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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 명 가입 돌풍 커뮤니티 앱 시놀, 2.0 버전으로 재탄생
- 주식회사 시놀이 50+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앱 2.0 버전을 출시했다. 이번 개편은 모임 커뮤니티 '시놀'과 만남 주선 '시럽'의 앱 서비스를 이원화해 시니어의 사용 편리성을 한층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시놀은 50+ 액티브 시니어의 모임과 만남을 통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는 소셜 플랫폼 앱 서비스를 런칭한 지 1년 만에 가입자 3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7월 개편 방향성의 키워드는 기혼자를 아우르는 모임 서비스 앱 사용 편리성이다. 시놀은 모임 커뮤니티 앱인 ‘시놀’(시니어놀이터)과 만남 주선 앱인 ‘시럽’(시니어러브)으로 분리하여 가입 목적에 따라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시놀 측은 설명한다. 이를 통해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생활과 인간관계를 한층 진화시키게 됐다고 전했다. 시놀 2.0 버전에서는 다양한 시니어 특화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여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모임에 참여하고 신청 및 결제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분리된 시럽은 사용자 간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 매칭률을 높이기 위해 매일 저녁 8시 접속 시 선착순으로 대화 기회가 있는 ‘88다방’ 등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했다. 시놀의 김민지 대표는 “인생 2막을 시작하는 50+세대에게는 새로운 인간관계가 필요한 시기가 찾아오며, 이번 앱 분리 런칭은 시니어 세대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시놀&시럽 앱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시니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놀은 서비스 확대 개편을 기념하여 신규 회원 및 우수 활동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과 이벤트 캠페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 예정이다.
- 2024-06-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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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 좋은 날] 9월 8일 오늘의 띠별 운세
-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그냥 한마디 던진 말이 사람을 망치는 수도 있음이니 말조심을 해라. 설혹 수입이 발생한다고 하나 지출할 곳이 많으니 마음만 바쁘고 이루어짐이 적을 괘다. 사태를 잘 파악하여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84년생 : 이상한 물건이 사람을 유혹하나 이겨내면 재수로 통한다. •72년생 : 새로운 기운이 용솟음치니 힘이 나는 대로 움직여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60년생 : 말조심하고 투쟁을 삼가면 금전 운은 좋아지니 투자를 해봄이 좋다. •48년생 : 덕담을 보내주면 아래로부터 큰 도움이 있어 일을 해결하리라. ◈ 소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일이 잘 안 되는 것은 팔자소관이나 일을 풀어나가는 것은 노력이라. 이는 평소에 실력을 갈고닦은 이에게는 천운이 닿은 것이지만 노력하지 않은 이에게는 길함을 보기 힘들다. •85년생 : 좋은 일인 줄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니 재수를 멀리하는 일이 된다. •73년생 : 힘 써보지도 않고 그만두는 것은 또 다른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61년생 : 양반 체면이 일을 방해하니 체면은 뒤로하고 능동적 동력이 필요하다. •49년생 : 아직은 한몫할 때이니 생각을 큰 그릇에 담아보면 재수는 자연히 온다.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했으니 좋은 머리는 쓸수록 발전하는 것이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귀인의 도움도 받게 되고 실리도 많이 얻을 것이니 가히, 길한 운이 도래함을 의미한다. •86년생 : 용돈이 많이 생기니 기분이 상승하고 친구와도 이야기가 잘된다. •74년생 : 힘은 많이 생기고 금전 운도 좋으나 구설 시비를 삼가야 한다. •62년생 : 몸 다치는 것만 조심하면 운세는 좋아 평온한 하루를 보내리라. •50년생 : 운이 좋아 모든 것이 여의 하나 이성 문제가 사람을 잡는구나.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반대를 위한 반대는 재수를 막는 길이 되니 수긍하는 마음을 가져라.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적이 파놓은 함정을 알지 못해 일신이 딱해질 우려가 있으니 은인자중함이 길한 일진이다. •87년생 : 친구의 의견에 따르면 안 되든 일도 잘되고 좋은 만남이 성사된다. •75년생 : 어려움은 친구 덕분에 해결되나 연인과 언쟁하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 •63년생 : 금전 투자도 좋고 문서 문제도 풀리나 과한 욕심은 재수를 쫓는다. •51년생 : 옛 벗을 찾아보면 좋은 일이 생기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리라. ◈ 용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아무 연락 없음이 손재를 없애는 길이 된다. 늦가을 단풍 구르듯 하나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경거망동할 시에는 그 화가 크니 면하기 어렵게 된다. •76년생 : 건강에 무리하는 일은 삼가고 특히 지나친 과음은 실수를 만든다. •64년생 :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며 어렵든 일들이 서서히 풀릴 조짐이 보인다. •52년생 : 힘겨운 상대가 나타나니 사전에 상대의 정보를 읽어 실수하지 않게 조심하라. •40년생 : 재수 좋은 운이니 남겨놓은 실력을 발휘할 때라 한번 움직여 보라. ◈ 뱀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풍요 속의 빈곤이라 있을 것 다 있어도 허전함은 허욕이니라. 급하게 먹은 떡은 체하기가 쉬우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차근히 잘 파악하여 행하는 것이 길운을 불러들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77년생 : 고대하든 인연이 나타나니 즐거우나 재운은 어렵게 넘어간다. •65년생 : 갑자기 분주한 일이 생기나 휩싸이면 손해만 나는 운이니 조심하라. •53년생 : 마음대로 일이 안 되나 끝까지 전력을 다하면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41년생 :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든 운이니 투자는 금물이고 손 재를 조심하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운세는 바뀌는 것 나쁜 운만 오는 것이 아니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정신일도 하사 불성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는 것처럼 호운이 들어 올 때일수록 맑은 정신이 필요하다. 운기가 좋으니 잘 받으라. •78년생 :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 있어 일의 진도가 많이 늦어진다. •66년생 : 보이지 않는 귀인의 조력으로 어려운 일을 해결되니 금전 운도 좋다. •54년생 : 백호가 침노하니 집안에 우환을 조심하고 가족을 잘 돌봐야 한다. •42년생 : 물리적인 일을 피하고 정신적인 면을 돌아보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도량을 넓힘이 폭넓은 사회를 열고 나의 재수를 열어 가는 길이 된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구원의 손길은 다소 받을 수 있으나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되니 타의 시기 질투가 두렵다. 잘 살펴 대처하라. •79년생 : 애태우든 연인이 반가운 소식을 전하니 금전 운 또한 좋아진다. •67년생 : 어설픈 일속에서 좋은 제의가 들어오니 기회를 잘 포착하라. •55년생 : 좋은 이성의 만남이 주선되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망신 수로 변한다. •43년생 : 서운한 일이 많이 생기나 자신이 이겨내야 아래위로 융화가 잘된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살아가는 방법은 세상이 가르치는 것이니 열심히 삶이 배우는 길이다. 재리가 충족하니 손이 가는 것마다 이익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너무 자만하여 감당하기 힘든 일에는 손대지 말라. 손재가 두렵다. •80년생 : 좋은 운이 손을 흔드니 이성 문제 해결되고 친구도 말문을 연다. •68년생 : 근심 걱정이 태산이나 조금씩 풀어지는 운이니 한가지씩 열어 보라. •56년생 : 문서 문제가 발생하나 서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결정을 유보하라. •44년생 : 꿈자리가 시끄러운 상이니 두문불출하고 침체한 것을 다시 확인하라. ◈ 닭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남의 좋은 일에 시기 질투보다는 칭찬하는 버릇을 들여야 일이 풀린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먼저 처리함이 길하니 나의 일도 다 하지 못하고 다른 이에 일에 전념하다 보면 손실만 있게 되는 괘다. •81년생 : 칭찬받을 일이 생기고 재수 좋아 많은 용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69년생 : 일은 경쟁 방해로 생각대로 안 되고 도리어 구멍이 생기니 조심하라. •57년생 : 투자에 함정이 보이니 삼가고 돈의 흐름을 잘 읽어야 손 재를 피한다. •45년생 : 좋은 소식을 전해 들어 힘은 되나 크게 지출할 일이 생긴다. ◈ 개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모든 일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챙김이 운을 여는 것이다. 매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니 곳곳에 흉함이 깃들여 있다. 속된 판단은 금물이니 오늘 하루는 편안히 지내는 것이 길하다. •82년생 : 마음 결정이 재수를 열어 가는 중요한 길이니 잘하면 큰 것을 얻는다. •70년생 : 탐욕은 재수를 쫓는 일이라 욕심대로 안 되니 투자 새 일은 불길하다. •58년생 : 구슬을 담다 쏟아버리는 격이라 큰 투자와 문서 문제는 삼가라. •46년생 : 금전 운은 약하고 바라든 일은 오후에 서서히 풀린다.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없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은 사람을 옹졸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이르는 곳마다 이익이 발생하고 투자한 것마다 나를 기쁘게 하니 운수가 대통한 것과 같다. 그러나, 경거망동은 삼갈 것이니 운기가 약해질까 두렵다. •83년생 : 이성 운은 풀려 즐거우나 금전 운이 어두우니 절약이 필요하다. •71년생 : 직장이나 단체에서 왕따 당하는 일이 생기니 두루 살펴보아라. •59년생 : 금전 운이 불길하니 문서 문제는 다음에 처리하고 작은 투자도 어렵다. •47년생 : 자식이나 아랫사람이 애를 먹이는 운세이니 미리 방침 하라.
- 2020-09-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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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 좋은 날] 7월 10일 오늘의 띠별 운세
-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그냥 한마디 던진 말이 사람을 망치는 수도 있음이니 말조심을 해라. 설혹 수입이 발생한다고 하나 지출할 곳이 많으니 마음만 바쁘고 이루어짐이 적을 괘다. 사태를 잘 파악하여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84년생 : 이상한 물건이 사람을 유혹하나 이겨내면 재수로 통한다. •72년생 : 새로운 기운이 용솟음치니 힘 나는 대로 움직여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60년생 : 말조심하고 투쟁을 삼가면 금전 운은 좋아지니 투자를 해봄이 좋다. •48년생 : 덕담을 보내주면 아래로부터 큰 도움이 있어 일을 해결하리라. ◈ 소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일이 잘 안 되는 것은 팔자소관이나 일을 풀어나가는 것은 노력이라. 이는 평소에 실력을 갈고닦은 이에게는 천운이 닿은 것이지만 노력하지 않은 이에게는 길함을 보기 힘들다. •85년생 : 좋은 일인 줄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니 재수를 멀리하는 일이 된다. •73년생 : 힘 써보지도 않고 그만두는 것은 또 다른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61년생 : 양반 체면이 일을 방해하니 체면은 뒤로하고 능동적 동력이 필요하다. •49년생 : 아직은 한몫할 때이니 생각을 큰 그릇에 담아보면 재수는 자연히 온다.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했으니 좋은 머리는 쓸수록 발전하는 것이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귀인의 도움도 받게 되고 실리도 많이 얻을 것이니 가히, 길한 운이 도래함을 의미한다. •86년생 : 용돈이 많이 생기니 기분이 상승하고 친구와도 이야기가 잘된다. •74년생 : 힘은 많이 생기고 금전 운도 좋으나 구설 시비를 삼가야 한다. •62년생 : 몸 다치는 것만 조심하면 운세는 좋아 평온한 하루를 보내리라. •50년생 : 운이 좋아 모든 것이 여의 하나 이성 문제가 사람을 잡는구나.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반대를 위한 반대는 재수를 막는 길이 되니 수긍하는 마음을 가져라.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적이 파놓은 함정을 알지 못해 일신이 딱해질 우려가 있으니 은인자중함이 길한 일진이다. •87년생 : 친구의 의견에 따르면 안 되든 일도 잘되고 좋은 만남이 성사된다. •75년생 : 어려움은 친구 덕분에 해결되나 연인과 언쟁하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 •63년생 : 금전 투자도 좋고 문서 문제도 풀리나 과한 욕심은 재수를 쫓는다. •51년생 : 옛 벗을 찾아보면 좋은 일이 생기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리라. ◈ 용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아무 연락 없음이 손재를 없애는 길이 된다. 늦가을 단풍 구르듯 하나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경거망동할 시에는 그 화가 크니 면하기 어렵게 된다. •76년생 : 건강에 무리하는 일은 삼가고 특히 지나친 과음은 실수를 만든다. •64년생 :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며 어렵든 일들이 서서히 풀릴 조짐이 보인다. •52년생 : 힘겨운 상대가 나타나니 사전에 상대의 정보를 읽어 실수하지 않게 조심하라. •40년생 : 재수 좋은 운이니 남겨놓은 실력을 발휘할 때라 한번 움직여 보라. ◈ 뱀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풍요 속의 빈곤이라 있을 것 다 있어도 허전함은 허욕이니라. 급하게 먹은 떡은 체하기가 쉬우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차근히 잘 파악하여 행하는 것이 길운을 불러들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77년생 : 고대하든 인연이 나타나니 즐거우나 재운은 어렵게 넘어간다. •65년생 : 갑자기 분주한 일이 생기나 휩싸이면 손해만 나는 운이니 조심하라. •53년생 : 마음대로 일이 안 되나 끝까지 전력을 다하면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41년생 :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든 운이니 투자는 금물이고 손 재를 조심하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운세는 바뀌는 것 나쁜 운만 오는 것이 아니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정신일도 하사 불성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는 것처럼 호운이 들어 올 때일수록 맑은 정신이 필요하다. 운기가 좋으니 잘 받으라. •78년생 :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 있어 일의 진도가 많이 늦어진다. •66년생 : 보이지 않는 귀인의 조력으로 어려운 일을 해결되니 금전 운도 좋다. •54년생 : 백호가 침노하니 집안에 우환을 조심하고 가족을 잘 돌봐야 한다. •42년생 : 물리적인 일을 피하고 정신적인 면을 돌아보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도량을 넓힘이 폭넓은 사회를 열고 나의 재수를 열어 가는 길이 된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구원의 손길은 다소 받을 수 있으나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되니 타의 시기 질투가 두렵다. 잘 살펴 대처하라. •79년생 : 애태우든 연인이 반가운 소식을 전하니 금전 운 또한 좋아진다. •67년생 : 어설픈 일속에서 좋은 제의가 들어오니 기회를 잘 포착하라. •55년생 : 좋은 이성의 만남이 주선되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망신 수로 변한다. •43년생 : 서운한 일이 많이 생기나 자신이 이겨내야 아래위로 융화가 잘된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살아가는 방법은 세상이 가르치는 것이니 열심히 삶이 배우는 길이다. 재물이 충족하니 손이 가는 것마다 이익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너무 자만하여 감당하기 힘든 일에는 손대지 말라. 손재가 두렵다. •80년생 : 좋은 운이 손을 흔드니 이성 문제 해결되고 친구도 말문을 연다. •68년생 : 근심 걱정이 태산이나 조금씩 풀어지는 운이니 한가지씩 열어 보라. •56년생 : 문서 문제가 발생하나 서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결정을 유보하라. •44년생 : 꿈자리가 시끄러운 상이니 두문불출하고 침체한 것을 다시 확인하라. ◈ 닭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남의 좋은 일에 시기 질투보다는 칭찬하는 버릇을 들여야 일이 풀린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먼저 처리함이 길하니 나의 일도 다 하지 못하고 다른 이에 일에 전념하다 보면 손실만 있게 되는 괘다. •81년생 : 칭찬받을 일이 생기고 재수 좋아 많은 용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69년생 : 일은 경쟁 방해로 생각대로 안 되고 도리어 구멍이 생기니 조심하라. •57년생 : 투자에 함정이 보이니 삼가고 돈의 흐름을 잘 읽어야 손 재를 피한다. •45년생 : 좋은 소식을 전해 들어 힘은 되나 크게 지출할 일이 생긴다. ◈ 개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모든 일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챙김이 운을 여는 것이다. 매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니 곳곳에 흉함이 깃들여 있다. 속된 판단은 금물이니 오늘 하루는 편안히 지내는 것이 길하다. •82년생 : 마음 결정이 재수를 열어 가는 중요한 길이니 잘하면 큰 것을 얻는다. •70년생 : 탐욕은 재수를 쫓는 일이라 욕심대로 안 되니 투자 새 일은 불길하다. •58년생 : 구슬을 담다 쏟아버리는 격이라 큰 투자와 문서 문제는 삼가라. •46년생 : 금전 운은 약하고 바라든 일은 오후에 서서히 풀린다.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없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은 사람을 옹졸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이르는 곳마다 이익이 발생하고 투자한 것마다 나를 기쁘게 하니 운수가 대통한 것과 같다. 그러나, 경거망동은 삼갈 것이니 운기가 약해질까 두렵다. •83년생 : 이성 운은 풀려 즐거우나 금전 운이 어두우니 절약이 필요하다. •71년생 : 직장이나 단체에서 왕따 당하는 일이 생기니 두루 살펴보아라. •59년생 : 금전 운이 불길하니 문서 문제는 다음에 처리하고 작은 투자도 어렵다. •47년생 : 자식이나 아랫사람이 애를 먹이는 운세이니 미리 방침 하라.
- 2020-07-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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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 좋은 날] 5월 11일 오늘의 띠별 운세
-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그냥 한마디 던진 말이 사람을 망치는 수도 있음이니 말조심을 하라. 설혹 수입이 발생한다고 하나 지출할 곳이 많으니 마음만 바쁘고 이루어짐이 적을 괘다.사태를 잘 파악하여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84년생 : 이상한 물건이 사람을 유혹하나 이겨내면 재수로 통한다. •72년생 : 새로운 기운이 용솟음치니 힘나는 대로 움직여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60년생 : 말조심하고 투쟁을 삼가면 금전 운은 좋아지니 투자를 해봄이 좋다. •48년생 : 덕담을 보내주면 아래로부터 큰 도움이 있어 일을 해결하리라. ◈ 소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일이 잘 안 되는 것은 팔자소관이나 일을 풀어나가는 것은 노력이라. 이는 평소에 실력을 갈고 딱은 이에게는 천운이 닿은 것이지만 노력하지 않은 이에게는 길함을 보기 힘들다. •85년생 : 좋은 일인 줄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니 재수를 멀리하는 일이 된다. •73년생 : 힘 써보지도 않고 그만두는 것은 또 다른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61년생 : 양반 체면이 일을 방해하니 체면은 뒤로하고 능동적 동력이 필요하다. •49년생 : 아직은 한몫 할 때이니 생각을 큰그릇에 담아보면 재수는 자연히 온다.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했으니 좋은머리는 쓸수록 발전하는 것이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귀인의 도움도 받게 되고 실리도 많이 얻을 것이니 가히, 길한 운이 도래함을 의미한다. •86년생 : 용돈이 많이 생기니 기분이 상승하고 친구와도 이야기가 잘된다. •74년생 : 힘은 많이 생기고 금전 운도 좋으나 구설 시비를 삼가야 한다. •62년생 : 몸 다치는 것만 조심하면 운세는 좋아 평온한 하루를 보내리라. •50년생 : 운이 좋아 모든 것이 여의 하나 이성문제가 사람을 잡는구나.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반대를 위한 반대는 재수를 막는 길이 되니 수긍하는 마음을 가져라.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적이 파놓은 함정을 알지 못해 일신이 곤고해 질 우려가 있으니 은인자중함이 길한 일진이다. •87년생 : 친구의 의견에 따르면 안 되든 일도 잘 되고 좋은 만남이 성사된다. •75년생 : 어려움은 친구 덕분에 해결되나 연인과 언쟁하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 •63년생 : 금전 투자도 좋고 문서 문제도 풀리나 과한 욕심은 재수를 쫓는다. •51년생 : 옛 벗을 찾아보면 좋은 일이 생기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리라. ◈ 용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아무 연락 없음이 손재를 없애는 길이 된다. 늦가을 단풍구르듯 하나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경거망동할 시에는 그 화가 크니 면하기 어렵게 된다. •76년생 : 건강에 무리하는 일은 삼가고 특히 지나친 과음은 실수를 만든다. •64년생 :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며 어렵던 일들이 서서히 풀릴 조짐이 보인다. •52년생 : 힘겨운 상대가 나타나니 사전에 상대의 정보를 읽어 실수를 조심하라. •40년생 : 재수 좋은 운이니 남겨놓은 실력을 발휘할 때라 한번 움직여 보라. ◈ 뱀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풍요 속의 빈곤이라 있을것 다 있어도 허전함은 허욕이니라. 급하게 먹은 떡은 채하기가 쉬우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차근히 잘 파악하여 행하는 것이 길운을 불러 들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77년생 : 고대하던 인연이 타나나니 즐거우나 재운은 어렵게 넘어간다. •65년생 : 갑자기 분주한 일이 생기나 휩싸이면 손해만 나는 운이니 조심하라. •53년생 : 마음대로 일이 안 되나 끝까지 전력을 다하면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41년생 :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든 운이니 투자는 금물이고 손 재를 조심하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운세는 바뀌는 것 나쁜 운만 오는 것이 아니니 기다릴줄 알아야한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 있는 것처럼 호운이 들어 올 때 일수록 맑은 정신이 필요하다. 운기가 좋으니 잘 받으라. •78년생 :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 있어 일의 진도가 많이 늦어진다. •66년생 : 보이지 않는 귀인의 조력으로 어려운 일을 해결되니 금전 운도 좋다. •54년생 : 백호가 침노하니 집안에 우환을 조심하고 가족을 잘 돌봐야 한다. •42년생 : 물리적인 일을 피하고 정신적인 면을 돌아보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도량을 넓힘이 폭 넓은 사회를 열고 나의 재수를 열어 가는길이 된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구원의 손길은 다소 받을 수 있으나 또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되니 타의 시기 질투가 두렵다. 잘살피어 대처하라. •79년생 : 애 태우던 연인이 반가운 소식을 전하니 금전 운 또한 좋아진다. •67년생 : 어설픈 일 속에서 좋은 제의가 들어오니 기회를 잘 포착하라. •55년생 : 좋은 이성의 만남이 주선되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망신수로 변한다. •43년생 : 서운한 일이 많이 생기나 자신이 이겨내야 아래위로 융화가 잘된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살아가는 방법은 세상이 가르치는 것이니 열심히 삶이 배우는 길이다. 재리가 충족하니 손이 가는 것 마다 이익으로 들어 오게 된다. 그러나, 너무 자만하여 감당하기 힘든 일에는 손대지 말라. 손재가 두렵다. •80년생 : 좋은 운이 손을 흔드니 이성문제 해결되고 친구도 말문을 연다. •68년생 : 근심 걱정이 태산이나 조금씩 풀어지는 운이니 한가지씩 열어 보라. •56년생 : 문서 문제가 발생하나 서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결정을 유보하라. •44년생 : 꿈자리가 시끄러운 상이니 두문불출하고 침체된 것을 다시 확인하라. ◈ 닭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남의 좋은 일에 시기 질투보다는 칭찬하는 버릇을 들여야 일이풀린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먼저 처리 함이 길하니 나의 일도 다 하지 못하고 다른이에 일에 전념하다보면 손실만 있게 되는 괘다. •81년생 : 칭찬 받을 일이 생기고 재수 좋아 많은 용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69년생 : 일은 경쟁 방해로 생각대로 안 되고 도리어 구멍이 생기니 조심하라. •57년생 : 투자에 함정이 보이니 삼가고 돈의 흐름을 잘 읽어야 손 재를 피한다. •45년생 : 좋은 소식을 전해 들어 힘은 되나 크게 지출할 일이 생긴다. ◈ 개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모든 일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챙김이 운을 여는 것이다. 매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니 도처에 흉함이 깃들여 있다. 속된 판단은 금물이니 오늘 하루는 편안히 지내는 것이 길하다. •82년생 : 마음 결정이 재수를 열어 가는 중요한 길이니 잘하면 큰 것을 얻는다. •70년생 : 탐욕은 재수를 쫓는 일이라 욕심대로 안 되니 투자 새 일은 불길하다. •58년생 : 구슬을 담다 쏟아버리는 격이라 큰 투자와 문서 문제는 삼가라. •46년생 : 금전 운은 약하고 바라던 일은 오후에 서서히 풀린다.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없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은 사람을 옹졸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이르는 곳마다 이익이 발생하고 투자한 것마다 나를 기쁘게 하니 운수가 대통한것과 같다.그러나, 경거망동은 삼가 할 것이니 운기가 약해 질까 두렵다. •83년생 : 이성 운은 풀려 즐거우나 금전 운이 어두우니 절약이 필요하다. •71년생 : 직장이나 단체에서 왕따 당하는 일이 생기니 두루 살펴 보라. •59년생 : 금전 운이 불길하니 문서 문제는 다음에 처리하고 작은 투자도 어렵다. •47년생 : 자식이나 아랫사람이 애를 먹이는 운세이니 미리 방침 하라.
- 2020-05-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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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밭의 회수권
- 삼수의 고통 끝에 도도한 대학 문이 열렸다. 3월의 꽃샘추위도 매섭게 따라붙었지만 나에게는 달짝지근한 딸기바람일 뿐이었다. 개강 후 일주일이 지난 하굣길에도 추위는 여전했다. 발을 동동거리며 버스를 기다리는 내 옆에 순한 인상의 남학생이 언뜻 보였다.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타는데 그 남학생도 같이 차에 오르는 게 아닌가. 붐비는 차 안에서 이내 자리가 나자 옆에 있던 남학생이 나에게 앉으라며 눈짓을 했다. 그러고는 가방을 받아주겠냐고 물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신입생이냐, 전공이 뭐냐 등으로 이어졌는데 알고 보니 신기하게도 우리 과 4학년 선배였다. 그날 이후 선배는 하굣길 파트너가 되었을 뿐 아니라 수시로 내 강의실에 일 없이 찾아오는 유명인이 되었다. 현수 선배였다. 그 즈음 나는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이 힘에 부쳤지만, 삼수까지 한 마당에 또다시 시작할 기력은 없었다. 선배는 그런 고민으로 꽃청춘이 꺾여서야 되겠냐는 말로 한번 웃겨주고 마침 본인이 우리과 장학생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었다. 그로부터 장학생 선배의 개인 과외가 시작되었다. 찬기 도는 빈 강의실에서 자신의 점퍼를 내 어깨에 덮어주고는 안 춥다 말하는 입술을 덜덜 떨었다. 오히려 내 손이 차다며 폭신폭신한 앙고라 장갑을 끼워줬다. 혼자만의 비밀 문건이라며 기출문제를 뽑아오고, 교수님별 족집게 예상문제도 추렸다. 내가 시험 보는 날 속이 탄다고 복도를 서성대더니 차라리 자신이 대신 봤으면 좋겠다고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선배의 활약 덕분으로 훈훈한 성적이 올라왔다. 그런데 2학기를 시작할 때쯤 딱 부러지게 말하기 힘든 옅은 허전감이 스멀스멀 내 마음속으로 밀려들었다. 생각해보니, 재수강의 험난한 길을 면하려고 하늘같은 선배의 비호 속에서 성적은 얻었는데 다른 게 없는 거였다. 캠퍼스는 모름지기, 미팅으로 부산하고, 지성인의 논쟁을 빙자한 야단스런 동동주 잔치에, 열정을 쏟는 동아리, 이런저런 상큼한 로맨스가 필수 예약된 풍경일 터였다. 그런데 바람과는 달리 어느 것 하나 담은 것 없이 덩그러니 빈 바구니만 흔들거렸다. 친구들과의 교류를 원천차단하는 하교 동행, 공부를 이유로 도서관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실려 윤기 없는 청춘이 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시도 때도 없이 강의실로 찾아오는 바람에 내가 원래부터 선배와 아는 사이였고 그래서 이 학교에 입학했다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소문까지 무성했다. 그러니 그 흔한 미팅 제의 한 번 받지 못하고, 언저리에서 기웃거려보지도 못하는 이상하고 괴상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적이 보장되는 꿀팁이 필요했을 뿐, 다 따주겠다는 별과 달은 필요치 않았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좋겠다는 공감 안 돼는 말에는 침묵했다. 맞닿는 곳이 다른, 정확히 뭐라 명명할 수 없는 어정쩡한 관계 속에 걸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가 흥미로운 말을 꺼냈다. 4학년 중에 나이 꽉 찬 과대표 형이 있는데 솔로라는 것이다.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즉 소개팅을 주선하라는 것이었다. 경험도 없고 내 코가 석자인 형편이라 시큰둥해했지만 웃기기도 하면서, 마침 생각나는 언니가 있어 일을 벌여보기로 했다. 야무지기가 빈틈없고 콧소리가 매력적인 친구 언니다. 얼마 전 혼자라는 말도 들었다. 주말에 학교 앞 조명 어둑한 경양식집에서 만나기로 벼락같이 약속을 잡았다. 나와 선배가 먼저 가서 기다렸고 언니가 검은 롱코트로 점잖게 꾸미고 들어섰다. 조금 늦게 마른 몸매의 과대표 형이 수수한 청바지 차림으로 들어왔다. 인사를 하고 앉는데 약간 닳아 있는 코트 소매 끝이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좋은 시간 가지라 인사하고 나오는네 알 수 없는 짠한 설렘이 엉겨붙었다. 다음 날 언니는 무슨 남자가 소개팅하는데 지각을 하느냐, 첫 만남인데 옷차림에 성의가 없다는 등 불만을 늘어놓았고 결국 소개팅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이상야릇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과대표 형이 내 밤잠을 빼앗아간 것이다. 야윈 체격에 우수에 찬 눈빛을 하고 담담히 걸어오던 모습이 자꾸 마음을 건드렸다. 시간 따라 옅어지기는커녕 누를수록 생채기만 덧났다. 급기야 과대표 형을 보려고 4학년 강의실을 넘겨다보는 어처구니없는 짓까지 하고 말았다. 우연을 가장해 서성거리다 마주치면 인사 한번 나누는 게 뭐가 그리 좋던지. 그런데 그런 만남에도 위기가 닥쳤다.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었다. 방학이 되면 그 딱한 만남조차도 끊길 테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나는 궁리 끝에 좋은 수를 생각해냈다. 당시 학생들은 버스를 탈 때 회수권을 사용했다. 그 회수권은 정해진 요일에 학교에서 구입해야 했다. 생각이 회수권에 이르자 더 이상 방학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12월의 어느 날 과대표 형이 매일 도서관에 간다는 정보를 접수했다. 칼바람이 불었지만 망설임 없이 도서관으로 향했다. 단번에 과대표 형을 찾았고 조신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그래, 오랜만이네. 어쩐 일이야?” “네… 부탁이 좀 있어서요. 회수권이 필요한데 내일 시간이 없어서요. 학교 매일 오시니까 10매만 사주시면 안 될까요? 내일 사놓으시면 제가 모레 찾으러 올게요.” “그래, 알았어. 근데 왜 현수한테 말하지 않고?” 현수 선배 얘기는 예상 못한 질문이어서 순간 멈칫했다. 다행히 과대표 형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내가 주는 돈을 받아 넣었다. “고맙습니다. 모레 올게요.” 한파를 뚫고 온 보상은 넉넉했다. 오늘도 보고 필연적으로 모레도 만날 수밖에 없는 일을 꾸미고 나니 내가 너무 장해 보였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 과대표 형 만날 때 입을 원피스를 정성스레 다렸다. 그리고 저녁에 영어학원을 가려는데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그래, 내일도 눈이 하염없이 내려주기를. 그래주기만 한다면 과대표 형의 마음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겹겹이 설렘밖에 없었다. 현수 선배가 사준 앙고라 장갑을 살포시 꼈다. 함박눈을 맞으며 학원 가는 눈길이 반짝였다. 공부를 마치고 나오는데 학원 앞에 선배가 있었다. 점퍼에 딸린 모자를 올려 썼는데 녹지 않은 눈이 모자에도 어깨에도 소복했다. 얼른 달려가 어깨의 눈을 털어내려 할 때 선배가 먼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쑥 내밀었다. 앙고라 장갑 위에 올려놓은 것은 기다란 종이 다발. 회수권이었다. 순간 떨군 손에서 밀려난 회수권은 눈밭으로 파묻혔다. 회수권을 집어 묻은 눈을 조심스럽게 털어 다시 내 손에 쥐어주며 선배가 말했다. “낮에 학교 갔더니, 과대표 형이 주더라. 네가 부탁한 거라면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어떻게 회수권이 선배에게서 내게로 오게 됐는지, 마음 따라 손도 같이 바들거렸다. 왜 자신에게 부탁하지 않았는지, 어떤 말도 선배는 덧붙이지 않았다. 양심이 희미해졌을까. 고단한 선배 얼굴이 측은해 아린데, 더 큰 원망이 마음 한구석에 떡하니 버텼다. 왜 마다하지 않고 그걸 가져왔냐고. 한 번쯤 그냥 두면 안 되냐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내리던 함박눈은 폭설로 변해 얽히고설킨 감정을 덮어주었다. 현수 선배를 통해 답을 준 과대표 형도, 앙고라 장갑에 회수권을 올려놓던 안쓰러운 현수 선배도 눈난리가 난 그날 모두 내려놓았다. 설익은 청춘은 야위어가도 잇속을 챙기지 않았다. 다만 그득한 마음을 주는 데 서툴렀을 뿐. 아직 간직하고 있는 현수 선배의 편지를 꺼내들었다. 아무 말 없이 회수권을 전해주고 간 며칠 뒤, 현수 선배가 보내온 손편지에는 한마디가 적혀 있었다. “쓰라렸다”고.
- 2018-12-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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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이’ 전영록, ‘뮤직 셰프’로 돌아오다
- 마치 1980년대 극장가를 휩쓸었던 영화 ‘돌아이’의 주인공 황석아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 전영록은 어리숙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뜨거운 청년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인터뷰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와 같은 명곡들을 부른 주인이자 ‘바람아 멈추어다오’,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등 히트곡 작사 작곡자, 그리고 영화비디오테이프, 만화책, LP판, 심지어 피규어까지 수집하는 소문난 마니아다. 다양한 재능과 취미를 갖고 있는 전영록을 만나 그때 그 시절 7080 추억들을 꺼내 감성과 낭만의 시간으로 꽉꽉 채웠다.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 속에서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범을 보여줬던 이로 전영록을 지나칠 수는 없다. 당대 최고의 가수이자 흥행 배우로서, 그리고 작사 작곡까지 하는 아티스트로서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최고의 자리에 서 있었던 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들려온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그가 심각한 암 환자였고 사경까지 헤맸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아니 그게… 용종이 좀 큰 상태였는데 방송에서 이홍렬이 한 말을, 그걸 편집해서 사람을 암 환자로 만들더라고. 환장하는 줄 알았어요. 난 오래 살 거예요. 아니, 오래 살 거 같아.(웃음)” 일단 그가 암 환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정말 다행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미디언 이홍렬 씨와 그가 친구라는 게 또 놀라웠다. 그가 동안의 대명사라 믿기지 않았지만 실제로 이홍렬 씨와는 65세 동갑내기이며 중학교 동창이라 했다. 그는 여전히 젊다. 그러나 그 젊음이 외모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요즘은 블랙핑크가 좋다 “예전에 보람이에게 ‘난 티아라보다 포미닛이 좋다. 현아가 있어서’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웃음) 큰아들은 요즘 아이린을 좋아해요. 둘째는 쯔위를 좋아하고. 저는 블랙핑크가 좋아요. 걸크러시잖아요. 제가 이러고 살아요. 음반사에서 레드벨벳 포스터 구해놨다고 하면 얼른 가져와서 아들 방에 붙여주고.(웃음)” 전영록의 딸 전보람은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였다. 티아라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포미닛은 티아라의 라이벌 그룹이었으니, 그는 딸 앞에서 딸의 라이벌 그룹이 더 좋다고 칭송(?)한 셈이다. 요즘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그가 말하는 아이린, 쯔위, 블랙핑크와 레드벨벳이 누구인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모두 요즘 잘나가는 걸그룹과 아이돌 이름이다. 전영록의 취향 안테나는 그렇게 여전히 현재를 달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골프 좀 치러 다니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난 아들들 케어해주는 게 더 좋아요.” 삶의 보람, 두 아들과 눈 맞추기 그 말처럼 두 아들 전유빈, 전효빈 군은 그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아들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이 왜 부모와 얘기를 안 할까 고민해봤어요. 결론은 부모의 태도예요. 아이들이 대화를 좀 해보려 해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네가 뭘 알아, 어서 밥 먹고 공부나 해’라고 말하기 일쑤죠.” 그는 자식들을 존중한다. 어떤 때는 거의 친구처럼 대할 때도 있다고 한다. “‘아빠가 너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응원이야. 물질적인 지원은 없어’라고 말하곤 해요.(웃음)” 그의 이러한 태도가 그를 젊게 만드는 걸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일상에도 여전한 젊음이 있었다.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마니아 전영록은 요즘도 행복한 마니아로 살아가고 있었다. “음반을 한 20억 원 어치 정도 샀어요. 피규어 레진은 지금도 모으고 있고. 피규어는 한 3억 원 어치 샀을 거예요. 영화, 만화, 게임 관련 자료들도 모으고 있고…. 물론 아내가 싫어하죠.(웃음)” 음반, 피규어를 사는 데 수십 억을 썼다면 집 안은 거의 박물관 수준이 아닐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에 해결책이 생겼다. “평창 알펜시아에 세계에서 가장 큰 피규어 박물관이 들어선대요. 친한 동생이 2층은 스튜디오로 쓰고 1층은 박물관으로 만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거 다 가져가라고 했죠.(웃음) 이런 제 취미 때문에 그동안 마음고생한 집사람이 그 얘길 듣고 너무 좋아하더군요.” 영화계와 만화계의 만남을 주선하다 물론 전영록의 ‘특별한 취미’가 아무 의미 없이 아내에게 스트레스만 준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나라 영화계가 만화를 소재로 영화로 만들기 시작한 게 바로 자신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이장호 감독에게 만화책을 갖다 준 건 ‘돌아이’ 시리즈 3편이 나올 무렵이었다. 처음 이 감독의 반응은 ‘야, 장난하냐?’였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형님, 보시고 별로면 버리시고, 이 만화로 영화를 만들어볼 의향이 있으면 이현세라는 만화가에게 연락해보세요’라고 했다. 그때 그가 건네준 만화책이 바로 이현세 원작의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다. 이 만화는 영화 ‘이장호의 외인구단’으로 만들어져 대성공을 거뒀다. 이 작품이 1980년대 중후반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돌아이’를 제작한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사장은 전영록의 이러한 감각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전영록에게 메가폰을 잡아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제가 액션 신을 찍으려면 카메라가 여러 대 필요하니 다섯 대만 준비해 달라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이 사장님이 ‘미친놈, 돌아이 짓 또 하네’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못했어요. 정말 하고 싶었는데.” 내가 스티브 잡스를 싫어하는 이유 전영록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는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독특한 얼리어답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의 ‘스’ 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20년 동안 폴더폰을 쓰고 있는데 한 달 전에 고장이 나서 스마트폰 기능이 있는 폴더폰으로 겨우 교체했다. 당연히 카카오톡도 모른다. “얼마 전에 지인을 통해 전유성 선배 어머니 부고 소식을 듣게 됐어요. 그런데 오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페북에 올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페북이 뭐냐고.” 그는 아날로그가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 고장 난 폴더폰을 또다시 폴더폰으로 바꿨다. 그러니까 그는 새로운 것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이고 애정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오랜 세월 빚어진 자신만의 공고한 세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요즘 세태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제가 스티븐 호킹 박사를 좋아하는데, 그분이 스티브 잡스를 싫어하셨어요. 저도 스티브 잡스를 싫어해요. 호킹 박사는 스마트폰에 매달리면 인성이 없어질 것이라 했거든요. 그 말대로 요즘 세대는 인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애들이 잘못 배우고 있는 거예요.” 그는 최근의 미디어 문화와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해 걱정이 많다. 요즘 사회가 점점 험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미디어에서는 절대 나쁜 말, 나쁜 행동을 하면 안 돼요. 그런데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한 건데 그걸 방관한 게 문제였죠. 아이들이 예능인들의 거친 행동과 말투를 보고 자라면서 인성이 사라졌다고 봐요. 힙합만 봐도, 랩은 거의 욕이고 남을 헐뜯는 내용이잖아요? 그걸 왜 놔두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가수가 맛있게 불러주면 그걸로 만족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으니 전영록은 ‘뮤직 셰프’라고 답했다. 그가 요즘 꾸준하게 밀고 있는 명칭이다. “뮤직 셰프란 음악에 MSG를 쳐서라도 맛있게 들려준다는 의미예요. 아구찜이나 갈비찜에 설탕 풀어넣어 보세요. 정말 맛있어져요.” 음악인 전영록은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가수이자 작사 작곡가다. 그래서 그가 ‘요즘 애들은 다 베껴서 창작이 없다, 공부를 안 한다’고 한탄할 때 그 말에는 자연스럽게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쓴 것은 40곡이고 드린 분은 여섯, 일곱 명 정도 돼요. 인순이 씨에게는 초창기에 줬던 게 있고 정수라, 김희애, 양수경, 이은하, 민해경… 얼마 전에는 남진 선배에게 ‘잘살고 싶소’를 드렸죠.” 그는 25년 동안 곡을 안 썼다. 이유는 간단했다. ‘싫어서’. 그러나 어느 순간 다시 곡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진 선배를 필두로 선후배 가수들에게 자신이 만든 노래를 주고 있다. 그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기고 싶은 거죠. 저작권료는 사후 70년까지 나오니까. 쓸 만큼, 먹을 만큼, 입을 만큼은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계속 만들고 있어요. 이 나이에 서점 가서 사전 보면서 작업하니까 재밌어요. 예전에도 가만히 있질 못했던 편이죠. 맛있는 거 나오네? 괜찮겠네? 그럼 썼으니까요.” 그는 선후배 가수에게 노래를 줄 때 작사 작곡비도 안 받고 그냥 줬다고 한다. 히트곡을 엄청나게 보유한 사람인데 아무것도 안 받았다니,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러나 아쉽지 않다고 했다. 그저 가수가 자신이 만든 노래를 맛있게 잘 부르면 그걸로 족하다는 것이다. 과연 뮤직 셰프다운 대답이었다. 연예인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연예인 생활 46년 동안 어려운 순간을 잘 이겨낸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사람과 잘 안 만나고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그는 음악을 체질적으로 업으로 삼았다. 문득 그의 집안이 연예인 가족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의 아버지는 2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영화배우 황해, 어머니는 ‘봄날은 간다’를 부른 가수 백설희다. 심지어 딸 둘도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갑자기 가족이 연예인인 집안 분위기는 어떨까.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나쁘죠. 안 바빠도 바쁜 척, 아닌 척해야 하니까. 방송 촬영은 아침부터 나와서 김밥 먹으며 리허설을 계속해야 하니 그것도 힘든 일이고.” 그는 부모님에게 ‘유전자만 물려받았다’고 했다. 꽤 엄격한 부모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 다 벽이었어요 벽. 당장 당신들이 인정을 안 하는데 뭘. ‘아버지, 연기 지도해주시면 안 돼요?’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내가 너에게 지도를 해주면 넌 황해가 된다. 전영록은 없어’라고 대답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자식들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 안 해요. 그러면 전영록이 되는 거니까요. 알아서 해야지.” 죽을 때까지 노래 만들고 싶다 최근 오랜만에 그의 싱글 앨범이 나왔다. 작사 작곡가 전영록의 부활과 함께 가수 전영록 또한 출격을 준비해왔던 것이다. “전유성 선배가 어머니 빈소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갔어요. 그런데 조덕배와 이문세가 먼저 왔다 갔더라고요. 얘기를 들어보니 덕배도 요즘 곡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덕배의 음악세계를 좋아하는데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그는 음악 활동과 함께 연기도 다시 시작했다. “이천희가 주연인 영화를 찍었는데, 거기 카메오로 나와 달라고 해서 오프닝과 엔딩에 등장해요. 그리고 현재 제작 중인 드라마에 방송 PD 역할로 나갑니다. 좋잖아요.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거니까. ‘나 암 환자 아니다’라는 거고.(웃음)” 12월 미국 공연을 준비 중인 그는 여전히 공연의 엔딩곡을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로 끝낼 거라 한다. 팬들과 함께 부르기에 좋기 때문이다. “팬들은 저와 과거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들이 제 노래를 들으면서 자기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인터뷰 중 그의 30주년을 회상하면서, 그때 그에게 헌정하기 위해 모인 가수들이 기라성 같은 이들이었음을 얘기했다. 그러자 “이제 그들은 다 원로가 됐고, 나는 고스트가 됐다”고 말했다. 함께 한바탕 파안대소했다. 스스로를 ‘고스트’라고 칭하는 이 유쾌한 남자의 미래 계획은 ‘죽을 때까지 지인들에게 곡을 주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노래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고스트’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러나 이 영원할 것 같은 젊음의 아이콘은 그 말이 안 되는 일을 말이 되게 만들 것 같다.
- 2018-11-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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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년생 그들의 청춘사업
- 필자는 58년생 개띠다. 당시 대학에 입학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미팅이었다. 미팅하러 대학에 들어간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 시절 대학 1~2학년생들에게 미팅은 대단한 로망이었다. 내성적이어서 미팅을 기피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미팅을 수십 번이나 한 친구도 있었다. 한창 이성에 눈을 뜰 때니 그럴 만도 했다. 이성과 교제하고 싶어 안달이 난 친구들은 입학식 다음 날부터 미팅타령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맘에 드는 여자 친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성 사귀기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두세 달마다 여친을 바꾸는 선수(?)들도 드물게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미팅에 성공하지 못했다. 마음에 안 들거나 이성 교제 경험이 없어 서툴었기 때문이다. 또 데이트를 하려면 돈이 좀 필요한데 그 시절엔 모두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았다. 집이 가난해서 중·고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벌어야 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미팅은 주로 학과 대표가 여대 학과 대표들과 연락을 해서 이루어졌고, 발이 넓은 남학생들이 여자 친구들을 통해 모임을 주선하기도 했다. 미팅 인원은 세 커플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한두 커플이 오붓하게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미팅 자리에 나오면 먼저 “00학과 0학년 000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 뒤 각자 소지품을 꺼내어놓고 마음에 드는 사람의 물건을 선택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주선자가 눈치껏 파트너를 정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또 남학생들끼리는 미리 점찍어둔 여학생을 서로 고백해 은근히 자기가 원하는 파트너에 다른 학생이 관심 갖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 파트너가 된 여학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에서 커피만 마시고 바로 헤어졌다. 그러나 여학생이 마음에 들면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레스토랑에 가서 햄버그스테이크, 비프스테이크, 돈가스 등을 먹으며 늦게까지 데이트를 했다. 필자는 두 번의 미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번은 대학 1학년 때 했던 미팅이었다. 늦은 가을날, 학과 사무실 옆을 지나는데 우편함에 단정한 글씨로 쓴 엽서가 얼핏 보였다. 필자에게 온 엽서였다. ‘누가 보냈지?’ 하며 엽서를 꺼내서 보니 하단에 주희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주희가 누구지?’ 했다. 그러다 2주 전쯤 미팅에서 만난 한 여학생 얼굴이 떠올랐다. 아담한 체구의 귀여운 여학생이었다. 마침 시험기간 중이어서 그 여학생을 깜빡 잊고 있었다. 엽서엔 단정하게 써내려간 글자들이 빼곡했다. 그간의 일상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글이었다. 그녀의 감성적인 표현들이 필자 가슴에 와 닿았다. 글로 자기 마음과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그녀는 글 쓰는 재주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글 쓰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대학신문을 보내주면서 “엽서 보내줘서 고마워, 연락 못해서 미안해”라고 간단히 메모를 썼다. 그리고 1주일쯤 뒤 그녀에게서 또 엽서가 왔다. 이번에도 글이 빼곡했다. 엽서 하단에는 “깊어져 가는 가을 자꾸만 생각 키워지는 이에게 보냅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필자는 그녀가 엽서로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저녁도 먹어야지 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만 먹고 실천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어쩌다 그 시절이 생각나면 그녀가 생각나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자로서의 자존심도 접고 먼저 엽서를 보냈을 텐데 말이다. 기억이 나는 또 하나의 미팅은 대학교 2학년 초겨울 무렵에 있었다. 다른 대학에 다니는 친구가 같은 학과 여학생들과의 자리를 마련했는데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는 K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가 밖으로 나왔고 가는 방향이 같아 버스를 함께 탔다. 빈자리가 없어 손잡이만 잡고 나란히 서 있었는데 버스가 갑자기 급정거하는 바람에 필자에게 그녀가 넘어졌다. 필자는 얼떨결에 한 팔로는 손잡이를 잡고 한 팔로는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꼭 안았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혔다. 그녀도 필자가 싫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자연스럽게 광화문의 한 커피숍으로 갔다. 그 시절은 커피숍에도 DJ가 있어 노래를 신청하면 틀어주곤 했다. 커피를 마시다가 그녀도 음악을 신청했다. 그런데 노래 제목이 필자가 좋아하던 노래여서 깜짝 놀랐다. 그 노래에 대해서는 얘기도 나누지 않았는데 그녀가 우연히 그 노래를 신청했던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커피숍을 나온 뒤에는 세종로를 함께 걸었고, 쌀쌀한 날씨인데도 추운 줄도 몰랐다. 만난 지 몇 시간 안 된 사이인데도 오래 만나온 사람처럼 편안했고 잘 통하는 기분이 들었다. 필자는 지나가다 리어카에서 파는 햇귤을 두 개 사서 그녀에게 건넸다. 상큼하고 싱싱한 귤 냄새가 좋았다. 그녀도 좋은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오후 2시에 만나 커피를 마시고 좀 걸었을 뿐인데 시간은 벌써 오후 6시 반이 지나고 있었다. 약간 출출했지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던 필자는 옛 한국일보사 옆에 있는, 기자들이 자주 다니는 식당으로 가서 냄비우동을 시켰다. 밀가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냄비우동이 그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그때 처음 알았다. 물론 좋아하는 그녀랑 같이 있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밤 10시가 지나서야 우리는 헤어졌다. 필자가 버스를 타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줬다. 그녀는 집 근처에 이르자 좀 망설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첫눈 펑펑 내리는 날, 우리가 갔던 광화문 ‘그 커피숍’에서 다시 만나요.” 다시 만나자는 그녀의 말에 필자의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다. 10여 일쯤 지났을까. 기다리던 첫눈이 펑펑 내렸고 필자는 그녀가 말했던 커피숍으로 달려갔다. 혹시 그녀가 그새 맘이 변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약속 장소에 가자 환하게 웃으며 그녀가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우리는 그곳에서 첫 만남 때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나눈 대화와 진한 커피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그녀는 필자에게 따뜻한 겨울장갑을 선물로 줬다. 눈 내리던 경복궁 옆길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서울대 사대에 다녔던 그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낼까? 필자는 가끔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에 젖곤 한다.
- 2018-01-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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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영감의 아내
- IMF로 나라 경제가 바닥일 때 잘 나가던 회사가 적자로 돌아섰다. 2년 먹고 살 것 남겨 놓았지만 매출은 “0” 시간도 생겼으니 공부나 하자는 생각으로 대학원 유통, 마케팅 과정을 신청해 등록허가를 받았다. 인생은 한 쪽 문을 닫으면 다른 쪽 문을 열어준다더니 내 생의 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이 야간 늦게 끝나기에 서로 바삐 차로 귀가들 하는데 캄캄한 길을 걸어가는 분이 계셔 방향을 물었더니 조금만 돌아가면 되는 코스여서 함께 가자했다. 그 다음부터 수업시간이면 자연히 옆 자리에 앉아 함께 수업을 받았다. 수강생 인적사항이 나왔기에 훑어보니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고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나 날짜만 12일 늦은 사람이 있기에 새삼 인사하고 늘 셋이서 몰려 앉아 수업을 들었다. 개인사업 하는 동갑내기 사려 깊은 친구. 나이 차이는 있어도 생각하는 바가 총명하고 주관이 남다른 여성. 골초였던 남편 사별하고 비가 오나 바람 부나 비석 옆 상석에 징징대며 담배 피어 올려주기, 술 따라놓았다 뿌려주기 6개월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자신이 골초 주당에 입문했단다. 할 일없어 사별한 남편 잊으려 뭐라도 하려다 대학원 등록하고 우울증 생겨 늘 자살유혹에 시달려 낯에 문방구를 시작했다. 남편 친구 분이 큰 회사 계열사중 한 곳에 문방구 납품을 시켜줬는데 화물차 운전을 할 줄 몰라 1톤 차를 새벽서부터 연습하기 시작해 이틀 만에 거리로 나가기 시작 문방구 사업을 넓혔다. 또 다른 남편 친구의 주선으로 초창기 하이마트에 잡화 납품 시작 문방구화 함께 수직 고속 성장. 그러나 잠시라도 시간이 비면 우울증으로 여전히 자살 유혹이 항상 내재되어있었다. 더구나 여자 혼자라고 침 바르려는 수컷들이 주위에 드글드글 하다 보니 남편 생각이 더 나서 잠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수업 끝나고 집에 도착까지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많은 걸 알게 되었고 늘 셋이 붙어 다녔는데 한 친구가 키가 작은 편이라 큰 영감, 작은 영감이라 불러주던 친구가 본사를 수원 영통에 지어 승승장구 잘 나가다 보니 시간이 없어 만남이 뜸해졌지만 너무 둔하지 않게 함께 점심도 하곤 했다. 어느 날 점심 함께 하려는데 한 남자를 데려와 재혼할 사람이라며 큰 영감 작은 영감에게 첫선 뵈는 것이라 한다. 혼례는 신랑 될 분의 집에서 했다. 냇물이 흐르고 넓은 잔디밭에 갤러리동이 있고, 작업동과 넓은 집이 함께 있는 예술인 촌 중 독립된 한쪽이었다. 그 후 사업이 계속 번창해 대전에 지사도 내며 얼굴 볼 새 없이 SNS로 안부 묻기만 몇 해 하다 보니 많이 뜸해졌는데 지난 해 갑자기 집에서 만나자기에 작은 영감과 갔더니 그 동안 위암수술을 했다며 안색이 덜 좋았다.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선지 자꾸 짐을 꾸려야한다는 강박증이 생기네요. 집안 정리 해두고 길 떠나는 아낙처럼 언제라도 주변이 구질스럽지 말아야겠다는 강박 그렇다고 죽을 지경으로 아픈 건 아니고요. 그냥 마음이 그렇군요. 작은 영감도 잘 지내시죠?” 그제 새벽에 갑자기 연락이 왔다. 늘 당당하고, 자존심 강하며, 옷 잘 입고, 운전을 잘해 파리다카르 랠리 선수로 참여해 보는 게 버킷 리스트에 들어있는, 옹골차고 당당한 여자. 화장 끼 전혀 없는 얼굴에, 가끔 툭 튀어나오는 엉뚱함이 매력적인 친구, 그가 아프다한다. 깜짝 놀라 두 영감이 들렸다. 남편 보낸 것에서 시작하여 욱일승천(旭日昇天) 기업을 성대하게 이뤘지만 하고많은 것 중에 하필이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줄이야. 굴곡의 연속이 삶이라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마무리를 강요당하다니. 돌아오는 내내 서로 할 말을 잃었다. 반쪽 아내와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두 영감의 아내가 점점 방전되는 게 보인다.
- 2017-11-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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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된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
- ‘삼포세대’, ‘비혼’, ‘1인 가구’ 등의 유행어는 전통적 가족 형태의 붕괴가 급속하게 진행됨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말조차 시대와 트렌드에 뒤처진 박제된 구호로 전락한 지 오래다. 취업난과 치솟는 집값 등으로 초래된 경제적 어려움이 고조되고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꺼리는 ‘관태기(인간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의 사람들이 늘면서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즘 TV 화면은 이 같은 현실과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남녀 만남을 전면에 내세운 다양한 포맷의 짝짓기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젊은 남녀의 만남을 내세운 채널A의 , Mnet의 , E채널의 부터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된 중년의 짝 찾기를 다루는 KBS Drama의 까지 남녀 만남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전의 남녀 만남 프로그램보다 진화된 채널A의 은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9월 1일 막을 내린 . 남녀 각각 4명의 출연자가 한 달 동안 정해진 숙소에서 동거하며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선택한다. 각자 자기 일을 하면서 퇴근 후나 휴일에 숙소에 머물며 관심이 가거나 호감을 느끼는 상대를 찾는다. 매일 상황과 감정 변화에 따라 전개되는 밀당과 탐색전으로 달라지는 남녀 만남의 판도가 매우 흥미롭다. 여기에 윤종신, 이상민 등 판정단은 연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출연자의 감정 변화의 원인을 분석하며 성격, 취향, 심리, 직업, 외모 등 출연자의 상황에 따른 만남을 전망한다. Mnet의 역시 과 기본 포맷이 비슷하다. 서로 ‘남사친(남자사람 친구)’, ‘여사친(여자사람 친구)’이라고 생각하는 네 쌍의 남녀들이 일상을 공유하며 만남에 이르는 과정을 관찰 카메라로 보여준다. 또한 은 최양락, 김태원 등 4명의 연예인 딸들이 남자 친구를 소개받고 만나는 과정을 보며 아버지의 입장에서 코멘트하는 포맷의 남녀 만남 프로그램이다. 은 황혼 로맨스 심폐소생 프로젝트를 표방한 프로그램으로 사별, 이혼 등으로 혼자된 연예인 어머니에게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과정을 담았다. , 를 비롯한 요즘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은 취업난과 경제적 고통, 인간관계 맺기의 어려움, 가족 해체 등 사회경제적인 상황에 따른 남녀 만남 풍속도의 변화를 반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은 아득하고 연애조차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서로 좋아하고 자주 연락하며 데이트는 하지만 정식으로 교제하지 않는 ‘썸’과 사랑이 아닌 우정 관계인 이성 친구를 의미하는 ‘남사친’, ‘여사친’처럼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남녀관계를 흥미롭게 드러내 인기가 높다. 같은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의 역사는 오래됐다. 남녀의 만남만큼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없기에 방송사들은 오래전부터 남녀 만남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남녀 만남의 트렌드와 문화를 엿볼 수 있고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연애와 결혼에서 사랑, 외모, 성격, 성적 매력, 직업, 재산, 학력, 지위 등의 영향과 비중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사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남녀의 만남 과정과 행태를 공적 공간인 방송으로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엿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은 그 시대의 남녀 만남 풍속도나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남녀 만남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시작했을까. 남녀 만남 프로그램은 크게 일회성 이벤트로 보여주는 연예인 만남 프로그램과 일반인 남녀가 출연하는 일반인 만남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시청자와 대중의 관심을 이끈 것은 일반인 남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업 성장기 초입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가난한 서민이 많았고 가부장적 분위기가 엄존했고, 남녀의 공개적인 만남이 자유스럽지 않았던 1970년대에 남녀 만남 프로그램이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바로 1977년에 방송된 MBC의 다. 코미디언 구봉서와 곽규석이 진행한 는 각각 3명의 남녀가 나와 대화를 나누며 데이트 상대를 찾는 TV 맞선 프로그램이었다. 공개적인 만남이 많지 않았던 시절의 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며 큰 인기를 누렸다. 그 관심은 22 대 1이라는 출연자 경쟁률에서도 잘 드러났다. 고도성장과 가부장적 분위기가 감소하면서 남녀의 만남이 자유롭게 이뤄졌던 1980년대의 대표적인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은 1989년 MBC의 다. 1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이 출연해 만남 상대를 찾는 포맷이었다. 는 당시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농촌 총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 총각과 도시 처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경제가 발전하고 가족 해체가 본격화하며 남녀의 만남이 매우 자유스러웠던 1990년대에는 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들이 쏟아졌다. KBS, MBC, SBS 등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들은 한두 개의 남녀 만남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금까지 남녀 만남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MBC의 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방송되며 높은 인기를 얻은 는 남녀가 각각 4명씩 출연해 게임과 대화를 하며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하는 일명 ‘사랑의 작대기’가 일치하는 남녀 커플이 데이트를 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이었다. 1990년대 대학생들의 미팅 문화를 보여준 는 7년 동안 1432쌍이 출연했고 이 중 47쌍의 커플이 탄생해 화제가 됐다. 학벌, 재산, 직업, 외모에 의한 서열화가 본격화하면서 결혼이 재산, 외모, 학벌 등 외형적 조건의 교환시장 성격을 띠기 시작한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남녀 만남 프로그램도 물화된 조건이 중시되는 풍속도를 보여줬다. KBS2의 , Mnet의 , JTBC의 등 진화된 형태의 다양한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와 만났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방송된 SBS의 은 이전과 전혀 다른 포맷의 남녀 만남 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논란도 컸다. 남녀 9~16명이 ‘애정촌’이라는 공간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짝을 찾는 과정을 리얼리티 쇼 방식으로 보여준 은 연애와 섹스에 대한 개방적 자세, 외모, 재산, 직업 등 외형적 조건 중시 등 2000년대 남녀 만남의 현실을 반영했다. 여기에 관찰 기법, 사회자의 이야기 등 사실성과 일상성을 높이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남녀 만남의 극단적 상품화라는 논란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은 한 여성 출연자가 촬영 도중 자살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해 막을 내렸다. 이처럼 남녀 만남 프로그램은 시대와 현실, 그리고 남녀 만남의 풍속도를 반영하고 선도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에게 남녀 만남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트렌드를 제공하는 등 긍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은 남녀 만남을 외형적 조건의 교환시장으로 전락시키거나 극단적으로 상품화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 2017-09-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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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가 만난 사람] 아직도 건재한 현역 테일러, 여용기 "옷 잘 입으니까 인생이 술술 풀려요"
- 마치 전투복을 입은 것 같다. 여기서 전투란 미(美)를 향한 전투다. 여용기(64)씨를 처음 보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있나’ 하고 놀라게 된다. 그러나 여씨는 단순히 옷만 잘 입는 사람이 아니다. 1953년생인 그는 부산의 남성 패션숍 ‘에르디토’의 마스터 테일러로 근무하는 패션 전문가이기도 하다. 화려한 남자다. 들여다보니 그 화려함을 지탱시켜주는 인생의 궤적도 있다. 그를 멋있는 남자로 만들어주는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여용기씨의 삶과 철학이 궁금했다. 17세에 부산으로 상경한 거제도 소년은 우연히 양복 기술을 배우게 된다. 훗날 ‘부산의 닉 우스터’라 불리며 시니어 패션의 바로미터로 불리게 되는 여용기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형의 옷을 물려받아 입던 가난한 섬 출신 소년이었다. 그러나 일을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그는 22세에 최연소 재단사가 되고 29세에 부산 광복동에 자리한 모모양복점을 인수해 자신의 가게를 연다. 인생에서 일찌감치 성공의 과실을 맛본 셈이다. 화려한 성공과 깊은 실패의 나락 “당시에는 옷을 맞춰서 입었지, 사 입는 사람이 없었죠. 그래서 벌이가 상당했어요. 아무나 광복동 재단사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서울 명동보다도 부산 광복동이 옷을 잘 만든다는 얘기를 듣던 시절이었으니까.” 당시를 회고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른 나이에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아 사장까지 했던 과거는 분명 그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이다. 대기업에서 만드는 기성복이 양복 시장을 장악하는 바람에 여용기씨의 양복점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던 맞춤 양복점들까지 모두 극심한 불황에 직면하게 됐다. “기성복 시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야 했는데 미숙했던 겁니다.” 다른 양복점들도 차례로 사라지는 상황에서 그 또한 버티기가 어려웠다. 30대 후반에 접어들 즈음 양복점 문을 닫았다. 이후 오랜 시간 건설업, 주차요원 등을 하며 혼자 두 아들을 키우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한 노력과 연구 “다른 걸 해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술이든 10년은 해봐야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결국 그는 재단사였다. 지인이자 마스터 테일러인 양창선씨로부터 재단 일을 다시 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여씨와 친하게 지냈고, 여씨의 모모양복점 옆에 코코양복점을 나란히 개업했던 양씨의 제안에 그는 잃어버린 고향과도 같았던 재단사로 복귀했다. 그러나 쉽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실과 바늘을 놓고 지낸 세월. 감각을 되찾는 게 우선이었다. 작심하고 한 달 동안 시간을 내서 재단사로서의 옛 감각을 되찾는 동시에 새롭게 도래한 시대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연구했다. 어떤 마음으로 옷을 만들어야 하냐는 질문에 “시대적 흐름을 잘 봐야 한다”고 거듭 말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그러한 노력으로 환골탈태했다. 그 결과 작년 6월 부산 중구 남포동에 오픈한 남성 패션숍 ‘에르디토(EREDITO)’의 마스터 테일러를 맡게 됐다. 멋을 내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여용기씨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SNS 스타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이미 4만 명을 넘어섰다. 그가 올리는 그의 사진들을 보면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눈에 봐도 ‘옷을 잘 입는다’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사진들이다. 센스와 위트를 겸비한 스타일링이 좋은 편인 그는 패션 잡지에 나오는 옷을 그대로 만들어 직접 입어봤다. 모자, 안경, 양말, 벨트, 신발, 넥타이를 맞춰 입고 액세서리로 꾸몄다. 그런 뒤 SNS에 올리니 20~30대 팔로어가 댓글을 단다. 그에게 자신을 코디할 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는지 물어보자 “체형”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머리와 얼굴 쪽에 주안점을 두고 옷을 입는 편입니다. 그런데 난 어떻게 입어도 자신 있어요. 나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니까 옷을 더 잘 입어야 해요(웃음).” 하루에 두 시간은 두덕산을 등산하고 그중 30분은 근력운동을 한다는 그는 시니어들에게 필요한 패션 전략을 “줄여 입어라”라는 말로 요약했다. “‘아저씨와 오빠는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입니다. 줄여 입으면 젊은 사람들이 입는 핏이 나와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입으려고 하면 겁부터 납니다. 불편하기도 하겠죠. 하지만 멋을 내려면 불편한 게 있을 수밖에 없어요. 멋을 내려면 감수해야 해요. 우리가 젊었을 때도 그랬어요. 당시에는 공중화장실이 대부분 재래식 화장실이라 일을 보려면 앉아야 해서 옷이 구겨졌잖아요? 그 구김을 만들지 않으려고 바지를 벗어서 걸어놓고 일을 본 적도 있어요.” 비스포크 맞춤은 한 벌의 슈트를 만들기 위해 1만2000땀의 손바느질이 필요하다. 비접착 방식으로 천연 광목을 대고 하나하나 손바느질 작업을 하면서 옷의 형태를 잡는다. 비스포크 슈트는 한 달 이상 걸리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정성이 깃든 슈트를 입으면 마음가짐도 반듯해지고 말도 신중하게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옷을 잘 입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진심을 다해 만든 양복은 사람의 겉모습만 바꾸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도 바꿀 수 있어요. 좋은 사람이 입는 옷이 멋진 옷이죠. 멋진 옷으로 완성하는 건 결국 예절이거든요. 예절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죠.” 슈트는 내 인생의 최고 선물 흰 수염에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노신사가 양손에 줄자를 들고 정장을 맞추러 온 손님의 치수를 잰다. 곧이어 그는 커다란 테이블에 양복감을 깔고 바늘과 실을 무기 삼아 작업에 나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이 흐르는 노신사가 두꺼운 돋보기를 코에 걸고 열정적으로 손마름질하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여씨는 나이 들어서도 멋있게 보이고 싶다면 펑퍼짐한 옷은 벗어 버리고 젊은 사람들이 입는 옷을 연구하라고 조언한다. 나이 들어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다. 최고의 재단사로 불리면서 자신의 사업체를 가졌던 사람이 그 일을 그만두고 완전히 다른 일을 수십 년간 해야 했다. 그 좌절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깊은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오랜 고통 끝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보람을 느꼈던 과거를 다시 찾고 재도전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변화를 꾀하고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다시금 맞이한 인생의 봄은 그러한 마음가짐과 시도를 통해 도착할 수 있었다. 그의 외견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년의 아우라가 단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멋진 옷을 만들어 입고 제일 먼저 누구한테 보이고 싶냐 물었더니 아직 싱글(돌싱)인 그는 이렇게 답했다. “모 방송사 만남 주선 프로그램에서 저를 출연시켜준다고 합니다. 상대 파트너에게 잘 보일 수 있는 스트라이프 슈트로 폼 좀 내볼까 해요. 슈트는 내 인생의 최고 선물이니까 또 행운을 가져다줄지도 모르죠.”
- 2017-02-06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