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으로 자서전 쓴다…한국디지털포용협회 교육 출범

▲한국디지털포용협회가 개발한 AI 자서전 글쓰기 챗봇 (한국디지털포용협회)

한국디지털포용협회가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AI 기반 자서전 교육 프로그램을 10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는 자서전 글쓰기를 돕는 전용 챗봇 ‘My Life, Our Story GPTs’를 자체 개발했다.

AI와 함께하는 새로운 글쓰기

기존 자서전 쓰기는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의미가 크지만, 글쓰기 부담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개발된 챗봇은 질문 중심의 대화형 구조를 적용해 학습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자서전 쓰기를 통해 자기 성찰과 세대 간 기억 전승이 가능하며, 평생학습자로서의 정체성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교육 과정과 현장 반응

챗봇은 협회의 ‘AI로 자서전 쓰기’ 교육과정에 적용돼 단계별 학습 체계를 제공한다. 1단계: 인생 사건 정리 → 2단계: 자서전 유형 선택 → 3단계: AI 질문을 통한 초안 작성 → 4단계: 편집·보강 → 5단계: 교정·출판. 이 과정은 단순한 글쓰기 훈련을 넘어 AI와 학습자가 협력적으로 글을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열린 시범 강의에서 고령 참여자들은 직접 완성한 자서전을 낭독했다. 72세 김 모 씨는 “GPTs가 던지는 질문 덕분에 잊고 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되살아났다”며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68세 이 모 씨는 “자서전을 완성한 후 손주와의 관계가 달라졌다”며 “내 삶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 세대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강사진 역시 “참여자들이 AI를 단순한 기계가 아닌 삶을 함께 정리해주는 동반자로 인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디지털포용협회의 AI 자서전 교육프로그램들 (한국디지털포용협회)

교육·문화적 확장성

전문가들은 자서전 쓰기가 개인적 성찰을 넘어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연구에 따르면 자서전은 우울감 완화, 정체성 회복, 리더십 형성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온다. GPTs와 같은 AI 기반 도구는 개인화된 글쓰기 지원과 학습 동기 강화, 세대 간 디지털 교류 촉진을 통해 자서전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대중적 글쓰기 양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 차원의 평생교육, 디지털 포용, 문화 기록 보존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도 보여준다. 고령 사회에서 시니어의 자기 성찰과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한다. 개인 자서전이 모이면 지역과 국가의 역사·문화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집단 기억 아카이브 구축도 가능하다.

송민호 한국디지털포용협회 회장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존중받으며 기록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며 “AI 자서전 교육은 평생학습과 디지털 포용, 세대 소통을 잇는 새로운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AI 자서전 교육은 10월 13일부터 4주간(주 2회, 총 8회) 진행된다. 신청 및 문의는 한국디지털포용협회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