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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블로거 백경
뽕나무는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약으로 사용하며, 완전히 익은 열매를 발효시키거나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뽕나무에 나는 상황버섯은 구하기 힘들어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 또한 뽕나무에 달리는 상상기생인 뽕나무 겨우살이는 귀한 약초로 대접 받는다. 뽕나무에 자라는 이끼나 좀벌레까지 뽕나무에 붙어서 기생하는 모든 것을 약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뽕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신이 내린 약나무이다.
뽕나무는 팔이 저리고 쑤시는데, 사지경련, 각기, 부종, 고혈압, 당뇨, 사지마비, 류머티즘성 관절염 폐열로 기침이 나고 숨이 찬데, 혈담, 소변불리,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등에 약으로 쓴다. 봄철 갓 올라오는 부드러운 어린잎을 데쳐서 쌈을 싸 먹기도 하고 데쳐 말려 뒀다가 묵나물로도 이용을 한다. 생잎을 장아찌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며 덖어 말려서 차(茶)로도 이용을 한다.
식당을 하던 오래 전, 그러니까 뽕잎을 나물로 먹는 것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기 전의 일인데 식당을 하며 모든 음식을 약초로 만들어 제공을 했다. 당연히 뽕잎도 김치를 담가 뒀다가 식사하러 온 손님상에 제공을 했었는데, 뽕잎 김치가 고소하며 맛있다고 잘 먹던 손님이 이게 무슨 김치냐고 묻길래 뽕잎으로 담근 김치라고 했더니, 맛있다고 잘 먹던 밥상을 뒤집어엎으며 벌레인 누에나 먹는 것을 사람 먹으라 준다고 삿대질까지 해 가며 욕을 하고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웰빙 시대가 되면서 TV에서 각종 약초 음식 소개를 하는 프로그램에서 우리 선조들은 뽕잎을 덖어 말려서 차를 우려 마시기도 하고 데쳐서 나물로도 먹었다고 방송이 됐고, 그 방송 이후 상을 뒤집어엎었던 그 손님이 식당을 찾아 무식해서 큰 실례를 저질렀었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 적이 있다.
통통한 새 순을 따서 씻어 물기를 빼 둔다.
각종 약재와 미원 대신에 맛을 내기 위해 천연으로 맛을 내는 재료들을 푹 삶아 육수를 만든다.
따라낸 육수에 소금을 풀고 고춧가루를 풀어 둔다.
고춧가루가 육수를 빨아드려 흠뻑 불면 버섯가루와 사과를 갈아 넣어 양념한다.
준비된 양념에 물기가 빠진 뽕나무 새순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뽕잎 김치가 완성된다. 몇 개월 뒤 숙성이 되었을 때 먹으면 환상적이다. 이렇게 만들어 둔 약초 음식들은 이젠 산야초 교실 수강생님들에게 반찬으로 제공된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선수들이 오가피 즙을 먹고 체력향상에 큰 효과를 봤다는 것이 알려지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도 오가피를 애용했다. 약물에 대해 유난히 까다로운 운동선수조차도 큰 부담 없이 오가피를 복용할 수 있었던 것은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데 비해 그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에 있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 의하면 오가피의 뿌리, 줄기 및 가지의 껍질 등을 장기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한다 하여 오래전부터 사용해왔으며, '제2의 인삼'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오가피, 지리산오가피, 털오가피 등 7종이 자생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효성분이 많은 것으로 밝혀진 것은 ‘가시오가피’이다.
가시오가피의 속명 아칸토파낙스(Acanthopanax)는 아칸토(Acantho) '가시나무', 파낙스(panax) '만병을 치료한다'는 뜻으로 '만병을 다스리는 가시나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이름만큼이나 오가피의 효능은 다양하다. 오가피의 엘레우테로사이드(Eleutheroside) 성분은 간 수치를 낮춰주고, 간에 쌓인 유해성분을 해독시키는 효능이 뛰어나 간 건강과 숙취 해소에 좋다. 가지나 뿌리를 달여 꾸준히 복용해 주면 당 수치를 내려줘 당뇨 예방에 도움되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고혈압이나 각종 혈관질환 개선에도 탁월하다. 이뿐만 아니라 뇌를 활성화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등 두뇌를 건강하게 해주고, 오가피의 가시 부분에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근육을 강화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허리와 무릎건강, 관절염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조선 제8대 임금 예종 때 ‘임금이 족질(足疾)이 있은 지 오래되어도 낫지 않자, 목멱산과 백악산, 한강 등에 기도하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예종은 당시 “내가 어릴 적부터 발에 조금 헌데가 있었는데, 추위가 심해지면서 아프기 시작했다”며 발에 통증을 호소했고, 증세가 심해지자 정사를 살피지 못하는 등 그 상태가 심각했다. 어릴 적부터 이어져 온 증상으로 인해, 나랏일까지 제대로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른 것을 보면 단순 상처나 발목을 삔 것은 아닐 터. 이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 대해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의 조언을 들어봤다.
◇ “양기가 부족한 중년남성, 오가피로 근골을 튼튼하게” - 내의원 진단
장 원장은 “예종의 경우 그 증상이 어릴 때부터 계속 있었고 추워지면 통증이 심해졌다고 하니, 이는 간과 신장의 기능이 허해져서 양기(陽氣)가 부족해 생긴 각기병의 일종으로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의보감에서는 피로가 누적되고 생식기능이 약해져, 근육과 뼈가 여리고 아프며 늘어지거나 차갑게 시리거나 마비되는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이 나온다. 보통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발생하나, 요즘은 양기가 부족한 중년남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양기를 복 돋아 주는 것은 다리질환의 근본적인 치료가 되므로, 근골을 튼튼하게 만들어 각기를 치료하는 오가피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 “중장년에게 특히 좋은 오가피, 몸에 적응시키며 천천히 섭취해야” - 수라간 음식 처방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양향자 이사장은 “오가피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을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중장년층 건강에 효과적인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며, “오가피를 꾸준히 복용하면 뇌를 활성화해 두뇌건강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오가피의 잎과 줄기를 이용하여 차를 끓여 먹거나, 술로 담가 6개월 정도 숙성시킨 오가피주(酒)를 먹어도 그 효능을 볼 수 있다. 또는 가시오가피 뿌리를 4시간 우려내 엑기스를 만들어 식힌 후 반죽하는 환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시오가피는 명현반응(한방에서 약재를 투약하여 치유되어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인 격화 또는 전적으로 다른 증세가 유발되었다가 결과적으로 완쾌되는 것)이 있을 수 있어 조금씩 몸에 적응시키며 섭취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오가피를 활용한 음식으로는 ‘오가피 백숙’과 ‘닭 오가피 냉채’를 권했다.
◇ 건강 레시피
① 오가피 백숙
재료: 닭 1마리, 오가피 100g, 황기 5g, 대추 5g, 마늘 10쪽, 찹쌀 1/2컵, 소금 1작은술
1. 닭을 깨끗이 손질한다.
2. 찹쌀은 씻어서 불려 놓는다.
3. 닭에 오가피, 황기, 대추, 찹쌀 등을 넣고 끓여준다.
4. 닭이 익으면 소금으로 간하여 마무리한다.
② 닭 오가피 오이 말이
재료: 닭 가슴살 200g, 오가피 100g, 오이 1/2개, 양파 1/2개, (자색) 당근 1/2개, 치커리·상추 5~6장, 다진 마늘 1작은술, 맛술·소금·후추 약간
소스 재료: 검은깨 30g, 레몬즙 2큰술, 마요네즈 2큰술, 꿀 1.5큰술, 연겨자 소스 2큰술, 소금·후추 약간
1. 닭 가슴살과 오가피를 물에 넣고 끓여 익힌다.
2. 닭 가슴살이 식으면 잘게 썰어 준비한다.
3. 오이는 필러를 이용해 얇게 벗겨낸다.
4. 양파, (자색)당근은 채 썰어 준비하고, 상추 치커리 등도 깨끗이 씻어 둔다.
5. 분량의 소스 재료를 믹서에 넣고 갈아준다.
6. 얇게 편 오이 위에 (자색)당근, 양파, 치커리, 상추, 오가피 닭 가슴살을 넣어 돌돌 말아준다.
7. 소스와 함께 곁들여 완성한다.
『왕의 병을 고친 수라간 건강음식』(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세계음식문화연구원장 양향자 지음/아카데미북)
1호선 지하철의 끝 인천역 근처의 차이나타운. 그 가파른 언덕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지나 언덕의 정상까지 도달하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숨이 넘어갈 듯 말 듯 하던 찰나. 그 차이나타운의 최정상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공원 ‘자유공원’이 있다.
쓰레기 하나 떨어져있지 않은 깔끔한 공원. 주로 신중년과 노인이 많이 찾는 공원인 탓인지 조작이 어려운 공원 디지털 안내판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채 꺼져있다. 이것 빼곤 벤치와 기타 시설물들 중 고장이 난 것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깨끗한 공원이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해 추위가 기승하던 3월 중순. 매일 콧바람을 쐬러 자유공원을 찾는다는 95세의 여성은 “오늘은 추워서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나 노인의 말과는 달리 꽤나 많은 중년남녀가 자유공원을 찾았다. 그 여성이 매일 이곳을 찾는다고 했으니 아마 이곳을 찾는 평균 인파는 더 많은 것 같다.
챙이 긴 모자를 쓰고 팔을 위아래로 크게 흔들며 운동하는 여인. 굵은 컬의 파마머리를 한 중년여성과 빛바랜 헌팅캡 모자를 눌러쓴 중년남성은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긴다. 장기판과 바둑판에 삼삼오오모여 훈수를 두는 남성과 이를 제지하는 바둑 플레이어들도 있다. 중년과 노인들이 많은 공원이었지만 깨끗하고 잘 정비된 공원이라 그런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도 눈에 띄었다.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과는 달리 남녀노소가 뒤섞인 공원이었다.
반면 곳곳에 술에 취해 술기운을 폴폴 풍기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고량주 나발을 불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도 보였다.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신변의 위협을 느꼈는지 그 취객을 축으로 ‘비잉’ 둘러서 돌아간다. 이러한 광경을 본 29세 김 모씨는 “집에 계신는 것이 적적해 나온 것은 이해하지만 술 마시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손사래를 쳤다.
중년들도 할 말은 있다. 68세 정 모씨는 “솔직히 젊은이들이 보면 싫어 할 것 같다. 칙칙하다고. 젊은이 눈치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동네에는 갈 곳이 없다. 이곳에는 바둑을 두는 사람도 있고 말벗도 있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꽃샘추위로 옷깃을 두껍게 여몄던 3월 중순 임에도 추위를 무릎 쓰고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였다.
7~8년전 까지 만해도 오히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곳이 이곳 자유공원이었다. 그렇다면 신중년과 노인의 발걸음이 자유공원으로 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여성합창단에 내준 노인 쉼터
다소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도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이곳은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였다. 인천광역시 중구의 한 투어 코디네이터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자유공원에서 중년이나 노인들은 현재만큼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중년과 노인들의 발길이 잦아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쉼터 건물을 여성합창단이 사용하면서 자유 공원으로 나오는 중년과 노인이 많아졌다”고 대답했다. 현재 공원 한 쪽에서 하고 있는 장기와 바둑 같은 게임들은 과거 2층 건물인 쉼터에 모여서 이뤄졌다고 한다. 많은 노인들이 찾아와 여가 생활을 즐겼다는 것이다.
코디네이터의 말에 근거해 지역 주민에게도 물어본 결과 여성 합창단이 사용하기 이전 노인들의 쉼터로써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인천 중구에 문의했지만 여성합창단이 사용하기 이전 어떤 건물로 이용됐는지 파악한 중구의 부서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노인 복지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현재 노인의 쉼터에서 여성합창단에게 자리를 내준 건물은 공원 관리 사무소로 구실을 하고 있다. 중구 여성합창단은 지난해 본거지를 인천 중구 신흥동 3가의 중구문화회관으로 옮겼다. 그곳이 더욱 크고 좋다는 이유에서다. 중년과 노인들의 쉼터는 그대로 사라진 채 말이다.
중구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자유 공원 주위에 특별한 노인 쉼터는 없다”며 "노인들을 위한 쉼터의 설립 계획은 특별히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여성합창단과 같이 중구를 홍보할 수 있는 단체를 위한 투자는 커지고 있는 반면 노인들을 위한 안식처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년과 노인에 젊은이도 적절히 배합된 공간. 어떻게 보면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공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세대 간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데이트를 즐기거나 운동을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로 이곳저곳에 말을 건낼 공간을 찾아 눈치를 보는 노인들이 보인다. 자유공원에서 만난 중년과 노인이 이 시대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빳빳한 가죽재킷에 눈빛이 보이지 않을 만큼 새까만 선글라스, 그리고 재킷과 말구두까지. 68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박력 있는 패션 감각이었다.
바이크 동호회에서 쓰는 별명인 ‘종로신사’보다 ‘종로 터프가이’가 어울리는 그였다. 그렇다. 68세의 김홍선 씨는 커다란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을 즐기는 바이커(Biker)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젊은 열정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김 씨의 첫 번째 도전은 바로 ‘할리 데이비슨’이었다.
서울 종로에 터를 잡고 산악회 세 개를 운영할 만큼 김 씨는 등산을 즐겼다. 그러나 너무 잦은 산행이 고행이 됐던 것일까. 무릎 이상 증세 탓에 한동안 외출도 할 수 없었던 상태가 된 적이 있다. 힘든 나날들이었다. 사람과의 만남을 즐기고 활동적이었던 그가 꼼짝달싹 할 수 없으니 마침내 우울증 초기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다른 취미 생활을 만들어 즐거운 삶을 살아보자는 생각이 많아졌다.
“여보, 바이크 한 번 타보는 것은 어때요? 당신 바이크 타고 싶어 하셨잖아요.”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 아내 김남연(63)씨가 깜짝 놀랄만한 제안을 했다. 여느 60대의 아내였으면 바지자락을 붙잡으며 말렸겠지만, 사진 찍기를 취미로 했던 그의 아내는 달랐다.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찍기와 같은 색다른 취미가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그러나 김 씨는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젊은 시절 바이크가 동경의 대상이긴 했지만 환갑에 가까운 나이가 되자 망설여졌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우울증이 깊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울증 극복. 그것을 위해 김 씨는 결국 바이크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 무미건조함에서 뜨거운 희열로
“바이크를 시작한 것을 하나도 후회하지 않아요. 바이크를 시작한 후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삶으로 변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바이크를 즐기다 보니 배려와 협동심도 생기더라고요.”
무미건조했던 삶이 촉촉해졌다. 바이크 덕분이었다. 도전을 망설였던 김 씨는 하절기 주 2~3회, 동절기 월 1회 바이크를 즐길 정도로 바이크 마니아가 됐다. 이제는 바이크 동호회의 멤버들과 호형호제할 정도로 많은 인맥도 형성됐다. 60대 바이커는 아마 전국에 10명도 안될 것이라며 김 씨는 자신의 멋있는 취미 생활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 빠져 나올 수 없는 바이크의 매력
“바이크 특유의 폭발음과 함께 들리는 심장소리, 그리고 그것과 어우러진 자연의 경관을 보면 벅찹니다.”
김 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투어(Tour)했던 곳의 사진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소개하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로 가득했고, 표정에는 강한 자부심이 배여 있었다. 김 씨가 유난히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소양강 옛길이었다. 강을 끼고 즐기는 약 50km의 도로가 그렇게 눈이 부셨다고.
김 씨는 바이크가 매력적인 이유를 한 가지 더 설명했다. 바로 튜닝(Tuning)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바이크에 빠져있는 사람들 중 튜닝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다. 이와 함께 어울리는 복장을 하나씩 하나씩 갖추어가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했다. 큼지막함을 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위협감까지 느끼게 하는 바이크보다 오히려 복장의 가격이 비싼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김 씨는 그것을 즐긴다. 현재 안정적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금전적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많은 사람과 이를 공감하는 것. 그것이 바이크의 매력인 것이다.
# 68세,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이제 바이크뿐만 아니고 음악에 도전할거에요. 기타, 플롯, 색소폰과 같은 악기를 배우려고 해요. 곧 시작할 계획입니다.”
바이크를 시작으로 김 씨의 도전은 탄력이 붙었다.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유난히 감성적인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자신도 그렇다고. 그래서 김 씨는 바이크와 음악을 접목 시키려고 한다. 바이크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60대 우울증 초기 증상에 힘들어 하던 중년 남성 김 씨가 새로운 도전을 망설여하는 신중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가지십시오. 취미가 있어야 노후가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얼마나 살지 모르고 체력적으로 점점 벅차고. 때문에 빨리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