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의 도래는 노인의 건강 유지, 사회활동, 여가활동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품의 경우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정보 때문에 혼선을 빚고 있다. 수많은 식품이 건강과 노화방지와 퇴행성질환 예방을 표방하며 시니어푸드, 푸드케어, 헬시푸드 등의 이름으로 난무하고 있지만 노인을 위한 식품으로 제대로 인정될 수 있는 식품은 보기 드물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장수 백세인을 중심으로 식습관과 영양실태를 조사해 신뢰할 수 있는 식품영양학적 정보를 확보한 뒤 새로운 개념의 장수식품 산업이 발전돼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우리나라 장수인은 외국 장수인과 비교할 때 전통적 식생활에 근거한 매우 다른 영양 패턴을 보여준다. 백세인의 혈청 내 비타민B12 함량이 서양 백세인보다 높고, 과일 섭취가 적고, 생야채보다는 데치고 무친 형태로 먹고, 발효 음식을 많이 즐긴다는 점이 그렇다.
우리나라 장수인의 식생활이 서양과 차별화된,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한 식습관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적 식단과 식습관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문제점을 규명하고 장점을 부각하면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품의 안전성, 안정성, 효율성, 건강기능성, 생체이용성, 우수성을 확보하고 발효와 조리 과정에서 초래되는 변화를 연구해 생애기간에 유지해온 식생활의 패턴을 밝혀야 한다. 또 식이, 영양, 조리, 식습관 등의 측면에서 외국과 비교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총체적 노력을 통해 우리의 고유 브랜드로 시니어를 위한 K-Food(Senior K-Food, SK-Food)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우선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령자의 생리적 변화를 알아야 하고, 맞춤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파악해 적절한 형태로 조리해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령자를 위한 식품은 섭취하는 사람의 상태와 특성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시니어를 위한 식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리적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율은 물론 심혈관, 폐, 신장, 간 기능이 감소하고 당내인성이 저하한다. 식욕부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화기 변화와 미각, 후각 등 감각기관의 둔화 및 활동량 감소도 이어진다. 노화 상태에 따라 소화액 분비감소, 융모세포의 수축, 연동운동 감소와 같은 구조적, 물리적 변화 및 혈류량 감소도 일어난다. 더욱이 치근이 위축되고 장기간의 치아관리 소홀로 이가 부실해지면 저작(咀嚼)이 곤란하게 되므로 연질 또는 액체식품으로 음식 선택이 제한된다. 아울러 연동운동의 감소와 소화액 분비 감소로 영양소의 소화흡수율도 떨어진다. 장벽 근육층의 탄력성 약화, 잘못된 배변 습관 및 식사 습관에서 오는 만성적 변비 등 대장기능의 감소도 영양 섭취에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식품 개발은 물론, 개개인의 건강 조건을 개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시니어푸드 개발 조건
고령자 식단에서는 식욕을 높여주는 식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배고픔과 목마름에 대한 느낌이 둔화하고 여기에 치아까지 부실해지면 식욕이 줄어든다. 미각의 역치도 높아져 청년기와 비교해 10배 정도 강해야 맛을 느낀다. 후각의 예민도도 떨어진다. 냄새 분별 능력은 50대부터 감소돼 70대에는 크게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냄새에 대한 기억과 쾌감도 떨어지고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생리적 요인 외에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사회적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곤란과 불안감, 좌절감, 소외감, 욕구감퇴, 우울 등의 심리적 스트레스는 생활 만족도를 저하함은 물론 삶의 욕망 상실과 함께 식욕감퇴를 일으켜 영양 결핍을 초래한다.
고령자가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섭취하는 많은 약물은 특정 영양소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증가시키고 체내 대사를 방해해 영양 부족 상태를 야기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음식 맛을 강화하는 방안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무해한 미각 강화제가 있다면 과자, 음식 등에 첨가해 음식 맛을 좋게 하고 식욕을 북돋워줄 것이다. 음식 냄새를 강화하는 방법도 식욕을 올려주는 데 효과적이다. 과일, 채소 등의 향 성분을 추출해 첨가하거나 참기름이나 육류를 굽는 냄새를 더해주면, 지방질이나 염분을 높이지 않고도 맛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령자의 식욕감퇴를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처방 마련은 시니어푸드 개발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고령자 식단을 위한 기준
고령자를 위한 식품은 영양소도 충분하고 맛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선호하는 음식이어야 한다.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품질은 물론 신체적 상태, 사회적 환경이 누적되어 결정된다.
심리적으로는 사회활동, 자존심, 영양 지식, 건강 자신감, 고독, 식습관 등이 관여하며, 생리적으로는 식욕, 미각, 취각, 치아 상태, 만성질환, 건강 상태, 운동, 약물 사용 여부에 의해 변조된다. 사회경제적으로는 연령, 성별, 재정 수입, 조리시설, 시간적 여유, 식품 구입의 편리성, 교육 정도, 기호식품 여부 등이 관여한다.
이 모든 요소는 간단히 정의하기가 어려우며 개인의 누적된 경험들에 기인한다. 고령자의 경우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편리성, 가격, 사회적 체면보다는 건강에 대한 개념이 식품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들은 유년 시절의 음식 또는 전통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식단은 식욕을 돋우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전통음식 중심의 메뉴가 바람직해 보인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식품으로 신뢰를 주고, 입맛을 돋우고,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식단이 고령자를 위한 식단의 충분조건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 백세인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된 전통식단을 바탕으로 시니어 K-Food 개발을 위한 총체적 노력을 하면 세계적인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다.
노년층이 수술한 후 나타날 수 있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섬망이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공동 연구팀(정형외과 이승준 교수·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고관절 수술 환자에서의 치매 발생 비율을 조사한 전향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섬망이란 신체 질환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뇌에서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주의력과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치매와 동일하나, 섬망은 갑자기 발생해 보통 1~2주 내 증상이 회복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최종적으로 6건의 연구에 참여한 844명의 임상 지표가 분석에 활용됐으며, 분석 결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무려 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총 844명 중 265명에서 섬망을 진단했으며, 그중 101명에게서 수술 후 평균 6개월의 추적기간 내에 이전에 없었던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치매 발생의 유의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승준 교수는 “낙상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및 퇴행성 질환은 고관절 수술에 있어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고관절 골절과 퇴행성 질환은 고령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늘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 간의 관계를 되새기고 화합을 독려하는 취지에서 국가가 공인한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 날이 5월 21일인 이유는 ‘둘(2)이 결혼해 하나(1)의 부부로 성장한다’는 의미다.
최근 각종 사회·경제문제들로 인한 가정 해체가 늘면서 배우자의 역할이 점점 중요시 되고 있다. 실제 고령화 사회의 주축인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세대’ 부부들이 겪는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지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8400여건으로 전체 이혼의 34.7%를 차지했다. JTBC '부부의 세계' 등 부부 갈등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 역시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로를 이해하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부가 정신·신체적으로 편안해야 한다. 중년 부부들이 알아두면 좋은 건강 정보들을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은퇴 남성, 우울증 걸릴 확률 2배↑, 집안일 실천 등 생활패턴 유지 필요
이 시기 남성들은 평생 일하던 직장에서 은퇴해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은퇴 남성들의 경우 신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남성들은 은퇴 직후 여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활동량과 함께 대인관계 형성이 줄어들면서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압박과 함께 불면증, 몸살, 식욕저하 등 신체증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또한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는 인지장애 및 치매를 야기하는 직접적 원인이 되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은 “많은 중년 남성이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는데, 가족들과의 다정한 교류는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아내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등 평소 생활패턴을 직장 생활 시기와 비슷하게 맞춰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인들과의 유대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갱년기 여성들에 다발하는 ‘골다공증’, 운동·식단 관리가 효과적
이 시기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변화해 신체적인 이상 증후를 겪게 된다. 감정적 기복은 물론 골밀도가 약해지고 척추·관절의 퇴행이 점차 가속화 된다.
이는 50대 이후부터 여성들이 남성보다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을 더욱 많이 겪는 이유다. 특히 남녀 간 큰 차이를 보이는 질환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지난해 국내 골다공증 환자 총 107만9548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94%에 달한다.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 부상을 입기 쉽고 약해진 척추가 뒤쪽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을 유발해 키가 작아지는 등 삶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트린다. 골다공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이라면 질환이 진행되기 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방에서는 골다공증 완화를 위해 한약처방, 침 치료 등 건강 상태 전반을 개선하는 치료를 실시한다.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 강화와 함께 뼈의 생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 향상을 돕는 한약을 복용하고 침 치료를 통해 기혈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또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뼈에 적절한 부담을 주는 운동은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다면 스쿼트와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추천하며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걷기, 조깅 등이 권장된다. 또한 식사는 비타민D와 칼슘 함량이 높은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고 음주와 금연은 골밀도를 낮추는 주범이므로 삼간다.
◇ 함께 있는 시간 늘어난 ‘오팔세대’ 건강한 부부관계 유지하고 관심으로 배려해야
은퇴 이후 오팔세대 부부들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변화된 생활이 익숙치 않은데다 집에 오래 머물며 생기는 사소한 문제가 증폭돼 쉽게 갈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 증가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화목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배려와 관심이 우선시 된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배우자의 심리·신체적 변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증상 완화 및 치료에 큰 장점이 된다. 이는 배우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석이조다.
이외에도 부부관계를 돈독히 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성생활을 꼽을 수 있다. 성관계는 신체의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고 심혈관 운동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히 돕는다. 여성의 경우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높일 수 있으며,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촉진돼 뼈와 근육 발달에 긍정적이다.
함께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도 권장된다. 특히 아침에 하는 스트레칭은 밤 사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운동효과도 있어 군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다.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는 ‘고양이 스트레칭’이 있다. 우선 두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를 취한다. 숨을 마시면서 머리를 들고 허리는 바닥으로 내린다. 숨을 내쉴 때는 등을 들어 둥글게 말아준다. 이 동작을 천천히 10회 반복한다. 스트레칭은 정확한 자세 유지가 중요한 만큼 서로 자세를 확인해준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배우자야 말로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건강 문제들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기념일을 맞아 그 날만 챙겨 주는 것보다는 평소 서로 건강을 챙기는 습관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깨는 움직임이 잦은 부위인 만큼 탈이 나기 쉽다. 특히 요즘 같은 봄철,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적 거리두기로 완화돼 외부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환절기의 일교차로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실제로 오십견 환자 수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수는 2015년 73만1346명에서 2019년 78만9403명으로 약 7.9% 증가했다.
하지만 오십견을 자연스러운 노화질환으로 생각하고 방치해 조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최서우 강북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오십견의 관리와 예방법, 치료법을 소개한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오십견은 관절을 감싸는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주변 조직이 딱딱해져 어깨가 굳고,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뼈나 인대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십견이 저절로 낫기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통증이 심해 아픈 것을 참고 견디기도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최서우 원장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증으로 인해 어깨 사용량이 줄면서 관절 운동범위가 축소돼 점점 굳어지고, 반대쪽 어깨에도 오십견이 나타날 수 있다”며 “오십견 초기에는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와 스트레칭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하고 운동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 어깨통증, 오십견 아닐 수 있다?
오십견은 정식 의학용어로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라고 하지만 50대 전후로 흔하게 나타나는 어깨 통증이라 흔히 오십견이라고 불린다. 이런 연유로 중년의 나이에 어깨가 아프면 으레 오십견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운 회전근개손상과 구분해야 한다.
오십견은 어깨 부상이 없었는데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가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져 움직이기 어렵다. 팔을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 옷 입기, 머리 빗기 등 일상생활이 점점 힘들어진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수면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회전근개손상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회전근개손상 역시 노화로 인해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별다른 부상 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관절 운동범위의 제한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회전근개손상과 오십견을 구분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팔을 들어 올려보자. 팔이 올라간다면 회전근개손상이지만 어깨 관절이 굳어 있어 다른 사람이 억지로 팔을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십견, 더 이상 50대 여성의 전유물 아니다
최근에는 남성 오십견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유착성 관절낭염 연도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환자 수 변화에서 남성(12.51%) 환자의 증가 폭이 여성(4.93%)에 비해 3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이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집안일과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뼈 건강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과격한 운동이나 장기간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남성과 젊은층의 오십견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오십견 예방을 위해서는 굳은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배드민턴, 테니스, 수영 등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스포츠 활동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장시간 운전, 집안일, 컴퓨터 작업 등을 할 때는 틈틈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후에는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추가 노화하면 각종 문제가 생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우리 부모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척추관협착증, 과연 수술만이 정답일까.
건강한 노년의 삶을 방해하는 복병, 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불리는 척추관협착증은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65만 명으로 전년(154만 명) 대비 약 11만 명 늘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머리부터 팔, 다리까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의 노화로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탄력 조직인 디스크에서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데 더 진행되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악화된다.
김종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눕거나 쉴 때는 증상이 없어지지만 일어서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에 시리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며 “이때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순간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게 된다”고 했다. 척추관협착증을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부르는 이유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심한 경우 몇 발자국만 걸어도 쉬었다 걸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편이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65%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 환자의 80%는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척추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증상 서서히 나타나 … 초기 적절한 치료 중요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는 급성 통증을 유발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랜 시간 서서히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거나 ‘곧 치유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하지 근력 약화는 물론 다리 감각까지 떨어져 걷기가 힘들어지고 낙상 위험 역시 높아진다. 김종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 여성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낙상할 경우 뼈가 부러지기 쉽고, 이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비타민 D 부족으로 뼈가 더욱 약해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질환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수술 아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조절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른 단계적 치료를 원칙으로 자세보정, 운동요법,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근 차단술 같은 주사 시술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김종태 교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진단 검사를 통해 협착증의 부위나 정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 정도에 따른 맞춤형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많은 경우에서 효과적인 증상 호전과 중증으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수술은 적절하고 충분한 기간의 일차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심한 통증이나 보행 제한이 지속 또는 악화하는 경우, 수술로 기대되는 이점이 수술 위험보다 훨씬 많다고 예상될 때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물론 빠른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급격히 하지의 운동 마비 증상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경우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날 땐 빨리 수술 치료를 시행해 영구적인 장애가 남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김종태 교수는 “최근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통증 기전에 따른 다양한 약물이 연구 개발됐고 다양한 물리 치료, 주사 요법 등으로 대부분의 경증이나 중등도 협착증의 경우 상당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수술적 방법은 이러한 보존 치료 후 통증, 보행 제한 등의 증상이 심하게 지속하거나 운동 마비, 대소변 장애가 생기는 경우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Tip. 척추관협착증 의심 증상 6가지]
1.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시리며 당기고 아프다.
2. 걸으면 심하게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쉬어야 하며, 앉아서 쉬면 통증이 줄어든다.
3. 통증 때문에 점차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줄어든다.
4. 운동이나 일을 하면 통증이 악화된다.
5.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줄어든다.
6. 등과 허리가 점점 굽는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말을 아끼는 경우가 있다. 늙으면 아픈 게 자연스럽고 당연하지만, 자식들이 걱정할까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일상 속에서 부모님의 달라진 행동이나 습관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관절·척추질환을 짚어본다.
◇외출 꺼려한다면 무릎 통증 의심
부모님이 어느 순간부터 가까운 곳조차 다니기 힘들어 외출을 꺼려한다면 무릎 통증을 의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무릎 뼈를 보호하는 연골 기질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탄력이 떨어지고 점차 얇아진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뼈끼리 부딪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초기에는 계단 오르내리기를 힘들어하지만, 연골 손상이 진행되면 평지를 걷는 데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무릎이 아파 외출을 자제하면 점점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우울감까지 느낄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동현 병원장은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려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무릎이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님 걸음이 점점 뒤처진다면?
걷는 속도를 늦춰 천천히 걷는 데도 부모님은 자꾸만 걸음이 뒤처지고, 중간중간 앉아서 쉬려고 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 노화가 진행되면서 척추 주변 인대와 관절이 비대해져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오래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져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자주 허리를 굽히거나 육안으로 봤을 때 허리가 점점 굽어져 가는 모습일 때도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않는 게 불편하면 고관절 질환 신호
평소 좋아했던 식당에 갑자기 방문하기를 꺼린다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좌식 식당인지 먼저 확인해보자. 고관절 퇴행성 변화로 인한 통증으로 양반다리 자세가 힘들어진 것일 수 있다. 양반다리처럼 허벅지를 바깥으로 벌릴 때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골반뼈와 대퇴골을 이어주는 고관절은 무릎 관절만큼 체중 부하를 많이 받아 고령자일수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늘어나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동현 병원장은 “환이 심해지면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비수술, 수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며 “가능한 증상 초기에 빨리 치료를 하고,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으로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허리 건강이라는 단어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병원에서 진료할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회복이 어려운 허리질환 환자를 만날 때입니다. 통증이 조절되고 허리를 곧게 펴서 걸을 수 있고 등을 벽에 대고 바로 서 있을 수 있다면 허리 건강은 되찾을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건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허리 건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나이가 들어 허리에 통증이 자주 발생하면 허리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됩니다. 허리가 나빠지는 첫 신호입니다. 이전의 불편함은 잊고 최근 2~3주 내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허리 건강을 챙겨야 할 시점입니다. 허리 통증은 보통 1주 이내 길어도 4주면 조절됩니다. 그러나 통증이 사라졌다고 허리가 건강해질까요? 통증이 발생해 조절된 시점이 바로 허리 건강을 챙겨야 하는 출발선임을 명심하십시오.
허리 통증은 요추부 추간판, 즉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나타납니다. 추간판이 손상되면 크든 작든 작은 흉터가 발생합니다. 이 흉터가 계속 누적되면 추간판 탈출증, 즉 환자들이 디스크로 알고 있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 시점이면 허리 통증보다는 다리에 불편을 느끼는 분이 더 많습니다. 이후 추간판 간격이 좁아지고 척추에 후관절 병변이 동반되면 요추부 협착증까지 발생합니다.
허리 건강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 조절입니다. 물론 통증이 없는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그 상태로 돌아가는 방법은 허리 통증이 없었던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필요합니다. 운동을 할 때는 통증이 조절되는 범위에서 하는 게 중요합니다.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고 있다면 통증을 극복하고 더 건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있고 허리에 이상이 있다면 통증을 신체 이상 신호로 보고 조절을 해야 합니다. 통증은 나의 신체 이상 알림 신호입니다.
허리가 건강하려면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바른 자세를 설명하려면 요추 전만이라는 용어가 필요한데요. 허리에 압력을 적절하게 분산하려면 허리가 ‘C’ 형태로 요추 전만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자세를 오래 하고 있으면 힘이 들 수도 있습니다. 30분 혹은 1시간에 한 번 정도 바른 자세를 통한 요추 전만 자세를 30초에서 1분 정도 취해야 합니다.
다음은 적절한 유산소 운동입니다. 걷기를 추천합니다. 빠르게 걸을수록 허리 건강에 더 도움이 됩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걸을 때 자연스럽게 팔이 교차돼야 좋습니다. 가능한 한 빠르게 걷되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권고하는 시간은 주 150분입니다. 10분씩 15번을 시행해도 되고 30분씩 5회를 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매일 유산소 운동을 하십시오. 예를 들어 날마다 외출을 한다면 이동수단을 이용하기 전까지 빠르게 걸으십시오.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걷기, 귀가 시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걷기, 주차장에서 가장 먼 곳에 차 세우기, 아파트 계단 이용해 올라가기 등 일상에서도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면 됩니다.
다음은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입니다. 하루에 15분~30분 정도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스트레칭은 개별적 지도가 필요한 운동이라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하는 게 좋지만 허리 통증에 좋은 장요근 스트레칭,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권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통증이 조절되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근력운동은 코어운동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권하는 방법은 크게 웃는 겁니다. 배꼽이 빠질 만큼 웃으세요. 그게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코어운동입니다. 자연스럽게 복근이 수축되고 복식호흡도 됩니다. 코어운동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운동이지만 배울수록 어렵습니다. 플랭크, 버드도그, 컬업 등의 운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허리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전문가와 상의 후 허리 상태를 점검하고, 통증이 조절되는 범위 내에서 바른 자세를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겁니다. 개인 맞춤형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도 시행하세요. 건강해지려면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합니다. 1주일에 1회 운동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허리 건강을 지키십시오.
이달 30일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내달 5일인 어린이날까지, 최대 6일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겠지만 알찬 휴가를 위해 저마다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가정의 달을 앞둔 만큼 연휴를 뜻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창원자생한방병원 이주영 원장의 도움말을 들어봤다.
◇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 108배 무리하다 무릎 부상 우려
석가탄신일에 절에 들러 108배를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108배는 죄를 참회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대표적 수행법 중 하나로,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운동을 위해 108배를 실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절을 하는 동작은 전신을 굽히고 펴는 굴신운동이다. 이를 반복하는 것은 전신 근육을 발달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관리에 이롭다. 108배를 하는 약 20분 동안 소모되는 열량은 약 150kcal로 같은 시간 수영을 한 것과 비슷한 운동 효과를 낸다.
단, 무리한 108배는 무릎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무릎을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나는 과정은 반월상 연골판을 손상시키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연골조직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이 잘 움직이도록 돕는다. 반월상 연골판이 상할 경우 손상 부위가 점차 커져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108배 시작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석이나 손목·무릎 보호대 등을 갖춰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좋다”며 “108배 도중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중지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5월 1일 ‘근로자의 날’ 피로 쌓인 직장인 목 휴식
직장인에게 이번 연휴는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기회다. PC와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가 생활화된 직장인이라면 그간 목에 쌓였던 피로만 풀어줘도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PC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무의식적으로 고개가 구부정해지기 쉽다. 이때 머리를 지탱하는 뒷목과 어깨 부분의 근육·인대에 부담이 쏠리면서 잦은 뻐근함과 근육통을 불러온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거북목이나 목디스크 등 척추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방치할 경우 경직된 근육들이 지속적으로 뇌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압박해 집중력 저하와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목 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자세에 주의해야 한다. PC와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가 앞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최소 1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어깨에 쌓인 피로를 해소시켜주는 것을 추천한다. 쉬는 동안 ‘끄덕끄덕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에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면 연휴 이후 가뿐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끄덕끄덕 스트레칭의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정면을 바라보고 오른손을 왼쪽 머리 옆에 얹고 오른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이때 어깨가 따라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음에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45도 돌리고 손을 머리 뒤에 얹어 앞쪽으로 천천히 당겨 준다. 이후 방향을 바꿔 왼쪽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1~4번 동작을 1세트로 3회 반복한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지속적으로 목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경추(목뼈)의 위치를 바르게 교정하고 침 치료로 수축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킨다. 이와 병행해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환부에 주입해 손상된 근육의 회복을 촉진한다.
◇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 낙상 ‘손목·발목 염좌’ 주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온라인 개학 등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위해 한적한 곳에서 소소한 캠핑을 계획하는 가족도 적지 않다. 문제는 뛰노는 것에 익숙한 어린이들의 경우 캠핑장에서 다치는 사고가 잦다는 점이다. 캠핑 장소는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이 많고 텐트를 비롯한 테이블, 의자 등 장비들이 널려 있어 어딘가에 걸려 넘어져 낙상을 당하기 쉽다.
아이들이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땅에 손을 짚으면서 손목과 발목에 급성 염좌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봄철에는 어린이들의 염좌 발생이 크게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1월 1만26명에 머물던 9세 미만 발목염좌 환자 수는 5월이 되자 약 2배인 1만8858명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골격 발달이 진행 중인 어린이들은 낙상으로 인해 성장판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낙상이 발생했다면 환부에 냉찜질을 해 붓기와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에도 아이가 통증을 호소한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 황금연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팁
Tip #1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108배를 시도하면 힘도 많이들 뿐만 아니라 무릎을 비롯한 허리, 손목 등에 부담을 안겨 근육통, 염좌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횟수를 채우는 것보다 정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훨씬 도움이 된다.
1. 절 하기 전 먼저 가슴을 펴고, 어깨에 힘을 뺀 후 합장한 손이 심장보다 조금 위에 있도록 선다.
2. 양 뒤꿈치를 붙인 상태에서 앞꿈치는 약간 벌린다.
3. 천천히 상체를 내려 두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4. 무릎을 굽혀 바닥에 닿게 한 뒤 엉덩이를 발뒤꿈치에 붙인다.
5. 일어날 땐 상체를 들어 허리부터 세우고 발가락을 직각으로 꺾어 엉덩이와 허벅지 힘으로 일어나 무릎에 부담을 줄인다.
Tip #2
낙상으로 인해 발목이나 손목 등에 염좌가 생겼을 때 구기자차를 마시면 증상 완화 및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달달한 맛의 구기자차는 근육과 관절을 보호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구기자의 다당 성분은 계절 변화에 몸이 잘 적응하게끔 도와 요즘과 같은 시기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
구기자차를 준비하려면 먼저 말린 구기자 열매를 프라이팬에 넣고 약한 불에 적갈색 빛이 돌 때까지 볶는다. 구기자를 볶으면 비타민의 함량이 높아질 뿐 아니라 약효 성분이 잘 우러난다. 물 1ℓ에 볶은 구기자 10g을 넣고 약 20분간 더 끓여주면 된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주로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운동 질환으로 신경퇴행성 장애 중 두 번째로 흔한 병이다. 편히 누워 있거나 팔을 내려놓고 쉴 때도 손발이 떨리고(진전), 몸이 굳고(경직), 행동이 느리고(서동),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증상을 보인다. 어깨나 등이 짓눌리듯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과 함께 통증이 잦다.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자꾸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대부분 6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도 발병한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들이 죽어가면서 도파민이 부족해져 생기는 질환이다. 이 병의 특징은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정상적인 노화 속도에 비해 아주 빠르고, 뇌의 특정 부위가 주로 손상된다는 점이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체내 부족한 도파민을 공급해줌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즉 도파민 효능제, 마오-B 효소 억제제, COMT 효소 억제제, 레보도파(levodopa or L-dopa) 등을 사용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 비침습성 뇌자극술 등이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려면 더 많은 연구를 통한 추가적 근거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파킨슨병 확진과 치료 포인트
파킨슨병 진단은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를 통한 임상적 추정 진단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검사 기술 발달과 많은 연구 등이 임상적 진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도파민 전달체를 볼 수 있는 특수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파킨슨병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대표적인 검사다. 자기공명영상 및 MIBG 심장영상, 자율신경계 검사, 혈액 검사 등은 다른 질환을 구분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들 검사로도 파킨슨병은 확진할 수 없다. 사후에 뇌조직 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적 증상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례로 심한 요통을 동반한 환자가 걸음이 불편해 척추(허리) 전문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았지만 낫지 않았는데, 이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이 신체적 운동기능 저하만 가져오는 건 아니다. 인지 저하를 포함한 치매, 충동조절장애, 수면장애, 생생한 꿈, 변비, 불안감, 무관심, 우울증 같은 증상도 겪는다. 특히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최고 6배 정도 높고 사망률도 3배 가까이 된다.
지금까지 연구 개발된 대표적 치료법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치료 등 3가지이며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파킨슨병 치료의 1차 목표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는 데 있으며, 최소 용량의 약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증상을 빨리 없애려 초기에 고용량의 약물을 사용하면 나중에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진행하는 질환이라서 진단 시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물리치료도 도움이 된다. 근육통과 허리 통증은 물론 관절 수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세교정, 보행훈련, 호흡훈련 등이 필요하다. 추천 운동 요법으로는 수영, 걷기운동, 맨손체조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초기 증상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치료 시작 후 5년 정도가 지나면 많은 환자에게서 ‘약효 소진 증상’, ‘레보도파 유발 이상운동증’, ‘근육긴장이상증’, ‘운동동요증상’과 같은 후기 운동 부작용이 발생한다. 약물치료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것이다.
약을 한 번 복용했을 때 5~6시간 지속되던 약효가 조금씩 줄어들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일례로 저녁에 약을 먹고 잤는데 다음 날 아침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어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또 약물 효과가 나타날 시간에 불규칙적이고 경련하는 듯한 불수의적 운동(의도하지 않았는데 신체가 움직이는 것)으로 인해 고충을 겪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약물 복용 횟수를 늘리거나 약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부작용을 억제한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치료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때는 수술 요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은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하는 신경파괴술과 과민해져 있는 뇌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신경전달을 차단하는 뇌심부 자극술이다. 최근에는 뇌 조직을 파괴하지 않는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26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인대, 근육, 힘줄, 신경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발은 꽤나 민감하다. 어느 한 군데라도 다치면 관련 부분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특히 평생 몸의 하중을 견뎌온 시니어의 발은 굳은살과 주름이 가득하다. 나이가 들면서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젊었을 때는 몰랐던 발 관련 질병을 앓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시니어가 의외로 많다. 발을 지치게 하는 원인과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좋은 신발 고르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아무리 좋은 여행도 발이 시원찮으면 만사가 귀찮을 나이다. 최근 스포츠 활동 인구가 늘고, 발끝이 좁고 높은 구두를 선호하는 중년 여성이 많아 발 관련 질병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니어의 발은 체내 모든 환경이 노화로 인해 퇴행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질환으로 이어진다.
족저근막염 하중이 발바닥에 많이 실릴 경우 이곳을 지나는 힘줄이 부분적으로 파열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앞 발바닥의 발가락 부위에 부착되는 구조물로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게 하고 발의 탄력을 도와주는 중요한 조직이다.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부위에 통증이 온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발바닥이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자고 일어난 아침에 첫 발을 디뎠을 때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무지외반증 등 발 변형 질환 발 역할의 50%를 수행하는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질환이 ‘무지외반증’이다. 20대에 대부분 발병하지만 중년이 되어서야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면 오랜 시간 몸을 지탱해온 발이 굳어지면서 다른 발가락에도 변형을 줄 수 있는데 무지외반증 외에도 새끼발가락 뼈가 휘는 증상인 ‘소건막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신발을 신었을 때 새끼발가락 뼈가 신발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엄지발가락 방향으로 휘는 질병이다.
지간신경종 발가락에는 족저신경이 분포하는데, 이 신경 주위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보통 3, 4번째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질환이 ‘지간신경종’이다. ‘모르톤(mortons) 족지’라고도 불리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8~10배 정도 많이 발병한다. 지간신경종을 앓으면 걸을 때 발바닥 앞쪽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이 오며, 발가락이 저리면서 감각도 떨어진다. 다른 발 질환과 달리 변형은 나타나지 않는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관절염 발목 사이에는 물렁뼈가 있다. 이 뼈가 외부 충격이나 외상 등으로 닳게 되면 뼈끼리 부딪혀 발목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 질환이 발목관절염이다.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관절염이라 하지는 않고 붓거나 열이 동반해야 관절염으로 진단한다. 발목관절염에는 류머티즘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등이 있다. 류머티즘 질환 발생 초기에는 약물 사용과 특수 신발을 착용해 치료를 돕는다. 변형이 많이 진행된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통풍성 관절염은 주로 중년 이상 남성에게 발병 하지만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근육, 인대 퇴행화로 인한 관절 기능이 손상돼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한다.
올바른 걸음걸이
발바닥이 아치 형태인 발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하나는 체중을 떠받치고 서 있는 기능이며 다른 하나는 몸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기능이다. 오래 서 있지 못하거나 앉아서 자주 자세를 바꾸는 사람 중 상당수가 발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양발을 11자 모양으로 한 뒤 허리는 곧게 펴고 시선은 약간 앞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 올바른 걷기 자세다. 걸을 때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으로 닿게 하면 발이 지탱하는 몸의 하중을 고르게 분산할 수 있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부위로,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발이 붓는 등 부종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이 내보낸 혈액은 온몸을 돌아다니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다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발이 심장에서 온 피를 되돌려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잘 맞는 신발로 피곤을 풀자
신발 구매 시에는 재질, 유연성, 쿠션감 등 발을 편안하게 감싸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제조사마다 같은 사이즈라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발 너비의 경우는 같은 사이즈라 하더라도 디자인마다 폭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본 후 구매해야 한다. 보통 사람의 발은 아침에 가장 작고 저녁때가 되면 5~10mm 정도 커진다. 신발은 저녁 무렵에 구입하는 것이 좋고, 앉지말고 서서 신어본 후 산다. 시니어의 신발을 고를 때는 지면과 닿는 바닥 부분에 미끄럼 방지기능이 있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