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을 가치 있게 만드는 수단, 카라반에서 찾았죠”

기사입력 2018-04-12 18:16:21기사수정 2018-04-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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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귀성 보또피아 대표

(이준호 기자 jhlee@)
(이준호 기자 jhlee@)
홍천강을 건너려는 순간 강가에 나란히 늘어선 카라반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지 몇 대의 차량이 있었을 뿐인데 주변의 풍광이 바뀐다. 그 속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이들에겐 또 어떤 풍경이 들어올까 상상하는 순간 한 사람이 인사를 건넨다. 김귀성(金貴成· 54) 보또피아 대표다.

“이 시설의 운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입니다. 아내가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귀촌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해서, 강가에 작은 집을 하나 마련해야겠다 마음먹은 것이 시초였어요.”

작은 집치고는 꽤 큰 규모다. 3층 규모의 펜션 건물에는 객실만 10개가 되고, 좌측에는 카라반 7대가 서 있다.

“귀촌을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경험하신 분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단순히 우리 식구 쉬겠다고 집 하나 달랑 지어놓고 들어와 사는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일밖에 안 되겠더라고요. 시골에 내려와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살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내가 자리 잡은 땅의 가치를 유지하고 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그런 활동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혹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도 쉽게 처분하고 갈 수 있을 테니까요.”

독자들은 이미 그의 말에서 직업을 눈치 챘을 수도 있겠다. 그가 하는 주요 사업 중 하나는 바로 건축업. 원래는 프로그래머로서 각종 가맹사업의 회원관리나 매장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사업에 손을 댔다가, 필요한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건축일에 매력을 느껴 건축 사업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과 그의 열정 덕분에 지금의 보또피아가 탄생했다.

“덕분에 내려와 있는 아내와 딸아이가 아주 바쁘게 살고 있어요.(웃음) 시골의 정취도 느끼면서 외롭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죠. 제가 하는 일은 가족이 접객이나 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또 손님들도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 가지 시설 투자를 통해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에요.”

그가 카라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업가로서 매력 있는 아이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익도 나면서, 적은 투자비에 매각도 쉬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보또피아는 지금 80% 완성된 상태예요. 카라반 캠핑장 주변 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두 대가 더 들어올 예정입니다. 그때는 수영장과 작은 동물원도 만들 예정이에요.”

▲김귀성 대표의 보또피아 카라반들.(이준호 기자 jhlee@)
▲김귀성 대표의 보또피아 카라반들.(이준호 기자 jhlee@)

그는 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자신이 머무는 장소의 가치를 높이고 귀촌 자금을 적재적소에 투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체 예산의 상당 액수를 자신이 지낼 집, 그리고 잘 내려오지도 않는 자녀들 방 꾸미는 데 거의 다 써버리고는 결국 시골에서 지낼 방안을 찾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꼭 카라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작은 민박용 방이든, 큰 비용 안 들이고 생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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