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파트 분양시장이 시작됐다. 통상 2월은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예년에 비해 공급이 많은 편이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선 청약성적이 우수했던 서울 강남, 용산,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유망지역 분양 물량이 대거 포진되며 수요자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 분양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달 45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434가구에 비하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울에서 포문을 여는 주인공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지 부대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견본주택을 7일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한다. 전체 3203가구 중 1차로 아파트 1743가구가 공급되며 이중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59~101㎡, 1560가구다. 지난해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을 추진하던 차에 일정이 미뤄졌던 만큼 주변 수요자 관심도가 높다.
금천구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아파트인데다 대규모 복합주거단지로 개발되는 사업인 점도 관심거리다. 복합주거단지에는 주거시설인 아파트(3203가구)와 오피스텔(1165실) 이외에 호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의 약 7배 규모(5만3433㎡)인 대규모 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당초 분양 심의가인 3.3㎡당 1488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13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됐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 광명시 철산래미안자이 시세가 3.3㎡당 1498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시세"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GS건설이 개나리 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최대 31층 3개동 전용 59~114㎡ 총 408가구 규모로 114㎡ 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분당선 환승역 선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강남 명문학군과 편의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3.3㎡당 3000만원대의 분양가가 거론됐으며 현재 조합에서 분양가를 최종 협의 중이다. 2012년 8월에 입주한 인근 개나리SK뷰 시세는 3.3㎡당 3250만원이다.
수도권에서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가 새 아파트를 분양한다.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1만여가구가 공급돼 대부분 청약 마감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이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6개 단지 3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작년 대비 3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는 두 곳이다. 현대엠코가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서 공급하는 '엠코타운센트로엘'(673가구)과 일신건영이 A2-3블록에 짓는 '위례신도시휴먼빌'(517가구)이다. 두 단지 모두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공급된다.
엠코타운센트로엘은 위례신도시의 시범단지 격인 '휴먼링' 안쪽에 위치한다. 중심상업시설 '트랜짓몰'이 단지 맞은 편에 들어설 예정이며, 서울시가 발표한 위례~신사 간 경전철 '위례중앙역'(예정)을 통해 서울 및 강남권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두 번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반도건설은 또 한 번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A38블록)에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을 일반에 선보인다. 전용면적 59~84㎡ 크기의 중소형 아파트 1135가구로 구성됐다. 단지는 동탄대로(가칭)와 바로 접해 있어 KTX(고속철도) 동탄역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문화디자인밸리와도 인접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단지 앞으로는 대규모 근린공원이, 뒤편에는 신리천 수변공원이 가깝다.
3.3㎡당 9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가 예상된다. 동탄2신도시 1, 2, 3차 평균 분양가는 각각 3.3㎡당 1028만원, 1041만원, 1043만원 수준이었고 동탄신도시 전세금이 3.3㎡당 783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수도권은 서울 금천구 주거복합단지나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분양 결과에 따라 올해 부동산 시장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6일 수도권 보금자리지구와 경제자유구역 등 경기 분당신도시 면적(19.6㎢)의 15배에 달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287.228㎢를 해제했다.
국토교통부는 장기간의 지가 안정세와 개발사업 지연에 따른 주민 불편을 감안해 허가구역 일부 해제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거래가 가능해지는 땅은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482.371㎢)의 59.5%로, 여의도 면적(2.9㎢)의 100배가량이다. 이로써 허가구역은 전체 국토(10만188㎢)의 0.5%에서 0.2%(195.143㎢)로 줄었다.
해제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98.6㎢) △인천(92.7㎢) △부산시(46.6㎢) 순이다. 대구·광주·울산·경남지역의 경우 남아 있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모두 풀리게 됐다. 반면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과학비즈니스 벨트 개발 사업 등으로 투기 우려가 높은 세종시(40.1㎢)와 대전시(42.6㎢) 등은 기존 허가구역이 전면 재지정됐다.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대규모로 해제한 것은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를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등 각 분야의 규제를 풀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천명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토지규제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매년 5월 발표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지역이 이번에 3개월여 앞당겨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 취득세 영구 인하,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주택 관련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면서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주택경기와 더불어 토지거래도 활성화시켜 부동산 경기를 전방위적으로 살리겠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토지의 특성상 단기간에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들지만, 정부가 원재료인 토지 규제 완화를 통해 개발 환경을 좋게 해준 것인 만큼 내수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에서는 마지막 '남은 2% 규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마지막 규제로 꼽고 있다. 여기에 DTI와 LTV 등 금융규제를 폐지 또는 금융기관 자율에 맡기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탄력 적용하는 방향으로 주택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회에 계류된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을 빼고는 부동산시장 규제는 대부분 풀렸다"며 "분양가 상한제를 공공주택이나 투기지구 등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시장에는 봄이 일찍 왔다. 설 연휴 직후로는 이달 분양 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총 1만3816가구다. 2000년 이후 2월 물량으로는 14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달 분양 물량(3818가구)과 비교하면 3.6배나 많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물론 흥행성이 검증된 위례신도시, 동탄신도시 등에서 첫 분양이 시작돼 7617가구(5개 단지)에 달하는 알짜 물량이 쏟아진다. 건설사들이 지난 한해 8·28 대책 등을 통해 서울 강남, 위례신도시 등에서 시작된 분양 활기를 이어가기 위해 일찌감치 물량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아파트 분양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붐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희망은 여전하다. 지난해 국회가 취득세율 인하, 리모델링 활성화 법안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을 뒤늦게 몰아치기로 처리하면서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4·1 부동산대책을 통해 연내 주택을 구입할 경우 양도소득세 5년간 한시감면, 생애최초주택자 취득세 면제 등의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8·28 부동산대책 때는 공유형모기지를 도입했다. 분양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거의 다 꺼낸 셈이다.
추가적인 규제완화 입법도 기대된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탄력적용) 법안 추진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이 법안까지 처리된다면 분양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면서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까지 가세해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의지를 보이면서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나 지난해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주요 지역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전세가격 때문에 전세거주자의 매매전환 수요가 늘고,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물량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신규 택지가 거의 없어 기존의 주택이나 아파트를 헐고 새로 아파트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해 강남권에서는 그동안 수요자들이 기다려왔던 대형 재개발·재건축 물량들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입지가 뛰어난 강남권 물량 등은 희소성을 발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권역에서는 사실상 강남생활권에 속하는 위례신도시(성남, 하남권역)와 동탄테크노밸리, KTX/GTX 추진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화성시의 동탄2신도시가 주목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분양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대구가 여전히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대구는 대구혁신도시,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개발 호재가 많다. 또 세종시는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분양시장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굵직한 세제 대책들이 부동산 기대심리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문제는 거시경제인데 경제성장률이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중에 부동산 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부터 집값이 상승전환 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주택경기 회복의 가장 큰 변수로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꼽혔다.
중견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22일 전국의 9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2014년 주택경기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올해 집값은 보합세 유지후 하반기부터 상승전환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합세 유지(33%) △완만한 하락국면 지속(16%) △상반기부터 상승국면 전환 9% 등 순이었다.
올해 주택건설경기 회복의 가장 큰 변수로는 응답자의 40%가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지목했다. 이어 △실물경기 호전 여부(29%) △미분양아파트 해소 여부(11%) △주택수급 불균형 해소(8%) △가계부채 해결 여부(6%) 등이 뒤를 따랐다.
정부가 시급히 시행해야할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으로는 응답자의 53%가 총부채상환비율(DTI)폐지 등 금융규제 완화와 세제지원 확대를 꼽았고,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 폐지(22%), 주택전매제한제도 및 개발이익환수제 개선(14%) 등도 풀어야할 과제라고 답했다.
올해 부동산시장을 견인할 상품은 △신규 분양 아파트(27%) △임대아파트(22%) △재건축·재개발아파트(19%)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14%)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주택업체별 '2014년도 분양전략'을 묻는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35%가 '소형평형 공급비율 상향'을 꼽았다. 다음으로 △가격경쟁력 강화 24% △틈새분양전략 강화 16% △아파트 평면설계 특화 14% 등이었다.
새해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말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이 처리되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1월 현재 아파트 거래량은 2593건으로 작년 1월 거래량(1134건)보다 91% 증가했다. 아직 이달 거래 신고가 완료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금융규제가 일시적으로 풀렸던 2011년 1월(5575건)과 비슷한 수준까지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 거래 회복조짐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초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작년말과 비교해 호가가 많게는 1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20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전용면적 54㎡형의 호가는 9억4000만원으로 작년 말(8억5500만원)과 비교해 8500만원 상승했다. 인근 대치은마 아파트도 호가가 뛰었다. 이 아파트 76㎡형의 경우 한달 전 7억7000만~8억원 선이었지만 최근 8억~8억2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개포주공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작은 평형 위주로 매매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일부 대기수요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집주인들도 호가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분당신도시 아파트들도 호가가 상향 조정됐다.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 공무원3·4단지 전용 59㎡형은 한달여만에 5000만원 가까이 올라 4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정자동 S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에 호가를 수천만원씩 높이면서 추격매수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만 4월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되면 일부 거래가 이뤄지며 집값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오른 가격에 추격매수세는 활발하지 않아 이달 중순들어 거래가 급감하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올 초에 잘되는가 싶더니 저가 매물 거래 뒤 가격 저항감이 나타나면서 벌써 거래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양천구 목동 S공인 관계자 또한 "연초 들어 매도자들이나 매수자들이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문의전화가 늘었다"면서 "하지만 매수자들의 보수적인 시각은 여전히 일부지역의 거래가 전반적인 회복세로 번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거래 회복이 본격화될지는 설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아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부장은 "올해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다소 빨라졌다"며 "아직은 저가매물을 찾는 문의가 많아 거래사례가 적지만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설 이후 거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위례와 강남, 세종시 등 지난해 청약 인기지역에서 올 상반기부터 신규 분양소식이 쏟아지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에서는 총 12개 아파트 단지가 공급됐고 이중 7곳이 1·2순위내 마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강세 현상 속에서 대형 주택으로만 이뤄진 위례 민간 분양단지의 활약이 눈부셨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3.3㎡당 3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흥행몰이에 성공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청신호를 켰다. '래미안 잠원'과 '래미안 대치청실'이 모두 평균 2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한 '아크로리버 파크'는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에도 최고 42.2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높은 청약률을 연이어 기록한 인기지역은 뛰어난 입지와 풍부한 개발호재, 저렴한 분양가 등 수요자들을 이끌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데다 1차 검증을 이미 거친 지역인 만큼 후속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한강변, 위례신도시, 대구시, 세종시 등 청약 인기지역에서 7800여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엠코는 오는 2월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 '엠코타운 센트로엘'을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13~26층 11개동 총 67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95㎡ 161가구, 98㎡ 512가구로 구성된다.
일신건영도 5월 위례신도시 A2-3블록에서 '위례신도시 휴먼빌'의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 지상 18층, 전용면적 101~155㎡의 대형 주택형으로 총 517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강변 바로 앞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 'PROJECT D(가칭)'를 올 상반기 선보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547-1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3층~지상47층(최고) 4개동 총 688가구로 지어진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도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GS건설은 2월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를 공급한다. 지하 3층 지상 최대 31층 3개동 총 408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114㎡ 86가구(21%)가 일반분양 된다.
한라건설이 3월 강남구 도곡동 893-2번지 동신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동 한라비발디'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25㎡ 110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16가구다.
대림산업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논현경복'을 3월에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84~113㎡으로 구성되며 총 368가구 중 56가구가 일반에게 공급된다.
정부 부처 2단계 이전을 마친 세종시는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지역이다.
중흥건설은 4월 3-2생활권 M4블록 아파트의 분양에 돌입한다. 이어 6월에는 '세종시의 강남'으로 꼽히는 2-2 생활권에 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1704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지난해 전국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수도권을 늘고 지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내 마감 단지도 수도권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지방은 감소했다.
6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396개 단지, 22만9195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이는 2012년 422개 단지 21만850가구와 비교해 1만8345가구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은 전년 6만292가구보다 2만7899가구 늘어난 8만8191가구가 공급됐다. 경기도 6만676가구, 서울 1만8566가구, 인천 8949가구 순이다.
전국에서 물량이 가장 많이 나온 경기도에서는 동탄2·위례신도시 물량과 하남미사, 성남여수, 시흥목감, 수원호매실, 부천옥길 등 보금자리 공급이 많았다. 성남시와 하남시에서 분양한 단지는 대체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지역 분양 단지는 미달이 된 경우가 많았다.
서울은 위례신도시, 마곡·세곡2·내곡·신내3·천왕2지구 등 신도시·택지지구를 포함해 재개발·재건축 등에서 골고루 분양이 이뤄졌다. 강남권 택지지구 및 재건축 단지 대다수가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과는 달리, 가재울·왕십리뉴타운 등 비강남 물량은 상당수 미달됐다.
인천은 구월 아시아드선수촌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적을 보여 준 단지가 없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인 송도에서도 2300여 가구가 분양됐지만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지방은 2012년 15만558가구에서 2013년 9554가구 줄어든 14만1004가구가 공급됐다. 충남이 2만1206가구가 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고, 대구 1만8849가구, 경북 1만6903가구, 세종 1만3297가구, 경남 1만2338가구가 뒤를 이었다.
충남은 천안시, 아산시에서 물량이 쏟아졌다. 하지만 1순위 마감된 단지가 1곳에 불과했고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단지도 많았다. 반면 대구와 경북은 1순위 마감 단지가 각각 10곳, 7곳 나왔고 나머지 단지도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전국 순위 내 마감 단지 수는 2012년 167곳에서 2곳 증가한 169곳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은 29곳에서 59곳으로 30곳 증가했으나 지방은 138곳에서 110곳으로 28곳 감소했다.
월별 공급량은 10월이 4만9857가구로 가장 많았다. 9월 추석 영향으로 10월에 물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1~2월은 계절영향으로 각각 2870가구, 3344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상반기(8만3635가구) 보다는 하반기(14만5560가구)에 물량이 집중됐다. 이는 4.1대책, 8.28대책 등의 발표 후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분양에 나선 건설사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세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 부진 속에 집값상승 기대감이 약해 부동산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기 어려운 데다 전세물건은 부족하고 수요는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5만94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도권만 따져봤을 때 1만7209가구로 작년과 비교해 35.4%가량 줄어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수도권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서울 강남에서 이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가 1만5000여 가구에 달해 전세난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동산114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수도권 거주자의 10명 중 7명이 올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셋값과 관련해 응답자의 34.8%가 ‘큰 폭 상승’, 37.5%가 ‘완만한 상승’이라고 답해 72.3%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주택공급은 다소 늘지만 공급 부족을 해소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 요인을 종합해볼 때 전세가격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상승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세 세입자의 매매전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전세가격 안정대책은 기존 전세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을 촉진시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
올해 전세 계약을 다시 해야 하는 2년차 아파트는 전국 252개 단지 총 14만9572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은 전세물량의 수급 불일치 현상은 당장 해소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전셋값 폭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봄 이사철 수요 때까지 완만하게 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지난해 같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전셋값이 연평균 10%나 오르는 등 상승 피로감이 겹쳐 올해는 지난해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방은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분양시장은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연말 우수 입지(위례, 마곡 등) 물량이 다수 선보이고 양도세 감면 등 세제혜택까지 더해져 활황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로 세제혜택이 끝났기 때문에 올 초반에는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및 위례신도시 등 ‘주목’ =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 초 분양시장을 이끌어갈 주요 지역 및 분양단지는 어디일까?
부동산114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분양 희망지역을 묻는 질문에 1순위에서 서울 재건축·재개발 구역이 3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3년 반포와 잠원, 대치 등 전통적으로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다수의 물량이 출시되면서 분양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 29.7%,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29.2%의 응답률로 그 뒤를 이었다. 보금자리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위례신도시의 경우 우수한 입지경쟁력을 앞세워 수요자들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1순위와 2순위의 응답률을 합한 총 응답률에서는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60.7%의 응답률로 서울 재건축·재개발 구역(60.3%)을 앞질렀다. 1순위에서는 6.7%포인트 차이로 서울 재개발·재건축구역의 응답률이 앞섰으나 2순위에서는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7.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의 응답 패턴이 1순위에서는 선순위에 공통적으로 서울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선호하고, 차순위에서는 보금자리주택과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로 엇갈렸으나 2순위에서는 선순위에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를 선택한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결과적으로 2014년 분양시장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구역에 다수의 수요자가 우선적으로 집중될 것이나, 이 수요자들이 동시에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에도 청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즉 서울 재개발·재건축 구역과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분양시장을 양분하고, 보금자리주택이 뒤를 쫓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눈여겨볼 분양단지는 = 두산중공업이 서울숲 일대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 ‘PROJECT D(가칭)’를 상반기에 선보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547-1번지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최고 47층 4개동 총 688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기준 25~216㎡로 지어지며 전용 84㎡ 이하가 478가구를 차지한다. 강변북로 바로 앞에 들어서기 때문에 고층 건물이 없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서울숲과 한강시민공원을 내 집 안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다. 특급호텔 수준의 조식 서비스와 린넨·청소 등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강변대로,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 접근성이 좋아 서울 도심 및 수도권 각지로 이동이 편리하다.
현대엠코는 2월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 ‘위례 2차 엠코타운’을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13~26층 11개동 총 67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95㎡ 161가구, 98㎡ 512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에 책정될 예정이며 95㎡ 평균 6억4000만원, 98㎡ 평균 6억6000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전 가구 남향으로 배치돼 일조권을 극대화했으며 대지면적의 약 40%를 조경공간으로 계획했다.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스터디룸, 연회장, 키즈룸 등이 들어서며 ‘종로학평 인터넷 교육서비스’도 1년간 무상 제공된다.
한라건설은 강남구 도곡동 893-2번지 동신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 한라비발디’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25㎡ 110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20가구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양재역을 걸어서 10분, 신분당선 양재(서초구청)역을 도보로 12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동신3차 아파트는 지난 1980년 입주했으며 총 90가구가 재건축 후 110가구로 늘어난다. 2016년 8월 입주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최대 35층 51개동,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192㎡ 등 총 110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인근으로 고덕산림욕장과 까치근린공원 등 공원이 많아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은 총 6600가구의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다. 전용면적 39~150㎡ 총 9510가구 가운데 15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6호선 송파역이 옆에 있어 역세권 단지다. 차로 10분대에 잠실 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가 있어 미래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가락초, 석촌초, 중대초, 잠실여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10%, 서울 0.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21%를 기록, 3개월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이는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가 12월 중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매매가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매물이 한차례 거래된 이후 출시되는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막바지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기 위해 매수자들이 움직이면서 몸값이 뛴 것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의 상승 폭이 0.49%로 가장 컸다. 지난 11월(-0.55%) 하락 폭을 한 달 만에 거의 만회한 것. 시세는 단지별로 1000만원가량 오른 상태로 시세보다 매매가가 높은 매물도 간혹 거래가 되는 등 다소 거래가 살아난 모습이다.
개포동 주공4단지 내 위치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2월 들어서 거래가 종종 되고 있다”면서 “연말에 종료되는 1가구 1주택자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으려는 매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초구는 0.01%로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잠원동 반포한양·대림 등 일부 단지에서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반포동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가 30억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평균 17.34대 1의 청약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 입주민들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내년 말부터 이주가 진행될 예정인 반포한양도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 매수가 문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는 지난 11월 -0.14%에서 12월 보합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월 19일 조합설립승인을 받은 잠실동 주공5단지는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매수문의가 늘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예정인 가락동 가락시영 1·2차도 사업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자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한편 강남 ‘4구’에 속하는 강동구는 -0.03%로 지난 11월(-0.29%)보다 하락폭이 크게 줄었지만 반등하지 못한 채 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