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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 하우스 짓고 다시 신혼처럼 살아요”
- 꿈이 유예되는 날들을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었던 부부는 서울을 떠나기로 했다. 아파트를 팔아 한적한 시골마을로 들어가 난생처음 지은 집은 2층짜리 컨테이너 하우스. 1만여 장의 LP 음반이 놓인 공간은 자연스럽게 ‘음악 카페’가 됐다. 어느 볕 좋은 날, 정성 들여 쓴 ‘프럼나드’ 간판을 걸고 김기호(金基鎬·74) 씨는 스피커 볼륨을 한껏 높인 뒤
- 2019-11-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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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쓴맛 안엔 보약도 들어 있다
- 애석한 사실 하나 귀띔하고 그의 귀농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귀농 7년 차. 농사도 살림도 어언 자리 잡힐 만한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문기운(60) 씨는 아직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자나 깨나 진땀을 흘리는 것 같다. 화살을 쏘았으나 여태 과녁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속사정을 모르는 남들은 일쑤 ‘귀농우수사례’로 치지만, 사실은 실패 사례에 가깝다는
- 2019-11-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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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사 우종영, 자기 하늘을 가진 나무는 스스로 멈출 줄 안다
- 밤하늘의 별을 보며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던 소년은 색약 판정으로 꿈을 저버리고 만다. 절망으로 보낸 질풍노도의 시기, 그를 붙잡아준 건 한 그루의 나무였다. 어떤 악조건에도 가지를 뻗어가는 나무가 보여준 단단한 삶의 태도. 그렇게 얻은 인생의 가르침을 보은으로 여기며 우종영(禹鍾榮·64)은 아픈 나무들을 위해 나무의사가 됐다. 어느덧 인생 후반, 나이가 들
- 2019-11-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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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향 저격, 내게 맞는 차 고르기
- 찻잎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의 뿌리, 열매, 꽃 등을 우려 마시는 요즘. 생수가 아닌 탄산수나 우유, 알코올 음료에 차를 내리기도 하고, 여러 재료를 혼합해 블랜딩 티를 즐기기도 한다. 차의 종류가 많아진 만큼 그 맛과 향 역시 헤아리기 어렵다. 일일이 맛보기는 어려우니, 몇 가지 힌트를 통해 내 입맛과 취향에 맞는 차를 알아보자. 도움말 정승호 한국티
- 2019-11-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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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수의 미학에 새로운 영혼을 수놓다
- 자수의 미학에 새로운 영혼을 수놓다 작업 과정들만 봐도 그녀가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 지독한 창작의 과정에서 받게 될 예술적 고통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고독과 괴로움이요? 말로 표현 못하죠.” 어째서 그토록 보통 사람이 보면 ‘사서 고생인 일’을 하고 있는 걸까? 그녀가 말하는 예술가의 정의
- 2019-11-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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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여행으로 ‘1밀리미터 변한 나’
- 사람들은 제각각 피로를 벗어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내 경우에는 ‘나‘를 벗어나 조금이나마 ’다른 존재‘로 살아보기 위해 아무 연고가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이번 가을에도 그런 이유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찾은 곳이 동해시다. 오래전부터 두타산과 청옥산의 무릉계곡이 있는 동해시에 가고 싶었다. 동해시의 무릉계곡은 백두대간의
- 2019-11-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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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 시니어모델을 찾는다
- 나이 드는 게 경쟁력인 시대, 멋을 아는 시니어가 주목받는 가운데 11월 15일 ‘2019 제1회 KMA시니어모델선발대회’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문화홀에서 개최된다. (사)한국모델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KMA시니어모델선발대회’에는 700여 명이 예선 지원 접수하여 성황을 이뤘다. 지난 10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시니어 모델 전문 엔터테인먼트 제
- 2019-11-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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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야에 은둔했으나 창작욕의 화톳불은 활활!
- 예술이 인간을 구원하고 영혼을 인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좀 과한 예찬일지도. 사르트르의 말마따나, 굶주려 죽어가는 아이 앞에서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예술은 현실의 벽을 으라차차 걷어차는 행위라는 점에서 위력적이다. 종교, 사상, 철학을 부수거나 뛰어넘는 곳에 예술이 있지 않던가. 그런데, 창작이란 지병에 시달리는 것처럼
- 2019-11-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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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야초 전문가 전문희와 다담(茶談)하다
- 현미와 섞인 녹차 티백이 ‘녹차’로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동네 빵집에 가도 로즈메리부터 재스민, 루이보스 등 다양한 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바야흐로 기호식품의 시대, 다반사(茶飯事)의 전성기다. 그러나 이 많은 차 중에 우리 차의 향과 맛을 지닌 게 얼마나 될까. 30여 년 전 지리산에 들어가 산야초를 공부하며 우리 차의 고유한 향취를 개발하고
- 2019-11-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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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 정약용과 만나는 남도 답사 1번지
- 사의재 (四宜齎) 꽃 한 조각 떨어져도 봄빛이 죽거늘 수만 꽃잎 흩날리니 슬픔 어이 견디리... ‘그늘이 되어주시던 주상이 승하하시고 나니 이 한 몸 간수할 곳이 없구나. 주상이야말로 나에겐 꽃이셨네. 꽃 잎인 한 분 형님은 순교하시고, 다른 한 분 형님은 따로 떨어져 다른 곳으로 유배되고...... 견딜 수 없는 것은 더 이
- 2019-11-04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