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과 활력있는 인생을 준비중인 신중년 5060세대들에게 꿈과 노력의 동반자가 되고자 ‘2019 신중년 인생3모작박람회’가 9월 17일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는 ‘2019 신중년 인생3모작박람회’는 (재)취업, 전직 지원, 창업, 귀농, 사회공헌활동 등 신중년 인생3모작 관련 컨설팅과 잡매칭을 통해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은 능력있는 신중년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된다.
50세 이상 부터 60세 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신중년 5060의 인생 3모작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박람회는 구인 중인 기업 담당자가 직접 현장에 나와 면접과 상담을 진행한다. 현장에서 구인 철자를 이뤄지기 때문에 취업을 원하는 참여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가기업은 120개사이며 신중년 구직자, 퇴직(예정)자들 외에 일반인들도 참여를 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구직자들의 면접 편의성을 위해 직종별로 채용 부스를 운영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고용정책홍보관에서는 신중년 대상 고용 지원 서비스 제도 및 정책을 소개하고, 인3모작 지원관, 인생3모작 멘토관, 생애경력설계관, 취업매칭관, 컨설팅관 등에서는 전직이나 (재)취업을 실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관별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상담 위주의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노사발전재단 컨설팅관에서 커리어 컨설턴트와의 1대1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인생3모작 특강관에서는 최일구 아나운서외 권혁채, 김영준, 정희선 등 행복한 인생의 내공강사(내경험을 공유하는 강사) 명사 특강이 준비되어 있다.
구직자들의 면접 스킬로 면접복장과 구두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컬러이미지 컨설팅, 스트레스 검사를 받아볼 수 있고,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건강상담’ 노후자금설계 및 관리법을 상담하는 ‘재무상담’ 등이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
인생3모작 박람회 홈페이지 (https://5060job.career.co.kr/)를 통해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조리·식품’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세계아동요리협회
조리 분야 자격증 하면, 대부분 국가자격인 ‘한식·양식·중식·일식’ 자격증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공신력 있고 널리 알려진 덕분에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이나 요식업계 취직을 희망하는 청년층이 주로 응시한다. 중장년의 경우엔 그 목적이 좀 더 다양하다. 제대로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 주부, 음식점 창업을 계획하는 은퇴자, 아내 없이 끼니를 해결해보려는 남편 등 나름의 이유로 도전장을 내민다.
PART1. 국가기술자격
요리가 취미인 이들이라면 한 번쯤 조리사 자격증을 염두에 둬봤을 것이다. 그러나 한식·양식·중식·일식 조리기능사 전 분야의 합격률은 33% 내외로(2018년 기준), 개인의 노력과 의지가 없으면 취득이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도 눈에 띄는 것은 50대 응시자의 합격률이다. 전 연령대에서 합격률이 가장 높은 것은 40대이지만, 50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2순위로 합격률이 높게 나타났다(합격자 수도 마찬가지). 오히려 평균 합격률을 깎아내린 건 10~20대였다. 업계 담당자들은 “학생들은 조리 전문학교나 학원 등을 다니며 의례적으로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막연히 응시하기 때문에 그만큼 합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연령대에게 인기 있는 분야는 ‘한식’으로, 중장년층의 경우 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선호도를 나타냈다. 아무래도 입맛에 맞는 게 한식일 테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위생과 숙련도를 평가하기 위해 조리 과정 중 맛보기를 금지한다. 또 자기만의 레시피가 있더라도 시험에 제시된 요구사항에 맞게 조리해야 점수를 얻는다. 예를 들어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인 애호박을 돌려깎기하여 5cm 길이로 썰라’는 요구사항이 있는데, 마음대로 반달 모양을 낸다거나 길이를 2cm로 줄이거나 하면 감점이다. 즉, 아무리 손맛 좋은 주부라도 시험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요리 실력과 별개로 합격이 어렵다. 더불어 조리기능사 시험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비용’ 문제다. 실습도구와 재료 등을 갖추기 어렵다면 학원이나 기관 등에서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보통 한 분야 수강비가 30만 원대부터 9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보통 60만 원 내외로 보는데,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고용노동부 내일배움카드로 지원을 받는 것이 좋다.
식품 관련 국가공인 자격 중 ‘식품가공기능사’가 있다. 응시 자격에 제한이 없고,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시니어의 관심이 많아졌다. 식품가공기능사는 농·축·수산물을 원료를 제조 또는 가공 처리한 후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켜 영양가와 저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귀농·귀촌·귀어 등을 계획하는 중장년 중에 자격 취득을 희망하는 이가 많다. 양평군, 임실군, 단양군, 합천군 등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는 자격취득 과정을 개설해 높은 합격률로 식품가공기능사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합격률 평균은 97%, 50대 합격률은 96%로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PART2. 민간자격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조리·식품 분야 민간자격들의 경우 음료 분야의 ‘바리스타’처럼 특별히 선호도가 높은 종목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국가공인 자격증처럼 요리나 조리 과정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음식을 매개로 한 교육이나 서비스 관련 자격증이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 최근 주목받는 민간자격으로 ‘아동요리지도사’, ‘실버인지요리지도사’, ‘사찰음식지도사’ 등이 있다.
푸드테라피 요리심리상담사를 비롯해 아동요리지도사, 실버인지요리지도사, 쿠킹아트지도사 등의 자격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세계아동요리협회 백항선 대표는 “요리 과정을 통해 오감을 활용하고 자극하게 되는데, 이러한 활동이 아동과 어르신들의 인지발달에 도움을 준다”며 최근 협회를 통해 이러한 자격증을 희망하는 중장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백 대표는 “자격증 취득 후 푸드테라피 관련 분야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시니어도 적지 않다”며 마음만 먹으면 취득뿐만 아니라 수익으로도 충분히 연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찰음식’은 건강 요리로 각광받으며 중장년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관련 기관에서 민간자격증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일정 기간 교육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발급해주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도 2017년부터 사찰음식요리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케이터링에 적합한 사찰음식 메뉴를 조리하고 구성해보는 심화과정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김슬기 담당자는 “건강과 채식이 트렌드인 만큼 사찰음식과 연관한 경력개발이나 창업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주부 수강생들의 경우 배우는 과정에서의 성취감과, 가족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주는 보람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화 과정 수강생들은 사찰도시락을 직접 판매하면서 실제 창업을 하게 되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연습해보는 기회도 가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사찰음식 요리 과정은 올해 9월경 만 50세 이상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디저트·음료’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사)한국커피협회
도심 곳곳 카페가 즐비한 요즘. 한때 다방을 오갔던 중장년 세대도 이제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자연스럽게 주문한다. 최근엔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과 과자를 내놓거나 주류 메뉴를 보강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곳들도 생겨났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제2직업이나 카페 창업을 위해 ‘바리스타’, ‘제과·제빵 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중장년도 늘고 있다.
PART1. 국가기술자격
디저트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국가공인 자격증으로는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를 꼽을 수 있다. 두 자격증 모두 연령과 학력 등 응시자격에 제한은 없지만, 근래 실기 합격률 평균은 30~40%대로 취득이 쉬운 편은 아니다.
제과·제빵 실기시험에서는 실기 예시 품목 중 한 가지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제과 품목 26가지, 제빵 품목 25가지 중 출제). 따라서 모든 품목을 적어도 한 번씩은 실습해봐야 실기 시험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제과·제빵 품목에 들어가는 재료나 조리도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오븐이 없으면 완벽한 실습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재료와 도구, 오븐이 갖춰져 있고, 실습 지도까지 받을 수 있는 학원, 기관 등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수강료가 적지 않다는 것. 대개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를 묶어 수업이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150만 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직업훈련포털(HRD-Net)을 통해 교육기관을 찾아 내일배움카드(고용노동부)로 훈련비를 지원받으면 보다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다.
지난해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혜숙(66) 씨는 “집에 제과·제빵용 오븐이 없어 제대로 실습하기 어려워 지역 여성발전센터에서 배웠다”며 “실습할 여건이 안 될 때는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레시피를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제과·제빵기능사 수업을 함께 받았던 수강생 중 최고령자였던 김 씨는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젊은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합격자 수만 보더라도 이러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국가기술자격증 중 음료에 관련한 자격증은 ‘조주기능사’가 유일하다. 흔히 음료 관련 자격증 하면 떠올리는 ‘바리스타’, ‘와인 소믈리에’ 등은 모두 민간자격이다. 조주기능사는 주류, 비주류, 다(茶)류 등의 재료 및 제법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칵테일을 조주하고 호텔 및 외식업체의 주장 및 경영 관리, 고객서비스 등을 수행한다. 나이와 학력에 무관하게 응시 가능하고, 최근 3년간 실기 합격률도 65%를 웃돌지만 아직 50대 이상 응시자와 합격자는 많지 않다. 전 연령대 중 30대 이하의 비율이 88% 내외로 압도적이고, 50대 이상의 경우는 1% 정도로 미미하다.
PART2. 민간자격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음료 분야 민간자격들을 살펴보면 발효음료지도사, 홍차마스터, 워터소믈리에 등으로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그중에서도 ‘바리스타’(커피) 관련 자격은 200여 개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관심과 인기가 많다. 바리스타의 경우 전 연령대의 관심이 높은 자격증인 만큼 20~30대 취득자가 상당수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나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커리큘럼 운영하는 곳이 많아져, 시니어 바리스타 배출과 고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005년 처음으로 (사)한국커피협회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시행한 이래 다양한 기관에서 바리스타 자격 인증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부분 별도의 응시자격 없이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 평가한다. 바리스타 실습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필수다. 실기 연습을 하려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활용할 수 있는 훈련기관이나 학교, 학원, 카페 등을 찾아야 한다. 수강료는 기관 수가 많은 만큼 30만 원 내외부터 10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제과·제빵기능사와 마찬가지로 내일배움카드(고용노동부)로 훈련비를 지원받으면 훨씬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
젊은 취득자가 많다고 해서 시니어가 도전하기 힘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 (사)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1·2급을 기준으로 보면 50대 이상 응시자의 자격 취득 비율이 각각 94.4%와 85.8%로 꽤 높게 나타났다. 즉 개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노사발전재단과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일 노사발전재단 회의실에서 ‘신중년 고용촉진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신중년을 대상으로 생애경력설계 및 전직지원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노사발전재단과 국가고용정보망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한고원이 일자리 알선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의 기관장, 실무자 등 14명이 참석한 이 날 간담회에서는 한고원에서 운영 중인 ‘일자리포털’과 직업훈련포털인 ‘HRD-Net’을 시연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또한, 두 기관의 신중년 대상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발전재단 이정식 사무총장은 “일자리에 대한 다양한 수요를 가진 신중년 재직자와 구직자들에게 현장과 정책이 접목된 양질의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두 기관이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고원 이재흥 원장은 “두 기관이 협력을 통해 일을 원하는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수요자 중심의 고용 노동 전문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시니어에게는 ‘평범한 삶’을 유지하는 것도 숙제가 된다. 예전엔 일상처럼 해왔던 운전이나 일, 독서, 운동 등도 어느 날부터는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초고령 국가 일본에선 최근 시니어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노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운전 능력 자가진단으로 해결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51건에 그쳤던 90세 이상 노인에 의한 교통사고는 2017년 131건으로 늘어나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에서도 고령자 교통사고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3월 JAF(사단법인 일본자동차연맹)에서는 노인의 즐겁고 안전한 운전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연맹이 개설한 ‘고령 운전자 응원 사이트(jaf-senior.jp)’를 통해 공개된 이 프로그램은 안전운전과 면허갱신 등에 필요한 내용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간단한 퀴즈를 통해 운전자의 시각과 인지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운전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연맹 측은 “게임 형식으로 제작돼 즐기면서 훈련을 반복할 수 있고, 운전에 필요한 인지기능 유지와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면서 “사회 문제인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활동을 앞으로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도민의 제2인생 응원 사업
도쿄도(東京都)는 지난 3월 27일, 6개월간의 교육이 진행된 ‘도쿄 세컨드 커리어 학당’의 수료식을 진행했다. 도쿄 세컨드 커리어 학당은, 평생 현역을 위한 두 번째 경력(직업)을 원하는 희망자 중 도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총 112명의 1기 수료생은 두 곳 시설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 기획 실습 강좌 등 51개 수업을 수강했다. 도쿄도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생 중 취업을 원하는 60명의 명단인 ‘시니어 인재 목록’을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도쿄도 측은 “노인에게 취업은 단순히 수익 수단을 넘어 삶의 보람을 얻도록 하고, 사회와의 관계를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특히 “저출산 초고령 사회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인력 부족에 시니어의 경험과 인맥은 도움이 되므로 앞으로도 노인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니어 아지트 ‘탁구 카페’
최근 일본에선 지자체와 기업, NGO, 의료기관이 힘을 모아 시니어를 위한 아지트 ‘탁구 카페’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와나(桑名) 시와 기업 네슬레 재팬, 구와나 시 종합의료센터, 탁구로 건강한 일본 만드는 모임 등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탁구 카페를 거점으로 지역 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에게 운동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모임 장소도 되고, 탁구대 등의 시설을 통해 운동 기회를 제공하는 헬스 공간도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또 필요에 따라 건강 강좌나 요리교실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2018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7년 연속 A등급(우수)을 받았다.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는 매년 공공기관의 대국민 서비스 개선 및 고객중심경영 촉진을 위해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4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만족도 수준을 평가했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시니어 인턴십과 고령자친화기업 등 주요 사업을 비롯해 신규로 선정된 기업연계형 사업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기분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시니어 인턴십과 고령자친화기업 사업의 경우 고객만족도가 대폭 상승했다. 시니어 인턴십 전략직종, 장기취업유지형을 통한 노인 일자리 고용의 질 개선, 고령자친화기업의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 성장지원 컨설팅 시행 등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강익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현장 경영을 추진한 덕분에 7년 연속 A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포용국가 실현에 앞장서는 공공기관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교육·지도사’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한검정회, 이희수 한국재취업코칭협회 대표
은퇴 후 전문 지도사나 강사 활동을 희망하는 시니어가 많다. 회사에 취직해 매일 출퇴근하는 것보다 시간 대비 수익이 좋은 편이고, 누군가를 가르치며 보람과 즐거움도 느끼기 때문이다. ‘OO지도사’, ‘OO교(육)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PART1. 국가전문자격
교육·지도사 국가전문자격은 자격을 인정하고 우대해주는 곳이 많아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의 활동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보통 1·2·3급으로 나뉘는데, 전공과목 이수 및 실습 경력이 필수로 요구돼 학습량도 많고, 취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체로 1급을 목표로 했을 때, 최소 3년 이상(관련 전공 학사 이상 수료자의 경우), 길게는 5~10년 정도 예상해야 한다. 하위 급수인 2~3급을 노리더라도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대학 진학이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과목 이수부터 해야 해 학비며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된다. 이희수 한국재취업코칭협회 대표는 “교육·지도사 국가전문자격의 경우 취득 시점을 고려했을 때 너무 나이가 많다면 고심해야 한다. 취미나 자기계발로 도전할 만한 자격증이 아닌,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면 더욱더 그렇다”고 조언하며 “자격증을 땄더라도 강의 경험이 쌓여야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긴다. 초반에는 무료나 소액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이 아닌 소규모 센터나 재능기부 등을 목표로 한다면 비교적 손쉽게 취득 가능한 민간자격증을 통해 빠르게 경력을 쌓는 것이 낫다”고 알려줬다.
2017년 취득자 현황을 살펴보면 ‘평생교육사’의 경우 50대 이상 취득자가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타 국가전문 자격증에 비해 취득자 수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중장년의 관심 대비 취득률 면에서도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PART2. 공가공인 민간자격
약 100개에 달하는(2019년 2월 기준) 국가공인 민간자격 중 시니어의 관심이 높은 교육·지도자 자격증으로는 ‘한자·한문전문지도사’, ‘실천예절지도사’, ‘종이접기 마스터’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른 교육·지도자 분야 국가공인 민간자격에 비해 취득률이 높은 한자·한문전문지도사의 경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 취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대한검정회 자격시험 담당자는 “유년 시절 한자·한문을 어느 정도 학습한 세대이기 때문에 기본 지식이 밑받침되어 자격을 취득하는 데 유리하다”며 “아동지도사와 훈장 자격 역시 국가공인 민각자격으로 시니어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 관계자는 “실천예절지도사는 취득이 쉽지 않지만, 역사와 전통에 관한 내용이라 중장년의 관심이 높다”며 “시니어 취득자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 관광소 등에서의 활동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종이접기협회 관계자는 “연령 제한은 없지만 마스터 과정은 난이도가 높고 숙련자라야 가능하다. 어르신들의 경우 손 떨림이나 노안으로 도안을 보고 접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시니어에겐 협회 내 민간자격인 ‘시니어종이접기조형지도사’ 등을 추천드린다”고 조언했다.
PART3. 민간자격
민간자격은 ‘민간자격정보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할 수 있는데, 유사한 이름의 자격증이 무수히 많다. 그중 교육·지도사 관련 분야에서 최근 시니어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게 주목받는 것이 바로 ‘방과후(돌봄)교사/지도사’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온종일 돌봄 체계’를 확정하고 돌봄교실 확대를 추진한 영향이 컸다. 방과후교사 자격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교육을 받으면 돼 비교적 취득이 용이하다.
업계 관련자들은 “중장년의 경우 ‘선생님’으로 활동한다는 데 만족도가 높다. 자격증 취득은 몇 개월 안 걸리지만, 오히려 교육 커리큘럼 작성에서 시간이 걸린다”면서 “학교나 문화원 등의 경우 해마다 가을을 전후로 다음 학기 교육 일정과 강사를 정한다. 봄~여름 자격증 취득 후, 가을~겨울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이듬해부터 활동이 가능한 셈”이라며 실제 활동까지는 적어도 1년은 잡고 계획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방과후교사 자격증 자체가 필수이거나 핵심 스펙이 아니다”라며 “전문 분야를 정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방과후교실에서 활동하고자 할 때 일정 부분 도움을 받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즉 토탈공예, 창의활동, 독서지도 등 세분화된 자격증이 추가로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그는 매일 듣던 라디오도 꺼버린 채 적막만이 가득한 시간을 달렸다. 유일하게 작은 소음을 내는 것은 잡동사니가 담긴 상자뿐이었다. 불과 몇 시간 전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쉬세요”라는 말과 함께 갑작스레 받게 된 퇴직 권고의 결과물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더 잘 보여야 했나?’, ‘누구 탓이지?’ 온갖 질문을 해댔지만 속시원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강석진(姜錫珍·63) 씨 이야기다.
“안 타본 해군함정이 거의 없어요.” 전직을 이야기하다 군함 이야기가 나오니 그의 얼굴이 환해진다. 우리나라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부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독도함, 안타깝게 뭍으로 올라오게 된 천안함까지 우리 해군의 함정 중 상당수는 그의 손을 거쳤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원래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에서 주로 해군함정의 레이더 관련 장비 개발을 담당했었다. 1980년 금성정밀공업(LIG넥스원의 전신)에 입사해서 2014년 정년퇴임했다. 이후 관계사로 이직했다가 2017년 말 퇴직권고를 받으면서 방산 장비와 작별을 고했다.
“적이 우리 함정을 추적하거나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 전자전 장비를 만드는 일을 했어요. 장비 개발뿐만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점검해야 했기 때문에 해군과의 협업이 필수였죠. 덕분에 많은 시간을 바다에서 보냈어요. 이제는 멀리서 안테나 모양만 봐도 어떤 배인지 맞힐 수 있는 정도가 됐죠. 한번은 첫 번째로 실전 배치된 장비 운용을 돕기 위해 함정에 올랐다가 ‘실전 상황’이 벌어져 혼비백산한 적도 있어요. 다행히 별일 아니었지만 완전무장한 군인 사이에서 사복 차림으로 난감했습니다.”
“일하는 것만으로 애국심이 생겼다”
방위산업체에서의 직장생활은 어땠을까? 그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일하다 보면 애국심이 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가족에게도 무슨 일을 하는지 말도 못했어요. 보안을 엄격하게 지켜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살다 보니까 불편함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약이 많고, 특별한 혜택은 없어도 국력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긍지를 갖고 평생을 살았어요. 개발을 위해 몇 주간 밤을 새기도 하고, 외국인 박사들과 머리를 맞대기도 했죠. 덕분에 우리 국방 기술은 이제 세계 수준에 올랐어요. 회사생활 마지막에 정년을 연장하면서까지 개발했던 육군의 디지털 통신망 관련 기술은 미군에도 없는 수준입니다. 우리 전투력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정년은 정해져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개발에 매달리던 삶이었다.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이례적으로 정년이 연장되기까지 했다. 때문에 남들처럼 느긋하게 정년 준비를 할 틈이 없었다. 이런 상황은 이후 협력사에서의 갑작스런 퇴직 권고와 함께 그에게 독이 됐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가 노사발전재단 경기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알게 됐고,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전기기술에 도전해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보통의 퇴직자에게는 전기기능사 자격 취득을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평생을 전자회로와 씨름했던 그였기에 더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수원직업전문학교에서 전기기능사 수업을 듣고 나서 교실에 남아 상위 자격인 전기산업기사와 전기기사 준비를 독학으로 했다. 전기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을 취득하면 전기안전관리자로 공동주택, 즉 아파트 관리실에 취업할 길이 열리기 때문. 담당 강사도 강의실을 비워주고 책까지 빌려주며 그를 응원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전기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했다. 전기기사는 필기는 붙었지만 실기에서 떨어졌다. 그는 “전기기사 실기는 문제 파악도 제대로 안 되더라”고 말했지만, 환갑을 넘긴 나이에 젊은이들도 어려워하는 전기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산업인력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기산업기사 응시자 2만9428명 중 실기까지 합격한 인원은 14.7%인 4334명에 불과했다.
일반 회사와 다른 아파트 관리 문화
자격증이 그의 취업에 전가의 보도 역할을 했을까.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그는 아파트 관리 업계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아파트 관리 분야는 일반 직장과는 다른 진입장벽이 있어요.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때문에 신입은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아요. 저는 처음에 운이 좋았어요. 경력자만 뽑는다는데 무작정 이력서를 넣었고, 면접 때 저를 잘 봐주신 소장님 때문에 직장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그러나 첫 아파트에서는 격일로 24시간 근무하는 것이 적응이 안 돼서 퇴사했고, 두 번째 아파트를 거쳐 지금 직장은 세 번째 아파트입니다. 이제는 이 일이 적응이 돼서 격일 근무도 문제없어요.”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파트 관리는 크게 3개 직군으로 나뉜다. 관리, 경비, 청소가 그것. 아무래도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관리 직군이 대우도 가장 좋다. 관리 분야는 소방, 전기, 난방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모집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안에는 세대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장, 과장, 대리, 반장 등의 직급이 존재하고, 관리 분야 외에 회계 등 행정직 근무자도 있다.
업무 체계는 일반 회사와 비슷하지만 정체된 조직이다 보니 승진 기회가 많지 않다. 때문에 경력을 쌓아 이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파트 관리 업계의 승진 문화가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력서에 잦은 이직 기록이 있는 경우 부정적으로 보는 일반 업계와 달리 아파트 관리 분야에서는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아파트마다 주민 요구 경향 달라
아파트라는 직장의 소비자는 주민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주민 갑질 논란’의 대상은 주로 경비직이지만 관리직 역시 자유롭진 않다. 전구를 갈아달라는 요구부터 설비 수리까지 다양한 요구사항이 발생한다.
“몇 군데의 아파트를 경험해보니까 주민이 젊고 평수가 작을수록 요구사항이 많고, 높은 서비스 수준을 요구해요. 또 인터넷 카페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신경이 쓰입니다. 나이가 많거나 고급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관리 인력보다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높은 전문가를 선호해요. 집을 아끼려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그래도 저희가 처리한 업무에 대해 감사인사도 건네고 잘 대해주셔서 지금 근무하는 아파트에서는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처음엔 친구들에게 아파트에서 일한다고 말하기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편하게 이야기해요. 되레 놀고 있는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일할 수 있냐고 물을 정도예요.”
그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자격증을 따고 새로운 업계를 접하면서 눈이 트인 것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보였다. 경력을 쌓고 소방설비기사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해 시설관리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이다. 물론 이제 업계에 막 발을 들여놓은 ‘초짜’인 그에게 쉬운 목표는 아니다.
“제 나이쯤 되면 목표가 있다는 것 이 중요해요. 그래야 공부도 하고, 체력 보충을 위해 운동도 하고, 달성을 위한 다양한 일도 하게 되니까요. 제 목표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끝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평생 현역시대다. 이런 경향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고용동향 발표를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17년 같은 달에 비해 24만3000명이 늘었다. 중장년의 ‘일자리 찾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은퇴 후 새 일자리를 찾는 ‘베이비붐 세대’의 진입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장년은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노사발전재단 경기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임선화 소장을 통해 그 방법을 알아봤다.
1 진짜 원하는 것이 뭘까? ‘나를 알아야’
일자리 지원 기관의 실무자들은 “상당수 구직자는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하고 싶은 일의 분야를 명확히 말하는 구직자를 만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심지어는 “그냥 좋은 곳으로 하나 소개해 달라”며 떼를 쓰기도 한다.
이런 태도는 일자리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임선화 소장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 아무데나 괜찮은 자리로 취업시켜 달라”고 요구하기보다, 자신의 직무 경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지원 가능한 일자리를 소개받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물론 원하는 일자리의 이상향을 구체화하는 것도 좋다. 업무 분야나 지역, 근무시간 등도 미리 생각해야 구직에 유리하고, 원하는 급여 수준도 어느 정도 정해놓아야 한다. 생계유지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된다면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 형태의 일자리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2 취업시장에 경로우대는 없다 ‘나를 가꿔라’
“면접 보는 날 등산화에 등산복 차림으로 나타나시는 분도 적지 않아요.” 일자리 지원 기관 실무자들이 꼽는 가장 난감한 경우 중 대표적 사례다. 애써 면접까지 성사시켜놨더니 최소한의 예의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한다.
구직 행위는 기업에 나를 선보이는 일이다. 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좋은 인상을 보여줘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다. 중장년 구직자 중 상당수가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그러나 기업의 구직자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이 종이 몇 장에 의해 판가름난다.
내가 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자신 없다면 관련 기관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전직지원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재취업 상담을 통해 작성을 도와주기도 하고, 구직서류클리닉에선 작성된 서류를 점검한 후 모의면접을 통해 면접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3 나를 위한 ‘꿀’직장은 없다 ‘눈높이를 낮춰라’
중장년 구직자 선호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재취업 시장에서는 잘나가는 대기업 출신 퇴직자가 ‘기피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의외로 크다는 것이다. 의외다. 가장 체계적이고 선진화한 시스템의 첨병에 있던 인재라면 사람을 취업시켜야 하는 입장에선 가장 좋은 상품 아닐까? 하지만 전 직장보다 주먹구구식인 시스템에 불만만 쌓일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 출신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중장년을 받아주는 일자리는 대부분 척박하다. ‘왕년에’ 근무했던 일자리와도 대부분 거리가 멀다. 통계청이 지난 10월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취업한 50세 이상 취업자 고용 분야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은 농축산 숙련직이 차지했다. 청소 및 경비 관련 단순 노무직이 뒤를 이었다. 이와 비슷한 통계가 있다. 바로 교육 정도별 취업자 통계다. 중졸 이하 취업자의 분야별 규모 역시 1, 2위가 농축산, 청소 및 경비 관련 순이다. 50세 이상 취업자 통계와 같다. 이는 결국 50세 이상이 얻은 일자리가 흔히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있다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고 눈높이를 낮춰 내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4 퇴직 후는 늦다 ‘경력 관리는 미리 준비하라’
정년퇴직 후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 중 상당수는 자격증을 돌파구로 삼는다. 퇴직 후 자격증 획득, 그리고 취업의 순서를 꿈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퇴직 후 준비는 늦다”고 입을 모은다.
퇴직 후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한 구직 준비기간이 길어지면 이력서를 받아보는 기업 입장에선 경력 공백이 길어진 이유를 의심하기 쉽다는 것. 또 자격증 취득 후 해당 분야로 취직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준비기간은 말 그대로 허송세월이 될 뿐이다. 자격증이 들이대면 구직 문제가 술술 풀리는 ‘마패’ 같은 존재는 아니기 때문. 현장 전문가들이 “자격증 장사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 소장은 “퇴직 전 본인의 평판이나 경력, 인맥 등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생애경력설계서비스 등을 통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취득하고자 하는 자격증의 전망 등 정보가 궁금하다면 중장년 취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같은 기관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5 선입견은 금물 ‘공공기관의 구직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라’
정부부처 산하의 기관이나 지차체 등에서 다양한 구직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구직 경험자들이 꼽는 공공기관 구직지원 서비스의 장점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대부분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 사설기관에선 교재나 경력설계, 자격증 취득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별된 구직정보도 장점이다. 물론 공공기관이라고 모든 일자리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진 않지만, 문제가 될 만한 다단계 등 불량 기업은 어느 정도 선별된다.
마지막으로는 기관의 네트워킹에 있다. 중장년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형식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용해보기를 권한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가는 현재 우리는 ‘나는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퇴직하면 무엇을 해야 하지?’ 등의 주제로 남은 인생에 대한 희망 또는 고민을 하게 된다.
2018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퇴직 평균 나이는 49.1세라 한다. 이때부터 다시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암울한 현실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이미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이나 곧 퇴직을 앞둔 퇴직 예정자들은 노후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일자리위원회·관계부처 합동)’을 보면, 신중년 대상 장기근속을 위한 개선방안, 전직 지원 및 신규 일자리 확대 등을 위한 제도를 마련해 고용창출장려금, 장년고용안정지원금, 고용안정장려금, 장년고용안정지원금 등 장년층 이상의 고용 및 일자리 안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책들은 대부분 만 45~60세 이상의 연령을 대상으로 신규 고용과 정년 연장 또는 임금 보전 형태의 지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일자리 창출보다는 일자리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 2018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64세인 중장년층은 평균 49.1세에 실직을 하게 되지만 이들 중 64.1%가 생활비에 보탬(59.0%), 일하는 즐거움(33.3%) 등의 이유로 평균 72세까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용 유지를 위한 정책 대상의 나이와 일하기를 희망하는 나이와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혹자는 6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도 정책 지원이 계속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 예를 들어보자. 정년이 60세인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59세 김OO 씨. 정부의 고용안정 관련 지원금을 받아 정년을 62세까지 보장을 받았다. 김OO 씨는 일하고 싶어도 62세에 퇴직을 하면 실업자가 된다. 이 경우 김OO 씨는 62세 이후 정부지원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일자리가 고용유지 기간이 짧거나, 계약직 등으로 불안하다면 김OO 씨는 계속해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김OO 씨의 사례처럼 중장년, 특히 60세 이상의 시니어(여기서는 60세 이상을 시니어로 칭하겠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많은 시니어가 소득 단절과 노년기 여가 및 사회활동 부족 등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2016년부터 정년 연령을 넘기 시작해, 2024년에는 정년을 초과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은퇴가 현실화되면서 더 커질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55세 이상의 인구는 1389만 명, 2024년도에는 1843만 명으로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니어 인턴 제도, 희망인가?
대안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만 45~60세 내외의 고용유지 중심 정책을 지원하고 있고, 보건복지부와 지자체는 60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일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은 2004년 도입 당시 공익참여형과 공익강사형, 인력파견형과 시장참여형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활동 유형이 세분화되고 신규 사업 유형이 개발되어 2011년 시니어 인턴십, 고령자 친화 기업 등과 같은 시장자립형 노인일자리사업, 2014년 재능나눔활동, 2017년 기업연계형 사업 등으로 나눠진 일자리 지원 사업이 작동 중이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시니어 인턴십 사업은 만 60세 이상인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해 직업 능력 강화 및 재취업 기회를 촉진함과 동시에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시니어 인턴십 사업은 60세 이상 근로자를 채용한 기업에게 인턴기간(3개월) 중 월 급여의 50%의 급여를 지원(전략직종형 최대 월 40만 원·일반형 최대 월 30만 원)한다. 인턴기간 종료 후 계속근로계약(6개월 이상) 체결 시 최대 3개월간 급여의 50%를 추가 지원(전략직종형 최대 월 40만 원·일반형 최대 월 30만 원)한다.
시니어 인턴십은 인턴형과 연수형으로 나뉜다. 인턴형은 단기 근로자 신분으로 고용되어 3개월간의 정부 지원 종료 후 기업이 계속고용 여부를 결정한다. 연수형은 기업이 직접 근로자와 계약을 맺고 해당 직무 연수생으로 3개월간 교육을 시킨 후 신규 채용하는 방식이다.
인턴 채용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나 시니어 인턴십 운영기관에서 신청한 뒤 해당 운영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기업 상담을 거쳐 결정된다. 현재 전국 100곳의 사업장에서 운영 중이다.
[표1]의 노인일자리사업은 시니어 계층이 ‘일하는 즐거움’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표2]와 [표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이 강화된 지원 사업 분야는 지속적으로 증가(단, 2017년은 기업연계형이 새롭게 진입해 실적이 하락)하고 있으며, 취업유지율과 계속고용율, 1인당 월평균 소득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시니어 계층에게 긍정적인 일자리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17년 노인일자리사업 통계에 따르면, 시니어 인턴십의 경우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 도매 및 소매업 등 단순 기능직 중심의 일자리 연계가 55.1%를 차지하고 있다는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 시니어 인턴 일자리가 대부분 경비 아니면 운전밖에 없는 것이다. 일자리 지원 사업이 기존 일자리를 기반으로 저숙련, 진입장벽이 낮은 직무로 연계되는 현실은 대체 가능한 인력이 많은 시니어에게 여전히 고용불안의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니어만이 할 수 있는 직무 중심의 일자리 창출
그렇다면 시니어 인턴 제도를 디딤돌로 새로운 일자리에서 시니어의 다양한 경력과 역량을 이어갈 수 있을까? 2017년까지 고용노동부에서 수행해왔던 중장년 인턴제는 근로조건, 직무불일치(43.7%), 고령자 고용을 꺼리는 편견(34.8%), 건강상태(20.8%) 등의 문제가 지속되어 ‘신중년 적합 직무 고용장려금 사업’으로 대체했다. 이는 청년창업기업,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 신중년의 노하우가 필요한 기업을 선발해 우선지원대상기업 월 80만 원, 중견기업 월 40만 원 등의 수준으로 고용지원을 하는 제도다. 이 사업은 신중년의 적합직무 유형을 경력활용, 역량강화, 신직업 도전의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지원된다. 서울시도 이와 유사한 50플러스 보람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만 50~67세까지 월 57시간 이내(월 52만5020원) 근무하는 인턴을 위한 공헌형·혼합형 중심의 일자리 지원 체제다.
[표4]에서 보듯이 시니어 계층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선택을 통해 직무와 직업을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 분야를 보다 전문화, 세분화해 취업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니어 세대가 바라는 취업처를 모두 포괄하지 못할 수도 있고 너무 전문적이어서 다른 세대와의 일자리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 근력 등의 저하가 발생해 높은 노동 강도를 유지해야 하는 기능직 분야도 제한적일 수 있다.
시니어는 주니어가 경험하지 못한 직무 경험과 노하우를 가졌다. 그리고 퇴직 후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직무 경험과 노하우를 유지한 채 타 직무로의 전직을 해야 하는 노동생산성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제는 일자리 지원 정책이 직업 또는 고용유지 정책이 아닌, 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일자리 관련 정책과 연계해야 할 시점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각 정부 및 지자체는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부족한 인력이 각 분야에서 활동 경험과 역량이 출중한 산업 현장 전문가들일 것이다. 시니어는 이러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직업 중심의 일자리 지원보다 시니어가 보유한 직무 능력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대안이 직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직업 발굴과 지원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품질, 마케팅, 경영, 인재선발, 해외진출, 생산관리 등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직업훈련을 받거나 예비 창업자들은 경험이 풍부한 각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중장년 또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사업’은 청년창업기업,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 시니어 계층의 노하우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니어의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용 유지 기능만으로는 안 된다. 일하고 싶어 하는 순간까지 일할 수 있는 지원 정책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러한 대안으로 시니어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청년창업자와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결을 위한 문제해결 및 대안제공 전문가, 자문 및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산업별, 직무별 전문가 직업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의 시니어 인턴십 사업과 고용노동부의 장년 인턴제 등을 포함한 시니어 인턴 제도가 복지수혜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도 정착되어야 한다. 시니어 일자리 정책은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부처를 통합한 컨트롤타워를 통해 좀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겠다.
고령화 미래 직업을 고민해야 할 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가 창의융합형 인재라 한다. 그리고 프리랜서의 역할이 더 증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현재 시니어 대상 일자리 지원 방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오늘날에 앞으로 사라질 직업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일정 교육 과정을 거치고 실무현장에서 은빛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시니어 인턴들에게 재취업 혹은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시니어 개인으로서는 앞으로 다가올 직업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시니어의 축적된 노하우와 기업의 융합은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니어 인턴 제도의 일자리 정책은 시니어가 보유한 노하우나 자원을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직무 기반 직업 마련을 위해 펼쳐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