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어떤 과보다 가기 싫은 곳이 치과인데 그만 치과에 갈 일이 생겼다. 치아의 건강은 오복 중 하나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반 정도가 다양한 잇몸질환 초기에 있다고 한다. 노년층에 이르면 80~90%가 잇몸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하며 이는 이를 뽑게 되는 원인이 된다.
잇몸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플라크인데 이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단단한 치석이 되어 이 사이가 벌어지고 그 사이를 세균이 침투한다니 치석 제거를 잘해야 치아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치아가 시린 듯한 스케일링(치석 제거) 후의 증상이 싫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치과 치료를 받을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엔 크라운으로 이미 치료를 받은 이가 말썽을 부려서 먹는 걸 즐기는 필자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이가 서로 닿는 부분이 너무 아파 그렇게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속이 상했지만 평소 하기 힘들었던 다이어트를 저절로 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긴 필자는 치과라면 어릴 때부터 인연이 깊다. 초등학교 3~4학년 무렵 대전에 살 때였는데 시내에 우리 가족이 다니던 ‘남욱 치과’가 있었다. 치과에 들어서면 ‘지이-잉’ 하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 환자의 비명소리도 들려 그야말로 공포스러웠다. 의자에 앉아 입을 벌리고 ‘위-잉’ 돌아가는 기계소리를 듣는 건 정말 싫고 무서운 일이었다.
그러나 남욱 선생님은 어린 눈에도 훤칠하니 잘생기시고 친절한 분이셨다. 필자에게 다정한 말씀도 많이 해주시며 공포에 떨던 필자를 안심시키려고 애쓰시던 모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때부터 필자의 이가 안 좋았던 건지 엄마 손을 잡고 ‘남욱 치과’에 자주 다녔다. 아니, 이가 안 좋았다기보다는 앞니 두 개가 돌출되어 약간 뻐드렁니였다. 엄마는 필자의 앞니를 교정시켜주려고 치과에 데리고 다니신 것이다.
요즘 치아에 철사 같은 기구를 낀 젊은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구강 교정을 위한 도구다. 당시 필자는 앞니 두 개에 철로 된 줄을 채우고 옆의 이에 동그란 고리를 달아 연결한 틀을 끼고 있어야만 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입안에서 열도 나고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엄마가 안 볼 때는 몰래 빼놓곤 해서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필자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남욱 선생님은 “나중에 커서 미스코리아 나가려면 이걸 잘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엄마의 윽박지름보다 나중에 미스코리아에 나가려면 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 때문에 지금 이나마 필자의 이가 교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스코리아대회에는 서보지도 못했지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오랫동안 치과에 들락거렸는데도 여전히 치과는 무섭고 싫다. 젊은 사람들은 지금부터라도 정기적으로 플라크 제거를 잘 해서 치아 건강을 지켰으면 좋겠다. 오늘도 크라운을 벗기고 마취주사를 맞고 아픈 이를 갈아내는 치료를 받았다. 다음 주에 다시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좀 다르게 필자를 위로하기로 했다. 세월 따라 몸에 변화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이만큼 건강하게 살아온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이 나이까지 버텨준 어금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정성껏 치료해주면서 잘 지내볼 생각이다.
“요즘 동료 의사들이 임플란트 환자가 늘었다는 말을 많이 해요. 보험적용이 되어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고 날이 따뜻한 봄에 치료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몇십 년 전에는 틀니가 엄청 비쌌는데 이제는 임플란트를 어버이날 선물로 선택할 정도로 대중화됐다.예전에 비해 시술 비용이 많이 저렴해졌고 재료의 국산화, 수면시술 등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이다.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라고 한다.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더페이스치과 이중규 원장에게 치아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과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 들어봤다.
65세 이상 시술, 관리가 더 중요하다
40~50대 이후부터 치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치아도 피부나 몸처럼 한꺼번에 노화되는 건가요?
많은 사람이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다가 병원에 옵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비도 많이 들고 치료도 더 힘들어지죠. 다른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패밀리닥터의 조언으로 정기검진처럼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고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치료를 받습니다. 치아 건강에 엄청 신경을 써요.
얼마 전, 치과 임플란트 부작용 분쟁으로 10건 중 4건은 시술이 중단됐다는 기사가 났어요. 이 기사를 접하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임플란트는 기본적으로 잇몸 절개를 하고 턱뼈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외과적인 진료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사전에 환자의 상태를 체크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환자에게 고지해야 하는데 간혹 설명을 안 하는 경우도 있어요. 임플란트는 치료가 간단하게 끝날 수도 있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광범위한 뼈 이식 등 추가 시술을 할 수도 있어서 시술보다 시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이 점에 대해 환자의 이해를 이끌어내야 좋은 진료가 될 수 있어요.
임플란트 부작용 환자가 특히 60대 이상에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이 많은 분들 중에는 골다공증과 당뇨, 심장질환과 같은 전신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높고 임플란트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줄어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뇨나 심장질환은 대개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관리가 잘되고 있습니다. 반면 골다공증은 치료제를 먹으면 뼈가 단단해지면서 내부 혈관이 줄어들고 턱뼈가 녹고 썩는 괴사 증상이 올 수 있어서 임플란트 치료에도 영향을 미쳐요. 치과 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이 골다공증 약을 먹는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해요.
간혹 ‘임플란트 전문의’라는 광고를 봅니다. 임플란트 전문의가 따로 있나요?
현행법상 임플란트 전문의는 없어요.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는 턱뼈에 인공치근을 심고 그 위에 치아의 머리를 제작해서 끼우는 시술입니다. 굳이 나누자면 인공치근을 심는 것은 구강외과나 치주과에서 할 수 있고 머리를 만드는 것은 보철과에서 할 수 있습니다. 즉 전반적인 치과 개념이 종합되어야 하나의 진료를 할 수 있어요.
임플란트보다 틀니가 나은 환자도 있어
임플란트 비용이 70만원대에서 200만원대로 다양합니다. 왜 이렇게 비용이 다른가요?
과거에는 수입 제품으로만 치료를 했기 때문에 비용이 높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모든 부품이 국산화됐고 국산 업체가 더 잘 만드는 것 같아요. 또 재료가 다양해지고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비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치료의 수가는 환자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고 의료진의 지식과 노력, 경력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비용 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틀니를 더 많이 했는데, 요즘엔 임플란트 시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유가뭘까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 국산 임플란트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요. 또 65세 이상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좀 더 대중적인 치료로 자리 잡았어요.
이전에는 만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적용되던 치과 임플란트 건강보험이 2016년 7월부터 그 범위가 확대되어 만 65세 이상 부분 무치악(이가 다 빠진 이틀) 환자에게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50%는 본인 부담, 50%는 국가 부담으로 치료받을 수 있어요. 보험적용을 하면 보통 60만원 정도 들고 총 2개까지 가능합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이 줄어들듯 뼈의 볼륨도 줄어드는 퇴축 현상이 생기는데, 임플란트를 심으면 치조골 퇴축이 안 됩니다. 그것이 틀니와 다른 임플란트의 큰 장점이죠.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어렵거나 임플란트보다 틀니가 나은 환자도 있나요?
임플란트가 좋은 치료이긴 하나 만능은 아닙니다. 아주 드물지만 임플란트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조골의 상태가 안 좋은 사람도 있어요. 환자 중 70대 어르신이 있었는데, 이분은 40대부터 틀니를 꼈어요. 치아 없이 30년 정도 틀니를 끼면 치조골이 자연스럽게 퇴축해요. 임플란트는 뼈에다 심어야 합니다. 이런 분들은 모든 치아의 뼈를 다시 만들어야 해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틀니를 사용하기도 해요. 임플란트의 개수를 줄이기 위해 임플란트에 의해 지지되는 복합형 틀니도 있습니다. 그런데 틀니를 하면 치조골이 줄어들며 헐렁해져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생겨요.
전체 임플란트 식립은 무엇인가요?
임플란트는 힘을 받는 구조가 틀니와는 다르기 때문에 자연치와 아주 가깝죠. 그래서 임플란트가 가능한 환자는 임플란트를 하는 게 나은데, 임플란트 식립은 쓸 수 없는 치아가 전혀 없거나 이미 치아를 모두 상실한 경우 모든 치아의 기능을 임플란트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여러 개의 치아 이식과 광범위한 골 이식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신마취나 수면마취를 통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노인들의 치아 관리, 이것만큼은 꼭 신경 써야 한다면 뭐가 있을까요?
치아는 오복 중 하나입니다. 건강하게 잘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사회적 이슈가 됐습니다. 건강한 치아를 원하신다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또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도 줄여야 합니다. 치과에 가면 돈이 많이 든다고 안 가시는 분도 계신데 보건소로 가면 비용 부담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예방적 차원에서 자주 치과에 가고 위생관리를 잘하는 분은 치과 치료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요.
아마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가장 거부감을 느끼는 단어 중 하나는 ‘틀니’일 것이다. 틀니가 노화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틀니는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사람과의 바둑대결에서 승리하는 요즘 세상에 모형같은 이빨을 넣었다 뺐다 한다니. 그러나 아직도 틀니는 그 존재 이유를 꾸준히 증명하고 있고, 치과에서 고유한 치료방법으로 사랑받고 있다. 왜 그런지 이든치과의원 윤득영 원장을 통해 알아보자.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틀니를 사전적 의미로 정의하면, 의치를 만드는 방식 중 무치악 환자를 위한 완전 틀니를 이야기한다. 즉 위쪽 혹은 아래쪽 치아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치아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일종의 가짜 이빨을 말굽 모양의 틀처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총의치’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치아가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을 틀니라고 생각하지만, 치아가 부분적으로 상실된 경우 이를 대신하는 의치도 ‘부분 틀니’라고 부른다.
물론 모든 치아가 다 상실되었을 때 치료하는 방법이 틀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치과에서는 임플란트를 활용한 치료 방법이 활발하다.
틀니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
틀니가 아직까지 치과에서 애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이다.
임플란트 한 개의 시술 비용이 100만~150만원 수준인 것에 비해, 틀니는 윗니나 아랫니 한쪽 면 전체를 치료하는 데 150만원 내외밖에 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치과 보철 치료가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것에 반해, 틀니 치료는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올해 7월부터는 보험 적용 연령이 70세에서 65세로 낮춰진다. 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되는 비용은 동네 치과의원을 기준으로 55만~65만원 수준이다.
사용 불편해도 고통 적고, 치료기간 짧아
틀니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 중 하나는 치료 기간이 짧고, 특별한 고통 없이 시술이 간단하다는 점이다. 윤득영 원장은 그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치아가 없는 무치악 상태에서 틀니 치료는 잇몸 모양의 본을 떠 틀니를 제작한 후, 음식을 씹는 운동인 저작(咀嚼)이 제대로 되는지만 확인하면 될 정도로 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공포를 갖는 치과 치료는 치아를 깎는 고통이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끄러운 소음이 원인인데, 틀니 치료는 그 과정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이 어렵지 않게 치료 받을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고령 시니어들의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은데, 임플란트 시술은 이런 질환이 심한 경우엔 아예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반해 틀니는 심한 장애가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기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 치과에서 잇몸 모양의 본을 뜨면 보철을 제작하는 치과기공사에게 제작을 의뢰한다. 치과기공사들이 틀니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대략 7~10일 정도다. 일반적으로 5개월 내외가 소요되는 임플란트 시술에 비해 훨씬 짧다.
시니어들의 틀니에 대한 의구심 중 하나는 외모에 관한 부분이다. 틀니를 착용하면 상대가 알아볼 정도로 표가 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윤 원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재질 등 여러 가지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자연치아와 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무치악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잇몸 속 뼈가 내려 앉아 있는 경우에는 틀니가 잇몸을 가려주기 때문에 임플란트보다 보기에 좋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 없다면 임플란트 틀니 선호
임플란트가 보급되기 몇 년 전까지는 치아가 없는 환자에게 선택권이란 없었다. 무조건 틀니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임플란트가 보급되면서 흔히 이야기하는 ‘임플란트 틀니’가 또 다른 선택지로 떠올랐다.
임플란트 틀니가 기존 틀니와 다른 점은 일반적인 보철이나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의치를 반영구적으로 고정해 준다는 데 있다고 윤 원장은 설명했다. 틀니에 대해 흔히 갖는 공포, 즉 대화 중이나 일상 생활 중에 갑자기 치아가 튀어나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환자의 입안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윗니는 임플란트 4개, 아랫니는 임플란트 2개로도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임플란트를 사용해 고정시키면 입천장을 덮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미식거리는 부작용도 피할 수 있고, 이물감도 적습니다. 저작능력도 틀니보다 더 낫고요. 틀니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잇몸에 부하를 주기 때문에 잇몸과 잇몸뼈가 가라앉는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데, 임플란트 틀니는 그런 부작용이 적어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틀니에 비해 상대적인 단점도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치료 과정에 고통이 따르고, 임플란트가 뼛속에서 아물어 굳어질 때까지 2~5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랫니보다 윗니가 2배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가장 큰 부담은 비용이다. 임플란트 틀니(총의치)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다. 보험 재정상 치아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선 틀니를 사용하라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치아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경우, 평생 2개까지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임플란트 역시 오는 7월부터 보험 적용 연령이 70세에서 65세로 낮춰진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치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틀니 비용에 임플란트 비용을 더한 가격이 치료 비용이 된다. 틀니 비용 150만원에 임플란트 비용을 개당 100만원 전후로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 식립이 4개 필요한 윗니 임플란트 틀니는 임플란트 비용 400만원에 틀니비용 150만원을 더한 550만원 전후의 비용이 나온다. 때문에 비교적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환자들이 임플란트 틀니를 선호하는 편이다.
>> 윤득영(尹得榮) 이든치과의원 원장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카톨릭대학교 구강외과 석사 수료.
대한치과보철학회,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정회원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 동네의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았던 환자들에게 C형 간염이 집단 발병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숫자만 67명입니다. 주사기를 돌려쓴 것이 결정적 원인입니다. 원장과 원장부인도 감염됐고, 원장은 거동이 불편한 뇌병변장애인이란 소식도 들려옵니다. 면허갱신 등 의사 재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미필적 고의에 대한 형사처벌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원장에 대한 정신감정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혹은 인격장애 수준의 문제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비상식적인 의료행위를 수년 동안 버젓이 자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이 다수의 선량한 동네의원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러나 당한 환자 입장에선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격입니다. 알다시피 C형 간염은 죽을 수 있는 병입니다. 치료제가 있다 하나 완치가 쉽지 않고 만성 간염과 간 병변, 간암으로 악화합니다.
불행한 소식은 갈수록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C형 간염 신규환자가 2002년 1927명에서 2010년 5630명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B형 간염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2012년을 기점으로 C형 간염이 앞지르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역적 편차입니다. 2015년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기모란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 유병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광역단체로는 부산, 기초단체로는 전남 진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부산은 2배, 진도는 5배나 높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해마다 수천 명씩 누군가 몹시 황당하고 억울한 과정을 통해 C형 간염에 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핵심고리는 단연 혈액입니다. C형 간염은 술잔이나 키스, 가벼운 성생활 등 일상적 접촉으론 거의 옮기지 않습니다. 타액이나 정액보다 혈액을 통해 주로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경로든 다른 사람의 혈액이 나의 혈액과 섞이는 상황이 가장 위험합니다. 이것은 에이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지 사례별로 알아봅니다.
주사기 주사기는 그냥 한 번 찔리기만 해도 걸릴 수 있습니다. 감염자를 찌른 주사기에 의료인이 사고로 찔린 경우 대략 1~3%에서 감염됩니다.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의 양입니다. 감염자의 혈액이 많이 들어갈수록 확률이 증가합니다. 단순히 바늘에 찔리는 것이 아니라 이번 사건처럼 수액을 통해 역류한 피가 섞여 들어갈 경우 확률이 수십 배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경우는 예외지만 주사기는 대부분 병원 밖에서의 사용이 문제입니다. 마약 등 약물 중독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 부산에서 C형 간염 환자가 많은 것도 국제 항구란 지역의 특성상 마약 사용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주사기는 일회용을 써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B형 간염 환자가 국민병이라 불릴 정도로 창궐했던 이유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을 대상으로 전염병 단체 접종을 하던 과정에서 지금처럼 일회용이 아닌 주사기로 수백 명을 찔렀던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침과 문신 침을 맞거나 피어싱 혹은 문신을 새길 때 반드시 바늘 등 시술 도구가 제대로 소독된 것이지 확인해야 합니다. 까다롭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말입니다. 이것은 환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부분 일회용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다른 사람을 찔렀던 도구를 나에게 찌르려 하는 경우 단호히 거절해야 합니다.
전남 진도에서 C형 간염이 전국 평균 5배나 많았다는 사실은 이들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허술하게 침과 문신 시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합니다. 문신의 경우 도구만 소독해선 안 됩니다. 바르는 문신용 염색약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바늘이나 침 등 도구를 일회용이나 소독된 것으로 사용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염색약도 일회용으로 조금씩 덜어서 사용하는 게 옳습니다. 이 부분은 보건당국이 좀 더 철저하게 감독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면도 이발소에서 면도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부분 안전합니다. 그런데 간혹 실수로 피부에 생채기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가 아주 위험합니다. 피부에 스며든 혈액이 면도날에 묻게 되는데 만일 이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다음 손님에게 면도하다 또 생채기가 나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달아 실수로 생채기를 낸다는 게 확률적으로 드물지만 얼마든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느 경우든 이발소의 면도기도 다른 손님에게 사용하기 전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접촉 일상적 성접촉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배우자 중 한 명이 C형 간염이라도 다른 배우자가 콘돔을 써야 한다고 권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접촉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얌전한 성접촉은 괜찮습니다. 에이즈와 달리 정액이나 질액으로 옮길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그리고 다소 격렬한 성접촉 시 성기 점막의 상처를 통해 혈액이 묻어나올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실제 캐나다 보건성의 조사결과 20년 이상 부부생활을 할 경우 2.5%의 확률로 배우자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가능하면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섹스 파트너가 많다거나 항문성교 등 비전형적 성행위를 즐기는 경우 감염 확률이 급증합니다. 이 경우 콘돔 착용은 필수입니다. 특히 여성이 생리 중인 경우 성접촉은 하지 않는 게 서로를 위해 안전합니다.
칫솔과 손톱깎이 감염자가 사용하는 칫솔과 손톱깎이를 같이 사용하면 안됩니다. 특히 잇몸 질환으로 구강 출혈이 있는 경우라면 칫솔로 인한 감염 확률이 급증합니다. 손톱깎이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손톱을 깎는 과정에서 생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소량의 혈액이 묻어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의 잠복기는 6주에서 9주로 보고 있습니다. 대개 C형 간염은 초기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에게 피로와 입맛 떨어짐, 구역과 구토, 근육통과 미열, 소변 색깔이 진해지거나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긴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C형 간염 진단이 내려지면 나에게 6주에서 9주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져보기 바랍니다.
증세가 늦게 나타나 진단이 뒤늦게 내려질 수도 있으므로 수개월 전까지 기억을 더듬어야 할지 모릅니다. 그것이 주사기가 되었건 침이나 문신이 되었건 어떤 경로를 통해 나에게 다른 사람의 혈액이 섞여 들어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 적절한 배상 등 개인적 억울함을 풀 수 있고 무자격이든 비양심이든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 C형 간염을 확산시키는 주범들을 색출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니어 펫팸족이 대세라지만 집안에 새로운 가족을 들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단지 반려동물이 예뻐서? 혹은 내가 적적해서 펫팸족이 되려고 했다면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반려동물을 만나러 가기 전 적어도 당신이 알아야 할 10가지를 알아보았다.
1. 반려견과 함께 살면 10년이 젊어진다.
최근 메디컬데일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지리·지속 가능 발전학과 연구진은 개를 키우는 것이 신체 나이를 최대 10년 젊게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중동부 테이사이드 주(州)의 평균 79세 노년층 547명을 대상으로 신체나이와 반려견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들 중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그러지 않는 사람들보다 신체운동능력이 월등했다. 불안감이나 우울증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반려견과 생활하는 것이 노년기에 접하기 쉬운 정신적, 신체적 퇴보를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2. 반려견·반려묘를 입양하는 것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
유기·유실동물은 동물보호법이 정한 10일이 지나면 유기·유실동물의 인도적 처리(안락사)로 생을 마감한다. 열흘 안에 주인이나 입양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작은 생명의 심장은 멈춰버린다. 혈통 좋은 반려동물도 좋지만, 입양도 한 번쯤 생각해보길 권한다. 그런데 꼭 명심할 것이 있다. 유기·유실동물들은 버려지고 상처받은 기억이 있다. 그러므로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분양동물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3. 반려견과 반려묘의 평균수명
개의 경우 큰 개인지 소형·중간 개인지에 따라 수명 차이가 있다. 소형·중간 개의 수명은 14~17년, 큰 개는 9~13년으로 큰 개가 소형·중간 개보다 수명이 더 짧다. 소형·중간 개는 빨리 어른이 되지만 큰 개에 비해 노화가 느리다. 큰 개는 천천히 성숙하는 대신 노화가 빨리 온다. 고양이 평균 수명은 15년이다. 고양이 종류에 따라 수명 차이가 있지만 거의 40세 가까운 나이까지 살아 기네스북에 올랐던 장수 고양이도 있다. 현재 미국에 사는 고양이 ‘코듀로이’가 ‘세계 최고령 고양이’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작년 보도 당시 26세로 사람으로 치면 124세에 해당하는 나이다.
4. 반려견은 초콜릿, 양파를 먹으면 안 된다
반려견이 먹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음식이 땅콩버터다. 알레르기나 만성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초콜릿 또한 위험하다. 초콜릿 속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을 반려견이 섭취하면 구토와 탈수증 복통을 일으키고 체온 상승과 발작,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양파의 매운 성분은 적혈구 생성과 활동성을 낮춘다. 위험할 정도로 양파를 섭취하면 수혈을 해야 한다. 포도 또한 먹어서는 안 된다. 강아지 종류에 따라 구토나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데 식욕감퇴, 탈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경우 3~4시간 안에 죽을 수 있다.
사과, 자두, 복숭아, 배, 살구 등에 들어 있는 시안배당체를 반려견이 먹으면 현기증, 호흡곤란,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우유, 치즈, 아보카도, 빵, 베이컨 등도 반려견이 먹으면 안 된다.
5. 반려인의 잘못된 행동 3가지
1. 안내견을 제외한 다른 반려동물은 대중교통이용 시 이동장(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반려동물을 담는 물건)을 이용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답답해한다고 잠시 내려놓은 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충분히 이동장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
2. 반려견과 산책할 때 목줄을 풀어주거나 감정 상태를 모르는데 다른 반려견들과 어울리게 두면 안 된다. 사람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서먹하다. 동물들이라고 다르겠는가. 반려인이 생각 없이 한 행동 때문에 반려견들이 싸울 수 있다.
3. 준비 없이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것도 삼가야 한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작년 10월 주변과의 갈등을 줄이면서 ‘길고양이 돌보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단체는 “먹이뿐만 아니라 깨끗한 물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며 야행성인 고양이의 습성을 고려해 일몰 이후 일정한 장소에서 먹이를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길고양이의 치아, 잇몸질환 등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 사료 이외의 음식을 줘서는 안 되고, 고양이가 먹고 남긴 음식물은 즉시 치우기를 당부했다.
6. 안내견에게 말을 걸지 말라안내견은 잘 알다시피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장애인 보조견이다. 심심치 않게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안내견. 이들을 대하는 성숙한 자세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꼭 알았으면 한다. 안내견과 마주쳐도 말을 걸면 안 된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은 몸과도 같은 존재다. 안내견 또한 주인을 보호해야 할 임무가 있다. 혹시 안내견과 소통하고 싶다면 주인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 주인의 동의 없이 말을 걸고 만지면 안내견은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음식물 또한 절대 주어서는 안 된다. 안내견들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이나 간식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내지 않도록 훈련돼 있다. 반려동물이 안내견 가까이에 가는 것도 막아야 한다. 안내견들 모두 힘든 훈련을 통해 뽑힌 우수견이기는 하나 갑작스러운 상황이 오면 짖고 싸울 수 있다. 무엇보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훈련됐다. 다른 곳에 집중하면 주인 돕기에 어려움이 생기니 방해되는 행동은 삼가라.
7. 반려견의 발바닥을 살펴라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발을 들고 겨우 걷거나 혹은 발을 만졌을 때 신경질을 내는 일이 종종 있다. 이때 반려견의 발바닥을 확인해봐야 한다. 발톱이 부서져 피가 났다면 반려견이 통증을 심하게 느끼기 때문에 지혈제와 붕대를 이용해 빨리 치료해줘야 한다. 부서진 발톱을 제거할 경우 회복이 늦고 발톱이 변형될 수 있다. 발바닥에 뾰족한 돌, 마른 진흙, 뭉친 털 등이 낄 때도 있다. 이때는 털을 깎고 발을 씻은 뒤 소독약을 발라준다. 맨발로 땅을 디디고 다니기 때문에 발바닥이 마르고 갈라지면 위험할 수 있다. 급한 상황이라면 일반 로션을 발라줘도 되지만 피부를 단단하게 해주는 성분이 포함된 강아지 전용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만 활동하는 반려견의 경우 발톱이 너무 자라 피부로 파고들 수 있으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8. 반려견은 반드시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2014년 1월 1일부터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전국 시·군·구청에 반드시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단, 동물등록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자를 지정할 수 없는 읍·면·도서(島嶼) 지역은 제외된다. 대상은 3개월 이상 된 개이며 미등록 시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등록을 하는 이유는 주인이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의 동물등록정보를 통해 더욱 쉽게 찾기 위해서다. 동물등록방법은 3가지다. 동물의 몸에 직접 삽입하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와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등록 인식표 부착 방법이 있다.
9. 반려동물 분양 계약서를 써라
개와 고양이에 한해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14-4호, 2014. 3. 21)이 마련돼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판매업자는 반려동물을 판매할 때 7가지 항목이 기재된 계약서를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서는 분쟁 유형 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우선 반려동물 구매 후 15일 이내 폐사할 경우엔 동종의 동물로 교환 혹은 구매가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단, 소비자의 중대한 과실로 인한 경우 배상 요구를 할 수 없다. 구매 후 15일 이내에 질병이 발생하면 판매업자가 책임지고 치료를 한 뒤 소비자에게 인도해야 한다. 단 회복 기간이 30일 이상 지연 돼 도중 폐사할 경우 동종 동물 혹은 구매가를 환급한다. 마지막으로 계약서를 내주지 않았을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에 계약해지가 가능하다.
반려동물 분양계약서에 기재되어야 할 7가지
1. 분양업자의 성명과 주소
2. 애완동물의 출생일과 판매업자가 입수한 날
3. 혈통, 성, 색상과 판매 당시의 특징사항
4. 면역 및 기생충 예방접종기록
5. 수의사의 치료기록 및 약물투여 기록 등
6. 판매 당시의 건강상태
7. 구매 시 구매금액과 구매날짜
10. 반려동물 사체, 이제는 폐기물이 아니다.
동물장묘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법을 적용받는다. 그동안 반려동물 사체는 환경부의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로 분류·처리됐다. 동물장묘사업장을 개설할 때 환경부에서 주변 환경 피해 여부를 점검해 ‘설치승인서’를 내줬는데 받기가 쉽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동물화장은 일반폐기물 처리와 달리 유독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고, 크기도 작아서 설치승인서 제출 사업장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동물이 죽으면 쓰레기 봉지에 넣어서 버리면 그만이었다. 지금까지 반려동물 사체 상당수가 불법 화장, 매장, 폐기물로 처리됐지만, 법 개정으로 더욱 존엄한 장례 절차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 모르던 건강의 소중함은 잃고 나서야 재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많은 경우 소홀히 여겨 뒤늦게 병원을 찾아 후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고령화에 발맞춰 치아의 질병도 진화한다. 과거의 충치 질환은 시간이 흐르면서 잇몸 질환을 거쳐 치아의 노화 현상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과 달리 충치 하나 없어 치과 한 번 안 가봤다며 자부하는 황소웅(黃昭雄·73) 카이스트 명예교수의 입 속을 윤홍철 강남 베스트덴 치과 원장이 시원하게 들여다봤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장소제공 강남베스트덴 치과(bestden.co.kr)
나이를 뛰어넘은 듯한 황소웅 카이스트 명예교수의 건강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치아다.
“333법칙을 지키는 편입니다. 음식 섭취 후 3분 이내, 하루 세 차례씩, 3분 동안 회전해 닦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70 평생 이렇게 충치 없이 살 수 있는 비결은 매일 아침 아내가 준비해 주는 야채 식사와 우유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살짝 익힌 당근, 사과, 브로콜리, 양배추 가득 한 접시 말이죠.”
황 교수는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비법을 아내 덕분이라고 요약했다.
“지인들이 제 이를 보고 칭찬과 함께 부럽다며 비결을 물어봅니다. 하지만 일부러 애쓰지는 않았어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엄격하게 식단 조절을 하면 스트레스가 생기잖아요. 건강을 지키는 게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즐겁게 잘 살기 위해서 건강을 지키는 거니까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걸 해야 하고 말입니다.”
올바른 칫솔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 치아 건강의 핵심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황 교수의 치아를 전문가가 들여다보면 어떨까? 윤홍철 강남 베스트덴 치과 원장이 그 역할을 맡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하는 윤 원장의 진단을 받으면서, 황 교수는 충치는 없으나 최근 시린 적이 두어 번 있었다고 말했다.
“시린 이 증상은 잘못된 칫솔질 습관이나 노화 현상에 의해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노출되거나 치아의 씹는 면이 심하게 마모될 때 생기게 됩니다. 또 잇몸병이 심하거나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졌을 때도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야 합니다.”
윤 원장은 정부에서는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연 1회 스케일링에 대해 보험 지원을 하고 있으니 노인들은 스케일링을 해두는 게 좋다고 말한다.
“비전문가 입장에서 교수님의 치아는 아름답습니다. 그렇지만 치과 전문의가 볼 때는 아무래도 다양한 질병들이 보이죠. 황 교수님은 잠잘 때 이를 악물고 자는 편인 것 같습니다. 이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과 질곡이 보이듯이 황 교수님은 평소에도 참고 인내하는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가슴 언저리에 아픔이 많아 보입니다.”
황 교수의 주치의를 자처한 윤 원장은 환자의 입 속을 통해 인생을 들여다보듯이 말했다.
정직한 삶, 정직한 건강관리법
‘꼿꼿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기개, 의지, 태도나 마음가짐 따위가 굳세다’는 뜻이다. 황 교수를 만나는 순간 ‘참 꼿꼿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작은 키와 다부진 몸매, 인터뷰 내내 보여준 모습이 그랬다. 그래서일까. 흐트러짐 하나 없이 바르게 앉아 사람을 마주하는 모습에서 올곧게 지내온 세월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그의 건강관리법 역시 곧고 정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황 교수의 삶 자체가 한결같고 곧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 한국일보에서의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50년 동안 국가를 생각하고 살면서 그 안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꼈기 때문이다. 원래 외교관이 꿈이었던 그는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보내며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꿈꿨고 이를 만들기 위해 하는 일에서 진심을 담아왔다.
식습관이 치아 건강의 열쇠
“과거에 교수로 재직할 때는 바쁘다고 운동을 소홀히 하다 보니 당뇨가 생기고 혈압수치가 높아졌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운동시간을 늘리고 하루도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덕분에 당과 혈압수치가 많이 내려왔어요. 약은 먹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일하는 재미 속에서 권태를 느낄 수 없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는 황 교수는 요즘도 대덕에 있는 카이스트, 춘천에 있는 강원대학교로 강의를 다니느라 분주하다. 신체 나이만 보면 60대로 보이는 황 교수는 남다른 도전 정신으로 가득했다.
“저는 무엇이든 도전해보는 성격입니다. 30년간의 기자 생활, 공직자, 교수로 곳곳을 다니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음식을 적극적으로 먹어봤던 편이죠. 어느 나라 음식이든 그 나라의 특수성이 담겨 있잖아요. 때론 거칠기도 하고 삼키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가리지 않았어요.”
호기심으로 인해 새로운 음식을 만나면 되레 달려드는 쪽이었던 황 교수에게 다행인 것은 차근차근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 덕분인지 별다른 질환이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산책을 즐기는 그는 3명의 손녀와 아들, 며느리, 아내와 함께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내가 해주는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죠. 특히 세대 간 단절이 심하다지만 우리 손녀들은 집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해요.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겁니다.”
건강은 자연스러움으로부터 온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 늙어가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억지로 가꾸거나 꾸미려 하지 않는다는 그는 자신의 건강 비결이 바로 자연스러움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모습이 가장 저다운 모습, 진실한 모습 아니겠어요? 특별한 운동법도 건강식도 없지만 항상 바쁘게 살면서 늙어가는 제 모습을 사랑하는 것, 나이에 연연하며 도전을 꺼리기보단 담담하게 사는 것이 제 건강 비결입니다.”
육체적인 건강 말고도 황 교수가 늘 강조하는 또 다른 건강이 있다. 바로 정신적인 건강과 사회적인 건강이다. 정신적인 건강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며 사회적인 건강은 단절되지 않고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육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진정으로 건강한 삶이라는 것이 황 교수의 철학이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는 진리는 말로는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이 평범한 교훈을 사람들은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이리라. 황 교수 또한 그러했다. 그리고 그러한 황 교수의 일상적인 노력은 지금, 노년의 건강한 치아와 함께 제2 청춘이 새롭게 피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1. 특수검사실에서 1분간의 구취 측정 후 바로 결과지 확인 가능.
2.치아 우식 활성화 검사를 통해 미생물 유무와 충치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3. 치아의 뿌리, 잇몸 뼈의 상태, 신경치료 여부와 치아 주위의 구조물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엑스레이 촬영.
4. 가정용 큐레이인 큐스캔으로 세균막의 형광을 찾아내 구강관리 정도를 알 수
있고 잔존하는 세균막을 찾아내 칫솔질로 제거할 수 있다. 올인원바이오가 개발한 큐스캔은 집에서 사용하는 체온계처럼 사용하는 장비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초기 충치 의심 부위, 치태, 치석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5.검사 결과를 보고 전문가 영역에서 윤홍철 원장이 질병을 체크한다.
황소웅 교수 진단 소견
- 침 분비 안 돼 세균번식 쉬워져 노인성 충치 악화
- 오른쪽 어금니 치아 겉 부분이 닳거나 깨지기 쉬운 실금 발견
- 잇몸 건강은 임플란트 수명과 직결되어 정기점검 필요
- 치석 덩어리가 많아 스케일링 필요
조선시대 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시 노인일쾌사에서 우리는 조상들 역시 구강 질환에 시달렸음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여섯 가지 즐거움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이 시에서, 그는 노인의 또 다른 즐거움은 치아가 없는 것(齒豁抑其次)이라면서, 치통이 없어 이제는 잠을 편안히 잔다(穩帖終宵睡)고 적었다.
하지만 다산(茶山)이 미처 몰랐던 것이 하나 있다. 그를 괴롭혔던 치통과 이가 빠져버리게 된 원인이 바로 그가 마지막까지 의지했던 잇몸 때문이었다는 것 말이다.
흔히 우리는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물론 은유적인 속뜻도 있겠지만, 그만큼 잇몸은 꽤 튼튼해서 치아만큼 버텨 줄 것이라는 믿음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은 그 믿음을 헛된 믿음이라고 단언한다.
치과질환잇몸관련이 압도적
의료현장에서 치과의사들은 특히 중년으로 접어들수록 치주질환과 관련한 치료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3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단일상병으로는 치은염과 치주질환이 8번째로 진료비가 많았으며, 치과 질환 중에서는 유일하게 발표한 순위 20위 안에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잇몸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잇몸을 구성하는 두 가지 조직 중 어느 곳에 발병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잇몸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치은염’이라 부르는데, 치은염은 제때 치료만 이뤄진다면 원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치주염은 상황이 다르다. 잇몸의 염증이 잇몸뼈까지 전이된 상태를 치주염이라 부르는데, 치주염으로 잇몸뼈를 잃게 되면 회복은 쉽지 않다.
특히 이로 인해 잇몸뼈의 높이가 낮아지게 되면 치아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끼면서, 다시 염증의 원인이 되고 결국 악순환을 반복시킨다. 또 노안(老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여기서 더 주의해야 할 것은 치근우식. 치근우식은 말 그대로 치아의 뿌리가 썩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잇몸으로 보호되고 있던 뿌리 부분이 점차 노출되면서 충치균에 감염되면 발생한다.
치근우식이 무서운 것은 진행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 일반적으로 치아를 보호하고 있는 법랑질은 성인이 되면 잘 썩지 않고, 설사 충치가 생긴다 하더라도 그 진행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 하지만 치아 뿌리 쪽에 충치가 생기면 속도가 빠르고 치명적이다.
특히 이 치아우식은 지독한 입냄새의 원인이 되므로, 새로운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중년들에겐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치주질환으로 치아 흔들리면 ‘사망선고’
치주질환에서 최악의 상황은 치아가 견디지 못하고 빠져 버리는 상황이다. 치주질환은 상태가 악화가 되어서야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아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면 이미 살리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다.
구로이즈치과의원 채규창 원장은 “치은염은 염증을 긁어주는 치주소파술 정도로 치료하면 되지만, 치주염까지 진행되면 잇몸을 일부 잘라내는 등의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길은 아주 단순합니다. 원인이 되는 치태를 없앨 수 있도록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고, 치실이나 고압 구강세정기 등으로 치아관리를 성실하게 해야 합니다. 영양상태 역시 잇몸건강에 영향을 주니 이 점도 신경 써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치석제거를 위한 스케일링은 국민건강보험 적용대상이므로 낮은 본인부담금(1만3000원)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잇몸약에 대해서 치과의사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부분의 잇몸약이 비타민과 칼슘이 주성분인 영양제에 지혈제와 부종완화제를 더한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그리 추천할 만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치주질환이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효정 교수는 최근 발표를 통해 대만 의료진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이 10년간 71만 9426건의 치료 사례를 연구한 결과, 치주질환을 방치한 환자의 경우가 치료한 환자에 비해 뇌졸중 발병이 3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발병 후에는 반드시 치료를 받기를 주문했다.
조부모가 아이들에게 주는 영향이 부모만큼 많아진 사회상을 반영해 건강과 관련한 습관에 대해서도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릉원주치과대학 박덕영 교수는 “결국 건강한 잇몸은 본인 스스로가 평소에 어떤 습관을 갖고 관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올바른 관리방법과 습관을 익히고, 손자, 손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육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라고 조언했다.
글 - 송학선(宋鶴善) 원장
요즘 ‘두 번째 스무 살’이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제 2 인생을 설계하고 꾸려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희망이고 즐거움입니다. 저도 제 치과를 재개원하려 합니다. 제 2의 치과를 설계하고 꾸며보려 하는 게지요. 치료 중심의 치과에서 예방 중심의 치과로 바꾸려구요. 이 닦아 주는 치과로 평생 구강건강 전문 관리 주치의 노릇을 하려는 겁니다.
치과의원을 막 개원했을 때입니다. 하루는 러닝셔츠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머리엔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30대 남자가 턱을 감싸 쥐고 진료실로 들어섰습니다. 치료받으려는 사람 행색치고는 너무했다 싶었지만 무척이나 아픈가 보다 하고는 할 말을 참았습니다. 그런데 입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습니다. “도대체 이를 닦는 거요 마는 거요?”
그리고는 구강 건강에 무심한 환자를 야단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위 합쳐야 몇 개 남지 않은 이에 그나마 음식물이 잔뜩 끼어 마치 쓰레기장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참을 야단치다가 부끄럽고 미안해하는 표정에 야단을 멈추고 무슨 일 하시는 분인지를 물었습니다.
“양곡 도매시장에 나락 정미해서 올려 보내는 일 하고 있구먼유.”
“기계 앞에서 하루 종일 떠날 수가 읍스유. 밥도 서서 먹구유. 잠도 쌀가마니에 엎어져서 그냥 자누먼유. 그것두 네 시간밖에는 못 자유.”
충격이었습니다. 가슴이 무너지며 목이 콱 메어 왔습니다. 식사시간도 없이 하루 스무 시간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이 닦으라고 야단쳤으니요. 이분에게는 건강할 조건이 구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루 8시간 노동과 삶의 여유가 필요한 분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친구들과 소주도 한잔하고, 가족들과 텔레비전도 보고, 자기 전에 씻고 이 닦을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위해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어야 옳았습니다. 그때까지 나는 구강건강이 나쁜 것은 이를 닦지 않아서이고, 입안에 나쁜 균을 없애면 구강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란 순진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가진 치의사였습니다. 질병에 대한 생의학적 모델만을 교육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치료 중심의 진료 체계 속에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옛날 임금님도 치통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광해군이 치통을 앓았던 기록이 있습니다. 영의정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이 광해군에게 문안인사를 하는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여러 부위의 열이 위에 모여들어 치통이 생겨난 것입니다.” “무릇 위(胃)에서 생겨난 병은 침으로 쉽사리 효험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마음을 맑게 하고 생각을 줄여서 일을 처리함에 있어 잘 조절하여야 상하가 서로 통해 열이 흩어질 것입니다.”
치통 때문에 광해군은 어의(御醫) 허준(許浚)에게 침을 맞고 있었습니다만 치료는커녕 쉽게 통증도 가시지 않았겠지요.
또 오성(鰲城)으로 잘 알려진 좌의정 필운(弼雲) 이항복(李恒福)이 “치통 증세는 어떠하십니까?”라고 묻자 광해군은 이렇게 답합니다.
“잇몸의 좌우가 모두 부은 기운이 있는데 왼쪽이 더욱 심하오. 한 군데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곪는 것처럼 아프고 물을 마시면 산초(山椒)맛이 나는구료.”
사실 산초나무나 초피나무의 매운맛을 내는 ‘산시올(sanshol)’ 이란 성분은 마취 작용과 살충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요법으로 치통이 있을 때 산초열매 껍질을 씹어 통증을 감소시킵니다. 서양에서도 이 방법이 사용되는지 이 나무의 영어 이름이 ‘toothache tree’ 즉 치통나무입니다. 입안이 심하게 아프면 광해군의 표현같이 마치 산초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맛의 산초 열매를 통증을 없애는 약제로 쓸 수 있다니 참 묘하지요?
왕으로 살든 신하로 살든 웰비잉(well-being)이건 슬로 라이프(slow-life)이건 건강한 삶이든 행복한 삶이든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그림에 떡입니다. 어떤 삶이든 구강건강이라는 것이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몸의 대문 격인 입안이 건강하지 못해서야 몸도 마음도 편안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이도 오복(五福)의 하나여~”라고 말합니다. 오복이 무언가요? 새로 집을 지어 상량(上梁)할 때 대들보에 연월일시(年月日時)를 쓰고 그 밑에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인간지오복(備人間之五福), 천상의 세 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세계의 오복을 갖춘다.’고 씁니다. “오복을 갖추었다”고 말하면 모든 걸 가진 행복한 삶이겠지요.
상서(尙書), 즉 서경(書經)에 오복이란 오래 사는 수(壽), 많은 재물 부(富),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강녕(康寧), 어진 덕을 닦는 유호덕(攸好德), 하늘이 내린 명대로 살다가 죽는 고종명(考終命)이라 했습니다.
중국 청나라 시대에 적호(翟灝)가 편찬한 통속편(通俗編)에 나오는 오복은 상서의 오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수(壽)· 부(富) · 귀(貴)·강녕(康寧)·자손중다(子孫衆多)로 되어 있어 두 가지가 다른데, 서민층이 바라는 오복은 오히려 이 통속편의 오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과경(因果經)의 종요(宗要)인 ‘현자오복덕경(賢者五福德經)’에서 부처님은 오복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진 사람은 법을 설하여 다섯 가지 복덕을 얻으니 첫째는 세상에 나서 오래 사는 것이요, 둘째는 큰 부자가 되어 재물과 보배가 많은 것이요, 셋째는 단정하게 잘 생기는 것이요, 넷째는 명예가 세상에 널리 드러나는 것이요, 다섯째는 정신이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지는 것이니라.”
사실 문헌에서 찾을 수 있는 옛 사람들의 오복 중에 이[齒]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곳은 없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강녕에 들어 있는 셈이지요.
반복되는 이야깁니다만 음식을 잘 씹지 못한다는 것은 전신 건강을 유지할 첫 번째 조건이 부실하다는 이야깁니다. 동물에게 이빨의 상실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이것은 우리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강건강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착각, 치과 기술로 또는 약물로 이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구강 건강과 관련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실은, 우리 입안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질병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잇몸병이나 충치는 예방으로 피해갈 수 있는 유일한 만성 질환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알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동물과 인간의 가장 분명한 차이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빳빳한 칫솔 하나가 치과의사 열 명보다 낫습니다.”
글 - 송학선(宋鶴善) 원장
서울대 문리대 치의예과와 치과대학 합쳐서 8년 다님.
1984년 송학선치과의원 개원. 청년치과의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환경운동연합, 과천시민모임, 환경재단136포럼,
6월민주포럼, 충치예방연구회 등 활동. 현재 콩세알튼튼치과 준비 중.
미래 의료기술의 트렌드를 뜻하는 유헬스.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환자를 돌보는 원격진료 시스템인 유헬스가 우리나라에선 스마트폰 위주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유헬스 시스템의 키워드는 바로 스마트폰. 10년 후 웰빙과 결합한 환자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살짝 들여다본다.
글 임도현 프리랜서 veritas11@empas.com
고령환자 치료하는 숲속의 웰빙 병원
지방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하다 몇 해 전 정년을 맞은 60대 중반의 K씨. 사람들로 북적이는 7, 8월을 피해 9월 초 가까운 스마트 웰니스 펜션을 찾아 삼림욕을 즐긴다. 이 펜션은 숲속에 차려진 병원과 같은 곳으로 기본적인 건강진단과 함께 주치의로부터 받은 처방을 약국이나 병원에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
웰니스 펜션은 시간에 쫓기는 도시인들과 퇴직한 시니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며 2025년의 새로운 건강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웰니스 펜션을 이용하기 위한 준비물은 딱 하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K님, 휴가는 마음에 드시나요? 본인의 치아를 인공 배양해 이식수술을 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어디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그리고 K님의 간수치가 다소 높은 편인데요. 하지만 음주나 자극적인 음식만 피하신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아버님과 할아버님 모두 간질환으로 돌아가신 데다 현재 K님의 간 또한 선천적으로 허약한 상태이니 각별한 관리 부탁드리고요. 그리고 혈당이나 심전도 모두 정상이고 다른 장기 역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마음 푹 놓으시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좀 더 세부적인 검사를 위해 스마트 캡슐 복용하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지난번처럼 스마트폰을 끄시면 전송이 되지 않으니 꼭 켜놓으셔야 해요. 그럼 편안한 휴식 맞으세요.”
스마트폰의 화상 홀로그램을 통해 담당 주치의로부터 건강을 체크받은 K씨는 치아를 만지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K씨는 10여 년 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 몇 년이 지나 잇몸 통증이 생기면서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환자 본인의 작은 치아 조각을 떼어내 치아를 배양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K씨는 임플란트를 모두 제거하고 인공 배양된 자신의 치아를 심어 젊었을 적 튼튼한 치아를 다시 찾게 됐다.
유헬스 시대 가려진 명암, 개인정보 유출
“흠, 또 이걸 먹어야 하나.”
한숨을 내쉬며 K씨는 주머니 속 약통에서 작은 알약을 꺼내 입속에 넣는다. 주치의가 K씨에게 당부한 스마트 캡슐은 인체 속에 들어가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작은 알약이다. 알약 속에는 미세한 센서가 들어 있어 여러 생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심장이나 소화기관, 뇌 신경조직 등의 특정 기관을 반응시켜 상태를 면밀히 체크함으로써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정밀검진을 할 수 있다. 스마트 캡슐이 얻어낸 생체 데이터는 환자의 스마트폰과 연동돼 주치의에게 자동으로 전송되며, 체내로 들어간 캡슐은 두 시간 동안의 검사를 마치면 대장에서 용변과 함께 분해된다.
K씨는 대대로 간질환을 앓은 가족력이 있다. 그 때문에 주치의는 K씨의 간에서 미세한 반응이 포착될 때마다 K씨에게 수시로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하지만 K씨는 왠지 자신의 몸 상태가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로 전송되는 것이 찜찜하기만 하다. 몇 해 전 수만 명의 건강 데이터가 이동통신회사와 생명보험회사로 유출된 사건이 발생해 세상이 떠들썩했기 때문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이 미래 유헬스 시스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IT를 활용한 의료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의 생체정보가 유출되는 부작용과 그 위험성은 미래 고령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다.
스마트폰을 몸속에 넣고 다니는 치매환자들
방을 나온 K씨는 길게 심호흡을 하며 숲길을 산책한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산책로엔 비슷한 또래의 은퇴자들이 많이 나와 있다. 개중에는 전동 실버카에 의지하며 걷고 있는 고령환자, 손목에 노란 띠를 감은 치매환자도 눈에 띈다.
“뚜뚜뚜뚜, 낙상사고 위험구역에 들어오셨습니다. 정신을 집중하시고 안전한 길로 돌아가십시오.”
몸속에 내장된 바이오폰의 센서가 환자의 산책로 이탈과 몸의 가속도 변화를 감지해 낙상사고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치매환자의 몸속 센서에서 흘러나오는 경고 멘트는 환자 본인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치매환자의 동태를 유심히 지켜봐달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때 치매환자의 표정을 유심히 지켜본 K씨가 뭔가 이상한 조짐을 느낀다.
“흥분수치가 감지되었습니다. 안전한 곳을 찾아 의료진을 기다리십시오.”
바이오폰의 센서가 이번에는 신경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 이상 징후를 알려준다. 남을 때리거나 욕을 할 때 생기는 신경계의 흥분수치는 치매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징후다. 바이오폰의 센서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스스로 주치의와 가족, 요양원 그리고 환자가 속한 지역사회에 알려주는 것이다.
몸 안의 센서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그 자체가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몸속에 내장된 바이오폰의 등장은 IT와 의료기술이 성공적으로 융합한 첫 케이스이자 과학기술의 새 지평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몸속에 인공물질을 삽입하는 것은 꽤나 껄끄러운 일이다. 더욱이 인공장기가 아닌 송·수신 장치를 몸속에 넣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환자의 상태를 24시간 전송해야 하니 사생활 침해는 물론,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의 자유로움은 그만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인구의 20%가 수호천사를 원한다
그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폰을 절실히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벼운 낙상이나 골절만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거나, 환자 스스로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노령 환자가 바로 그들이다. 2013년 미국 인구의 14.7%에 해당하는 노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0% 이상이 다소 사생활을 침해받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돌봐주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치매 등 노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겐 바이오폰을 몸속에 내장해서라도 의사를 대신해 내 몸을 지켜줄 든든한 ‘파수꾼’이 필요한 것이다.
바이오폰의 등장으로 구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노인병이 있다. 바로 폐렴이다. 영국의 의사들 사이에선 ‘병상에 누운 노인들이 저승사자를 봤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폐렴은 노인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하는 매우 무서운 병이다. 폐렴에 걸리면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이때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재빨리 조치를 취하면 생존 가능성은 높아진다.
바이오폰은 환자로부터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가장 먼저 환자에게 산소마스크 착용을 당부한다. 동시에 가까운 119 구급대에 폐렴 의심환자 발생 소식을 알리고 긴급출동을 요청한다. 환자가 할 일은 의사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70세를 앞둔 K씨는 몸속에 바이오폰을 넣고 다니기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물론 간이 걱정되긴 하지만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고 할아버지 소리를 들으며 환자 취급을 받는 것이 영 불편하기만 하다. 하지만 죽어가는 뇌세포를 살릴 수 있는 단서는 2025년에도 찾아내지 못했으니 남들과 마찬가지로 K씨 역시 언젠가 바이오폰의 도움을 받으며 여생을 살게 될 것이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은 12.9%로 10년 후엔 20% 이상으로 늘어나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다. 언젠가 뇌세포 재생 기술이 개발돼 치매를 치료할 수 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시니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작은 스마트폰이다. 시니어들의 수호천사이자 건강 파수꾼인 스마트폰의 미래는 이미 당신의 손 안에서 시작되고 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참맛을 느끼고 싶은 신중년의 주요 관심사 임플란트.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성복 강동경희대 치과병원장이 나섰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이성복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병원장
틀니와 임플란트, 차이가 뭘까?
입안에 끼웠다 빼는 틀니와 치아처럼 심는 임플란트. 가장 큰 차이는 씹는 힘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자연치아는 200㎏의 씹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틀니는 자연치아의 1/6 정도의 힘밖에 못 쓴다. 반면 임플란트는 200㎏ 이상의 힘을 갖게 된다.
결국 음식을 씹는 편리함, 식습관 측면에서 비교는 무의미하다. 틀니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임플란트를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수술 많이 아픈가?
임플란트 초기. 그러니까 약 20년 전에는 마취도 아팠고, 잇몸 절개도 많아 수술 시 힘들었고, 수술 후 관리도 고생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상처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 수술이 대세가 됐다. 컴퓨터로 3차원 영상을 보고 특정 부위만 처리하는 방식이다. 잇몸 절개도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붓거나 아프거나 하는 등 통증을 관리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줄어들었다.
수술 시 통증 등은 자연치아 발치와 비등하다고 보면 된다. 뼈 이식이나 잇몸 이식이 부가적으로 들어가게 되더라도 안전장치를 만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약을 안 먹거나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합병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지하고 있어 통증과 관련한 문제는 생각보다 없다.
치과공포증이 있는데 수면마취도 가능한가?
수면마취는 물론 전신마취도 가능하다. 하지만 권고하지는 않는다. 임플란트는 물론 모든 치과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톱니바퀴처럼 위아래를 잘 맞춰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술과정에서 입을 수시로 벌려야 하는 경우도 많고 호흡도 조절이 돼야 한다.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통증은 없겠지만, 어려운 점이 많아진다. 통상 국소마취나 부분마취로 진행하는 게 현명하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
임플란트는 크게 임플란트(뿌리)와 크라운(머리) 2개의 부분으로 구성됐다. 뿌리에 해당하는 부위는 티타늄이라는 생체 친화적인 금속으로 뼈세포와 긴밀한 접촉을 가지고 있어 머리 부분을 지탱하는 기능을 한다. 뿌리 부분은 수술 후 뼈세포와의 회복이 잘 이루어지면 대부분 10여 년 이상 잘 유지되며, 많은 경우 20~30년이 넘도록 기능을 잘하고 있다. 반영구적이라고들 하지만 단순히 말하기는 곤란하다. 개인별로 성향 차이가 있듯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예를 들어보자. 오랫동안 장기운행을 했더라도 공들여서 관리를 잘하면 계속 탈 수 있지만 험하게 쓰고 관리가 안 되면 얼마 타지 않았어도 금방 망가지게 된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이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기본적으로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이 치아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딱딱한 음식을 피하라고 권고한다. 보철치아의 일부가 부러지거나 연결나사가 풀리거나 파손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빨리 발견되면 수리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임플란트는 씹는 힘이 강하다. 그래서 임플란트끼리 부딪치게 되면 힘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임플란트와 자연치아가 맞부딪칠 때는 조절이 가능하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부분은 감염을 피해야 한다는 것. 자연치아는 잇몸이 보호해주고 치근막이 둘러싸고 있어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구조가 형성된 반면 임플란트는 방어막이 없어 취약하다. 감염에 유의해 올바른 칫솔질과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수술 후 처음 1년간은 3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 그 이후는 6개월마다 관리를 받아야 한다. 주기적 관리가 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어떤 치과를 찾아야 할까?
실력 있고 현명한 의사와 모든 것을 갖춘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이게 실질적인 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몇 가지 팁을 말하고자 한다.
우선 자연치아를 되도록 살리려고 하는 곳을 가야 한다. 임플란트의 효과가 뛰어난 것은 맞는 말이지만, 무조건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권유하는 의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임플란트를 심기로 결정했을 때,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식립 방법이 2~4가지 나오게 된다. 그것들을 제안하고 설명하는 의사를 만나는 게 좋다.
또 당뇨나 혈압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에는 수술 전후에 필수적으로 혈당 등을 검사하고 진행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진 병원에 가야 한다. 수술 후 혈당이 높아져 염증이 생기는 바람에 임플란트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이성복(李星馥)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병원장
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교육지도의/ 대한스포츠치의학회 부회장/ 대한스포츠치의학회 연구소 소장/ 1993년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 박사/ 2011년, 2012년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 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