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파트 분양시장이 시작됐다. 통상 2월은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예년에 비해 공급이 많은 편이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선 청약성적이 우수했던 서울 강남, 용산,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유망지역 분양 물량이 대거 포진되며 수요자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 분양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달 45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434가구에 비하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울에서 포문을 여는 주인공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지 부대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견본주택을 7일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한다. 전체 3203가구 중 1차로 아파트 1743가구가 공급되며 이중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59~101㎡, 1560가구다. 지난해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을 추진하던 차에 일정이 미뤄졌던 만큼 주변 수요자 관심도가 높다.
금천구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아파트인데다 대규모 복합주거단지로 개발되는 사업인 점도 관심거리다. 복합주거단지에는 주거시설인 아파트(3203가구)와 오피스텔(1165실) 이외에 호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의 약 7배 규모(5만3433㎡)인 대규모 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당초 분양 심의가인 3.3㎡당 1488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13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됐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 광명시 철산래미안자이 시세가 3.3㎡당 1498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시세"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GS건설이 개나리 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최대 31층 3개동 전용 59~114㎡ 총 408가구 규모로 114㎡ 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분당선 환승역 선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강남 명문학군과 편의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3.3㎡당 3000만원대의 분양가가 거론됐으며 현재 조합에서 분양가를 최종 협의 중이다. 2012년 8월에 입주한 인근 개나리SK뷰 시세는 3.3㎡당 3250만원이다.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는 두 곳이다. 현대엠코가 위례신도시 A3-6a블록에서 공급하는 '엠코타운센트로엘'(673가구)과 일신건영이 A2-3블록에 짓는 '위례신도시휴먼빌'(517가구)이다. 두 단지 모두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공급된다.
엠코타운센트로엘은 위례신도시의 시범단지 격인 '휴먼링' 안쪽에 위치한다. 중심상업시설 '트랜짓몰'이 단지 맞은 편에 들어설 예정이며, 서울시가 발표한 위례~신사 간 경전철 '위례중앙역'(예정)을 통해 서울 및 강남권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두 번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반도건설은 또 한 번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A38블록)에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을 일반에 선보인다. 전용면적 59~84㎡ 크기의 중소형 아파트 1135가구로 구성됐다. 단지는 동탄대로(가칭)와 바로 접해 있어 KTX(고속철도) 동탄역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문화디자인밸리와도 인접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단지 앞으로는 대규모 근린공원이, 뒤편에는 신리천 수변공원이 가깝다.
3.3㎡당 9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가 예상된다. 동탄2신도시 1, 2, 3차 평균 분양가는 각각 3.3㎡당 1028만원, 1041만원, 1043만원 수준이었고 동탄신도시 전세금이 3.3㎡당 783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수도권은 서울 금천구 주거복합단지나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분양 결과에 따라 올해 부동산 시장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