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4

韓·日 포함 아태 고소득 지역 기대수명 84.1세 ‘아시아 최고’

입력 2026-07-24 14:15

아시아 34개국 34년간 보건지표 추적…여성 87.1세·남성 81.0세

한국 등 고소득 지역, 심혈관질환 치료 발전이 수명 연장 견인

고혈압·부적절한 식습관·대기오염 위험…만성질환 예방관리 중요

(고려대학교 )
(고려대학교 )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지역의 기대수명이 아시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4일 고려대학교에 따르면 강지승 고려대 교수와 연동건 경희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 34개국의 지난 34년간 보건 지표를 분석한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고려대와 경희대를 비롯해 연세대,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게이츠재단 등이 참여했다. 세계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아시아 지역의 기대수명 변화를 장기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7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지역의 기대수명은 84.1세로 아시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87.1세로 남성 81.0세보다 6.1세 길었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긴 현상은 아시아 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한국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OECD 평균인 81.2년보다 2.5년 길었다. 스위스가 84.2세로 가장 길었고, 일본이 84.1세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스위스·일본·스페인(84.0세)·스웨덴(83.8세)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기대수명이 길었다.

지난 34년간 아시아 전역의 기대수명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곳은 남아시아였다. 남아시아의 기대수명은 1990년 58.6세에서 2023년 71.2세로 12.6세 늘었다.

다만 연구팀은 꾸준히 상승하던 아시아의 기대수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일부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감염병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는 약 0.33년, 동아시아는 약 0.28년의 기대수명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대수명을 늘린 요인은 지역의 경제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한국 등 고소득 지역에서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첨단 의학기술 발전과 체계적인 치료 접근성이 수명 연장을 주도했다. 반면 저소득 국가가 밀집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영유아 백신 보급과 식수·위생시설 개선이 기대수명 상승을 견인했다.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국가에서는 질환의 치료와 관리가 수명 연장에 영향을 미친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백신 보급과 기본적인 보건·위생 환경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연구팀은 아시아인의 수명을 위협하는 3대 요인으로 고혈압, 부적절한 식습관, 대기오염을 꼽았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을 나타내는 높은 공복혈당 위험 노출도는 아시아 전역에서 지난 30년간 지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건당국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대수명이 높은 한국과 같은 고소득 지역에서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고려대 강지승 교수, 경희대 연동건 교수, 경희대 김현진 연구원 (고려대)
▲(왼쪽부터) 고려대 강지승 교수, 경희대 연동건 교수, 경희대 김현진 연구원 (고려대)
강지승 고려대 교수는 “이번 대규모 아시아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거주하는 아시아 지역의 기대수명 변화를 가장 포괄적으로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며 “단편적인 보건 통계를 넘어, 어떤 질환과 위험요인이 기대수명 향상 또는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지 지역별·국가별로 정밀하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아시아 각국 보건 당국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맞춤형 건강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이자 나침반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동건 경희대 교수는 “지난 30년간 아시아의 보건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지역과 국가 간의 경제적 격차에 따른 기대수명 불평등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저소득 국가에는 필수 의약품 보급과 위생·백신 프로그램 확충이 시급하며, 한국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 및 만성질환 급증 지역에서는 고혈압 관리, 금연 캠페인, 대기질 개선 등 맞춤형 예방 중심의 보건 정책이 추진되어야 아시아 전체의 건강 수명을 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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