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계단을 오르내리는 원동력

기사입력 2018-11-05 14:29 기사수정 2018-11-05 14:29

매일 아침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때 좋은 계절이 오면 새벽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곤 했다. 저녁에는 직장에서 끝나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회식에 모임이 있어 좀처럼 규칙적인 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에 30분이라도 꾸준히 하자고 새벽에 일어나 뛰기도 하고 걷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지속하기엔 날씨가 변수였다. 비가 오면 나갈 수 없고, 한겨울 눈보라가 치면 꼼짝을 할 수 없었다. 몇 해 전 중국 북경여행을 했을 때의 일이다. 북경 시내를 관람하고 중국이 자랑하는 서태후의 별장인 이화원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바다라고 느껴질 만큼 큰호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주변으로 700m가 넘는 산책로가 있다. 서태후가 산책하던 코스로 비를 피하고자 지붕이 만들어졌고 천정에는 칸마다 서유기를 비롯하여 각각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 호화로운 모습에 입이 딱 벌어진다. 서태후가 걷던 길을 따라 걷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화려한 산책로도 비바람이 불거나 눈보라가 치면 걸을 수 없는 길이 아닌가? 그때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계단 운동이었다.

계절과 관계없이 전천후로 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계단이었다. 중국 여행을 마치고 곧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간단한 차림을 하고 계단으로 나간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은 무릎에 무리가 있다 하니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올라갈 때만 계단을 오른다. 그리하여 시작한 운동이 벌써 3년이 넘었다. 비록 천정에 예술작품은 없지만, 서태후도 하지 못한 운동을 계절과 관계없이 매일 아침 할 수 있으니 이런 호사가 어디 있을까?

몇 해 전 종합검진하면서 골다공증 검사를 했는데 왠지 뼈에서 칼슘성분이 빠져나가 꾸준히 운동하고 칼슘 약을 먹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운동할 곳을 찾던 중 서태후의 이화원을 방문하고 “그래 바로 이거야!”하고 무릎을 쳤던 것이 동기가 되었다. 계단 운동의 여러 가지 장점도 알게 됐다.

- 서태후의 산책로처럼 평지가 아니고 계단이어서 운동량이 더 많다

- 눈보라나 비바람이 불어도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

- 여름 폭염이나 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무관하다.

- 있는 시설을 이용하니 경제적이고 아무 때나 운동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전천후 운동 장소로 손색이 없는 계단 운동이다. 힘들고 귀찮을 때는 서태후의 이화원을 생각한다.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 산책로를 지어 운동했지만, 이렇게 전천후로 운동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내 주위에 있는 여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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