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종진 만년필동호회장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위대한 것은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완성된다는 뜻이다. 만년필도 이와 같다. 1800년대 후반 실용적인 만년필이 만들어졌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며 필요 없는 것은 사라지고 편리한 것은 추가돼 지금의 모습이 됐다. 이것은 재미있게도 발전하고 다듬어지는 우리의 인
그때 1974년,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서울에 사는 이모가 졸업 겸 입학선물로 독일제 만년필 로텍스를 우편으로 보내왔다. 내 생애 처음으로 Made in Germany 제품을 손에 쥐었던 짜릿함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 만년필은 잉크통이 고무 튜브가 아니라 빙빙 돌려서 쓰는 나사식이라는 사실이었다. 파랑 잉크가 환히 들여다보이는 풍경은 가히 시골 소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