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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처럼 접고 펼 수 있는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
- 삼성전자가 현지 시각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작은 크기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스마트폰의 넓은 화면은 동영상 감상, 카메라 기능을 활용할 때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지만, 크기 때문에 휴대하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로 확장된 사용성을 제공하면서도 접었을 때는 한 손으로도 편하게 사용 가능하며 휴대하기도 좋다. 넓은 화면과 더불어 ‘멀티 액티브 윈도우’, ‘앱 연결 사용성’을 지원해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사용자가 화면을 분할해서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실행할 수 있으며 접은 채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가, 디스플레이를 펼친 후에도 보던 화면을 중단 없이 연속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잠금 해제 기능도 개선되었다.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은 잠금 해제를 할 때마다 손가락을 기기 후면 특정 위치에 인식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에는 엄지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닿는 측면에 지문인식센서가 있어 보다 손쉽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또한 듀얼 배터리 시스템으로 장시간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며,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이 탑재돼있어 갤럭시 폴드에 다른 스마트 기기를 올려놓으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완벽한 접기가 가능한 스마트폰이 신기하면서도 혹여 이 기능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화면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갤럭시 폴드에 탑재했다. 때문에 갤럭시 폴드는 여러 번 접었다가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 또한 새롭게 개발한 정교한 힌지(Hinge) 기술을 적용해 종이책과 같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으며 화면을 접을 때도, 얇고 평평한 형태를 유지해준다. 카메라 기능 또한 뛰어나다.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기기를 펼쳤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의 듀얼 카메라로, 접었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로 편리하게 셀피를 촬영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을 PC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삼성 덱스(Samsung DeX)’,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Bixby)’,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Samsung Knox)’,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Samsung Pay)’, 종합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Samsung Health)’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구글·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업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갤럭시 폴드’에 최적화해 출시 시점에 선보일 계획이다. 색상은 스페이스 실버(Space Silver), 코스모스 블랙(Cosmos Black), 마션 그린(Martian Green), 아스트로 블루(Astro Blue) 총 4가지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 2019-02-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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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가 주치의 되고, 로봇이 말벗 되는 세상 현실로
-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해의 산업 동향과 혁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행사로 손꼽힌다. 올해도 1월 8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돼, 4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CES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첨단기술의 접목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고령자 대상 제품은 고령화에 대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엿보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봇이 심박수 재며 주치의 역할 CES에서 고령자를 위한 제품으로 포문을 연 기업은 우리에게 친숙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CES 2019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도 관리해준다. 가족, 주치의 등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관리 일정을 설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급 상황을 감지하면 119에 긴급히 연락하고 가족에게도 알려준다. 이외 스트레칭 등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을 제안하거나 선호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일상 대화도 나누며 정서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대화를 나누듯 말로 명령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시연을 통해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활동적인 삶 위한 ‘잔소리 로봇’ 등장 고령자를 위한 인공지능 제품이 또 있다. 이스라엘 기업인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고령자를 위해 제작한 로봇 엘리큐(ElliQ)다. 지난 CES에서 대중에 공개되며 스마트 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머리만 움직이는 인형 옆에 액정 화면이 달린 형태의 엘리큐는 마치 감정이 있는 생물처럼 생동감 있게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단순히 명령을 실행하는 것 외에 운동이나 사회활동을 제안하거나 취향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추천하기도 한다. 약 복용 일정 등을 챙기는 기술은 기본이다. 이 제품의 시험 사용에 참여한 제럴드 만코 씨는 “엘리큐와 대화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뉴스를 보거나 독서할 때 기분 좋은 방해도 즐겁다”며 “엘리큐는 이제 친구가 됐고, 엘리큐가 없었던 이전 생활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인튜이션 로보틱스는 올여름 미국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 한다고 밝혔으며, 가격은 1499달러로 책정됐다. 인공지능이 생활 패턴으로 질환 파악 케어프리딕트(CarePredict)가 출시한, 고령자를 위한 예방 의료 솔루션 ‘케어프리딕트 홈’도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센서와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구성된 장비는 식사나 음주, 보행, 수면, 목욕, 화장실 사용 등 고령자의 다양한 활동을 관찰한다. 이 과정을 통해 고령자가 활동을 자제하면서 우울증 징후를 보인다거나,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비뇨기 질환이 의심되면 건강 정보를 고령자와 가족에게 제공한다. 케어프리딕트의 사타시 모바 대표는 “이 제품은 (요양시설의 신세를 지지 않고 늙어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집에서 지내고 싶어 하는 고령자를 위한 것”이라며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고 미리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7명 중 1명 ‘인공지능과 대화’ 첨단기술의 고령자 친화적 접근은 한 가지 의문을 낳는다. 고령자들이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데 적극적일까? 혹은 이런 제품 구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까? 이에 대해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CES를 통해 의미 있는 발표를 했다. 협회가 지난해 11월 온라인을 통해 50세 이상의 미국인 1546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50세에서 64세 사이의 미국인 중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50세 이상 미국인 7명 중 1명은 구글 홈이나 아마존의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 비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인터넷 접속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TV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협회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50세 이상의 미국인 약 1억3200만 명이 인공지능 기술 제품에 연간 84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19-0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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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시가격 ‘폭탄’ … ‘집 한 채’ 은퇴자 날벼락
- “은퇴한 뒤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전부인데 공시가격 폭탄을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최근 보유한 주택의 ‘2019년 공시예정가격’ 안내를 받고 충격을 호소하는 은퇴자가 많다. 주택가격이 오른 데 따른 인상이라지만, 소득도 없이 집 한 채만 있는 시니어까지 세금 폭탄을 맞을 우려가 커졌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A 씨의 경우 2018년 공시가격이 5억8300만 원이었는데, 2019년엔 무려 2배에 가까운 10억6000만 원으로 급등했다. 예정대로 공시가격이 확정되면 A씨는 올해 보유세를 전년보다 50% 수준 늘어난 약 120만 원을 내야 한다. 게다가 앞으로 보유세는 1주택자라 해도 매년 150%씩 늘어나고, 다주택자는 300%까지 늘어나 세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공시가격발 보유세 폭탄 예고 2019년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간다. 수십억대 고가 주택뿐 아니라 5억 원 초과 중가 주택 역시 공시가격이 최고 3배까지 급등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표준단독주택(2만1767가구) 공시예정가격 중 1216가구를 전수 조사한 결과, 공시예정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27%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별(전년 공시가격 기준)로는 5억 원대 주택은 평균 33%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10억~20억 원 미만 고가주택은 평균 50%나 급등한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 따르면, 연남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2018년 9억1300만 원이었던 공시가격이 2019년에는 17억2000만 원으로 오르면서 보유세도 189만 원에서 284만 원 정도로 100만 원 가까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1주택자, 만 59세, 만 5년 보유 가정). 서울 삼성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2018년 19억6000만 원이었던 공시가격이 올해는 32억7000만 원으로 껑충 뛰면서 보유세도 2018년 736만 원에서 2019년에는 무려 150%나 오른 1100만 원 수준이 된다. 공시가격발(發) 보유세 폭탄이 예고되면서 ‘속도 조절’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하더라도 단기간에 2배 가까이 올리는 것은 과도한 징벌적 과세 조치라는 의견이 있다. 특히 은퇴한 고령자 등 소득이 없는 사람들의 충격이 배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1월 25일 표준단독주택의 공시가격 발표에 이어 오는 4월, 아파트 등 공동주택 1298만 가구의 개별 공시가격과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함께 공표할 예정이다. 건보료 인상 ‘13.4% vs 4%’ 부동산 공시가격은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뿐만 아니라 각종 국세를 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상속세에서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및 건강보험료 산정 등 약 60개 분야에 활용된다. 이에 따라 공시가격이 급등하면 연동된 건강보험료 등 각종 부담이 덩달아 커지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건강보험료 폭탄’ 논란이 뜨겁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공시가격 변동에 따른 건보료 변화’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30% 인상될 경우 주택을 보유한 지역가입자의 월평균 재산보험료는 13.4%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는 소득보험료에 재산보험료(주택·토지·건물, 자동차 등)를 더해 산출한다. 이에 공시가격 변동에 따라 재산보험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한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설명 자료를 통해 “공시가격이 30% 인상될 경우 재산보유 지역가입자 가구의 건강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약 4%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료는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한 ‘재산보험료 등급표’에 근거해 산정돼, 공시 가격 인상에도 동일 등급이 유지될 경우 보험료 인상은 없다는 것. 또한 건강보험료가 오를 수 있는 최대치는 월 2만7000원 이내이며, 이는 지역가입자가 공시가격 5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는 극단적인 경우에 한해서라고 강조했다. 집 한 채만 있고 수익 없는 노인, 기초연금 수급 대상 탈락하나 공시가격 인상은 기초연금에도 영향을 준다. 집 한 채에 따로 수익이 없는 노인은 기초연급 수급 대상에서 탈락할 우려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기초연금을 받아온, 주택을 보유한 노인 약 10만 명이 수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공시지가 현실화에 따른 기초연금 수급자 탈락 예측 통계’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평균 30% 인상되면 전국 기초연금 수급자 9만5151명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다. 20% 인상될 경우는 5만6836명이 기초연금 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초연금제도는 소득하위 70%에 해당하는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제도다. 복지부는 매년 소득 하위 70% 노인에 해당하는 기준선인 선정기준액을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공시가격 변동에 따라 주택 등을 소유한 노인 중 재산이 선정기준을 초과할 경우 기초연금 수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올해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단독가구 137만 원, 부부가구 219만2000원이다. 보건복지부는 “공시가격 인상으로 제외되는 노인만큼 기존에 기초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던 노인이 새롭게 포함될 수 있다”며 “향후 공시가격의 변화가 기초연금 수급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기존 수급자가 갑작스런 수급 탈락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 부동산제도’ 뭐가 달라지나 올해부터 종합부동산세율이 최고 3.2%까지 강화되고, 공동명의로 소유한 경우 각자가 주택을 가진 것으로 간주한다.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 요건도 강화된다. 다주택 보유기간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주택만 보유하게 된 날로부터 2년 이상 지나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1월 발표했다. 정부는 종부세 세율 적용을 위한 주택 수 계산 방법도 새롭게 신설했다. 만일 부부가 주택 세 채를 공동명의로 보유하면, 남편과 아내가 각각 3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간주해 종부세를 중과한다. 다만 다가구주택은 분할등기가 되지 않아 한 채의 주택으로 본다. 임대사업자의 양도세 비과세 혜택도 축소된다. 기존에는 본인이 2년 이상 거주한 집을 팔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았지만, 1회만 혜택이 주어지도록 바뀌었다.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비과세 요건도 강화된다. 종전에는 다주택자가 주택을 매각하고 최종적으로 1주택만 보유한 경우, 해당 주택을 매각 시까지 2년 이상 보유했을 때 1세대 1주택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다. 앞으로는 다주택을 보유한 기간은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주택만 보유하게 된 날로부터 보유기간 2년이 지나야 1세대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시행 시기는 2년간 유예를 적용해 2021년 1월 이후 양도 시 적용하기로 했다.
- 2019-01-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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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초보자를 위한 속성 가이드
- 배워도 배워도 계속 까먹게 되는 스마트폰 사용법. 괜스레 다시 물어보기도 눈치 보인다. 스마트폰 기본 설정부터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기초 가이드를 준비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준비 끝! 하나씩 따라 해보며 사용법을 익혀보자. (다음은 삼성갤럭시 기준으로 설명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01 바탕 화면 정리하기 휴대폰을 사면 기본으로 깔려 있는 수많은 앱들. 과연 지울 수 있는 것들일까? 없애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삭제하고 싶은 앱을 2~3초간 꾹 누른 상태에서 상단에 보이는 휴지통 아이콘 위로 끌어가면 된다. (아이폰: 앱을 2~3초간 누르면 왼쪽에 ‘×’ 표시가 나타난다. 이때 ‘×’ 버튼을 누르면 삭제할 수 있다.) 02 기본 설정 변경하기 바탕 화면에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앱을 클릭하면 배경화면, 암호, 벨소리 등 휴대폰의 초기 설정 값을 사용자 기호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설정’ 앱에서 수정할 수 있는 주요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와이파이 연결하기 [설정] > [연결] > [Wi-Fi] 현재 위치에서 접속 가능한 무선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와이파이 수신을 통해 데이터 이용료 과금 없이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단, 자물쇠 모양이 있을 경우 암호를 입력해야 연결된다. (아이폰: [설정] > [Wi-Fi]) 벨소리 변경하기 [설정] > [소리 및 진동] 진동 패턴, 음량, 벨소리 종류 및 기타 알림에 대한 알림음을 선택할 수 있다. 음량의 경우 꼭 설정에 들어갈 필요 없이 휴대폰 측면에 있는 볼륨 조절 키로도 변경 가능하다. (아이폰: [설정] > [사운드 및 햅틱]) 글씨 크기 조절하기 [설정] > [디스플레이] > [화면 확대 및 글자 설정] ‘화면 확대’, ‘글자 크기’ 조절 바를 움직여 작게 또는 크게 설정할 수 있다. 또 하단의 ‘글꼴’ 창에선 기본, 굵은 고딕, 애플 민트 등 다양한 글꼴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아이폰: [설정] > [디스플레이 및 밝기] > [텍스트 크기]) 화면 밝기 조절하기 [설정] > [디스플레이] 화면 밝기를 높여 장기간 사용하면 눈에 피로가 쌓일 수 있다. 또 배터리 사용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당한 화면 밝기로 설정하는 게 좋다. (아이폰: [설정] > [디스플레이 및 밝기]) 배경화면 변경하기 [설정] > [배경화면 및 테마] 밋밋한 배경화면이 싫증난다면 새 배경화면으로 바꿔보자. 상단의 ‘나의 배경화면’에서 사진첩에 저장된 예쁜 손주 사진이나 본인 사진 등을 선택하면 된다. 하단 목록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배경화면을 다운받을 수도 있다. (아이폰: [설정] > [배경화면] > [새로운 배경화면 선택]) 암호 변경하기 [설정] > [잠금화면 및 보안] 새로운 지문 ID를 추가 또는 삭제하거나 암호를 변경할 수 있다. 암호는 ‘패턴’, ‘4자 이상의 숫자’ 등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본인이 가장 잘 기억할 수 있는 암호가 좋다. 반대로 매번 암호를 입력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암호를 해제할 수 있다. (아이폰: [설정] > [Touch ID 및 암호]) 03 연락처 저장하기 ‘연락처’ 앱 클릭 후 ‘+’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연락처를 저장할 수 있다. 이름, 전화번호 입력을 마친 후엔 ‘저장’을 눌러야 한다. 생일, 이메일, 메모 등 부가적인 요소도 작성할 수 있으며 사진 아이콘을 누르면 프로필 사진을 추가할 수 있다. (아이폰: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04 문자로 사진 전송하기 문자 입력 칸 좌측의 클립 아이콘을 누르면 이미지, 연락처, 동영상, 캘린더, 위치 등 첨부파일을 선택해 문자로 전송할 수 있다. (아이폰: 문자 입력 칸 하단의 앨범 아이콘을 눌러 보내고자 하는 사진을 선택할 수 있다.) 05 알람 설정하기 ‘시계’ 앱에는 알람, 세계시각, 스톱워치, 타이머 기능이 있다. 이 중 ‘알람’ 창에서 ‘+’ 버튼을 눌러 새로운 알람을 만들어보자. 모든 설정을 끝낸 뒤엔 ‘저장’을 눌러준다. (아이폰: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06 화면 캡처하기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중요한 정보나 장면을 저장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화면 캡처 기능. 손날로 화면을 좌측 또는 우측으로 쓸어주면 해당 화면이 사진첩에 저장된다. (아이폰: 측면의 깨우기 버튼과 홈 버튼을 동시에 누른다. 홈 버튼이 없는 최신 기종은 측면의 깨우기 버튼과 볼륨 조절 키를 동시에 누르면 된다.)
- 2018-12-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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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스마트폰 활용점수는?
- 요즘은 스마트폰을 제2의 두뇌라 표현한다. 스마트폰만 제대로 활용해도 궁금한 정보를 바로바로 찾을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중 하나인 ‘콤마’는 한국인, 미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이 대화방을 만들어 모국어로 이야기해도 각각의 나라 언어로 즉시 자동 번역해준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스마트폰 활용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 및 도움말 이종구 SNS소통연구소 소장, SNS상생평생교육원 원장 컴퓨터 세대가 아닌 시니어 중에는 스마트폰 활용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무지한 분이 적지 않다. 지금도 문자를 못 보내는 시니어가 많고, 스마트폰을 겨우 ‘휴대전화’ 정도로만 사용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동년배 사이에서도 스마트폰 활용도는 천차만별이다. 중장년 세대도 점차 카카오톡, 밴드, 블로그 등을 통해 소통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자칫 소외되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너도나도 스마트폰 안에서 사는 세상. 시니어라고 배우려는 욕구가 없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한번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자식이나 손주들에게 물어보면 “일전에 알려드렸는데 또 물어보세요?”, “이거 배워서 뭐 하시려고요?”라는 말을 듣기가 일쑤. 이런 반응에 짜증도 나고 자존심도 상해 결국 포기하게 된단다. 최근에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활용 강좌와 교육이 많아졌다. 단계별, 용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자기 수준과 필요에 맞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시니어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받으러 온 분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이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수업을 진행할수록 “제가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네요” 하고 토로하는 분이 많다. 매일 새로운 앱과 서비스가 생겨나다 보니 젊은이라 해도 처지가 별반 다르지 않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자주 활용해봐야 스마트 기술이 선사하는 똑똑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 그러니 ‘나 정도면 잘 사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방심은 금물. 다음은 ‘시니어 스마트폰 활용도 체크리스트’를 준비해봤다. 오른쪽 항목에 따라 자신의 스마트폰 활용 수준을 점검해보자. 결과가 초보자 등급으로 나와도 실망할 것 없다. 하나를 제대로 알면 몇 배로 응용 가능한 것이 스마트폰이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몰랐던 것들은 배우고, 활용도가 적었던 부분은 보완해 스마트폰 고수의 영역에 도전해보자. ◆ 시니어 스마트폰 활용도 체크리스트 ◆ *아래 항목에 대해 ‘모른다-1점’, ‘알고는 있다-3점’, ‘활용하고 있다-5점’ [01] 화면꺼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02] 특정 연락처에 내가 원하는 사진과 음악을 설정할 수 있다 [03] 스마트폰 요금제 및 보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 [04] 마이크로 SD카드 및 OTG USB 메모리 사용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 [05] 와이파이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 [06] 자판을 사용하지 않고 말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07]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모르는 정보가 있으면 바로 검색해 찾을 수 있다 [08] 전화 통화 없이 원하는 장소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다 [09]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PC로 쉽고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 [10] 무음으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11] 스마트폰에서 내가 원하는 음악이나 동영상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12]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문서를 팩스로 보낼 수 있다 [13] 문서나 책을 촬영하면 5초 만에 텍스트를 추출할 수 있다 [14] 모르는 외국어도 쉽게 그 뜻을 찾고 번역할 수 있다 [15] 스마트폰에서 라디오를 청취하고 사연을 보낼 수 있다 [16] 지하철이나 교통 앱 등을 이용하고 있다 [17] 큐알코드(QR-CODE)를 스캔할 수 있다 [18]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토스 등 결제 앱을 이용해본 적이 있다 [19]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는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알고 있다 [20] 말로 하면 글로 바꿔주는 메모 앱을 활용하고 있다 ※ 점수별 활용도 지수 1-33점 초급활용자 ㆍ 34-66점 중급활용자 ㆍ 67-100점 고급활용자
- 2018-11-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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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적금, 보험 해지 급증… 급전 SOS 체크 포인트
- 경기불황 예고 지표로 꼽히는 예·적금 및 보험 해약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악화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금융상품으로 급전을 융통하려는 SOS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섣부른 보험해지나 카드론 등은 더 큰 손실을 부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 50대 주부 정희주(가명) 씨는 최근 가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걱정이 많아졌다. 지난달 남편의 무릎수술로 가게 문을 열지 못하면서 수입은 줄고 의료비는 늘어났다. 당장 이번 달 임대료와 카드값 등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 고민이다. 그동안 근근이 유지해온 가족들의 보험부터 깨야 할지 알아보고 있다. # 치킨집을 운영했던 김문수(가명) 씨는 최근 가게 폐업 과정에서 치러야 할 대금이 남았다는 통보를 받고 아연실색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치킨집 폐업 후 다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갑자기 월급의 몇 배를 마련하려니 숨이 턱턱 막힌다. 급전을 위해 카드론 등도 알아보고 있지만, 폐업 과정에서의 신용도 하락으로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시중은행에서 개인 및 개인 사업자 명의의 정기예금과 적금을 중도 해지한 건수는 총 725만4622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175만927건(31.8%)이 늘어났다. 손해보험사 장기보험상품의 최근 1년(2017년 7월∼2018년 6월) 동안 해약 건수는 402만9737건으로 1년 전보다 30만5064건(8.2%) 늘었다. 해약환급금은 15조7851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조2290억 원(25.7%)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과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 7개 카드사의 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22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9조5000억 원)보다 16.4% 증가했다. 대출 잔액이 늘면서 카드론 연체율도 올라가 신용 불안의 조짐이 짙어졌다. ◇ check point/ 보험 소득이 줄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오면 금융상품 중 가장 우선적으로 해지를 고민하는 대상이 보험이다. 그러나 장기상품인 보험은 특성상 중도해지 시 원금손실이 상당할 수 있다. 또한 보장성 상품은 해지 후 사고가 닥칠 경우 가정에 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만일 매월 넣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이어서 보험해약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찾아보는 게 낫다. 감액완납제도는 보험료를 더 내지 않고 지금까지 낸 보험료 한도에서 보장을 받는 방법이다. 보장기간과 지급조건은 그대로 두고 보장금액을 낮춘다. 일부만 해지해 보장 수준과 보험료를 낮추는 감액제도도 있다. 감액한 부분은 해약 처리해 해약환급금이 지급된다. 보험 해약이 불가피한 사정이라면, 보험사에 즉각 해약을 알리지 않고 보험료를 연체하는 게 낫다. 해약 직후 사고를 당하면 아무런 보장도 받을 수 없지만, 연체 중이라면 실효 때까지 약 2개월간 보장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다. 일시적인 자금 경색으로 급전이 필요한 경우라면, 보험해약 대신 보험약관대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의 해약환급금 범위 50~95% 내에서 대출하는 계약으로 신용등급이 낮거나 빚이 있어도 간편한 심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은 약관대출을 통해 고객에게 지급 약정된 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확정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금리확정형 보험계약 대출 시 가산금리는 평균 2%로 집계됐다. ◇ check point/ 예금·적금 직장인 이광희(가명) 씨는 오는 연말 36개월 약정으로 부어온 적금의 만기를 맞는다. 문제는 지난 명절 준비로 지출이 늘어나, 당장 다음 적금을 넣을 돈도 부족하고 카드결제일 카드자금도 모자란다는 것. 이 씨는 아깝지만 적금 해약을 고려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할 때 이미 가입해둔 예·적금이 있다면 이를 먼저 활용하는 것은 당연지사. 다만 예·적금의 경우도 중도 해지하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서는 손실이 거의 없지만) 당초 약정된 이자를 제대로 받을 수 없으므로 중도해지 이율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만일 1~2개월 적금을 넣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만기이연제도를 활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만기일 전에 적금 불입 횟수를 채우고, 입금이 지연된 만큼 만기를 늦추면 당초 약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적금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잠시 소액만 필요해 예·적금을 유지하고 싶은 경우에는 예·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통상 예·적금 이율의 1~2%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90~95%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 check point/ 카드대출 카드대출은 그동안 급전의 대명사였다. 카드 고객의 한도만 남아 있으면 언제든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애용됐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을 넘기 힘든 고객에게도 비교적 대출 승인이 까다롭지 않게 이뤄진다는 이점도 있다. 카드사의 대출금리는 평균 연 15% 내외로 이자도 상당할 뿐더러, 신용등급에도 ‘빨간 불’이 들어온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물품을 산 금액에 대해서는 연체하지 않는다면, 할부로 거래하더라도 신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사용하면 고금리 이자는 이자대로 내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높다. 소득이나 신용등급 등의 문제로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카드대출보다는 은행대출을 활용하는 게 낫다. 최근에는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등장으로 24시간 비대면 대출도 가능해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13일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KEB하나·롯데·비씨(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대출금리는 최저 5.9%, 최고 23.90%로 집계됐다. 평균 금리는 15% 수준이다. 반면 17개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78%에서 최고 연 6.69%로 집계됐다. 신용등급이 우수하다면 최저 연 3% 후반대에서 빌릴 수 있다. 신용등급 및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렵다면,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지원을 통해 대출을 지원하는 생계자금 지원제도를 고려할 수 있다. 서민금융통합콜센터는 (국번 없이) 1397이다.
- 2018-11-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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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통찰력이 그립습니다
- 당시에 비해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대왕님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걱정하시던 가뭄과 이로 인해 사람들이 굶는 일은 이제는 없습니다. 요새는 쌀이 남아돕니다. 국력도 한반도 역사상 최강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있습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저희들의 창의성과 관련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나라의 것을 베끼면서 잘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창의성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왔습니다. 창의성에 목말라하고 창의적 리더의 진짜 모습이 궁금하던 터 대왕님에 대한 기록을 읽게 되었습니다. 세종실록이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 모두 읽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제가 알고 싶은 것들은 살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저는 대왕님을 팔고 다닙니다. ‘세종에게 창조습관을 묻다’라는 주제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왕님에 대해 너무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지난날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왕님을 실록에서 만나면서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선 대왕님의 천재성과 통찰력에 놀랐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세종 시대 창조물의 대부분이 대왕님의 머릿속에서 시작되었더군요. 조선의 천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 세상에서 가장 정밀한 해시계를 만든 것, 세계 최초의 다단계 로켓인 신기전(神機箭)을 개발한 것, 낮이든 밤이든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를 만든 것, 조선의 인쇄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 그리고 중국 음악인 아악과 조선 음악인 향악을 완벽하게 정리한 것 등, 이 모든 것들이 대왕님의 생각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많은 창의적 생각이 어떻게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왔을까? 이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저에게는 흥미진진한 탐험놀이와 같았습니다. 세종실록을 읽으면서 한 글귀가 뒤통수를 치면서 저를 혼미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한 사람의 말로써 결정하지 않는다(不可以一人之言定之)”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왕님이 ‘허조’라는 신하와 대화할 때 하신 말씀입니다. 아무리 옳은 것처럼 보여도 한 사람(종류)의 생각만으로 결정하면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사람(종류)의 생각도 들어보는 것이 옳겠다는 뜻을 전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허조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대왕님 자신에게도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군주가 아무리 유능하고 똑똑해도 군주 한 사람의 생각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을 허조를 통해 내비치셨습니다. 세종실록 어디를 펴봐도 대왕님의 이 생각은 여지없이 작동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대왕님이 보여주신 창의성의 원천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때 기가 막힌 원리를 사용하셨더군요. 바로 견광지(絹狂止)였습니다. ‘견(絹)’은 하지 말자, 다른 말로 하면 반대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광(狂)’은 한번 해보자, 찬성이란 말이겠지요. ‘지(止)’는 ‘쉬었다 하자’, ‘쉬면서 생각해보자’ 그런 말인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 세 마디를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미워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위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로만 채워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편협하고 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집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대왕님은 이것을 철저히 배척하셨습니다. “반대가 있어야 전혀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찬성파만 주위에 깔아놓으면 눈뜬 장님이 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찬과 반이 부딪치도록 하셨습니다. 하지만 찬과 반은 시끄러운 긴장을 낳습니다. 이 순간 대왕께서는 “쉬었다 하자” 하십니다. 서양의 창의성 이론은 이 시간에 생각이 숙성되고 통합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해 긴장감이 흐를 때 잠시 쉬다 보면 상대의 말에도 일리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원리를 도대체 어떻게 아셨을까요? 다른 의견을 가진 신하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사고도 있었습니다. ‘고약해’라는 인물이 대왕님과 계급장 떼고 다투어보자고 한 일이 기억납니다. 자신의 의견이 대왕님과 다름을 참지 못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무례한 신하에게 만류하면서 앉으라 하고 화를 참으시는 대왕님의 모습이 선합니다. 그러면서 그의 말을 들으셨습니다. “고약한 사람 같으니”라는 말이 이 고약해에서 비롯됐다 하지요. 신하들과 토론하는 말미에는 “경의 생각대로 하시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셨습니다. “내 생각은 이러한데 어떻게 생각하시오?”라는 지시적 토론을 요구한 적이 없었습니다. 무엇이 대왕님을 이런 경지에 올라갈 수 있도록 했을까요? 더 놀라운 것은 대왕님의 인간적 향기였습니다. 좁은 소견으로 중국에도 대왕님과 유사한 천재적 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시황입니다. 치도(馳道), 지금으로 치면 고속도로와 유사한 마찻길을 전국에 깔았고, 중국말을 통일했으며, 화폐 개혁을 하고, 오늘날의 국가 관료제와 유사한 군현제를 정착시킨 사람입니다. 그가 만든 무기들은 당대 최강의 것이었습니다. 진시황을 알면 알수록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왕님과 딱 한 가지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오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이 그를 불행으로 몰고 갔습니다. 조고라는 환관이 진시황의 오만을 이용해 자기세상을 만들어갔고 진나라를 멍들게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총명한 첫째 아들 세자 부소가 죽임을 당했으며 급기야는 가장 미련한 막내 호해가 황제가 되면서 나라가 붕괴했습니다. 천재 끼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 바로 오만인 것 같습니다. 나폴레옹이 그랬습니다. 에디슨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스티브 잡스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대왕님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울까요? 대왕님에 대한 놀라움을 글을 통해 고백하면서 한편으로는 서글퍼집니다. 우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서글픔입니다. 600여 년 전 나는 이렇게 했다 말씀하시고 행동으로 보여주셨지만 우둔한 우리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우선 창의성을 공부한다고 하는 저부터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 용서를 어떻게 빌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러면서 한편으로 희망도 가져봅니다. 600년 전 한 분이 해보이셨다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 대왕님이 몹시도 보고 싶었습니다. 이홍 교수 광운대학교 경영대 교수. 경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을 지냈고 한국인사조직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지식경영학회 회장, 삼성인력개발원·포스코·한국전력·CJ그룹 자문교수, 정부혁신관리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선진화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차별시정위원, 중견기업정책협의회 위원, 한국장학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창조습관’, ‘지식과 창의성 그리고 뇌’, ‘세종에게 창조습관을 묻다’ 외 다수가 있다.
- 2018-10-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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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에 몸을 맡겨보자, 댄스스포츠
- 원 투 차차차 쓰리 포 차차차.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 익숙한 박자. 혹시 자신도 모르게 몸을 흔들고 있다면 당신은 잠재적 댄서? 문화에서 이제는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은 댄스스포츠를 김종범(63), 박혜경(67) 동년기자가 배워봤다. 촬영 협조 뷰티풀댄스아카데미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127-8 4층)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은 댄스스포츠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댄스스포츠는 15~16세기에 사교를 위한 목적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18~19세기에 오락 요소를 더한 볼룸댄스(ballroom dance), 즉 사교댄스로 발전했고 1991년 올림픽 종목 승인을 얻기 위해 ‘댄스스포츠’라는 용어로 재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점은 우리나라의 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한때 사교댄스 교습이 중단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댄스스튜디오, 문화센터, 대학의 교양강좌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댄스스포츠는 빠른 리듬과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특징인 ‘라틴댄스(룸바, 삼바, 차차차, 파소도블레, 자이브)’와 우아함과 섬세함이 특징인 ‘모던댄스(왈츠, 퀵스텝, 탱고, 슬로우 폭스트롯, 비엔나 왈츠 포인트)’로 나뉜다. 댄스스포츠를 처음 시작한다면 자신의 취향을 고려해 종목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김종범 동년기자 옛날엔 춤이라는 게 그냥 고고나 디스코, 블루스 정도가 다였다. 그러다 체계적으로 춤을 배우고 싶어 댄스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요즘에는 문화센터, 복지관 등에서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새로운 취미생활로도 좋겠다. 박혜경 동년기자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를 보면서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젊을 때만 해도 춤추다 춤바람 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멋있어 보이기만 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파트너와 함께 추는 춤이라니.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댄스스포츠, 이것만은 꼭 지키자 향기가 나는 사람과 악취가 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와 함께 춤을 추겠는가? 백이면 백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과 춤추길 바랄 것이다. 이처럼 댄스스포츠는 한 쌍의 남녀가 함께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파트너를 위해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 편한 자세를 취한다거나 파트너의 기량에 맞추지 않은 행동은 실례가 될 수 있다. 또 춤을 시작하기 전과 후엔 상대방에게 인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댄스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화려한 의상이다. 파티에 초대되었다면 장소와 분위기에 맞는 복장을 준비해야 한다. 특별한 드레스코드가 없다면 남자는 단정한 정장, 여자는 원피스를 기본으로 한다. 물론 강습을 받는 상황이라면 간편한 트레이닝복으로 대체할 수 있다. 김종범 동년기자 혼자 추는 춤이라면 막 출 수 있지만, 댄스스포츠는 파트너와 추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은근히 많았다. 혹시 상대방의 발을 밟진 않을까 배우는 동안 조마조마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바닥으로 향하고 여성분의 보폭에 맞춰 움직였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왜 중요한 건지 알 수 있었다. 박혜경 동년기자 ‘댄스스포츠’ 하면 가장 먼저 멋있는 의상이 떠오른다. 그래서 체험에 앞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라틴댄스, 모던댄스에 따라 신발 모양이 달라지는데 라틴화는 모던화보다 굽이 높았다. 이런 구두를 신고도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반복적인 연습이 중요 처음 댄스스포츠를 시작하면 가슴을 쭉 펴고 허리를 곧게 세우는 과정부터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이때 거울을 보면서 자세를 다듬으면 큰 도움이 된다. 스텝을 배워도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황안나 뷰티풀댄스아카데미 강사는 “한 가지 종목을 익히려면 보통 주 1~2회를 기준으로 세 달 정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싶지만, 같이 배울 파트너가 없다는 이유로 시도를 못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룹레슨을 찾는 대부분의 강습생이 혼자 오기 때문에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 개인레슨의 경우 강사가 파트너가 되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김종범 동년기자 처음엔 자신 있었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왼발이 나가야 할 때 오른발이 나가고, 오른발이 나가야 할 때 왼발이 나가는 등 실수 연발이었다. 스텝이 계속 꼬이는 와중에 박자까지 맞춰야 하니 마음처럼 쉽게 될 턱이 있나.(웃음) 그래도 몇 번만 더 연습하면 금방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 옆, 제자리에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파트너를 리드하면서 춤출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부부가 함께 배우면 더 좋겠다. 박혜경 동년기자 역시 난 몸치구나 하는 걸 느꼈다. 원래 처음부터 몸치는 아니었다. 한때는 춤 잘 춘다고 칭찬도 들었다. 이럴 때는 세월이 야속하다고 해야 하는 건가!(웃음) 다른 사람이 할 땐 정말 멋있어 보였는데 거울 속 내 모습은 왜 이렇게 엉성한 건지. 잘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줘서 아쉬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다. 몇 번 움직이니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 2018-10-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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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 건강 자신하는 애주가 노리는 병, 식도암
- 우리 몸 곳곳에서 발생하는 암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그중 식도암은 특히 고령일수록 주의가 필요한 암. 최근에는 식도암 환자의 64%가 65세 이상이란 통계 발표도 있었다. 식도암이 흔한 병은 아니지만 무서운 암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발병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식도암이 어떤 병인지 이종목(李鍾穆·52)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을 통해 알아봤다. 식도는 인두와 위 사이를 연결하는 기다란 튜브 형태의 장기다. 잘 아는 것처럼 입에서 삼킨 음식물이 위로 넘어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식도암 파악을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식도암의 종류다. 식도암은 크게 편평상피암과 선암으로 나누는데 각각의 특징이 다르다고 이 교수는 설명한다. “편평상피암과 선암은 그 원인부터 잘 걸리는 인종까지 완전히 달라요. 선암은 서양인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비만이나 역류성 질환이 지목되고 있죠. 이에 반해 편평상피암은 유독 동양인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원인인데, 많은 연구에서 술과 담배를 발병 이유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금 몸이 건강하더라도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국내 식도암 환자 중 편평상피암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한다. 그러나 음식문화나 생활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선암 환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2015년 기준 국내에서 발병한 식도암 환자는 2420명이다. 전체 암 중 1.1%를 차지하고 있어 흔한 암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가장 큰 적은 술·담배 술이나 담배가 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하지만 둘 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접촉기간’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식도암은 단순히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기보다, 술과 담배가 식도에 물리적으로 닿는 기간이 길수록 더 잘 발생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어요. 아직 발병 원인이 정확히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술과 담배를 오래 가까이 한 사람 중 식도암 환자가 많다는 조사 결과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에요.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 술, 담배는 꼭 끊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하루에 한 잔쯤은 괜찮겠지 하고 방심할 수 있지만, 그것도 좋지 않다고 이 교수는 단언한다. 술과 담배가 원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남성의 발생 비율이 높다. 실제로 발생 환자의 성비를 따지면 10대 1이 될 정도로 남성 발병이 압도적이다. 이외에 뜨거운 음료도 식도암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65°C 이상의 음료를 ‘암을 유발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으로 지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식도암이 발생한다고 해서 특별한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식도 자체가 딱딱한 통로가 아니라 늘어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삼킬 때 목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아예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 또 목에서 무언가 만져지기도 한다. 그러나 식도암이 발생해 이런 상황이 되었다면 치료가 시급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정기적인 식도·위 내시경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도 과거보다는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시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식도·위 내시경 검사를 하다 식도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내시경 검진이 일반적이지 않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조기 식도암 환자는 거의 볼 수 없었어요.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병원에 오시는 분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만약 식도암을 1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내시경 수술로 간단하게 떼어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간단치 않습니다.” 수술 전후의 삶, 하늘과 땅 차이 식도암을 발견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식도는 신체 장기 중 단순한 파이프 모양에다 크기도 크지 않아 만만하게 볼 수 있지만, 실제 식도암 치료 수술은 간단하지 않다. “수술은 암이 존재하는 부위를 포함해 위아래 식도를 길게 절제해요. 수술할 때 식도 조직을 남기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재발 확률만 높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식도를 절제하게 됩니다. 남아 있는 식도는 식도 역할을 대신할 위나 대장과 문합해 음식이 정상적으로 소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이때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도 주위의 림프절을 함께 제거합니다.” 수술을 통해 위와 대장이 식도 역할을 맡게 되지만, 대신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눕거나 물구나무섰을 때 위의 음식이나 위산이 입으로 역류하지 못하게 만드는 식도의 조임근 근육 역할이다. “식도암 수술을 하고 난 뒤에 물구나무를 서거나 등목할 때처럼 엎드린 자세를 하면 위에 들어 있던 음식물이 역류합니다. 평평한 곳에 똑바로 눕는 것도 위험할 수 있어요. 역류가 일어나면 음식물이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잘 때도 높은 베개를 사용해 머리와 상체가 어느 정도 높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또 음식을 많이 먹을 수도 없고, 음식을 삼킬 때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위의 위치가 바뀌어 호흡할 때 위가 눌리거나, 과식하면 음식물이 넘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아무래도 환자분들이 많이 불편해하시죠. 제산제 같은 약을 오래 먹어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수술 이후에는 아무래도 삶이 많이 바뀝니다. 적응을 각오하셔야 해요.” 이런 생활의 불편함 때문에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 등 다른 방법으로는 암을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변 장기로의 침범이 있거나 가까운 림프절로 전이가 된 경우에는 수술 외에도 항암 방사선 치료가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다. 암이 대동맥이나 기관지, 성대 등으로 퍼져 있다면 수술의 난이도는 그만큼 더 높아진다. 정기적인 식도·위 내시경 필요 수술 전후의 방사선 치료 과정에선 국립암센터가 자랑하는 양성자 치료가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이 지나는 주변 장기에까지 악영향을 주는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암세포에만 에너지가 집중되기 때문에 후유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다만 이러한 장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장비를 설치하는 정도가 아니라 ‘짓는다’는 표현을 쓸 만큼 큰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선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정도가 운용 중이고 몇몇 의료기관에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답”이라고 말한다. 또 지나치게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 외에는 정기적인 식도·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단다. “일반적으로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해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라 하지만 식도암의 경우는 조금 달라요. 발생한 지 6개월 만에 암 조직이 식도뿐만 아니라 주변에 퍼져나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술과 담배를 오래 즐겼다는 생각이 들면 1년에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설명한 것처럼 작은 암이 발생해도 수술로 인해 따라오는 대가가 너무 큰 병입니다. 조기발견의 차이는 극명해요. 꼭 정기적인 검진을 받길 당부드립니다.”
- 2018-09-2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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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시민
- 어떤 사람은 실패에 절망하지만 어떤 사람은 귀중한 경험이라고 일어선다. 에디슨은 수없는 실험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에디슨이 될 수 있었다. 한국이 UAE 바라카 원전을 세울 때 8100번의 설계 변경이 있었다고 한다. 사막의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이었다. 지치지 않고 설계를 변경하며 사막에 적응한 한국인들 모두가 에디슨이었다. 외국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현대자동차, 삼성, 엘지의 광고판에서는 한국인의 땀과 피가 느껴져 뿌듯했다. 북한의 민둥산과 황폐한 거리를 보며 불과 50년 전 쯤의 남한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그만 나라, 자원도 없는 나라, 지형적으로 부침이 심해 남의 나라에 전쟁터로 내 주어야 했던 내 조국은 그렇게 쓸쓸하고 황폐하고 도무지 기댈 곳이 없이 막막했었다. 있으나마나한 나라는 흔들렸고 세상은 암울했으며 어디에도 희망은 없었다. 그들의 20대는 공장과 초라한 닭장 집을 오가며 사라져갔다. 그 시절 태양은 희미하고, 사랑은 오히려 비정하고, 청춘도 결코 젊지 않았다. 그들에게 청춘은 오히려 저주였을 것이다. 그러나 자식들은 나보다 잘 살게 하겠다고 치맛바람까지 일으키던 교육열. 가족과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신했던 아버지들. 자식과 남편을 위해 자신을 송두리째 내던진 수많은 어머니들. 영웅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한 나라의 초석이 되었다. 새삼 북한을 바라보며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일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요사이 일어나는 불신들이 두렵다. 일에는 항상 긍정과 부정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 부정이 계획적인 것인지 일의 진행상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인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모두를 부정으로 몰아가는 사회는 성숙하기 어렵다. 두려움이 실험이나 시도를 움츠려들게 하기 때문이다. “임자, 해 봤어? 현장에 가 봤어?” 정주영회장의 트레이드마크다. 하는 일마다 노리듯 비난만 하는 환경에서 누가 현장에 가 볼 수 있겠는가? 세상에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또 이해할 수 없는 망가진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상식적인 보통사람이 훨씬 많이 살아가고 있다. 나 빼고 모두 비정상이라는 오만과 편견을 가져서는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무협지 영웅은 적군의 목을 낙엽처럼 떨어지게 하고, 몇 마디 연설로 군사를 사로잡는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그 영웅에게 짹 소리 못하고 낙엽처럼 쓰러지며, 또는 힘없이 이름 없이 전사하여 강물을 붉게 물들인다. 우리 보통사람들은 영웅이 아니고 그의 칼에 쓰러지는 군사이며 그의 말에 벌떼처럼 전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모두 영웅을 바라볼 뿐 우리 소시민에게는 주목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시민은 자신을 구해 줄 영웅을 갈망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눈 뜨면 나가 일하고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세월을 살아내는 소시민들이 진정한 영웅이다. 그들이 나라의 기초를 구성하는 진정한 시민이다.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 2018-08-21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