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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가 과신하면 안 되는 약재 5가지
- 인간은 누구나 노화라는 신체의 변화를 겪는다. 어떤 노화는 아주 천천히 조금씩 나타나고, 어떤 변화는 갱년기라는 이름으로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다가온다. 이런 변화 속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몸이다. 땀이 많던 10년 전, 열이 많던 20년 전 몸이 아니다. 먹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의 기준으로 음식이나 약재를 고르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몸을 살린다는 것이 되레 망치는 원인이 된다고 한의사들은 경고한다. 시니어들이 조심해야 할 음식과 약재를 알아보았다. 도움말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李起熏) 원장 율무 율무는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민간에서는 밥으로 해먹을 정도로 흔하게 먹는 식품이고, 말린 율무를 분말로 만들어 차로 애용하기도 한다. 또한 오랫동안 먹으면 소화기능을 돕는다고도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씨껍질을 제거한 율무의 씨를 의이인(薏苡仁)이라고 하는데, 주로 몸속의 나쁜 수분을 빼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율무는 찬 성질로 인해 배가 찬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도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일부 사람들은 율무가 머리카락을 나게 하는 발모 효과가 있다고 알고 있지만, 율무는 몸속 수분을 빼내는 식품으로 장복하면 오히려 탈모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율무 역시 임신부가 복용하면 태아에게 위해를 끼치는 식품 중 하나다 결명자(決明子) 콩과 식물인 결명초의 여문 씨를 말린 것이 결명자다. 차로 우려 마시는 것이 대중화돼서, 티백(tea-bag)이나 음료수 형태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결명의 종자인 결명자는 눈을 맑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결명(決明)이라는 단어에도 눈을 밝게 해준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한의학에서도 안과 질환에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성질이 차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하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 저혈압 환자인 경우는 복용을 금해야 한다. 특히 몸이 찬 시니어가 장복을 하게 되면, 설사를 하거나 체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장기간의 복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이 열이 많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갱년기를 겪으면서 몸이 차가운 체질로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시니어들은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팥 콩과에 속하는 팥은 팥죽, 팥시루떡, 팥빙수 등으로 만들어져 사람들 입을 즐겁게 하는 식품이다. 최근에는 팥을 달인 물을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소개해 파는 경우도 많다. 이 다이어트법은 한 여배우가 붓기를 빼주고 포만감을 준다고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의학에서는 팥을 적소두(赤小豆)라고 칭하는데, 몸속 잉여 수분을 빼내주는 효능이 있어서 부종이 있는 경우나 종기가 생겼을 때 약재로 활용한다. 그러나 체력이 약하고 설사를 많이 하는 사람은 팥의 복용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랜 기간 팥을 복용하면 정상적인 체액까지 빠져나가 몸이 검어지고 마를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을 증진해야 할 시니어들이 팥을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해롭다. 우슬(牛膝) 비름과 쇠무릎의 뿌리인 우슬은 소의 무릎과 유사하게 생겼다고 해서 ‘쇠무릎’이라고 불린다. 모양만 소의 무릎과 비슷한 게 아니라 실제로 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 우슬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부인과의 어혈증, 즉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가 정체되는 증상에 자주 사용하는 약재다. 그러나 현재 출혈 증상이 있는 사람이 복용할 경우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큰 수술을 앞둔 시니어들은 아예 금하는 것이 좋다. 동맥경화 등의 질환과 관련한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담당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해야 한다. 임신부들은 우슬을 절대로 섭취하면 안 된다. 한의학에서 우슬과 같은 어혈에 효과가 있는 약재가 태아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생리량이 많은 젊은 여성이 복용할 경우에도 과도한 생리량 증가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오가피(五加皮) 두릅나무과의 오갈피나무의 껍질이 오가피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든 자주 볼 수 있는 오가피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 업체가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전달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약재. 이후 오가피는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몸값도 상승했다. 오가피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시니어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약재 중 하나다. 실제로 몇 년 전까지 집집마다 오가피를 복용할 정도로 유행을 탄 적도 있다. 그러나 따뜻한 성질의 오가피가 몸의 수분을 빼내고 열이 오르는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마른 체형 또는 체액 부족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한 시니어는 오가피가 그리 도움이 되는 약재가 아닐 수 있다.
- 2017-04-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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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산책] 여름 하면 빙수, 빙수 하면 단팥!
- 드르륵 간 얼음에 깡통 단팥과 연유를 뿌려 만든 옛날식 팥빙수는 최고의 여름 간식이었다. 근래엔 망고나 멜론, 딸기 등을 넣은 과일빙수도 인기지만, 단팥이 주는 담백한 달달함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공산품이 아닌, 매장에서 직접 삶은 팥을 사용하는 곳이 빙수 맛집으로 뜨고 있다. ◇ 장꼬방: 달지 않고 부드러운 가마솥 단팥빙수 전라도 사투리로 ‘장독’을 뜻하는 ‘장꼬방’은 팥빙수(7000원), 단팥죽(7000원), 찹쌀떡(1500원)만을 판매하고 있다. 팥을 이용한 세 가지 메뉴에만 집중해 단순하지만 깊은 맛을 낸다는 점에서 장꼬방을 찾는 손님들은 ‘믿음직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국내산 팥(강원도 홍천), 밤(충남 공주), 찹쌀(경기도)을 사용하고, 방부제나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다. 매장 한쪽에서는 팥을 삶는 가마솥 두 개와 주재료로 쓰이는 팥과 찹쌀이 놓여 있어 먹는 음식의 재료와 조리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팥빙수에 들어가는 팥은 매장에서 직접 정성껏 삶는데 단맛이 덜하고 부드럽다. 우유 얼음을 사용하고 고명은 팥과 채를 썬 생밤을 올린다. 투박하게 맛을 낸 팥빙수는 놋그릇에 담겨 놋수저와 함께 나온다.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61길 27 영업시간 09:00~22:00 연중무휴 문의 02-597-5511 ◇ 소적두(小赤豆): 건강한 팥 디저트를 다양하게 즐기다 ‘작은 빨간 콩’이라는 뜻의 소적두(小赤豆)는 팥을 이르는 옛말이다. 가게 이름처럼 팥을 주재료로 내세운 곳이기 때문에 팥빙수(소 7000원/대 1만3000원)를 비롯한 단팥죽(7000원), 수수부꾸미(2500원), 단팥묵(2500원) 등 다양한 팥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기본 팥빙수에는 팥과 떡 외에는 다른 고명을 얹지 않아 팥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고명 재료에 따라 유자팥빙수, 흑임자팥빙수, 홍삼팥빙수 등이 있고, 단팥죽은 옹심이를 넣거나(1000원 추가) 무가당(無加糖)으로 즐길 수 있다. 강원도산 팥을 열이 골고루 전달되는 가마솥에 천천히 삶고, 보온·냉 효과가 좋은 방짜유기에 담아 제공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2 영업시간 11:00~23:00 문의 02-3443-4433 ◇ 통의동단팥: 정성 가득한 손길로 만든 깊고 진한 팥 맛이 일품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통의동단팥’은 매일 매장에서 삶아낸 국산 팥을 맛볼 수 있다. 주인장이 일일이 손으로 정성껏 선별한 달달한 팥과 물을 전혀 섞지 않은 고소한 우유 얼음이 어우러져 만든 진한 팥빙수(6000원) 맛이 일품이다. 곁들여 먹는 찹쌀떡(1200원) 역시 국산 찹쌀가루로 직접 빚어 만들고, 단팥죽(6000원)은 전분이나 찹쌀가루로 농도를 조절하지 않고 팥만 그대로 갈아 만든다. 그밖에 콩빙수(7000원), 인절미(1200원), 약과(1200원)도 즐겨 찾는 메뉴다. 100% 자가제조만을 원칙으로 한다는 주인장의 고집처럼, 믿음과 정성이 담긴 팥빙수 맛으로 서촌(서울 종로구) 인기 맛집 중 한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67-3 영업시간 12:00~21:30(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2-722-0044
- 2016-07-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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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거 땜에 친구와 의 상한다] 친구, 그 흔들리는 우정”
-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배려와 성의'는 어쩌면 기본이다. 가깝게 오래 사귄 친구 관계에서는 더욱 그 기본을 지켜야 한다. 어느 날인가 오래도록 간직된 깊은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참아왔던 앙금의 감정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어 폭발을 한 것이다. 조금도 더 참을 수 없는 너그럽지 품성을 뒤늦게 후회도 했지만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필자는 10여 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끊겼던 옛 친구를 찾았고, 그 친구는 당장이라도 만나자고 보챘다. 지난날의 추억과 못 보고 살아온 날의 궁금함으로 마냥 들떠 있었다.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친구는 흘러간 수많은 시간 속에서 모습이 전혀 달라져 알아볼 수가 없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나 조금은 서먹했으나 그래도 옛 때묻은 추억들과 각기 다른 삶의 진한 이야기들로, 삶의 풍파를 넘어선 중후한 아줌마들로서 수다를 이어갔다. 이런저런 삶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가끔씩은 눈물도 글썽거렸고, 잘 나가는 아이들 얘기까지 끝이 없었다. 친구는 어느덧, 긴 시간 속에 많은 재산을 축적하였고 이제는 제주 땅부자까지 되었다며 자랑을 쏟아냈다. 커다란 얼굴에는 어딘가 힘들어 보이는 그늘이 서려 있기는 했지만, 필자는 있는 그대로를 기쁨으로 다 경청해주었다. 대단하다며 축하와 격려도 해주었다. 시간이 점점 흘러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는데도 친구는 밥 먹자는 소리가 없었다. 안 되겠다 싶어 필자가 먼저 식사하러 가자고 하니 친구는 대뜸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황당한 대답에 말문이 막히고 무슨 일인가 싶었다. 필자는 배가 많이 고팠지만 하는 수 없이 참아야 했다.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지나간 옛이야기들을 해야 했고,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운터로 가서 커피값을 내야 하는데 어디로 갔는지 친구가 보이지를 않았다. 필자가 먼저 계산을 했지만 조금 기분이 그랬다. 그럴 수도 있다며 일단 이해를 하기로 했다. 얼마 지난 후 또 만나자고 그 친구가 연락했다.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해서 선뜻 가겠다고 대답을 했다. 친구는 잘 사는 동네, 50평이 넘는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점심으로는 달랑 자장면을 시켰다. 그때부터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친구를 먼 곳까지 자기 편한 곳으로 불러놓고 소박한 된장찌개는 고사하고 도대체 성의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가 되어 친구는 함께 쇼핑을 가자고 했다.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 세일을 한다며 그리로 필자의 차를 타고 나갔다. 백화점에 도착하자 갑자기 지갑을 놓고 왔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가방 속에 아무것도 없다며 돈을 빌려 줄 수 있느냐고 했다. 할 말도 없고 어이가 없었지만 순진하게 카드로 빌려주겠다고 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가 좀 그랬다. 우선 지하 마켓으로 갔다. 싱싱하게 잘 말려진 꼬들꼬들한 굴비가 값이 싸고 맛이 있어 보였다. 필자는 손가락질을하며 어떠냐고 했더니 친구는 너무 좋아하며 아무 생각 없이 엉뚱스럽게도 남아 있는 것들을 자기가 몽땅 다 사겠다는 것이다. 기가 막힐 일이었다. 말문이 딱 막혀 입이 벌어졌고 양심이 없는 인간으로 너무 뻔뻔해 보였다. 친구가 어떻게 그 모양으로 변해 버렸는지 앞서가는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얄밉기도 하고 도통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차 있는데, 또 팥빙수가 먹고 싶다며 태연하게 함께 먹자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참을 수가 있었다. 차라리 필자가 사주겠다고 먼저 제의했다. 기분이 안 좋기는 했지만 돈이 없다니 도리가 없었다. 마음을 상하게 한 친구와 함께 마주 보며 먹으려니 영 불편해서 옆자리로 옮겨 앉아 횡설수설 이상한 얘기만 늘어놓은 것 같았다. 문제는 결정적으로 빵집에서 일어났다. 백화점은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 반값 세일을 하기 시작했다.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것 중에 필자가 골라 놓은 것을 자기가 사고 싶다며 얼른 자기 쟁반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때,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가 참을 수가 없었다. 소리를 질렀다. 아주 큰소리로 “뭐 하는 거야! 네가 친구냐? 네가 사람이야?” 있는 대로 화를 내고 얼굴이 빨개져서 씩씩대며 그 자리를 거침없이 떠나왔다. 흥분해서 창피함도 무릅쓰고 핏발을 세워가며 소리를 질러대긴 했으나 주차장으로 내려와 운전대에 올라앉았을 때는 약간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그때까지도 따라 내려 오지 않았다. 정상의 사람이라면 잠시 만나 스치는 사이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있어야 했다. 하물며 가까운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배려는 고사하고 나이를 먹은 중년의 성품에는 고얀 욕심만 가득 남아 있었다. 어디까지 참아 줘야 할까 싶었다. 그후로는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와도 받지 않았다.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그렇게 사람이 변해버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젊었을 때는 착하기만 하고 순수했던 친구가 나이를 먹으면서 어떻게 그리도 당돌하고 얌체처럼 달라질 수가 있는지 필자의 머리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를 않았다. 시간이 가면서 가끔씩 그 친구 생각에 마음이 아련하게 슬퍼왔다. 오래된 우정이었기에 미련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미 흔들려버린 우정을 더 이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나이가 든 탓 일수도 있겠지만 필자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제 단순하고 명료하게 싫었다. 좋은 사람만 만나고 살아도 남은 시간이 짧기만 한 것 같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 해도 상대를 위한 배려와 최소한의 성의는 있어야 한다. 이제는 고민하고 이해하며, 애써서 만나야 하는 관계의 삶은 심신을 피곤하고 지치게 한다.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삶의 가치관이 다른 이상한 친구들은 멀리하고 싶었다. 필자에게도 전혀 상상치 못 했던 일, 아주 오래된 우정이 마음이 상해 흔들리고 있었다.
- 2016-07-08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