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복지시설, 요양원 등 고령층이 주로 찾는 곳으로 번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시설 내 감염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방화1동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와 관련해 전날 정오까지 센터 이용자와 가족 등 총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사흘 만에 10명대로 급증한 것이다.
일단 센터 종사자와 이용자, 접촉자 등 118명에 대한 검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센터 이용자들이 매일 집과 시설을 오간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등에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경기 시흥시의 서울대효요양병원에서도 현재까지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70대 환자가 부천 세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는데, 이후 같은 병실과 바로 옆 병실에 있던 환자가 연이어 감염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고령 확진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이후 노인 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 10곳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13명으로,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감염병 전문가는 “어르신들은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면역력도 떨어져서 감염병에 취약하다”며 “특히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데이케어센터의 경우 계속 취약지역이 되고 있다. 시설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야간보호시설을 비롯해 요양시설, 양로시설, 단기보호시설 등 노인복지시설 근무자에 대한 선제검사 결과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보호시설 종사자 내 사작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곳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사회복무요원 등 1만2270명의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선제검사는 전염병에 취약한 계층인 노인복지시설 내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 검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했으며, 각 자치구별 실정에 맞게 시립병원, 이동검사반, 보건소를 활용했다.
서울시는 이번 선제검사 기간 이후 입사한 신규 종사자에 대해서도 자치구로부터 상시적으로 명단을 받아 서울시내 7개 시립병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무료로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노인복지시설 종사자들 모두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문을 닫은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이 오는 20일부터 재개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회복지 이용시설 운영 재개 방안’을 발표했다. 중대본은 지난 2월 27일부터 사회복지시설에 휴관할 것을 권고했고, 전국 사회복지시설 11만537곳 중 73.5%에 달하는 8만1279곳이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주간보시설 등은 준비사항을 점검한 뒤 신규 확진자 발생 동향을 고려해 오는 20일부터 운영을 재개하게 된다.
다시 문을 열더라도 감염 고위험층인 고령층이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이용자 수를 최소화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관련 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는 경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제한된다.
다른 사회복지시설과 달리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는 계속 휴관한다. 복지부는 “시설이 협소하고 밀집도가 높아 운영 재개보다는 긴급돌봄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사회복지시설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기존 생활속 거리두기)에서는 운영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2단계로 격상되면 다시 문을 닫아야 한다. 1단계라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시설에 대한 휴관을 연장할 수 있다.
서울시가 우수 노인 방문요양기관을 서울형 좋은돌봄기관으로 인증하는 ‘방문요양 좋은돌봄 인증제’를 추진한다. 노인 방문요양기관에 대한 우수기관 인증제를 시도하는 건 전국 최초다.
방문요양 좋은돌봄인증제는 고령자 인권보호, 시설 안전성 및 재무건전성 등 좋은 돌봄을 위한 일정기준을 충족하는 우수 장기요양기관을 시가 인증하는 제도다. 연 최대 18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서울시는 우수한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 처우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기관이라면 빠짐없이 인증해 방문요양의 전반적인 품질과 공공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시는 서울 소재 재가노인복지시설(사회복지시설) 중 방문요양 제공기관(총 209개소)을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인증기관 선정을 위한 신청접수를 받는다.
방문요양기관 좋은돌봄 인증지표(3대 영역 24개 세부지표) 가운데 서울시가 제시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관은 모두 ‘좋은돌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방문요양기관 좋은돌봄 인증지표 3대 영역은 △좋은 서비스(이용자 욕구별 맞춤서비스 제공, 11개) △좋은 일자리(돌봄종사자 일자리 안정, 6개) △좋은 기관(우수 경영‧재정회계 등, 7개)이다.
서비스·일자리 영역은 평균 80점(영역별 70점 이상), 기관 영역은 모든 지표를 충족해야 한다. 연 최대 1800만 원 보조금은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는 3개 영역에 대해 지원받는다. △좋은 서비스(연 최대 400만 원) △좋은 일자리(연 최대 1320만 원) △좋은 기관(연 최대 80만 원)이다.
서울시 강병호 복지정책실장은 “1인 가구 증가와 급격한 고령화로 방문요양 이용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역중심 돌봄정책에 발맞춘 이용서비스의 질 강화가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좋은돌봄인증을 통해 좋은 서비스를 안심하고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비중이 청장년층에서 고령층으로 확산되고 있어 중증환자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발생한 국내 신규 확진자 349명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는 313명이다. 이 중 96.8%인 303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특히 신규 확진이 고령자자 주로 찾는 시설에서 연쇄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노인복지시설에서 입소자 3명을 포함한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입소자 일부는 지난달 31일 용인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해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큰나무교회는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찾은 신도로부터 전파가 시작된 곳이다.
서울시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도 68명으로 증가했다. 리치웨이 방문자 중 1명이 거주하는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에서도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또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n차 전파로 감염된 1명과 경기 광주 행복한요양원 입소자 1명이 사망했다. 두 사람 모두 80대 이상 고령자로 알려졌다.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고령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 10~16일 발생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7.6%(15명)였으나, 5월 31일~6월 6일에는 37.1%(103명)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고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국내 전체 확진자의 치명률은 2.31%지만, 80세 이상 확진자의 치명률은 25.92%에 이른다. 70대와 60대의 치명률은 각각 10.45%와 2.61%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고령 확진자 증가는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에도 가급적 참석하지 말아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30일까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집중 신청을 받는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단기가사서비스 △독거노인 사회관계 활성화사업 △초기 독거노인 자립지원사업 △지역사회 자원연계사업 등 기존 6개 서비스를 통합·개편한 것으로 현재 약 30만 명의 노년층이 전국 647개 수행기관에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복지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노인복지시설, 경로당 등의 시설 이용이 제한돼 어르신들의 사회적 단절 및 고독감이 깊어짐에 따라 취약노인을 적극 발굴해 돌봄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기 위해 이번 집중 신청 기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신청자격은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 수급자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자 △가사·간병 방문지원사업 이용자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재가복지서비스 이용자 △장애인 활동지원사업 이용자 등 해당사업 자격이 없으면 가능해 독거노인뿐 아니라 고령부부, 조손가정까지 서비스 대상이 확대됐다.
대상자 선정은 서비스 신청 후 수행기관의 서비스 대상 선정조사 및 시·군·구 승인을 거쳐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안전지원, 사회참여, 생활교육 등 일상생활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서비스 제공계획에 따라 직접 또는 연계해 제공받는다.
특히 사회관계가 취약하거나 우울감이 높은 노년층에는 특화서비스로 자살예방, 우울증 경감을 위해 개인별 상담 및 사례관리를 통한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화서비스는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서비스지만, 고독사 및 자살위험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6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곽숙영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철저한 방역조치 아래 돌봄서비스를 확대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어르신 돌봄 사각지대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노인 교구 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노인 교구 지도사란 유아들의 두뇌활동을 돕기 위해 원목 등의 교구를 이용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처럼 노인들을 위해 만든 특별한 교구를 이용하여 노인들의 운동 능력이나 인지 기능 등 다양한 활동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치매 안심 센터와 같은 시설에서 80시간의 봉사 시간을 채우면 1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의 영양소'라고도 불리는 노인 교구는 총 아홉 가지로 되어있고 세상 이야기, 균형 의자, 바느질 이야기 등 이름도 재미있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서부 캠퍼스의 정기 강좌를 수료한 후 별도의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가 있는데 자격시험인 만큼 나름 까다롭다. 필기는 3단계(1단계 놀이도구, 2단계 인지기능 증진 도구, 3단계 이야기 도구)의 노인 교구 프로그램에 대해 단계별로 60점 이상 받아야 한다. 3단계 중 하나만 점수에 못 미쳐도 탈락이다. 실기는 시험감독 앞에서 실제 수업을 진행하여 평가를 받는 것이다.
40시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 사람들은 큰 어려움 없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나와 함께 수료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격을 취득했다. 교구 지도사라는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활동에 대한 애정과 대상의 관심이다.
나는 친정 부모님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이 자격을 취득했다. 여건이 되면 친정아버지의 두 번째 집인 요양원에서 프로그램을 해드리고 싶었고 점점 노년의 시간으로 가고 있는 내 삶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지난해 함께 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팀을 정해 시설이나 단체에 강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시연까지 만족하면 활동을 시작하는데 나를 포함한 네 사람은 1월부터 중구의 한 시설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10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수업을 하는 날. 삼십 분 먼저 모여 미팅을 하는데 강사 한 분이 말했다.
"수업 때 부를 호칭을 정해야 해요. 어르신이라고 하면 싫어하셔서...."
사회복지사로도 활동하는 그분 말인즉 가끔 80세가 넘은 분도 어르신이라고 하면 싫어하니 호칭을 따로 정하자는 것이었다. 호칭에 대한 고민은 다들 예상 못 한 일이었다.
"아버님 어머님은 어떨까요?"
"요즘은 독신인 분도 계시니 그건 곤란해요."
"선생님은 어때요?"
"그것도 불편해하시더라고요."
"그럼 이름 뒤에 '님' 자를 붙이면 어때요?"
공방 끝에 이름 뒤에 '님' 자를 붙이기로 결정이 났다.
사실 그동안 노인의 호칭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어르신이라는 호칭이 나이가 들어 보여 싫다면 노인이라는 호칭은 더할 것 같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교구 이름이 노인 교구인데 참 듣기 싫겠구나 싶었다. 가르치던 강사님이 노인 교구를 '마음의 영양소'라고도 부른다고 했던 이유를 알겠다.
우리가 진행한 프로그램은 시작한 지 4주 만에 끝나버렸다. 정확히는 기약 없이 연기되었다. 그 무렵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금방 다시 시작될 줄 알았는데 어느새 5월도 중순이다. 이름을 불러드리면 수줍게 웃으시던 김00 님, 이00 님, 모두 잘 지내고 계실까? 코로나19가 물러가면 다시 찾아 가 못다 한 시간을 채우고 싶다. 눈을 맞추고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드리고 싶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자생한방병원이 지역 노인 건강 돌봄에 힘을 보탠다. 자생한방병원은 20일 논현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노인을 위한 온라인 건강강좌를 제작,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 건강강좌는 코로나19로 인해 복지관 등공공시설이 일제히 휴관함에 따라 신체wjr,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을 위해 기획됐다. 자생한방병원은 2018년부터 논현노인종합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한방 의료봉사를 통해 의료취약계층 노인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사활동이 불가능해지자 자택에서라도 건강관리에 나설 수 있게끔 영상강좌를 마련한 것이다.
강좌에는 자생한방병원오주현, 최성률 한의사가 강사로 나서 목과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관절염, 오십견 등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학 정보이 담겼다. 질환의 원인, 증상과 같은 이론적 내용뿐만 아니라 치료 및 예방에 좋은 자세, 스트레칭, 운동, 식단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습관들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이번 강좌가 비단 노인뿐만 아니라 건강 챙기기에 나선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한 자료가 됐으면 한다”라며 “자생한방병원은 코로나19 종식까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생한방병원 온라인 건강강좌는 21일부터 논현노인종합복지관 유튜브 채널인 ‘논현TV’를 통해 매주 1편씩 총 3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이는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
서울시가 장·노년층에게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 로봇’을 보급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올해 로봇 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 공모를 거쳐 ‘디지털 격차해소 교육로봇 보급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디지털재단을 주축으로 토룩, 이노콘텐츠네트워크, 서울시 5개 자치구(강남·강동·관악·양천·중랑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했다.
국비 5억 원과 시비 2억 원, 자치구 3억 원을 포함한 사업비 10억 원을 투입해 서울시 노인복지시설 16곳에 교육 로봇 2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자치구에 보급될 교육 로봇 리쿠(LIKU)에는 모바일 메신저 활용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재단은 오는 8월 로봇 보급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로봇은 실습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조작이 미숙한 부분을 반복 연습하도록 유도한다. 음성인식과 답변 기능도 장착돼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쌍방향 소통 학습도 가능하다.
이원목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장·노년층의 디지털소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맞춤형 교육 로봇이 세대 간 정보격차를 줄이고 어르신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가 사는 곳은 나이아가라 폭포 가는 길목의 인구 20만 명이 사는 도시입니다. 온타리오의 많은 주택지처럼 계속 인구가 팽창해 집값이 많이 오른 타운입니다만 제 주거지는 서민들이 모여 사는 큰길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건물의 콘도를 구입했던 게 6년 전인데 한적하고 운치 있는 동네를 떠나 큰길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결심한 것은 결코 좋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쾌적한 동네가 아니어서 망설이기는 했지만 수년 전 과감하게 결론을 내렸던 이유는, 제 연령대의 여성들에 비해 건강이 빨리 나빠지고 있어 시니어(senior, 65세 이상의 노인을 칭함)가 될 때를 위한 필수 준비를 서둘렀던 것입니다.
모든 편리한 시설들이 가까이 있습니다. 가정의 병원과 치과, 약국, 우체국, 급할 때 필요한 일용품과 간단한 식품을 살 수 있는 슈퍼마켓, 버거킹 햄버거 숍까지 근처 500m 거리에 있어서 차를 더 이상 몰 수 없게 되었을 때 걸어서 가거나 휠체어를 밀고도 갈 수 있습니다. 1km 떨어진 곳엔 백화점이 있는 쇼핑센터와 거래 은행도 있습니다. 큰길 건너편에는 예술대학교가 있어 학교 입구에 여러 곳으로 향하는 버스 노선들이 있고, 그 버스들은 대개가 버스로 5분 거리인 GO(Government of Ontario) train 기차역으로 연결되어 있어 근처 도시와 토론토까지 한두 시간 정도면 승용차 없이도 갈 수 있습니다.
캐나다 노인복지혜택은?
시니어가 된 후 처음으로 캐나다에 사는 시니어들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시에서 받는 일반 혜택은 전혀 없고 한국처럼 노인정 같은 편리시설은 인구 20만 명인 이 도시에 오직 두 곳인데 거리가 멀어 자동차 없이는 불편합니다.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나 수업료는 무료가 아니며 치매 환자들을 도와주는 데이케어센터(Daycare Center)도 없습니다. 집에서 오갈 수 있는 시니어 데이케어센터가 아니라 아예 치매 환자만 모여 있는 요양원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연방정부에서 받는 노인기본연금(OAS)과 시니어이지만 저축성 국민연금(CPP)을 적립하지 않았거나 다른 소득이 없는 저소득층 시니어에 대한 보조금 액수도 알아봤습니다. 현재 캐나다 국적자이거나 영주권자 시니어가 정부에서 받는 노인기본연금은 최고 한도액이 한 달에 613.53달러(약 55만 원)이지만 누구나 똑같이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민자에게는 매우 불리한 정책으로 40년 이상 캐나다 거주자만이 최고 한도액을 수령할 수 있으며 거주기간에 따라 수령액수가 달라집니다. 25년을 거주한 저는 현재 242.98 달러(약 21만 원)를 받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은 일절 없습니다. 저소득층 시니어에게 주는 정부 보조금(GIS)은 노인기본연금과 보조금을 합해 최고 한도액이 1529.95달러(약 136만 원)입니다.
정부 보조금으로는 생활 어려워
노인기본연금 수령액이 적든 많든 소득이 전혀 없을 경우의 총합계이며 별도의 소득이 있다면 보조금 액수는 적어집니다. 정부 보조금 최고 한도액은 916.38달러(약 81만3000원)입니다. 그리고 저축성 국민연금의 최고 한도 수령액은 한 달에 1200달러 정도이지만 그것도 얼마나 오래 적립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연금은 소득으로 계산되어 정부 보조금 수령액이 적어집니다.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매월 정부 보조금과 노인기본연금을 합한 최고 한도 수령액 1529.91달러(약 136만 원)의 연금과 저축성 국민연금 최고 한도 수령액 1200달러로 캐나다에서, 특히 GTA(Great Toronto Area) 토론토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요? 이 경우는 보조금이 줄어듭니다. 제 경우는 저축성 국민연금 수령액이 약 600달러여서 정부에서 받는 노인기본연금과 국민연금 합계는 842.98달러입니다.
그래서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자산이나 저축이 없는 시니어들은 연금으로 살 수 없어 집을 담보로 역대출을 받아 살아가든지 집을 팔고 정부 보조 임대 아파트로 옮겨가야 하는데 신청에서 입주까지 10년이 걸립니다. 이런 경우에도 무료가 아닌 연금 액수와 소득에 비례한 임차료를 정부에 지불해야 합니다. 결국 주택 소유자가 아니거나 수입원이 없거나, 저축한 돈이 없는 시니어들은 홈리스가 되거나 빈민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서민층의 오래된 아파트 임대료가 한 달에 1800달러(방1, 거실1, 부엌, 욕실), 2000달러(방2, 거실1, 부엌, 욕실)인데 이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시니어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거기에다 식품비도 30%나 올랐습니다(온타리오 한국 식품점에서 판매하는 한국산 식품비는 2년 전에 비해 40~50% 상승). 지하철과 버스 이용료도 무료가 아닙니다.
캐나다의 IT 통신요금은 비싸기로 악명 높습니다. 제 경우 핸드폰 수수료는 8기가 사용료로 매월 82~100달러, 가정용 인터넷은 제한된 TV 채널 사용료와 전화비를 포함해 125달러를 지불합니다. 제가 받는 노인기본연금이 통신 시스템 사용료로 모두 쓰이게 되는 것이지요.
제가 사는 콘도 관리비는 매월 1000달러, 주택세는 1년에 3000달러 정도 됩니다. 여기에 식품비, 약값, 보험료, 유류, 차량 유지비 등까지 더하면 아무리 절약해도 정부에서 받는 연금으로는 매월 수천 달러 적자입니다. 그러니 임대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든 자가 소유의 콘도가 있든 상관없이 정부가 저소득층 노인에게 주는 최고 한도액 보조금으로는 생존이 어렵습니다. 물론 직장연금(소방서원이거나 공무원, 은행 같은 대기업의 경우)을 많이 받는 시니어는 형편이 좋겠지만요.
의료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시니어들도 예외 없이 MRI·CT 촬영, 암 검사 등을 하려면 6개월~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전문의와의 상담은 최소 3~6개월 정도 걸리며 수술은 1~2년씩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약값도 개인이 지불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 시력검사, 폐렴·대상포진·독감 예방주사, 건강검진이 정부에서 무료로 주는 혜택이지요. 긍정적인 일은 슈퍼나 백화점이 일주일에 하루 시니어를 위한 날을 정해 5~10%의 할인 판매를 한다는 것입니다. 맥도널드는 시니어에게 커피를 1달러에 판매합니다.
복지국가로 소문난 캐나다이지만
복지 천국으로 알려진 캐나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시니어의 실상은 녹록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시니어들이 모여 놀 곳도 없는지 특히 남성들이 맥도널드 숍이나 백화점 입구 소파에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한국에 사는 시니어들만 힘든 게 아니고 한국에만 빈곤층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세계 어느 국가를 가도 복지국가 캐나다처럼 빈민도 있고 거지도 있고, 힘없고 돈 없는 퇴직한 노인들이 길거리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풍경을 흔히 보게 됩니다. 그래도 한국에는 지하철 연결이 잘되어 있어 시니어들이 무료 지하철을 이용해 갈 곳도 많아 보였습니다. 또 빠른 의료 시스템, 치매 환자에 대한 국가 보조금과 간병 도우미를 쓸 수 있는 혜택이 있고, 노인 무료 데이케어센터도 있으니 여기 캐나다보다 훨씬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만족하지 못하며 사는 것 같아 그것이 안타깝습니다.
가난했던 나라에서 고생만 많이 하고 이젠 젊은 세대들에게 부양은커녕 존경도 받지 못하는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난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모두가 부러워하는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저 역시도 부모 봉양과 자식 뒷바라지에 삶을 다 바친 후 이 시대까지 숨차게 달려온 코캐네디언(Ko-Canadian) 시니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씁쓸하지만 이제 그 슬픔을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오마리
미국 패션스쿨 졸업, 미국 패션계 디자이너로 종사.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 그림그리기를 즐겼다.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구름 따라 떠돌며 구름 사진 찍는 나그네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