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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치병 파킨슨, 한방 치료로 증상 개선
-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진행 지연과 증상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파킨슨병의 증상과 한의학 치료법을 알아봤다. ◇희박한 완치율과 약물치료 한계 파킨슨병은 노화와 함께 도파민을 분비하는 흑질의 뇌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을 하도록 조절하는 물질인데, 분비되지 않으면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며 움직임이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또한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들도 흔하게 나타나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뇌질환이라 완치가 어렵다. 때문에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춰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유지시키는 게 치료의 목표다. 서양의학에서 사용되는 치료제들 역시 이런 관점에서 사용되며 효과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많고, 부작용 등으로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5년 이상 장기적으로 도파민 보충요법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70% 이상의 환자들이 약효 감소나 운동동요, 이상운동증 등으로 약물을 통한 증상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많은 파킨슨병 환자가 보완 대체 요법을 활용한다. 한의학 치료는 파킨슨병의 떨림이나 경직, 보행장애 같은 운동기능의 개선과 통증 조절 등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한방치료 등 보완 대체 치료 관심 한의학 치료는 여러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발현된 증상은 개선하며 이에 더해 기존 도파민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첫째, 한약과 침치료, 봉독약침 치료는 뇌신경세포 즉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한다. 일본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5년간 연구를 진행, 도파민 보충요법과 침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들이 도파민 보충요법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파킨슨병의 진행이 효과적으로 지연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둘째, 한방치료를 통해 운동기능, 일상생활 수행능력, 균형잡기와 보행기능, 통증, 우울 증상 등 환자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다양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박성욱 교수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한방치료의 병행으로 운동기능, 균형유지능력, 우울증 정도와 삶의 질이 개선되며,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증명했다. 셋째, 파킨슨병의 표준치료제인 도파민과 한방치료의 병행을 통해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여 복용량을 줄이고, 도파민 복용으로 인한 이상운동증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처럼 장기적으로 진행되며, 일상생활과 병행돼야 하는 형태의 병일수록 환자의 병과 삶에 대해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전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환자 개개인 상태에 맞춰 주요 증상이나 병의 진행상태,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해 파킨슨병을 관리하는 한의학적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2020-06-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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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항조 노래의 마력, 그리고 사명감
- 트로트계의 음유시인, 조항조가 부르는 트로트는 여타 트로트 곡들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준다. 1997년에 발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남자라는 이유로’는 여전히 즐겨 불리는 트로트 곡이지만, 조항조의 대단한 점은 원 히트 원더가 아니라 그 후로도 20여 년을 넘기는 동안 꾸준히 좋은 노래들을 발표했고 차트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과연 조항조가 부르는 트로트의 인기 비밀은 무엇일까?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지만, 질문에 답하는 조항조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진지했다. 최근 KBS 드라마 ‘기막힌 유산’ OST ‘걱정 마라 지나간다’가 그의 지난 메가 히트곡들처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상황. 그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앨범 만들려고 열심히 하는 중이고, TV 프로그램 출연이 잡힌 게 있어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예능을 많이 하지 않죠. 예능과가 아니라 생각해서 그런지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나마 노래하는 프로그램은 열심히 쫓아다녔죠.(웃음)” 트로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확실히 조항조는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스테디셀러가 된 그의 노래들은 노래방에서, 라이브 무대에서, 그리고 경연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즐겨 불린다. 시들지 않는 그의 노래가 가진 마력의 비밀이 궁금했다. “대중음악이란 대중이 원하는 음악이죠. 그래서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다양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부르자는 게 제 나름의 철학입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트로트는 한 소절에 두 박자가 들어가는 리듬의 한 종류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트로트는 꼭 4분의 2박자여야 하는 게 아니라 더욱 다양성 있는 음악이 펼쳐질 수 있는 장르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트로트에 대한 편견을 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로트는 이렇게 불러야 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MBC ‘복면가왕’에 나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죠. 그리고 밴드생활 등 지금까지 음악을 하는 동안 섭렵한 다양한 장르를 트로트에 접목하려고 해요.” ‘사랑찾아 인생찾아’에 얽힌 비화 조항조의 인기곡은 많지만 젊은 세대에게도 널리 알려진 노래를 꼽자면 단연 ‘사랑찾아 인생찾아’다. 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OST가 인기를 끌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심지어 그도 몰랐다. “드라마 OST는 흔히 발라드 쪽이잖아요. 저는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 OST 제의를 받았어요. 가수 라인업 중 만장일치로 뽑혔다 해서 곡을 받았죠. 그 노래가 그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외려 트로트 가수가 드라마 OST를 불러 거부반응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죠. 심지어 제가 불러놓고도 다른 가수가 갈아탈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거든요. 처음에는 제 이름을 알리지 않고 노래를 내보냈어요.” 그는 ‘사랑찾아 인생찾아’를 트로트답지 않게 팝 스타일로 부르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사에서 오는 느낌을 살짝 넣어 녹음했다고 한다. 그리고 데모를 보낸 후 마침 미국에 갈 일이 있어 떠나면서 “내가 불렀다고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트로트 가수라는 선입견 때문에 드라마에 누가 될까봐 걱정이 됐던 것이다. “그런데 귀국하니 노래가 뜬 거예요. 왜 음원 공개를 안 하느냐고 요청이 빗발치더군요.” 그때 그는 이미 ‘남자란 이유로’, ‘만약에’, ‘거짓말’을 성공시킨 인기가수였다. 그는 ‘대중이 모든 걸 다 좋아할 순 없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사는 사람이다. ‘사랑찾아 인생찾아’의 성공에는 그의 의도나 기대가 전혀 없었다. 그저 가사가 좋아 이런 식으로 부르면 되겠다 싶어서 담담하게 불렀을 뿐이다. “저는 한 우물만 파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금도 목이 아프면 젊을 때부터 다닌 병원에 가요. 그곳의 시설은 현대적이지 않고 의사도 저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사람이죠. 그러니 제 목 상태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저는 그런 게 좋아요. 제 이름 조항조가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똑같잖아요. 처음이나 끝이나 똑같은 사람이고 싶어요.” 트로트가 대세라서 기쁘지만 최근 트로트는 대한민국 문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 상황들을 보며 조항조는 선배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제 위치에서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봐요. 마침 후배들이 제 노래들을 많이 불러주더군요. 그럴 때마다 시대적 변화에 나도 일조를 하고 있구나 합니다. 앞에서 후배들을 끌고 갈 수 있는 귀감은 됐다는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고맙고, 선배들이 해줄 일은 이런 거구나 싶죠.” 그가 MBC 경연 프로그램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출연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를 섭외하기 위해 방송국에서 온 작가들이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즘 신인이 많이 나오는데 무조건 흥겹고 신나기만 한 트로트가 아닌 품격 있는 트로트를 부를 수 있는 가수는 조항조밖에 없을 거 같다는 게 그들의 섭외 이유였다. “옛날 선배들이 부른 노래는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노래들은 너무 소모품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거절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 그럼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그래서 하기로 했죠.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고단했지만 보람은 있었어요. ‘그래도 잘해냈다. 선배로서의 역할은 해냈다’ 하는 마음이 들었죠.” 인생의 반 이상을 무명가수로 살다 많은 이가 모르는 사실이 있다. 뜻밖에도 조항조의 무명가수 생활은 지독하게 길었다. 그가 ‘남자라는 이유로’라는 곡으로 사랑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의 세월은 얼추 20여 년. 그전의 무명생활은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나이가 ‘환갑은 넘었다’며 웃어넘기는 그가 30여 년 세월을 무명가수로 보냈다면, 그의 가수활동 시작은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어요. 진짜 힘들게 무명생활을 했는데, 그때는 누구나 다 힘들었으니 힘들다고 말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너무 지치니까,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면 음악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죠. 결국 가족들을 위해 미국에 갔는데 거기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미국에서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다 ‘안 되겠다. 음악하려면 대한민국에서 해야지’ 하곤 아내에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당신 꿈을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내가 책임지겠으니 가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너무 고마웠어요.” 1990년, 다시 돌아온 그는 홀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마침 운도 따라줬다. 그리고 1997년 ‘남자라는 이유로’가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다. “아내를 만난 것과 가수활동을 포기하지 않은 게 가장 잘한 일 같아요. 물론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미치게 했기 때문이죠. 여전히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는 게 낙이에요. 모든 게 음악을 위한 것이죠.” 나는 운이 좋은 가수 조항조의 일상들은 음악을 향해 있다. 그는 많이 쓸수록 노화되는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 술과 담배를 안 한다. 될 수 있으면 친구도 안 만난다니 음악에 미친 은둔자적 성향이 느껴진다. “그렇게 살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어요.(웃음) 집에서는 아내 일을 도와주고 작업실에서는 음악공부만 하네요. 제가 남들처럼 TV에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조항조는 왜 노래를 이렇게 해?’ 하고 질타를 받을 순 있는데, 그건 내 영역이잖아요? 제 자존심이고요. 그게 무너지는 게 아주 싫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죠.” 길고 끝없을 것 같은 무명생활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가 바라보는 요즘 후배 트로트 가수들은 어떤 모습일까? “좋죠. 잘하죠. 옛날 생각도 나고…. 사실 과거에는 요즘처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대는 아녔어요. 불안하고 힘들었죠. 고생으로 따지면 저희가 더 많이 했죠.(웃음) 그런데 너무 좋은 환경이긴 한데 그래도 성공은 운이에요. 요즘 뜨는 가수들 말고도 음지에도 정말 잘하는 가수가 많아요. 그들에게는 찬스가 오지 않았고 기회를 못 잡은 것일 뿐이죠.” 그의 목소리에서 묘한 회한이 느껴졌다. 매일 ‘나에게 어떻게 이런 좋은 운이 와서 견디고 버티고 있는지 감사하다’라고 생각한단다. 그답게, 지금도 무명가수로 어느 지하실에서 언젠가 올 기회와 성공을 상상하며 연습하고 있을 후배가 생각나서였을까. 트로트의 한계 돌파하는 법 트로트를 부르지만 트로트의 한계를 깨고 있는 조항조에게 트로트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해 물어봤다. 그가 말해준 해법은 사명감이었다. “가수들이 사명감을 가졌으면 해요. ‘가수에게 무슨 사명감이야’ 하겠지만 필요하다고 봐요. 어떤 사람은 ‘노래는 그저 히트를 쳐야 하고, 돈 벌면 좋은 거다’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적어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라면 그 시대를 반영하는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소 의외였던 대답, 그러나 그 사명감이야말로 그를 더욱 바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로도 보였다. “조항조라는 가수가 어떻게 기억돼야 할까요? ‘조항조는 다른 건 모르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자기세계로 끌어들이는 데 사명감이 있는 가수였다’라고만 얘기해줘도 저는 성공했다고 봐요. 제가 황제도 아니고 왕자도 아니고, 지나치게 포장된 말은 불편하고 어색해요.(웃음)” 그는 쇼잉이나 포장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 원래 그런 성품이다 보니 자신이 재미도 없고 지루한 스타일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요즘 녹음을 하고 있는데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락 트로트, 발라드 트로트 등등. 예를 들어 ‘수고했다’는 락 트로트예요. ‘고맙소’, ‘나의 하루’, ‘후’는 발라드 트로트라고 제 나름대로 이름을 붙였죠. 라틴 트로트나 EDM 트로트도 해봤고…. ‘조항조 음악 가게’죠. 여기서 놀고 있는 거예요. 혼자.(웃음)” 조항조의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조항조 음악 가게는 코로나19 사태임에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모두가 겪는 일이니까요. 나만 겪는 일이면 실의에 빠질 수도 있는데 다 함께 겪으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계속 노래 연습하고 있어요. 하던 일 열심히 그냥 하는 거죠.(웃음)” 그는 앨범 제작을 위해 작곡가들에게 무려 37곡을 받았고 녹음까지 마친 상태다. 요즘 그 노래들을 음원 사이트에 한 달에 한 곡씩 올리고 있다. 디지털 음원 차트에서 마니아들이 상위 차트곡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취향을 즐기려면 ‘다양성 있는’ 노래들이 나와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하면 할수록 재미와 의미가 더해지는 그의 음악적 여정은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말은 덤덤한 만큼 진실하게 다가왔다. “많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잖아요. 어차피 영원한 건 없어요. 저도 매일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걸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제가 가진 철학으로 소신껏 펼칠 생각입니다. 변함없이.”
- 2020-06-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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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37%, 노후준비 '암담하고 불안해'
- 100세 시대가 눈앞에 온 만큼 기대수명이 길어진 반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노후준비를 암담하고 불안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30·40대 남녀 직장인 2385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직장인을 대상으로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드는 지 질문한 결과 37.0%가 ‘암담하고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8.9%였으며,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는 응답자는 24.2%에 불과했다. 자신의 노후를 떠올렸을 때 이처럼 암담하고 불안하게 생각하는 직장인이 많은 이유는 지금 당장 노후대비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잘 하고 있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직장인은 25.9%에 그쳤다. 나머지 74.1%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노후생활 중 가장 우선순위로 걱정되는 부분은 경제력이 61.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건강(31.3%)이 2위를 차지했으며, 기타 소수의견으로는 외로움(3.2%), 무료함(1.8%), 사회적 고립(1.6%) 등의 의견도 있었다. 또한 이들은 매월 평균 216만 원 정도가 있어야 노년기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년기를 위한 경제적 준비(복수응답)를 ‘국민연금’에 의존한다는 답변이 응답률 50.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저금·저축(37.2%), 개인연금(14.8%), 부동산 투자(7.7%) 등으로 준비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자금마련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4.6%에 달했다. 자신의 노후준비 수준을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들의 81.1%가 ‘부족한 편이다’고 답했다. 이어 보통이다(9.9%), 충분한 편이다(8.9%) 순으로 응답해 10명 중 8명의 직장인이 자신의 노후준비 수준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서는 ‘현재 소득 자체가 적다’는 직장인이 5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 교육비 때문에(25.3%), 전세·집 구매를 위한 담보 대출 상환 때문에(23.3%), 높은 물가 때문에(19.6%), 현재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여행 및 쇼핑 등 지출이 많기 때문에(11.9%), 부모님 부양 때문에(7.6%) 등의 이유로 노후준비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 2020-06-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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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연금도 추락, 은행 DC형 '수익률 0%대'
-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0%대로 하락했다. DC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일정비율(12분의 1 이상)을 적립하고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한·우리·국민·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전 분기(2.42%) 대비 1.61%포인트 떨어진 평균 0.81%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전분기(2.62%)보다 1.75%포인트 하락한 0.87%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2.38%에서 1.75%포인트 떨어진 0.63%의 수익률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전분기(2.39%) 대비 1.49% 하락한 0.90%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2.29%에서 1.44%포인트 떨어진 0.85%를 기록해, 4대 시중은행 대부분이 2%대에서 0%대 수익률로 낮아졌다. DC형 퇴직연금 중에서도 주로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주식을 중심으로 채권과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따라서 자산을 예금상품에 담는 원리금 보장 퇴직연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률도 크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분기 원리금 비보장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전분기(6.61%) 대비 13.16%포인트 하락하며 평균 –6.55%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7.85%)과 하나은행(-7.46%), 우리은행(-5.61%)과 신한은행(-5.29%) 순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C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로 증시가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자산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20-06-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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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고나커피, 건강에 독일까? 득일까?
- 최근 들어 이목을 끄는 음식이 있다. 바로 ‘달고나커피’다. 달고나커피란 인스턴트 커피, 설탕, 뜨거운 물을 각각 1:1:1로 넣고 수백 번 휘저어 만든 거품을 우유에 올려 먹는 음료다. 간단한 재료로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SNS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인 달고나커피,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달고나커피 속 재료들에 대해 한의학적인 시각으로 살펴봤다. 우선 커피의 경우, 널리 알려진 대로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대사를 활발히 시켜준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불면증, 두통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경계를 교란시켜 불안이나 우울을 느끼게 한다. 한방에서도 커피를 비슷하게 해석한다. 한의학적으로 향이 강한 식재료는 기운이 정체된 상태를 개선해준다고 본다. 또한 쓴맛은 화와 열을 끌어내려 눈과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쓴맛과 강한 향이 특징인 커피는 그만큼 기운을 돋우고 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필요 이상의 쓴맛은 장기에 부담을 주는 만큼 체질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설탕은 ‘건강의 적’이라는 인식이 퍼져 최근 멀리하는 사람이 많다. 설탕은 혈당을 올리고 비타민B, 칼슘의 흡수를 막아 당뇨, 비만,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도 과다한 설탕 복용은 내열(內熱)을 증가시켜 비만과 면역력 저하를 부르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적으로 단맛은 흥분과 긴장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2013년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서도 설탕 섭취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고양시키고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 전환 목적으로 소량의 설탕 섭취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 재료인 우유는 원기회복과 함께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영양학적으로 우유는 완전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지방, 단백질, 유당, 각종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다. 예부터 우유와 쌀을 함께 넣어 만든 타락죽은 조선시대 왕족들만이 먹을 수 있는 보양식이었다. 그러나 우유를 많이 마시면 복통 및 설사 등 위장장애가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유당불내증 환자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는 다량 섭취를 권장하기 어렵다. 종합적으로 달고나커피를 구성하는 재료들은 저마다 명확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적당히 즐길 경우 생활에 활력을 주지만 지나치면 건강에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달고나 커피는 맛도 좋지만 직접 만드는 재미와 그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즐거움으로 더 유명해진 음식”이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우울·불안 증상을 겪는 요즘과 같은 시기 가끔씩 간식으로 마셔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2020-06-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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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지 않고 아프지 않기 위한 먹거리
- 초고령사회의 도래는 노인의 건강 유지, 사회활동, 여가활동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품의 경우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정보 때문에 혼선을 빚고 있다. 수많은 식품이 건강과 노화방지와 퇴행성질환 예방을 표방하며 시니어푸드, 푸드케어, 헬시푸드 등의 이름으로 난무하고 있지만 노인을 위한 식품으로 제대로 인정될 수 있는 식품은 보기 드물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장수 백세인을 중심으로 식습관과 영양실태를 조사해 신뢰할 수 있는 식품영양학적 정보를 확보한 뒤 새로운 개념의 장수식품 산업이 발전돼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우리나라 장수인은 외국 장수인과 비교할 때 전통적 식생활에 근거한 매우 다른 영양 패턴을 보여준다. 백세인의 혈청 내 비타민B12 함량이 서양 백세인보다 높고, 과일 섭취가 적고, 생야채보다는 데치고 무친 형태로 먹고, 발효 음식을 많이 즐긴다는 점이 그렇다. 우리나라 장수인의 식생활이 서양과 차별화된,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한 식습관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적 식단과 식습관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문제점을 규명하고 장점을 부각하면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품의 안전성, 안정성, 효율성, 건강기능성, 생체이용성, 우수성을 확보하고 발효와 조리 과정에서 초래되는 변화를 연구해 생애기간에 유지해온 식생활의 패턴을 밝혀야 한다. 또 식이, 영양, 조리, 식습관 등의 측면에서 외국과 비교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총체적 노력을 통해 우리의 고유 브랜드로 시니어를 위한 K-Food(Senior K-Food, SK-Food)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우선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령자의 생리적 변화를 알아야 하고, 맞춤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파악해 적절한 형태로 조리해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령자를 위한 식품은 섭취하는 사람의 상태와 특성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시니어를 위한 식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리적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율은 물론 심혈관, 폐, 신장, 간 기능이 감소하고 당내인성이 저하한다. 식욕부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화기 변화와 미각, 후각 등 감각기관의 둔화 및 활동량 감소도 이어진다. 노화 상태에 따라 소화액 분비감소, 융모세포의 수축, 연동운동 감소와 같은 구조적, 물리적 변화 및 혈류량 감소도 일어난다. 더욱이 치근이 위축되고 장기간의 치아관리 소홀로 이가 부실해지면 저작(咀嚼)이 곤란하게 되므로 연질 또는 액체식품으로 음식 선택이 제한된다. 아울러 연동운동의 감소와 소화액 분비 감소로 영양소의 소화흡수율도 떨어진다. 장벽 근육층의 탄력성 약화, 잘못된 배변 습관 및 식사 습관에서 오는 만성적 변비 등 대장기능의 감소도 영양 섭취에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식품 개발은 물론, 개개인의 건강 조건을 개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시니어푸드 개발 조건 고령자 식단에서는 식욕을 높여주는 식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배고픔과 목마름에 대한 느낌이 둔화하고 여기에 치아까지 부실해지면 식욕이 줄어든다. 미각의 역치도 높아져 청년기와 비교해 10배 정도 강해야 맛을 느낀다. 후각의 예민도도 떨어진다. 냄새 분별 능력은 50대부터 감소돼 70대에는 크게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냄새에 대한 기억과 쾌감도 떨어지고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생리적 요인 외에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사회적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곤란과 불안감, 좌절감, 소외감, 욕구감퇴, 우울 등의 심리적 스트레스는 생활 만족도를 저하함은 물론 삶의 욕망 상실과 함께 식욕감퇴를 일으켜 영양 결핍을 초래한다. 고령자가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섭취하는 많은 약물은 특정 영양소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증가시키고 체내 대사를 방해해 영양 부족 상태를 야기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음식 맛을 강화하는 방안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무해한 미각 강화제가 있다면 과자, 음식 등에 첨가해 음식 맛을 좋게 하고 식욕을 북돋워줄 것이다. 음식 냄새를 강화하는 방법도 식욕을 올려주는 데 효과적이다. 과일, 채소 등의 향 성분을 추출해 첨가하거나 참기름이나 육류를 굽는 냄새를 더해주면, 지방질이나 염분을 높이지 않고도 맛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령자의 식욕감퇴를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처방 마련은 시니어푸드 개발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고령자 식단을 위한 기준 고령자를 위한 식품은 영양소도 충분하고 맛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선호하는 음식이어야 한다.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품질은 물론 신체적 상태, 사회적 환경이 누적되어 결정된다. 심리적으로는 사회활동, 자존심, 영양 지식, 건강 자신감, 고독, 식습관 등이 관여하며, 생리적으로는 식욕, 미각, 취각, 치아 상태, 만성질환, 건강 상태, 운동, 약물 사용 여부에 의해 변조된다. 사회경제적으로는 연령, 성별, 재정 수입, 조리시설, 시간적 여유, 식품 구입의 편리성, 교육 정도, 기호식품 여부 등이 관여한다. 이 모든 요소는 간단히 정의하기가 어려우며 개인의 누적된 경험들에 기인한다. 고령자의 경우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편리성, 가격, 사회적 체면보다는 건강에 대한 개념이 식품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들은 유년 시절의 음식 또는 전통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식단은 식욕을 돋우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전통음식 중심의 메뉴가 바람직해 보인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식품으로 신뢰를 주고, 입맛을 돋우고,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식단이 고령자를 위한 식단의 충분조건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 백세인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된 전통식단을 바탕으로 시니어 K-Food 개발을 위한 총체적 노력을 하면 세계적인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다.
- 2020-05-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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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질어질하면 의심되는 ‘이석증’
- 갑자기 어지럼증이 몰려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모든 것이 빙빙 도는 듯해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렵다. 바로 자리에 눕는다. 시간이 지나 조금 나아진 듯하더니 다음 날은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혼자 자리에서 일어서고 걷기가 힘들어 부축을 받아야 할 지경이고,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 증세까지 있다. 집 앞에 있는 이비인후과로 갔다. 의사는 약 처방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라며 검사를 권했다. 청력검사를 받은 후, 고무로 만들어진 대형 물안경 같은 것을 눈에 쓰고 눈동자를 좌우로 돌리면서 10분 정도 검사를 받았다. 잠시 후 이석증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의사는 “귀의 가장 안쪽 내이의 전정기관에 있는 이석이 빠지면서 뇌에 영향을 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데, 오른쪽 귀에서 이석이 발견됐다”면서 “병명을 이석(耳石), 즉 귀에 있는 돌이라고 편의상 쉽게 표현하지만 크기는 먼지처럼 작아서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년부터 1년에 한두 번씩 특별한 이유 없이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픈 증세가 있었다. 2년 전에는 뇌 MRI 검사까지 받았지만 전혀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제야 그 원인이 밝혀진 셈이다. 그런데 의사는 이석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위 사람들은 의사보다 더 다양한 분석과 처방을 내놨다. 언제나 등장하는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가 첫 번째였다. 어떤 이는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남성보다 폐경기 여성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면서 노화가 시작되는 갱년기의 신호라고 염장을 질렀다. 이석정복술이라는 수술을 권하는 지인도 있었다. 그런데 이석정복술은 수술이 아니고 물리치료법이다. 인터넷 검색의 오류다. 의사는 혈전 생성 억제 작용과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타나민정, 구토 억제와 어지러움 경감 효과가 있는 보나일에이정, 불안·우울·긴장·수면장애 증상 완화에 사용되는 알프람정, 소화관 운동을 촉진해 오심·구토·가슴 쓰림 증의 증상을 치료하는 가모스틴정 등 총 4종류의 약을 처방했다. 치료약은 아니고 어지러울 때 효과가 있는 약이라 했다. 병원에서 해주는 치료 방법 중 하나는 부유물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다. 머리를 오른쪽, 왼쪽으로 갑자기 휙휙 돌리고 몇십 초에서 몇 분씩 머무르는 것이다. 대략 10분 정도면 끝난다. 물리치료를 이틀에 한 번씩 3회 받고 증세가 좋아졌다. 이석증은 100% 완치가 안 된다고 한다. 다른 질병처럼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고개를 갑자기 돌리거나, 요가 자세의 거꾸로 물구나무서기 등 무리한 동작과 과격한 행동은 금물이란다. 더 이상의 주의사항은 없다. 처음 병원에 갈 때보다 강도는 아주 약해졌지만, 이석증 진단 이후 예전보다 더 자주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두통도 있다. 알프람정 때문인지 약을 먹으면 졸음이 쏟아져 또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이석증 중에서도 벽에 붙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 물에 떠다니는 것처럼 잘 움직여서 금방 좋아지지 않는 경우”라고 한다.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 물리치료를 하는 이석치환술을 하면 대부분 효과가 있는데, 물리치료를 해도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남아 있는 케이스라며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려줬다. ‘브란트 다로프 운동법’(Brandt Daroff exercise) 순서는 이렇다. 1. 침대 끝에 걸터앉아 정면을 바라본다. 2. 오른쪽으로 눕는다. 3. 머리를 반대쪽(45° 왼쪽)으로 돌려 30초간 유지한다. 4. 바로 앉아 처음 자세를 30초간 유지한다. 5. 왼쪽으로 눕는다. 6. 머리를 반대쪽(45° 오른쪽)으로 돌려 30초간 유지한다. 7. 원래 자세로 돌아와 30초간 유지한다. 실제로 해보면 어지러워서 다들 싫어하지만, 1세트에 2분간 10회씩 아침, 점심, 저녁에 반복하라고 한다. 이석을 제자리에 넣는 이석치환술이 아니라, 돌이 어느 쪽에 있든 상관없이 습관화하는 운동으로 어지러움과 친구가 되는 과정이다. 나와 비슷한 증세로 여러 가지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원인을 모르는 지인이 있다. 그에 비하면 원인을 한 번 검사로 알게 됐으니 불안감은 덜하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어떤 질병으로 고통받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동안 건강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아 반성도 하게 된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태도에 문제가 없었는지,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인지,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 2020-05-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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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1원 상승한 1233원대 출발 예상
- 오늘(22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원 오른 1233원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날 달러화는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미·중 갈등에 따른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 재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3만8000명을 기록하며 전주보다는 축소됐지만 시장예 상치보다는 소폭 상회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는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중국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 발의 움직임이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중국 인사에 대한 제재법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를 키움웠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33.33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로 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2020-05-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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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8원 하락한 1225원대 출발 예상
- 오늘(1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8원 하락한 1225원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장에서 달러화는 백신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며 뉴욕증시가 상승한 점이 안전자산 수요 약화로 이어진 가운데 유로화가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에 따른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회복기금 창설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미국 5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37을 기록하며 전월 수치를 상회했다. 여기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 점이 금융시장 내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돼 위험회피 성향 완화, 달러와 엔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25.20원으로 8원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불안심리 완화와 달러 약세에 하락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2020-05-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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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이 보약’ 꿀잠 자는 비결
- 주변에 잠들기가 너무 어렵다고 고통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면 피로 누적에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점점 우울감에 빠져든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병까지 온갖 성인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잠을 푹 자고 나면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여 오늘 밤부터는 꿀잠을 자보자. 편안한 잠을 자려면 긍정 마인드가 첫 번째 어느새 찾아오는 나이 탓, 이렇게 무기력해지는구나 라는 체력 탓 등 부정적인 생각을 던져버려야 한다. 그동안 살아온 삶이 순탄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느냐고? ‘쟤 때문에 난 불행해’가 아닌 ‘저분 덕분에 좋은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라고 생각을 바꿔야 정신건강에 좋다. 사람 관계뿐만 아니라 일, 돈 등 자신을 힘들게 하는 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온다. 잠이 들려고 하는데 오늘 나를 기분 나쁘게 했던 일을 떠올린다면 그 잠이 즐거울 수 있겠는가. 스트레스에 대해서 강해지려면 마음이 밝아야 한다. 햇볕에 얼마나 자신을 노출하느냐? 자연 친화적 삶 낮에는 햇볕 아래에서 활동하고 어두운 밤에는 편안히 잠드는 일상에 깊이 관여하는 호르몬이 있다. 멜라토닌이다. 수면과 젊음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햇빛과 상관관계가 있다. 충분히 햇볕을 쬐어야 만들어지고 밤이 되어야 나온다. 햇볕을 받기 위해 등산이나 여행 등 작정하고 자연과 함께해도 좋지만 아침 햇살이 비쳐드는 베란다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거나 가까운 공원이나 한강 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멜라토닌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활발하게 분비된다. 이때 푹 잠이 들어 있어야 꿀잠을 자는 것이다. 잠들기 전 한 시간이 중요 요즘 사람들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보다 전자 장치에서 나오는 인공조명에 익숙하다. 숙면을 원한다면 최소한 잠들 때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 티브이를 켜놓고 잠드는 것도 전자파 노출은 마찬가지다. 잠자기 최소 한 시간 전에 TV와 컴퓨터를 끈다. 늦게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차 종류는 피한다. 취침 전에 과한 알코올, 너무 많은 음식, 매운 음식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니 삼가도록 한다. 적당히 공복감을 느끼면서 차분한 음악을 듣거나 편안한 느낌을 주는 책을 읽다 스르륵 잠이 들면 좋다. 노력했는데도 잠을 못 잔다면 과감히 병원 문을 두드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의학과에 가면 무슨 큰일 나는 줄 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의 정신의 나약함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잠들지 못한 나날보다 편안히 잠들 수 있는 남은 미래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그냥 우울한지, 불안하고 걱정에 싸여있는지,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 등 세세하게 체크하여 본인의 문제를 직면해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수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찾아 실천해보자. 백 세 인생에 33년이 잠이다. 잠을 잘 자야 3분의 1 인생이 편안하다.
- 2020-05-14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