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라이프 - 10년 젊게 살기❷] “조금씩 제대로 잘라야 더 자연스럽다”

기사입력 2017-01-20 12:17 기사수정 2017-01-20 12:17

강북삼성병원 윤근철 교수가 말하는 ‘중년 눈가 주름 해결 방법’

축 처진 눈꺼풀은 중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아울러 미간 주름과 눈가 주름은 나이가 들어 보일 뿐 아니라 인상을 쓰는 것처럼 보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이러한 주름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 조직의 탄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피부 외에 지방과 근육, 골격 등의 변화도 일어난다. 노화되면서 각 조직의 세포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노화 과정에서 자글자글해지고 처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표정을 자주 반복해서 생기는 표정 주름도 나타난다. 30년 넘게 이런 주름 때문에 고민이 많은 환자를 치료해왔던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윤근철 교수에게 주름, 특히 눈 주변 주름 치료법에 대해 들어본다.

글·사진 이학명 객원기자 mrm97@naver.com


수술은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강북삼성병원 윤근철 교수.(브라보마이라이프)
▲강북삼성병원 윤근철 교수.(브라보마이라이프)
윤 교수는 “주름 이야기 하기 전에 요즘 성형외과 병원 이야기부터 하자”고 운을 뗐다.

“언론 등에 나와 떠드는 성형외과 의사 중 전문 성형외과 의사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정부에서 보증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마친 사람이 성형외과 의사인데 말이죠.”

일반의로 성형외과 시술을 하는 의사가 꽤 있다는 말이다. 윤 교수는 “성형외과 관련, 수년간의 인턴 등 수련기간과 시험을 거친 사람이 시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할 때 실수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윤근철 교수는 198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성형수술 기법이었던 현미경을 통한 두경부 재건수술, 미세혈관수술을 주로 하며 전문성을 다져왔다. 아산병원 재임 시절에는 양악수술의 기반을 만들었고 압구정 유명 성형외과 원장 시절에는 주름제거수술에 집중하며 많은 환자를 대했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로 간 것은 2015년 3월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미용수술을 하든 주름수술을 하든 결과가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상담실장으로 앉아 매출을 목표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간단한 치료를 하더라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생각이다.

눈주름수술에는 크게 상안검수술과 하안검수술이 있다. 두 수술법은 눈 위쪽과 아래쪽의 노화를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눈주름제거수술이라고도 불리는 상안검 성형술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눈꺼풀이 처질 때 하는 수술이다. 늘어진 피부의 일부를 제거하고, 쌍꺼풀 라인을 정리해 젊고 생생한 눈매를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안검은 눈 밑 피부를 말한다. 이 부위가 노화로 인해 지방이 불거지거나 처지면서 주름이 생기면 다크서클이 짙어져 피곤해 보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안검 성형술은 피부뿐만 아니라 근육도 당겨주어 리프팅 효과가 뛰어나고 미세한 절개로 흉터가 거의 없어 자연스럽게 인상을 개선할 수 있다.


눈동자 반 이상 가리면 건강보험 적용된다

안검하수는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인데, 노인성 안검하수는 진성과 가성으로 나뉜다. 진성 안검하수는 근육에 문제가 생겨 눈을 못 뜨는 경우이고 가성 안검하수는 피부가 너무 늘어져서 시야를 가리는 경우다. 윤 교수는 “노인성 안검하수는 대개 눈꺼풀 거상근의 말단 검판 부위 분열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초기에는 안쪽부터 떨어지므로 수술 전 진단을 하고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눈 처짐 현상에 대해 일반인들이 착각하는 내용도 알려준다. “위쪽 눈꺼풀이 처질 경우 위쪽 눈꺼풀이 원인이 아닐 때가 많아요. 이마가 처지면서 눈 처짐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때는 남는 피부를 잘라내야 하는데 어디를 자르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쌍꺼풀 라인을 통해 피부를 잘라내는 방법이 미용상 가장 자연스럽다고 윤 교수는 말한다. “노인들은 눈썹 위에서 잘라내는 방법을 많이 사용해요. 문제는 너무 많이 잘랐을 때 생기는데, 얼마큼 자르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옵니다.”

최근에는 흉터가 눈에 띄지 않고 출혈과 부작용의 위험이 적은 내시경 주름제거수술도 활용된다. 두피에 구멍을 뚫고 두피와 두개골 사이로 내시경을 넣어 주름살을 일으키는 근육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당긴 피부는 뼈에 고정시키는데, 이때 엔도타인이라는 보형물을 쓰거나 녹는 나사못을 이용한다. “내시경은 처진 눈썹을 들어 올리는 수술에 효과적이죠. 자연스러운 결과를 위해서 피부는 많이 자르지 않고 근막을 잘 박리시켜 잡아당기는 것이 관건입니다.”

수술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간단한 시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윤 교수는 이렇게 조언한다. “사람 마음이 투자는 조금 하고 결과는 크길 바랍니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이 그렇지 않잖아요. 오래가지 않는 간단한 시술 방법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성형외과도 있는데 제대로 시술하고 오래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눈동자가 반 이상 가려지면 건강보험 적용도 되는데, 환자들이 모르는 경우도 많단다. “으레 보험 적용은 안 되겠거니 생각하고 수술을 받기 때문에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병원에서는 보험 혜택에 대해 말을 안 하는 경우도 많고요.”

보톡스를 자주 맞는 것은 어떨까?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가 주성분인 의약품이며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살 제거 효과를 가져다주는 주사제 브랜드다. 보통 눈가, 미간, 이마 등 주름살을 만드는 안면 표정근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주름살을 개선한다. 주성분이 독소이긴 하지만, 한 번 들어가면 몸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단다. “노폐물처럼 쌓이거나 하진 않거든요. ‘1년에 몇 번 이상 맞으면 안 된다’라는 기준보다 한 번 맞을 때 양을 조절해서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 교수는 무엇보다 환자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까 예전처럼 과감한 수술보다는 ‘돌다리도 두들겨가면서 한다’는 심정으로 수술을 하게 돼요. 어찌 보면 도전정신이 줄어든 거죠(웃음). 그래서 안정적인 수술을 원하는 나이든 환자들은 저처럼 섬세하고 경험 많은 성형외과 의사가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미용수술을 하든 주름

수술을 하든 결과가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상담실장으로 앉아 매출을 목표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간단한 치료라도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담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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