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에 ‘빵’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밥 대신 빵을 주식으로 먹는가 하면, 맛있는 빵을 찾아서 이른바 ‘빵지순례’를 하기도 한다. 베이커리 시장 확대로 관련 일의 수요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과·제빵 분야 자격증 취득 붐이 일고 있는데, 중장년층에게 특히 제빵기능사가 인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2022년 국가기술자격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1년 제과·제빵 분야 응시자는 12만 295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8만 7360명과 비교해보면 응시자가 무려 40.7%가량 늘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디저트 문화 발달로 대형 카페와 프랜차이즈 등이 늘어나 제과·제빵 자격 취득이 취업과 창업 가능 분야로 주목받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뿐 아니라 홈베이킹도 인기를 끌면서 취미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들도 늘었다.
해당 분야 자격증에는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가 있다. 제빵은 효모(이스트)를 이용해 발효과정을 거치고 강력분을 사용해 빵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식빵, 크림빵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제과 분야는 발효과정 없이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한다. 쿠키, 머핀, 케이크, 스콘 등이 속한다.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모두 응시 자격에 제한이 없다. 제과·제빵 분야로 진출하려면, 두 자격증 모두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어떤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면 좋을지 고민이 생긴다. 중장년층에게는 과자류보다 빵류가 보편화되어 있는 만큼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먼저 취득할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2021년 검정형 자격증 취득 현황을 보면, 10대부터 30대는 제과기능사를, 40대부터 60대는 제빵기능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빵기능사 자격증 응시자는 40대가 7043명, 50대가 4181명, 60대는 1145명이었다. 합격률은 40대 58.1%, 50대 55.1%, 60대는 48.5%였다. 제과기능사 자격증 응시자는 40대 6924명, 50대 3859명, 60대는 930명으로 집계됐다. 합격률은 40대 56.7%, 50대 53.6%, 60대 47.5%로 제빵기능사보다는 조금 낮았다.
자격증 취득으로 제빵 알기
제빵기능사는 재료의 배합표를 작성하고 재료를 계량한 뒤, 각종 제빵용 기계 및 기구를 사용해 반죽, 발효, 성형, 굽기 등의 공정을 거쳐 각종 빵류를 만드는 업무를 수행한다.
제빵기능사 자격은 검정형, 과정평가형으로 취득할 수 있다. 과정평가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설계된 훈련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제빵기능사는 2017년부터 과정평가형을 도입했다. 최소 2개월 이상, 400시간 이상 훈련받은 후 내·외부 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대중적인 검정형 자격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주어진다. 필기시험은 △빵류 재료 △제조 및 위생관리 두 과목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된다. 운전면허증 필기시험과 같이 컴퓨터시험(CBT)으로 시행된다.
필기시험 문제는 제빵의 개념과 과학적인 이론을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다. 비전공자는 단어가 생소하므로 1~3개월의 공부 시간을 갖기를 추천한다. 이론 정립이 됐다면, 문제은행식 시험이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잡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제빵기능사 필기시험과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을 함께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제과기능사 시험 과목은 △과자류 재료 △제조 및 위생관리로, 제빵기능사와 제조 및 위생관리가 동일하다. 공부를 폭넓게 하면 두 개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2019년까지는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 중 한 종목의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다른 종목의 필기시험은 면제됐다.
제빵기능사는 빵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하므로 실기시험이 더욱 중요하다. 필기시험은 독학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지만, 실기시험은 난이도가 있어 전문가의 교육을 받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연습으로 빵 만드는 법과 순서를 익혀야 한다. 위생복부터 행주까지, 시험에 꼭 필요한 준비물 또한 철저히 챙겨야 한다.
실기시험에서 수행해야 할 과제는 20가지 중 하나가 시험 당일 정해진다.(현재는 14번 더치빵이 빠져 19가지) 시험 시간은 과제에 따라 다르며, 2~4시간이 주어진다. 제빵기능사 시험은 ‘운’이 결정짓는다는 말도 있다. 작업 환경이 달라진 데다, 어떤 과제를 하게 될지 모르고, 감독관이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어서 긴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과제든 잘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중장년층 취·창업 시장 확대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제빵사로 인정받아 제빵 전문업체, 빵 및 과자류를 제조하는 생산업체, 소규모 빵집이나 제과점, 기업체 및 공공기관의 단체 급식소 등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요즘은 빵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아닌 카페나 호텔 등에서도 제빵기능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제빵사의 초봉은 2200만~25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상위 연봉은 300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제빵은 노동 강도가 높고 일이 힘든데, 그에 비하면 박봉이라는 의견이 잇따른다. 이에 따라 제빵사는 강인한 인내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빵에 대한 애정과 함께 나만의 새로운 빵을 만들겠다는 창의력과 기술력이 요구된다.
중장년층은 자격증 취득 후 취업보다는 빵집이나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카페를 창업하더라도 바리스타 자격증과 함께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것을 추천한다. 커피와 함께 맛있는 빵을 판매하면 두 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사실 제빵기능사 자격증은 빵집 창업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취득하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제빵 관련 경력이 없거나, 관련 분야 지식이 없다면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정현채 영남과학대학교 식음료조리계열 교수는 “제과·제빵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얻는 지식과 노하우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일을 시작할 때와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빵의 원리를 알아야 맛있는 빵이 나오고, 나아가 창업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 할 수 있는 제과·제빵 분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04년부터 만 60세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민간형 일자리가 확대 추세에 있는데 그중에서도 카페와 베이커리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미리 취득하면 업무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다.
건축과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축 시공 분야의 직업도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예술적인 영역을 담당하는 타일공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보수도 높은 편으로 한국을 넘어 외국에서도 유망직업으로 통한다. 무엇보다 중장년층에게 타일공을 추천하는 이유는 정년이 없는 기술직이라는 점이다.
타일공은 건축구조물의 내·외벽, 바닥, 천장 등에 각종 장비를 사용해 타일을 시멘트 또는 기타 접착제로 붙여서 마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주택,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의 고품질화가 요구되고 있어 타일공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타일 업무는 막연히 생각하면 쉽고 편해 보인다. 그러나 정교한 기술 작업이 수반되는 일이다. 타일을 정확하게 시공하지 않으면 외적으로 아름다움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방수나 방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해외에서 타일공은 매우 인정받는 기술직이다. ‘타일 일을 한다’고 하면, 1등 신랑감이라고 생각하고, ‘부부가 타일 일을 한다’고 하면 부유한 집안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전문적인 타일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해외로 유학을 떠나거나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다.
타일기능사 자격증 취득의 장점
타일공과 관련된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기술자격증에는 타일기능사가 있다. 건설공사의 급격한 증가와 발달로 인해 숙련된 기능 인력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자격제도가 제정됐다.
타일기능사 자격증 취득에는 특별한 자격 요건이 없다. 자격증 취득 방법에는 과정평가형과 검정형이 있다. 과정평가형은 NCS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따라 지정된 훈련기관에서 200시간 이상 교육을 받으면 취득할 수 있다.
검정형은 실기시험만 진행하며, 1년에 4번 시행된다. 검정형 현황을 보면, 2021년 기준 5140명이 응시했으며 2962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57.6%로 높은 편은 아니다.
실기시험은 작업형으로 4~5시간 안에 타일 부착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설계 도면을 이해하고 자재 선정 및 수량 산출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타일 시공면을 바탕 처리하고, 타일을 가공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타일을 시공하고 타일 면을 보양하고, 청소까지 마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타일을 처음 접하는 경우라면, 전문 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시험 준비를 할 것을 당부한다. 그라인더 사용법, 타일 커팅 하는 법 등 전문적인 기술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간 부족’이 시험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에 연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타일공에게 있어 타일기능사 자격증 취득은 선택 사항으로 통한다. 자격증 보유 여부보다 현장에서의 경력과 실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장에 투입되면 현장 적응이 더욱 용이하고, 성장도 빠르게 할 수 있다. 즉 안정적인 보수와 지위를 원한다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타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건축시공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타일기능사, 조적기능사, 미장기능사는 동일 직무 분야에서 1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면 건축일반시공 산업기사 시험 응시자격을 갖게 된다. 산업기사 자격 취득한 후 5년 이상 실무에 종사한 자는 기능장·기술사 시험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무엇보다 중장년층에게 자격증을 추천하는 이유는 현장관리인 자격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2017년 건축법 개정 이후에는 건축 현장에는 현장관리인 1명을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 이후 경력을 쌓으면 현장대리인도 가능하며, 건축업 면허 자격도 갖게 된다. 더욱 안정적인 업무를 맡게 되고, 창업도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또한 타일 분야 업무는 신축과 인테리어로 나뉜다. 신축 타일은 아파트 신축과 같이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말한다. 인테리어 타일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실내를 장식하는 것으로 화장실, 부엌 등 일부만 작업할 가능성이 크다. 인테리어 타일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중장년층에게도 인테리어 타일 분야로 진출이 추천된다.
타일공=외제차 끈다 사실일까?
불과 몇 년 전에 타일공의 급여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타일공의 급여가 겁축업계 타 직종 대비 높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일당 40만 원’, ‘타일 일을 하면 외제 차도 끌 수 있다’ 등의 소문도 함께 퍼졌다. 사실 확인 결과, 이는 거짓된 소문만은 아니었다.
타일공은 숙력된 기술과 경력이 중요한 직업으로 처음부터 수입이 높지는 않다. 타일공은 프리랜서로서 경력에 따라 초보자, 하급 기술자인 조공, 중간 기술자인 준기공, 상위 기술자 기공으로 나뉜다.
초보자는 일당이 10만 원 내외라고 한다. 조공은 줄눈을 비롯한 간단한 작업을 맡으며, 평균 일당은 11~13만 원이다. 평균적으로 준기공의 일당은 17~20만 원, 기공은 25만 원 이상이다. 작업팀의 반장, 수십 년 경력의 숙련자는 일당 40만 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타일공의 평균 일당은 30만 원으로 집계된다. 한 달 기준으로 평균 20일 근무하면 600만 원의 월급을 벌게 된다. 다만, 성수기일 때와 비성수기일 때 차이가 크다고 한다. 때문에 타일공은 일이 끊기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고객 유치와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해 보면 안정적인 수입을 벌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수입이 안정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높은 수입을 기대하고 일을 시작한 젊은 세대일수록 체력만 소비 하고, 허드렛일만 한다는 생각을 가져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현직 타일공 최지웅 악어타일 대표는 저서 ‘나도 타일을 배워볼까?’를 통해 ‘바닥을 작업할 때는 종일 낮은 자세로 일한다. 타일은 남녀노소를 무릎꿇게 하는 직업이다’, ‘우리가 초보자에게 가장 먼저 시켜보는 일 중의 하나는 바닥을 먼지 없이 쓸어내는 것이다. 평생 하는 일이다. 실력이 아무리 좋은 기술자도 준비 안 된 바탕면에 타일을 붙이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술만 있으면 해고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으면 안 된다. 제대로 기술을 익히려면 처음 1~2년은 현장을 따라다니며 일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타일공은 강인한 체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페루의 산삼이라고 불리는 마카는 슈퍼푸드로 불리며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우주항공국 나사(NASA)에서는 우주인 식품으로 마카를 선정했을 정도. 원산지인 페루에서는 마카를 야채로 먹지만, 건조 분말 외의 수출은 금지된다.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마카 품종을 연구해 직접 재배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봄이 오는 4월, 생마카의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서 마카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잉카 제국, 귀족 건강을 책임진 마카
무, 순무와 비슷하게 생긴 마카는 기원전 16세기 무렵부터 안데스 산맥에서 재배됐다. 과거에는 무척 귀한 약재처럼 교환되었으며 잉카 제국 시대에는 귀족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안데스 고지에는 건강한 노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카를 일상적으로 먹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1980년대 이후 글로벌푸드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페루에서 생산되는 생마카는 해외로 수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현지에서 마카를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을 연구하고 재배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구가 진행되었고, 생마카가 재배되긴 하지만 중국산 마카가 많아지면서 재배 농가가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30년의 연구를 통해 생마카 재배가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일본산 생마카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마카는 1년에 한 번만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마카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수확을 시작하는 4월 말부터다. 이후에는 장기 보관을 위해 분말의 형태로 가공된다.
슈퍼푸드로 면역력 높인다
마카가 가지고 있는 ‘아답토젠’이라는 물질은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을 올려주는 항스트레스성 자연물질로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인삼과 홍삼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 천연 강장제 역할을 한다. 또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우울증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옐로마카에는 아미노산을 비롯한 약 스무 가지의 고농도 필수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아미노산은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성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또 각종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데 체내 해독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탄수화물 함량이 가장 높은 종이다.
블랙마카는 전체 마카의 3%밖에 안되는 희귀종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골밀도 증가, 남성 호르몬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의 알카로이드와 덱스트린 성분이 정자의 활동성 개선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레드마카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의 함유량이 다른 마카보다 높다. 갱년기 여성 호르몬 균형에 효과적이며 전립선암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마카 어떻게 먹을까?
페루에서는 생마카를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 마카는 매운 맛이 나면서도 단 맛을 가지고 있는데, 이파리는 샐러드로 먹는다. 뿌리의 경우에는 구워서 먹거나 구워서 잼이나 스프를 만든다. 마카를 구우면 매운 맛이 날아간다. 혹은 가루를 내 빵이나 케이크를 만들 때 쓴다.
일본에서는 마카를 아주 얇게 썰어서 붉은 고기와 함께 섭취한다. 혹은 강판에 갈아 생선회와 함께 먹기도 하고 날계란을 올린 계란밥과 함께 섞어 먹는다.
마카의 경우 매운 맛이 강해 생으로 먹기 조금 어려울 수 있어 보드카, 럼, 진 등 도수가 높은 증류주로 담가 먹기도 한다. 혹은 피클로 담가 먹을 수 도 있다.
분말 고를 때 주의할 점
우리나라에서는 생마카 보다 마카 분말 제품이 대중화 되어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말 제품을 고를 때에는 성분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마카마이드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 한다.
식물을 가공한 제품을 선택할 때는 추출, 착즙, 농축 분말이라고 표기된 것이 좋다. 일반 마카분말보다는 마카추출분발 성분이 더 좋다는 의미다. 생마카를 건조해 가루로 만들면 일반분말이고, 대량의 마카를 농축한 뒤 추출해 분말로 만들면 추출분말이다. 농축 과정에서 전분기가 제거 되 흡수율이 더 높다. 또한 젤라틴화 분말이라면 더욱 흡수가 잘 되는 분말이다. 이 때 원료의 품질을 회사가 보증한다는 의미의 WCS 표기가 있는지 확인해보면 좋다.
또한 건강보조식품인 만큼 장기 복용을 생각한다면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화학첨가물은 특히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제품을 만들 때 첨가되곤 하는데, 속쓰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마카의 매운 맛을 중화하기 위해 합성첨가물이 들어가 있는지도 확인해보자. 이산화티타늄, D-소르비톨 등 맛과 향을 내는 감미료와 착향료 역할을 한다. 이산화티타늄의 경우 국제암연구소에서 2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성분이다.
화학첨가물과 합성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제품들은 NCS라는 표기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6無, 8無’라고 홍보하는 제품들의 경우 언급한 화학첨가물 이외의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성분표를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마카가 몸에 좋다고 해서 과다하게 먹을 경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면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임산부나 수유중인 여성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은 시니어들을 위해 유망 직업을 소개한다. 취업 시장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기술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로 나타났다. 이에 많은 시니어들이 은퇴 후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50세 이상 남성들이 가장 많이 딴 국가기술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였다. 1만 616명이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게차는 다른 중장비에 비해 장비 조작이 비교적 쉽고,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취업이 용이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더욱이 올해부터 지게차운전기능사는 과정 평가형으로도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원래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은 시험으로 취득하는 검정형이었다.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실무 중심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한 후 평가를 거쳐 합격 기준을 충족한 사람에게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산업현장에서 지게차운전기능사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같이 자격 취득 방법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지게차는 소형 지게차와 일반 지게차로 구분할 수 있고 취득 과정도 다르다. 3톤 미만 소형 지게차는 별도 시험 없이 이론 6시간, 실기 6시간 등 총 12시간의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국토교통부에서 발행하는 소형 지게차 면허 취득이 가능하고, 조종이 가능하다.
반면에 일반 지게차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필요로 한다.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소형 지게차뿐 아니라 3톤 이상 지게차도 운전할 수 있다.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 방법
기존의 검정형 자격증 시험은 필기·실기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만 받으면 합격할 수 있다. 필기시험 난이도는 일반적인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으로 생각하면 큰코다치기 쉽다. 필기시험 합격률이 50% 정도밖에 안 되므로 공부는 필수다.
특히 신중년들은 공부를 오랜만에 하고, 글씨도 잘 보이지 않기에 학습이 어렵다는 호소가 줄을 잇는다. 때문에 젊은 층보다 공부를 배로 열심히 해야 한다.
다행히 2020년 1월부로 출제 문제가 이론 중심에서 실무 중심으로 개편됐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지게차 주행, 화물 적재, 운반, 하역, 안전 관리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다.
실기시험은 4분 이내에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며 화물 적재, 운반, 하차 등을 해야 한다. 실기시험의 포인트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짧은 시간 안에 정해진 작업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지게차를 여러 번 운전해보며 잔 실수와 긴장감을 줄이는 것이 좋다.
지게차운전기능사 시험은 상시 검정 시행 종목으로 상세한 시험 일정 정보는 큐넷(Q-net)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큐넷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며, 국가 자격시험 원서 접수, 합격자 발표, 시험 일정 등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다양하게 취업 가능해
지게차운전기능사를 요구하는 기업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주로 각종 건설업체 및 제조업체에서 수요가 높다. 그뿐 아니라 물품을 상하차해야 하는 배송 및 운송, 항만업체에서도 지게차 운전면허를 소지한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한다.
더불어 알아야 할 것은 기업은 지게차 운전뿐 아니라 다른 업무도 병행 가능한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목표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개발할 것을 추천한다.
현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입의 나이 장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층도,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한 50대도 많아지고 있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다고 배척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다만 3년 정도 일을 해야 업계에서 경력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70대 고령자도 일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게차운전기능사로 경력을 쌓으면 개인 사업자로 전환해 일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비 지원 중장년 교육 활짝
사회적으로 퇴직 후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따려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정부도 40~60대를 위한 지게차 운전 양성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항만공사(IPA)와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도 생활기술학교가 인기 있다.
이들 세 곳에서는 전액 국비로 전문 교육이 이뤄지며, 자격증 취득에 이어 취업이 이뤄지도록 지원해준다. 단점은 1년에 한 번 교육을 실시하며, 보통 15~20명으로 교육생을 소규모로 모집한다는 점이다. 지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고 빠른 취득을 원한다면 중장비 전문 교육 학원을 찾아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가 있으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이밖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일자리지원센터에서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으니 거주지를 고려해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아보자.
지게차 운전 교육기관
인천항만공사(IPA)
인천항만공사(IPA)와 노사발전재단이 공동으로 ‘중장년 생애경력설계 및 지게차 운전원 인력 양성과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기, 2021년 2기 교육이 진행됐다. 중장년층의 항만 물류 기능인력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다. 교육은 2주간 지게차 이론 및 70시간 실습, 생애 설계 교육 6시간 등 자격증 취득과 중장년의 새로운 경력 설계에 특화된 내용으로 구성됐다.
실제 제1기 교육생 13명은 전원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그중 6명은 일자리 연계를 통해 물류업체 취업에 성공했다
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에서는 제2의 직업으로 새 출발을 원하는 40~60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및 취업 지원을 4개월 과정으로 해준다. 자동차과 안에 지게차 운전 교육 과정이 있고, 지난해 18명이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캠퍼스에서는 연령에 상관없이 실업자를 대상으로 전기지게차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경기도 생활기술학교는 경기도 지원으로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사업이다. 경기도 생활기술학교는 5060세대를 위해 자동차진단평가 전문가 과정과 지게차운전기능사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주말에 진행돼 현재 일을 하고 있지만 은퇴 후를 준비하는 이들도 자격 취득 및 취업 연계가 가능하다.
지게차운전기능사 과정은 2021년 개설됐는데 20명 정원 모집에 43명이 접수해 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게차운전기능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새삼 입증됐다.
◇“지게차 운전 자격증, 활용도 높아”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지게차 교육 과정 1기 수료생 최명종(53) 씨
최명종 씨는 앞서 얘기한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지게차운전기능사 교육 과정 1기 수료생이다. 그는 무역 회사에서 15년 동안 근무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그 영향을 받아 실업자가 됐다. 회사의 총책임자였던 그는 현장 근무도 했기 때문에 지게차 자격증 취득이 이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에는 예전 직장에서 지게차 운전을 했었어요. 그때는 자격증이 없어도 운전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안전사고 때문에 자격증이 필수가 됐잖아요.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다른 공부를 하는 와중에 아내가 이런 교육도 있다고 알려줘서 관심이 많았던 터라 수업을 듣게 됐어요.”
교육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주말 동안 이뤄졌다. 그사이 최명종 씨는 7월에 새로운 회사에 취직했고,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 공부를 계속해 약 한 달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 씨는 “필기시험은 교육을 들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고, 실기시험은 과거에 지게차를 탔던 경험 덕분인지 어렵지 않았다”고 후기를 전했다. 그는 현재도 일을 할 때 지게차를 타면서 자격증을 잘 활용하고 있다.
또한 최명종 씨는 하반기 실시된 2기 교육에는 보조 강사로 함께했다. 뿌듯함을 느끼는 한편, 교육생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실기 실습을 할 때 보니깐 여성분들도 계셨는데 긴장하고 겁을 먹는 분이 많았어요. 시험 시간이 4분으로 제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코스도 잘 지켜야 하고 선도 밟으면 안 되잖아요. 운전면허시험과 같다고 보면 되는데 지게차 운전사로 활동하는 분들도 면허 코스를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이와 함께 최 씨는 많이 개선됐지만, 교육 장소가 협소하고 지게차가 2대밖에 없어 연습을 충분히 하기 어려운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최명종 씨는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취득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장점으로 “재취업이 쉽지 않은데, 자격증이 있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특히 3톤 이상 중장비 운전은 필수인 시대가 됐다”고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꼬집어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지게차라는 한 카테고리로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중장비 자체를 원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과 같은 신중년에게 자격증이 좋은 이유에 대해 “일에도 활용되고,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귀농·귀촌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저는 자격증을 꼭 활용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과정이 좋았고, 자기 성취감이 컸다”고 강조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중심으로 설계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하게 하고 그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다시 말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교육 방식을 실무 중심으로 개편해 취업률을 높이고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프로젝트다.
지난 6월 20일 부산 해운대에서는 부산 지역 직업계 고등학교 및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 기관 담당자 등 150여 명이 참여해 ‘과정평가형 자격’ 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학생들에게 산업 현장 기술을 익히게 하고 고숙련 기술자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 방식의 혁신과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함께한 교육기관 참여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융·복합 인재 양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공통된 목적과 희망을 공유하며 머리를 맞댔다.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 과정은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직업 수행 능력과 직업 기초 능력을 포함해 단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과정에 따라 이론과 실무 능력을 체계적으로 향상할 수 있으며 교육·훈련 과정 이수 후에는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응용 가능한 선택 능력을 학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직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을 고려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체계적인 학습과 훈련을 통해 산업 현장 취업이 가능하다. 취업 후에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원하는 기술과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 제도는 제조업 강국인 독일에서도 운용하고 있는데, 국가에서 공인한 직업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이 열려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이원화 직업 교육을 선택하는데, 이들 중 절반은 이원화 직업 교육을 통해 전문 직업 자격을 취득한다. 독일의 이원화 직업 교육과 우리나라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의 차이점은 직업 교육 후 기업체에서 받는 실습 교육에 있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졸업 후에는 관련 직업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독일 사례와 같이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실무 능력을 학습하고 그 내용을 활용해 미래의 일자리를 선택하고 고숙련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간담회는 부산 지역을 시발점으로 직업계 고등학교는 물론 교육·훈련기관, 더 나아가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취업 분야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고, 기업은 원하는 역량을 보유한 직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조성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러한 노력은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안정화를, 기업에게는 성장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기관은 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위한 조력자로서 미래 희망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써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산업 구조 변화에 대비한 실무 중심의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 운영은 이제 필수다. 9월에 실시하는 2020년도 과정평가형 자격 지정을 포함하여 부산 지역을 시발점으로 직업계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혁신이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져나가길 간절히 희망한다.
글 김대중 본부장(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본부)
새해가 시작되었다. 늘 그래왔듯 연초가 되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등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지원 기관들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연말에 퇴직한 사람들이 실업급여를 받거나 취업을 위해 구직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공공근로가 끝났거나, 계약기간이 종료되었거나, 기업에서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이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재취업을 해야 할지, 창업 또는 귀농·귀촌·귀어를 해야 할지, 봉사활동을 하며 살 것인지, 취미생활이나 하며 쉴 것인지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재취업을 할 것이냐, 창업을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019년은 창업보다는 적극적으로 재취업에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있다. 창업은 ‘운7 기3’이라고 말하곤 한다. 즉 창업의 성공은 기술이나 능력, 아이템보다 운이 더 크게 좌우한다는 의미다. 창업을 시작하며 실패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역시도 대박의 꿈을 안고 시작한 사업을 1년도 채 안 되어 접어야 했던 경험이 있다. 준비도 오래했고 도와주겠다는 지인도 많았다. 그런데도 실패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국내외의 경기 불황 때문이었다. 경기가 안 좋으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외식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출을 줄인다. 소비나 구매에 대한 사고도 ‘있으면 좋겠네, 하면 좋겠네’에서 ‘없어도 되겠네, 안 해도 되겠네’로 180도 바뀐다. 개인들이 하는 사업 중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니어가 취업을 선택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직 건강한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그동안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더 나이가 들면 육체적 문제나 고령자 일자리 한계 등의 이유로 취업이 매우 어려워진다. 필요하다면 창업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많은 중장년 퇴직자가 재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면서 무모한 창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물론 이 세대의 재취업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만큼 어려운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준비하고 도전해야 성공한다.
최근 통계상으로 봐도 구직단념자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고, 개인 상황이 안 좋다고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나라 시니어 계층의 가장 큰 장점은 사회경제적으로 온갖 역경과 고난이 닥쳐도 이를 극복해내고야 마는 불굴의 의지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가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몸을 바쳤고, IMF 외환위기도 지혜롭게 헤쳐 나갔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도 겪었다. 그야말로 만고풍상을 다 겪은 세대다. 이러한 경험과 연륜이 있기에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하고 도전한다면 재취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청년실업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런 모순의 해결을 위해 청년들에게 무조건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유도한다고 해서 욜로(YOLO)족을 꿈꾸는 세대에게 통할 리 없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적합한 일자리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자리는 부모 세대인 중장년들에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시니어의 재취업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까. 가장 빠른 방법은 정부의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퇴직자가 지역아동센터나 사회적 기업 등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사회공헌형 일자리도 있고, 민간 취업이나 창업이 어려운 고령자와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공익형 일자리도 있다. 이외 민간 지원 내실화를 통한 시니어 인턴십 사업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신중년 경력 활용 지역 서비스 일자리 사업이 신설되는 등 다양한 취업 지원 제도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거나 참여 방법이 궁금하면 정부가 운영하는 각 지역 고용복지플러스센터나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일자리위원회에서도 중장년 일자리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다양한 대책들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72세까지 일한다는 통계가 있다. 정년퇴직 후 무려 20여 년을 더 노동하는 셈이다. 앞으로 이 기간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이제 나이에 대한 기존의 인식 틀을 깨야 한다. 정년퇴직 연령과 기대수명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50대는 30대, 60대는 40대, 70대는 50대로 봐야 한다. 신체나이와 사회적 나이를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나는 정년퇴직이나 일반퇴직을 앞둔 분들에게 학교를 졸업하는 시기로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시절, 졸업과 함께 첫 번째 취업 준비를 하고 노력했듯이, 이제는 퇴직 후의 두 번째, 세 번째 재취업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의미의 말이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을 버려야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 공공형 일자리, 시장형 일자리, 시간제, 인턴제 가릴 것 없이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으면 된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통해 현재 자신에게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재취업을 준비한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시니어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대중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본부 본부장
고려대 및 동대학원 졸업(경영학석사), 중앙대 HRD정책학 박사(수료). 노사공동 전직지원센터 본부장, 중견전문인력 고용지원센터 본부장,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센터장, NCS 및 일자리위원회 전문가 활동 중. 저서로는 춘추전직시대(春秋轉職時代), 전직으로 당신의 인생을 환승하라가 있다.
요즘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막상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너무 멀게 느껴진다.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의 책 에서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라고 정의하였다. 당장 이 말만 들어서는 무슨 얘기인지 와닿는 사람이 그리 없을 것이다.
그러나 먼 얘기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은 당장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 얘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카카오의 카풀 사업 진출이다. 카카오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ICT기술을 활용한 카풀 앱을 통해 출퇴근 시간 택시를 구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택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 카풀이 기존 택시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택시 대체재라며 반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은 분명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여 인간의 여러 수고로움을 크게 덜어줄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이 장밋빛 미래인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다. 카카오의 카풀 사업 건처럼 이전 수많은 사람들이 담당하던 업무를 인공지능(AI), 로봇 등이 수행하게 되어 더 이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 직무 종사 근로자의 경우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9.8%이며, 청년 체감실업률은 22.8%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2030년까지 172만여 명의 고용변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발달에 따른 편의를 주겠지만 동시에 가뜩이나 고용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 고통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이러한 대전환에 대비하여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적자본을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훈련기관에서도 교육제도 개편 및 재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드라이빙할 수 있는 고숙련 인력의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고숙련 인력 육성 지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미래 유망 분야인 로봇, 바이오화학 등 신사업 분야의 자격 종목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3D프린터운용기능사 등 5개 종목을 대상으로 수시검정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로봇기구개발기사, 바이오화학제품제조산업기사 등 12개 종목을 신설하여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16년 7월 개발이 완료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과정평가형 자격을 도입하여 국가기술자격의 현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5년차를 맞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특성화고, 전문대학, 폴리텍 등 직업훈련교육기관에서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내·외부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는 제도이다. 올해 부산권역에서는 56개 기관 39개 종목 3092명이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참여자 수가 확대되고 있다.
시대의 변혁기에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불안한 사람들은 안정적인 것만 찾는다. 최근 시니어들은 공인중개사에 열중하여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전국 33만 명이 응시했다고 한다. 청년층은 공무원에 몰두하여 공무원 시험은 기본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다. 그러나 이런 편중 현상이 국가적으로 과연 옳다고 여길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앞서 말했듯 4차 산업혁명은 단순 직무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공인중개사와 공무원의 역할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어떻게 변화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할 부분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쓰게 된지는 아직 10년이 채 안 됐지만 이미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버리지 않았는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고도화는 분명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의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新국가기술자격을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평생을 제철소만 보며 살아온 그였다. 뻘건 쇳물이 제대로 넘실거리는지 기계가 별 탈 없이 작동하는지가 그의 유일한 관심사였다.
포스코 EIC기술부 정규점(鄭圭点·57) 부장은 전기 엔지니어로 입사 후 33년을 꼬박 포항의 제철소 전기설비관리 일을 해왔다. 포스코의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국가 기간산업 현장에서 경제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곁눈질할 틈도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올해 퇴직 후 인생설계 과정인 브라보 라이프 디자인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했다.
“퇴직을 앞둔 58년생 선배들을 보면서 이제 퇴직이 남의 일이 아니구나 실감하게 됐죠. 그래서 저도 정년 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보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브라보 라이프 디자인을 알고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교육이 주말에 진행된다고 해서 마음 편히 참가 신청을 했어요.”
사실 그가 은퇴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평생 갈고 닦아온 전기 분야 관련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또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전기 기술 분야의 NCS(국가직무능력표준)와 관련한 서적 출간이나 관련 교육 등에 관심이 있어 이것저것 준비를 해오긴 했죠. 하지만 교육을 받고 나니까 곧 마주치게 될 정년이 정말 실감나더라고요. 이런 교육을 통해 은퇴 후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특히 은퇴 후의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참가자들과 함께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같은 회사에 다녀도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회사가 크다 보니 말이죠. 잘 모르는 동료분들과 퇴직이라는 주제로 함께 대화를 나눴는데, 얻은 정보도 많았고 기대 이상으로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정규점 부장은 은퇴 후 계획 중 제대로 된 취미를 갖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다. 24시간 돌아가는 제철소에 매여 있다 보니 취미생활 한번 못해본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또 봉사활동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그가 세운 계획 중 하나다. 그는 2004년부터 지역 자율방범대에서 주민을 위해 활동 중이다.
“퇴직 후에 이것저것 해보려고 벼르고 있어요.(웃음) 일단 악기를 배워보고 싶고,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은퇴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정년이 빨라 퇴직 후에도 도전이 쉬웠지만, 지금처럼 환갑이 넘어 퇴직한 후 새롭게 뭘 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잖아요. 다른 분들도 이런 교육을 통해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포스코 EIC기술부에서 후배를 지도 중인 정규점 부장. 그는 은퇴 후에도 전문 지식을 활용한 교육이나 출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말 한국직업사전에 직업으로 등재 된 총 직업 수는 1만1440개이다. 그러면 다른 나라 직업의 수는 얼마나 될까? 미국은 30,000개, 일본은 25,000개가 넘는다.
그럼 왜 이 나라들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직업의 수가 많을까?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업 발달로 직업이 많아졌다. 미국에서는 애완동물 전문 변호사, 말 치과의사, 음식 조각가등 우리나라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이 많다. 예를 들면 애완동물 전문 변호사는 애완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법률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변호사이다.
대한민국의 일자리와 직업에 대한 관심은 여느 때보다 크다. 특히 전 분야에 걸쳐 고용율이 중요한 지표가 됐고, ‘학교, 기초자치단체, 정부’가 발 벗고 뛰지만 고용율은 제자리 걸음이다. 그 만큼 일자리는 옛날과 달리 고도의 전략과 선행적 산업구조에 따른 직업의 개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청년실업률은 20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직업을 가지려고 해도 만만치 않은 경제양극화가 취업 동기에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첫 직장을 갖는 청년들은 심각한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초임 차이가 2~3배에 이르는 임금격차인데 자신의 능력이 2배, 3배 낮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첫 직장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현 정부는 국제적인 통용 기준에 따른 능력중심사회를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구축하고 스펙, 학벌보다 직무능력(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지 여부)과 기초직업능력을 중시하는 현장 중심의 인적자원관리를 지향하고 있다.
그럼 실제로 투잡, 쓰리잡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5년 11월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인 아르바이트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29.8%가 본업 외에 아르바이트(투잡)를 하고 있다. 한편, 투잡을 하고 있지 않은 직장인 중에도 70.6%가 여건이 된다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투잡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투잡 쓰리잡은 선진국에서는 낯선 일이 아니고 우리도 그런 사회가 도래됐다.
그래서 스페셜리스트 보다는 한 가지 기반위에 다양한 지식과 정보, 네트워크가 필요하게 되었다. 미래에는 현명한 제너럴리스트가 요구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도 무림의 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얇고 넓게 공부하는 시대다.
‘데이비드 마호니, 리처드 레스텍’의 ‘은퇴 없는 삶을 위한 전략’에서 “밀려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시장성이 있는 자신만의 기술을 다양화하고 개별화 할 방법을 지금부터 연구하기 시작하는 길이다.”라고 했다. 정신과 의사도, 신경과 의사도 어디에나 넘쳐난다. 그래서 그는 두과의 혼합영역인 신경정신과 모두 수련을 받았다.
직업을 한 가지만 생각하지 말고 두세 가지를 생각해 둬야 하고, 뒤에 지핀 불위에 주전자를 2,3개 얹어놓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더 행복해질 수 있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고용률 70% 달성’은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1년간 고용 취약계층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중장년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근로시간 단축, 일·학습 병행제도 등은 정부가 한국 고용시장의 체질적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며 내놓은 정책들이다.
지표상으로는 지난해 일자리 38만6000개가 증가하는 등 ‘고용 훈풍’이 불었다고 정부는 자평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청년실업은 악화일로를 달리고 여성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청년의 취업단계별 애로를 해소하고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는 방향으로 청년·여성 고용률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여성 고용과 청년 일자리에 올인하면서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비정규직 등 다양한 노동 현안들을 놓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엇갈린 여성고용·효과없는 청년고용 = 지난 1년간 고용은 수치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50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8만6000명 늘었다. 정부가 지난해 6월 27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예상한 30만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박근혜 정부의 고용률 70% 목표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지난해 청년층 고용률은 39.7%로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40% 밑으로 떨어졌다. 또 청년층 취업자 수는 379만3000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전년 대비 0.5%포인트 높은 8.0%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매출 규모가 큰 기업들도 채용예정 규모를 작년보다 소폭 줄인 데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중소·중견기업의 경영 여건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에서 청년고용의 개선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로 지난해 청년 고용책의 확대 방안만 내놓은 정책당국의 방침이 2년차로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70% 고용’ 공약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미지수다.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각종 대책도 아직 그 실효성엔 의문이 제기된다. 경력단절 여성을 경제활동에 참여시킬 만한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여성계 일각에선 여성 경력 단절의 가장 근본 원인인 비정규직, 저임금, 사회보험 배제 등의 해법이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8개 여성단체는 최근 ‘박근혜 정부 1년의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한 평가자료’ 보고서를 통해 △출산휴가·육아휴직 보장으로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퇴출 방지 △경력단절 여성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때 주어지는 일자리의 질 향상 △기존의 시간제 일자리에 최소한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도록 개선 등에 대한 세부적 실천안의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시간제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률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정책도 근본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은수미 민주당 의원이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에게 의뢰해 받은 ‘시간제 일자리 확대의 문제점’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간제 일자리는 2003년 92만9000여개(전체 임금근로자의 6.6%)에서 2013년 188만3000여개(10.4%)로 10년간 2배 이상 늘었지만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 시간제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 정규직 월 평균 임금의 21%, 시간당 임금의 46.7%에 불과했다. 2003년 정규직 월급의 24.2%, 시급의 62.8%에서 격차가 점점 벌어진 결과다. 2003년 여성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은 비율은 14.4%였지만, 지난해에는 36.9%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시간제 일자리 확산을 통해 여성고용을 확대하거나 기존 일자리 쪼개기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든다는 박근혜 정부의 고용정책은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만 떨어뜨린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한다.
◇통상임금·임금피크제 등 고용난제도 여전 = 지난해부터 고용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의 고용난제도 여전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서 비롯된 통상임금 문제는 현재 노사정위원회의 불성립으로 표류 상태다. 법원의 판결까지 지난 1년간의 기간이 있었지만 정책당국인 고용노동부가 늑장 대응을 한 데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까지 노사정위에서 탈퇴해 협상 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년 연장에 대한 정부 정책도 표류 중이다. 정부는 정년 연장 정책을 통해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임금피크제 도입이 더딘 상황이다. 특히 개별기업들의 상이한 임금구조에 대한 대대적 수술 없이는 정년 연장이 진통을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용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활용, ‘일·학습 병행제도’ 또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노력에도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학벌 등 능력 외적인 것에 의존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능력보다 학벌, 실력보다 스펙에 의존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고용정책의 암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경기 부침에 따라 직장을 잃어도 다시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최소한의 급여 그리고 재교육이 보장되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올해 노동부의 업무보고는 단기 대책들만 앞세워 정작 핵심인 고용 유연성 문제를 방관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