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2026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초고령 사회.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많다. 개인, 사회, 국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우선 알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시니어 전문잡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5년 전부터 건강과 에이지리스에 대한 헬스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은 전문잡지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5회째를 맞는 올해는 ‘액티브 시니어 시대의 해피에이징’이라는 주제로 9월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유튜브 채널 ‘브라보 잼잼 TV’를 통해 세미나 내용이 송출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임을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오프라인 세미나를 웨비나 방식으로 변경 진행했다. 품격 높은 세미나를 위해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국내 대표 인플루언서 다섯 분이 초빙돼 활기찬 노년에 관한 강연이 시작되었다.
1부에서는 정신과 의사이며 노년에도 활발한 저술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 의사 이시형 박사가 ‘최고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박사는 서두에서 우리나라 ‘코로나19’의 방역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리는 다소 부족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쥐들을 섭씨 2℃의 추위에 노출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휴식이라는 시간을 적절히 줬더니 오히려 추위에 더 강해졌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하면서 인간에게도 적절한 스트레스와 휴식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인식하거나 즐기면서 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도 했다. 어부는 스트레스를 받지만 취미로 즐기는 낚시꾼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것이다. 이 박사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남들과 경쟁이나 내기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결과에 너무 집착하면 조급, 무리, 부정을 저지르게 되니,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아야 떳떳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했다. 하늘을 향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정직한 삶을 살아야 건강하다는 얘기였다. 또 직장에서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지만 직장이 있어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부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사 출신 의학 전문기자인 홍혜걸 박사가 ‘팬데믹 시대,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의 첫머리에서 홍 박사는 자신을 애연가로 소개하면서 어느 날 폐를 CT로 찍어봤는데 흰 빛깔의 작은 징후가 발견된 얘기를 해줬다. 괜찮다는 의사의 말만 믿고 술과 담배를 계속하면서 지내다가 암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느끼고 술과 담배를 끊고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전한 생활 덕분에 그 후 더 이상 암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홍 박사는 코로나19 시대에는 편안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박을 해서 돈을 땄을 때처럼 흥분해서 날뛰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삶을 살면 안 되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스르르 잠이 오며 행복해지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얼룩말은 주변에 사자들이 우글거리지만 맹수가 덤벼들기 전까지는 유유자적 풀을 뜯는 삶을 살기 때문에 위장이 늘 깨끗하다고 한다. 홍 박사는 승부에서 이기려고 흥분해서 날뛰는 아드레날린의 삶은 인간을 빨리 죽게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살려면 착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과감히 정리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단순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홍 박사는 특히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기억에서 정리하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사례를 얘기해줬다. 애완견을 키우면서 생활의 제약을 받는 것도 많지만 새로운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또 빌 게이츠가 쓰는 휴대폰이 유별난 제품이 아니니 더 이상의 부를 좇지 말고 좋아하고 행복해지는 일을 하라고 했다. 좋은 차를 타면서 아픈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거라는 얘기였다.
제3부에서는 59세에 대장암과 신장암을 이겨낸 산부인과 의사 ‘산타홍클리닉’ 홍영재 원장의 ‘뷰티풀에이징 라이프’라는 주제의 강연이 시작됐다. 홍 박사는 행복한 삶, 건강한 삶을 늘 생각한다며 잠을 잘 자는 삶, 세로토닌적 삶을 강조했다. 잘 웃고 하루에 열 번, 스무 번 감사하다는 말을 사람과 물건에게 하면 뇌에 긍정적인 회로가 생겨 행복해진다고 했다. 인간의 건강은 95% 감정에 달려 있어 흥분하지 않는 편안한 감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물의 색에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컬러푸드를 염두에 두고 음식을 섭취하라고 강조했다. 붉은색의 토마토, 수박이 몸에 좋고 노란색의 호박은 해독의 왕. NASA의 우주식량으로 각광을 받는 고구마는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황금덩어리에 비유되는 청국장은 혈관을 청소하고, 맵고 달콤한 양파와 암을 잡는 자주색 가지도 좋은 식재료라고 추천했다.
4부에서는 한창 자생한방병원 원장이 ‘젊은 척추, 섹시한 척추, 건강한 척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 원장은 시니어에게 흔한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수술 없이 한방으로 치료하는 한의사다. 척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척추는 모두 23개 관절의 복합체로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대다. 퇴행성이 진행되면 척추디스크는 줄어들고 수액이 흘러나온다. 이 과정이 더 진행되면 척추협착증까지 진행된다. 진단 결과를 보고 치료 방법을 논하기 전에 왜 이런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 원인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걷기란 참 좋은 운동이지만 제대로 걷지 않으면 골반도 굳어지고 허리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잘 걸으려면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반듯하게 하고 걸어야 한다. 한 원장은 시니어들은 물에서 걷는 것이 좋고 음주와 흡연은 척추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또 뼈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챙겨먹어야 하는데 소화기능이 약한 시니어는 어류나 두부를 먹으라고 했다. 한 원장은 특히 무엇을 먹고 좋아졌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면 척추의 퇴행은 필연이다. 잘 때는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척추에 좋다.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사용해 거북목 환자가 많다는 점도 시대상을 반영한다.
5부에서는 배정원 행복한 성문화센터 대표이자 대한성(性)학회 회장은 ‘브라보 마이 러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시니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며, 섹스에 대한 오해 등 ‘성과 인간’에 대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들려줬다. 강의 첫머리에서는 젊은 여자를 탐하는 신윤복의 춘화도를 사례로 들면서 복상사 이야기, 젊은 여종을 통해 회춘을 꿈꾼 양반들의 생활상을 그림을 통해 소개했다. 배 원장은 노인의 성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화는 시간 경과에 따라 일어나는 1차 노화와 흡연, 운동 부족 등으로 일어나는 2차 노화로 구분되는데, 개인에 따라 성적 능력도 달라질 뿐이라고 했다. 성적 능력은 나이보다는 개인의 건강이 좌우한다는 얘기였다. 노인이 되면 성욕과 오르가즘이 저하하고 윤활액도 감소하지만 애정 표현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노년은 성 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에 성적 흥분이 약해지는데 오르가즘 빈도가 높은 사람이 수명도 길다고 했다. 또 규칙적인 성 생활은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자존감을 고양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가 된 시니어의 경우 성적 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과 섹스를 할 때는 성병 예방을 위해 콘돔이 꼭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담배와 술은 줄여야 한다고 했다. 용불용설이 성 생활에도 적용되므로 양보다 질적인 성 생활을 주문했다. 손을 잡아주고 애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면역력이 증가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 사랑하는 사람이 더 필요한데, 성 기능 향상을 위한 보충 음식이나 시판되는 약들도 적절히 사용하면 좋다고 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는 웨비나는 디지털 서비스를 잘 다루는 액티브 시니어들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강의 중 질문을 남기면 강의 말미에 맞춤 답변을 해줬다. 온택트가 미숙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강의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반복해 들을 수 있어 학습 효과를 높여줬다. 나도 세 번을 반복해 들으면서 확실히 이해를 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해피에이징’, ‘액티브에이징’, ‘스마트에이징’의 나이 근육을 키워주고 대한민국 시니어의 삶을 응원하는 ‘헬스 콘서트’가 100회를 넘어 쭈욱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예년 추석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귀성객의 감소.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고속도로 일평균 이동량이 지난해에 비해 28.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을 하지 않거나 미정인 이유에 대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이번 명절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집콕족’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 속 연휴 동안 주의해야 할 건강 문제들을 서면자생한의원 김은지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내려오지 말라곤 했지만”…고향에 남은 노인들 ‘LID 증후군’ 주의
노인들에게 이번 추석은 여느 때보다 조용한 명절이 될 예정이다. 자녀들에게 “코로나19가 위험하니 올해는 내려오지 않는 것이 효도”라며 귀성을 한사코 거절했기 때문이다. 막상 말은 호기롭게 꺼냈지만 노인들의 솔직한 마음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적지 않은 노인들이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삶의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독을 느끼기 쉬운데 자녀의 독립, 신체 노화, 퇴직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상실을 경험하는 탓이다. 또 타인과 교류가 점점 줄어들면서 오는 소외감과 우울감에도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상실(Loss)과 소외(Isolation), 우울(Depression)의 약자를 딴 ‘LID 증후군’은 노인들의 고충을 잘 반영하는 질환이다.
LID 증후군은 무기력, 방황 등으로 표출되며 삶의 질을 점차 떨어트린다. 또한 장기간 지속되는 부정적인 정서는 곧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사회적 교류와 활동량이 적을수록 치매가 심화된다는 것은 각종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주변 가족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노인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가족과의 소통과 원활한 신체 활동이 가장 중요하므로 여러모로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며 “급작스럽게 바뀐 명절 문화의 변화로 각종 신체적 증상들이 우려되고 있다. 여느 때보다 명절을 보내며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추석 연휴 중 ‘시차 증후군’, 수면 부족과 척추 통증 야기
연휴를 집에서 보낸다면 ‘시차 증후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시차 증후군이란 생체 리듬과 실제 시간 간의 차이로 발생하는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 신체적 변화를 뜻한다. 주로 해외여행을 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장기간 연휴 중에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이어져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시차증후군을 부르는 대표적 습관 중 하나가 소파나 바닥에서 TV, 스마트폰 등을 보다 불현듯 잠이 드는 경우다. 이는 수면주기에 혼란을 줘 숙면을 방해하고 더욱 피로가 쌓이게끔 한다. 더구나 척추에도 큰 부담을 안긴다. 불규칙한 소파 표면과 딱딱한 바닥은 신체를 고르게 지지하지 못해 잠자는 동안 척추의 배열을 틀어지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추(목뼈)를 제대로 받혀주지도 못해 척추 건강에 더욱 좋지 않다.
김 원장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잠이 잘 오지 않거나 허리에 통증이 오는 경우에는 연휴 중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쉬는 날이라 할지라도 최소한 수면 습관만큼은 규칙적으로 유지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만일 허리에 나타난 통증이 3일 이상 차도가 없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틀어진 척추와 관절의 근본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침, 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와 골반의 위치를 바로 잡고 침 치료로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킨다. 한약재의 약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요법을 병행하면 신경과 뼈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오늘도 배달음식? ‘과민성대장증후군’ 부를 수도
이번 추석 동안 각 가정에서 배달음식 주문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자원순환사회연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배달음식 주문금액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8조6574원으로 전년 대비 74%나 증가했다.
문제는 배달음식의 대다수가 치킨, 피자, 짜장면, 떡볶이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메뉴들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음식을 매끼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에 부담이 쌓여 특별한 원인 없이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을 겪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부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집콕 생활로 활동량이 적어지면 소화기관 주변 근육, 근막이 위축된다는 점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야기하는 원인이다. 이럴 땐 ‘몸통 돌리기 스트레칭’과 같은 간단한 동작으로 몸을 풀어주면 큰 도움이 된다. 몸통 돌리기 스트레칭은 상체를 전체적으로 운동시켜 혈액 및 기혈의 순환을 활성화해 소화기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알맞다.
먼저 양손을 깍지 껴 팔을 앞으로 뻗는다. 허리와 등 근육을 쭉 늘려준다는 느낌으로 몸통을 좌우로 천천히 3회 회전시킨다. 시선과 골반은 정면을 유지한 채로 몸통 만을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손을 위로 뻗어 동일한 방법으로 스트레칭한다. 이를 총 3회 반복한다.
주부들 ‘명절증후군’ 피하니 ‘바쁜여성증후군’, 무릎 건강에 위험
모처럼 추석을 집에서 맞게 되며 주부들도 ‘명절증후군’으로부터 해방됐다. 그러나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다. 가족들이 외출을 하지 않으면서 집안일을 지속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밤낮으로 끝 없이 생기는 청소, 빨래, 육아 등의 집안일은 주부들을 ‘바쁜여성증후군’으로 내몬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많은 역할을 요구 받아 생기는 바쁜여성증후군은 미국의 산부인과 전문의 브렌트 보스트 박사가 정립한 신종 질환으로 체중 증가, 우울감, 피로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이러한 체중과 우울감의 증가는 여성 무릎 질환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 늘어난 몸무게의 4~7배 압력이 무릎관절에 가해져 연골의 마모를 가속화 시킨다. 또한 우울감은 무릎통증과도 큰 연관이 있다.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우울감과 만성 무릎통증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우울감이 있을 때 만성 무릎통증의 유병률이 최대 4.55배까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 404만2519명 중 40대 이상 여성의 비중은 269만2220명으로 66%에 달한다. 그만큼 바쁜여성증후군은 여성 무릎 건강을 더욱 위협하는 요소다. 추석 연휴 기간 바쁜여성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가족끼리 집안일을 나누고 윷놀이, 영화감상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를 찾아 주부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노화를 알리는 신체적 신호는 다양하다. 무릎 연골이 마모돼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도 그 중 하나다. 무릎뼈 전체를 덮고 있는 약 3mm 두께의 연골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기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탄력성이 떨어지고 두께가 얇아진다. 연골이 마모되는 것이다. 연골이 마모되기 시작하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관절염의 진행속도는 빨라진다.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고, 뼈끼리 부딪히면서 염증과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관절염 치료는 연골의 손상 부위가 커지지 않도록 증상과 진행단계에 따른 맞춤치료를 통해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치료는 없어… 증상에 따라 맞춤치료 적용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단계별로 치료 방법이 다르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나중에 수술을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진다. 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주사치료에만 의존하는 등 단계에 맞지 않는 치료를 지속하면 효과는커녕 진행속도만 더 빨라진다. 관절염 치료는 시기에 맞춰 병원을 방문해 본인에게 맞는 맞춤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염 초기에는 무릎이 아프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다. 오래 앉아있다 일어서면 무릎에 뻣뻣한 증상이 생긴다. 이때는 소염진통제 성분의 관절염 약을 복용하거나 운동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관절염 약으로 통증이 개선되는 경우에는 꾸준하게 복용을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시켜 무릎 연골의 손상을 예방하는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중기 단계에 접어들면 염증이 심해져 무릎이 붓거나 물이 차고, 열감 등이 나타난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초기보다 통증이 더 심해지고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더 이상의 호전이 없으면 주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치료를 한다. 내시경 카메라 기구를 관절의 내부로 삽입해 관절 속 손상된 연골 부위를 제거하고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거나 울퉁불퉁한 표면을 다듬어 40~70도의 고주파를 쏘여 관절표면을 매끄럽게 정돈하기도 한다. 또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법도 있다.
무릎의 안쪽 연골만 닳아 다리가 O자로 변형된 관절염일 경우에는 무릎 아래 종아리뼈를 바로 잡아주는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한다. 이때 환자에 따라 손상된 부위에 제대혈에서 뽑은 타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식하기도 한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기 단계에서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더 늦출 수도 있고 나아가 관리를 잘하면 추후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언급되는 각종 주사치료나 자가 줄기세포치료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치료법으로 모든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통증의 기전은 환자마다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증상과 단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말기가 되면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이때는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은 기존의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 구조물을 끼워서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결과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이다. 최근 활용되고 있는 로봇 시스템은 인공관절수술 시에 수술 오차를 줄여 수술 정확도를 더욱 높였으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 자가진단 말고 조기에 병원 방문
최경원 원장은 “무릎이 아플 때는 통증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무릎에 물이 차 붓는 경우, 물만 빼고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환자들이 많은데,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은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단순한 증상만 치료할게 아니라 근본적인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거나 진통제를 먹으며 가볍게 넘기기보다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원 방문 시기는 무릎의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특정 각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있을 때, 무릎 안쪽으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관절염을 예방하고 더 이상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 하체 근육을 향상시켜야 한다. 무릎 주변의 근육은 무릎에 전해지는 체중 부하를 줄여주고, 무릎 관절이 잘못된 방향으로 운동하는 것을 막아준다. 운동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실내자전거나 수영을 추천한다. 반대로 등산이나 마라톤 등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갑자기 ‘삐~’ 소리가 들리거나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는 질환이다. 평생 살면서 인구의 75%가 한 번 정도는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소홀하게 지나쳐선 안 되는 질환들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만성 이명의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청력 저하와 함께 악화되거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이명, 귀 손상 등이 올 수 있다. 또 순환기 장애나 성인병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건국대학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의 도움으로 이명의 증상과 예방, 치료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20~30대 이명 환자도 증가
대부분의 이명은 50대에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많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습관과도 연관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명 환자는 2014년 28만 여 명에서 2018년 32만 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명 증상이 일부 환자의 경우 미래의 청력 손상이나 치매 같은 뇌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구적 신경 손상의 징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이명은 소리가 본인에게만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다른 사람에게도 소리가 들리는 타각적 이명이 있다. 자각적 이명은 난청, 중이염, 만성 신장질환 등을 동반해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타각적 이명은 전체 이명의 10~15% 정도를 차지하며 귀 주변을 지나는 혈관에서 나는 소리, 귀와 목 주변 근육의 수축이나 경련에 의한 소리, 턱 관절이나 이관 기능 장애 등 체내 소리가 몸을 통해 귀에 전달되는 경우다. 자각적 이명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보다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청력저하로 이명 나타나기도
이명은 경도의 청력 저하나 특정 주파수대의 청력 저하가 원인이 돼 증상이 발생 할 수 있다. 이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청력 저하 보다는 이명을 더 잘 느끼기 때문에 이명으로 인해 청력 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청력 저하로 이명이 발생한 경우로 이명이 커지거나 더 자주 들린다고 해서 이로 인해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명이 잦아지거나 커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청력 저하가 진행돼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울과 불안 등 스트레스와 연관
이명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다수의 만성 이명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조사해 보면 이들 중 62%가 우울 장애고, 45%는 불안 장애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들이 뇌의 흥분을 고조시키고 대뇌피질의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이명이 발생한다고 보고가 있으며, 이는 이명이 단순히 청각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대뇌피질에 의해 뇌의 보상 회로의 문제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즉 몸이 피곤하거나 긴장하는 경우 이명이 커질 수 있으며 충분한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였을 때도 이명이 악화 될 수 있다.
또 이명이 지속되면 피로감이 생기고, 수면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집중력 장애와 기억력 장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분석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
효과적인 이명 치료를 위해서는 이명의 원인을 분석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청, 메니에르씨 병 외 기타 내과적인 질환들을 감별진단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 원인을 명확치 않은 경우에는 인지 행동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아연 결핍과 비타민 B12 결핍은 이명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은행나무 추출물이 뇌혈류를 개선시켜 이명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멜라토닌 보충을 통해 만성 이명 환자의 수면의 질을 개선시키는 방법도 있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혈관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이명에 좋지 않으며 현대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450~599㎎(벤티 사이즈 1~1.5개)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 하루 150㎎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여성보다 이명 발생 확률이 더 낮았다.
다량의 카페인이 이명 위험을 감소시키는 이유를 확실히 설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중추신경계 자극 역할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다량의 카페인은 위에 염증이나 위산과다를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이명은 원인이 다양해 단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이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소음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며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노력하고 건강한 식이습관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건국대학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오감 중에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이 청각이고, 또 오감을 관장하고 있는 장기 중에서 가장 작고 예민한 것 또한 청각”이라며 “이명을 잘 다스림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건강을 미리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비가 오는 날 무릎의 통증은 저기압과 연관이 있는데, 무릎 관절 안쪽 공간의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가 맑아졌는데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그 환자가 장년, 노년층이라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년층의 약 3분의 1이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만성통증을 유발할 뿐더러 방치 시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야기 할 수 있다. 따라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도수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증세가 호전될 수 있으나 말기로 진행돼 증상이 악화되면 효과가 미미해져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닿은 연골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로,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만성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안성성모병원 관절센터 김형준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연간 100만 건 정도 시행될 만큼 보편화된 수술이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충분한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그렇기에 수술 전 수술을 집도하는 병원의 시설, 전문의의 많은 경험과 숙련도, 재활프로그램 등을 꼼꼼히 따진 후 수술을 받을 정형외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과장은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증상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60세 이상 노년층에 적합한 수술로 수술 후 아주 길게는 3개월 정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며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하기에 충분히 해당 사항을 고려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무릎을 평생 유지하는 것은 모든 이의 바람에 그칠까. 관절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은 사용할수록 닳는 소모품이다. 연골의 마모가 지속되고, 관절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고,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무릎 통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최신 수술법인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시행되는 인공관절 수술은 뼈 절삭이 필요한 수술인 만큼 통증에 대한 환자들의 걱정이 크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 시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로봇수술은 일반 수술보다 환자 통증을 55.4%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수술이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이유는 정확한 계산을 통해 절삭면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연부조직의 손상을 줄이기 때문이다. 로봇 수술은 사전 계획 단계에서 CT 결과를 3D 영상으로 구현해 특화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뼈 절삭 범위를 계산하고 수술 결과를 예측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집도의가 반자동 로봇 팔을 잡고 뼈를 정밀하게 절삭하며, 환부를 육안으로 봤을 때 새롭게 발견하는 변수를 즉시 반영하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또 계산된 구역 밖으로 기구가 못 나가게 막는 기능이 있어 오차 없이 안전한 절삭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일반 인공관절 수술 대비 절삭 범위가 줄어들어 출혈과 통증이 적으며,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미세 손상까지 방지할 수 있다.
기존 수술 방법에서 다리 축을 맞추기 위해 허벅지 뼈에 구멍을 내는 과정도 로봇 수술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계산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출혈량 감소 측면에서 유리하다. 수술 중 출혈량 감소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완화와 회복 기간 단축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으로 뼈를 꼭 필요한 만큼만 절삭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뼈 절삭뿐 아니라 인공관절 삽입 각도와 하지 정렬 면에서도 정확도가 우수해 통증과 불편함이 적고 더 자연스러운 새 관절을 얻을 수 있다.
◇허벅지 근육 단련 필요
무릎으로 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면 연골 손상 속도를 늦추고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두 다리를 쭉 펴고 바닥에 앉은 상태에서 수건을 말아 무릎 아래에 놓는다. 바닥에 발꿈치를 붙이고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수건을 10초 동안 누르고, 다리 힘을 풀어준다. 10회식 3세트 동작을 무릎을 편다.
동작을 꾸준히 하면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무릎 부담이 줄어들어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손으로 허벅지 근육의 수축을 느끼면서 운동을 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무릎 힘이 부족하다면 수건을 추가로 말아 높이를 높여주면 된다.
우리 몸의 근육은 30대 후반이나 40대부터 매년 1% 이상 줄어들기 시작하고, 근력 역시 최대 4% 감소한다. 생각보다 빠르게 약해지는 근육과 근력은 원래로 회복시키기 어렵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근육 손실량이 크고, 근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도 겪게 된다.
◇운동과 단백질 섭취 필요
근감소증의 주 증상은 근력이 저하되고 기력이 쇠하는 것이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든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으로 근감소증을 자가진단 할 수 있다. 40대는 50초, 50대는 35초, 60대는 10초, 70대는 5초 이상 자세를 유지해야 정상적인 상태로 간주한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생활습관만으로도 중년 이후에는 근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근력이 약해지면 무릎이나 허리 통증이 악화되고 가벼운 낙상도 큰 부상을 입게 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근육이 감소하는데 특히 허벅지 근육이 가장 먼저 빠진다”며 “중년 이후 약해진 허벅지 근육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몸 전체 근육 중 60%는 하체 근육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벅지 근육 강화는 근감소증뿐만 아니라 퇴행성관절염 예방에도 좋다. 대표적인 스쿼트 운동은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투명 의자 앉듯 엉덩이를 내리며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면서 허벅지와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가 일어선다. 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스쿼트가 무리가 될 수 있어 실내자전거처럼 낮은 강도의 근력 운동을 추천한다.
근육을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이나 비타민D 등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잇살을 빼기 위해 근육이 빠지는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식단 조절은 피해야 한다. 근육감소 속도가 빠른 중년 이후에는 일반 성인보다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몸무게에 1.2g을 곱한 정도가 필요한데, 한번에 흡수할 수 있는 단백질의 양은 20~40g 정도로 여러 번에 나눠 자신의 몸무게에 맞게 섭취하자.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커
50대 이후 완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근력도 저하시키고, 골격계의 노화로 골다공증까지 초래한다.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4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데, 근감소증을 동반한 골다공증은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충격으로부터 뼈를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는데, 근육도 적고 뼈의 단단함도 약해져 있어 골절 위험이 크다.
하체 근육이 감소하고 운동신경이 저하돼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골절되거나 주저앉을 수 있다. 골절이 될 경우 깁스를 하고 난 후 근육이 빠질 수 있어 낙상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실내 생활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조심성이 떨어지고 부주의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미끄러지기 쉬운 욕실의 경우, 벽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욕조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아두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발목관절이 불안정하면 보행은 물론 서 있기도 어렵다. 또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발목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태에 따라선 족관절불안정성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의 도움말로 발목 이상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발목 이상증세 지속되면 ‘퇴행성관절염’ 초래
발목관절 불안정증은 원인 및 증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장시간에 걸쳐 하거나, 갑작스레 넘어진 경우 발목 쪽이 시큰거리는 급성 불안정증을 야기할 수 있다.
다만 노화가 본격 시작되는 고령층의 경우 자주 접질림 현상을 경험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발목 주변을 지탱하는 근육, 인대 등이 퇴화하는 노쇠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은 발목을 크게 접질려 발목 관절이 안쪽으로 접혀 바깥 인대가 끊어진 병증이다. 낙상 사고를 겪거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발목이 삐끗하면 발목 인대가 약해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의 충돌로 재발이 이어진다. 만약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계속 방치하면 발목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
보통 발목 부위에 시큰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면서 방향 전환 시 발목 관절 힘이 빠지는 것 같은 증상을 경험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박리성 골연골염, 발목관절염 등 2차 발목 질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최경진 원장은 “발목 불안정증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밀 검사 시에는 엑스레이 등의 방사선 촬영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시행한다. 발목 외측 인대가 완전 파열된 경우 거골의 전방 전위와 함께 관절의 전외측 부위가 움푹 꺼진 것을 관찰할 수도 있다. MRI 검사는 관절 주변의 뼈, 인대, 연골 및 신경 등의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때 시행한다.
발목 불안정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만성이라면 늘어난 인대를 잘라서 짧고 튼튼하게 다시 봉합하고 주위 질긴 막으로 보강하는 술식(Modified Brostrum Procedure)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목의 불안정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6주에 걸쳐 체계적인 치료 및 재활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수술 후 1주일이 경과할 때 퇴원하는데 이때 석고 붕대로 고정한 뒤 6주까지 목발을 이용해 보행에 나선다. 6주 후 석고 붕대를 제거하고 운동화를 착용하여 전 체중 부하가 가능해진다.
최경진 원장은 “석고 붕대 제거 후 2~3개월간 재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불유합 및 감염, 관절 운동 제한 등을 방지하기 위해 담당의 조언 아래 수술 후 지침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수면으로 인생의 3분의 1을 보냅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 신체와 정신활동에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지고 일상생활에도 큰 장해가 따릅니다.
나이가 들면 깊은 잠을 의미하는 서파 수면이 감소합니다. 멜라토닌 수치의 감소로 깊은 잠을 못 이루고 다양한 수면 관련 장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줄어든 수면 시간과 자다가 자주 깨는 수면의 질적 저하가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어 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면장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불면증
가장 흔한 수면 질환으로, 노년층의 30~50%가 경험합니다. 불면증이 생기면 낮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게 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나이가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주로 내과적 문제나 만성질환과 동반되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심장질환, 뇌졸중, 고관절 골절, 우울증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외 야간다뇨, 수면구조 변화, 일주기 리듬 변화, 일조량 감소, 신체활동 감소 등 수면과 관련된 요인이 작용하며,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다양한 수면장애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효과가 빠른 장점이 있으나 오남용 및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높아 노년층은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여러 연구를 통해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의 우선적 치료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자극 조절, 수면 제한, 수면 위생, 이완 치료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 수면무호흡증
일부 환자는 자다가 숨이 막히거나 코 고는 소리에 잠이 깨지만, 대부분은 수면 중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같이 잠을 자는 배우자가 코골이나 무호흡 상태를 보고 환자를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피곤해서 낮에 자주 졸거나 장거리 운전 또는 회의를 하다가도 졸음이 오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두통, 입마름 증세와 함께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도 일어납니다. 밤에 화장실에 자주 가거나 발기부전이 있을 때도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반복적 산소포화도 감소와 무호흡과 저호흡에 동반하는 심박동 증가는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악화하며, 뇌경색 및 심장동맥 질환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발병률도 높입니다. 심부전, 신부전, 뇌경색을 동반한 환자에게서 보일 수 있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감별 진단 및 정도를 파악하려면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합니다. 2018년 7월부터 수면다원검사 및 양압기 치료가 급여 대상이 되면서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하지불안증후군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함께 불편함, 통증이 동반됩니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처럼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면 줄어듭니다. 저녁이나 밤에는 증세가 악화해 불면증의 숨은 원인이 됩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다리 근육이 무거운 느낌’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허리나 관절, 혈액순환 문제로 잘못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철분의 대사와 도파민계 이상을 주요 병태생리로 하는 만성신경계 질환입니다. 따라서 전문의의 진료와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 렘수면행동장애
꿈이 생생해 잠꼬대가 심하고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행동 양상은 아주 다양한데, 더러 과격한 행동으로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가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도 증상 조절이 비교적 잘 되지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뇌전증발작 등을 감별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렘수면행동장애를 가진 환자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더니 약 75%가 파킨슨 병 또는 루이소체 치매 등 퇴행성 신경계 질환을 일으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억력 저하, 손떨림, 행동이 느려지거나 보폭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인 신경과 진찰 및 뇌영상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인구구조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척추 변형 등 근골격 관련 질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50%에 달하는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척추 변형은 유소년기에 발생한 척추 변형이 계속 진행되거나, 퇴행성 척추질환의 악화, 뇌성마비 등 신경학적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노화현상으로 척추 기립근을 비롯해 근육량이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악화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외상이나 척추 수술 경험도 원인으로 꼽힌다.
성인 척추 변형은 주로 허리 통증을 동반한다. 디스크 질환, 척추 협착 정도에 따라 다리가 저리거나 하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척추 변형이 내부 장기를 압박할 경우 소화불량이나 호흡 곤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신경학적 장애나 손상이 없는 환자는 통증을 조절하고 신체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온열치료, 스트레칭 및 허리의 코어근육 강화운동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김수연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통증 조절을 위해 해당 부위에 주사를 놓거나, 신경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며 “보조기를 이용한 치료는 소아의 경우 척추가 더 변형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 부분 효과가 있지만, 성인에게는 효과가 없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적 치료는 척추 변형의 각도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통증이나 저림 증상 등이 비수술적 치료로 조절되지 않거나, 하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 시행한다. 또 허리가 많이 굽어 앞을 보기 힘들거나 걷는 것이 어려운 환자, 혹은 변형된 척추의 내부 장기 압박에 따른 증상이 나타날 때도 고려한다.
김수연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어깨와 골반 높이, 척추 변형 정도 등을 고려해 각도 교정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술 후 2~3개월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 교정된 척추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 치료를 함께 진행해 뼈 건강을 향상시켜야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김수연 교수는 “성인 척추 변형은 암과 심뇌혈관 질환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 변형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