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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 나온다?’ 골프에 재미 더해 주는 은어
- 56세 김골프(가명) 씨는 6년 차 골퍼인 친구 소개로 골프 세계에 입문했다. 필드에 나선 첫날, ‘오잘공’, ‘구찌’ 등 낯선 단어가 귀에 들렸다. 은어인 듯했지만 다들 웃고 떠드는 분위기에 의미를 묻기도 민망했다. 게다가 정확한 골프 용어도 아니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알아보기도 애매했다. 골프는 정식 용어만큼 다양한 은어들이 있다. 기본 용어도 외래어가 많아 자연스레 사용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은어까지 눈치껏 이해해야 한다면 막막해진다. 뜻을 오해해서 잘못 사용하면 황당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미를 알면 골프 재미도 늘어난다. 이에 브라보가 막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 시니어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은어를 소개한다. 먼저 연습장에서 연습만 하다가 필드에 처음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머리 올린다’, 정해진 타수의 2배를 쳤을 때 ‘양파’, 날아간 공이 도로를 맞고 더 좋은 위치로 갔을 때 ‘도로 공사 협찬’ 등이 있다. ‘버디’없이 ‘보기’만 줄줄이 기록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을 때 나오는 탄식이 ‘땅만 팠다’다. 아무런 소득 없이 디봇만 냈다는 뜻이다. 아마추어들에게는 ‘변태’라는 말도 통용된다. 행동은 하지 못하고 보기만 한다는 설명이다. 러프만 전전하면 동반자들이 ‘그린피 다 내지마’라고 한다. 페어웨이를 '보호'했으니 그린피라도 할인 받으라는 비아냥이다. 또 홀을 대부분 파로 마치면 파를 많이 먹어 ‘토할 것 같다’는 표현을 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오바마는 ‘오케이(OK)를 바라지 말고 마크를 하라’는 표현이다. 일본어로 입, ‘구찌’는 말로 멘탈이 약한 상대방을 흔들어 놓는 경우에 쓰인다. 첫 홀인 1번홀에서 한 명이라도 파를 하면 동반자들의 스코어를 모두 파로 써주는 ‘일파만파’, 4개 홀 연속 파를 잡았을 때 ‘아우디파’, 5개 홀 연속 파는 ‘올림픽파’, 더블파를 기록하면 ‘양파’다. ‘오잘공’은 오늘 제일 잘 친 공의 줄임말이다. 비슷한 의미로 손님이 제일 잘 친 공 ‘손잘공’, 어쩌다 잘 친 공 ‘어잘공’, 지금까지 제일 잘친 공 ‘지잘공’ 등이 있다. 실제 필드는 지형, 날씨, 습도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연습장과 상황이 다르다. 또 같이 온 동료의 샷에 위축되거나 집중력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처럼 ‘닭장 프로’는 연습장에서는 프로처럼 잘 치지만, 필드에 나오기만 하면 외부 환경에 의해 스코어 관리가 되지 않는 골퍼를 칭한다. 골프장 캐디들이 쓰는 은어도 있다. ‘피아노맨’은 라운드 내내 동반한 여성 골퍼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성 골퍼를 지칭했는데, 최근엔 의미가 달라졌다. 캐디에게 스킨십을 시도하거나 심지어 음담패설을 일삼는 ‘진상 골퍼’를 통칭한다. ‘섰다맨’은 말 그대로 가만히 선 채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골퍼를 말한다. 뭐든 캐디가 해 주기를 기다리는 골퍼다. ‘거북이맨’은 진행이 느린 골퍼를 일컫는다. 세 차례 이상 스윙 연습을 하거나 자기 차례가 된 뒤에야 부랴부랴 장갑을 끼고 공과 티를 찾는다. 누가 봐도 죽은(아웃오브바운즈) 공을 계속 찾고 있는 유형도 여기에 속한다. 이 외에도 공이 앞으로 가는 대신 왼쪽으로 또는 오른쪽으로 가는 ‘와이파이’ 유형이 있다. 남은 거리가 조금씩 줄어들어 클럽을 계속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캐디들에게는 까다로운 골퍼다. ‘오늘은 딱피야’라는 말도 캐디들 대화에 자주 등장한다. 딱 정해진 캐디피만 받은 걸 말한다. 골프는 매너를 중시하는 스포츠다. 과도한 은어 사용은 때때로 독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때와 장소를 가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농담으로 사용한다면 분위기도 완화하고, 즐거운 라운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2021-08-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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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 로맨스와 부부의 세계, 브라보 마이 라이프 8월호 발간
- 해가 지고 어스름해질 때와 이때의 어스름한 빛을 ‘황혼’이라 한다. 삶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어스름한 단계에 무슨 사랑이 있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부의 인생에서 황혼은 죽음만을 준비하는 차분한 시간이 아니다.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는 시간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8월호는 커버스토리에서 ‘황혼 부부’에 관한 은은한 편견을 벗겨내는 그들만의 로맨스와 부부관계를 소개한다. 서로에게 다가가는 중년 부부 소통법, ‘관심 더하고 남 탓 줄이고’ 황혼 부부 행동 가이드, 부부가 함께하는 은퇴 설계, “내려놓으니 보였다” 퇴직 부부의 다시 쓴 이모작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황혼에 이른 부부가 함께 나아갈 지표도 제시했다. 김찬숙 고문의 ‘매일 나누고 베풀며 어른이 되어가는 삶’을 표지와 기사로 만날 수 있다. 서울대 총동창회 고문이자 서울대치과대학 총동창회 고문이기도 한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성실하게 채워온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주어진 삶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이제 ‘아이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할머니’로 거듭나고 있는 김찬숙 고문을 만나 답답했던 인생 고민의 답을 구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구해줘 부동산에서는 ‘경매로 노후 자산 만들기’를 이야기한다. 연일 집값이 고점을 찍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경매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경매 열풍의 이유를 알아보고 경매 시 주의사항도 확인할 수 있다. 고령이 된 창업주들에게 최대 관심사는 바로 가업 승계다. 사전에 가업 승계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상속세로 인해 2세대 경영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이다. 생활 속 법률 상식에서 소개한 ‘가업 승계를 위한 솔루션’을 살펴보면 이에 대한 준비가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는 이야기도 준비했다. 공항이란 장소는 여행이 시작되기도 전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그 설렘을 잊고 지낸 지 어느덧 2년째. 국립항공박물관에서 비행기와 하늘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며 하늘 위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는 것은 어떨까?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다. 경탄할 만한 조선 원림을 구경할 수 있는 담양 소쇄원을 추천한다. 옛 선비들은 수상한 세상에 질려 일쑤 산야로 스며들었다. 소쇄옹(瀟灑翁) 양산보(梁山甫, 1503~1557)도 그랬다. 잘 나가던 스승 조광조가 훈구파에 몰려 유배되자 그는 세상에 염증을 느껴 산골짝으로 들어가 줄곧 산중 원림 ‘소쇄원’을 가꾸며 살았다. 아름다워 정들기 쉬운 소쇄원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브라보 마이 라이프 8월호는 ▲중년의 사랑을 보듬어주는 ‘브라보 마이 러브’ ▲김용준 프로의 골프 레슨 ‘이완’과 ‘수축’ ▲요즘 세대의 최신 문화를 파헤치는 신문물 설명서 ‘앱, 크루와 함께하는 요즘 러닝’ ▲5060 마음에 핀 청춘의 꽃, 팬덤 문화로 활짝 피다 ▲메타버스, 시니어 플랫폼으로 가능할까? 같이 알짜배기 콘텐츠로 시니어 독자들을 찾아간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8월호는 전국 서점과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다.
- 2021-07-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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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無名)임을 한탄하지 마라’
- 진즉 함께 나누고 싶었다. 미국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에서 뛰고 있는 더그 배런(Doug Barron)이 내게 일깨워준 그 교훈을. 무명(無名)임을 한탄하지 말라는 얘기 말이다. 재미있는 사연 같은데 왜 이제야 꺼내느냐고? 음, 여태 사진을 못 구했다. 더그 배런 사진을. 없는 것은 아닌데 쓸 만한 게 없다. 그냥 뱁새 김용준 프로처럼 평범하게 생겼다고 상상하면 된다. 정 궁금한 독자는 검색해보기를. 더그 배런을 처음 본 것은 2019년 8월에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 딕스 스포팅 구즈 오픈’ 때다. 나는 그 대회 해설을 맡았다. 대회 마지막 날 서너 홀을 남기고 방송 카메라는 더그 배런과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를 번갈아 비췄다. 그렇다. 그 백전노장 프레드 커플스 말이다.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투어에서만 15승을 올리고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도 13승을 올린. 더그 배런은 누구냐고? 알 수가 없었다. 그 대회도 월요 예선(먼데이)을 거쳐 출전한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그런 더그 배런이 세 홀 남기고 한 타 차 선두로 나섰다. 이어지는 16번 홀은 원온(한 번에 그린에 올리는 것)을 할 수 있는 홀이었지만 파로 마쳤다. 이제 17홀과 18홀 두 홀만 남았다. 그러자 프레드 커플스가 드라이빙레인지로 이동했다. 연장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승 경험이 없는 더그 배런이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해서 연장전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나도 속으로 예상했다. 마지막 날 무려 아홉 타를 줄여놓고 기다리는 프레드 커플스의 얼굴도 오랜만에 살짝 달아올랐다. 17번 홀은 길고 그린 주변도 까다로운 파3. 아차 하면 보기를 할 수도 있었다. 1992년 프로 골퍼가 됐지만 아직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더그 배런이 그 티에 섰다. 그랬다. 그는 완벽한 무명이었다. PGA 투어는 물론이고 콘페리 투어(PGA 2부 투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PGA 투어 시절에는 시드도 꾸준히 유지하지 못했다. 번번이 시드를 잃고 큐스쿨을 다시 치렀다. 심지어 최근 7년간은 2부 투어 풀 시드도 얻지 못해 간간이 예선을 치르고서야 나갔다. 그런 그가 만 쉰 살에 PGA 투어 챔피언스에 얼굴을 내민 것은 불과 몇 주 전. 더그 배런이 그 대회 첫날 ‘꽁지머리’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칠 때만 해도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름 없는 선수가 하루 반짝 성적을 내고 이튿날 리더보드에서 사라지는 일은 허다하지 않은가? 그런데 더그 배런은 조금 달랐다. 이틀째도 선두로 마쳤다. 이틀째 중반 그는 대회 첫 보기를 기록하더니 갑자기 흔들렸다. 나는 ‘그럼 그렇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딱 그 시점에 낙뢰 탓에 경기가 중단됐다. 당시 공동 선두 히메네스는 샷이 막 살아나고 있었는데. 낙뢰는 폭우를 몰고 오더니 결국 그날은 경기를 재개하지 못했다. 더그 배런은 마지막 날 잔여 경기를 치르고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놀랍게도 그는 잔여 경기 때 타수를 줄였다. 전날 흔들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마지막 날 더그 배런과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한 선수는 스콧 매캐런과 스콧 파렐이었다. 각각 당시 PGA 투어 챔피언스 상금 랭킹 1위와 4위의 강자였다. 이 두 선수 틈에서 더그 배런은 주눅 든 모습이 전혀 없었다. 그의 드라이버 티 샷은 번번이 페어웨이를 지켰다. 12번 홀에서 프레드 커플스와 공동 선두가 된 것을 본 뒤로 그의 버디 퍼팅이 두 차례나 살짝 빗나갔다. ‘저러다 무너지는 건가’ 하고 나는 걱정을 했다. 어느 틈에 그를 응원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가 제법 먼 거리 버디 퍼팅 하나를 홀에 떨구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들 보라고 하는 행동이 아니었다. 스스로 확신을 갖는 몸짓이었다. 그렇게 선두에 선 채로 맞은 승부처 17번 홀. 200야드 남짓한 긴 파3에서 그의 아이언 샷은 아주 매끄러웠다. 볼은 한 번 튀고 조금 구르더니 홀에 네댓 발짝 떨어져 멈췄다. 이어진 퍼팅 스트로크가 아주 간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볼은 홀로 떨어졌다. 버디. 2위 커플스와 두 타 차 선두가 됐다. 마지막 홀 티 샷은 살짝 불안했다. 하지만 깊지 않은 러프에 떨어졌다. 같은 시간 커플스가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철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승부가 난 것이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마친 배런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더그 배런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다가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가 시니어 투어 데뷔한 지 단 두 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50세 25일’로 PGA 투어 챔피언스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도 아니었다. 175cm에 77kg으로 다른 시니어 투어 멤버보다 전혀 나을 것 없는 신체 조건을 딛고 우승을 일궈낸 것 때문도 아니었다. 그가 그때까지 무려 27년 넘는 세월 동안 단 1승도 없이 버텨왔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무명(無名). 이름이 없다는 뜻이다. 그 긴 시간 동안 그는 어떻게 혹독한 외로움과 빈곤을 견뎌냈을까? 그가 직전까지 투어에서 평생 벌어들인 상금은 그 한 대회 우승 상금보다 적었다. 더그 배런은 우승을 확정짓고 나서도, 또 우승컵을 받을 때도 울지 않았다. 그리고 올 시즌(2020~2021)에도 톱10에 여러 번 들면서 상금 랭킹 2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어엿하게 PGA 투어 챔피언스 붙박이 멤버가 된 것이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좌절하고 있는 독자라면 더그 배런을 보고 힘을 얻기 바란다. 내가 그에게서 용기를 얻은 것처럼.
- 2021-07-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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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인센티브, 어디까지 알아보셨나요?
- 경남 고성군은 매월 추첨을 통해 10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준다. 울산시와 대구시는 경품으로 건강검진권을 제공한다. 전남은 해남을 방문한 여행객에게 1인당 5만 원 여행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혜택은 어떤 사람들이 받을 수 있을까? 이들은 최근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자를 위한 혜택이다. 7월부터 59세 이하 시니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맞는다. 6월 17일 기준 70세 이상 어르신 80%는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부와 전국 자치단체가 앞다투어 백신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이미 2차 접종까지 마치고 14일이 지난 시니어나 곧 접종을 받게 될 시니어를 위해 다양한 백신 인센티브를 소개한다. 정부 정부는 지난 5월 26일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접종자가 가족 모임 인원에서 제외되는 혜택 외에도 공공시설에서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자도 해당한다. 6월부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체험프로그램 입장료는 50%, 국립생태원·국립생물자원관 입장료를 30% 할인에, 국립 자연휴양림 입장료는 면제한다.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같은 인기 문화재 관람 프로그램은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회차를 편성할 예정이다. 수도권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진행하는 자체 공연과 전시에 대해 관람료를 최대 30%까지 할인한다. 연극 ‘완벽한 타인’ 등 이미 막을 올린 공연부터 연말 ‘송년음악회’까지 자체 공연과 전시를 대상으로 10~30% 할인한다.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백신 인센티브는 아직 준비 중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가능한 접종 인센티브 제공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자치구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보영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지난 16일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자를 상대로)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에 할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백신 1차 접종자가 에버랜드를 35%, 캐리비안 베이·한국민속촌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 용인자연휴양림은 주차요금을 전액 면제하고, 노상주차장을 제외한 용인시 관내 23개 공영주차장에서도 이용료 20%를 할인한다. 경기도 수원시 소상공인들은 만 60세 이상 백신 접종자에게 음식값과 이용요금을 할인하는 ‘백신 인센티브’ 행사를 준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만 60세 이상 수원시민은 7∼8월 두 달간 음식값과 이용요금을 업소마다 자율적으로 정한 범위 내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성남·파주·광명·안산시 역시 산하 체육·관광시설과 참여 의사를 밝힌 미용·외식업소 등에서 할인을 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는 오는 12일부터 만 65세 이상 백신 접종자에게 광명동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65세 미만 접종자는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광명시민은 중복할인도 받을 수 있다. 7월부터는 시민회관 기획공연 20% 감면, 기형도 문학관 입장객 기념품 증정, 광명극장 기획공연 우선 예약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강원도 강원도는 어르신들의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접종 우수마을을 포상하고, 접종을 완료한 어르신에게 유명 인기 가수의 트로트 콘서트 관람 기회를 준다. 가족단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해수욕장 코로나19 프리존을 운영하고, KTX 경강선 코로나19 프리존 연계 관광상품 등을 출시한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코킷리스트’) 공유 이벤트 등을 추진하기 위해 시·군 및 코레일과 협의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는 오죽헌시립박물관과 강릉통일공원 무료입장을 허용하고, 강릉시립예술단 공연 은 입장권을 50% 할인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무료 급식, 재가 복지 서비스 대기자 발생 시 백신 접종자를 우선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청도와 대전광역시 대전시는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각종 문화·체육시설 입장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고, 오월드(동물원)와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 입장료 20% 할인받을 수 있다. 충남 서천군은 백신 인센티브용 특별 관광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했다. 7월 20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은 여행객에게 공짜로 시티투어를 시켜주고, 단체 여행은 인원수에 따라 10~30% 할인한다. 특별 관광 프로그램 중 농촌 관광 프로그램에는 차량을 지원하는 등의 혜택과 관광기념품도 준비돼 있다. 전라도 전라북도에서는 일찌감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북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북 투어 패스’를 ‘1+1’ 체제로 특별판매한다. 투어 패스 카드 한 장으로 도내 모든 시·군의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주요 관광지에 입장 가능하며, 맛집·숙박·체험시설·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북 진안군은 진안 군민에게 국민체육센터 입장료 80%와 골프연습장이용료 50%를 각각 할인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반디랜드 곤충박물관과 천문과학관, 부안군 청자 등은 입장료의 절반을 깎아준다. 전라북도 순창군 강천산군립공원과 전라북도 익산시 보석박물관은 아예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이 외에도 순창군은 8명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교통편과 체험·숙박비를 지원한다. 또 올해부터는 8명 이상 단체 관광객 익산역·남원역·광주송정역·순천역·광주공항 등 기차역과 공항까지 ‘힐링투어 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전세버스로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버스비 일부도 지원한다. 그 외 올해 처음으로 전주 한옥마을과 순창 강천산을 연계하는 ‘시티투어 버스’ 운영, 4명의 소규모 관광객에게는 1일 체험비 최대 1만 원, 숙박비 1인당 1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군산시는 7월부터 소상공인지원과 기간제 근로자 채용 시 접종자에게 가점을 준다. 평생학습관 프로그램 수강료도 할인 또는 면제해준다. 전라남도 여수시는 농기계 임대료를 추가로 할인해주고, 사회복지시설 내 노래교실 운영을 허용한다. 전라남도 해남군은 여행사와 함께 ‘백신 안심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7∼8월 동안 1박 2일 이상 해남을 찾는 접종 완료 관광객에게 1인당 5만 원의 특별 인센티브를 지원해, 기존 19~20만 원인 여행상품을 5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경상도와 주변 광역시 울산시의회사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울산시민들에게 17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5차례 추첨을 통해 135명에게 건강검진권을 제공한다. 경품 참여 병원은 울산대병원, 동강병원, 중앙병원, 울산병원 등 13곳이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24일과 다음 달 1일 두 차례 진행하는 ‘제18회 전통문화 체험교실’에 백신 접종자만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대구시는 백신 접종자에게 ‘건강검진권’ 등 경품을 선물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지난 8일부터 성인 기준 3000원인 상설전시관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접종 확인서와 신분증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시립박물관·미술관의 무료관람에 이어 영화의 전당·문화회관 등에서도 관람료 할인을 검토하고 있다. 경상북도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백신을 접종한 경북도민들에게 공원 입장료를 면제한다. 엑스포대공원 상설공연인 뮤지컬 용화향도 관람료를 20% 할인한다. 공연 ‘인피니티 플라잉’도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백신을 맞은 국민이면 거주지와 상관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상남도 고성군은 전체 260개 마을 중 백신 사전예약률이 우수한 마을 10곳에 총 10억 원의 숙원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수마을 경로당에는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100만 원 상당의 물품과 운영비를 지급한다. 또 접종을 마친 군민 중 매월 추첨을 통해 10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준다. 지급 대상과 방법, 형태는 군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 경상남도 하동군은 옛 경전선 북천역~양보역 레일바이크와 금남면 금오산 짚 와이어 탑승자에게 이용료 50%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켄싱턴리조트와 비바체 리조트 이용자에게는 이번 달부터 향후 3개월간 숙박료 30%를 깎아준다. 이 외에 불교계가 제공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할인 혜택도 있다. 6월부터 전국 135개 사찰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참가비에서 2만 원을 할인한다. 접종자 당사자에 한해 선착순 1만 명에게 혜택이 제공된다.
- 2021-06-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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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 게 비지떡, 비공인구
-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오죽하면 그러겠는가? 그런데도 말릴 수밖에. 필드에서 비공인구를 쓰는 것 말이다. 체통은 체통대로 떨어지고 실속마저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비공인구를 쓰는 것이 골프 규칙에 어긋나서 말리냐고? 그런 점도 있다. 하지만 매사에 엄격한 잣대만 갖다 댈 정도로 인정 없지는 않다. 친선 경기를 할 때는 조금 관대하게 규칙을 적용하면 어떤가? 물론 부담스러운 내기를 할 때라면 더 엄격해야 하겠지만. 그렇다면 뭐가 문제여서 쓰지 말라고 하냐고? 이제부터 그 얘기를 하려고 한다. 골프공은 ‘규격’이 있다. 세계 골프 규칙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정한 규격이다. 예전에는 두 단체가 정한 공인구 규격이 서로 달랐다. 조금씩 타협해가다가 1990년에야 비로소 규격을 통일했다. 두 협회가 정한 규격을 충족하기만 하면 모두 공인구냐고? 아니다. 규격을 충족하면 ‘규격을 충족하는 공’이다. 엥? 그럼 공인구는 뭐냐고? 공인구는 규격을 충족한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공이다. 골프공 업체가 새 공을 출시하면 알아서 R&A나 USGA가 조사해 공인구 인증 마크를 달아주냐고? 천만에, 그렇지 않다. 공을 두 단체에 ‘각각’ 보내 공인구 인증을 받아야 한다. 비용도 든다. 처음 인증받을 때만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다. 일정 기간마다 얼마씩 공인구 유지비를 낸다. 이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두 단체로부터 각각 모델별로 공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색상이 다르면 따로 인증을 받는다. 물론 테스트 비용과 공인구 유지 비용도 모델별로 또 색상별로 각각 두 단체에 내야 하고. 일이 이렇다 보니 중소 업체는 모든 모델을 공인구 인증받고 유지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규격을 충족하는 공을 내놓고도 공인구 인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모델만 인증받고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공은 ‘미공인구’라고 부른다. 비공인구와는 구분 지어서 말이다. 공인구 규격은 충족하지만 아직 공인을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미공인구는 아마추어 대회(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에서는 사용을 허가한다. 골프 규칙에도 ‘공인구 규격을 충족하는 공’을 사용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공인구 인증 마크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그런데 프로 골프 대회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더 엄격하다. 공인구 규격을 충족하더라도 공인구 목록에 올라와 있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쓰면? 바로 실격이다. 아이고 이런, 배경 설명이 너무 길었다. 웬만하면 비공인구는 쓰지 말자는 얘기를 한다고 하더니….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자. 공인구는 일정한 크기와 무게를 지켜야 한다. 굳이 설명하자면 크기는 42.67mm보다 커야 하고, 무게는 45.93g보다 가벼워야 한다. 작고 무거울수록 더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제한을 둔 것이다. 다른 기준도 있지만 복잡하다. 크기와 무게 두 가지가 대표 기준이라고 알아두면 충분하다. 비공인구는 보통 공인 규격보다 크기를 1mm 정도 줄이거나 무게를 1g 정도 살짝 늘린다. 크기도 줄이고 무게도 늘리는 ‘대담한’ 업체도 있다. 규격을 지키지 않고서 ‘고반발구’라 더 멀리 날아간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이런 공으로 큰 내기가 걸린 경기를 하면 손해 볼 수도 있다. 아니 이 말대로라면 실제로 이득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항상 그렇다면 나도 말리지 않는다. 그런데 실속마저 없을 때도 있기 때문에 말리는 것이다. 무슨 얘기냐고? 비공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품질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비공인구를 만들 때 의도한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비거리가 덜 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게 말이 되냐고? 된다.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에 온 힘을 쏟는 업체가 비공인구를 내놓고 싶겠는가? 땀 흘려 출시한 볼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을 수도 있는데. 비공인구를 출시하는 업체 상당수는 연구개발보다 ‘꾀’를 내서 몇몇 골퍼의 사랑을 받으려 한다. 그렇다 보니 품질은 뒷전인 경우가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골프공 속에 들어가는 코어는 주 재질이 고무다. 고무 재료를 금형(틀)에 넣고 충분한 시간을 성형해야 중심이 잘 잡힌 좋은 코어가 나오기 마련이다. 장인 정신이 부족한 업체라면? 코어를 날림으로 만들 공산이 크다. 그런 코어로 만든 공이라면? 크기가 작거나 무게가 무거워도 매끄럽게 비행하지 못한다. 당연히 비거리도 줄어들 테고. ‘맛 좀 봐라’라고 꺼내든 비밀병기 비공인구로 스타일만 구기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작정하고 비공인구를 생산하는 업체를 스포츠용품 업체로 보지 않는다. 스포츠는 규칙을 지키면서 결과를 얻어내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비공인구 업체는 뭐냐고? ‘완구 업체’로 볼 수밖에 없다. 물론 공인구 규격을 충족하는 볼을 내놓으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공인구 인증을 받지 못하는 업체는 여전히 ‘스포츠용품 업체’다.
- 2021-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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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를 독학해도 되나요?
- 내가 40대 중반에 프로 골퍼가 된 것은 애독자라면 다 아는 얘기다. 처음 듣는다고? 그렇다면 아직 애독자가 되기엔 멀었다. 지난 칼럼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30대 후반에 골프를 시작한 나는 2015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선발전에 합격했다.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했다고 자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턱걸이로 붙었다. 내가 속한 조에서 45명을 뽑는데 37등이었다. 그 정도면 준수한 것 아니냐고? 나는 공동 37위였다. 무려 여덟 명이나 나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 37등부터 여덟 명을 손가락으로 꼽아보라. 44등까지 공동 순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두 명이 더 우리와 같은 타수를 기록했다면? 10명 중 한 명만 떨어지는 잔인한 연장 승부를 할 뻔했다. 춥고 강풍까지 겹친 늦가을 날씨에 이미 탈진한 나는 연장전 승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상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나는 프로 골퍼가 되고 난 다음 해 3부 투어에 도전했다. 내친걸음이었다. 지금은 3부 투어를 2부 투어에 통합했지만 그때는 3부 투어가 따로 있었다. 그때 속 모르는 이들은 나를 보고 “아직도 현역으로 뛰니 대단하다”고 말하곤 했다. 그럴 때면 “아직도 현역이 아니라 이제야 현역”이라고 쑥스럽게 답했다. 그런 내 늦깎이 현역 생활은 딱 2년밖에 가지 못했다. 왜냐고? 갑자기 골프가 싫어졌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도 골프 얘기가 들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겉으로 밝히는 이유는 내가 경기위원이 된 탓이다. KPGA 규정상 경기위원은 대회에 나갈 수 없다. 심판이 시합에 나가면 공정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만든 규정이다. 그런데 속사정은 다르다. 현역으로 뛴 그 두 해 동안 나는 쉽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뭐냐고? 바로 ‘상금 0원’이라는 기록이다. 그랬다. 나는 2년간 스무 번 남짓 시합에 나가고도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친다. 그렇게 골프를 못 치는데 어떻게 프로 골퍼가 됐냐고? 그러게 말이다. 바로 그 얘기를 하려고 한다. 독자는 내가 얼마나 유명한 골프 지도자에게 골프를 배웠는지 아는가? 내 사부는 그동안 수많은 골퍼를 길러냈다. 그분이 누구냐 하면 바로 ‘독학 선생’이다. 맞다. 나는 순수 독학 골퍼다. 레크리에이션 골퍼인 선배 손에 끌려 클럽을 처음 잡았다. 그러곤 프로 골퍼가 될 때까지 누군가에게 골프를 제대로 배운 적이 한 번도 없다. 오로지 어깨너머로 보거나 주워들은 것만으로 골프를 연마했다. 독학으로 프로 골퍼가 됐으니 대단한 것 아니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TV로 중계하는 1부 투어가 아닌 2부나 3부 투어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2부 투어 지역 예선은 경쟁률이 9대1쯤 된다. 카트 두 대에 선수들이 타고 나가면 그중 한 명만 본선에 올라가는 셈이다. 어렵사리 본선에 가도 첫날 60등 안에 들어야만 상금을 받는다. 빈손으로 필드를 떠나는 선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내가 경기위원이 되고 나니 가족들이 반가워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대회에 나갈 때마다(물론 경기위원으로 근무하러) 돈을 벌어오니 말이다. 맨날 비용만 들이고 상금은 한 푼도 벌어오지 못하다가. 2부 투어 지역 예선을 통과하려면 언더파를 쳐야 하는데 보통 언더파론 안 된다. 비바람이 부는 날이나 2~3언더파가 커트라인이다. 그림 같은 날씨면 4언더파를 치고도 탈락하는 선수가 나온다. 진짜다. 그 정도 못 치냐고? 바로 그게 문제였다. 잘 친 샷만 꼽으면 나도 정상급 선수 못지않다. 그런데 대회 때는 딱 한 번 쳐서 승부를 가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잘나가다가 나쁜 버릇이 나오는 게 내 한계였다. 언더파를 쳐도 떨어지는 판에 확 깎여서 아웃오브바운드(OB)가 나거나 뒤땅이라도 나면 어찌되겠는가? 예선 통과는 물 건너간다. 샷을 다듬는다고 다듬었는데도 가끔 그런 실수를 한다. 그러니 재미로 나가는 것이 아니고서야 대회 참가를 주저할 수밖에. 그 나쁜 버릇은 바로 ‘독학 선생’에게 배웠기 때문이다. 프로 선발전을 준비하면서 나는 골프가 많이 늘었다. 프로 골퍼가 되고 나서도 조금 더 늘었고. 그런데도 잔뜩 긴장하면 옛날 버릇이 나온다. 중년이 되고 나서도 힘들거나 급하면 ‘어머니’가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골프를 시작한다면 절대 ‘독학 선생’에게 골프를 배우지 않을 것이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2006년에 나는 왜 ‘독학 선생’을 택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니 내가 오만한 탓이다. 다른 일도 잘해 왔으니 골프도 얼마든지 혼자서 잘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주변 사람들이 내게 한 충고도 한 몫 보탰다. 바로 ‘독학으로도 잘 칠 수 있다’거나 ‘프로가 돈 벌려고 거짓으로 가르친다’는 조언 말이다. 그 충고를 한 사람들은 고수였냐고? 아니다. 처음 시작한 나보다 조금 나았을 뿐. 지금까지 샷을 연마하느라고 혼자 애쓴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아깝다. 제대로 배우면서 그 긴 시간을 보냈더라면 어땠을까? 혹시 늦깎이가 놀랄 만한 성적을 냈다는 신화를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독자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미 잔뼈가 굵은 골퍼라도 마찬가지다. 당장 독학 선생을 과감하게 내치고 골프 지도자를 찾기 바란다. 내 꼴 나지 말고. 가슴이 저린다.
- 2021-05-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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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불가 가수 권인하, 하나의 장르를 만들다
- 언더그라운드 가수, ‘천둥 호랑이’가 되어 돌아온 권인하. 올해 나이 예순두 살. 그러나 나이가 무색하게 29만4000여 명의 유튜브 독자를 보유한 그는 여전한 현역으로서 젊은 세대의 열광을 받으며 인생 2막을 일구고 있다.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그가 40여 년이 지나 어떻게 다시 전성기를 열게 되었을까? 천둥 호랑이가 말하는 음악, 소통, 그리고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 가수 권인하가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한동안 잊힌 가수였던 그의 봄날은 유튜브 덕분에 찾아왔다. 그가 놀라운 것은 1980년대에 주로 활약한 과거 세대의 가수면서도 유튜브라는 새로운 포맷에 최적화된 가수로 다시금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 성공의 계기는 젊은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 덕분이었다. 우연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다 권인하는 본인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목적으로 유튜브를 전략적으로 운용하지 않았다. 유튜브의 성공 사례 중 상당수가 그렇듯, 그는 우연과 기회가 겹쳤을 때 본인이 갖고 있던 본연의 실력을 적중시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 시작은 2015년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때부터다. ‘이 나이에 해도 되는 건가?’라며 긴가민가했던 출연 제의를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권유해 나가게 되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원래 ‘천둥 호랑이’ 채널은 내가 부른 노래들을 모아놓는 데이터베이스로 쓸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복면가왕’에 출연한 후 이슈가 되어 EBS ‘공감’에도 초대되었죠. 거기서 태연의 ‘만약에’를 불렀는데 본방에는 못 나갔지만 EBS에서 그걸 유튜브 채널에 따로 올렸어요. 그랬더니 화제가 되었고 순식간에 100만 뷰를 넘더군요. 그걸 본 아들이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노래를 부르라고 권유했습니다.”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그는 태연, 엠씨더맥스, 노라조, 에일리, 아이유 등 후배 가수들의 노래를 적극적으로 리메이크하여 자기 식으로 해석했다. 1980년대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가수였던 그가 까마득한 후배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도 신선했지만, 더 신선했던 것은 이미 장년의 나이가 된 그가 구사하는 생생한 창법이었다. 다양한 음역대를 오가지만 특히 고음을 원키로 힘 있게 확 질러버리는 그의 ‘천둥 호랑이 창법’에 ‘진짜 가수’를 찾던 젊은 세대는 열광했다. 권인하의 법칙은 연습과 소통 권인하가 나이를 먹어서도 여전히 전성기 시절과 다름없는 압도적 성량과 테크닉을 유지하는 비법은 연습이다. 그는 요즘 매일 기본 3시간, 때로는 10시간씩 노래 연습을 한다. 새로운 세대와 호흡하게 되니 가수로서의 삶의 방식도 달라졌다. “젊어서는 연습 안 하고 대충 불러도 ‘이 정도면 됐지’ 하며 교만했죠. 하지만 유튜브를 하면서 진심으로 열심히 만들어 부른 노래에 대중이 열광하는 걸 보고 절대로 대충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는 밴드 후배들과 소주 한잔하면서 서운한 게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말하라고 했다. 후배가 자신이 느낀 점을 얘기하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한 다음 고친다. 당연히 처음에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후배로서나 그 자신으로서나 이러한 소통을 통해 더욱 개선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그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한 태도는 자신의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듣는 이들이 원하는 포인트를 계속 반영하며 진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한 유튜브를 활용하면서 이제는 하나하나 다 기록으로 남기에 허투루 할 수가 없게 됐어요. 권인하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계속 최고의 정신과 자기관리로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댓글로 만들어진 놀이 공간에서 노닐다 권인하가 자신을 찾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방법도 적극 그 자체다. 다양한 SNS 활용. 유튜브, 팬카페,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하면서 댓글이나 쪽지에 일일이 답장은 못 하지만 최대한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하려고 한다. 그것을 위해 그가 중시하는 것은 댓글이다. “비결은 구독자들이 달아주는 재미있는 댓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는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그에 대해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놀이터처럼 소비하죠. 그런 재미있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콘텐츠 자체에 새로운 활력이 생깁니다. 단순히 노래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놀이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구독자들이 달아준 재미있는 댓글 덕분에 콘텐츠가 계속 생명력을 얻고 재확산될 수 있다고 봅니다.” 2021년 3월 중순 현재 권인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29만4000명, 곧 30만 명을 돌파할 기세다. 그 구독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20~30대라고 한다. 옛날이라면 환갑잔치를 열었을 가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팬층의 구성이다. 그걸 가능케 한 것이 바로 권인하의 소통 능력 아닐까. 현재 권인하의 모습은 최신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멀티테이너적 인상을 준다. 또 그것이 인기의 비결이기도 하다.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는 그의 모습은 그의 삶을 이해하면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하다. 권인하가 요즘 보여주는 천생 가수로서의 모습만 기억하는 이라면 낯설 수도 있겠지만, 그는 과거에 한때 키보디스트이자 작사·작곡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했다. 군대를 갔다 온 그는 1980년대 최고의 작곡가였던 이영훈과 고등학교 동창 한 명과 함께 셋이서 팀을 준비했고, 그때 이영훈의 곡을 보고 자극을 받아 작곡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처음 만든 곡을 이광조가 불렀을 정도로 그의 작곡가로서의 능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권인하는 또한 사업가 경험도 갖고 있다. 신촌뮤직을 운영하며 박효신을 발굴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록 가수로서는 드물게 공중파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음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송 활동을 했다. 심지어 배우로서의 경험도 있다. 1992년에 방영된 MBC 미니 시리즈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에서는 주연, 2001년 MBC드라마 ‘가을에 만난 남자’에서는 조연으로 나왔다.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역할을 바꿔가며 다양한 일을 한 그지만, 뼈아픈 실패 또한 그를 따라다니기도 했다. 음반 시장이 음원 위주로 재편되면서 기존 중견가수들에게는 혹독한 시절이 시작되었다. 권인하 또한 이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리 카페를 운영하고 골프 사업도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아내가 “당신은 가만히 있는 게 돈”이라고 말할 정도로 사업은 실패를 거듭했다. 내가 도움이 되는 선배였다니 다행 성공과 사회적 인정, 그리고 실패들. 이쯤 되면 권인하가 가진 경험의 자산치가 보통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인플루언서로 변화할 수 있었던 비결도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본능적 감각이 일조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치지 않는 발전의 동력은 ‘어른’의 정의에 대한 그의 생각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도 어른이 됐나 싶을 때가 있지만, 누군가의 본보기가 되고 롤모델이 되는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어른됨이겠죠.” 그는 요즘 자신의 가장 큰 기쁨으로 ‘내 노래를 기다리는 호랭이들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기존 팬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 호응해주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꼽는다. 얼마 전 화제 속에 끝난 프로그램 ‘싱어게인’이 발굴한 스타 정홍일은 권인하의 ‘나의 꿈을 찾아서’를 인생곡으로 꼽았다. 1992년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이기도 한 이 노래의 가사는 지금은 힘들더라도 언젠가 찾아올 희망을 위해 꿈을 찾아 나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가사가 정홍일이 보여준 삶의 궤적과도 일치하기에, 더욱 살갑게 다가왔을 것이다. “‘다행이다. 내가 저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였다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미 너무 잘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잘됐으면 좋겠어요. 함께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요.”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노래가 필요한 시대 권인하는 ‘싱어게인’ 같은 오디션 프로의 매력은 참가자들의 순수한 열망과 간절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간절함’은 못 이긴다는 걸 느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래 한 곡을 부를 때 진짜 진심을 담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요즘 후배들은 보컬로서의 기술적인 측면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됐습니다. 그러나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 비슷하기 때문에 음색이나 아티스트의 개성 자체가 차별화되지는 않는다고 보여요. 기술적으로는 다들 너무 잘하기 때문에 좀 더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음악에 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청자들이 가수의 진심에 반응해야 감동은 오는 법. 노래에 대한 진심과 개성에 대한 권인하의 충고가 과거 송창식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과도 일치하는 걸 보면, 어떤 경지에 도달한 거장급 가수들이 후배 가수에 대해 갖는 생각에는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는 모양이다. “항상 즐거운 인생이지만 아직 못 다 이룬 꿈이 있기에 정진 중입니다. 이미 케이팝이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기 시작했잖아요? 우리 노래가 세계적 퀄리티라는 반증이죠. 10년 이내에 우리 세대의 음악도 훌륭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트렌디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권인하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서 시대에 맞게 진화한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원한다. 요즘 시대에 예순두 살은 무언가를 하기에 시간이 넉넉한 나이임을 생각하면, 아직 그가 해야 할 일은 많이 남은 셈이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나이의 일반 개원한 의사들은 절대 쉬지 않아요. 여전히 현장 진료를 하고 신기술을 배우죠. 그걸 안 하면 환자들과 교류가 안 되니까요. 그래서 의사 친구들과 한잔할 때면 ‘그런 거 할 수 있는 게 어디냐, 못 하면 도태되는 거다’라고 말해주죠.” 멋있게 늙는 첫 번째 자질은 도전 권인하는 뒷전으로 빠지는 사람은 거기서 멈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의지를 갖고 접목시킬 게 무엇이 있을까 끝없이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멋있게 늙어갈 수 있는 첫 번째 자질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 또한 멈추지 않기 위해 요즘도 1년에 싱글을 두 곡씩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시도해야 결과가 나옵니다. 따라서 뭐든 하는 게 필요해요. 그 자체가 우리 나이에는 큰 용기를 주고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요. ‘아, 할 수 있구나, 되네’ 하는 경험을 가지면 미래에 도전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는 자신이 한 말의 증인이기도 하다. ‘할 수 있구나, 되네’를 실현시켜 미래를 꿈꾸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가 만들어갈 인생 2막의 열정적 행보와 소통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 2021-04-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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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하고 욕 먹는 패트릭 리드 평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승부사에게 따뜻함을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가슴 따뜻한 선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골프 월드에서 이런 내 소망이 이뤄지는 일은 드물다. 인간미 넘치는 선수가 행운까지 따라줘야 가까스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그 반대는 허다하다. 악당이 득을 보는 일 말이다. ‘골퍼는 신사 혹은 숙녀’라고 믿기로 한 골프 정신의 빈틈일까? 2021년 골프 시즌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가까운 골프 전문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골프 중계 보고 있냐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 3라운드(사흘째 경기)를 하고 있었다. 악동으로 불리는 패트릭 리드가 경기위원을 불러 러프에 박힌 볼 구제를 받고 있는데 찜찜하다고 했다. 리드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볼이 제법 높이 떠서 한 번 튀는 장면을 카메라가 잡았다는 것이다. 한 번 튀었다가 멈췄다면 낙하 충격으로 볼이 박히지는 않을 터. 그러니 박힌 볼 구제를 받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맞는 말이다. 골프 규칙에 박힌 볼은 구제를 받을 수 있긴 하다. 박힌 볼은 벌타 없이 들어 올려 가까운 곳에(물론 한 클럽 이내 거리에) 드롭하고 플레이하면 된다. 그런데 원칙이 있다. 볼 일부가 지면 아래로 내려가 있다고 다 무벌타 구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볼이 공중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박혀야만 된다. 이미 있던 홈에 굴러 들어가면 구제가 안 된다. 서둘러 사회관계망(SNS)에 올라온 영상을 봤다. 그랬다. 리드가 친 볼은 멈추기 전에 한 번 튄 것이 분명했다. 구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리드는 볼을 마크하더니 들어 올리고는 볼이 박혀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볼을 원래 자리가 아니라 근처에 내려놓고는 경기위원을 불렀다. 경기위원은 무벌타 구제를 받도록 해줬다. 리드는 꽤 깊은 러프에 있던 볼을 풀이 조금 덜 깊은 곳에 ‘합법적으로’ 드롭하더니 멋지게 샷을 해서 홀 가까이에 붙였다. 그러곤 파 세이브를 해냈다. 그런데 평소 리드의 행동거지가 바르지 못한 탓일까? 현지 방송 해설자는 리드가 규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조 선수에게 먼저 알리지 않고 볼이 박혔는지 확인하려고 집어 든 것은 규칙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이다. 또 집어 올린 볼을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지 않고 옆에 놓고 경기위원을 부른 것도 잘못됐다고 했다. 전화한 기자도 해설자 말이 맞는지 물었다. 리드가 규칙을 어긴 것 아닌지 말이다. 나는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다음과 같이 답했다. 리드에게 벌타를 줄 수 없다. 우선 볼이 박혔는지 확인할 때 남에게 알리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는 미리 알려야 했는데 2019년에 규칙을 바꿨다. 집어 올린 볼을 옆에 내려놓고 경기위원을 불러도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경기위원을 부르기 전에 꼭 원래대로 되돌려놓으라는 조항은 없다. 혹시 볼을 손에 들고 있거나 캐디에게 맡겼다가 무심코 볼을 닦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행동이니까, 지혜롭다고도 할 수 있다. 경기위원이 와서 박힌 볼이라고 판정하면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이때는 볼을 닦을 수도 있다. 그런데 박힌 볼이 아니라고 판정하면? 볼을 닦을 수 없다. 이미 볼을 닦아버렸다면? 벌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패트릭 리드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나는 이 선수가 ‘멍청한’ 악당은 아니라고 느꼈다. 골프 규칙을 상당히 깊게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이용해서 이득을 봤기 때문이다. 나쁘게 말하면 악용한 것이고. 리드가 한 행동은 그 다음 주까지 골프 세상에 회자됐다. 대개 리드를 욕했다. 볼이 튄 것을 알거나 짐작하고도 시치미를 뗐다고 본 골프 팬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진짜 실수는 경기위원이 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내 의견이다. 그날 리드는 선두 조였다. 경기위원은 문제가 된 샷을 카메라맨이 잡았는지 확인해야 했다. 본부에 무전을 해서라도 리드가 한 샷을 잡은 화면이 있는지 체크해야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볼 놓인 상태만 보고 재정을 내린 것이다. 그 덕에 리드는 기적처럼 파 세이브를 했고. 리드에겐 더없이 값진 파였다. 여러 타 앞서서 선두를 달리다 그 전 홀에서 실수를 해서 2위와의 격차가 갑자기 줄어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튿날 리드는 승부사답게(어쩌면 뻔뻔하게) 샷을 날렸고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우승을 하자 리드가 한 행동에 대한 비난은 더 커졌다. 급기야 PGA 경기위원회가 리드는 죄가 없으며, 경기위원의 판정도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판정이었다고 밝힌 것이다. 내가 보기엔 변명이다. 리드에게 운이 따른 것일까? 매너가 좋아 팬이 많은 로리 매킬로이도 같은 날 똑같은 상황을 똑같이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자 비난은 사그라들었다. 평판이 나쁘면 무슨 짓을 해도 곱게 봐주지 않는다. 재능이 뛰어나고 큰 성과를 내도 말이다. 리드 사건을 보며 나도 타산지석으로 삼으려고 한다.
- 2021-03-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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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팅 그린에서 생수 병뚜껑으로 마크해도 되나요?
- 설 연휴를 앞둔 초저녁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황현서 프로가 문자를 보냈다. ‘파3 티 샷 할 때 생수 병뚜껑을 티(tee)로 쓰는 게 가능한가요?’라고. ‘이상한 남성 프로 골퍼를 만나서요’라는 말과 함께. 황현서 프로는 나처럼 늦깎이로 골프를 시작해 지금은 KLPGA 챔피언스투어를 뛰고 있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는 견주지도 못할 정도다. 내가 골프를 가르치는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겸임교수와 대학원생으로 만났다. 말이 교수와 학생이지 누가 누구에게 가르친단 말인가? 둘이 골프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혹시 대전에서 골프를 배울 생각이라면 나는 그녀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아차 얘기가 딴 길로 샜다. 그녀가 한 질문에 나는 웃음부터 나왔다. 병뚜껑이라니?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이다 보니 골프 규칙에 대한 질문을 받는 일은 내겐 일상사다. 별별 해괴한 상황을 다 들어봤지만 ‘생수 병뚜껑 사건’은 처음이었다. 파3 홀에서 누군가 티 샷을 했는데 생수 병뚜껑이 휘익 날아오는 모습이라니. 나는 순식간에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서 ‘일단 안 될 것 같은데요. 생각 좀 더 해보고요. 혹시 놓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니’라고 답을 했다. 그러곤 골프 장비에 관한 규칙을 떠올렸다. 참고로 말하면 ‘골프 장비 규격’을 다루는 부분은 골프 규칙 본문에는 없다. 따로 있다. ‘장비 표준에 관한 규칙’인데 영국왕립골프협회(R&A) 홈페이지에 가야 비로소 찾을 수 있다. 손쉽게 접할 수 없다 보니 골프 규칙을 착실히 공부하는 골퍼조차 장비 규격에 대해서는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내가 ‘티는 길이가 4인치(101.6mm)를 넘지 않아야 하고, 방향을 표시하는 기능이 있으면 안 되고, 다른 이득을 플레이어에게 주면 안 되고’ 따위를 떠올리는 동안 황 프로가 문자를 또 보냈다. ‘퍼팅 그린에서 마크도 생수 병뚜껑으로 했어요. 그 뚜껑에 다른 플레이어 공이 맞아서 튀어나가기도 하고.’ 점입가경이었다. 병뚜껑을 티로 써도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최종 결론도 미처 내놓지 못한 나는 순간 멍했다. 그래도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마커(퍼팅 그린에서 볼 위치를 표시하는 장비)는 동전 또는 동전 비슷한 것을 쓰라고 하긴 하지요. 티로 마크를 해도 규칙에 어긋나지는 않으니까 병뚜껑으로 마크를 해도 규칙 위반은 아니지요. 그래도 매너가 엉터리인 골퍼네요’라고 답을 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가 길이가 5~10cm 정도 되는 신발 모양 물건도 마커로 쓰더란다. 나는 쓴웃음이 나왔다. 서로 웃고 즐기는 레크리에이션 플레이 때야 얼마든지 재미로 할 수 있다. 손바닥만 한 동전이면 어떤가? 웃고 넘어가면 그만이지. 그런데 황 프로가 그날 평생 처음 봤다는 그 골퍼는 자신도 프로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생수 병뚜껑을 티로 써도 되는지 여부를 고민하다 말고 나는 ‘그가 KPGA 회원이냐’고 황 프로에게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협회를 망신 준 책임을 따져볼 심산이었다. 그런데 어느 단체 소속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틈에 나는 장비 표준에 관한 규칙을 내려받아 티에 관한 규정을 번개처럼 일독했다. 그런데도 결론을 못 내렸다. 바로 ‘부당하게 볼 움직임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조항과 ‘플레이에 다른 도움이 되면 안 된다’는 조항 탓이었다. 생수 병뚜껑에 볼을 얹어놓고 치면 혹시 볼이 옆으로 휘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지 않을까 싶어 고개를 갸웃거린 것이다. 솔직히 그 짓을 한 골퍼가 밉다는 생각이 드니 자꾸 규칙 위반으로 몰아가려고 따져보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테스트 장비도 없이 생수 병뚜껑이 슬라이스(혹은 훅)를 줄여주는지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생수 병뚜껑을 티로 쓸 수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퍼팅 그린에서 생수 병뚜껑으로 마크를 하는 것도 규칙에 어긋나지는 않는다는 답은 이미 내린 상태고. 황 프로는 내 답을 듣더니 ‘혼내줄 방법이 없군요’라며 씁쓸해했다. 나는 황 프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얘기가 조금 길어서다. 내가 한 얘기는 다음과 같다. 골프 조상들은 잔디 조각을 뭉쳐서 그 위에 볼을 올려놓고 티 샷을 했다. 지금도 세상 어디엔가 그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골퍼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역사가 있으니 R&A가 꼭 못처럼 생긴 티를 써야만 한다고 규칙에 못 박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프로 골퍼라면, 아니 골프를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골퍼를 불쾌하게 만드는 행동을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이 매너다. 진짜 멋진 골퍼라면 골프 규칙 본문 맨 앞 페이지에 나오는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을 지켜야 한다. 만약 공식 경기에서 생수 병뚜껑을 티나 마커로 쓰고 다른 플레이어가 따지는데도 고치지 않는 선수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경기위원으로서 나는 ‘골프 규칙 1-2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을 어긴 책임을 물어 그 선수에게 페널티를 부과할 것이다. 그 페널티는 실격이다. 황 프로는 그가 어느 프로 단체 소속인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나는 그가 제발 내가 몸담은 KPGA 소속이 아니기를 빌고 있다.
- 2021-02-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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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스’는 왜 오는가?
- 독자는 입스(yips)에 걸려본 적 있는가? 입스가 뭐냐고? 앗! 이러면 얘기가 안 되는데. 골퍼이면서도 입스가 뭔지 모르는 독자는 행운아다. 서너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경험한다는데. 아예 뜻도 모른다고? 부디 앞으로도 모르고 살기를 바란다. 겪어보면 안다. 왜 모르는 게 낫다고 하는지. 일단 뜻부터 짚고 가자. 입스는 ‘느닷없이 마음이 완전히 움츠러들어 아예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겨우 두 발 남짓한 짧은 퍼트를 하는데 손을 가늘게 떨면서 백스윙도 하지 못하고 한참을 못 박힌 듯 서 있는 그런 경우 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스트로크를 해서 샷을 망치는 것이 입스다. 좀 더 깊게 알아보자. 뱁새 김용준 프로보다 백 배는 더 박식한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온 입스 정의를 옮겨본다. “부상 및 샷 실패에 대한 불안감, 주위 시선에 대한 지나친 의식 등이 원인이 되어 손과 손목 근육의 가벼운 경련, 발한 등의 신체적인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내 설명보다 훨씬 분명하다. 계속 들어보자. “뇌 속의 무의식과 의식을 각각 담당하는 편도와 해마의 균형이 깨져 편도가 과잉 활성화되고….” 음, 아무래도 안 되겠다. 여기까지만 하는 게 낫겠다. 절대 원고량을 늘리려고 꾀를 부리는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김용준 프로, 너는 입스 겪어본 적 있냐고? 그 말 나올 줄 알았다. 입스에 빠져본 적이 없다면 고민이나 해봤겠는가? 나도 입스로 말 못할 고생을 했다. 지금도 마음 한편에 불안감이 남아 있다. 어떤 입스냐고? 다른 것도 아니고 내가 가장 자신 있다고 떠들던 벙커샷 입스에 빠졌다. 그랬으니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힘들 수밖에. 내가 벙커샷 하나만큼은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잘한다고 큰소리친 것은 다 알 것이다. 처음 듣는다고? 헉, 그럼 아직 애독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벙커샷 하면 딱 세 사람이다. 남자 중에서는 최경주 프로, 여자 중에서는 이정민 프로, 그리고 남녀 통틀어서는 누구겠는가? 하여간 동네 놀이터 모래밭에서 아이들 훼방놓고 눈치 봐가며 땀 흘려 긴 세월을 연습한 끝에 마침내 벙커샷 하나만큼은 마스터했다고 자부하는 나였다. 그런데 지난해 그린 주변 벙커샷에 문제가 생겼다. 모래 위에 놓인 볼 앞에 서면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아니나 다를까.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볼 뒤쪽 모래를 쳐서 볼이 풀썩 뛰어올랐다가 내려앉기 십상이었다. 혹시 탈출을 못할까봐 볼 가까이 치려다 보면 볼을 직접 맞혀 저 멀리 날아가기도 하고. 미칠 노릇이었다. 벙커샷 잘한다고 말이나 안 했으면 좋으련만. 돌이켜보니 언제부터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큰 대회 먼데이(월요 예선)에 나가서 청년들과 한 조를 이뤄 치다가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볼을 직접 맞힌 것이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아웃오브바운드가 된 그날부터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다. 큰 경기 중요한 샷에서 실수를 하면서 입스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뒤로 틈틈이 벙커샷 연습을 해서 입스에서 벗어났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실전 라운드 때 그린 주변 벙커샷을 만나면 다시 입스가 도졌다. 이런 환장할 노릇이라니. 그러는 중에도 남 벙커샷을 잘도 가르쳤다. 볼은 왼발 쪽에 놓고 클럽 페이스를 열고 볼 4인치 뒤를 보통 샷 하듯이 치면 된다고 말이다. 배운 사람은 잘하는데 정작 나는 식은땀을 흘리는 이 기가 막힌 현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골퍼들이 입스로 선수생활을 접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입스를 한참 겪으면서도 나는 입스 원인이 무엇인지 몰랐다. 하기야 털어놓고 상의를 했어야 조언해줄 사람을 만나든지 말든지 할 텐데. 알량한 자존심이 1년 가까이 나를 괴롭혔다. 그러다가 입스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다. 시니어인 제자 한 명을 입스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도무지 백스윙을 편하게 못하는 그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나는 무릎을 탁 쳤다. 그 제자의 입스 원인을 이해한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내 입스 원인도 찾아냈고. 무엇이었냐고? 내 입스의 원인은 ‘기술’ 문제였다. 점잖게 말하면 벙커샷 기본기를 잊어버린 것이었다. 툭 까놓고 말하면 내가 어느 순간부터 벙커샷을 엉터리로 했다는 말이고. 벙커샷 기본 원칙이야 조금 전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나도 제대로 알고 있었다. 내가 간과한 부분은 스윙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벙커샷을 손이나 팔로만 한 것이다. 다른 스윙처럼 어깨도 쓰고 골반도 회전하면서 해야 했는데. 그렇게 내 입스는 말끔히 사라졌다. 흠흠. 마음 한편에 불안감이 남아 있다가 재발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입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큰소리치는 속사정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그 제자의 입스 원인은 무엇이었냐고? 바로 ‘기질’ 변화였다. 기질은 유연성이나 힘 같은 것도 포함한다. 그가 시니어가 되면서 그전처럼 스윙을 하지 못한 것이다. 힘 좋을 때는 ‘정석과는 다르게’ 팔로만 스윙을 해도 골프를 즐길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에게 스윙 정석을 알려줬다. 그리고 기질이 바뀐 것을 받아들여 더 부드럽게 스윙하도록 조언했다. 그것이 실전에서 통하기 시작하자 그는 입스에서 벗어났다. 기질 변화와 기술적 문제가 입스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스포츠 과학자들은 말한다. 나머지가 진짜 마음의 영역이다. 나처럼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그 부분까지 아는 체한다면 지나친 것이다.
- 2021-01-27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