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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절벽에 박힌 보랏빛 보석, 변산향유
- 켜켜이 쌓인 해안 절벽이 오후 햇살이 들어오자 보랏빛으로 반짝입니다. 늘 서쪽 바다를 향해 있는 탓에 제아무리 찬란한 일출이라도 남의 떡 보듯 아예 거들떠보지 않지만, 해가 중천을 지나 뉘엿뉘엿 서편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그 누구보다 활짝 가슴을 열고 해바라기에 열중하는 변산반도 바닷가의 층층(層層) 단애(斷崖). 깎아지른 절벽에 보랏빛이 번지
- 2018-11-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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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 ‘퇴계 오솔길’
- 하늘과 구름, 강물과 바람소리, 햇살, 새들의 합주, 강변 단애, 그리고 숲 사이 오솔길. 있을 게 다 있다. 언제나 거기에 있어온, 본래 그러한 채로 있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저 완전한 충만. 그래서 아름답고, 그렇기에 신성하고, 그럴 수밖에 없도록 진실하다. 사람 안엔 결핍된 수려한 맑음과 밝음으로, 그지없이 온전한 자연다운 푸른 아우라를 뿜으며 순
- 2018-11-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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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날로그 투어
- 유행이 돌고 돌아 올가을에 호피무늬가 대유행이라고 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치타 여사(라미란 역)가 즐겨 입던 호피무늬 옷을 거리에서 종종 보게 될 줄이야. 몇 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복고 열풍은 스치는 바람이 아니라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다. 학자들은 이 현상을 ‘삶이 고달파서’라고 해석한다. 사람들이 옛것을 통해 행복했던 시절
- 2018-11-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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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계단을 오르내리는 원동력
- 매일 아침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때 좋은 계절이 오면 새벽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곤 했다. 저녁에는 직장에서 끝나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회식에 모임이 있어 좀처럼 규칙적인 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에 30분이라도 꾸준히 하자고 새벽에 일어나 뛰기도 하고 걷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지속하기엔 날씨가 변수였다. 비가 오면
- 2018-11-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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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에 쉼터 마련한 ‘어부의 꽃’, 닻꽃!
- 가을의 끝 11월입니다. 이제 올해 달력도 마지막 한 장이 남았을 뿐입니다. 20대는 시속 20km로, 50대는 그 두 배가 넘는 50km로 세월이 간다더니, 나이 탓일까? 숨 가쁘게 달려온 2018년 한 해도 어느덧 역사의 저편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화사하게 물들었던 단풍이 흩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즈음이면, 격동의 한 시
- 2018-10-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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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오만(傲慢) 속에 핀 아름다운 마음
- ▲독일황제제국 선포식 겸 빌헬름 1세 대관식이 1871년 1월 18일 파리에서 거행됐다. 독일 역사에서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 1815~ 1898)의 비중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명한 여행지에서 크고 작은 동상은 물론 광장이나 거리에 ‘비스마르크’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역사적 입지를 가늠할 수 있다.
- 2018-10-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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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하러 공원에 간다! 파크골프
- ‘파크(park)’와 ‘골프(golf)’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두 단어를 합친 ‘파크골프’는 생소하기만 하다. 골프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가진 파크골프를 배우기 위해 강신영(67), 윤종국(72) 동년기자가 춘천파크골프장을 찾았다. 촬영 협조 춘천파크골프장(강원도 춘천시 서면 현암리 889)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즐기는 골프게임 ‘파
- 2018-10-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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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면 연금보다 근력이 우선
- 나이 들면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자식을 효자로 잘 키우면 그 자식이 내 똥도 치워주고, 빨래도 해 줄지 알았다. 예전에는 적어도 그랬다. 자식을 키워놓기만 해도 나를 보호해줄 울타리요, 도깨비방망이 하나 들고 있는 것처럼 아주 든든했다. 이제는 세상이 확 바뀌어 이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다. 가족이
- 2018-10-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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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보다 나은 삶 향해” 너싱홈그린힐
- 모든 분야에는 기존의 길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보통 이들을 우리는 개척자라고 부르는데 국내의 요양시설에도 이런 개척자는 존재한다. 너싱홈그린힐도 그중 하나. 국내에서 간호사가 설립한 노인의료복지시설 중 1세대다. 정책에 따라 움직여왔다기보다 제도를 이끌었다는 표현이 정확하게 느껴질 정도. 너싱홈그린힐을 찾아 노인요양시설
- 2018-10-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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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스의 심장을 걷다’ 북이탈리아 돌로미티 트레킹
- 어떤 나이에는 인간이 만든 문명들을 보며 지식을 키우는 시기가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인간이 만든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그것이 아무리 대작이라 할지라도 별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를 다 끌어모아 대자연 탐험을 시작한 것은…. 힘든 만큼 더 단단해지고, 땀흘린 만큼 충전이 되는 여행이 바로 트레킹 여
- 2018-10-12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