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생 길게 살자

기사입력 2017-07-17 12:14 기사수정 2017-07-17 12:14

▲짧은 인생 길게 살자(변용도 동년기자)
▲짧은 인생 길게 살자(변용도 동년기자)
“나쁜 포도주를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서양인들이 노후를 보내는 삶의 철학 중 하나다. 마음에 와 닿는다. 공감이 가는 말이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필자는 이 말에 매료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참 좋은 표현이다. 장수시대란 말이 떠들썩한 오늘날을 산다. 실제 주변에 보면서 수명이 많이 늘어난 사실은 누구나 긍정한다. ‘장수시대’, 그것도 120세 시대. 130세 시대의 도래란 말은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화두가 되고 있다. 억겁의 우주 시간대에 견주면 100세도 순간의 시간, 찰나에 불과하다. 우주에 비교하지 않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생은 그리 길지 않음이 느껴진다.

필자는 60대 중반을 넘어섰다. 지난 세월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엊그제 같다. 100세를 산다고 가정하고 남은 시간을 계산하면 30년 정도다. 지금까지 산 세월의 절반에 불과하다. 길게 보여도 과거에 견주면 순식간에 흘러갈 것이다. 때로는 하루가 지겨울 때도 있겠지만, 30년이 지난 시점에 생각해보면 빠르게 지나간 세월일 테고 다시 되돌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필자에게도 “100세 시대가 적용될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어제 만났던 사람과 오늘 아침에도 안녕 하고 인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건강하던 젊은이가 어느 날 갑자기 황천객이 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요소가 많다. 어느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우리 모두는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이다. 설령 장수해도 하고 싶은 일을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삶이라면 의미가 없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에 동감한다. 인생이 짧다고만 여긴다면 닫힌 생각이 아닐까? 인생이 짧기에 순간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서양인들의 삶의 철학 “나쁜 포도주를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가고 매료되는 이유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아무렇게나 살 수 없음이다. 일분 일초가 아깝다. 나쁜 포도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근래에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라는 신조어가 인기라고 한다. “한 번뿐인 내 인생 즐겁게 살자”라는 의미다. 필자는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삶을 갈구한다. 반생은 가족이나 직장에 헌신하며 살았다. 생존을 위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필자의 인생은 늘 뒷전이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인가? 후반생은 잊힌, 뒷전으로 미뤄둔 자기 인생을 되찾아 살아가야 할 시간이다. 장수시대라고 야단법석이지만 실상은 짧은 인생이다. 그래서 의미 있고 보람 있게 보내야 한다. 서울미술관 설립자는 그가 쓴 책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짧은 인생을 길게 살자.” 서양인의 생활 철학과 일맥 상통한다. 길게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자기인생을 사는 것이다.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일이다. 성인 남녀의 86%가 꿈 없이 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제 생업으로 뒷전에 감춰뒀던 꿈을 끄집어내자. 꿈이 작든 크든 상관없다. 죽기 전에 이뤄보자.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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