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중장년층이 성공적 ‘인생 2막’을 위한 재취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자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생애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만 53세였다. 이는 55세 정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퇴 전부터 인생 2막을 위한 체계적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시니어페스티벌’은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연 행사였지만 ‘고용’ 문제보다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아쉬움을 샀다. 시는 베이비부머와 다른 세대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하지만, 정작 은퇴자들에게 필요한 ‘고용’, ‘일자리’ 문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시 관계자는 “올해는 베이비부머에 대한 공감대 형성 차원에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취업 관련 행사는 내년부터 본격 도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3월 ‘2014 서울 일자리종합대책’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50세 이상을 우선 고용할 수 있는 기업과 학교보안관, 주례, 주차관리, 운전 등 어르신 적합 직종을 발굴해 일할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달 ‘50+서울’ 시니어포털을 개설해 구인, 구직, 창업, 자원봉사, 도농일자리 등 각종 일자리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베이비부머의 취업, 창업, 사회공헌활동 등을 종합하는 공간으로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는 방문학습교사 모집, 시니어PD 영상제작단 모집,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마련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인생설계와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New Aging’ 과 ‘Life Reimagined’. 얼마 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2014 Aging in America' 컨퍼런스 행사에 다녀온 연구소 동료가 고령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두 가지를 지목했다. ‘American Society on Aging(ASA)’ 가 주최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 중 하나로 매년 노화 · 의료 · 금융 · 교육 등 각 분야의 노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갖는다.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지 60년 이상 된 미국에서는 ‘Aging’ 의 개념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단순히 경제적인 독립을 넘어 새로운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고려하는 ‘New Aging’ 에 대한 이해와 함께 관련 산업군도 발달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와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던 반면 최근에는 고령화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마켓파워를 가진 시니어들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마케팅이 성장하는 추세다.
‘Life Reimagined’는 우리 말로 해석하면 ‘인생의 재창조’ 라고 할 수 있는데 은퇴 이후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던 은퇴 설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념이다. 길어진 인생의 후반기를 은퇴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고 자신만의 욕구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과 재능을 다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New Aging’ 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고령화 시대의 은퇴 컨설팅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은퇴 이후의 삶과 현실화된 100세시대에 대해 이제야 고민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와 시니어 세대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까지는 은퇴 전후의 중장년층 일부가 은퇴 준비를 위해 컨설팅을 받는 수준이고 그 내용도 은퇴 이후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자산 재분배 작업을 하는 정도다. 하지만 시니어 그룹에 대한 이해와 지원 비즈니스 및 마케팅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도 은퇴 이후의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자기 계발과 교육 등 가치 실현을 위한 투자와 여가 활동이 늘어날 것이고 부를 축적한 시니어 세대의 사회 활동 증가와 창업 등이 활발해 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55세~64세의 창업 비중이 1996년 14.3%에서 2012년 23.4%로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와 부의 편중에 따라 시니어 세대의 사회 활동이 중요해 질 것이다.
은퇴 이후에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따져보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재무 설계와 자산 관리에 치중했던 은퇴 컨설팅도 변화할 수 있다. 생활비와 의료비 준비, 안전한 자산 상속 등에 집중했던 은퇴 설계는 인생 후반기의 재창조를 위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삶의 유지를 위한 비용 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재투자와 소비 항목의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부동산 자산의 운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최근까지의 은퇴 컨설팅에서 부동산 자산은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도구이거나 소극적인 투자 상품 정도였다. 삶의 목표나 실현해야 할 새로운 가치와도 상관 관계가 낮았다. 은퇴 이후 인생의 재창조를 염두에 두고 부동산 자산 구성 또한 달라져야 한다.
경제적 독립을 위한 수익형 부동산과 인생 스케쥴에 따라 매각 및 현금화를 통해 자기 계발이나 교육에 재투자할 비용을 충당할 부동산 상품도 구분해 둬야 한다. 제2의 인생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일과 재능을 먼저 찾고 그에 부합하는 부동산을 구성해 넣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새로운 창업을 원하는 지, 아니면 전원의 농가 생활을 희망하는 지에 따라 궁합이 맞는 부동산은 따로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을 가지고 있는 영역에 따라서도 관심을 가질 부동산 품목은 모두 다른 법이다. 적합한 부동산 품목이 갖춰져 있다면 캠핑이나 스포츠 동호회, 쿠킹이나 공방 활동 같은 취미와 여가 활동을 제2의 직업으로 삼는 것도 어렵지 만은 않다.
김규정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경기도 용인의 삼성 노블카운티 문화센터 안 취미실. “이것 좀 봐, 내가 아주 대작을 완성했다니까.” 한 할머니가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만족스럽다는 듯 외쳤다. 옆에서는 할아버지가 치매예방을 위해 퍼즐을 맞추고 있다.
노블카운티의 문화센터에서는 서예, 악기, 컴퓨터, 사진, 외국어 등 40여개의 다양한 강좌가 펼쳐진다. 비용은 입주민의 경우 보통 한 달에 2만~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최근에는 사진동호회 바람을 타고 사진 강좌가 인기가 있다고 귀띔한다.
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건물인 리빙플라자에는 스포츠센터와 은행, 증권사·보험사 지점, 병원, 약국, 편의점, 식당, 여행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입주민들이 외부에 나가지 않아도 한 곳에서 불편함 없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하 3층의 스포츠센터를 둘러보니 넓은 수영장과 위킹트랙, 최신 운동기구를 보유한 체련장을 비롯해 웬만한 대학교의 시설을 능가할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스포츠센터에서도 농구, 배드민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다.
주민들이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의 프로그램만 몇 개 참여해도 한달이 금방 지나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 한 달에 2번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가 휴관하는 때에도 걱정이 없다. 휴관일에는 노블카운티에서 버스를 대절해 남대문 시장이나 꽃구경 여행 등 테마여행을 실시하고 있어서다.
지난 2001년 문을 연 노블카운티는 대한민국의 대표 실버타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만큼 개원당시부터 최첨단 시설로 화재를 모았다. 현재 약 6만8000여평 부지에서 약 540여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실버타운은 거동이 자유롭고 신체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입주가 가능하다. 신변자립이 안 되는 경우에는 실버타운에서 퇴거해야 한다. 하지만 노블카운티에 남은 인생을 보내다가 건강이 나빠져도 걱정이 없다. 노인성 만성질환인 치매ㆍ중풍 등으로 재활이 필요한 노인들에 24시간 간호, 간병을 제공하는 요양센터 너싱홈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가장 적정하는 치매 예방을 위해 강남구치매지원센터를 벤치마킹해 리빙플라자에 뇌건강센터도 열었다. 이곳에서 입주민들은 노인 인지 훈련용 로봇인 실벗과 함께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이정도 시설이면 남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그렇지만 시설 때문 만에 노블카운티가 시니어타운으로 노년층에게 선호 받는 것은 아니다. 노블카운티는 1996년 건축허가를 받기까지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 노인복지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996년 착공 후에도 외환위기 등으로 개원까지 5년여가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만큼 노블카운티는 지역주민과의 교류를 늘 우선순위에 둔다. 단순히 노인들만 모여 사는 공간이 아니라 노인과 아동, 지역주민이 상호 보완관계를 이룰 수 있는 세대교류 커뮤니티의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3세대가 함께하는 공동체로 그간에 어둡고 단절된 실버타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그래서 문화시설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시설을 모두 지역사회에 공개하고 있다. 노블카운티 안에 어린이집과 유아체능단도 역시 지역주민에 열려있다. 물론 일부 입주민의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전 일부 시간을 입주민만을 위해 시설을 공개하는 등의 노력으로 큰 문제없이 지역주민과의 공존을 이뤄냈다.
그래서일까. 노블카운티에는 유독 어린이들이 많이 보인다. ‘시니어타운인데 노인들보다 더 많이 보인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농담이 아니게 느껴질 정도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특히 이곳의 어린이집은 보통 1~2년 입소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들어가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보육료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노블카운티의 조경시설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 간 교류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노블카운티의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입주민들도 아이들을 통해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입주민들은 매월 기흥 호수 청소 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열어 아동보육시설이나 지역사회 지역 기부시설에 김치를 기부했다.
입주민의 봉사모임 ‘보은회’는 2013년에 3100여만원을 모금해 형편이 좋지 않은 희귀병 어린이 환자 등에게 기부했다. 봉은회에 속한 김종선 회원은 “보은회 후원금으로 수술을 받고 완치된 아이들이 보내 온 편지를 받으면 참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노블카운티는 여성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0여 가지 메뉴가 제공되는 식사를 제공하고 거실청소와 세탁 서비스 등으로 가사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어서다.
물론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 왕따도 있다. 그러나 강한 공동체 의식으로 세부적인 규칙을 입주민이 직접 만들어 이를 이겨내고 있다. 그래도 남녀입주민이 연애하는 경우는 아직 한건도 없었다고 한다. 보수적인 의식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자식과의 관계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입주민들이 거주하는 두 개의 고층 빌딩(타워동)은 어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아 보인다. 추운날씨에도 건물사이 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타워동간 이동이 가능하다. 실내 공간에는 노인 입주민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낙상방지를 위해 문턱을 없앴고 문도 모두 미닫이 식으로 돼 있다. 거실에는 무동작 감지센서가 달려있어 입주 노인이 의식을 잃고 일정기간 움직임이 없으면 프런트에서 전화를 걸게 돼 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직원이 올라와 직접 신변을 확인한다. 무동작 감지센서로 목숨을 건진 입주민이 몇 명된다고 한다.
노블카운티에는 99~238㎡까지 다양한 면적의 입주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전용면적은 입주공간의 정확히 절반에 불과하다. 152㎡에 입주하면 전용면적은 76㎡가 되는 것이다. 입주민들을 위해 넓은 복도와 공동화장실, 휴식공간 등의 공용면적이 많아서다.
‘노블카운티에 가장 많은 것이 화장실과 의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층마다 화장실과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엘리베이터에도 걸터앉을 수 있는 기다란 간이 의자가 설치돼 있다. 기력이 약하고 배변조절이 어려운 입주민을 위한 배려다.
입주비용은 방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대중적인 119㎡이 보증금 3억2000만원, 월 생활비 약190만원(식비포함) 정도다. 2인이 거주할 때는 보증금이 8000만원, 생활비는 71만원 정도 늘어난다. 일반인들이 오해할 정도로 부유층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곳은 아니라는 얘기다. 노년 절반이 빈곤층이라는 우리나라 실정에 비춰보면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요즘에는 전원형보다는 도심형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과 떨어지기 싫은 노년층이 많아져서다. 노블카운티는 처음 지어졌을 때만해도 주변이 허허벌판으로 전원형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용인 서울 간 고속도로 개설과 분당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반(半)전원형에 가깝다. 영통의 쇼핑가까지 산책로를 따라 5분이면 갈 수 있다. 물론 노블카운티의 수려한 자연공간만큼은 처음 그대로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창업분야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날마다좋은날 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 사회적기업 창업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했다.
사회적기업 창업예비자를 대상으로 대상별·업종별로 특화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창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날마다좋은날은 지난 6월부터 총 66시간으로 구성된 22개 강좌를 시작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등은 시니어 창업의 아이템 발굴 및 사업모델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현장 중심의 사회적기업가들의 생생한 강의를 통해 창업 현실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날마다좋은날 박주원 센터장은 “퇴직하고 이곳을 찾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대부분 커리어도 좋고 보통 사회 경험도 풍부하다. 새로운 것을 찾으면서도 자신감이 결여된 부분이 많다”며 “초반의 강좌는 주로 이분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개강식 워크숍에서 명상을 가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교육을 살펴보면 사회적기업 이해와 관련한 공통교육과 업종별로 나누어진 창업교육으로 구성됐다. 업종별 창업교육은 교육대상별로 창업이 용이한 업종을 선별하거나 수강생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구성했다. 우선 사회적기업의 이해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 후 업종별 분반을 구성해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특성에 따라 교육을 받고 창업에 그치기보다는 참여 구성원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정보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들 기관은 수강생들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포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의 절반 이상이 참여자들의 마음을 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교육생들은 사회적기업가의 길과 정신을 비롯해 설립 절차와 인증제도 등의 기초적인 내용이 담긴 필수교육과정을 거쳐 경영과 마케팅 전략, 자금조달과 운영방법 등의 강의로 짜여진 기초 및 공통교육 과정에 들어간다. 이후 특화교육과정에서 콘텐츠 분석 등 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인 강의로 이어진다.
대상별 특화과정은 교육생의 80% 이상이 해당 분야자로 한정돼 있다. 일반창업의 경우에는 모집 대상에 제한이 없다. 시니어창업의 경우 만 55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며 여성창업은 경력단절여성, 다문화가정여성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강의는 김정열 한국사회적기업협의회 대표와 송남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팀장 등 사회적기업 관련 기관의 관계자 및 먼저 창업에 성공해 현장에서 뛰는 이들이 맡아 진행한다.
박 센터장은 “능력있고 이해타산이 빠르면서도 진중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젊은이들보다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이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그래서 강의는 사회적기업에 실제적으로 참여한 기업가를 중심으로 배치해 성공 이면의 보이지 않는 고통을 비추면서 창업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뛰는 분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강의가 중요하다. 강의 이후에는 아이템을 직접 선정하도록 하는 등 실전경험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강생들은 오는 30일 자신만의 창업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수료식을 가지게 된다. 수료생들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오랫동안 일하고 싶은데, 평균 퇴직은 56세’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더 일하고 싶지만 실제 은퇴 시기는 본인 희망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베이비부머, 우리는 말한다’를 주제로 청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대구대학교의 김미령 교수는 ‘베이비부머세대 현황 및 실태,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베이비부머가 은퇴하고 싶은 시기는 ‘60-64세’가 31.7%, ‘65-69세’가 33.4%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70-74세’라는 응답도 19.3%에 달했다.
이는 한국의 평균은퇴연령시가 56세인 점을 감안하면 원하는 은퇴 시기와 실제 은퇴시기가 극명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한국의 평균은퇴연령은 OECD국가 평균은퇴연령(65세)과 비교할 때 9세 이른 것이다.
실제로 이날 참석한 베이비부머들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지원을 적극 요청했다. 생계형 일자리보다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인생 노하우를 살려 젊은 층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자는 의견도 다수였다.
행사 참석자 양지철 씨는 “청소년의 인성교육 담당할 시니어를 육성하는 것도 일자리 창출로 좋을 것 같다”며 “이는 젊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고, 베이비부머가 더욱 활동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위공직자로 재직하다 퇴직한 정모 씨는 “노후대비가 된 베이비부머가 예상보다 많다”며 “이들이 노후대비가 안된 사람들을 도우면 명예 사회공헌증을 주는 등 참여공헌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여성 참가자 곽정숙 씨는 퇴직 전 기업이 퇴직자들을 위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곽씨는 “은퇴자들은 수능이 끝난 고3 교실과 같다”며 “갑작스러운 퇴직을 권하기 보다는 기업이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줘 교육받을 시간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상 깊은 정책 제안이었다”며 “은퇴자들을 위한 기업 교육에 대한 제안은 전경련, 경협 등과 협의 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