으로 이동하는 만큼 수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자전거용 멀티툴, 휴대용 펌프, 예비용 튜브, 체인 커넥터 같은 갑작스러운 고장에 대비한 미캐닉 장비는 반드시 챙겨야한다.
집과 같은 안락함, 오토캠핑
차량에 야영 장비를 싣고 떠나 캠핑장이나 유원지 등 지정된 장소에서 취사와 숙박을 하는 캠핑이다. 가볍고 견고한 텐트와 계절에 맞는 침낭, 땅의 냉기와 습기를 차단해줄 매트리스, 햇빛을 가리고
비와 바람을 막아줄 타프 등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캠핑카, 캠핑 트레일러를 이용한 오토캠핑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편리한 취사와 숙박이 장점이지만, 캠핑카 가격이 비싸서 대여도 많이 한다. 대여 시 보름 전 사전 예약을 통해 대여 업체 차고지를 방문하거나 홈 렌털 서비스를 이용한다.
멈추는 곳이 캠핑장이 되는 차박캠핑
자가용 한 대로 즐기는 캠핑이다. 텐트를 치고 접을 일도 없고, 캠핑장을 따로 예약할 필요 없다. 고가의 캠핑카와 비교해서 저렴하고, 기동성도 좋다. 다만 아무 데서나 야영을 할 수 없다. 국립공원, 사유지, 해안 방파제 등은 불가능하다.
차박캠핑이 반드시 SUV 차량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차량 뒷자리인 2열 시트 등받이를 접었을 때 트렁크와 이어지는 면이 수평으로 평평한 상태라면 경차, 소형승용차로도 차박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가벼운 배낭은 필수, 백패킹
야영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넣은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산, 숲, 트레일, 해안 등을 이동하다가 어딘가에 텐트를 치고 즐기는 캠핑이다. 인적 드문 자연에서 하룻밤을 즐길 수 있지만, 모든 장비를 짊어지고 이동해야 하기에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것이 좋다.
트레킹화는 평소 신는 신발보다 한두 치수 크게 신을 것을 권한다. 등산용 양말이 두껍기도 하고 피로로 인해 발이 붓기 때문에 너무 딱 맞으면 산행을 지속할 수 없다. 배낭은 여름철이라면 50~60L급, 겨울철에는 80~90L급 배낭에 수납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화 기술이 세계를 혁신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피해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디지털에 익숙하지 못한 시니어들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시니어들의 74.1%가 정보 제공 서비스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루어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연령별 정보화 기기 사용 역량을 살펴보면 ‘정보 검색’ 역량이 65~69세가 77.5%, 70~74세가 50%, 75~79세가 29%, 80~84세가 13.2%, 85세 이상이 5.6%로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금융거래’ 역량은 65~69세 25.2%, 70~74세 9.7%, 75~79세 4.3%, 80~84세 2%, 85세 이상이 0.7%로 시니어에게 온라인을 통한 은행 업무 처리는 더 높은 장벽이라고 볼 수 있다.
시니어들은 인터넷을 통한 금융 거래 경험이 거의 없거나 이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직접 창구를 찾아가 은행원을 대면하는 게 편하다. 젊은이들이 카카오톡이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 1분도 안 돼 돈을 송금하고, 수수료를 면제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열풍인 주식거래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앱 사용이 서툴면 적시에 매매하기도 어려운 데다 수수료도 더 비싸다. 그렇지만 정작 시니어들은 “휴대폰으로 돈을 보내다가 잘못 보내면 더 복잡해질 것 같아 창구에 가는 게 편하다”, “혼자 주식 상품을 이것저것 알아보면 헷갈리기만 해서 직접 설명을 듣는 편이 낫다” 같은 의견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시니어들의 디지털금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보이스피싱 예방법과 금융소비자법의 주요 소비자 보호제도 같은 ‘시니어가 꼭 알아야 할 금융 꿀팁’을 2주간 온라인 동영상으로 교육하고, 7월 15일 목요일 오후 2시에 ‘온라인 금융골든벨’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 당일 온라인 금융골든벨에 참여해 문제 풀이에 도전해 우수한 성적을 낸 시니어 10명은 총 200만 원 상당의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본 행사는 50세 이상 시니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선착순으로 250명까지 접수를 받는다. 골든벨 문제는 객관식과 OX퀴즈 30문제가 출제된다.
온라인 금융골든벨 홈페이지(sfec.or.kr/goldenbell)를 통해 6월 16일 수요일부터 6월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바야흐로 액티브시니어 시대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시니어 열에 여덟은 여가나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취미·여가 활동을 꼽았다.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고,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액티브시니어가 늘어나면서 각종 지자체와 단체에서 시니어를 위한 취미·여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니어들에게도 디지털기기 활용과 정보화가 필수가 됐다. 2020년 노인실태조사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노인 74.1%는 정보화 기기를 여전히 불편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화 기기가 낯선 시니어를 위해 맞춤형 IT 강의가 열린다. AK플라자는 액티브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헬프 클래스’를 개설했다. 생활 편의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법, 모바일 쇼핑몰 이용방법 등을 1대 1로 알려줘 인생 2막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게끔 돕는다. 이달부터 AK플라자 백화점 전점에서 정기적으로 월 1회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은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층 더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면 다양한 시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오는 7월 여름학기 운영될 시니어 전문과정을 개설했다. 개설된 프로그램은 시니어 알렉산더테크닉, 시니어 성신 퓨어 발레, 시니어 필라테스 과정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자세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알렉산더테크닉을 포함, 신체활동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7~8명 이내 소수정예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외 플랜테리어(식물을 뜻하는 영단어 ‘플랜트’와 인테리어의 합성어), 피아노, 성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여름학기 전문과정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시니어의 여가생활에서 휴식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가 문화 활동을 즐기는 시니어의 절반이상이 산책이나 음악 감상을 하며 취하는 휴식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여행 수요가 시니어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다시 기지개를 켤 모양새다.
길어진 코로나19 국면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해남 흑석산 치유의 숲에서 운영하는 ‘참숲’ 해피-시니어 프로그램이 주인공이다. 숲치유 레크리에이션, 참나무숲 치유명상, 참나무숲 족욕 등을 즐길 수 있다. 올해 말까지 예방접종 완료자에게 체험료 80%를 할인해 주는 자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흑석산 치유의 숲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온라인 강의도 인기다. 참여비가 없거나 저렴한 점도 매력적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50플러스센터는 지부별로 다양한 온라인 강의를 준비했다.
성북50플러스센터는 지역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맛집 사장님의 음식 레시피를 유튜브 강의로 공유한다. 금천50플러스센터에선 이달 내로 수화, 생활커피교실, 오카리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하는 ‘사랑에 빠질 바질’ 프로그램은 7월 제철 식재료인 바질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오프라인 강의도 있다. 노원50플러스센터는 오는 17일부터 9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민화로 들여다보는 내 마음 ‘오! 팔색花’’ 강의를 진행한다. 이 외 오프라인 강의들은 수강 인원이 한정돼 있어 일찍 마감될 수 있다. 수강 신청이나 자세한 내용 확인은 각 서울시 각 지역에 있는 50플러스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초구립 느티나무쉼터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 강의는 서초구에 거주하는 시니어만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체스와 생활체육, 집콕콘서트, 도시농업처럼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입맛 따라 강의를 찾아들으며 올 여름을 더욱 액티브하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딸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부사관의 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이 보도된 뒤 직장인 딸을 둔 많은 50세 이상 부모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인 A중사는 조직 내 은폐와 협박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숨지기 전, 억울함을 토로하려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비롯해 ‘나의 몸이 더럽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 등의 메모도 남겼다.
청원인은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성폭력뿐 아니라 직장 갑질과 폭언 등 직장 내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직장 내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장인 딸을 둔 50세 이상의 시니어들일수록 더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걱정을 하고 있을까?
전업주부 B씨(53)는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 성폭력도 그렇지만 언어폭력과 권력을 이용한 상사의 갑질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근심을 드러냈다.
직장인 C씨(57)는 “요즘은 녹음 기능이 탑재된 사원증도 있다는데, 그만큼 성희롱이나 갑질, 폭언 등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대응보다도 회사나 국가 차원에서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히려 반갑다고 부모도 있었다. 또 다른 전업주부 D씨(58)는 “지금은 코로나19로 회식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전에는 회사에서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집에 들어올 때까지 괜찮은지 걱정이 태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직장인 딸을 둔 50세 이상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을까?
50대 부모들은 "기업에서 성희롱과 갑질, 폭언을 막을 수 있도록 직원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정부에서도 제도적인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실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가와 기업에서 피해자 중심에서 빠르게 대처해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후약방문 같은 눈속임 대안은 2차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서다.
또 이들은 "무엇보다 국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서, 어떤 회사나 기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직장 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시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을 마친 어르신 A와 B가 있다. A는 큰딸 내외와 손주 두 명, 작은 딸 내외와 손주 두 명을 불러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B 역시 외지에서 지내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럴 수 없다. 아직 예방접종을 마치지 못한 C에게 온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 식사란 언감생심이다. 왜 이럴까?
백신 인센티브 대상과 예방접종 이력 증명 방법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와 접종완료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다. 1차 예방접종을 마친 지 14일이 지난 1차 접종자는 현 직계가족 모임 기준인 8명에 포함하지 않는다. A를 포함해 총 가족 9명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요양병원·시설에서 대면 접촉면회가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백신 인센티브도 접종을 마친 시니어들을 기다리고 있다.
예방접종증명서 준비하기
그러나 접종만 마쳤다고 해서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들과 보내는 사적인 시간 외에 다양한 이점을 누리려면 예방 접종을 받았다고 증명을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예방접종증명서다. A는 인센티브 시행과 동시에 가족과 모임을 갖고, B는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는 B와 달리 예방접종증명서를 미리 준비했다.
그렇다면 예방접종증명서는 어디서,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예방접종증명서는 ‘종이예방접종증명서’를 출력해 지참하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예방접종증명서’ 두 가지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우선 종이예방접종증명서는 집에 프린트기가 있고, 공동증명서가 있다면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와 정부24(www.gov.kr) 홈페이지에서 공동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한 뒤 출력하면 된다. 또는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해 증명서를 출력할 수 있다.
두 번째 전자예방접종증명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질병관리청 COOV’을 활용해 받을 수 있다. 먼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질병관리청 COOV’을 검색해 해당 앱을 내려받는다. 문자나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본인인증 앱 ‘패스(PASS)’로 본인인증을 하기 때문에 공동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최소한의 개인정보로 접종사실을 인증할 수 있어 위·변조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에서는 종이예방접종증명서보다 앱을 사용해 전자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기를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COOV’ 앱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놓쳤거나 접종 대상에 오르진 못한 시니어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예약 취소 등으로 잔여 백신이 발생할 경우 27일부터 카카오와 네이버를 통해 당일에 예약하고 접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같이 내용의 접종 미이행(노쇼) 물량에 대해 신속하게 예약해 접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27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부작용 등을 우려해 접종을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당 10-12명분이 나오는데, 개봉하고 7명만 접종할 경우 3-5명분이 잔여 백신으로 남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 백신은 개봉한 뒤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데 노쇼가 발생하면 남은 물량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3월부터 위탁의료기관에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비명단’ 활용 지침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방법은 개인이 해당 의료기관을 일일이 찾아서 전화로 예약 가능 여부부터 시작해서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접종을 놓쳤거나 아직 접종 예약 대상에 이르지 못한 5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는 불편한 방법이다.
물론 시니어들에게는 카카오나 네이버를 이용한 방법도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빠르게 익히면 상대적으로 노쇼백신을 맞으러 이동하기가 쉬워 백신 접종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예방 접종 기회를 놓쳤거나 아직 접종 예약 대상에 이르지 못한 50세 이상 시니어들은 27일 이후에 천천히 노쇼백신을 예약하는 방법을 익힌 다음, 다음 달부터 예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예약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고, 예약자가 몰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로 주변 의료기관의 잔여 백신 발생 여부를 빠르게 파악해 더 편리하게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며 “동시에 폐기되는 백신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여가 활동으로 ‘캠핑’(Camp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은 5인 이상 집결 금지 같은 사회적 조항으로 사람들은 친구, 연인, 가족 등 소수정예로 팀을 꾸리거나, 홀로 자연으로 들어가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면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캠핑 자체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등산, 트레킹, 사이클, 카약, 낚시, 서핑 등의 아웃도어 활동을 결합하는 식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같은 캠핑도 전혀 다른 캠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코너에서는 때와 상황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캠핑 ‘4대 주자’ 자전거캠핑, 오토캠핑, 차박캠핑, 백패킹의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
자전거캠핑 | 걸어서 가기에는 먼 곳을 무동력으로 가고 싶을 때
자전거의 몸체에 짐받이 가방과 패니어백, 혹은 자전거 몸체에 연결한 트레일러에 아영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싣고 산악 임도, 해안, 자전거길 등을 이동하다가 어딘가에 텐트를 치고 즐기는 캠핑을 말한다. 바이크캠핑, 투어링캠핑이라고도 부른다. 오지와 같이 한적하면서도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 자동차로 가기에는 가깝고 도보로 가기에는 애매한 주변 여행지를 찾아가는 데 자전거는 효과적인 이동 수단이다.
자전거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두말할 필요 없이 ‘자전거’다. 즐겁고 쾌적한 자전거캠핑을 위해서는 자전거캠핑에 적합한 자전거를 준비해야 한다. 생활형 자전거, 산악자전거(MTB), 로드자전거, 하이브리드, 미니벨로, 전기자전거 중에서 캠핑 장소와 주로 형태, 이동 거리에 따라 크게 산악자전거, 로드자전거, 투어링 전용 자전거, 산악과 로드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다.
자전거 다음으로 중요한 장비가 ‘복장’이다. 1박 이상 장거리 자전거캠핑을 할 때는 장시간 자전거 주행을 해야 하므로 기능과 안전을 고려한 라이딩용 복장을 추천한다. ‘쫄쫄이바지’로 통하는 ‘자전거 패드바지’는 폴리에스테르 재질이라 구김이 없고 건조가 잘되며, 자전거 안장과 밀착되는 부위에 두꺼운 패드가 붙어 있어 엉덩이 통증을 상당히 줄여준다. ‘저지’로 불리는 자전거 상의는 등 뒤에 주머니가 있어 휴대폰 등의 수납이 가능하다.
자전거캠핑은 온전히 사람의 힘을 동력으로 이동하는 만큼 수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지만, 반드시 챙겨야 하는 장비라면 자전거용 멀티툴, 휴대용 펌프, 예비용 튜브, 체인 커넥터 같은 갑작스러운 고장에 대비한 미캐닉 장비다. 이외에 헬멧, 선글라스, 바람막이, 장갑, 버프, 모자, 두건, 팔토시, 랜턴, 비상식량, 스마트폰 충전기, 구급약품, 비상식량, 텐트, 침낭, 매트리스, 캠핑용 조리도구, 휴대용 식기와 수저, 다용도 나이프 등이 있다.
오토캠핑 | 자연 속에서 집이 주는 안락함을 누리고 싶을 때
차량에 각종 야영 장비를 싣고 떠나 캠핑장과 유원지 등 지정된 사이트에서 취사와 숙박을 하는 캠핑이다. 차량을 이용해 움직이므로 장비 수용에 제한이 없고, 차량 바로 옆에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으므로 캠핑 장비를 힘들게 옮기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캠핑 초보자라면 오토캠핑을 통해 캠핑에 재미를 붙이는 편이 좋다. 만약 캠핑에 필요한 장비가 없다면 캠핑 업체에서 텐트, 침낭, 취사도구 일체를 제공하는 ‘글램핑’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오토캠핑에 필요한 주요 장비는 가볍고 견고한 텐트, 계절에 맞는 침낭,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차단해줄 매트리스, 햇빛을 가리고 비와 바람을 막아줄 타프, 캠핑용 조리도구 스토브와 연료, 휴대용 식기와 수저, 다용도 나이프, 랜턴과 이동식 랜턴(보조배터리),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체온을 지켜줄 기능성 의류,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한 구급약품이 있으며,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 그릴, 키친테이블, 아이스박스도 있으면 유용하다.
최근 들어 캠핑카, 캠핑 트레일러를 이용한 오토캠핑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매번 따로 수고롭게 텐트를 치고 접지 않아도 차량 안에서 편리하게 취사와 숙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4000만~1억 원을 호가하는 만만치 않은 캠핑카 가격이 단점이겠다.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비용은 1000만~2000만 원 정도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카라반 전문 커뮤니티 ‘더 카라반’(thecaravan.co.kr)에서 확인하자.
캠핑카를 대여할 경우 보름 전 사전 예약을 통해 대여 업체 차고지를 방문하거나 홈 렌털 서비스를 이용한다. 렌털료는 1박 2일 기준 국산차 35만~50만 원, 수입차 45만~80만 원이다. 대여 조건은 만 26세 이상, 운전 경력이 최소 1년 이상 운전자. 대인, 대물, 자손 종합보험은 기본으로 가입돼 있으나 자차보험은 빠져 있다. 안전운행수칙 교육 업체에서 1시간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한다. 캠핑장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의 ‘고캠핑’(gocamping.or.kr)을 추천한다.
차박캠핑 | 드라이브하다가 원하는 곳에서 멈추고 싶을 때
오로지 자가용 한 대에서 즐기는 캠핑을 말한다. 부담스러운 가격의 캠핑카,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확보가 어려운 캠핑장 등이 차박캠핑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번거롭게 텐트를 치고 접을 일도 없다. 또 캠핑카처럼 부피가 크지 않아 기동성도 좋다. 산, 들, 바닷가 등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머물면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오토캠핑처럼 취사도구를 이용해 제대로 조리해 먹기보다는 가볍게 때우거나 현지 맛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차박캠핑이 반드시 SUV 차량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차량 뒷자리인 2열 시트 등받이를 접었을 때 트렁크와 이어지는 면이 수평으로 평평한 상태라면 경차, 소형승용차로도 차박캠핑을 즐길 수 있다. 평평한 바닥에 누웠을 때 본인 키보다 살짝 넉넉한 공간이면 된다. 필요에 따라 자동차 후미에 카트리퍼 혹은 도킹 텐트를 연결해 공간을 확장하기도 하는데 비용은 20만~50만 원 전후다. 차량 지붕 위에 설치하는 루프톱 텐트는 수백만 원 상당이다.
차박캠핑에 필요한 주요 장비는 쿠션감 있는 자충매트리스, 침낭 혹은 집에 있는 가벼운 이불, 외부에서 들어오는 한기를 막아줄 은박매트, USB로 연결 가능한 차량용 전기매트, 랜턴과 이동식 랜턴(보조배터리), 구급약품, 계절에 따라 모기장과 핫팩, 그리고 취사할 경우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 캠핑용 조리도구 스토브와 연료, 휴대용 식기와 수저, 다용도 나이프, 아이스박스 등이 있다. 필요하다면 카트리퍼 혹은 도킹 텐트, 루프톱 텐트, 타프도 구비한다.
차박캠핑의 장점으로 기동성을 꼽을 수 있지만 아무 데서나 차를 세우고 야영할 수는 없다. 법에 따라 전국의 도립, 시립, 군립, 국립공원, 국유림 임도, 사유지, 해안 방파제에서는 야영할 수 없다. 휴게소나 주차장에서 차박캠핑을 하더라도 불을 사용해 취사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차박캠핑 성지로는 당진 왜목마을, 충주 목계솔밭, 강릉 순긋해변과 안반데기, 홍천 모곡밤벌유원지, 여주 달맞이광장, 부산 오랑대공원, 태안 몽산포해수욕장, 부안 모항해수욕장이 있다.
백패킹 | 두 발로 정처 없이 걷다가 하룻밤 쉬고 싶을 때
야영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넣은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산, 숲, 트레일, 해안 등을 이동하다가 어딘가에 텐트를 치고 즐기는 캠핑을 말한다. 백패킹의 가장 큰 매력은 인적 드문 고요하고 신비로운 자연에서 잠들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장비를 짊어지고 이동해야 하기에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이른바 BPL(BackPacking Light)이 관건. 이동에 제약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장비와 식량을 꾸려야 한다. 장거리 트레킹의 경우 배낭 무게는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
배낭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짐만 추리니 자연스럽게 백패킹 이후 나오는 쓰레기 또한 줄어든다. 내가 머문 자연의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바로 LNT(Leave No Trace)다. 백패킹 문화가 발달한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의 백패킹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편이지만,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그 속에서 잠시 쉬어간다는 생각은 백패커라면 가져야 할 공동의 마음일 것이다.
백패킹에 필요한 주요 장비는 트레킹 위주의 백패킹을 할지, 야영 위주의 백패킹을 할지에 따라 다소 달라지지만 크게 운행 장비, 주거 장비, 취사 장비로 나눌 수 있다. 트레킹 중심의 백패킹이라면 무게가 중요하다. 오래 걸으며 산행하기 위해서는 편한 트레킹화와 배낭을 기본으로 스틱, 헤드램프, 랜턴, 텐트, 침낭, 매트리스, 모자, 취사도구, 식량 등이 필요하다. 야영 위주 백패킹의 경우 이동 거리가 짧기에 소화 가능한 캠핑 장비를 추가할 수 있다.
백패킹에서 가장 중요한 트레킹화와 배낭에 대해 좀 더 설명하면, 우선 트레킹화는 평소 신는 신발보다 한두 치수 크게 신을 것을 권한다. 등산용 양말이 두껍기도 하고 피로로 인해 발이 붓기 때문에 너무 딱 맞으면 산행을 지속할 수 없다. 배낭은 여름철이라면 50~60L급, 겨울철에는 80~90L급 배낭에 수납한다. 역시 법에 따라 전국의 도립, 시립, 군립, 국립공원, 국유림 임도에서는 야영할 수 없으며, 자연휴양림 혹은 야영장에서 야영할 수 있다.
현대차 ‘포레스트’, 자동차를 넘어 움직이는 집으로서의 가치
현대자동차 소형 트럭 포터Ⅱ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가 최근 핫한 캠핑카로 떠오르고 있다. ‘포레스트’는 어디에서도 캠핑할 수 있는 편안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움직이는 집’이라는 콘셉트로 4인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캠핑카다.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는 2014년부터 5년간 약 5배 증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 활동 수요와 캠핑카 개조 규제 완화로 캠핑카가 늘고 있다. 정부는 연간 6000대 차량이 캠핑카로 개조되면서 1300억 원 규모 시장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레스트는 스마트룸, 스마트베드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전동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룸을 사용하면 차량 뒷부분이 800㎜ 연장되고, 확장된 부분은 침실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베드 기능으로 침실을 두 층으로 나눌 수도 있다. 포레스트는 2열 승객석에 상황별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가변 캠핑 시트를 탑재해 내부 공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가변 시트는 주행 중에는 시트, 캠핑 시에는 소파, 잘 때는 침대 용도로 쓸 수 있다. 또한 캠핑지에서 샤워실, 화장실 등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겪는 사생활 침해 등 불편을 고려해 독립형 샤워부스, 실내 좌변기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다. 차량 내 각 창문에 커튼이 설치됐다.
또한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전지 패널도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대용량 배터리 및 효율적인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캠핑 중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이밖에 현대차는 포레스트 내에 냉난방기, 냉장고, 싱크대, 전자레인지 같은 각종 편의사양을 제공해 고객들이 집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캠핑카 기능은 포레스트의 직관적인 터치식 통합 컨트롤러로 제어 가능하며,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1993년 6월 고려대학교를 출발한 자동차 한 대가 남산1호터널을 지나 한남대교, 올림픽대로, 여의도 63빌딩에 도착했다. 특별할 게 없어보였던 이 차는 운전자 도움없이 작동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사람이 타고 있었지만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를 컴퓨터가 작동시켰다. 그리고 이 차는 1995년 8월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시험주행하는 데도 성공했다.
자율주행이라는 말이 매우 낯설던 1990년대에 한국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도심 자율주행에 성공해냈다. 그가 바로 한민홍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첨단차 대표다. 정년 퇴임 후에는 2000년 7월에 교내 벤처로 설립한 첨단차에서 자율주행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만79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독일 법원 ‘오토파일럿’ 용어는 허위 광고 판결
자동차 자율주행에 대해 30년 넘게 연구한 전문가로써 바라보는 자율주행의 미래는 어떨까? 한 대표는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멀다”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를 내며 2명이 사망했다”며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 금방이라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완전 자율주행은 허위”라고 설명했다.
최근 독일 뮌헨 법원은 ‘오토파일럿’ 명칭 사용이 허위 광고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그동안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나 ‘완전 자율주행’ 같은 용어가 운전자들을 기술을 잘못 이해하게 만든다며 비판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완전한 자율주행은 언제쯤 가능할까? 한민홍 대표는 “외부환경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나와야 한다”며 “당분간은 기술 발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괜찮은 편이지만 시내주행에 한계가 있고,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가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민홍 대표는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자율잠수정 연구를 진행했다. 사람을 타지 않은 잠수정이 혼자서 적진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연구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 연구를 진행할 수 없어, 국방부와 탱크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했다. 그리고 1991년 군용 지프차를 개조하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 연구를 추진했다. 당시 고려대학교에서 해당 차량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자율주행 2단계 수준이었으나 정부 프로젝트 탈락으로 상용화 실패
1992년에는 상용자동차로 차량을 바꿔 연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1992년 10월 고려대학교 캠퍼스 안에 500m 정도를 시험 구간으로 설정하고, 처음으로 자율주행 시험운행에 도전했다. 이 시험운행에는 많은 학생과 교수들이 지켜보며 응원했다. 이 시험운행으로 문제점을 보완한 한민홍 대표는 1993년 6월 도심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한민홍 대표는 “진정일 교수 등 여러 교수들이 많이 응원해줬다”며 “재정 후원은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고려대에 고마운 마음이 많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언급했다.
한민홍 대표가 1990년대에 선보였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였을까? 한 대표는 “현재 자동차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2단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생명보험도 들지 않고 시험운행에 나설 정도로 당시 기술과 안전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안전벨트 규정도 까다롭지 않던 시기여서 그는 시험운행 중에 안전벨트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잊혀진 기술이 됐을까? 한 대표는 “프랑스에서 관심을 보여 초기 기술을 제공했다”며 “폭스바겐에서는 업무협약(MOU)까지 제안했으나 국내 기술을 지키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술경쟁력을 높이려고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거부한 그는 정부 지원을 받아 상용화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산업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면서 상용화의 꿈은 사라지고,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79세에도 재밌고, 기여할 수 있어서 좋다”
완전 자율주행에 한계가 있다면 자율주행 분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민홍 대표는 “농기계와 항만과 같이 교통법규를 받지 않는 분야가 있다”며 “여기는 사람이 타지 않거나 속도가 느려서 혹시라도 사고가 나더라도 상대적으로 매우 안전하다. 이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현재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배송 차량이나 로봇을 이용한 자율배송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65세 이상 고령자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율주행이 고령자 운전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한 대표는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졸 정도로 자율주행을 과신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나이가 들면 순간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장시간 운전이 어려워지므로 이에 대해서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보조받는 수준에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순을 코 앞에 두고 있는데 활동에 어려움은 없을까? 한 대표는 “건강이 비실비실해 악으로 버티고 있다”며 “하지만 재미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기여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침에 일어날 때 할 일을 떠 올릴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재밌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복이라는 설명이다.
한민홍 대표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독자들에게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그냥 지내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족이나 사회에 계속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암 진단의 순간, 대부분의 환자들은 엄청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유방암 환자는 여성성 상실이라는 고통까지 더해져 수술 후에도 우울, 대인기피 등과 같은 심리적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유방은 여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신체 부위다. 때때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모유수유로 엄마를 대신하기도 한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암, 외상 등으로 유방이 소실되거나 변형됐을 때 이를 원상태로 최대한 복원해 주는 수술과 치료방법을 말한다.
이준용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이후 기대수명이 40년 이상인 경우가 늘고 있다”며 “여성에게 있어 유방 없이 40년 이상을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유방재건은 단순히 질환에 대한 회복뿐 아니라 ‘여성성 회복’이라는 의미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유방암 기수, 치료 상황 따라 재건술 계획 세워야
가장 흔한 유방재건술 대상자는 유방암 환자다. 특히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이 유방재건술의 주요 대상이다.
그러나 유방재건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의 치료다. 일단 암 치료가 잘 돼야 유방재건술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기수와 치료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유방재건술은 보형물 삽입과 복부나 등의 자가조직 이식을 기준으로 최대한 환자가 원하는 방향을 선택해 시행한다. 보형물 삽입은 유방 외에는 흉터가 남지 않지만 사후관리가 필요하고, 자가조직 이식은 사후관리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배, 등에 흉터가 남는다. 환자마다 생각이 다르고, 중요시하는 가치도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을 고려해 수술법을 선택한다.
간혹 보형물의 경우 부작용이나 사후관리 문제로 오해를 하는 환자가 있지만 보형물은 전세계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반면, 위험한 부작용 사례는 현저히 낮은 편이다. 오히려 환자의 신체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보형물 삽입이 훨씬 유리한 경우도 많다. 다만 공산품이기 때문에 보형물 자체의 수명이 있고 구축이나 파열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이준용 교수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환자는 유방암에 대한 추적관찰과 건강검진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고, 이때 보형물의 상태도 추적관리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유방재건술은 또 수술 시기에 따라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재건술과, 유방절제 후 일정 시기가 지나 시행하는 지연재건술로 나뉜다. 유방암의 병기가 높거나 수술 후 방사선 치료 등 집중적인 항암치료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지연재건술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즉시재건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나 치료 계획에 따라 재건 수술의 시기는 개별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유방재건술 이후 보정속옷 등 적응 기간 필요
유방재건술을 위해서는 유방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는 향후 유방암 등에 대한 추적 검사를 위한 기본 자료로도 사용된다. 통상 유방암으로 유방재건술을 실시하는 경우 Mammogram(유방촬영술), 초음파,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검사가 사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방재건 시에는 이와 더불어 자가조직 재건, 특히 복부를 이용한 재건의 경우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혈관 촬영이 추가돼야 안전한 수술을 계획하고 시행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유방은 뼈가 있는 조직이 아닌 연조직으로, 재건술을 하게 되면 환자의 움직임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재건술 이후에는 보정속옷 등을 착용해 유방이 적절한 형태로 자리 잡게 보완해 주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재건술을 받은 창상 부위는 최종 반흔이 되기 때문에 이 반흔에 대한 관리(레이저 치료 등)도 중요하다. 수술 이후 일상에 돌아가더라도 약 3개월 정도는 이런 적응 기간을 잘 보내줘야 최상의 유방재건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전 상담으로 문제 최소화
복부를 이용한 유방재건술 이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는 재건한 유방에서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지방괴사다. 보형물 삽입은 파열, 구형 구축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등을 통한 자가조직 이식은 등에 있는 광배근을 사용하다 보니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지만 큰 힘을 써야 하는 암벽등반, 골프 등의 운동에는 제한이 생길 수 있다. 또 자가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재건은 공여부(이식할 피부조직을 떼어낸 곳)에 흉터가 길게 남을 수 있다.
이준용 교수는 “유방재건술 후 항암치료나 체중 변화로 인해 유방 크기의 변화나 비대칭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수술에 의한 문제라기보다는 환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 역시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재건술 이후에도 유방암에 대한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재건한 부위에 암이 재발했다면 자세한 평가를 통해 추가적인 치료와 재건을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