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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재무전문가 3人 연금저축 노하우 ‘연금저축은 어떻게 노후의 무기가 되는가’
- 국민연금 기금고갈 시점이 당초 예상(2060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이외의 개인연금을 활용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대안적인 개인연금상품 중 하나인 ‘연금저축’이 주목받고 있다. 보험사 직원이나 주변 사람의 권유로, 또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으려고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이가 대부분이지만, 막상 이에 대한 관리에는 소홀한 편이다. 재무상담사 경력 도합 38년에 달하는 엄진성, 나철균, 조용준 세 전문가가 ‘연금저축’ 활용 비법을 모아 ‘연금저축은 어떻게 노후의 무기가 되는가’(원앤원북스)에 담았다.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됐다. 1장 ‘잠자고 있는 당신의 연금저축을 깨워라’에서는 연금저축 상품을 추천하는 이유와 더불어 연금저축보험 외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등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안한다. 이어 2장 ‘연금저축을 아는 것이 노후 준비의 시작이다’에서는 개인연금저축과 연금저축계좌의 차이점을 소개하고, 연금저축의 3단계 개정 등을 이야기한다. 3장 ‘연금저축으로 절세하고 노후 자금을 키워라’에서는 연금저축 규모를 계획하기 막막한 근로소득자, 자영업자를 위해 상황별 가입 전략을 수록했다.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계산절차를 이해하고, 손해는 줄이고 혜택을 늘리는 방법을 알 수 있다. 4장 ‘노후 무기가 되는 연금저축 Q&A’와 5장 ‘연금저축 투자 노하우 따라하기’에서는 자주 묻는 질문 21가지의 해답을 비롯해 가입 이후 관리에 대해 조언한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한 경우, 책 뒷부분에 실린 ‘펀드 리모델링 가이드’를 따라 조정하면 더욱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전진혁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연금저축에 대해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해부한 진정한 바이블”이라고 언급하며 “연금저축을 이해하고 잘 사용하고자 하는 가입자, 연금저축 영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투자권유 대행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권했다.
- 2019-04-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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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바로 시니어 패션 리더
- 낡고 늙음이라는 고정 관념을 끊어내고 시니어 모델로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두 사람을 만났다. 시니어 모델 최초 서울 패션위크 무대에 오른 소은영(제이액터스·75) 씨와 최근 핫한 모델 김칠두(더쇼프로젝트·64) 씨다. 늦은 데뷔이지만 내공 가득 담아 시니어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두 사람. 그들만의 패션 포인트와 패션 피플로서의 삶을 엿봤다. 인생, 이러니 참 살아볼 만하지 않은가. Q. 패션에 관심이 많았나? 처음부터 옷을 잘 입었던 건 아니다. 어렸을 때 동생이 그림을 그렸는데 옆에 있다 보니 색 배합에 관심이 생겼다. 일본에서 들여온 패션 잡지도 오래전부터 봐왔다. 그러다가 옷에 관심이 많아졌다. 친구들이 치마나 바지를 못 입겠다고 하면 수선집에 가지고 가서 새로운 옷으로 만들어 입었다. 집 앞에 나갈 때 그냥 나가는 법이 없다. 어디를 가도 단정하게 챙겨 입고 나간다. 젊은 시절의 옷도 장롱에 그대로 있다. 가끔 입고 나가면 그때처럼 마음이 젊어지는 느낌이다. 시니어 모델로서 늘 당당하게 옷을 입는다. Q. 모델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일흔두 살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4년 차다. 어렸을 때 배우 김지미 씨가 나를 동생같이 예뻐했다. 탤런트가 되고 싶었는데 집안이 엄해서 평생 전업주부로 살았다. 일흔이 넘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고민했다. 집에 앉아서 TV 보고, 친구 만나서 밥만 먹을 수는 없어서 나만의 길을 찾아보려고 했다. 탭댄스와 한국무용을 배워봤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으로 내 나이에 할 만한 활동들을 찾아봤다. 그러다가 시니어 모델 전문 교육기관인 제이액터스를 알게 됐다. 내가 젊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초반에 걱정이 좀 됐지만 잘할 자신이 있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 딱 내 일이다 싶었다. 모델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내 도전도 시작됐다. 재밌다. Q. 나만의 원포인트 패션 비법이 있다면? 단연 스카프다. 대형 박스 2개에 스카프가 가득 들어 있다. 셀 수 없이 많다. 옷을 입을 때 스카프를 늘 염두에 두고 스타일링을 한다. 액세서리도 원래 크거나 화려한 것을 안 했는데 도전해보고 있다. 깔끔하고 캐주얼한 옷을 많이 입는다. 남들은 못 입어도 나라면 소화할 수 있는 옷이 좋다. 스카프도 매보면서 말이다. 스카프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니 정말 좋은 패션 아이템이다. 친구들 옷을 가끔 골라주면 친구 남편들이 더 좋아한다. 옷을 고를 때 나이 고려는 안 해봤다. 브랜드도 전혀 신경 안 쓴다. 단돈 1만~2만 원짜리도 내가 입으면 남들이 명품이라고 생각한다. Q. 시니어 모델 최초 타이틀이 있다던데? 2017년 서울패션위크 박종철 디자이너 무대에 섰다. 시니어 모델로는 최초였다. 시니어 모델의 무대 위 워킹과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오디션에 붙여주셨다. 다 남자 모델이었고 여자는 나 하나였다. 12cm 킬힐을 신고 런웨이에 설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다. 청심환을 먹고 겨우 오를 수 있었다. 지금도 계속 무대에 서고 있다. Q.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모델 일을 한다고 해서 급격하게 살을 뺀 적은 없다. 내 생각에 다이어트가 좀 필요하다 싶을 때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체중이 50kg을 넘어본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스트레칭을 하고 한 시간 정도 되는 거리는 무조건 걷는다.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하체 근력을 키우는 스쿼트는 아침저녁으로 50번 씩, 하루 100번은 꼭 채운다. 피트니스센터는 성격에 맞지 않아 깨끗하고 좋은 목욕탕을 찾아 일주일에 세 번, 3시간 정도 있다 온다. 물속에서 걷고 스트레칭도 하고 말이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7시 반에는 꼭 잘 차린 아침식사를 한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Q. 모델로서 도전하고 싶은 스타일은? 시니어 모델 하면 단연 카르멘 델로피체 아닌가. 나는 일흔이 넘었는데도 흰머리가 안 난다. 그녀처럼 해보기 위해 탈색을 했다. 이제 머리를 좀 길러 제대로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다. 국제무대에도 나갈 수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한국을 대표해서 어디든지 가고 싶은 의욕은 많다. 기대나 희망이 없으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나이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큰 무대에 서보고 싶어 건강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제는 나를 위해 살 시간이다. 내 인생을 어떻게 끝까지 마무리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 2019-03-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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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일에 분노할 겨를이 없다
- 요즘 뉴스를 보면 분노로 인해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자주 보도되고 있다. 홧김에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곳에 방화를 하고 울컥하는 마음에 폭력을 쓰거나 살인까지도 저지르는 사람도 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일으키는 감정을 분노조절장애 또는 충동조절장애라 진단한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가슴속에 화가 쌓이면 이 감정이 잠재되어 있다가 자극을 받는 상황이 오면 폭발하게 된다. 과거에는 분노 억압으로 인한 울화병이 많았지만, 요즘은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분노를 발산할 때는 잘 조절해서 서로가 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먼저 어떤 식으로든 분노를 몸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에서 분노에 의한 폭언과 폭력을 많이 목격했다. 60대 후반의 연령대라면 분노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이 있으리라고 본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분노의 감정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다. 학교 친구들, 직장 동료들 그리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만난 지인들 중 어느 누구도 내가 분노를 표출한 걸 본 적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분노조절에 있어서만큼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고수라 자처하고 싶다. 내 비법은, 일단 분노가 몸 안에 쌓이면 조절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분노를 낮추는 또 하나의 방법은 분노의 원인이 나의 내부 또는 바깥 모두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인이 잘못을 해 나를 화나게 하는 상황이 됐을 때, 그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지인을 사귄 내 잘못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화가 나는 상황을 바라보면 분노가 내 몸에서 자리 잡지 못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접촉 사고가 났다고 해보자. 이때 상대가 잘못했다며 언성을 높여 싸울 필요가 없다. 결국에는 보험 회사들이 판단해서 다 처리해준다. 목소리를 높여봤자 감정만 상한다. 감정을 빨리 추스르는 게 훨씬 이롭다.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는데 이 정도로 끝난 게 다행이라며 액땜한 셈 치면 된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도 자료를 잘 준비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되지 분노를 터트려 폭력을 행사하거나 해서 일을 더 꼬이게 만들 필요는 없다. 나는 전라북도 군산에서 2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님이 49세, 어머님이 42세에 나를 낳으셨다. 늦둥이로 태어나 부모님이 무척 귀여워해주셨지만, 아버님은 매사에 엄하시고 성질이 불같으셔서 어머님이 항상 아버님의 비위를 맞추셨다. 내가 어머님을 닮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내면 그걸 수습만 했지 화를 내본 경험이 없다. 더구나 집안에서의 서열이 제일 막내이다 보니 화는커녕 형과 누나들 눈치 보기 바빴다. 형제들이 일을 시켜도 윗사람 말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만이 쌓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선천적으로는 어머님을 닮았고, 후천적으로는 가정에서의 서열 때문에 감정조절 능력이 자연스럽게 습득된 것 같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서 체득한 노하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분노란 주로 대인관계에서 발생한다. 관계를 만들기는 어려워도 허물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며, 허물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고수는 이런 상황에 처할 걱정이 없다. 고수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고 여기면서 매일의 삶이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불화나 갈등의 상황이 와도 분노를 제어할 수 있다. 또 목표를 가지고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 어떠한 목표라도 좋다. 주간, 월간, 연간 계획을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사소한 일에 분노할 겨를이 없다. 물론 내가 제시하는 분노 관리 방법이 편협한 것일 수도 있다. 각자에 맞는 보다 나은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조언한 방법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폭언과 폭력이 없는, 보다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 2019-01-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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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가 된 이동필 前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현재 한국 농업·농촌에 대해, 이동필(李桐弼·63)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간단하게 ‘전환기’라고 명명했다. 자신의 고향이자 농업 현장인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농부로 일하면서 느낀 솔직한 속내였다. 그러나 그는 전환기 속에서 맡은 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 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후 스스로 돌아보는 ‘마음공부’ 뜨락에 씨앗을 뿌리고 일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장관을 거쳐 귀향한 후 농부의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서 한국 농업과 농촌이 직면하게 된 현재와 미래의 활로에 대해 물어봤다. 경상북도 의성군은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마늘로 친숙한 도시다. 그리고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특별하게 유명해진 지역이기도 하다.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컬링 종목의 스타들이 모두 의성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의성은 컬링 종목의 스타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 컬링의 수도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아낌없는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30년 뒤면 사라질 수도 있는 도시 그러나 이처럼 사람들에게 알려진 의성의 대외 이미지와는 달리,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걱정이 많았다. 그는 인터뷰를 하던 중 서산대사의 시를 읊었다. ‘환향’이라는 제목의 시다. 삼십 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사람은 죽고 집은 부서지고 마을은 황폐화됐는데 청산은 말이 없고 봄 하늘은 지는데 어디서 두견새 우는 소리만 들리는구나 그야말로 막막하다. “이게 내 심정이에요.” 그의 먹먹한 기분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이었다. 그가 장관 퇴임 후 한 명의 농부가 되어 귀향한 의성군은 2016년 ‘중앙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30년 뒤 사라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도 그러한 현실을 체감하고 있었다. “고령화, 양극화, 그리고 예전 같은 공동체가 스러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죠. 연구소나 중앙부처에 있을 때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봤지만 현장에서는 현미경 보듯 보이지요.” 장관, 농부가 되다 이 전 장관은 뼛속까지 농업인이다. 그의 경력을 보면 바로 드러나는 사실이다. 농촌지도자였던 아버지를 둔 그는 영남대학교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30여 년 넘게 근무하면서 농촌의 현실과 문제를 연구하고 대안을 내놓는 일을 했으며 2013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입각해 역대 최장수인 3년 6개월의 시간을 지냈다. 그리고 2016년 9월 5일 퇴임한 다음 날 고향으로 돌아와 2500평(8264㎡)의 땅을 관리하는 농부가 되었다. “요즘은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동물들 밥 먹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요. 온몸이 타박상과 상처투성이예요.(웃음) 며칠 전에는 경운기 사고가 나서 갈비뼈가 부러졌어요. 도처에 해야 할 일이죠. 옛날 방식으로 농사를 하면 힘만 들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귀향할 때 나름 세운 ‘일이삼사 원칙’이 있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 두어 차례 텃밭을 돌보고, 삼시 세끼 어머니와 밥을 먹고, 사람들이 찾아오면 말동무가 된다’는 것이었다. 3년간 보리·콩·팥·참깨·마늘·양파·옥수수 등 온갖 농사를 다 지어봤다. 그 과정에서 사모님은 반대 안 했느냐고 묻자 퇴직한 그날 밤에 어찌 내려가느냐며 딱 하루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로는 함께 고생하면서 도와주고 있다 한다. “가끔 외롭고 답답할 때가 있는데 아내가 그걸 풀어줘요. 신세를 많이 지고 있죠.” 남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수고로움은 모두 아내 이정숙 여사가 맡아서 하고 있다. 노모를 돌보고 남편 수발하고 농사일까지 거들며 집안 곳곳을 돌보는 1인 다역을 하고 있는 만큼 이 전 장관은 이런 아내를 인생 최고의 반려자라고 손꼽았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먼저 오래된 집을 손보면서 마당에 5평(16.5㎡)짜리 사랑채를 지어 사원재(思源齋)라 이름 붙였다. 농사일하며 이곳에서 책을 읽고 손님을 맞는다. 사원재라는 말은 조상과 부모, 그간 살아오며 도움을 줬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의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또 40년이 다 된 부친의 생가 마당 한가운데에 작은 정자를 세우고 애일당(愛日堂)이라 이름 지었다. 노모가 황반변성 때문에 눈이 불편하신데 남은 날 하루하루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새겨 넣었다. 이 또한 안빈낙도(安貧樂道)가 아니겠는지. ‘故鄕創生’에 몰두하다 하지만 눈앞의 일을 두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종일 흙에 파묻혀 있다 들어오면 너무나 피곤해 바로 쓰러져 자는 현실. 그는 자신의 현재를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농가에 비유했다. “이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 게 세상 근본 이치란 주장을 했어요. 그런 주장을 갖고 등나라를 갔죠. 그 나라 임금이 너희들의 주장은 뭐냐 물어보니 첫째는 근면 검소해야 한다, 둘째로는 왕과 왕비도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대답했어요. 왕이 그 말을 듣고는 첫 번째는 공감할 수 있는데 두 번째는 못하겠다며 거절했죠.(웃음) 이 사람들은 농업인들과 함께 일만 열심히 하다 보니 자기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했어요. 당시 유가들은, 실천보다 말로 사는 사람들이니까 자신들의 주장을 다 책으로 만들었죠. 나도 이렇게 농사일만 하다가는 정작 농촌의 살길에 대해 글을 써보겠다는 생각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마는 게 아닌가 걱정돼요.(웃음) 이제 좀 바꿔야겠어요.” 그렇다고 그가 다시 정치의 세계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인가 하면, 전혀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 때도 얘기들이 있었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밖에 나가면 말이 많아 거의 두문불출하고 있어요. 무슨 운동을 하거나 당을 같이 해보자며 찾아오는 이도 있지만, 차나 한잔 먹고 가라며 돌려보내요. 한 눈 팔지 않고 텃밭 일구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평생의 과업인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을 만드는 생각을 하기에도 바쁩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집에는 신문도 TV도 없었고 라디오 하나만 틀어놓고 있었다. 외부 활동이라면 가끔씩 강의를 나가는 정도다. 요즘 그의 주된 관심사는 ‘지방소멸과 고향창생’, ‘청년창업과 귀농귀촌’ 그리고 ‘농협의 역할’ 등이다. ‘늙고 지친 고향을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화두와 관련한 고민거리인 것이다. 극장 하나 없는 곳, 젊은이들에게 와서 살라 말할 수 있나 “지역발전이라 하면 흔히 돈 버는 얘기만 하는데, 그에 못지 않게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너그러운 마음과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 그리고 생활환경 및 복지 서비스의 질적 개선도 중요하다고 봐요. 의성만 해도 극장 하나 없어요. 그런데 말로만 여기 와서 살라고 권유할 순 없죠.” 사실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많은 예산과 인력을 동원해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전 장관은 지역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앙정부는 지방 분권과 지원체제 정비를 하고 지방에 도전할 기회를 준 후에 결과에 책임지도록 해야 해요. 지역의 특성과 농가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거든요. 또한 조건불리지역 직불제도를 개선하여 개발 여건이 불리한 지역에 대해 지원을 차등화할 필요가 있어요.” 그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조속한 시행과 함께 고향기부금제를 도입할 것을 적극 주문했다. “무역이득공유제의 대안으로 매년 1000억 원씩 10년간 모으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어요. 당시 한중 FTA 협약 비준을 전제로 여야가 합의한 약속입니다.” 아울러 지방의 역할을 강화하고 주민과 민간 부문의 참여를 촉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농촌에 젊은 사람들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스마트팜이나 공동경영체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 유통, 체험관광 등과 결합한 6차산업으로 매력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농교류를 하고 귀농·귀촌을 통해 외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책임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 스스로 자기들의 문제와 가능성, 부존자원을 기초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가 유형별 육성정책 완성해야 이는 그가 장관 시절에 핵심적으로 추진한 과제 중에서 못 다 이룬 숙원과도 관계가 깊다. “농정의 새 틀을 짜고 싶었어요. 농업·농촌을 둘러 싼 대내외 여건이 다 바뀌어버린 지금은 그 변화에 걸맞게 정책 프레임도 달라져야 한다고 봤죠. 그중 하나가 농업경영체를 등록하고 이에 기초하여 농가 유형별 육성정책을 추진하는 일이었어요.” 그는 경영주가 65세 미만이면서 소득이 연 5000만 원 이상인 농가는 규모 있는 농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저리 융자와 컨설팅, 경영안정대책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계자가 없는 영세고령농가는 농업 경영에서 은퇴를 유도하여 사회안전망으로 커버하고, 나머지 중간 규모 농가는 가공, 유통, 관광 등을 결합한 6차산업화를 통해 추가적인 소득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농가를 한데 묶어놓고 획일적인 정책을 추진하니 돈은 돈대로 쓰고 손에 잡히는 효과를 못 볼 수밖에요. 이웃인 성주는 참외 하나만 갖고도 잘살아요. 참외 주산지로서 품목이 특화되어 전후방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6차산업으로 수급까지 안정되니 가능한 거죠. 이처럼 지역 및 농가 유형별 육성정책을 완성해야 했는데, 끝장을 못 보고 나온 게 아쉬워요.” 지역의 농업·농촌 관련 사업이 중앙정부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해 특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같은 문제다. 농촌 중심 활성화 사업을 보면 지역 여건이나 부존자원에 대한 고려없이 주민 의사나 참여도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건물이나 지어놓고 활용을 못해 심지어 전기세도 안 나온다는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지역이라는 공간 정책 위에 산업 정책을, 그 위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복지정책이 이루어져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제각기 따로 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사후관리는 안 되고 지자체는 책임 안 지려 하고…. 지역이 정책을 좀 더 주도하고 책임지도록 추진체계를 보강해야 해요.” 어쩌면 농협이 대안이 될 수도 그는 1·2·3차산업을 융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6차산업을 주창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시아 몬순기후대의 영세소농이란 구조적 특징 때문이다. 여름에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논농사에 특화하다 보니 계절별 유휴인력이 발생하게 되고, 유휴노동력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농외소득원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농업생산이란 1차산업과 가공이란 2차산업, 그리고 유통 및 관광서비스 등의 3차산업을 결합한 6차산업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그렇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간단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수확한 팥 서 말과 양파 100kg을 팔 곳이 없었던 것이다. “콩 750kg은 다행히 인근 농협에 판매하였으나 시중보다 낮은 가격으로 넘겼어요. 오죽하면 농민들이 농협에 바라는 소망이 수확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달라는 것이겠어요. 농사짓는 것도 힘들지만 판매하는 것은 더 어렵습디다.” 정부는 농협 개혁을 통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아직도 체감하는 성과는 얻지 못하고, 대부분의 사업장들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농업인의 고령화로 준조합원 수가 늘어나면서 신용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농협 회원 중 농사를 짓지 않는 준조합원이 정조합원보다 30% 정도 많고, 농협 계통 매장의 농산물 책임판매율이 50%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농협이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2014년부터 개혁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농협은 정조합원이 준조합원보다 훨씬 더 많은데도 농산물 책임판매율은 25%에 불과해 농민들로부터 돈장사만 한다고 비판받는 거예요.” 그는 오랜 연구생활과 장관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농협 유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시대에 있어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협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농협이 지역 단위의 6차산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봐요. 경제사업의 수지개선을 위해서는 경영 능력을 향상하고 규모화, 전문화해야 합니다. 인근 지역과 품목을 생산하는 농협과의 통합 또는 사업을 연계하거나 연합사업단을 운영할 수도 있겠지요.” 어째서 농협일까? 그는 지금처럼 개별 농가가 따로따로 로컬푸드니 직거래니 하는 식으로 장사를 하면 비용절감을 고사하고 소비자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표준화, 규격화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개별 농가가 하기 힘든 그 작업을 농협이 해줬으면 하는 의견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농협은 농기계를 구비하고 영세농들의 영농을 대행할 수도 있습니다. 농촌지역의 교육, 의료, 복지 등 서비스 전달 체계로서 농협의 새로운 역할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그것이 농협이 살길이에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농협이 대체 뭐하는 곳이냐는 정체성 논란이 심화될 겁니다. 농협이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도록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해야 해요.” 귀농·귀촌, 국가 정책으로 시행해야 이 전 장관은 요즘 세상이 시끄럽다는데 다 잊고 산다고 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씨 뿌리고 가꾸는 즐거움이 여간 아니라고 한다. 농업과 농촌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은 물론 은퇴 후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려는 사람들에게도 보람을 느끼는 새로운 삶이 가능함을 농촌이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지역의 균형발전은 물론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귀농·귀촌 정책은 어느 한 부처가 아니라 여러 부처가 협력해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농촌은 흡사 요양병원과 비슷해요. 우리 집 왼쪽으로 있는 집 세 채는 빈집이고, 오른쪽의 두 채는 독거노인이 살고 있어요. 소멸위험 지역에서 벗어나는 길은 외지 인구를 유입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러려면 이사비 몇 푼 보태주는 게 자랑이 아니라 이주자들이 필요한 것을 도와줘야죠. 여기서 태어나 20여 년 살았고, 지금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저도 적응이 쉽지 않은데 낯설고 물선 객지로 이사와서 얼마나 답답한 게 많겠어요? 지역을 찾아 온 외지인을 축복으로 여기고 따스하게 배려하는 너그러운 이웃이 있어야 이곳에 눌러 살고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답니다.” 그는 귀농·귀촌 통계확립과 관련 정책의 정비, 농촌지역에 대해 1가구 2주택에 추가적인 감세를 포함한 제도정비등과 함께 주민들의 귀농·귀촌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청복(淸福)을 위해 노력할 때 오로지 고향의 발전과 활기찬 농촌을 위한 생각에 둘러싸인 그에게서 못다한 책임감과 꺼지지 않은 열정이 보였다. 해야 할 일과 책임이 없다면 그렇게 힘들게 생활할 리가 없다. 그에게 견딤의 비법을 물었더니 정약용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산 정약용은 복을 열복(熱福)과 청복(淸福)으로 나눴어요. 열복은 출세해 권세를 누리는 것이고, 청복은 청빈한 삶을 통해 욕심과 번뇌를 지움으로써 얻는 복이죠. 다산은 열복보다는 청복을 얻기가 훨씬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제 인생을 돌아보면, 이미 열복은 과분하게 누린 셈이죠. 이제 마음을 내려놓고 이웃과 더불어 즐겁게 사는 복이 남았습니다.” 청복을 누려보겠다고 다짐했다는 말에서 그가 유독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더구나 그에게는 아직 풀어야 할 평생의 숙제, 희망찬 농업과 활기찬 농촌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도전이 있다. 도전은 사람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마음의 가치를 알게 된 그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변화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향창생은 우리들 마음의 재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살아갈 지역의 미래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염원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활력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 2018-08-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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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장수’ 김윤세가 사는 이유
- 세계 최초로 죽염 산업화를 이룬 ‘인산家’는 죽염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 인산죽염의 창시자는 신의(神醫)라 불렸던 인산(仁山) 김일훈 선생, 그리고 현재 인산家의 수장으로서 인산죽염을 이끌고 있는 이는 그의 아들 김윤세(金侖世·63) 회장이다. 1987년 정부로부터 죽염 제조 허가를 받아 30여 년간 사업을 이어왔다. 현재 29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연매출 300억 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인산家를 찾아 소금장수의 진심과 사명감을 들어봤다. 김윤세 인산죽염 회장이 선친 김일훈 선생이 구축한 인산의학의 내용을 보건의료 법령에 반영하여 국민 건강을 이롭게 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것은 1977년이었다. 그러나 그 시도에서는 아무 소득이 없었다. 인산죽염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그로부터 무려 10년 뒤인 1987년이었다. 10여 년의 세월 동안 계속해서 인산家의 의학 비법을 알리고자 노력했던 김 회장은 당연하게도 세상의 어리석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요즘 그가 걱정하는 것은 식문화다. 요즘 음식들이 갖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 “요즘 음식이 탈만 안 나면 다행이죠. 음식의 99%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지요. 방부제, 화학 첨가물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고…. 술에는 인공감미료를 왜 넣을까요? 그것은 도수를 낮게 하기 위해서인데, 저도수의 술은 부패가 쉽게 돼요. 알콜도수가 25도만 넘으면 그런 문제가 없는데 말이죠….” 김윤세 회장은 요즘 음식들이 너무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려는 경향 때문에 위독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음식 고유의 맛을 즐기는 게 아니라 그저 단맛 같은 자극적인 맛을 즐기려고만 하고, 그 입맛에 맞추느라 음식이 불량해진다는 것이다. “맛있는 것만 추구하면 편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균형이 깨져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깔만 추구하면 눈이 머는 것과 같아요. 진정한 아름다움을 파악 못하게 되는 거죠. 그러나 본래 자연의 아름다움을 봐야 합니다.” 마치 평상시에 색안경을 쓰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 우울하면 꽃이 회색빛으로 보이는 것과 같은 상태라는 그의 말은 허상을 경계하라는 말로 이어졌다. 사람은 자기 주관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데 다양한 허상을 보게 되는 게 문제라는 그의 지적은 허상으로 가득한 현대를 향한 독한 일침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세상의 허상만 좇으며 사니까요.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전혀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 짐승과 수준이 비슷해집니다.” 인류 구원을 부탁받은 인산 선생 인산家를 언급할 때 인산 김일훈 선생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김 회장은 선친인 인산 선생으로부터 전수받은 죽염 제조 이론과 제조 기술을 암·난치병 치유법과 함께 ‘신약(神藥)’이라는 책을 통해 세상에 낱낱이 공개했다. 죽염이라는 혁신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어떤 인물일까. 그를 곁에서 지켜보며 업을 이어온 김윤세 회장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봤다. “아버지는 인류가 절멸의 위기로 가고 있는 걸 막기 위해 하늘이 내린 인물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기도 해요. 하지만 아버지는 전 세계 의학이 상상도 못한 치료법을 제시한 사람이에요. 아버지가 일으킨 그런 기적이 수북하니까 사람들이 병이란 게 어려운 게 아닌가보다, 병을 잘 고치는 분이라고만 기억해요. 하지만 그런 분이 아니라 지구와 우주, 시간과 공간을 꿰뚫은 분이셨어요.” 인산 김일훈 선생의 실체에 대해선 평생 같이 사는 어머니도, 자녀들도 모를 정도라고 한다. 그를 알아주는 사람은 오직 석가모니와 부처였다고 한다. 그들은 생멸이 없는 이들이니까 가능한 얘기라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김일훈 선생은 실제로 그들과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들이 그의 앞에 나타나서 인류를 절멸에서 구해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불가사의한 사람이시죠. 이런 얘기를 책이나 방송에서 못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니까요. 혹세무민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그는 만약 휘발유가 아니라 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하면 잘 팔리겠냐고 물었다. 세상의 모든 자동차 산업이 휘발유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차가 개발됐다고 해도 세상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세상에 이미 알려지고 99.9%가 사실이라 해도 진실이 아닌 게 있어요.” 그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자연적 힘이 진정한 치료 김윤세 회장은 지혜롭고 뿌리 깊은 전통의학의 우월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의학이 이 시대에도 첨단의학보다 더 훌륭하다는 설명이었다. “서양의학이나 현대의학으로 치료하면 낫는 병이 없어요. 나은 것처럼 보일 뿐이죠. 그런데 전통의학은 암 같은 난치병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죠.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그는 자연의 이치와 섭생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4기는 의학적으로 치료된 적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암 말기 중의 말기인 사람들이 인산 선생에게 와서 낫지 않은 사람이 없었어요. 인산 선생은 그냥 고치면 되지 하며 치료를 했거든요. 수준이 높을수록 간단한 법이에요. 의학이 복잡한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죠. 아직 경지에 도달 못했으니 말만 그렇게 하고 복잡하기만 하고 치료가 안 되는 거예요.” 김 회장이 설명하는 인산 선생의 치료법은 간단명료했다. 중병인 환자가 와서 “어떻게 하면 살겠습니까” 하고 물으면 인산 선생은 “음, 죽염 배 터지게 퍼먹어라” 하는 말만 했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 들으면 기겁할 일이다. 나트륨은 무조건 줄이라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그런 말에 반대한다. “소금이 무슨 독극물입니까? 소금은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식품이에요.” 그는 최고의 의학은 우주 자연의 법칙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이치에 근거하지 않으면서 무슨 의료가 나오겠냐는 비판이었다. 소금은 체온을 흩어지지 않게 만든다 소금에 대한 김윤세 회장의 얘기를 조금 더 들어봤다. “사람은 온기가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소금은 사람의 체온을 흩어지지 않게 붙잡는 역할을 하죠. 죽염은 그 능력을 강화시킵니다. 소금은 바다에서 나와 기본적으로 찬 성질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아홉 번 굽는 과정을 통해 소금에 불을 집어넣죠. 그게 바로 죽염이에요. 철학적으로 정의한다면 소금 속에 빛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체온이 1℃ 떨어지면 암은 열 배, 백 배, 천 배 커진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체온을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암세포가 생겨나는데 죽이고 없애면 무슨 소용인가요. 그런데 체온을 유지시키려면 소금 아니면 방법이 없어요. 체온이 1℃ 높아지면 면역력은 다섯 배 높아져요. 그런데도 현대의학에서는 체온은 보지도 않으니 이게 말이 안 되죠.” 김 회장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해안 천일염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소가 거의 다 들어 있다고 한다. 전 세계 다른 나라 바닷물에는 없는 원소들, 인체를 구성하는 필수 원소들, 80여 종의 미네랄 등등. 인산 선생은 이 모든 걸 꿰뚫어 봤다고 한다. 그런데 천일염 안에는 독사의 독보다 월등히 무서운 맹독들도 있는데, 다행히 그 양이 많지 않아서 섭취해도 금방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부분을 처리하지 않고 먹으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소금을 직접 섭취해 먹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천일염이 가진 독성을 중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인산家에서 소금을 대나무로 구워서 죽염으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죽염을 만드는 과정이 거듭되는 동안 소금의 분자구조가 바뀌고 소금 속의 원소들이 우리 몸에 사용되기 쉬운 미네랄, 즉 생리활성 능력이 뛰어난 물질로 재탄생하게 된다. 김 회장이 죽염처럼 질 좋은 소금은 ‘짜게 마음껏’ 먹어야 몸에 이롭다고 역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유되기 어렵다는 병도, 본인의 고치겠다는 의지, 반드시 낫는다는 희망이 전제되면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어요. 자가 치유력을 높여 자기 병을 자기 스스로 고치게 하는 인산家의 출발점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겁니다.” 민족 전통의학의 우월성 전 세계에 알려 김윤세 회장이 하고 싶은 일은 대체의학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는 것이다. 그는 죽염이 인정받으면 우리나라가 의약 대국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모든 소금은 산화력이 있어요. 녹슬게 만드는 거죠. 그런데 죽염은 환원력이 있어요. 녹에다 죽염을 쓰면 녹이 없어지거든요. 이건 물리화학적으로 금방 파악되는 거예요. 전 세계 어디에도 환원력을 띠는 소금은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이 먹어 병을 고치는 소금이 있다면 전 세계가 경악할 거예요. 이보다 더 좋은 전략 상품이 어딨나요? 전 세계가 한국만 쳐다보게 될 겁니다.” 그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기 지식 속에 매몰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각도로 면밀하게 검토해야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분야의 고수를 만나 꼭대기에 올라가서 얘기하면 서로 보여요. 바둑으로 일등을 한 사람이나 테니스로 일등한 사람이나 서로 소통이 가능한 법이죠. 그러나 사람들이 못 알아들어요.” 그는 독일은 기술을 배워서 명장이 되면 국가가 장관급 예우를 해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숙달된 기술자를 그렇게 대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등 명문대 위주로 만들어진 학벌 중심 사회가 기술자를 멸시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그의 비판은 아직 좁은 우물에 갇혀 있는 한국의 지식인 사회에 대한 경종이기도 했다. “그건 결국 자기 혼자만 잘났다는 거죠. 그런 사람은 무한 국제 경쟁이 시작되는 글로벌 세상에 나가면 바로 깨져버려요. 그래도 요즘 사회가 기술자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다행이긴 해요.” 인산의학의 전파야말로 인생 최고의 선택 “어려서부터 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심부름을 도맡아서 했죠. 지금 일도 아버지의 심부름이라 생각해요. 이 일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선물이에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리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명이기도 하고요.” 다른 일을 하다가 인산의학을 본격적으로 알려야겠다고 결정한 그 판단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김윤세 회장. 그러나 그 선택 이후 사업을 정착시키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소금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1993년에 건강관리법 보도, 2002년에는 다이옥신 파동으로 시끄러웠고 그리고 요즘도 건강을 망치는 주범으로 비판받고 있다. 그러한 사정을 돌파하기 위해 인산家는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 ISO의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를 취득하고 무슬림 먹거리 할랄 인증도 받는 등 여러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정작 과거의 소금은 이런 취급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였다. “옛날에는 집이 가난해서 짭짤하게 못 먹었어요. 소금이 귀했으니까요. 그래서 남의 집 음식 맛있다는 걸 ‘그 집 음식 짭짤하다’고 표현했죠. 그리고 돈을 많이 벌면 ‘수입이 짭짤하다’고 표현하는 것도 아시죠? 이처럼 ‘짭짤하다’는 말은 긍정적인 표현이었어요.” 김윤세 회장은 음식이 싱거운데 맛있다는 사람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어떤 음식이든 싱거우면 맛이 없는 게 당연하고, 따라서 짭짤하다는 표현이 전제되어야 맛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음식이 싱거운데 맛있다는 말은 ‘엄청나게 돈이 많은 가난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세상의 죽염이 되고파 현재 인산家의 회원은 29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기업이나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더 확고히 다져 올해 3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죽염 회사는 인산家 말고도 50여 개가 있다. 인산家가 사업을 그만둔다 해도 죽염 기술은 다 공개되어 있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이 찾게 될 터이다. 소금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있어도 죽염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파스퇴르 연구소처럼 국제연구기관으로 손색이 없는 세계적인 연구소를 세우고, 자연물의 약성을 활용하는 의료를 교육하는 기관을 함께 설립해 대한민국이 의료 대국이 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물어봤다. “죽염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빛이다’라는 말에 ‘온기’가 더해진 것입니다. 저는 세상의 죽염처럼 역할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 2018-03-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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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중년의 동안 메이크업, 테크닉보다는 자신감!
-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구독자 수 36만 명 돌파, 인기 동영상 조회 수 200만 뷰를 기록하며(2018년 2월 기준) 남다른 메이크업 비법을 전수하는 71세 뷰티 크리에이터 박막례 씨. 그녀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따라가면 긴 영어로 뒤섞인 화장품 이름도, 까다로운 메이크업 테크닉도 애써 알 필요 없다. 내가 좋아하는 느낌대로 자유롭게 표현하면 그뿐. 자신 있게 두드리고 바르다 보면 솜씨는 자연스레 늘고 미모는 물오를 것이다. 도움말 박막례 크리에이터 사진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유튜브 영상 캡처 ◇ 메이크업 순서 기초화장품(스킨, 로션 등) → 자외선차단제 → 프라이머 → 메이크업베이스(CC크림, BB크림 등) → 파운데이션 → 컨실러 → 파우더(루즈파우더, 파우더팩트, 노세범파우더 등) → 하이라이터 → 섀딩 → 아이브로우(눈썹) → 아이라이너 → 마스카라 → 치크(블러셔) → 립(립틴트, 립스틱, 립글로스 등) ◇ Step 1 맨들맨들 동안피부 만들기 기초화장품을 충분히 흡수시킨 뒤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을 발라야 들뜸이나 밀림 현상을 막을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베이스메이크업 전 미스트를 뿌려 수분을 더하는 것이 좋다. 시니어의 경우 피부 노화로 인한 색소침착과 잔주름이 있어 베이스메이크업 단계에 신경 써야 곱고 환한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퍼프로 ‘팍팍팍’ 두드려라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을 손으로 문질러 바르는 것보다 퍼프(puff)로 두드려 사용하면 밀착력이 높아진다. 라텍스, 쿠션, 실리콘 등 다양한 퍼프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 사용해보자. 퍼프에 미스트를 뿌리면 촉촉하게 피부 톤이 정돈된다. ‘프라이머’로 피부를 매끄럽게 늘어난 모공, 잔주름 등으로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하다면 프라이머를 이용해보자. 모공과 주름 사이를 메워 피부 결을 고르게 만들고 파운데이션의 밀착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 Step 2 메이크업으로 초간단 성형하기 메이크업을 잘하면 피부가 좋아 보이는 것 외에도 성형과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물론 실제 성형이나 살을 빼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섀딩을 이용해 얼굴 윤곽을 따라 음영을 잘 표현하면 코도 오뚝하고 턱선도 갸름해 보인다. ‘섀딩’으로 오뚝하고 갸름하게 볼륨 없이 푹 꺼진 얼굴 때문에 고민이라면 섀딩을 적극 추천. 이마, 콧대, 광대 등 볼록한 부위는 밝은 톤으로 턱선이나 콧대 양옆 등은 어두운 톤으로 발라 준 뒤 퍼프로 고르게 두드리면 입체적으로 얼굴을 표현할 수 있다. ‘컨실러’로 무결점 커버 컨실러는 기미나 주근깨, 잡티 등을 가려주는 효자 아이템이다. 커버력이 높아 특정 부위에 소량만 사용하는데 눈썹 메이크업에 활용 가능하다. 눈썹을 잘못 그렸거나 문신이 흐릿하게 남아 있는 경우 컨실러를 이용해 가릴 수 있다. ◇ Step 3 블링블링한 마무리 이른바 ‘개기름’이라고도 하는 얼굴 유분은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메이크업 제품이 밀리고 색조가 얼룩덜룩 번질 수 있다. 기름기를 잡는 노세범파우더로 마무리한 뒤 하이라이터로 윤기를 더해보자. 여기에 글리터 아이섀도를 바르면 화사함이 배가 된다. 의상과 어울리는 색깔의 립 제품으로 마무리하자. 아이섀도는 다양하게 레이어드 한 가지 색 아이섀도만 바르기보다는 여러 색상을 겹겹이 발라보자. 브러시를 써도 좋지만 손으로 이용하면 더 쉽고 자연스럽게 색을 혼합할 수 있다. 색 조화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스트레스받지 말 것. 닦아내고 다시 하면 그만이니까! 메이크업의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터’ 얼굴에 유분을 잡으려고 노세범파우더나 매트 타입 제품을 과하게 바르면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해 보인다. 이때 하이라이터를 이용해 이마, 광대, 콧등, 턱 등을 큰 브러시로 가볍게 쓸어주면 자연스럽게 윤기를 더할 수 있다. ◇ mini interview 박막례의 ‘참 쉬운 메이크업’ Q&A 메이크업 제품은 주로 어디서 구입하나요? 요즘 화장품은 어려워서 뭐가 뭔지 몰라요. 그럴 땐 직원 추천을 받기도 해요. 또 백화점이나 길거리(로드숍)나 다를 거 없이 제품이 다 좋은 것 같아요. 들어가서 모르는 거 물어보면 잘 안내해주니까 걱정 말고 한번 가보세요. 어떻게 하면 ‘화장이 잘 먹게’ 할 수 있나요? 그냥 팍팍 두들겨 바르는 것이 내 비밀이여. 잔주름도 팍팍 때리면 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메이크업하기 전에 기초제품을 잘 바르고, 무엇보다 각질제거도 잘해야 들뜨는 게 없어요. 섀딩을 해보니까 어떻던가요? 손녀가 알려줘서 섀딩을 처음 써봤는데 콧대 양옆이랑 턱을 발라주면 코도 오뚝해 보이고 갸름하니 좋더라고요. 잘못 바르면 얼룩덜룩해 보이니까 골고루 두드려서 발라주세요. 시니어들에게 권하고 싶은 립 컬러나 제품은 무엇인가요? 자기가 바르고 싶은 거 발라요. 나도 내가 바르고 싶은 거 바르는 거여. 손녀가 이거 발라봐, 저거 발라봐 해도 난 내가 원하는 거 발라요. 예쁘게 바르고 “음마음마” 여러 번 해봐요. 시니어들이 갖는 메이크업 고정관념은 무엇일까요? 모르겠네요. 고정관념은 우리한테 있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들한테 있는 거겠지. 나만의 메이크업 꿀팁이 있다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면 더 예뻐져요. 이게 내 팁이야. 내 얼굴에 내 맘대로 화장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받거나 남들 신경 쓰지 마세요. 자신 있게 이것저것 한번 해봐요. 아침에 거울 앞에 앉는 게 재밌어지니까! ◇ 新메이크업 제품 사전 ㉠ to ㉭ ㉠ 글리터 : ‘반짝반짝 빛나다(glitter)’라는 뜻으로, 화려한 컬러의 펄 제품 ㉡ 노세범 : 피지(sebum)가 없다(no)는 뜻으로, 유분을 잡아주는 제품 ㉢ 더마코스메틱 :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s)의 합성어로 의사가 만든 또는 의사에게 처방받은 화장품이라는 뜻 ㉣ 루즈파우더(loose powder) : 미세한 입자의 가루 파우더, 고체 파우더는 팩트라고 부름 ㉤ 매트(mat) : 유분감과 광택이 없는 제품. 지성 피부에 알맞고 색조화장품의 경우 선명한 컬러로 발색되는 것이 특징 ㉥ BB크림 :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의 줄임말로 본래는 피부과 치료 후 피부 재생과 보호를 위해 사용.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베이스 효과로 잡티를 가려주고 피부톤을 정돈해주는 제품 ㉦ 섀딩(shading) : 얼굴의 일부를 어둡게 또는 밝게 해 입체감 있고 작아 보이도록 하는 방법 또는 제품. 컨투어링(contouring)이라고도 함 스트로빙(strobing) : 펄이나 글리터 제품 등을 이용해 얼굴을 빛나게 하는 메이크업 CC크림 : ‘Color Corrector’, ‘Complete Combo’ 등의 줄임말로 피부 본연의 색을 살리면서 잡티를 가리는 제품.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베이스 기능을 겸하지만 BB크림보다 커버력이 약함 ㉧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 : 얼굴에 빛을 더해주는 리퀴드(액체) 타입의 펄 제품 ㉨ 젤아이라이너(jel eyeliner) : 펜슬보다 부드럽고 선명하게 발리는 젤 타입 아이라이너 ㉩ 치크(cheek) : 흔히 ‘볼연지’, ‘볼터치’로 부르는 색조 메이크업. 블러셔(blusher)라고도 함 ㉪ 컨실러(concealer) : 잡티, 기미, 주근깨, 주름 등 피부 결점을 커버하는 기능성 제품 크리즈(crease) : 눈가 주름, 쌍꺼풀에 아이섀도나 파우더 등 메이크업 제품이 끼인 상태 ㉫ 틴트(tint) : 입술표면을 물들여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보다 발색과 지속력이 강함 ㉬ 프라이머(primer) :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 이전 단계에 피부에 밀착력을 높여주고 모공을 가려 피부 결을 매끈하게 정리해주는 제품 ㉭ 하이라이터(highlighter) : 이마, 코, 광대, 턱 등을 밝혀 입체감을 더해주는 제품
- 2018-03-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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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인생을 사는 법
- 언젠가 ‘바람의 딸’로 유명한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참 공감 가는 이야기가 있었다. 노후에 가장 행복하게 사는 법 4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무엇일까요? 하는 물음이었다. 세 가지까지는 모두가 아는 내용이어서 잘 대답했는데 네 번째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 4가지는 첫째가 돈이요, 둘째가 아내요, 셋째는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넷째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그것은 ‘혼자서도 잘 노는 법’이라고 했다. 자녀들이 다 출가하여 빈 둥지가 된 집안에 아내와 함께 살아도 어느 정도는 각자의 취미도 있게 마련이다. 또한,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노후가 되면 혼자서도 잘 노는 법을 터득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그것은 각자의 취미와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공부이다. 공부라고 하니까 뭐 거창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자격증을 따거나 시험에 합격하는 그런 것만이 아닌 각자가 좋아하는 분야에 몰입하고 그 분야에 관련된 전공 서적을 읽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무엇을 하던 그 분야를 알려면 책을 봐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머리에 흰 서릿발이 내린 노인이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이것이야말로 혼자서도 잘 노는 법에 해당한다. 그림을 좋아하면 그림을 그리면서 세계 유명한 화가에 관련된 책을 탐독하고 그림이 전시되고 있는 박물관을 탐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팝송을 좋아하면 올드 팝부터 현재 유행하는 팝송까지 섭렵하고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참가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사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 하는 어쩔 수 없는 농사가 아니다. 씨앗 한 알을 뿌려도 토양의 질을 달리해서 그 발아를 살펴보고, 기후에 따라 자라는 모양도 관찰해보며, 최적의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미 연구해 놓은 책들을 탐독하고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다른 방법도 연구해 보는 것이다. 어떤 조건에서 파종하고 물을 주고 거름을 해야 최고의 소출을 낼 수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생계가 어려워 닭을 키우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어떻게 처세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나온다. 유형지 강진에서 다산은 둘째 아들 학유가 닭을 키운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쓴다. “네가 닭을 기른다는 말을 들었는데, 닭을 기르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 중에도 품위 있고 저속하며 깨끗하고 더러운 등의 차이가 있다. 진실로 농서(農書)를 잘 읽어서 그 좋은 방법을 선택하여 시험해 보되, 색깔과 종류로 구별해 보기도 하고,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 사양(飼養) 관리를 특별히 해서 남의 집닭보다 더 살찌고 더 번식하게 하며, 또 간혹 시를 지어서 닭의 정경을 읊어 그 일로써 그 일을 풀어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독서한 사람이 양계하는 법이다.”라고 했다. 이왕 닭을 기를 바에야 연구하여 품종을 개량하여 남의 집 닭보다 살찌고 번식력이 강한 닭을 기르고, 여가에 닭 기르는 책인 (鷄經)을 저술하라고 했다. 다산의 글 속에는 행복에 이를 수 있는 비법이 다 들어 있는 듯하다. 미국 어느 대학에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는 법이 무엇인지 조사를 했다. 결과는 ‘공부하는 것’이란 답이 나왔다. 이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고들 한다. 은퇴하고도 50년 가까이 더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할까 고민해야 한다. 제2의 인생을 출발할 때는 될 수 있으면 본인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맞는 일이라고 힘들지 않고 고통이 없을 수 없지만,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그 일을 좋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즐거워하고 좋아할 수 있으면 그 어려움은 쉽게 감내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인생을 오래 산 사람들이 꼽은 행복의 비결이라 한다. 행복하기 위해 진정 내가 하고 싶었던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가슴 설레어 보자. 인생이 달라 보일 것이다.
- 2018-03-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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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
- 우연히 건강관련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건강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소개된 이 책은 암을 이겨낸 220명의 건강 비법을 소개한 EBS 윤영호 교수가 펴낸 서적이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테마였기에 늦은 밤까지 책을 정독하기 시작하였다. 메모까지 하면서 며칠 밤, 낮을 읽어 정독을 끝냈을 때는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누군가에게도 꼭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해야 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다.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는 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은 220명의 지혜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아프지 않은 몸을 만드는 건강 비법을 소개한 책이다. 암 경험자와 가족이 회복 과정에서 직면하는 불안과 실질적인 문제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스스로의 힘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10가지 건강 수칙을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는 암 재발은 물론 모든 질병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건강관리, 즉 건강습관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립암센터와 서울대 의대에서 17년간 ‘건강과 삶의 질’을 집중 연구하며 밝혀낸 ‘내 몸 살리는 10대 수칙’은 서울대병원 암 경험자들의 건강 회복 프로그램에 적용되고 있다. 10대 수칙에 따라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보를 가장한 광고나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혼동되기 쉬운 의학 정보를 바로잡고, 암 경험자와 그 가족이 실천할 수 있는 맞춤 건강법을 제시한다. 암 경험자가 왜 올바른 건강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알려주고, 자신의 질병과 치유 과정에 대한 정보, 두려움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이해함으로써 더 건강한 삶의 동기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암을 이겨내고 퇴원한 후 5년이 경과한 환자들에게 설문을 한 결과 220명에게서 답변이 왔다. 어떻게 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았는지에 대한 답변은 10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1. 긍정적인 마음 갖기 2, 적극적인 삶 살기 3.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4. 건강한 음식 바르게 먹기 5. 금연과 절주하기 6.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받기 7. 과로는 금물, 나에게 맞는 생활하기 8.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9. 사람들에게 마음 베풀기 10. 종교 생활하기 암에 걸려 투병중이거나 치유의 단계를 거치는 사람들, 그리고 암 경험자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울림을 가져다주었다. 일상의 불편함을 핑계로 불평불만을 쏟아내던 나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사례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설명해 준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 주었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아픈 몸을 다루듯이 마음 구석구석 살피며 관리해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암을 예방하는 건강한 습관들을 망가뜨리는 가장 큰 요인일 뿐만 아니라 암 환자와 경험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생각은 계속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오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순환한다. 이는 삶 전체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적응’이란 질병이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역할이나 삶의 질서를 침범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감정적인 반응들을 조절하며 절망감이나 열등감, 죄책감 등을 이겨내는 것을 말한다. 암 경험자들의 지혜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10가지 건강습관을 실천해보자. 오늘 실천하지 못했다고 해서 “나는 역시 안 돼” 라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시도하자. 마음먹고 시작했다는 결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아라 법정스님은 “행복은 다음에 이뤄야 할 목표가 아니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복은 우리가 도달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고 여기저기에서 기웃거리며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부탄 왕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800달러(2016년 기준), 평균수명 69세(2015년 UN), 성인 문맹률 47%, 영아 사망률 32%인 나라(UNICEF 2012 기준)다, ‘세계 행복보고서 2017’에 따르면 세계 순위 97위의 국가이지만, 국민 행복지수 1위의 나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나라이다. 하루에 단 몇 시간이라도 투자한다면 건강은 분명 회복되고 질병이 걸리기 전보다 더 건강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암 경험자가 최선의 결과인 완치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건강습관에 집중하다 보면, 재발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최악의 상황을 피해서 최선의 결과를 희망할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은 인간다운 삶과 가치를 추구하는 후회 없는 삶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2018-02-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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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지친 반려견의 바디 케어 꿀팁!
- 길고 긴 여름이 지나갔다. 폭염에 피부가 상하는 것은 반려동물도 다르지 않다. 이번 호에서는 더위에 지친 반려동물의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팁을 알아볼까 한다. 강아지의 경우, 피부층의 두께가 1mm 이하로 매우 얇다. 1차적인 방어역할을 하는 표피층은 0.1mm 정도로 사람의 피부보다 훨씬 약해 쉽게 상처 입고 땀샘이 없어 배출도 원활하지 않다. 피부 표면에서 나오는 피지와 수분으로 인해 털 사이 세균 번식 및 가려움, 피부병을 동반할 수도 있다. 자료 제공 반려동물이야기 박박 깎는 미용, 반려견은 싫어해요! 여름철이 되면 온몸을 깎은 반려견을 종종 볼 수 있다. 사람 입장에서 시원해 보이지만 반려견에게는 위험하다. 사람보다 훨씬 약한 피부를 가진 반려견의 털을 짧게 깎으면 피부가 직접 햇빛에 노출돼 피부병 혹은 종양이 생길 수 있다. 더울 것 같지만 털은 피부를 덮어 보호하고 해로운 세균에 저항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드어 준다. 그런데 자주 목욕을 시키고 털을 밀어버리면 이러한 물질이 없어진다. 반려견의 털을 밀 때는 피부를 덮을 정도는 남겨야 한다. 목욕 자주 하면 안 좋아요, 주인님! 과한 미용과 목욕은 반려견의 털과 약한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여름철에는 반려견이 더울까봐 목욕을 자주 시킨다. 이때 목욕시간은 5분에서 10분이면 되지만 털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잘 말려야 한다. 젖은 채로 반려견을 내버려두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피부질환에 걸릴 수 있다. 피부병은 한 번 걸리면 이전의 피부로 되돌릴 수 없고 쉽게 재발한다. 병원 치료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는 반려견과 견주에게 큰 부감이 되는 일이니 미리미리 살피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 관리 중요해요 여름철은 기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땅바닥과 도로도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에 산책하고 난 후 반려견의 발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발바닥 사이에 털이 나 있으면 필요 이상으로 다리에 힘을 주거나 미끄러질 수 있다. 미용 면도기나 가위로 발바닥 털을 깎아주고 반려견 전용 수분연고제를 발라준다. 귀 청소도 잊지 말아요 귀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불그스름하거나 염증이 있는 곳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귀는 매주 전용 세정제로 청소해줘야 하며 귀가 아래로 처지는 반려견은 습한 날씨에 염증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 환절기 털 관리 비법 반려견은 1년 중 크게 봄, 가을에 털갈이를 하는데 가을 에는 겨울철 보온을 위한 털갈이를 한다.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털이 많이 빠지고 뭉치는데 빗질을 해서 털 뭉침을 막아줘야 한다. 또 피부가 평소보다 더 예민하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피부와 모질 개선에 좋은 기능성 사료를 먹이면 털갈이 시기를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피부 유형에 맞는 관리 필요 날씨가 선선하고 건조해지면서 반려견 피부에 또 하나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바로 비듬이다. 죽은 피부가 털 사이에 쌓여 보기 흉하고 반려견도 발로 긁는 등 불편해한다. 가을과 겨울 동안에는 최대한 화학적인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하고 천연재료로 만든 샴푸를 사용하면 좋다. 중탕 목욕이면 충분하고 보습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따끔거리는 피부를 가진 반려견이 예방시기를 놓쳤다면, 오트밀(귀리)로 목욕을 시켜보시라. 오트밀의 다당류 성분이 피부의 보호막 역할을 해줘 피부 진정효과가 있다. 가려운 피부를 위한 약용샴푸도 있지만, 반려견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다. 반려견의 빗은 털 유형과 겹쳐지는 피부층을 가졌는지에 따라 선택한다. 부드러운 브러시는 모낭과 땀샘을 자극해 죽은 피부 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고 피부 자생력을 높여준다. 피부에 좋은 사료 뭐 없을까요? 반려동물의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사료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이 섭취하는 사료나 음식물은 피부병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반려동물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피부 각질 장애와 탈모는 단백질 및 에너지가 부족한 경우에 발생한다. 비타민E가 부족하면 홍반성 낭창 및 천포창 등의 피부 질환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가지고 있는 피부병 증상을 토대로 부족한 영양소를 예측해 사료로 적절하게 제공해줘야 한다. 피부가 약한 반려견의 경우 가끔씩 생식을 주는 것도 좋다. 처음 생식하는 반려견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사료에 섞어주거나 간식으로 만들어서 재료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차차 양을 늘려준다. 반려견 피부에 좋은 음식들 연어- 연어는 오메가3가 풍부해 반려견의 피부에 좋다. 익혀서 먹인다. 귀리- 귀리에는 다당류가 함유되어 있어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건조한 피부와 가려움증이 많은 반려견에게 좋다. 코코넛오일- 피부병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게 발라주면 좋다. 코코넛오일은 몸무게 4.5kg당 하루에 1스푼씩 먹인다. 체리- 체리는 항산화 작용을 도와 강아지의 간과 신장에 영양을 공급한다. 간과 신장이 튼튼해지면 장기 내부의 독소로 인한 트러블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 2017-09-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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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노래 아닌, 대중을 위한 노래로 기억되길”
- ‘내 청춘아 어디로 갔니, 소리 없이 흘러가는 세월이건만, 그것이 인생이더라.’ 오승근(吳承根·66)의 새 앨범 수록곡 ‘청춘아 어디갔니’의 가사다. 노래 속 그는 청춘을 찾고 있지만, 현실 속 그는 “내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 말한다. 노래하는 지금이 청춘이고, 노래를 불러야 건강해지고, 세상을 떠난 뒤에도 노래와 함께 남고 싶다는 천생 가수 오승근. 사진을 찍을 때 “주름은 지우지 마라”며 뭐든 자연스러운 게 좋다는 그의 미소에는 특유의 편안함이 배어 있었다. 아내(故 김자옥)가 떠난 뒤, 이제는 살림도 제법 하면서 싱글라이프를 톡톡히 즐기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껏 나온 앨범 표지 중에 표정과 의상이 가장 밝아요. 밝기도 하고 젊기도 하죠. 한동안 ‘내 나이가 어때서’를 많이 불렀잖아요. 이후에 다른 곡들도 발표했는데 사람들에게 어필이 안 됐어요. 그 노래의 인상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내 나이가 어때서’를 뛰어넘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표지 촬영한 것 중에 중후한 멋의 사진들도 있었는데 사진작가나 기획사에서는 젊게 나가는 게 좋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얼굴에 포토샵도 하고(웃음). 나야 그런 거 안 하는 게 자연스럽고 좋긴 하죠. 타이틀곡으로 ‘맞다 맞다 니 말이 맞다’를 고른 이유가 있나요? 전체적인 흐름이 좋았어요. 리드미컬하고, 따라 부르기 쉽고. 나이 들고부터 곡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남이 어떻든 간에 나를 나타내려고 가수를 위한,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했거든요. 요즘은 반대로 “이 노래는 내 노래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노래”라고 하고 불러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보다는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려고요. 예전에 ‘투에이스’, ‘금과은’ 시절에 불렀던 노래는 듣기는 좋아도 따라 부르긴 어려웠어요. 그래도 여전히 찾는 팬들이 있어 자주 불러드리곤 하죠. ‘떠나는 님아’, ‘빗속을 둘이서’ 등 청춘 시절 노래를 부르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이전과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노래는 말이죠, 젊었을 때와 나이 들어서의 감정이 똑같아요. 오히려 노래를 부르면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죠. 다만, 나이가 들어서 까랑까랑하던 높은음이 안 나오는데, 그럼 키를 낮추면 되니까. 동년배는 지금 목소리를 더 좋아하기도 해요. 청춘이라는 것도 꼭 20대만을 뜻하는 건 아니에요. 40대가 된 사람이 30대를 그리워하는 것도 청춘이고, 60대가 50대 떠올리는 것도 다 청춘 아니겠어요? 노래는 그런 감정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거죠. 타이틀곡 ‘맞다 맞다 니 말이 맞다’에서 ‘사랑해서 미안합니다’라는 가사는 어쩐지 애잔하더라고요. 아내를 향한 감정이 담긴 것이 아닐까 궁금했어요. 그런 건 아닌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조심스럽게 부르긴 해요. 그만큼 사람들이 공감하는 가사이기 때문이죠. 사랑하는데 왜 미안해? 물어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미안할 수도 있거든요. 연인이나 부부, 자식 관계도 그렇고 모든 게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운하기도 하고, 상처도 주고 하니까요. 아내를 위한 추모곡 계획은 없나요? 안 하려고 해요. 추모는 그 사람을 계속 기억한다는 건데, 그러면 괴로움도 계속되는 거예요. 그 마음 아픈 게 얼마간은 있을 수 있지만 10년 20년 그렇게까지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죠. 노래로 만들어놓으면 계속 남잖아요. 그건 남들에게 자꾸 ‘가지고 있어라’ 강요하는 거밖에 안 돼요. 그 사람도 좋은 곳에 갔을 거고, 우리 애들하고 나하고 기도하고 그러니까. 다들 그런 그리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면 좋겠어요. 아내의 부재가 마음이 쓰여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말을 나중에 물어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똑같아요. 조금 달라진 거는 일하고 집에 갔을 때 같이 있었는데 이젠 혼자 있다는 것. 그 차이일 뿐이죠. 한동안은 같이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잠시 여행 갔다고 말이죠. 전에 같이 있을 때도 몇 개월씩 여행을 다녀오곤 했으니까. 어디 갔구나, 곧 오겠지, 근데 어떻게 하지? 혼자 밥해야 하네? 그렇게 조금씩 실감했어요. 애절하게 ‘나 외로워’ 이건 아니고. 물론 그럴 때도 있지만 매일 그러지 않죠. 그러면 남은 사람이 힘들어져요. 살림 솜씨가 늘었겠어요. 요리도 잘하세요? 잘하죠. 나 설거지도 잘하고 반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해요. 처음에는 (장가간) 아들하고 같이 살려고 했어요. 근데 아이들도 나도 편하게 살려면 분가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아내랑 함께 살던 집에서는 내가 못 지낼 것 같은 거예요. 거실이며 부엌이며 그 동네 어귀에도 아내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데…. 거기 사는 건 내가 너무 괴롭다. 아빠가 나갈게. 그러고는 아내랑(봉안당) 가까운 판교에서 혼자 살게 됐어요. 그야말로 싱글라이프네요. 일상에서의 즐거움은 뭔가요? 내가 참 감사한 게 주변 친구들을 보면 다 실업자들이에요. 직장인들은 정년퇴직하고, 사업가들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근데 나는 정년 없지, 새 노래도 만들 수 있지. 자기 관리만 잘하면 100세까지도 할 수 있는 거니까. 또 애들 엄마 하늘에 가면서 일찌감치 상속 정리를 했어요. 그러니 내가 벌어서 나만 쓰면 되고, 쓰고 남으면 좋은 데 봉사하고, 눈치 보지 않고 쓰고 싶은 데 쓰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그러지. 그 자체가 즐거움이죠. 자기 관리 비법이 따로 있나요? 노래를 하면 젊어져요. 엊그제도 몸이 안 좋았거든요. 그러다 무대에서 섰는데 원래 부르기로 한 세 곡을 다하고 앙코르를 해서 총 다섯 곡을 불렀어요. 노래하면서 에너지를 채운 것 같아요. 노래가 약인 거죠. 지방 갈 때 아침엔 컨디션이 안 좋다가도 다녀오면 좋아져요. 매니저한테 나 오래 살길 바라면 일 많이 잡아줘야 한다고 해요(웃음). 약이 되는 피곤함이랄까? 일 외에 취미생활은요? 여행은 안 다니세요? 운동 삼아 골프도 치고, 여행도 가끔 가요. 사람을 골라서 만나지는 않지만, 여행 파트너는 마음이 맞아야 하거든요. 함께 다니던 가장 친한 친구가 작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50년 지기인 데다가 마음도 참 잘 맞았는데… 그러는 바람에 이제 누구랑 여행을 가야 하나 싶어요. 요즘은 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도 많잖아요. 혼자가 좋다고들 하는데, 그건 정말 혼자가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나도 자다가 어떻게 될까 싶어 무섭고 외로워요. 여행은 좋은 사람과 함께 가는 게 최고죠. 어떻게 보면 지금이 얽매일 것 없어 여행 가기 좋은 때이기도 해요. 얽매이는 건 가정인데, 아이들도 다 커서 자유로워요. 근데 오히려 편하니까 나태해지더라고요. 이게 아니다 싶으면 스스로 채찍질도 하죠. 온전한 자유 안에서의 불안이 있잖아요. 고삐가 없는 것처럼. 자유로운 지금,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처럼 도전하고 싶은 일은 없나요? 나는 내 나이를 몰라요. 생각 안 해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고, 가고 싶은 데 있으면 가고. 친구들에게 그래요. 너희들 돈 쓸 날도 얼마 안 남았어! 좋은 것도 한때이지 쓸 수 있을 때 쓰고, 재미있게 즐겨야죠. 지금처럼 자유롭게 지냈으면 하는 게 바람이에요. 오히려 도전, 목표 이런 걸 정해놓으면 거기에 구애받으니….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자연스러운 것’을 선호하는 편이네요. 원래 성격이 그랬나요? 아뇨. 예전에는 그렇게 했어도 구애를 받게 되죠. 옆에 사람(아내)이 있으니까. 신혼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내왔는데, 살다 보니까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맞추는 게 좋더라고요. 아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계속 바뀌었죠. 근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잖아요. 요즘 나를 말하자면 자유분방 그 자체? 여전히 아내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 솔직히 불편하지는 않나요? 할 수밖에 없죠 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근데 너무 길게 이야기하지는 말자 그래요. 그럼 또 생각나니까… 내가 힘들어져요. 그냥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물 흐르듯 지나가면서 하는 정도가 괜찮아요. 아내 김자옥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우리는 만나고 6개월 만에 결혼해서 서로를 다 알지는 못했어요. 살면서 느끼고, 알아갔죠. 다음 생에서도 그 사람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다시 결혼하고 싶은 그런 여자예요. 근데 나뿐만 아니라 참 많은 사람이 사랑했잖아요. 아내가 떠날 때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어요. 이 사람 참 잘 살았구나 생각했죠. 내가 죽을 때도 그럴까 싶어요. 대중에게 오승근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내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 아 이 사람! 그렇게 노래와 가수가 함께 떠오르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내가 세상에 없더라도 노래와 함께 회자되고 남아 있다면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에요. 노래 자체가 나의 정체성이고, 나의 정체성이 노래로 표현될 수 있는, 그런 게 대중에게 공유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 2017-07-31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