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는 예로부터 ‘씨가 하나 있다’ 하여 임금을 뜻하는 과일로 관혼상제(冠婚喪祭)에 빠지지 않았다. ‘조율이시(棗栗梨柿:대추·밤·배·감)’라 하여 제사상에 놓는 과일 중에서도 가장 앞에 둘만큼 중요시했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에서도 그 효능이 다양해 유용한 재료로 다뤘다. 대추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성이 없어 약재의 성분을 완충시켜 대부분 한약에 배합해 사용한다. 대추에 있는 비타민·식이섬유·플라보노이드·미네랄 등은 노화 방지와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자반증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대추의 단맛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성분이 있어 불면증 해소에도 탁월하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정종 1년 임금이 조박(趙璞)에게 이르길 “과인이 본래 병이 있어 잠저(潛邸) 때부터 밤이면 마음속으로 번민하여 자지 못하고, 새벽에야 잠이 들어 항상 늦게 일어났다. 즉위한 이래로 경계하고 삼가는 마음을 품어서 병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는데, 근일에 다시 병이 생겨서 마음과 기운이 어둡고 나른하며 피부가 날로 여위어진다.” 했다는 기록이 있다. 정종처럼 마음속 고민이나 신체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면 심신이 매우 고통스러울뿐더러,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돼 이차적으로 몸의 기력이 떨어지기 쉽다.
◇“불면증은 과로사의 전초단계, 대추차로 심신을 달래라”-내의원 진단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은 “정종의 경우처럼 잠을 자고 싶은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과로사의 전초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잠을 통해 피로를 해소하는 인체 고유의 자발적 회복기능이 고장 난 것을 의미한다. 불면증이 심하면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습관성이 되기 쉽고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지므로 증상이 심할 때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한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고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몸을 약간 피곤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대추차나 솔잎차 등을 수시로 마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권했다.
◇“신경 이완 작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천연 수면제”-수라간 음식 처방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이사장은 “대추는 소화계를 튼튼하게 하여 내장기능을 회복시켜 속을 편안하게 하고 식욕이 돋게 해준다. 대추씨에는 신경을 이완시켜 잠이 잘 오게 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잠들기 전 대추차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돼 천연 수면제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대추는 완화의 목적으로 모든 약에 배합하여 강장제로 사용하고 있다. 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한약을 달일 때 생강과 함께 몇 톨 넣으면 다른 약초의 강렬한 성질을 중화시켜준다. 또 생것보다는 말린 것에 더 많은 영양가와 약리적 효능이 있다”고 전했다. 불면증에 좋은 대추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삼색 대추 부꾸미’와 ‘대추초’를 선뵀다.
◇건강음식 레시피
① 삼색 대추 부꾸미
반죽 : 찹쌀가루, 뜨거운 물, 소금, 천연삼색가루(호박ㆍ자색고구마ㆍ쑥 가루) 또는 야채즙(당근즙ㆍ 석류즙ㆍ시금치 즙 등을 이용)
대추청 : 대추, 설탕, 물
만드는 법
1. 대추는 잘 씻어서 물기를 닦아주고, 씨를 제거하여 잘게 썬다.
2. 잘게 썬 대추, 설탕, 물을 넣고 조려 대추청을 만든다.
(‘설탕 : 물 = 1 : 1’로 넣고 대추에 모두 스며들 때 까지 조려준다)
3. 찹쌀가루, 뜨거운 물, 소금, 천연삼색가루를 이용해 반죽을 한다.
(찹쌀가루는 반죽 시 뜨거운 물을 조금씩 나누어 가며 넣어 반죽을 해야한다)
4. 반죽을 가래떡 모양으로 길게 밀어 2cm 정도 길이로 자른 뒤 납작하게 누른다.
5. 약한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찰쌀반죽의 한편을 익힌다.
6. 뒤집어서 대추청을 넣고 반으로 접어 익혀 마무리한다.
② 대추초
재료 : 대추, 꿀, 잣, 계피가루
만드는 법
1. 대추는 살짝 씻어 물기를 닦고 씨를 뺀다.
2. 대추 안쪽에 꿀을 바르고 잣을 채워서 원래의 모양을 만들고, 꼭지 부분에 잣 한 개를 박는다.
3. 냄비에 꿀 계피가루, 대추를 넣고 물을 조금 넣어 약불에서 윤기가 날 때까지 서서히 조린다.
『왕의 병을 고친 수라간 건강음식』(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세계음식문화연구원장 양향자 지음/아카데미북)
연일 한파가 계속되면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신체 활동량은 줄면서 근육량도 감소하기 마련. 경직된 몸으로 자칫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허리나 목 등 척추부위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실내에서 간편하게 허리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말띠해를 맞아 승마운동기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승마의 실제 동작을 그대로 재연한 승마운동기구를 활용하면 말에 올라 탈 때 척추가 자연적으로 곧게 펴지는 원리를 통해 척추과 요추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꾸준히 하면 허리와 골반의 유연성이 향상 되며 책상에 오래 앉아 생활 하는 중·고생 자녀들과 직장인들의 자세 교정에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힐링요가는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코브라자세는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신체를 지탱하는 허리 피로를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팔꿈치를 구부려 손을 바닥에 댄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팔꿈치를 펴서 상체를 세우고 머리와 가슴을 뒤로 젖힌 자세를 유지하며 20~30초간 복식 호흡한다. 처음 배우는 사람은 호흡, 자세, 동작을 정확히 알고 따라 해야 부상을 막고 제대로 된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브라 자세는 척추를 교정해 허리, 고관절 등 통증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허리 질환을 예방해 준다. 또한 어깨와 목, 등 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척추추간판의 순환을 향상시켜 디스크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자기 전에 하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하루 30분 정도 훌라후프만 해도 복근 및 허리근육 강화를 경험할 수 있다. 단 무겁고 돌기가 있는 다이어트용 훌라후프는 장시간 돌리면 허리인대가 늘어날 수 있다.
짐볼 위에 골반과 복부를 마주 대고 두 다리를 뒤로 뻗어 고정 한 후 허리를 들어 2~3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을 15회 정도 반복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밴드활용법도 있다. 똑바로 서서 팔을 위로 올려 양 손으로 밴드를 잡고 허리를 좌우로 최대한 내려갔다 천천히 올라오는 것을 20회 가량 반복하면 허리 근육이 튼튼해 진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승마운동기구를 이용할 시 복부에 힘을 주지 않으면 요추 부위에 무리가 된다”며 “몸이 뒤로 너무 많이 젖혀지거나 자세가 구부정하면 척추와 골반에 충격이 그대로 가해질 수 있으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