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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도사 되기] 도전하면 극복할 수 있다.
- 학문에 왕도가 없듯이 IT 분야를 공부하고 익히는 데도 특별한 비법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비법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여 실제로 익혀가는 것이다. IT란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어로 오늘날 정보의 생산과 응용, 관리에 관련된 모든 기술을 말한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광통신, 홈 네트워크 등 통신 기술과 컴퓨터 등 정보기술의 융합에 따른 정보 통신 기술의 핵심을 뜻한다. 직장 생활할 때 PC로 결재받고 결재하는 첨단의 업무를 큰 어려움 없이 해왔지만 이는 조직 속에서 틀에 박힌 업무만을 조직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수행 해왔던 것에 불과하였다. 막상 정년퇴직을 하고 동료직원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니 직접 익혀서 알아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PC를 통해 문장을 작성하려면 한글이나 MS 워드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을 대충이 아닌 철저히 익혀야 가능했다. 그렇지 않으면 도표 작성이나 통계를 내려고 하면 일이 중단되곤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시니어로서 혼자 사는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IT 도움 없이는 적응해 나가기 어렵다고 판단돼 IT 익히기에 도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당위성의 문제였다. 직장생활하면서 이럴 때 난관을 극복하는 비법은 익혀 알고 있었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바로 구청에서 시니어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 한글 기초, 중급, 고급과정과 엑셀 초급, 중급과정에 등록해 차례로 익히기 시작했다. 한글은 어느 정도 타이핑이 가능했지만 다섯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속도감 있게 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기초부터 새로 다지기 시작하였다. 즉, ㅁ,ㄴ,ㅇ,ㄹ 부터 하나씩 자판을 익히기 시작해 보지 않고 자판을 두드릴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니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숙달이 되기 시작했다. 약 4개월 정도 국문과 영문을 함께 익히니 메일 수발신이나 문서작성에는 문제가 없게 되었다. 자판을 보지 않고 다섯 손가락을 움직여 PC상에서 문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으나 PC의 자판을 익히는 것은 머리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닌 기능의 문제라서 노력을 경주하니 시간이 흐름에 따라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기본이 됐으니 다음에는 PC의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들을 배우기 사작하였다. 카페, 블로그 만들기 및 활용 방법을 통해 원하는 카페나 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어 글을 한 편씩 쓰고 올리는 것이 가능해 졌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일보사에서 시니어를 상대로 명예기자 선발이 있어 응시하여 합격하여 많은 좋은 기자 동료들을 만나고 또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친구의 추천으로 SBS,유어스테이지 등에서 리포터 활동도 하게 되니 퇴직 후 나의 교우관계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확대되어 갔다. 뿐만 아니라 카페, 블로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 저장법을 위시하여 포토스케이프 등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좀 더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식을 배워서 익히게 되었다. 이제 PC관련 된 업무는 어느 정도 자력으로 할 수 있게 되자 스마트폰 활용법에 대한 강의를 구청 및 시니어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웬만한 앱 작동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전에는 누가 스마트 폰 관련 물어보면 주눅이 들어 피하곤 하였지만 본 과정을 통해서 하나씩 익혀 나가니 누가 좀 물어봐 주었으면 하는 자신감까지 생기게 되었다. 함께 배운 동료들 중 몇 몇 분은 아예 스마트 폰 활용을 위한 강의 팀을 구성하여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지금은 서울시내 아니 전국에서 아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스마트 폰 전문 강사들이 되었다. 여기서 내가 터득한 주요한 사실은 한 번 배우고 익힌 것을 계속 가르치고 익히면 전문가가 될 수 있으나 배운 후에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배운 것을 새까맣게 다시 잊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배운 것을 다시 배워보지만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외는 금방 다시 잊어버리게 되곤 하였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가까운 아내나 지인들에게 전수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배운 것을 정리해 두고 필요할 때 마다 꺼내서 익히는 것이다. 지금도 나의 PC나 USB에는 이러한 비법을 적어 놓은 나만의 재미있는 기술서가 들어 있다. 이름 하여 ‘하늘의 대화법’ 이다. 전혀 알 수 없는 사실을 공중에 떠 있는 이 비법을 통해 다시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나의 꿈이었던 강의를 위해서는 파워포인트 PPT를 배워야 했다. 대학 졸업 당시 생활이 어려워 학계로 진출하는 것을 포기했지만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하늘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국제계약의 이론과 실무, 대한민국 1%의 성공비법, 생활경제 이야기 등 내가 터득한 경험과 지식을 젊은 사람들이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수하고 떠나는 것이 내 노년 삶의 계획이고 목표이다. 또 다른 하나는 시니어들이 인생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다시 한 번 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 또한 갖는 것이다. PPT를 배우다 보면 동영상 활용법을 함께 배우게 되어 시니어들이 노후의 삶을 정리하는 데도 아주 좋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PPT 자체의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Google 계정에서 드라이브를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면 PPT를 클릭하여 강의를 할 수 있는 편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것 뿐인가? 별의 별 프로그램이 속속 개발되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도와주고 있다.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면 전국에서 함께 들어가 마치 옆에서 함께 일하는 것처럼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일도 같이 할 수 있다. 알 마인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자신의 인생계획이나 복잡한 것을 간략하게 요약하는데 긴히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독서를 하고 독후감을 쓰기 위해 알 마인드를 활용하면 체계적으로 내용을 기록하여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요컨대 시니어들이 IT를 익히는 비법은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기본과정부터 하나씩 익혀 나가는 것이다. 만일 IT를 배우지 않았다면 도전하지 않았다면 시니어로 나의 삶은 결코 지금과 같이 Active한 삶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배우되 그것을 요약하여 언제든지 다시 익힐 수 있도록 저장하여 두고 필요할 때 다시 익히는 것이 어찌 보면 비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한 기회를 만들어 배운 기술을 자주 실습을 통해 익히는 것이 IT를 배워 나의 삶의 차원을 넓혀가는 첩경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IT는 세월과 같이 변화무상하게 발전하고 변화한다. 오늘 날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함께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IT의 장벽을 넘으니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SBA에서 창업닥터 교육을 받아 창업닥터로서 청장년 사업자들의 컨설팅을 하는 일 또한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이런 일들은 IT지식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Senior5060 신 용 재
- 2016-06-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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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도사되는 방법] 일단 부닥쳐보면 별거 아니야!
- “시작이 반이다”란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걱정 이전에 일단 부닥쳐보는 것이 가장 좋음을 경험으로 터득하고 있다. 우물쭈물하다보면 후회하게 된다. 일상에서 새로운 분야로의 접근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 원래 인간은 변화를 싫어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사람의 뇌는 몸으로 들어오는 산소나 영양의 20%를 혼자서 소비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가능한 한 다른 쪽으로 에너지 쓰기를 꺼린다. 지금 하는 대로 살기를 바라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고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다. 지금은 소셜미디어 시대다. 그 변화의 속도도 눈 깜빡할 사이에 바뀐다. 대충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뒷짐 지는 자세를 벗어나는 일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대충 살면 되지, 무슨 IT를 배워!”라는 마음의 탈피다. 직접 부닥쳐보면 별거 아니다. 필자는 직장 다닐 때 직원들에게 사소한 것까지 도움받았다. 특히 컴퓨터 관련 사항이 그랬다. 필자 역시 그런 부류였다. 퇴직하고 나니 컴퓨터와 관련한 사항은 정말 문외한이었다. 직장 다닐 때 좀 신경을 쓸 걸, 후회스러웠다. 후회막급이었다. 그런데 19년 전 이런 필자에게 혁명이 일어났다. “안 될 것이 뭐 있겠어!” 대구에 사는 중학교 여자 동창의 권유로 블로그 운영에 도전했다. 당시는 글이나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는 “태그”라는 컴퓨터 전문 명령어를 사용해야 했다. 용어도 낯설지만 자판을 치는 것부터 서툴러서 시간이 이만저만 걸리는 것이 아니었다. 때로는 귀찮기도 하고 짜증도 생겼다. 반면에 오기가 발동했다. “꼭 해내고 말 거다!” 꾸준하게 하나둘 배우고 익혔다. 그런 덕분에 필자의 당시 블로그 “촌놈의 세상보기”가 상위에 자리매김하기도 하였다. 세상사 마음먹기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2007년에 블로그 운영을 필수로 하는 “유어스테이지”라는 포털 사이트가 공모했던 시니어 리더에 뽑혀 블로그 활동을 더 집중하게 돼 2011년도 대한민국 100대 우수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혼자서 공부하고 배워가는 방법도 있으나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소속돼 함께, 더불어 익혀가는 것도 IT를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이었다. 혼자서 하게 되면 중단하기 쉽기 때문이다. 지금은 SNS를 위시한 IT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 주변에 널려 있다. 예전과 달리 활용방법이 간편해지고 쉬워졌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누구나 쉽게 알아갈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나 장비도 쓰기가 무척 편해졌다.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뒤처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시대 아닌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시대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행동이 다소 느려지기는 했어도 시니어의 경험과 생활에서 얻은 지혜라는 큰 자산을 배경으로 직접 부닥치면 못 이룰 것이 하나도 없다. IT 도사가 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 2016-05-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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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도사 되는 법 ]‘스마트폰으로 블로그하기’를 강의하며
- 필자가 스마트폰을 손에 쥔 것은 2013년이었다. 그때까지 폴더폰을 쓰던 필자는 아이폰을 쓰는 친구가 사진과 문자를 무진장(?) 많이 저장하는 것을 보고 이젠 핸드폰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리점으로 가서 AS 받기가 편리하고 화면이 큰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을 구입하고, 처음 1주일 간은 매일 대리점으로 출근했다. 사용법 설명서도 잘 이해가 안 돼 미리 질문할 내용을 적어가지고 갔다. 영업하느라 바쁜 젊은 직원은 필자가 좀 유별나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필자가 질문한 것을 가르쳐주면서 자꾸 사용하면 저절로 알게 된다고 했다. 필자가 스마트폰 앞에서 멈칫멈칫 조심스러워 하자 스마트폰은 고장날 염려가 없으니 마음껏 사용하라고 했다. 필자는 최고 요금제를 쓰면서 이것저것 들어가서 시험해 보았다. 신문에서 좋은 앱이나 새로 개발된 앱을 소개할 때마다 다운받아서 사용해 봤다. 그러자 제법 스마트폰을 다룰 줄 알게 되었고 동년배들에게 가르쳐 줄 수도 있게 되었다. 그해 여름 사회연대은행에서 시니어교육을 받으면서 SNS동아리를 조직해 스마트폰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동아리 회원들은 10회를 열심히 스타디한 후 송파실벗뜨락에 인턴으로 파견나갔다. 주강사가 스마트폰을 강의하는 동안 수강생 수와 거의 맞먹는 인턴들이 시니어들 옆에서 도우며 수업이 진행됐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서툴러서 자녀들에게 구박받은 적이 있는 시니어들은 인턴들의 활동을 무척 고마워했다. 그래서 2014년부터 당시 동아리 회원 중 5명은 송파실벗뜨락에서 정식으로 스마트폰 강의를 하게 되었다. 동아리 이름을 ‘올댓SNS‘로 바꾸고, ‘강사도 시니어, 수강생도 시니어, 강사진은 3인1조’의 형태로 강의했다. 특히 회원들은 친히 강의 계획표를 짜고, PPT 자료도 작성해 공유해 강의 수준을 높였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성의 있게 가르친다고 소문이 났고, 수강생들은 옥수수와 고구마를 쪄오고 빵도 구워 오며 강사들의에 감사를 표했다. 카톡과 밴드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사회연대은행에서는 직무 향상교육이 있을 때마다 회원들에게 스마트폰 강의를 맡겼고 필자는 한국비서협회와 용마중학교에 출장 강의도 나가면서, 동료들과 재미있게 스마트폰 강사 활동을 했다. 필자의 손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들려 있고 수시로 검색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꽃 이름과 식물 이름을 질문하면 금방 답이 오는 ‘모야모’ 명함을 받자마자 저장하는 ‘CamCard' 인쇄물을 바르고 선명하게 촬영 정리하는 ‘CamScanner' 등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써보면 아주 유용하다. 스마트폰 강의를 한 지 1년 정도 돼 필자가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총무 제안을 받았다. 블로거협회 총무라면 블로그를 잘 쓰는 사람이어야 할 텐데 필자는 그렇지 못했다. 블로그 아이디는 2개가 있었지만 포스팅 수가 합하여 30개 정도 밖에 안 되었다. 국어교사를 한 필자는 글을 쓰는데 남보다 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블로거협회 총무로 처음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의 댓글이 달린 이후로, 지금까지 올린 블로그 수가 500여개이니 날마다 쓴 셈이다. 블로거협회 총무일이 적성에 맞아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봉사하고 있다. 시니어블로거협회는 많은 분들이 쉽게 블로그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블로그하기’ 표준교안을 개발했다. 그 교안으로 도심권50+센터와 서북50+캠퍼스에서 블로그 강의를 하였는데, 여러 수강생들이 블로그 강좌를 계속 열어달라고 평가서에 적어 냈다. 필자는 ‘블로그쓰기 시작할까말까, 적자생존이란, 블로그쓰기 어려운 이유, 블로그 쉽게 쓰기, 시니어가 블로그 쓰기 좋은 이유, 블로그 쓰면 좋은 점 등을 강의하며 일단 블로그 100개를 포스팅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시간 많고, 경험 많고, 할 말 많은 우리 시니어들이야말로 블로그하기에 최적화된 분들이라고 강조하며 블로그를 쓰도록 유도한다.
- 2016-05-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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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도사 되는 법] 블로그어워드 우수상을 받다
- 미국 구인ㆍ구직 정보업체 ‘케리어 캐스트 닷컴(Career Cast.Com)’이 발표한 2016년 ‘미국 최고의 직업 10개’를 보면 IT 관련 업종이 4개나 차지하고 부동의 1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랭크됐다. 그만큼 이 시대의 화두는 IT다. 이런 변화가 불과 30년 이내에 일어나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시니어들로서는 숨 가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젊어서 직장 생활을 할 때는 공문도 직접 기안문에 펜으로 쓴 뒤 시행문만 타이피스트인 여직원이 타이핑해서 보냈다. 그 뒤 컴퓨터가 보급이 시작됐지만 비용 관계로 1인 1대가 아니라 부서에 1대가 보급되는 귀하신 몸이었다. 이미 부장으로 승진된 필자는 직원들에게 떠밀려 컴퓨터 앞에는 앉기가 어려웠다. 몇 년 뒤 1인 1 컴퓨터 시대가 도래하고 종이 없는 사무실을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모든 업무를 전산화해 지방사업소 출장 중에도 결재할 수 있었지만 부서장인 필자는 직접 문서를 생산하지 않고 열람과 결재만 해 점점 뒤처지는 컴퓨터 능력에 속으로 겁을 먹었다. 퇴직 후 제2의 직장에서는 필자가 직접 문서를 만들어야 했다. 직속 부하가 아닌 젊은 사원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필자 머릿속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서식을 만들고 독수리 타법으로 채워 넣기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뿐 아니라 막힐 때마다 부하도 아닌 젊은 사원을 부르는 것도 눈치가 보였습니다. 한두 해 살고 말 것도 아니고 하루라도 빨리 못된 컴퓨터 ‘완전 정복’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배울 곳은 전산 학원이었습니다. 당시는 재직자도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학원에 20% 정도 교습비용을 내면 수강이 가능했던 ‘호랑이 담배 먹던’ 호시절이었다. 인터넷 활용법과 문서작성법도 배우고 엑셀, 파워포인트는 물론, 포토샵까지 다양하게 여러 과목을 수강했다. 집에서는 딸에게 배우고 회사에서는 젊은 사원들에게서 배우고 학원에서는 강사에게 배우는 ‘몰입 교육’ 덕택으로 속히 배울 수 있었다. 필자보다 어린 학원 선생에게 매일 음료수 1캔을 교탁 위에 올려놓았더니 고마워 하고 학습 분위기도 다른 반보다 좋았다. 요즘 친구들처럼 친목 카페도 만들어 운영하고 블로그도 다음, 네이버, 유어스테이지 이렇게 3개나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 사용법이 또 과제로 눈앞에 닥쳤습니다. 스마트폰은 ‘손의 컴퓨터’라고 하지만 컴퓨터와는 기능이 다르기도 하다. 도서관에 가서 스마트폰 사용법에 관한 책을 구해다 읽기도 하고 젊은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하드 부문에 대해서는 친절한 A/S센터에 들락날락하면서 물어보면서 배웠다. 여기저기서 시행하는 무료강좌에도 등록하여 사용법을 닥치는 대로 배우고 연습했다. 이런 노력으로 손자, 손녀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변형해 역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맛집이나 길 찾기는 물론이고 페이스북, 카톡, 밴드 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블로그에 글도 활발히 쓴 결과로 2015년도 한국블로그산업협에서 시상하는 불로그어워드 개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세상은 변한다. 그리고 노인이라고 해서 세월의 변화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혼자서 맞설 수는 없다. 현명하게 변화의 수레에 올라타야 한다. 그리고 즐겨야 합니다.
- 2016-05-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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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도사 되는 법] 블로그라면 자신있다
- 스마트폰만 잘 다뤄도 IT 도사란 소리를 듣는다. 스마트폰에 다양한 IT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굳이 디지털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닌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스마트폰에 카메라 기능이 있는데 왜 불편하게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느냐고 묻는다. 물론 그렇게도 해봤다. 하지만 일단 시력이 약해지다 보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는 것이 불편했다. 이미 갤러리에 너무 많은 사진이 들어가 있어 정작 필요할 때 사진을 꺼내 보려면 불편하기 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은 되도록 전화나 문자 주고받는 기능으로만 활용하고 다른 기능은 역시 다른 IT 전문 기기를 그냥 쓴다. 새로운 약속을 잡게 되면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은 스마트폰 일정표에 기재한다. 반면 필자는 배낭 속에 따로 갖고 다니는 탁상용 캘린더에 꺼내 적는다. 스마트폰의 글자는 너무 작아 잘 안 보이고 일부러 일정표를 보지 않으면 까먹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이는 아날로그 방식의 탁상용 캘린더가 필자에 더 익숙하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는 것도 그렇다. 책상에 앉아 데스크톱 PC로 글을 써야 편하지 잘 보이지도 않는 스마트폰 자판을 보며 굵은 손가락으로 고생하기 싫은 것이다. 블로그 활동도 그렇다. 2009년 유어스테이지라는 포털사이트에서 블로거를 모집했었다. 이미 블로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것인데 문외한인 필자도 응시했다. 그때만 해도 솔직히 블로그라는 것을 몰랐다. 필자 블로그도 없었고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랐다. 다만 블로그가 뭔지는 모르지만, 글 쓰는 거라면 이미 다른 카페에 써놓은 글이 많으니 블로그를 만들게 되면 글을 꾸준히 써서 올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행히 합격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해서 6년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300만 명을 기록했다. 올린 글이 4000개 정도 된다. 하루에 1,500명 내지 2,000명이 들어온다. 딸도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데 하루에 200명 정도 들어온다며 자랑했었다. 필자는 방문객이 집계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고 이제는 아들딸도 블로그에 관한 한 필자를 무시하지 못 한다. 자신감이 솟은 필자는 블로거들을 모아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 블로그가 2002년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100대 블로그에도 선정됐다. 이때 가장 친하게 지내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에게 추천 투표를 부탁했었다. 블로그라는 말 자체를 처음 듣는다며 미안하지만 도와주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또래들이 같이 공유하지 않는 IT 분야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IT 관련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필자가 많이 안다며 물어오는데 여전히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 친구 중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친구가 IT 쪽에 박식할 것으로 알고 여러 가지 물어 보지만 그도 역시 아는 것만 알고 의외로 쉬운 것은 모르는 것을 보고 놀 란 적이 있다. 알고 나면 별것도 아닌 게 IT의 세계이다. 그런데 좀 모른다고 철저히 무시당한다. 필자 또래 사람들은 특히 그런 대우를 많이 받는다. 스마트폰 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물어보면 “어르신은 가르쳐 드려도 이해가 안 될 테니 집에 가서 자녀들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집에 가서 자녀들에게 부탁하면 차분히 가르쳐주기보다 자기들 방식으로 빠른 손놀림으로 조작한다. 몇 번이나 천천히 해달라고 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천천히 가르쳐 줘도 머리에 안 들어올 판에 그렇게 하면 알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되도록 어릴 때부터 IT 기기를 다루게 해야 교육에 좋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집은 자녀들에게 아예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스마트폰은 안 사준다는 집도 있다. TV를 일부러 안 사는 집도 많다. 돈이 없어서가 아닌 것이다. IT의 폐해도 있기 때문이다.
- 2016-05-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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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건강] 치매 예방주사는 대화로 푸는 소통이다
-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노인이 덜 건강한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老老Care)는 시대적 소명이다. 선진국일수록 보건환경 개선으로 고령화는 필연이며 반면 출산율은 점점 줄어들어든다. 당연히 전체 인구는 고령화와 저 출산이 서로 상쇄되어 별로 줄지 않지만 사회인구는 점점 고령화가 되어간다. 고령화 사회의 노노케어는 젊은이들에게 생산과 후세 교육에 전념토록 할 수 있는 여력을 주고 활동적인 시니어에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된다. 필자는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노노케어의 선두에 서겠다는 각오로 이론적인 재무장을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고 노인운동지도사. 수지침사, 맛사지사 등 다수의 민간자격 시험에 합격하고 지금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전문 자원봉사자의 일을 하고 있다. 치매는 고령화 사회에서 환자도 그렇지만 가족도 제일 겁먹는 질환이다. 중풍은 의식이 있는 본인이 괴로운 병이라고 하면 치매는 가족이 고달픈 병이다. 가죽 끈 같은 끈끈한 가족의 유대감이 없으면 한식구라는 관계가 어느 날부터 해체되고 심지어 치매 환자를 죽이기까지 한다. 치매는 병인데도 일반인이 치매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에 제발 정신 차리라고 환자를 때리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80대의 치매할아버지가 철로를 걷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치매할아버지의 법률상 보호자인 할머니에게 열차 지연에 대한 벌금을 부과 하였다. 할머니도 고령인 데다 할아버지의 매 순간을 감시할 수 없었다고 항변하였지만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욱 의외인 것은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며 그 이유로 같이 살지 않는 다는 점을 들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봉사자의 한사람으로 치매는 외로워서 생기는 병이라고 감히 말한다. 치매는 영어로 Dementia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인지증(認知症)이라고 하지만 한자로는 치매(癡呆)라고 쓴다. 치매 글자는 癡(어리석을 치) 呆 (어리석을 매 )자로 무릎을 탁 칠만큼 치매환자의 상태를 글자의 의미에 잘 담고 있다. 癡 는 병질부 즉 암(癌),병(病)과 같은 병질부를 쓰고 있으며 안에는 의심할 의(疑 )자가 들어있다. 인간관계에서 서로 소통이 없으면 남을 의심 하게 된다. 소통이 없는 치매환자는 의심이 많다. 자기 물건을 자기가 숨겨놓고 숨긴 사실을 잊어버린 채 누가 훔쳐갔다고 남을 의심한다. 심지어는 요양보호로 방문한 요양보호사와 남편과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한다. 서로 소통이 원활한 사람은 의심이 있을 이유가 없고 이런 사람은 치매가 없다. 매(呆) 자를 자세히 보면 나무(木)위에 입(口)을 내미는 형상이다. 얼마나 말을 하고 싶었으면 말할 상대를 찾으러 나무위에 올라가서 입을 내밀어 보겠나? 결국 대화 상대를 못 찾고 어리석을 매(呆)자가 되어 치매환자가 된 것이 아닌가하는 연민의 정을 느낀다. 바꾸어 말하면 혼자 외롭게 살면서 말할 사람이 없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사람의 의사소통의 기본이 말인데 말할 상대가 없으면 외로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치매 한자를 풀어 의미를 새겨보면서 치매는 외로워서 생기는 병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치매는 외롭게 혼자 있는 사람들에게 친구하자고 찾아온다. 최근 치매는 노인성 질환이라는 통념과 달리 20∼30대 청년층 치매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음주 및 우울증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런 이유 말고도 사람사이의 대화소통에 주목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가족사회며 농경사회여서 가족, 이웃 간 소통은 저절로 이루어 졌다. 나이 들어 노동에 종사 못하고 집에 혼자 남게 된 노인들이 치매에 많이 걸린다. 치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치매 환자분들을 만나보면 대개가 외로운 사람들이다. 현대의 치매 환자의 증가는 점차 대화가 없어지는 가정과 이웃, 현대 사회가 주범이라 생각한다. 1인 세대가 늘어가고 혼자 밥 먹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간다. 사람끼리 모여 있어도 각자 스마트폰으로 카톡으로만 대화한다. 카톡으로 반갑게 대화하던 사람도 실제 만나면 시들해진다. 카페인 중독이라 하여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터넷은 중독에 가깝도록 이용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직접대화는 점점 줄어든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 키스하는 감질내는 형국이다. 보건 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치매로 인한 비용도 2008년 8,625억 원에서 2012년 1조9,234억 원으로 123%나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의료비(4,826억원→1조1,891억원), 교통비(10억원→23억원), 간병비(3,146억원→6,217억원)와 같은 직접비용이 모두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1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돼 2020년에는 18조9000억 원, 2030년에는 38조9000억 원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의료과학의 발전으로 획기적인 치료약이 개발되겠지만 가족이 해체되고 이웃과 고립화되어 혼자 살아가는 외톨이들 에게는 치매는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 은퇴하기 전에 누구랑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낼 것인가 고민하기 전에 남들과 어울리는 소통력을 시니어들은 키워야 한다. 부부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친구랑 함께 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부부가 함께 행동을 하면 좋겠지만 3,4십년을 서로 다른 생활을 바쁘게 해오다가 어느 날 퇴직했다고 젖은 낙엽처럼 딱 붙어서 함께 지내려고 하면 평소 못 보던 단점을 자주 보게 된다. 퇴직 후 부부싸움이 잦아지는 부부를 방송에서도 주제로 다룬다. 평소 이웃사촌이라는 동네친구를 사겨야 한다. 좋은 이웃친구란 나와 경제력이 비슷하고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이다. 시니어들은 살아온 세월이 있어 나와 잘 맞을지 않을지는 금방 알아낸다. 성격상 잘 맞지 않는 부분을 고치려하거나 한두 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계속 친구로 지내려는 생각은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이 들면 성격은 고치기 어렵다. 빨리 헤어져야 한다. 지금 가입해 있는 스포츠나 취미 동호회가 있다면 목숨 줄처럼 꼭 붙들어야 한다. 나이 들어 새로운 모임에 가입하려고 하면 잘 받아주지도 안을뿐더러 혹 받아준다고 해도 개밥에 도토리처럼 외톨이가 되기 쉽다. 그런 면에서 탁구나,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 적성에 맞는 스포츠를 좀 젊었을 때 배워두면 좋습니다. 필자는 테니스를 30년이나 함께한 동호회가 있는데 주말이면 함께 늘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나이 들수록 인문학 공부를 해야 한다. 인문학은 사람과 소통하는 도구요 자산. 필자는 해마다 실시하는 동네 도서관의 독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5만 페이지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서 상도 받는다. 막연히 하는 것보다 무슨 일이든 목표를 세워서 하면 동기부여가 확실하여 달성하기가 쉽다. 읽은 책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남들과 대화를 할 때 녹아 나온다. 남들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어울리며 소통하는 여유로움이 치매예방주사다.
- 2016-05-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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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窓 사진 촬영 가이드①] 싱그러운 봄 카메라 들고 떠나볼까?
- 스마트폰이 대세인 세상, 구태여 ‘사진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구식이라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술적인 이야기를 모두 차치하더라도 나들이를 떠나면서 어깨 한 쪽에 혹은 목걸이처럼 카메라가 한 대 걸려 있지 않다면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지는 것 아닐까?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이 찾아온 지금 배우자를 위해, 혹은 가족을 위해 멋진 사진 한 장을 위한 준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보면 간혹 “요즘 세상에 사진을 누가 카메라로 찍느냐?”며 핀잔을 듣기도 한다. 힘들지만 묵묵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에게는 야유나 조롱 섞인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틀리지 않은 이야기다. 이미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는 값비싼 카메라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메라 꼭 있어야 하나? 그럼에도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DSLR(일안반사식 디지털카메라)이나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러리스(광학 뷰 파인더가 없는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갖는 장점은 물리적인 크기에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스마트폰은 물리적인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가장 많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광학적인 표현의 문제다. DSLR이나 미러리스는 렌즈 교환이 가능해, 소위 이야기하는 ‘흐려지는 사진’ 즉, 피사계 심도가 얕아 선명하게 보이는 범위가 적은 사진 등의 표현이 가능하다. 반면에 스마트폰 카메라는 거의 모든 기종이 광학 줌이 아닌 디지털 줌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선 그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화질의 차이도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1000만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의 센서를 장착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좁은 센서 안에 많은 화소를 몰아넣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화소가 같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와 일반 카메라는 화질의 수준차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카메라를 선택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사진을 취미로 갖거나 다양한 장면의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렌즈가 교환 가능한 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많게는 10가지 이상의 렌즈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3~4가지 렌즈만 있어도 거의 모든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최근 카메라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기준은 wifi(무선인터넷)나 스마트폰을 지원하는지 여부이다. SNS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야외에서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재빨리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등을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wifi나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기종들은 야외에서 바로 업로드나 공유가 가능하다. 시니어들의 경우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무게’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기자들이 사용하는 전문가용 기종의 경우 본체만 1kg이 넘고, 렌즈 하나의 무게도 보통 800g이상이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 몇 개를 챙기면 자칫 여행이 행군으로 바뀔 위험에 빠진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온라인 등을 통해 적당한 기종 몇 가지를 고르고 나서, 매장 등을 방문에 직접 만져보고, 내 손에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DSLR은 니콘이나 캐논, 미러리스는 올림푸스, 소니, 삼성 등이 최근 사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카메라를 구매하지 않고 즐긴다? 최근에는 다른 방식으로 사진촬영을 즐기거나 카메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렌털족(族)’의 등장이다. 사실 이 렌털족은 연예인들을 따라다니는 극성팬들이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연예인은 좋아하지만 경제적 여력이 없는 학생들이 카메라 장비 대여업체를 통해 고가의 망원렌즈와 카메라를 임차하기 시작하면서 렌털족의 시초가 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카메라 사용 빈도가 낮은 직장인이나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보고자 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대여업체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카메라 장비 대여업체는 약 20여 곳. 그 중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 있지만, 지방 주요 도시에도 한두 군데씩 성업 중이다. 대표적 대여업체 중 한 곳인 ‘PLAY SLR’의 김현기 팀장은 대여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촬영 갈 때 빈손으로 오시는 고객들도 꽤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리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가방까지, 여기에 메모리카드 같은 소품까지 통으로 빌려 가시는 고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구매 자체를 부담으로 여기는 고객들도 많지만, 최근에는 구매 전 비교체험을 위해 빌려가는 경우도 많죠. 아무래도 대여 전문 업체들은 판매업자와 달리 장비에 대한 문의에 객관적으로 답변해 드릴 수 있어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디지털 카메라 어렵지 않을까? 시니어들의 디지털 카메라 사용을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는 ‘디지털 장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전문적인 촬영 기법은 고사하고, 사진을 찍고 나서 그 사진을 PC나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과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촬영이나 공유가 상대적으로 편한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들을 위해 각 브랜드는 사진학교나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완전 초보에서부터 전문가를 위한 과정까지 그 교육내용도 다양하다. 니콘이나 캐논 등 주요 카메라 제작사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절차나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제조사가 운영하는 사진학교는 사용하는 기종에 맞는 최적화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사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들에게 유익하다. 이론적인 교육과 함께 야외촬영 수업도 참여할 수 있다. 올림푸스 한국 영상사업부의 윤은경 차장은 “사용자들을 위한 사후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각 제조사들의 교육지원 노력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올림푸스의 경우 지난해 시니어 사용자들을 위한 강좌를 별도로 운영한 바 있으며, 올해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어떻게 즐기는 것이 좋을까? 최근 사진을 즐기는 추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이 개방적인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과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폐쇄적 SNS를 통해 끼리끼리 작품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특히 폐쇄적 SNS를 검색하면 중년들의 사진모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이버 밴드의 한 모임에서 만난 조이례씨(53)는 “남편의 카메라 선물이 사진 취미의 계기가 됐어요. 인생 후반에 무언가 집중하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서 너무 좋습니다”라며, “힘든 갱년기 여성으로서 우울하지 않고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친구가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귀원씨(57)는 “지난해 명퇴하고 나서 생긴 여유 속에서 여행하며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사진이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계기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만나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것도 사진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 2016-04-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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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장휴의 Smart Aging] 누구나 온라인 공간에서 작가가 되는 세상
- 유장휴 (디지털습관경영연구소 소장/전략명함 코디네이터)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다. 요즘은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예전보다 글을 쓸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기 소개서를 쓰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업계획서도 쓰고 그리고 일반사람들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 글로 쓰곤 한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글쓰기 능력이 중요해졌다. 시니어 역시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성장 과정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쓰기도 하고 취미나 관심사를 블로그에 글로 쓰기도 한다. 왕년에 누구나 한 번쯤은 문학소녀, 문학소년 이런 소리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기도 쓰고, 시도 쓰고, 뭔가 쓰는 행동이 익숙한 시절이 있었지만 사는 데 급급한 세월이 많다 보니 이젠 글을 쓸 엄두도 안 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 지금은 글을 쓰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글을 쓸지 말지 고민할 때가 아니라 어디에 쓰지? 어떻게 쓰지?를 고민할 때다. 새로운 글쓰기 공간 ‘글쓰기 플랫폼’ 무언가에 글을 쓰려면 우선 어디에 글을 쓸지 정해야 한다. 요즘은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많아졌다. 기본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많이 올리는데 블로그는 글쓰기 공간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정보들을 쌓아 놓는 창고 개념이 더 강하다.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기 위해 찾아오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 글쓰기만 전문적으로 하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다. 이곳을 ‘글쓰기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전문적인 글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곳이다. 아무래도 온라인 공간에 글쓰기를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면 낯간지러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수도 있는데, 글을 쓰는 ‘글쓰기 플랫폼’에 들어가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곳은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평범한 글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 살아가는 일상을 부담없이 써 내려간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자연생활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담는 사람,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적는 사람들처럼 말 그대로 일상을 담아간다. 이곳에 들어가 보면 “아! 나도 글을 쓸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글쓰는 공간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 브런치’ 글을 쓸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은 크게 두 곳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포스트’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사이트다.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줄 수 있어서 책을 낸 전문 작가들도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온라인 공간에 글을 남기는데 컴퓨터로 글을 쓸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서도 글을 쓸 수 있다. 텍스트만 있는 것보다 사진과 영상이 함께 있으면 더 보기 좋은데 스마트폰으로 글을 작성하게 되면 스마트폰으로 찍었던 사진과 영상을 쉽게 올릴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컴퓨터로 옮기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쓰기가 가능하므로 글쓰기 팁을 전해드리자면 컴퓨터로 글을 쓴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직접 사진만 올리면 깔끔하고 예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음성으로 글을 쓰는 ‘구글드라이브’ 어디에 쓸지를 알아봤다면 어떻게 쓰는지를 알아볼 차례다. 컴퓨터를 켜고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키보드 자판에 익숙하지 않아서 타자가 느려요”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때는 자판으로 치는 것보다 음성으로 입력하는 것이 더 도움 된다. 말로 술술 풀어 놓고 나중에 편집만 하면 좀 더 쉽게 글쓰기가 된다. 음성을 글로 바꿔주는 서비스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편한 도구가 구글이 만든 ‘구글드라이브’이다. ‘구글드라이브’는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주는 곳인데 이곳에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빈 문서를 열고 ‘음성입력’을 누르면 내 말소리가 글로 변한다. 간혹 오타가 있지만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 말로 글을 쓰면 생각이 술술 풀리기도 한다. 글쓰기는 나의 역사의 기록이라고 한다. 사소하지만 하나씩 자신의 역사를 만드는 데 이런 도구를 활용하면 좋겠다.
- 2016-04-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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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가는 사람들] Part 5. ‘몸짱’ 김원곤 교수의 4개 외국어 도전기
- 김원곤(金元坤·63)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는 독특한 이력들을 갖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 교수라는 것도 충분히 화제가 될 수 있는 이력이지만, 동시에 열정적인 미니어처 술병 수집가이며 영화광이기도 하다. 얼마나 그 취미를 파고들었는지 미니어처 취미는 ‘닥터 미니어처의 아는 만큼 맛있는 술’, 영화 취미는 ‘영화 속의 흉부외과’라는 책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또한 소위 말하는 ‘몸짱’으로도 유명하다. 환갑을 앞두고 1년 동안 몸 만들기에 매진한 그는 세미누드 사진집까지 펴낼 정도로 자신을 가꿨고, 중년을 위한 몸 만들기 책도 펴냈다. 쉬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는 그가 다음으로 시도한 영역은 4개 외국어다. 그는 50세의 나이에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4개 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놀랍게도 4개 외국어능력시험의 고급 과정에 단 한 번에 합격했다. 이 정도면 사람이 좀 불공평하게, 그러니까 김 교수가 어떤 특출한 자질을 갖고 태어나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김 교수는 그런 생각이 말도 안 된다고 말한다. “저는 제가 언어력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고 살았어요. 우리 집에서는 그런 공부를 한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영어 알파벳 선행학습 한 거하고 서양 사람 얼굴을 AFKN에서 본 게 제 어린 시절 외국어와 접촉했던 전부예요. 그러니까 대학 졸업 전에는 어학 관련해서는 접한 게 없습니다.” 더구나 김 교수는 콤플렉스까지 있었다. 바로 자신의 사투리 발음에 대한 것이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의욕적으로 한글 교육 정도는 내가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가 돼서 한글을 가르치고 받아쓰기 테스트를 했는데, 받아쓰기가 영 엉망인 거예요. 막 야단을 쳤죠. 그런데 아이가 ‘아빠가 발음하는 대로 썼다’ 하는 겁니다. 그 이후로는 뭐 아이에게 한글 교육 같은 거 안 했어요. 지금도 영어의 p 발음과 f 발음은 구분하기 힘들어요.(웃음)” 그가 50대가 넘어서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 자체가 굉장히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그가 50세가 되었을 때 주5일제 제도가 시작되면서 전에 비해 여유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나중을 생각해서 후회 없이 한 가지를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영어 외의 제2외국어를 찾다 보니 가장 만만한 게 일본어였다.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인생에 후회가 없을 일을 한번 해보자 “운동이나 외국어, 다 어렵죠. 운동도 그렇고 외국어 공부도 그렇고 공통적인 특징은 자기가 아무리 열심히 해서 궤도에 올려놨다고 해도 잠깐 게을리하면 쭉 떨어진다는 거예요. 멈춘 상태로 그대로 가는 게 아니라는 게 무서운 거죠. 학원에 다니다 보면 그런 사람들을 수없이 봐요.” 그는 특히 전업으로서, 혹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닌 취미로서의 공부는 더욱 어렵다고 말한다. “그건 한 번 시작하면 끝이 없는 걸 뜻하는 거예요. 올림픽을 목표로 하거나 대회가 있으면 그러한 구체적인 목표에 매진하면 되지만 취미 생활로 공부를 하면 목표가 있을 수 없죠. 그러니 평생 해야 한다는 건 어렵죠. 먹고살 일도 아니고. 열심히 하면 수입이 보장되는 일도 아니잖아요? 얻을 수 있는 건 자기만족과 자기발전이란 건데, 그 외에는 사실 동기 부여가 없는 셈이죠. 그게 힘든 거죠.” 하긴 그렇다. 취미로서의 공부란, 아무도 옆에서 강요하거나 격려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사람 본인은 그냥 안 하면 그만인 일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결코 그만두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다 좋은 거잖아요. 공부나 운동이나.” 외국어에서 문법과 단어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 김 교수가 자신의 외국어 정복기를 묶어 책으로 만든 ‘파란만장 중년의 4개 외국어 도전기’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문법과 단어를 뼈대와 근육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일상 회화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는 근간의 외국어 공부 흐름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우리 시절에는 해외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외국인을 만날 기회도 이유도 없었죠. 그러니 오로지 가르치는 게 문법이었어요. 현실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는 게 사실이었죠. 그런데 시대가 바뀌니 말하는 게 중요하다, 해서 일상 대화가 강조됐습니다. 사실 말하는 건 중요하죠. 그런데 한국 사람끼리를 생각해 보세요. ‘밥 먹었니.’ ‘날씨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 일상 대화를 보면 늘 그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그렇게 단순히 얘기해도 일상생활에선 불편이 없죠. 그런데 같은 사람을 계속해서 만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날 식당에만 가는 것도 아니고, 할 줄 아는 말이란 게 밥 먹고 날씨 좋다고 말하는 것뿐이라면 문제가 있죠. 심층적인 얘기도 좀 하고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해 얘기도 하려면, 단어를 모르면 할 수 없어요.” 외국인이 우리 문화권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을 설명하려면 그걸 표현할 수 있는 바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공자에 대해 설명해 주려면 공자를 표현할 수 있는 사회적, 철학적 단어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김 교수는 문법이나 단어의 바탕이 좋은 사람은 외국어 능력 발전에 가속도가 붙지만 회화만 할 줄 아는 사람은 역으로 발전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자를 많이 안다고 중국어를 잘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일본어다. 그런데 시니어들 중에는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하여 중국어도 일본어만큼 배우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한자를 많이 알고 있으면 중국어를 배우는 데 조금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중국어에서 특히 어려운 건 성조예요. 우리나라는 억양이 달라도 성조가 없으니까 다 알아듣는데, 중국은 성조가 없으면 아예 못 알아들어요. 그리고 어순이 우리와 완전히 다르죠.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쓰는 한자 대부분이 중국계 한자와 다르다는 거예요.” 우리나라가 받아들인 현재 쓰고 있는 한자의 상당수는 일제 당시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일본식 한자다. 애초에 중국과 다를 수밖에 없는 데다, 중국은 따로 간체자라고 하는 새로운 한자 체계를 조직하여 쓰고 있다. 아무리 한자 지식이 많다고 해도 현재의 중국에서 통용될 수 있을 리가 없다. 김 교수는 프랑스는 유럽 언어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배우기에 가장 어려운 말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발음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국어를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선 중국어 성조가 더 어려우냐, 프랑스어의 발음이 더 어려우냐 하는 비교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사실 프랑스어의 문법은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영어로 자란 세대니까, 영어와 다르면 무조건 어려운 거죠. 그리고 스페인어는 발음은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 쉬운 편이긴 합니다.” 진짜 공부는 일상 속에서 한다 김 교수는 올해 우리 나이로 63세다. 그는 자신도 나이를 거스를 순 없으며 젊었을 때보다 기억력이 쇠퇴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데 학원을 가면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단어 암기에서 제가 그들에게 뒤진다는 생각은 안 하거든요. 자기의 타고난 능력에 대해선,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변명하기가 좋아요. 그러나 그렇지 않아요. 암기는 가장 효과가 있는 시점에 반복하고 자주 반복하는 게 좋아요. 학원을 마치고 나오면 해방이다, 이러면서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영화를 보고, 소주 한 잔을 하든지 그러면, 암기가 잘 안 될 수밖에 없어요. 저는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타고 가면서 배운 걸 보고, 자기 전에 또 봅니다. 거리를 가면서도 공부할 것들이 많아요. 간판에 적힌 글자들만 봐도 뭔가 궁금해지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공부하죠. 그래서 시간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마치고 나서 바로 짧은 시간에 반복해서 다시 복습을 하는 것,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는 그의 태도는 공부법에서 말하는 복습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만든다. “나이 든 사람들과 공부를 해보면 그분들 나름대로 한계가 있긴 해요. 그러나 다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머리 중심 노익장의 시대가 올 것 김 교수는 ‘나이 많은 몸짱’이란 개념도 거의 10여 년 전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꽤 보편화된 개념이 됐다고 진단했다. 아직도 스페셜하긴 하지만. 그 자체가 화젯거리가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몸짱은 그렇다 칩시다. 사람들이 이제 다 그런 개념을 갖게 됐으니까. 그런데 머리를 쓰는 것은 어떤가요? 나이를 먹은 사람의 특성상 머리를 쓰는 게 몸을 쓰는 것보다 더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가 노인이 돼서 머리가 안 돌아간다고 말하는 건 오래된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하는 것보다는 기억력과 관련된 문제예요.” 김 교수는 공부에 뜻이 있는 시니어들이 막상 해보려고 하면 자꾸 기억이 안 나게 되니 좌절감을 느끼고 ‘나는 안 된다’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몸짱’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 정립이 된 것처럼 자연적으로 머리를 바탕으로 하는 노익장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각해 보면, 먹고살기 위해서는 그걸 처절하게 견뎌야 하는 몸이 바탕이 되어야 했으니 몸이 먼저 주목받았던 게 당연합니다. 사실 머리는 당장 먹고사는 것과는 관계가 없죠. 그래서 머리와 관련된 기능은 쉽게 퇴화하고 유지하는 게 어려운 걸 수도 있어요.” 은퇴, 그 자체를 잘 모르겠는 마음 나이를 잊은 것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김 교수에게 은퇴 후의 삶이란 어떻게 다가올까? 그는 그 질문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세상이 너무 변했어요.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너무도 건강하게 됐어요. 은퇴 생활이 60대에 적용된다고 보면, 남들은 일하는데 은퇴한 자신은 놀고 있으면 능력이 없어 보이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는 그런 세상이 된 거죠. 그래서 저는 은퇴 후라는 게 ‘인생을 열심히 살아보자’인지, ‘유유자적하게 살자’는 것인지 모르게 됐어요. 사회적으로 정립이 안 된 걸 개인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죠. 내년에는 양상이 또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정말 어려운 문제예요.” 의학의 발달과 사회적 진화로 인해 기존의 정년 개념은 이제는 무의미하게 됐다. 이제 은퇴라는 말은 아직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상당수의 시니어들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말일 수도 있다. 김 교수가 말하는 은퇴에 대한 개념을 들으며 느낀 것을 많은 시니어들도 동감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넓은 공부의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 술, 영화, 운동, 외국어까지 섭렵했다. 이제 다른 영역으로 김 교수가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을까? “사실 지금까지 한 것들도 도전을 위해서 한 게 아니고 우연히 한 거죠. 우연히 시작한 걸 버려선 안 된다, 한때의 추억으로 남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앞으로의 욕심이라면 현재 하고 있는 외국어, 운동들로 그 자체 내에서 내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나를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 운동은 가시적인 발전에 한계가 있습니다만 외국어는 끝이 없을 거라고 봐요. 커피도 그렇잖습니까? 다 맛있다 하다가도 원산지, 볶는 법 등등을 알게 되면 끝이 없잖아요. 언어도 그런 게 더 없겠습니까?” 그는 나이가 들어도 지금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이상 퇴보하는 건 없도록 하고 싶어요. 그 기간이 오랫동안 연장이 됐으면 싶고. 1차 목표는 70세로 하고,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지면 75세로 늘리려고요(웃음).”
- 2016-03-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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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가는 사람들] Part 3 신중년·꽃중년의 제2 인생설계 대학 가자 친구야! ⓵
-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신중년들은 인생 2막 설계에 관한 관심이 높다. 그런 요구에 맞춰 각 대학은 발 빠르게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신중년세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전 국민의 고등교육화를 꿈꿨던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프라임칼리지를 개설해 신중년들의 미래 인생설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젊은 은퇴로 고민에 빠진 신중년들에게 한국폴리텍대학은 펜 대신 드라이버와 망치를 손에 쥐어 주며 실전 학습을 가르치기에 나섰다. 인터넷 발달과 함께 방송대 대항마로 떠오른 사이버대학교는 이상 실현과 재교육을 토대로 시니어들의 배움 욕구를 충족시키는 중이다. 미래 설계가 아직 좀 미흡한 신중년들이 있다면 주목하라. 더욱 나은 제2의 인생으로 인도할지니. 국립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40·50세대를 위한 제2 인생설계·준비과정 원격대학의 원조,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 안에는 또 하나의 대학이 있다. 바로 프라임칼리지다. 1997년부터 운영돼 온 방송대의 평생교육원이 2012년 프라임칼리지로 개명한 것.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다. 기존 평생교육원의 틀을 깨고 전 세대를 아우를 만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학습 프로그램으로 무장했다. 프라임 칼리지는 평생학습시대, 국민의 생애주기와 학습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다. 특히 40·50대 신중년들을 위한 제2 인생 설계·준비과정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제2 인생 설계·준비과정은 중·장년층의 자립 의지에 힘을 실어주고, 더 나아가 사회공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2012년 제2 인생설계과정 32개 신규 교과목으로 총 2660명 수강에 이어, 2014년에는 총 1만284명이 프라임칼리지를 이용할 정도 관심이 뜨겁다. 프라임칼리지 교육과정은 제2 인생대학, 인문교양·시민문해, 귀농·귀촌, 창업, 사회적 경제, 국제개발협력 사회봉사, 전문자격, 명장교수, 평생교육 등 10가지 대분류 아래 각각에 부합한 과목을 배치했다. 영미영작 단편선, 문해 교육 이론 등은 물론, 집짓기, 창업, 다양한 국가의 어학학습 등 프라임칼리지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과목들을 개설해 놓았다. 방송대 학생은 프라임칼리지에서 강의를 들으면 졸업학점으로 최대 12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굳이 다른 곳에서 배울 강좌가 아니라면 꼭 한번쯤 프라임칼리지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외에 20·30세대를 위한 선취업·후진학 학위과정과 재직자 기초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인터뷰Ⅰ 박찬영 블루베리-연금나무, 게으름의 농장 수강 (서울, 방송대 농학과 15학번, 54) 귀농·귀촌을 꿈꾸는 신중년들에게 좋은 길라잡이 귀농·귀촌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강좌를 기웃거리다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에 작년 방송대 농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전공 교수이신 문원 교수님이 블루베리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셔서 조금 더 알려 달라고 했더니 프라임칼리지 강좌를 한번 들어보라고 권유하더군요. 사실 귀농·귀촌할 생각만 있었지 어디로 갈지 또 어떤 작물을 키울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블루베리에 관한 관심이 한창일 때 들었던 프라임칼리지 강좌는 꽤 도움이 되더군요. 적어도 블루베리가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접근하기 쉽고 수익성 좋은 작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농업에 관련한 일을 알아 가는 데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고 생각해요. 프라임칼리지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가 귀농·귀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주변에 농사짓는 사람도 없어요. 귀농·귀촌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방송대에 들어왔습니다. 만약 프라임칼리지를 먼저 알았더라면 이쪽 강의를 먼저 들었겠죠. 프라임칼리지에 귀농·귀촌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학교 입학하고 난 후에 알았거든요(웃음). 프라임칼리지도 새로운 인생 2막의 길을 찾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우선 농학과 공부에 집중한 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프라임칼리지를 좀 더 이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Ⅱ 양봉선 제2 인생대학 마스터클래스- 마음 외 5과목 수강 (전주, 방송대 국문학과, 58) 프라임칼리지는 마력이다 동화를 쓰고 창작을 하면서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져 방송대에 편입학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몸에 고장이 단단히 왔다는 것을 알았어요. 동화 작가. 직장인, 주부, 엄마, 방송대 학생으로 숨 쉴 틈 없이 살아온 탓일까요. 1~2년 전 9개월 동안 병원과 집을 오가며 지냈어요. 그런데 병원을 오가다 우연히 프라임칼리지의 제2 인생설계 광고를 보게 됐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클릭해 보았는데 평소 관심 있던 과목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다스리는 삶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과목도 있고요. 두 과목만 수강할까 하다 프라임칼리지에서 수업을 들으면 방송대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기에 욕심을 좀 더 냈죠(웃음). 강좌를 선택하다 보니 6개가 되더라고요. 제2 인생 설계과정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중년의 삶, 마음과 몸을 다스리는 삶 등을 공부했습니다. 내 이름을 단 아동문학관을 짓는 게 꿈이라 ‘작은집-싸게 짓고 행복하게 살기’를 즐겁게 들었습니다. ‘안전, 웰빙, 스마트 여행을 위한 건강관리’ 강의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던 다른 나라 예절, 선물로 현지인들에게 주면 좋을 것 등을 배웠습니다. 듣다 보니 3개월 단위로 끊어지는 강좌를 6개월이나 들었더라고요. 지금도 듣고 싶은 과목은 한없이 많아요. 프라임칼리지 너무 좋습니다. 글을 쓰면서 부족했던 것들, 살면서 배우지 못한 처세술도 배울 수 있었어요. 고령화시대에 남다른 감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행복했어요. 펜 놓고 손에 기름 묻히길 원하는 자 한국폴리텍대학으로 가라!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대학)은 말 그대로 실사구시(實事求是) 학문을 추구한다. 이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실질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고 학습한다. 1968년 국립중앙직업훈련원으로 시작해 2006년 24개의 기능대학과 19개의 직업전문학교가 합쳐져 지금의 폴리텍대학이 됐다. 폴리텍대학은 해마다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인다. 땀의 결실을 보게 해주는 알찬 대학으로 세대와 학벌 위주 사회에서도 주목받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국민 누구나 나이와 학력에 상관없이 입학할 수 있다. 학비 걱정 없이 기술을 배우고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대학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부머 훈련교육이 시니어들의 재취업과 제2 인생 설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학사과정 외 시니어들을 위한 베이비부머 훈련교육을 2012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훈련교육은 3개월 단기과정으로 만 45세 이상 만 62세 이하의 실업자, 전직 예정자,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기업 맞춤형 과정으로 진행된다. 장년층의 재취업을 돕는 이 과정은 올해 전국 31개 캠퍼스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2012년 333명의 수료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1868명이 베이비부머 훈련교육을 수료했다. 놀라운 사실! 3개월 교육과정이 전액 무료로 이뤄지며 수료생에게는 별도의 지원금도 지급된다. 인터뷰 송재구 (청주, 베이비부머 전기제어과정 2015년 8월 수료, 59) 노래하는 만학도에게 새 삶을 준 베이비부머 훈련과정 지난해 8월 베이비부머 전기제어과정을 수료했습니다. 30년 이상 의류업과 요식업을 하면서 살았 습니다. 아이들 다 키우고 성장했을 무렵 늦바람이 불었는지 48세에 대학수학시험을 봐서 2013년 새내기 대학생이 됐습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다 2014년 말에 음식점 문을 닫았어요. 예전부터 전기 관련된 공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충주지역 폴리텍대학 광고를 보고 베이비부머 훈련과정을 알게 돼 훈련과정에 들어왔습니다. 기초부터 전기 에너지, 설비, 이론 등 다 가르쳐주더라고요. 일단 배우고 있었던 것, 모르고 있었던 것을 배워서 자신감도 생기고 삶에 활력이 됐습니다. 과정 수료하고 바로 아파트의 시설관리기사로 취업했습니다. 아무래도 폴리텍대학에서 훈련과정을 수료한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됐습니다. 내 나이에도 그런 훈련과정을 수료하고 이력서를 내니 업체에서도 좋아하더군요. 전기 설비에 관한 한 내 손으로 다 고치고 만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 나이에 기술 없으면 딱히 취업할 곳이 없어요.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한 기회를 저는 얻은 거죠. 지금 학교를 나온 이후에도 전기기능사 시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격증은 꼭 하나 더 따고 싶어요. 앞으로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도 목표지만 나보다 힘들고 직업 없어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노하우로 그분들을 도와가면서 사는 게 목표 중 하나죠. 건강이 허락하는 한 80세, 그 이후까지도 사회에서 일하는 열정적인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 2016-03-25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