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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독자를 위한 9월의 문화 소식
- ● Exhibition ◇퓰리처상 사진전 일정 10월 18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언론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 사진전이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42년부터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까지 총 134점의 수상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사진 부문에서 수상한 로이터통신 김경훈 기자의 작품도 공개된다. 제3전시실에서는 201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취재 도중 사망한 여성 종군기자 안야 니드링하우스를 기념하는 특별전을 진행한다. 수상작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필름과 퓰리처상 주요 수상작을 미디어 아트로 구성한 영상 콘텐츠도 제공한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 일정 9월 30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진행한 ‘프로젝트 해시태그’ 공모사업의 결과 보고전이다. 전시에 참여한 ‘강남버그’와 ‘SQC’는 디자이너, 건축가, 연구자로 구성된 팀으로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창작자들 간 협업을 지원하는 사업 취지에 따라 선발됐다. 이번 전시에서 강남버그는 ‘천하제일 뎃생대회’, ‘강남버스’ 등 강남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 사회의 쟁점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SQC는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밀려난 종로3가 소수자를 ‘도시퀴어’라 명명하며 이들의 문제에 주목한다.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 일정 9월 27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신규 지정된 국보·보물을 공개한다. 국보 제151-1호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을 비롯해 총 83건 196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역사를 지키다’, ‘예술을 펼치다’, ‘염원을 담다’ 등 총 3부로 구성돼 각각 기록유산과 예술품, 불교 문화재를 소개한다. 전시실 입구에서 보여주는 국보와 보물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인터뷰와 영상은 문화유산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서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전시도 진행한다. ◇명상 Mindfulness 일정 9월 27일까지 장소 피크닉 ‘코로나블루’를 겪는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형 전시. 명상이 주는 힘과 의미를 회화, 영상, 공간디자인 등 총 8점의 설치미술 작품으로 설명한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대만 작가 차웨이 차이, 미디어 아티스트 미야지마 타츠오 등 실제로 수행을 실천하는 각 분야 예술인들이 전시에 참여한다. 동양적이고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나선형 구조의 설치작품 ‘느리게 걷기’, 공간 전체를 주황빛으로 연출한 작품 ‘공간’ 등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관람객들이 작품보다는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 Stage ◇캣츠 일정 9월 9일~11월 8일 장소 샤롯데씨어터 연출 트레버 넌 출연 조아나 암필, 앨리스 배트, 헤이든 바움 등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T.S. 엘리엇의 우화집이 원작이다. ‘젤리클 축제’에 모인 고양이들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초연 4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디바 ‘조아나 암필’, 한국인이 사랑하는 월드스타 ‘브래드 리틀’ 등 최고의 기량을 갖춘 배우들이 함께한다. 2017년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 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진행되는 첫 공연이다. ◇킹키부츠 일정 11월 1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연출 조광화 출연 이석훈, 박은태, 김지우 등 팝 가수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공장을 살리기 위해 여장 남자용 부츠 판매에 뛰어든 두 남자의 도전기를 담았다. 1980년대 영국 W.J. 브룩스 공장의 실제 성공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마리퀴리 일정 9월 27일까지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연출 김태형 출연 김소향, 옥주현, 김히어라 등 과학자 ‘마리퀴리’의 삶을 각색한 팩션 뮤지컬로 리튬 발견이라는 업적 뒤에 가려진 인간 마리퀴리의 고뇌를 밀도 있게 그렸다. 초연 당시 5인조였던 라이브 밴드를 7인조로 보강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 Movie ◇오! 문희 개봉 9월 2일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감독 정세교 출연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박지영 등 평화로운 농촌마을,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문희’와 그의 아들 ‘두원’이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록이 빛나는 나문희와 리얼리티 연기의 대가 이희준의 호흡이 작품에 재미를 더한다. 특히 59년 연기 인생 최초로 액션에 도전한 나문희는 나무에 오르고 트랙터로 논두렁을 달리는 등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정세교 감독이 나문희를 상상하며 시나리오를 쓴 만큼 ‘문희’가 나문희의 ‘인생 캐릭터’로 새롭게 등극할지 주목된다. ◇카일라스 가는 길 개봉 9월 3일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정형민 출연 이춘숙 80대 최고령 오지탐험가 이춘숙 씨의 ‘카일라스’ 순례 여정기를 담은 로드무비다. 자연을 거닐며 인생을 돌아보고 다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이 씨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개봉 9월 예정 장르 액션 감독 매튜 본 출연 랄프 파인즈, 해리스 딕킨슨 등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로 베일에 싸여 있던 킹스맨의 기원을 밝힌다. 제1차 세계대전 무렵 전쟁을 모의하는 폭군과 범죄자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 Book ◇나는 당신이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주홍 저·비타북스) 대한민국 치매 주치의 박주홍 박사가 치매 예방에 좋은 생활 루틴을 제안한다. 컴퓨터를 배우며 치매를 늦춘 할머니, 꾸준한 산책으로 기억력이 개선된 환자 등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뇌 활성화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8개 지압법과 31가지 부위별 뇌 강화 운동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소설여행 (김유정 저·나무나무) ‘냉정과 열정 사이’의 피렌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발리 등 소설 속 도시를 향해 떠난 작가의 에세이. 17곳의 여행지 소개와 더불어 소설의 의미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 (이준영 저·21세기북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공저자인 이준영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소비 트렌드를 7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홈코노미’, ‘로컬리즘’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 소비 지형을 조망한다. ◇그럼에도 삶에 ‘예’라고 답할 때 (빅터 프랭클 저·청아출판사)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이 1946년 오스트리아의 한 시민대학에서 했던 강연을 책으로 옮겼다. 고난 속에서도 삶에 대한 긍정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2020-08-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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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디렉터’ 이광기가 '온라인 아트쇼'를 열다
- 배우 이광기(52)를 보면 여전히 소년의 이미지를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겼지만 천진한 외모와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젊음, 그리고 호기심과 도전의식의 천성을 보여주는 행보가 그렇다. ‘태조 왕건’, ‘정도전’ 등의 작품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요즘 아트 디렉터로서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중이다. 유튜브 개인 채널에서 예술 경매라는 독보적인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예술과 종합적인 공연 프로그램을 결합한 릴레이 라이브 ‘온라인 아트쇼’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모든 상황을 지배하는 듯한 세상이지만, 엄혹한 가운데에서도 미래를 위한 삶과 변화를 추구하는 분야들이 하나씩 생기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게 예술 분야.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유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예술의 특성은 지금 시대에 필요한 가치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에 아트 디렉터로 제2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배우 이광기가 있다. 2000년부터 일찌감치 작품 수집을 시작하여 콜렉터로서 자신의 기반을 닦은 그는 요즘 한창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될 온라인 아트쇼 준비를 위해서다. 예술과 공연, 온·오프라인의 결합, ‘아트쇼’를 만들다 “이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예술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까 해서 제가 기획했어요. 마침 아트경기에서 프로그램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연락이 와서 기획안을 올렸는데 다행히 통과가 돼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죠. 물론 그 돈으로는 부족하기에 옥션에서 일부 수익금, 그리고 후원해주시는 지인들에게 후원금을 받아서 진행하게 됐어요.” 200평 규모의 이광기가 소유한 스튜디오 ‘끼’에서 전반적인 이벤트들이 진행되는 아트쇼는 예술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로서 기획되었다. 김미경 강사의 팬데믹 시대 분석 강연과 함께 첼리스트 김규식, 피아니스트 조윤성 등 연주자들이 클래식부터 트로트까지 포괄하는 장르의 음악 공연을 한다. 또한 음악 치유 명상 콘서트와 젊은 작가들의 디지털 미디어 아트 및 라이브 경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사전예약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긴 장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현재, 위기를 예술로서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목적을 밝혔다. “아트쇼를 통해 말 그대로 다원예술을 실천하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걸 하나의 롤 모델, 브랜드화해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합니다.” ‘아트 디렉터’ 이광기를 만나다 수년 전만 해도 배우 이광기가 순수예술계에서 아트 디렉터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저도 사실 지금이 행복해요. 그러나 연기자였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역할을 해봤고, 연기나 예술이나 맥락에 있어 뿌리는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는 순수예술 분야의 일을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10년 전에 아이티 봉사를 다녀오면서 삶의 전환점을 갖게 된 그는 그때 처음으로 월드비전과 함께 그림으로 자선 전시회를 해서 기금을 모았다. 그리고 좋은 그림들이 낙찰될 때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며 그의 제2의 인생도 열렸다. “나중에 이걸 공중파에서 해서 대중들에게 예술을 접할 기회를 늘리고 작가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예능으로 가야겠다 싶어서 몇몇 제작사와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모험하기를 어려워하더군요. 이해합니다. 워낙 요즘은 시청률에 민감한데 미술로 시청률이 나오기는 힘드니까요.” 그렇게 노크만 하다가 작년부터 뭔가 슬슬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가 만든 1인 방송국 ‘광끼채널’에서 중점으로 하는 콘셉트는 미술 경매와 쇼를 결합한 새로운 포맷이다. “이건 경매를 차용한 쇼다. 나는 작가들을 소개하자. 물론 팔리면 작가도 좋으니 열심히 하고.(웃음) 그렇게 매주 해서 벌써 20회가 됐어요. 너무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 백 퍼센트 낙찰되었다는 점이죠.” 행복하게 만드는 게 가장 가치 있는 투자 아트 디렉터로서뿐만 아니라 유튜버로서도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광기. 다수의 사극에서 유독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이렇게 얼리어답터적이고 프런티어적인 사람이었나 싶다. 그의 이런 ‘진취적인 정신’의 이면에는 예술에 대한 사랑이 굳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면 행복해야 해요. 그렇지 않은 그림을 가지려고 하면 투기가 되는 거죠.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 작품이 주인공이 되면 투기가 되는 겁니다. 그 균형을 잘 잡아야 해요.” 그는 그림이 부동산이나 주식과는 다르게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림은 그 무엇보다 분명한 유형의 가치라는 것이다. “아침마다 볼 수 있고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고 같이 공유할 수 있고. 그림처럼 내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게 앞으로 가장 가치 있는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저는 문화를 또 다른 투자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어떤 투자보다 가치 있는 투자예요.” 작품은 많이 볼수록 보는 눈이 생겨 올해로 콜렉터로서 어느새 20년 차. 이쯤 되자 이광기가 미술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많이 보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과감할 때는 과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내가 좋아야 해요. 남이 좋다고 해도 내가 싫으면 굳이 살 필요 없습니다. 저건 소장가치가 있다고 해도 내 집 벽에 걸지 못하면 뭔 소용인가요. 나와 교감되는 작품을 찾아야죠.” 그는 상업성, 예술성, 역사성으로 볼 때 작가가 이 중 한 가지만 갖고 있어도 성공했다고 본다. 이 기준을 보면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들 중 사고 싶은 게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받고 있는 사람이 백남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미디어 아트의 대가 백남준이 저평가받고 있다니 의외의 말이었지만 그는 나름의 논리가 있었다. “백남준 선생님 작품은 상업성, 예술성, 역사성을 다 가지고 있죠.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로 미술사에 기록됐고, 백 선생님이 퍼포먼스의 귀재였으니 스토리와 상업성도 있고, 예술성도 있죠. 이런 작가는 흔치 않은데 그에 비하면 저평가된 셈이죠.”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남준의 작품이 어렵다고 여기지만 잘 찾아보면 그렇지도 않다며 자신이 소장 중인 백남준 작품을 보여줬다. 놀랍게도 판화 작품이었다. 백남준이 판화 작업도 했다니 의외였고 “잘 찾아보면 있다”는 이광기의 말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백남준 작품을 미술관에 대여도 해주고 있어요. 그러면 뿌듯하죠. 뭔가를 공유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미술품으로는 그게 가능하니까요. 어마어마한 가치라 생각해요.” 50대, 또 다른 삶을 선물로 받았다 이광기는 요즘 앞으로의 기대 때문에 설렌다고 한다. 아트 디렉터로서, 유튜버로서 50대를 맞이한 그에게 미래는 넓게 열려 있었다. “아직까지는 투자인 셈이죠. 별것 없어요.(웃음) 적자가 안 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이 어려운 시기에 저와 손잡고 일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그렇고요. 적절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도모하면 좋을 듯해요.” 사실 작금의 코로나19 상황은 과거에 자식을 잃은 그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면이 있을 것이다. 그때 그는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고 아이티로 봉사를 떠났으며 현재의 이광기로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맞이했다. “십 년 전 큰 상처가 없었고 아이티에 가지 않았다면 방송인 이광기로 남아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을 거예요. 오십이 될 때, 요즘은 백세시대니까 인생의 반을 산 거라 생각했어요. 또 다른 삶을 선물로 받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받은 선물이니 가치 있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나눔을 생각해요. 십일조를 하는 마음으로 하면 어렵지 않더군요.” 내가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해 이광기에게는 요즘 미션이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다. “매주 실시간으로 60여 명이 들어오는데 100~150명 정도만 되어도 좋을 거 같아요. 구독자 수는 1900명 조금 못 되는데 모두 충성 구독자예요. 여기서 조금 더 늘어나려면 콘텐츠를 다양하게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테리어, 부동산, 요리,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시도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영상 콘텐츠를 개인이 직접 만드는 세상이 됐기에 그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플랫폼 공간만 있으면 방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 콘텐츠로 무엇을 할 것인가다. 그는 당분간 그 부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유경제에 기반한 블록체인 구조가 보편화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회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그는 그 생각을 따라 공유가 만드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계속 파고들 계획이다. “중요한 건 내가 주체가 되는 거죠. 스스로 모든 걸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예술 분야에선 나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 가치를 더 크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2020-08-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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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와 회복으로 가는, 헤세의 정원”
- 시대를 앞서간 명사들의 삶과 명작 속에는 주저하지 않고 멈추지 않았던 사유와 실천이 있다.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유와 사랑과 우정 이야기가 있다. 그 속에서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본다. 이번 호에는 정원을 사랑한 작가 헤르만 헤세를 소개한다. 바이러스에게 혼쭐이 나는 시절이다. 연분홍 치마 한 번 걸쳐보지 못하고 봄이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역병의 시간들을 “인간은 위태롭지만 지구는 회복하는 중”이라 표현하는 이도 있다. 이 또한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혹독한 깨달음이겠다. 겸손을 배워야 할 날들이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며칠 손에 들고 다녔다.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한 뙈기의 땅을 사랑한 이 남자는 ‘작은 기쁨’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눈에 쉽게 띄지도 않으니, 잘 느끼고 보려면 고개를 높이 들라고 했다.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싯다르타’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독일 출신 작가. 194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했으니 그의 명성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그가 정원 가꾸기의 달인이었고, 30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더러 있다. 헤세가 쉬는 방법 헤르만 헤세는 정원을 지독히 사랑했다. 자연에 귀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진실을 체험할 수 있고 삶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에게 정원은 영혼의 쉼터이자 안식처였다. 꽃과 나무들이 만들어낸 색채의 물결이 마당에 가득해지면 마치 천국에라도 와 있는 양 행복해했다. “나는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데 그건 아름답게 사는 것이었다.” 헤세는 자기 마음대로(!) 살기 위해, 한 권의 책과 빵 한 조각만으로도 더 바랄 게 없었던 어린 시절의 정원을 잊지 않았다. 그토록 소망했던 정원은 서른 살에 처음으로 갖게 됐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허름한 작업복을 챙겨 입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이 시간을 빼앗기기 싫어 글은 해가 진 뒤에야 썼다. 초목에 물이 오르는 계절이 되면 그는 더 바빴다. 평화롭게 보이는 집들과 들과 꽃과 구름의 모습을 빠트리지 않고 화폭에 담았다. 친구와 지인들에게 편지를 쓸 때도 한쪽에 수채화를 그려 넣곤 했다.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 없고 자신은 화가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의 그림들은 하나같이 맑고 투명했다. 정원 가꾸기와 그림 그리기는 믿음과 자유를 얻기 위해 그가 휴식하는 방법이었다. 헤세는 자연을 통해 인간을 들여다봤고 생성과 소멸의 순환 과정을 이해했다. 그가 식물들을 관찰한 기록들은 그래서 허투루 읽히지 않는다. 재배 식물 가운데도 알뜰한 것과 헤픈 것이 있다. 절약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또 낭비가 심한 것도 있다.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고 긍지를 갖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다른 식물에 기생하려는 것도 있다. 그 종이나 생명력이 고루하고 평범하다 못해 활기가 없는 식물이 있는 반면 어떤 것은 마치 위풍당당한 신사 같다. 그들 가운데도 좋은 이웃과 나쁜 이웃이 있다. 다정한 것이 있는가 하면 혐오스러운 것도 있다. 어떤 식물은 제멋대로 무한정 거칠게 피어나 당당히 살다 죽는 반면 볼품없는 존재 때문에 손해 보며 내내 굶주리고 창백한 모습으로 힘겹게 생명을 유지해가는 식물도 있다. 어떤 식물은 열매를 맺고 증식하면서 믿기지 않을 만큼 풍성하게 성장해가며 어떤 식물은 애써 돌봐야만 겨우 씨라도 남긴다. 스위스 몬타뇰라의 정원 정원과 함께한 후반의 삶은 비교적 평화로웠지만 그의 청년기는 방황의 연속이었다.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응하지 못했고 부모에게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퇴학과 자살 기도 등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냈다. 결혼 후에도 아내의 정신병과 이혼, 세계대전을 겪으며 삶이 평탄치 않았다. 나치스에 반대하는 작가로 낙인찍힌 뒤 ‘배신자’, ‘매국노’라는 비난과 함께 탄압을 받던 헤세는 스위스로 망명한 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았다. 1919년, 불혹을 갓 넘긴 나이에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 몬타뇰라에 정착한다. 조국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불행한 가정사로 방황하던 그가 마음 치유를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 그림은 종종 탈출구가 돼주었다. 그는 사교 활동보다 정원에 있길 좋아했고, 아무리 대단한 곳에서 강연 요청이 와도 몬타뇰라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40여 년간 이곳에서 거의 칩거하다시피 했지만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한 사람들이 도움을 청할 때는 언제나 문을 열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작품세계는 더 확대되고 깊어져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탄생했다. 훗날 사람들은 헤세의 정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위 상류사회의 거드름을 피우는 속물은 보이지 않았고 (…) 그곳에서 필요한 것은 모양이 망가지고 가장자리 창이 넓은 밀짚모자였다.”
- 2020-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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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층 자유여행 돕는 '시니어 과정' 문 연다
-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 여행자 과정’이 문을 연다. 야놀자 계열사인 여행대학은 이달 29일까지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 수강생을 서울·원주·군산지역에서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과 원주, 군산에서 각각 수강생을 받으며,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이번 여행자 과정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주관으로 열리며 60세 이상 액티브시니어(활동적 장년)를 대상으로 한 여행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의 인구 추세에 맞춰, 시니어들의 주도적이고 자유로운 여행 겸험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과정은 7주에 걸쳐 여행전문가의 실시간 멘토링과 수강생 단체 토의 등으로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나만의 맞춤형 국내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직접 여행을 다녀온 후 결과도 공유한다. 이와 함께 임택 여행작가, 오재철 사진작가, 김은지 여행 크리에이터, 이종원 여행작가협회 감사, 정상근 여행대학 총장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졸업여행을 포함한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 2020-06-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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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볼까?" 시니어 여행자 교육과정 열린다
- 야놀자가 60세 이상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찾아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다. 이 과정은 급속히 진행된 고령사회에서 시니어가 주도해 자유로운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야놀자는 계열사인 여행대학에서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 수강생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과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주관해 60세 이상 액티브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여행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과정은 총 7주에 걸쳐 여행전문가의 실시간 멘토링과 수강생 단체 토의 등으로 진행된다. 임택 여행작가, 오재철 사진작가, 이종원 여행작가협회 감사, 정상근 여행대학 총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수강 대상은 60세 이상(1961년생 이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동기, 참여의지 등을 심사해 기수별 30명 등 총 120명을 선발한다. 졸업여행을 포함한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여행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고 합격자는 오는 22일 공지된다. 정상근 여행대학 총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가깝고 안전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그 만큼 시니어들이 안심하고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20-05-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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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과 함께 온ㆍ오프라인으로 즐기는 문화생활
- 창덕궁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 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강은일)의 국악 공연 온라인 생중계가 문화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이에 따라 문화계의 모든 공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돈화문 국악당 역시 지난 2월 25일부터 계획됐던 모든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따르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으나 공연이 취소되면서 국악인들은 공연 사례비를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 돈화문 국악당은 서울시가 국악당을 설립한 목적이 공연활동 지원을 통해 전통예술을 계승하고 있는 국악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겠다는 설립 취지인 만큼 공연을 계속해 경제적인 지원은 계속하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부터 관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관객 온라인 생중계라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게 된 것이다. 서울 돈화문 국악당 측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에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점검 후, 곧장 2월29일 토요일에 잡혀있던 대금 연주자 정소희씨의 ‘신화와 현실의 어딘가에, 대금’ 을 관객 없는 무관중 공연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인 것이다. 국악공연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온라인 생중계라 네이버 포털과 국악방송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 3월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운당여관 음악회’는 네이버V라이브와 돈화문국악당의 페이스북 라이브로 7일 동안의 공연이 모두 온라인 생중계되기도 했다. 현재 유튜브 국악방송 채널에서는 3월19일부터 29일까지 열렸던 공연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운당여관 음악회'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고(故) 박귀희 명창이 돈화문로에서 실제 운영하던 ‘운당여관‘에서 착안한 공연으로 1950~80년대 종로를 찾는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던 운당여관의 모습을 젊은 국악인들이 다양한 장르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아래 링크는 유튜브 국악방송 채널에 올라와있는 ‘운당여관 음악회’ 영상이다. https://youtu.be/9JVglLOEl3w https://youtu.be/qaDQo76N26c https://youtu.be/jDuzp4d7n04 https://youtu.be/vXG7Gy5FiCA https://youtu.be/hv7ntmXbFDM https://youtu.be/k0_wy_t0lHw 국악인들의 사랑방이었던 운당여관을 모티브로 국악인들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보여준 ‘운당여관 음악회’ 영상은 전통문화의 현대적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 화질도 매우 높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방콕인 요즘 매우 적합한 문화생활이 아닐 수 없다. 운당여관 음악회를 이야기 하면서 운당여관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한국 국악계의 대모인 박귀희 선생이 운영하던 운당여관 스토리로 들어가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그토록 원했던 한옥호텔의 원조라 할 운당여관은 종로구 운니동 65-1번지에 위치해있었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 가옥으로 순조 임금 시절, 궁중의 내관이 왕으로부터 목재를 하사 받아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1951년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인 박귀희 선생과 남편 윤길병씨가 이 한옥을 구매한 후, 이웃한 시인 한상억 선생의 고택을 포함, 3~4채를 합쳐서 1958년부터 이름을 '구름 속에 있는 집' 혹은 '스님들이 좌선하는 집'을 뜻하는 '운당(雲堂)'이라 짓고 여관으로 운영하였다. 본래는 박귀희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고 국악인들의 사랑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가옥을 구입하였으나 6.25 전쟁 이후 생계 유지를 위하여 부득이하게 여관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운당여관은 싸고 저렴하면서도 한옥의 정취가 품격 있게 유지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며 화가, 작가 등 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운당여관은 1959년부터 한국 바둑의 최고봉인 국수전, 명인전, 국기전 등 주요 기전의 400여 대국이 벌어져 한국의 최고수를 배출해 내는 등 한국 바둑사에서도 중요한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의외로 사업 수완이 좋았던지 손님이 많아지자 1960년에는 정릉에 있던 순종의 비 윤씨의 별장을 이전 복원해 종로 한복판에 450평 한옥에 31개 객실을 가진 한옥여관으로 확장, 운영되기도 했다. 한편 박귀희 선생은 1989년 운당여관을 매각한 20억원을 서울 국악예술고에 기부하면서 국악인 후진 양성에 큰 힘을 보탰고 이후 운당여관 일부 한옥은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로 이전, 헐린 터에는 돈화문로 월드오피스텔이 들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나만의 슬기로운 문화생활 Tip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내려 창덕궁 쪽으로 걷다 보면 계동 현대그룹 사옥과 창덕궁 돌담길 사이 코너에 최근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 ‘Onion’이 눈에 띈다. 한국 스타트업 회사들이 모여 있는 성수동에서 금속공장을 개조해 도시 재생 카페로 첫선을 보였던 Onion이 이곳 계동에서는 대청마루 너른 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좌식형 카페로 선을 보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이곳보다는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건축사무소 공간 1층에 위치한 프릳츠를 추천한다. 요즘 커피 좀 안다는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 급상승중인 프릳츠는 독특한 커피 맛을 앞세워 각 지역마다 프릳츠 스티커를 붙인 원두공급업체로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공간의 적벽돌 건물을 감상하며 1층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맛이 일품이다. 커피를 마시고 창덕궁 쪽으로 계속 걸어 내려오다 삼거리에서 길을 건너서 돈화문국악당으로 들어가본다. 국악당 대문이 활짝 열려있다면 언제든 들어가서 잔디밭 의자에 앉아 파란 하늘과 형형색색의 늘어뜨린 천과 잔디의 초록색의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안내 데스크 오른쪽에 마련된 대청마루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확 트인 창으로 창덕궁 입구가 환하게 보인다. 좌탁이 마련돼있어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며 잠시 감성에 빠져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창덕궁을 바라보며 대청마루에 앉아 언제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나만의 슬기로운 여가생활 보내기다.
- 2020-04-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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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리치의 정점엔 예술이 있다
- ‘인플루언서’(Influencer)라는 말이 있다. 영어로 ‘영향을 주다’라는 뜻의 ‘인플루언스’ 뒤에 접미사 ‘er’을 붙여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칭한다. 연예인, 운동선수 혹은 잘나가는 유튜버 크리에이터일 수도 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인플루언서’로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부자다. 특히 부자들의 삶에서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경매시장에 나온 예술품은 범상치 않은 이의 손과 손을 거치며 본연의 가치를 드러낸다. 그들의 입소문을 타면 예술의 가치가 올라갔고, 문화로 정착했으며, 새로운 예술가가 탄생하기도 했다. ‘부’를 업고 문화를 껴안다 재력을 쌓아올린 부자들은 먹고사는 일에서 해방되자 규칙을 정하고 그들만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최고급, 최상품, 최고 가치는 부자들의 눈썰미에 최적화되어 분류됐다. 도시가 생겨나고 산업이 발달하던 시기, 예술의 가치를 논할 수 있는 자는 결국 시간과 정서적 여유가 있는 부자들이었다. 먹고사는 데 불편함이 없었던 이들은, 예술세계를 알면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가 있음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인플루언서였던 그들은 시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을 찾아내고 성장시켜왔다. 당장 빵 한 조각이 없어 굶어죽을 수도 있는 사람이 예술을 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예술과 문화에 대한 지원은 결국 부자들이 했다. 그것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였다. 예술과 학술 활동을 후원하고, 문화 가치의 보존에 힘쓴 역사 속 수많은 부자 중에는 15세기의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섬유 사업으로 가세를 키워 금융업으로 성장해 유럽 최고 부호가 된 가문이다.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피렌체 정치도 좌지우지했다. 그다음으로 한 것이 바로 예술인 후원. 온갖 고서를 찾는 책 사냥꾼을 고용해 전 세계의 서적을 모았고 문화, 조각, 회화는 물론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 14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예술 작품을 메디치 가문이 보존했다. 한국판 메디치 가문을 꼽자면, 간송 전형필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가 일본에 넘어가거나 훼손, 말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집하고 보호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간송은 증조 때부터 배우개(현 종로4가) 중심의 상권을 장악해온 대부호 집안의 상속권자였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한 그는 중국어 역관이자 서화가, 수집가였던 오세창과 함께 민족문화재 수집 보호에 힘을 쏟았다. 대대로 물려받은 막대한 재력과 오세창의 탁월한 눈썰미, 그리고 두 사람의 민족문화운동에 감명을 받은 지식인들의 후원으로 순조롭게 문화재를 회수했다.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했다. 심사정, 김홍도, 장승업 등 조선시대 전반에 걸친 화적, 서예 작품까지 총망라했다. 고려자기와 조선자기를 비롯해 불상, 불구, 와전 등의 문화재도 수장했다. 우리 미술사 연구를 위해 중국 역대 미술품도 수집했다. 제2의 메디치 가문을 꿈꾸는 ‘메세나’ 지난해 가수 헨리가 10년 동안 써왔다는 바이올린이 자선경매에서 1000만원에 낙찰되는 모습이 MBC의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전파됐다. 이 낙찰금은 ‘2017 오사카 국제콩쿠르’ 파이널에 진출하고 ‘2018 티보르바르가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김주선 양에게 전해졌다. 현재도 다양하고 굵직한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주선 양이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기업의 지원이 있었다. 2013년 LG(회장 구광모)와 함께하는 사랑의 음악학교 장학생,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 아트드림콩쿠르 장학생으로 재정적 지원을 받아 바이올린 연주에 몰두할 수 있었다. ‘메세나’는 기업들이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를 지원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현재 249개 기업이 (사)한국메세나협회에 가입해 문화 지원활동 분야에서 사회 공익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원 규모나 스케일도 꽤 크다. CJ문화재단은 음악 장학생을 선발해 청년 음악가를 후원한다. 특히 2014년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후원을 시작해 2018년부터는 공동 주관사로 대회 운영을 함께한다. 실력 있는 가수들을 배출한 전통 있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이끌어가는 것 또한 대중예술과 창작자를 돕는 사회 공익 사업 중 하나. 한류 문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보니 대중문화 지원 활동이 눈에 띈다.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은 매년 두산아트센터에서 청소년아트스쿨이라는 워크숍을 열어왔다. 우리나라 최고 연출가와 극작가를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무대예술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뜻깊은 프로그램이다. 연출가 박근형, 김수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들이 참가해 청소년들에게 꿈을 불어넣어줬다.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도 반향이 크다. 2014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평소 클래식 악기를 접하지 못한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연주를 가르치고, 연주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년에는 천안과 청주 지역 청소년들에게 정통 클래식 악기를 가르쳤으며 연말에는 이틀에 걸쳐 정기 음악회도 열었다. 이러한 각 기업들의 활동은 더 나은 예술 환경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미래 인재를 위한 소중한 씨앗 뿌리기가 되고 있다.
- 2020-02-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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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들의 일석이조 효과
- 즐기는 취미가 있는가. 부자들의 좀 더 특별해 보이는 그것, 혹은 돈이 없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럭셔리 취미생활을 엿봤다. 브리지 게임에 빠진 슈퍼리치 한국 사람에게 가장 있기 있는 게임이 화투라면 외국에서는 트럼프 카드로 즐기는 브리지 게임(이하 브리지)이 인기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130여 개국 4000만 명이 이 게임에 열광한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지적인 두뇌 게임’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니는데, 그 명성만큼이나 이 사교 게임을 즐기는 부호와 사회 지도자도 많다. 당장 부자의 대명사로 꼽히는 워런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이름이 나온다. 두 사람이 함께 브리지를 즐기는 모습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이 이 게임을 소위 광적으로 즐긴다는 소문이 나면서 브리지는 세계 최고 부자의 놀이로 인식됐다. 워런 버핏은 “브리지를 잘하는 사람 3명만 있으면 교도소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빠져 있다. 버핏과 게이츠는 브리지의 장점 등을 알리며 미국의 중·고교 학생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두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시니어 세대 치매 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브리지 하면 인도네시아 최고의 갑부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도 빼놓을 수 없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 50인’에 11년 동안 1위 자리에 올라 있는 인물. 하르토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에 브리지를 넣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당시 79세의 고령에 선수로 참가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중국의 덩샤오핑 전 주석은 마오쩌둥 집권 당시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며 금지했던 브리지를 숨어서까지 했을 정도로 즐겼다. 이 열성적인 정치지도자로 인해 아시아권에서 중국이 브리지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가 됐다. 이외에도 미국의 아이젠하워, 케네디 대통령, 영국 윈스턴 처칠 수상 등이 즐겼으며, 조훈현 9단도 브리지 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를 품는 슈퍼리치 3인방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회장은 2000년 항공우주회사 블루오리진(Blue Origin)을 설립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년 후인 2002년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를 만들었다. ‘괴짜 CEO’로 알려진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도 2004년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을 설립해 우주여행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그는 10억 달러(약 1조1825억 원) 이상의 개인 자금을 우주 사업에 투자했다. 버진갤럭틱의 경우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가 되면서 우주여행 사업이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고 투자가 가능한 분야임을 입증했다. 2000년대 초반 이들이 민간 우주항공사를 만들 때만 하더라도 ‘저게 과연 가능한 발상인가’ 하며 젊은 부호의 허세로 여겼다. 하지만 장난처럼 보였던 도전은 취미에 머물지 않았고 정부산업의 축으로 보던 우주 분야의 문을 열었다. 이들 중 후발주자인 버진갤러틱은 두 회사를 제치고 2018년 12월 민간기업 최초로 탑승객을 태운 우주선의 대기권 밖 여행을 성공시켰다. 성공이 있기까지 각종 사고와 실패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우주여행의 꿈에 꾸준히 다가선 결과다. 특히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민간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한 인류 최초의 여행자로서 원대한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해왔다. 지난 1월 8일에는 비행기 모양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 ‘버진 스페이스십 유니티’를 공개하며 차근차근 우주 정복의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버진갤럭틱은 1인당 약 2억8000만 원을 내면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물을 포함, 7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관광객 우주 방문 프로그램인 로켓 시스템 ‘뉴셰퍼드’를 개발해온 블루오리진은 현재까지 11차례의 시험 비행을 마쳤는데, 6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를 자극하고 마음을 열다 남자들이 특히 빠지면 안 된다고 입을 모으는 것 세 가지가 있다. 자동차와 카메라 그리고 오디오다. 이들 세계에 눈을 뜨는 순간 수천만 원을 쏟아 붓는 일이 어렵지 않게 벌어지기도 한다. 오디오필, 오디오파일 혹은 스테레오파일 등 오디오 애호가를 지칭하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전 세계에 하이파이(Hi-Fi), 하이엔드(High-End) 오디오라 부르는 고음질 음향을 추구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꼭 슈퍼리치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디오 마니아로 소개된 이는 많지만 심취해온 구력(?)으로 봤을 때 공정곤 전 효성물산 부회장 이름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고가의 오디오 장비로 음악 감상실을 꾸며왔다. 스피커의 경우 1987년 생산된 골드문트사의 아폴로그. 이탈리아 유명 미술가 클라우디오 로타 로리아가 디자인해 세계 최초로 뉴욕 MoMA에 전시됐다. 이 제품의 25주년 특별 한정판 가격은 6억5000만 원이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고교 시절 오디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대학 때부터 빠져 살았다”고 말했다. 레코드판이 많을 때는 1000장이 넘을 정도였다고. 오일머니 축구 구단주, 이것이 돈의 맛 2006년, 군부 쿠데타로 태국 정치권력으로부터 추출됐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2007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인수한 적이 있다. 그 소식이 들리기가 무섭게 다시 주인이 바뀌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아랍에미리트의 왕자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하 만수르)이 3000억 원에 샀다는 것. 당시만 해도 그저 그런 성적을 보이던 맨시티를 사는 데 들어간 비용 자체만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만수르는 “진정한 부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말로 인수에 관한 언급을 대신했다. 사람들은 중동 부자가 인수한 맨시티가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촉각을 세웠다. 그 후 12년 동안 맨시티의 분위기는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다. 2011-2012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우승과 준우승을 오가며 고공행진 중이다. 만수르의 전폭적인 투자와 선수영입과 육성은 우승이 멀게만 느껴졌던 맨시티에게 기회를 제공한 셈. 2018년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만수르가 맨시티에 퍼부은 돈만 2조1000억 원이다. 그 뒤 2년의 시간이 더 흘렀으니 그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했을 것이다. 그는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소속 선수들에 대한 지원, 차원이 다른 팬 서비스, 유소년 축구클럽 후원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갔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선수들 몸값을 조사했을 때 맨시티가 가장 값비싼 선수들을 보유한 구단으로 나타난 바 있다. 맨시티 선수들 몸값 합산가는 10억1400만 유로(약 1조3350억 원). 특히 몸값으로 10억 유로를 넘긴 구단은 맨시티가 EPL 역사 이래 처음이다. 만수르가 맨시티 하나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지난해 말 만수르는 인도의 축구팀 뭄바이시티FC을 인수했다. 만수르가 운영하는 시티풋볼그룹(CFG)은 이 축구팀의 지분 65%를 인수했다. CFG는 맨시티를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티FC, 호주 A리그 멜버른하트FC,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등을 소유하고 있다. 뭄바이시티FC는 만수르의 8번째 축구팀이다. 슈퍼리치의 특징 다섯 가지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래 부자의 이웃: 부자가 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쓴 작가인 사라 스텐리 팔라우의 연구를 통해, 미국의 600여 명 부자들이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5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바로 독서, 운동, SNS 활동, 잠, 일이다. 그러면서 부자들은 이와 관련한 활동을 하루든 한 주든 한 달이든 평균적으로 고르게 시간을 할애한다고 강조했다. 취미도 잠도 운동도 성공에 있어 모두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다. 특히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일수록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은 점에 주목하면서 워런 버핏의 경우 하루의 80%를 책 읽는 시간으로 쓴다고 언급했다. 마크 저커버그도 책읽기를 강조하며 책을 통해 다른 문화와 역사와 기술, 신념을 쌓아갈 수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특히 운동 습관은 일반인들에 비해 철저했다. 일주일에 6시간 가까이 운동을 하는데 애플의 공동 창업자 팀 쿡은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피트니스센터로 향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 안나 윈투어 역시 아침 5시 45분에 일어나 테니스로 몸을 푼다고.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도 아침에 주로 테니스를 치는데 서핑보드, 수영, 자전거 등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슈퍼리치의 취미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히브리어 책 읽기 •피터 틸(페이팔 창업자) 체스 두기 (국가대표 출신) •래리 앨리슨(오라클 CEO) 요트 타기(그의 팀은 아메리카스컵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데이비드 록펠러(미국의 전 은행가, 사업가) 딱정벌레 수집(록펠러가 최초로 발견한 딱정벌레에는 그의 이름이 학명으로 붙었다) •구본무(전 LG그룹 회장) 새 관찰(살아생전 집무실에 망원경이 있었고, 조류도감도도 발간하고 새 사랑 사이트도 있었다)
- 2020-02-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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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몸값 키우는 '미디어콘텐츠주'
- 미디어콘텐츠기업들이 몸값을 키우고 있다. 한류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시장이 확대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찾는 수요가 늘자 해당 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제이콘텐트리와 스튜디오드래곤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 미디어콘텐츠기업이 넷플리스와 손을 잡으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내년 유망주로 떠오른다. ◇제이콘텐트리, 내년 연매출 13% 성장 기대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13편의 드라마를 제작했지만 내년 하반기 수목드라마 슬롯이 편성되면 연간 18편을 만들 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이 분석한 리포트를 살펴보면 올해 13편의 드라마 제작에 따른 방송사업부문 매출은 2236억원이다. 구작 판매 매출 등을 감안하면 편당 약 1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5편의 드라마 추가 제작에 따른 매출액 증가분은 7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와 내년부터 3년간 20편 이상의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해 방송부문의 이익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콘텐트리는 내년 기준으로 전체 제작 드라마 중 30% 이상을 넷플릭스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3년의 계약기간 동안 일부 드라마 제작비를 일정 비율 보전받을 수 있어 이익 안정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한 제작사가 총 4개로 늘었고, 제작사 2~3곳에 대해서도 지분 30~50%를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급증하는 제작물량을 충분히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5년간 연평균 매출 13%, 영업이익 26%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제이콘텐트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제시했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5만1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제이콘텐트리의 지난 26일 주가는 종기기준 3만6600원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세계 최대 미디어시장 공략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11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동제작, 연 7편 이상 콘텐츠 공급계약 등의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계약이 스튜디오드래곤에게 유리한 조건이라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최소 3년간 대형 글로벌 콘텐츠 유통채널에 작품을 선보인다. 또 넷플릭스가 지원하는 비용으로 더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의 협력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내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세계 최대 미디어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드라마 ‘라이브’의 리메이크 작품에는 원작 제작자가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작가 섭외와 작품 기획을 진행 중이고 내년 3월 내 작품 채택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아니라 국내 제작진이 참여하기 때문에 미국시장 내 제작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의 편당 드라마 제작비 규모가 국내 대비 월등히 크기 때문에 단순 외주제작을 통한 경상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9만1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 원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지난 26일 주가는 종가기준 7만8400원이다.
- 2019-12-2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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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별 실내 5樂 “안에서 놀면 안 춥지!"
- 춥다고 외출을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때로 발걸음을 옮겨 즐길 거리 가득한 실내 놀이터를 찾아보자. 찬바람에도 끄떡없는 테마별 실내 5樂 공간을 소개한다. 1樂 문화를 즐기다 ◇ CGV 특별 상영관 국내 최초의 잔디 슬로프 특별관 ‘씨네&포레’는 영화와 숲을 테마로 한 콘셉트로 자연 친화적 스타일로 꾸며졌다. 숲속을 재현한 분위기와 더불어 영화 상영 전 피크닉타임, 캠핑 감성 메뉴, 그리너리 라운지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거실에 대한 로망을 담은 거실형 극장 ‘씨네&리빙룸’은 가죽소파와 칸막이를 설치해 프라이빗한 공간을 연출했다. 각 좌석에는 개인 테이블, 쿠션, 휴대폰 충전기 등을 놓아 편안함을 더했다. 어두운 상영관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실제 거실처럼 밝은 조도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씨네&포레: CGV 강변·광주금난로·천안터미널·부천점, 씨네&리빙룸: CGV 왕십리점. enjoy + ‘씨네드쉐프’는 고급 레스토랑 식사에 이어 영화 관람까지 가능하다. 상영관은 침대관인 ‘템퍼시네마’와 다양한 소파가 마련된 ‘살롱S’ 중 선택하면 된다. CGV압구정·센텀시티·용산아이파크몰 등에서 즐길 수 있다. ◇ 송파책박물관 책장의 레이어를 본뜬 외벽이 돋보이는 ‘송파책박물관’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건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널찍한 중앙 계단. 관람객이 쾌적하게 독서를 하거나 각종 문화 행사를 즐기도록 설계했다. ‘책을 통한 소통’을 주제로 꾸며진 1층에는 카페라운지를 비롯해 북키움, 키즈스튜디오 등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책 속에 들어가 바라보다’라는 콘셉트가 담긴 2층에서는 책과 독서를 소재로 한 상설·기획 전시실과 미디어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사료와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날씨가 포근할 때는 야외정원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해도 좋다. 서울시 송파대로37길 77, 화~일요일 10:00~18:00 enjoy + 송파책박물관의 특별 공간은 바로 ‘보이는 수장고’다. 대부분의 수장고는 유물처럼 귀한 자료가 많아 접근이 어려운 반면, 이곳에선 유리창을 통해 수장고의 모습과 소장품의 관리·보존 상황을 엿볼 수 있다. 2樂 자연을 즐기다 ◇ 서울식물원 지난해 개방한 ‘서울식물원’은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4번 출구와 연결돼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도 쉽게 방문 가능하다. 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에서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야외 활동이 괜찮은 날엔 한국 자생식물로 전통정원을 재현한 야외 주제정원을 거닐어보자. 그밖에 식물문화센터, 어린이정원학교, 마곡문화관, 숲문화학교, 수변데크 등을 둘러봐도 좋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화~일요일 09:30~17:00(동절기) enjoy + 서울식물원 내 식물문화센터에서는 각종 행사와 전시 등을 통한 다양한 식물문화 체험이 이뤄진다. 온실과 보타닉홀(대강당), 식물전문도서관, 씨앗도서관, 기획·상설 전시관을 비롯해 푸드코트,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 식물관PH 유리온실과 닮아 자칫 식물원으로 보이는 ‘식물관PH’는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쉬는 고유한 경험의 공간’을 지향한다. 실제 사람과 식물이 더불어 활동하기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에선 팥배나무, 야자나무 등 100여 종의 나무들과 다육식물을 전시한 재배온실을 볼 수 있다. ‘식물관’은 식물원과 미술관을 합친 이름이다. 입장료 1만 원을 내면 식물원과 3층 미술관을 구경하고 음료 주문까지 가능하다.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34길 24, 화~일요일 11:00 ~20:00(동절기) enjoy + 식물관PH 3층에서는 12월 15일까지 도예가 한정용 서울대학교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참여한 기획전시 ‘Formation’이 열린다. ‘흙’이라는 집중된 소재 안에서 만듦새의 확장성을 연구하고, 그 쓰임을 바탕으로 형태를 짓는 도예의 작은 시도를 들여다볼 수 있다. 3樂 놀이를 즐기다 ◇ 숲, 숨 Gray ‘PLAY=HEALING’ 노는 게 곧 쉼임을 실현하게 해주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평일 1시간 5000원(주말 6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보드게임, 노래방, 오락실, 만화방, 안마의자, 영화 감상 등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아메리카노 1잔이 공짜로 제공되고, 3시간 이용 시에는 케이크까지 함께 증정한다. 5층으로 이뤄진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다 보면 1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맨 꼭대기 층에는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 바(bar)도 마련돼 있어 각종 모임 장소로 활용해도 좋다(대관 별도 문의).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45,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제주점: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965) enjoy + 액션, 어드벤처 등 인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부터 농구, 다트, 레트로 오락기와 수준별 보드게임, 최신 코인노래방, 고급 안마의자까지 남녀노소 즐길 거리가 풍부해 누구와 함께해도 만족스럽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VR스퀘어 화이트·그린·블루·레드·옐로 등 총 5가지 콘셉트로 나뉜 5층 공간에서 각종 VR 어트랙션(가상현실 체감형 기기)을 체험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평일 기준 어트랙션 수에 따라 BIG1 8000원, BIG3 2만 원, FREE PASS 2만9000원(3시간 자유이용)으로 나뉜다. VR 체험이 처음이라면 어지럽거나 멀미를 할 수도 있으니 1회권이나 3회권으로 먼저 이용해본 후 횟수를 늘리는 게 좋다. 여럿이 함께 간다면 원하는 시간 동안 인기 콘텐츠 13종을 즐길 수 있는 VR 파티룸(평일 3만6000원)을 이용하는 게 실용적이다.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68, 일~금요일 11:00~23:00, 토요일 11:00~24:00 enjoy + 실제 사용자의 행동이 게임에 그대로 반영되는 VR 워킹 어트랙션을 비롯해, 기계에 탑승해 운전이나 비행 등을 즐기는 VR 시뮬레이터, 근래 유행하는 VR 방탈출까지 몰입도 높은 가상현실 기기들이 설치돼 있어 다양한 VR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식물원, 식물관PH, 숲, 숨 Gray, VR스퀘어 4樂 여가를 즐기다 ◇ 통의동 보안여관(BOAN 1942) 1942년부터 2005년까지 약 60여 년간 수많은 나그네가 머물렀다 간 쉼터 ‘통의동 보안여관’은 2007년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재작년부터는 본래의 기능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숙박시설인 ‘보안스테이’를 새롭게 열었다. 북악산, 경복궁, 서촌 한옥마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과 더불어 휴식을 극대화하는 객실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빈티지한 분위기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뿐만 아니라 보안책방, 아트스페이스보안(전시 공간), 보안클럽 등 볼거리가 많아 이따금 여가를 보내기에 제격인 장소다.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화~일요일 12:00~18:00, 잔술집33 18:00~24:00 enjoy + 통의동 보안여관 1층에 자리 잡은 33마켓은 한국적 정취와 계절의 흐름을 담은 공간이다. 낮에는 차를 우리는 티 카페로 운영하고, 밤에는 크리에이터들이 공예 작가들의 작품 잔에 술을 파는 ‘잔술집33’이 되어 손님을 맞이한다. ◇ 국립현대미술관 X 더 플라자 호텔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이하 ‘광장’)의 개최를 맞아 더 플라자 호텔과 함께 제휴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x더플라자’를 진행한다. ‘광장’은 한국 미술 100년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에서 내년 2월까지 만날 수 있다(과천관은 3월 29일까지). 해당 기간 호텔 클럽층 투숙 고객에게 국립현대미술관 3개관 초대권과 무료 아트셔틀버스를 제공하는 등 편안한 휴식과 함께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 플라자 호텔 서울시 중구 소공로 119 enjoy + 기본 제휴 프로그램 외에 미식과 예술이 결합된 ‘코리아 모던 아트 패키지’를 운영한다. 프리미어 스위트에서 1박과 함께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한식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투어까지 누릴 수 있다(가격은 53만5000원부터). 5樂 취미를 즐기다 ◇ 상생상회 상생상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지역 중·소농을 돕고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1층에는 지역물품 판매장과 카페가, 지하 1층에는 전시 홍보 및 상생공유의 장이 마련돼 있다. 전시 홍보 공간에서는 지역 축제, 특산물, 관광자원 등을 주제로 정기적인 전시를 진행하며, 국내 여행 및 귀농·귀촌 등 유용한 지역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상생공유주방은 상생상회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는 ‘서로맛남’과 금요일 점심시간 셰프가 만드는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금요미식회’를 진행한다. 요리가 취미인 이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가 보길 권한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9, 1층 매장 11:00~20:00, 자원홍보공간 9:00~18:00 enjoy + ‘서로맛남’과 ‘금요미식회’는 제철 식재료에 따라 매달 프로그램이 달라진다. 일정 확인 및 예약은 홈페이지(sangsaeng.seoul.go.kr)에서 가능하고, 상생상회 SNS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 엔젤공방거리 진득하게 자리 잡고 앉아 취미를 즐기기엔 공방만 한 곳이 없다. 서울 강동구에 조성된 엔젤공방거리에는 도자기, 커피, 디저트, 플라워, 캔들, 금속, 목재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공방이 즐비하다. 각 공방에서 판매하는 이색 공예품들은 물론 데일리 클래스나 정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거나 배울 수 있다. 서울시 강동구 성안로 일대. enjoy + 강동구 엔젤공방거리에 입점한 공방은 현재 총 18곳이다(2019년 11월 기준). 도자기 공예 수업을 진행하는 ‘베이크 포터리’(성안로 109)를 1호점으로 시작해 18호점인 애견 관련 수공예품점 ‘오늘도 예쁘구나’(성안로 43)까지 각양각색의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핸드드립 커피와 디저트 등을 즐기고 배우는 ‘커피 플라스크’(성안로 41), ‘알라망’(성안로 75) 등을 비롯해 테라리움 DIY 공방 ‘고니네미’(성안로 47), 젓가락 예절교육을 진행하는 ‘시와저’(성안로 101), 업사이클 금속공예방 ‘메탈룸’(성안로 35) 등 취미에 따라 공방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 2019-12-17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