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에 이른 8월. 팍팍 오르는 기온 때문에 입맛이 뚝뚝 떨어지는 날들이다. 호캉스도 누리고 기운도 북돋울 겸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건 어떨까? 여름을 맞아 선보이는 다채로운 요리와 디저트로 달콤한 휴식을 즐겨보자.
◇ 보양식 디너 & 서머 애프터눈 티
파크 하얏트 서울 ‘더 라운지’는 여름철 복날을 겨냥한 ‘더테이스트 보양식 디너 세트’를 출시했다. 초계탕, 더덕튀김, 한우갈비구이 등 원기보충을 위한 메인요리와 쑥무스, 콩가루크럼블 등 이색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1인 10만 원, 9월 6일까지). 더불어 패션프루트, 구아바 등 열대 과일로 맛을 낸 상큼한 디저트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서머애프터눈티’ 프로모션도 같은 기간 이용 가능하다(1인 3만9000원).
프리미엄 뮤직 바 ‘더 팀버 하우스’에서는 계절 사시미 모둠과 조개냉소바, 녹차아이스크림 모니카 등으로 구성된 정찬을 선보인다(1인 10만 원, 9월 20일까지). 아울러 전 프로모션 기간 매주 주말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에서 모둠해산물플래터, 랍스터구이 등 풍성한 메뉴가 돋보이는 브런치 테이블을 만날 수 있다.
◇ 컬리너리 저니 & 핑크 로맨스 애프터눈 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플레이버즈’에서는 ‘도심 속에서의 세계 미식 여행’을 주제로 세계 각국 대표 음식들을 만끽할 수 있는 ‘컬리너리 저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평일 중식 10만5000원, 주말 13만 원, 8월 31일까지). 같은 기간 ‘더 라운지’에서는 라즈베리 디저트와 미국 유기농 수제차 브랜드 ‘리쉬티’의 티를 즐길 수 있다(2인 기준 8만4000원).
◇ 프리미엄 치킨 2종 & 프레쉬 서머 애프터눈 티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여름철 이색 보양식으로 ‘프리미엄 치킨 2종’을 준비했다. 웨스턴 스타일의 로스트 치킨과 중화풍의 갈릭 샤오기 치킨 중 선택 가능하다(4만9000원, 8월 31일까지). 같은 시기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생기 충전을 위한 ‘프레쉬 서머 애프터눈 티’를 로비라운지에서 선보인다(2인 기준 7만5000원).
◇ 샴페인 투고 & 페스타 루프톱 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시원한 샴페인을 언제 어디서든 곁들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서비스 ‘샴페인 투고’를 진행한다. 패키지에는 샴페인 1병과 투명 와인 칠링백, 플라스틱 와인잔, 치즈를 비롯한 스낵이 포함된다(15만 원, 10월 31일까지). 9월 30일까지는 ‘페스타 루프톱 바’를 개장해 도심 전망을 내려다보며 다양한 주류와 안주를 즐길 수 있다.
◇ 비어가든 & 슈퍼 두퍼 서머 패키지
부산 웨스턴조선 호텔은 해운대가 바라보이는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와 바비큐 등을 즐기는 ‘비어 가든’을 선보인다(1만3000원부터, 8월 30일까지). 여름 호캉스를 겨냥한 ‘슈퍼 두퍼 패키지’도 출시해 이그제큐티브 객실 이상 숙박 시 티 칵테일을 제공한다(23만 원부터, 8월 31일까지). 더불어 여름 한정 디저트 ‘블루웨이브 케이크’도 판매한다(5만5000원).
‘서울 둘레길’은 서울시 동서남북을 둘러싼 산과 산을 잇는 총연장 157㎞, 8개 코스로 나뉜 원형 둘레길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서울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산들의 속살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서울 시내의 면면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이 중 서울 둘레길 5코스 관악산 구간은 해발 629m의 관악산 둘레를 도는 산길이다. 바위가 많고 산세가 깊고 웅장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다.
관악구와 금천구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이 길의 거리는
12.7㎞. 지하철 2·4호선 사당역에서 1호선 석수역까지 이어진다. 넉넉히 반나절 호젓하게 걸으면서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낙성대공원, 서울대 정문, 천주교 삼성산 성지, 관음사와 호압사 등 풍부한 역사문화 현장도 두루 만날 수 있다.
관악산 구간은 ①사당역~서울대, ②서울대~호압사, ③호압사~석수역 3개 코스로 나뉜다. 사당역~서울대 코스는 민속신앙과 불교신앙을 엿볼 수 있고, 서울대~호압사 코스는 흥미로운 설화와 풍수와 역사를 만날 수 있고, 호압사~석수역 코스는 풍부한 삼림욕을 통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민속신앙과 불교신앙의 조화
사당역~서울대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 경기권으로 이어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다. 밀집한 상가들을 뒤로하고 관음사 방향으로 걷는다. 번잡한 역을 벗어난 지 5분쯤 지나자 길은 주택가의 한적한 골목으로 이어지고 금세 조붓한 산길과 닿는다. 조금 전의 소음은 온데간데없다. 도심의 회색빛 대신 온통 초록빛이다.
첫 번째 경유지인 관음사에 도착한다. 관악산 북동 기슭에 자리한 이 절은 예로부터 서울 근교 사찰 가운데 영험 있는 관음 기도도량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왔다. 신라시대의 도선국사가 정한 비보사찰(裨補寺刹, 이름난 곳이나 명산에 절을 세우면 국운을 돕는다는 도참설과 불교 신앙에 따라 세운 절) 중 하나인 관음사 입구에는 수령이 3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지정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
본당 주변을 한 바퀴 돈 뒤 낙성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오른다. 관음사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당골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바위와 만난다. 과거 무당들이 기도하던 곳이라고 한다. 제사를 지내며 촛불을 켰는지 바위 입구가 까맣게 그을려 있다.
곳곳에 나지막한 조망터가 있어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여유도 잊지 않는다. 공원 내의 작은 매점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고 간단히 요기도 할 수 있다. 흔히 대학 이름이나 바위 이름으로 오해받곤 하는 낙성대는 고려시대의 영웅 강감찬이 태어난 생가 터다. 강감찬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진 자리라 해서 낙성대(落星垈)로 부르게 됐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면 재밌다. 1973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천주교 분위기 물씬 풍기는 삼성산 자락
서울대~호압사
이제 서울대 방면으로 이동해 관악산 구간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서울대 정문을 지난다. 정문 근처에는 관악산 관리사무소가 있어 서울 둘레길을 비롯한 관악산 등산 관련 안내 자료를 구할 수 있다.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다음 목적지인 천주교 삼성산 성지를 향해 걷는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앵베르 주교와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장돼 있다. ‘삼성산’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 말 명승 나옹, 무악, 지공 등이 수도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곳에 천주교 성직자였던 3명의 성인 선교사 유해가 안장됐고, 1970년 이후 천주교는 삼성산을 ‘세 명의 성인 유해가 안장된 성지’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관악산 구간의 마지막 포인트인 호압사에 이른다. ‘호랑이의 기운을 누른다’는 의미를 지닌 절 이름이다. 풍수적으로 볼 때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 위치인데, 호환이 많았던 산세를 누르기 위해 호랑이 꼬리를 누를 수 있는 자리에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호압사에서 석수역에 이르는 구간은 곳곳에 삼림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끝나가는 길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다가오는 주말,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는 서울 둘레길 관악산 구간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달랠 수 있다.
당일치기 둘레길 트레킹을 위한 정보
코스 정하기 먼저 동행할 사람의 성별, 연령, 체력, 산행 경력 등을 고려해 코스를 정한다. 당일 트레킹일 경우 소요시간은 하루 4~5시간 정도, 거리는 10㎞ 내외, 누적 고도차는 1000m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일행 중 노약자가 있다면 좀 더 쉬운 코스를 선택한다. 날씨, 교통, 편의시설, 지형, 중간탈출로 등 여러 가지 조건도 함께 체크한다.
잘 걷기 최대한 효율적으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불필요한 짐을 줄여 배낭을 가볍게 해야 한다. 걸을 때는 발바닥 전체로 노면을 내딛는다. 경사도에 따라 상체를 앞으로 굽히고 내딛는 발바닥에 몸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잘 쉬기 적당히 쉬면서 걸어야 큰 피로감 없이 트레킹을 지속할 수 있다. 처음 20~30분은 가급적 쉬지 말고 체온을 올리고 근육을 깨우며 천천히 걷는다. 휴식을 취할 때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겉옷을 입어 보온한 뒤 약간의 물과 간식을 섭취한다. 너무 오래 쉬면 활성화된 신체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 근육이 굳어지므로 적당히 쉬는 게 좋다.
잘 먹고 마시기 열량이 있으면서 소화가 잘되는 행동식을 준비해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한다. 행동식은 조리하지 않고 즉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야 한다. 건빵, 비스킷, 치즈, 초콜릿, 사탕, 육포 등을 기호에 따라 챙긴다. 물은 벌컥벌컥 마시는 것보다 3분의 1모금 정도 입에 머금고 입술과 입안을 적신 뒤 조금씩 목구멍으로 넘긴다.
피자는 골고루 맛보리라 생각하며 떠났기에 피자집이나 음식점, 그리고 길거리를 다니며 피자를 먹어댔다. 물론 서울에서 먹던 불고기 피자는 당연히 이탈리아에 없었다. 내가 다닌 장소의 한계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으나 새우나 감자 고구마가 토핑 재료였던 피자도 보질 못했다. 25년 전 로마 여행 중에 먹었던 피자도 채소라곤 거의 없었고 쟁반만큼 크기만 했던 피자였는데 지금은 그 맛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이번엔 지중해의 채소와 시큼하고 쿰쿰한 듯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가 듬뿍 얹힌 피자를 실컷 먹었다. 그 특별한 맛을 만끽하느라 사진 찍는 걸 자꾸만 잊곤 해서 인증샷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
그중에서 내가 매료됐던 피자는 바삭한 도우에 토핑으로 큼직한 채소가 푸짐하고 널찍하게 올려져 있는 피자였다. 무엇보다도 채소의 단맛이 풍부하다. 지중해의 태양을 받고 자란 올리브와 양파, 가지. 호박. 파프리카 등의 채소가 잔뜩 올려져 있는데 한 조각만 사도 내 얼굴을 덮는 크기여서 아쉬움 없이 흡족하다. 조각 피자는 베네치아 여행 중 수상 버스에서 오르내릴 때마다 한 조각씩 사 먹기도 했다. 밀라노에서는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먹을 수 있어서 남편과 둘이 한 판 시켜놓고 간신히 다 먹었다.
신기한 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본 그곳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서 한 판을 다 먹어치운다. 마치 우리가 파전 한 장 먹어치우듯, 제과점에서 간단히 빵이나 파이 하나 먹고 나가듯 간단히 먹고 나가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그리고 피자(Pizza)와 함께 리소토(risotto) 파스타(Pasta) 3종 세트 모두 맛보았는데 다행히 운 좋게도 모두 내 입에 딱 맞아떨어진다. 이태원에서 먹었던 이탈리아 본고장의 맛이라던 것과 비슷한 면도 있었지만 풍미가 다르다. 코끝을 자극하는 해산물의 풍미와 푸짐한 양이 마냥 행복하다. 지중해의 태양이 익혀낸 올리브와 빨간 토마토가 주는 정열적인 풍요로운 느낌이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토마토와 해산물과 올리브유의 절묘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조화가 입 안에서 느껴진다.
그런데 조금 다르달까 아쉽달까 맛은 내 입맛에 더없이 잘 맞았지만 그릇에 담음새가 그리 이쁘지 않았다. 혹시 최고급 식당이 아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널찍하고 이쁜 접시에 깔끔하게 세팅되어 나오는 서울과는 다르다. 접시에 그냥 담기는 그대로의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양새였다. 물론 이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그저 여행지의 다른 모습 그대로 보고 즐기기로 한다.
한 번은 그날이 마침 이탈리아의 휴일이었다. 문 연 가게가 많지 않았는데 밀라노 숙소 근처의 레스토랑이 문을 연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으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간신히 빈자리 하나 찾아서 앉을 수 있었다. 리소토도 스파게티도 커피도 모두 기대 이상이다. 운이 좋다. 한 잔 마신 맥주까지 입 안에 감칠맛을 돌게 한다. 충분한 양으로 허기와 갈증을 마음껏 채우며 그 맛을 즐기던 저녁이었다. 무엇보다도 홀 안을 흐르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귀를 시원하게 뻥 뚫어준다. 음악의 나라였던 것을 실감하며 먹었던 그 저녁을 지금도 기억한다.
어느 날은 밀라노 시내의 식당에서 알 수 없는 글자의 메뉴판을 들여다보며 그나마 알만한 단어가 들어있는 메뉴를 주문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정체모를 요리가 나왔다.
당황스러워하며 난감하게 바라보고 있으니까 셰프가 다가와서 '원했던 요리가 아니구나?' 하는 표정으로 묻는다. "걱정 마라' 안심시키는 얼굴로 돌아가더니 토마토 파스타를 한 접시 만들어 내왔다. 한 그릇 값만 받을 테니 아까의 그 음식도 먹고 이것도 먹으라고 한다.
어찌 고맙기만 할까. 셰프의 따뜻한 인간미에 이탈리아 여행의 기억이 기분 좋게 달라진다. '땡큐' 대신에 '그라찌에'란 말을 이때 한 번 사용했다.
특히 운이 좋았던 것은 커피 맛이었다. 호텔 조식의 커피도, 시내에서 마셨던 커피들이 모두 내 입에 good~. 까다로운 입맛의 남편도 동감했던 커피였다. 진하면서도 거부감 없는 쌉싸래한 개운함과 뒤끝의 단맛이 흡족한 풍미를 준다.
밀라노 거리를 걷다가 커피 가게를 지날 때마다 바람결에 날아와 코끝을 스치던 짙은 커피 향은 지금도 때때로 그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걸으면서 먹었던 것 중에는 아이스크림도 빼놓을 수 없다. 산시로 축구장 가면서 먹었던 입안에서 쫄깃하고 부드럽게 녹는 젤라토의 달콤함 역시 잊지 못할 맛이다. 여행 중 맛의 기억은 냄새나 입 안에서의 질감으로도 여행지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 있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의 맛은 대체로 내게 안성맞춤처럼 괜찮았다. 하긴 아마도 허기진 여행자와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마늘을 사용하고 느끼함이 덜한 담백함이 우리네 입맛과 닮아서인지는 모르겠다. 언젠가 이탈리아 요리를 잠깐 배울 때 시연한 요리 선생님도 시식하는 우리에게 '입에 안 맞는 거 없을 거예요' 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양념과 식재료가 우리 입맛과 비슷한 친근함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우리처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지리적 환경도 비슷하다. 또한 마늘을 맛 내기의 기본으로 하는 공통점도 동질감을 갖게 한다. 마침 근처에 대형 식재료 마켓이 있어서 그곳을 떠나 올 때 토마토소스와 올리브, 올리브유, 바질 페스토와 발사믹 식초 등 본토의 식재료 몇 가지를 담아왔다. 일상에서 때로 현지의 재료로 요리를 하면서 여행지의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은 행복하다.
여행지에서든 어디서든 아무거나 잘 먹던 내 입맛이 언제부터인가 나랑 안 맞을 때가 가끔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대체로 수수하게 무난했고 맛있었다. 여행지에서의 설렘이 입맛을 끌어올리기도 했겠지만, 다행히도 그 모든 게 잘 맞아줘서 그저 좋았다. 아니, 그라찌에(Grazie) ~
날씨가 더워질수록 입맛도 떨어지고 음식 만드는 일도 귀찮게만 느껴진다. 때론 주방 아이템을 바꿔보자. 공간이 산뜻해지면 요리하는 시간도 즐겁다. 사진 각 사 제공(가격은 각 사 홈페이지 판매 정가 기준)
수작업으로 만든 라탄 소재 의자로 시원해보이고 멋스러운 다이닝 공간을 꾸며보자. 깔끔한 모노톤 테이블과 수납장을 배치하면 한층 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케아, 닐소베 팔걸이의자 12만9000원, 팅뷔 테이블 19만9000원, 이도센 미닫이유리수납장 44만9000원.
코펜하겐 티볼리 공원에 있는 양파 모양 돔, 회전목마, 풍선 등에서 영감을 받은 조명. 3가지 컬러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방에 포인트를 주기 좋다. 100HOME, 루이스폴센 써크 램프 49만 원.
구리 전문 세공사들이 제작한 수제품으로 내부는 주석, 손잡이는 황동으로 만들었다. 은은한 광택이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윌리엄스 소노마 코퍼 캐니스터 7만9000원부터(사이즈별 상이), 코퍼 페이퍼타월 홀더 14만3000원.
수납공간 겸 조리공간으로 사용하는 독립형 아일랜드로 어디든 쉽게 설치 가능하다. 참나무무늬목이 조리대 상판으로 쓰여 내구성이 뛰어나다. 상단에 조리기구를 걸어두는 고리가 달려 있어 실용적이다. 이케아, 바드홀마 69만9000원.
우아하면서도 시원한 천연 대리석 소재와 목재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치즈 보드. 치즈나 과일 등 디저트를 플레이팅하거나 서빙할 때 활용하기 제격이다. 윌리엄스 소노마 마블/우드 치즈보드 스몰 4만7500원, 라지 7만9500원.
화려한 듯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스 버킷. 여름철 음료를 즐기는 홈 바(home bar)를 꾸밀 때 놓아두면 더욱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포터리반 블리커 바 아이스 버킷 10만1000원.
곡선형 디자인에 파스텔 톤이 더해져 산뜻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유연성이 좋은 플라스틱 쉘 소재를 사용해 앉았을 때 불편함이 적다. 일룸, 세타플러스 의자 13만5000원.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그릇 협찬 덴비
여름이 되면 따사로운 햇볕을 머금어 빨갛게 익은 토마토가 제철을 맞이한다. 토마토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물질 등을 함유해 동서를 막론하고 남녀노소 즐기는 건강 식재료 중 하나다. 간단히 샐러드나 주스 등으로 즐겨도 좋고, 든든한 한 끼 식단으로 구성해도 된다. 치즈를 대신해 담백한 두부를 넣은 카프레제와 새콤한 열무국수, 두릅 김치 등 다양한 요리에 토마토를 활용해보자.
토마토 두부 카프레제
재료 토마토, 방울토마토, 두부, 민트, 들기름, 유자청, 올리브오일, 타임
1. 토마토 1/2개를 반달 모양으로 슬라이스한다.
2. 두부 1/4모를 1cm 두께로 썰어 손질한 토마토와 엇갈리게 겹쳐 놓아준다.
3. 방울토마토 2알을 4등분하고, 두부는 1.5cm 크기로 사각썰기해 약불에 노릇노릇 굽는다.
4. 들기름 1큰술, 올리브오일 1큰술, 유자철 1/2큰술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5. 준비한 카프레제 위에 소스를 뿌리고 타임을 올려 마무리한다.
토마토 열무국수
재료 토마토, 메밀면, 열무김치, 참기름, 간장
1. 메밀면 1인분을 삶아 얼음물에 헹궈 물기를 빼둔다.
2. 열무김치를 4cm 크기로 잘라 국물과 함께 준비한다.
3. 삶은 메밀면에 토마토 1/4개를 슬라이스해 함께 넣는다.
4. 간장 1/2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을 넣고 버무려 완성한다.
✽열무김치: 열무 1단을 물 1.5ℓ에 소금 1/2컵을 풀어 절인 뒤 양파(1/4개), 마늘(1큰술), 새우젓(1/2컵), 홍고추(2개), 매실청(1/2컵), 밀가루풀(1컵), 고춧가루(1컵)를 넣어 버무린다.
토마토 두릅 김치
재료 토마토, 두릅, 사과, 양파, 고춧가루, 마늘, 생강, 찹쌀풀, 매실액
1. 두릅 200g을 손질해 끓는 물에 30초가량 데친 뒤 찬물에 씻어 물기를 빼둔다.
2. 사과 1/4개와 양파 1/4개를 물 50㎖와 함께 믹서에 갈아준다.
3. 갈아둔 재료에 고춧가루 1/2컵, 마늘 1/2큰술, 생강 1/2큰술, 찹쌀풀 2큰술, 매실액 50㎖를 넣어 양념을 만든다.
4. 물기를 뺀 두릅에 토마토 1/4개를 썰어 양념과 함께 버무려 완성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그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노년층이 최근 집 밖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가벼운 충격에도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노년기 골절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노년층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각이 어렵고, 골절 후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많아지는 병’을 말한다. 뼈에 구멍이 많아지면 뼈의 양이 줄어들고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된다. 우리 몸의 뼈는 성인이 될 때까지 밀도가 높아지다가 30대 중반부터 무기질과 골량이 서서히 감소하며 약해진다.
척추나 대퇴골 같이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에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삶의 질은 크게 낮아진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은 물론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가벼운 활동, 심지어 기침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노년에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심각하다.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해야 하지만 노년층은 고령의 나이로 위험부담이 크고, 수술 후에도 장기간 누워 지내야 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빠르게 감소해 욕창과 폐렴 등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상배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골절, 재골절의 반복으로 사망 위험성이 증가해 부모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평상시에도 골다공증 병력과 골절 경험을 비롯해 최근 키가 1㎝라도 줄었는지, 허리나 등에 통증은 없는지를 자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은 스스로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먼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노년층은 관절과 뼈에 무리가 갈까 봐 근력운동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력을 키우는 운동은 뼈를 지지하는 근육과 관절을 강화시켜 골절의 위험을 줄여준다.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우유와 치즈, 달걀, 두부 등 칼슘과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의식적으로 자주 챙겨 먹어야 뼈가 건강해진다. 또한 자외선을 통해 합성되는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하루 15분 정도는 야외에서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골다공증은 보통 증상이 없는 병이기 때문에 6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이후 한 번쯤은 골밀도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로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늘 점심은 무얼 먹을까" 직장인들의 고민만이 아니다. 또 저녁 밥상은 무엇으로 차려야 하나, 삼시 세끼는 주부들의 평생 피할 수 없는 고민이다. 요즘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점심 메뉴 공유합시다.' 저녁 메뉴 공유해요' 하는 글이 흔하게 본다.
‘쿡방’이 대세다. 방송에 나오는 메뉴들로 힌트를 얻기가 쉬워졌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요식업의 대표주자 백종원 씨가 뿌려댄 메뉴가 숱하다 보니 가끔 하나씩 골라서 해보는 재미가 있다. 그중에 농어민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간단한 베이킹 요리는 어떨지. 손쉽게 아침이나 한낮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파게트 빵'과 '멘보사과' 두 가지를 소개한다.
△ 파게트 빵
파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메뉴다. 파를 듬뿍듬뿍 넣을 수 있어서 대파의 풍미가 폭발하고 파를 많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다.
* 재료: 바게트. 대파. 버터. 크림치즈. 마요네즈. 연유. 소금. 설탕
1. 송송 썬 파를 버터를 녹인 팬에 볶는다.
2. 볶은 파가 식으면 연유와 마요네즈, 크림치즈, 소금, 설탕을 넣어 농도와 간을 맞추어 대파 소스를 만든다.
3. 도톰하게 썬 바게트 위에 대파 소스를 올린다. 이때 취향에 따라 피자 치즈를 더 올려도 좋다.
4. 200도에서 5~7분 정도 굽는다.
△ 멘보사과
중국 요리에 멘보샤가 있다. 멘보는 빵, 샤는 새우를 뜻하는 말이다. 빵 사이에 다진 새우살을 넣고 튀겨서 조리한 중국식 새우 토스트인데 이것을 응용한 메뉴다. 새우 대신 사과를 사용해서 '멘보사과'다.
* 재료: 사과. 레몬즙. 시나몬 파우더. 식빵
1. 사과를 잘게 썰어 설탕, 레몬즙, 시나몬 파우더를 넣고 촉촉하게 조려놓는다.
2. 준비된 식빵 위에 사과 조림을 듬뿍 올리고 한쪽 면을 덮어 4등분으로 자른다.
3. 180도 오븐에 5~8분 정도 노릇하고 바삭하게 굽는다.(각자의 오븐 환경에 맞춘다.)
* 취향에 따라 튀김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겨서 연유를 뿌려서 먹기도 한다. 또 하나, 사과조림을 넣고 네모로 썬 것을 여유 있게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구워 먹으면 편리하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좋아하는 멕시코 맥주 코로나가 어쩌다 이렇게 우울한 바이러스로 이름이 붙여졌는지 모를 일이다. 한국에서 수입 맥주 보기 힘들었던 때에도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그리고 코로나... 이렇게 수입맥주의 대명사 같던 그런 맥주였는데...
한국 맥주 회사가 만드는 짙은 갈색 맥주병이 아니라 투명한 병에 노란색 빛깔의 맥주.. 지금은 동네 편의점에서도 팔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호텔 바나 전문 클럽에서나 팔던 수입맥주 코로나. 레몬을 잘라서 병 입구에 멋들어지게 꽂아 주던 그 코로나 맥주, 그 브랜드 이름이 지금은 전 세계의 공포와 원흉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사실 코로나 맥주는 멕시코의 대표적 국가 브랜드다. 라임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멕시코 사람들은 레몬 대신 라임 한 조각을 병 입구에 꽂아 쏙 집어넣고 마신다. 미국에서도 멕시코 원조를 따라 코로나에 라임을 넣어 마시는 것이 일반화됐다.
라임을 병 안으로 쏙 집어넣으면 맥주의 노란 빛깔에 연두색 라임이 보글보글 빠지며 라임의 맛이 더해져 시큼하고 알싸해진다. 미국에 있을 때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태평양 바닷가 앞 카페에서 코로나 맥주를 마시곤 했다. 바닷가에서 마시는 코로나 맥주 맛은 언제나 진리이다. 코로나 맥주 한 잔이면 '바로 여기가 파라다이스'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릴렉스 된다. 한마디로 매혹적인 맥주임이 틀림없다. .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다. 일을 하기 위해 나가는 것 이외에 영화 관람이나 콘서트, 전시회 등의 문화생활도 참고 있다. 아니 공연이 다 취소돼서 딱히 갈 공연들도 없다.
문화생활만 참고 있는 것이 아니다. 봄꽃을 보러 야외로 바람을 쐬러 가는 것도 뚝 끊었다. 지난해 벚꽃 만개했을 때 부산이나 광양, 여수, 순천, 보성 등 한국 전역을 돌아다니던 그때 사진을 구글 포토앨범에서 불러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어딘가 돌아다니다 괜스레 민폐 끼치면 안 되니 말이다. 지인을 만나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을 하는 것도 서로 부담스럽다. 이 시국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자며 카톡으로 정(?)을 나누고 부대끼는 중이다.
잠깐 참고 집순이(?)로 당분간 살아야지 결심하며 실천하고 있지만 어떨 때는 갑자기 '욱'하고 그분이 올라오신다. 오늘 저녁 같은 경우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늘은 차츰 땅거미가 내려앉고 사람들은 지하철로 버스로 분주히 오간다.
갑자기 이 황금 같은 금요일에 어딘가 갈 수 있는 형편이 안된다는 사실이 갑자기 온몸으로 체감됐다. 서서히 그 분, '욱'이 올라오셨다. 아무래도 뭔가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할 것 같다. 집 앞 도미노 피자에서 피자 한 판을 주문하고 편의점에서 4캔에 만원인 수입맥주를 골랐다. 하이네켄, 호가든, 블루문과 스텔라 아르투아 4캔. 평소 즐겨 마시던 코로나에는 손도 가지 않았다. 자, 오늘은 피맥이다.
왁자지껄한 펍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피자 한 판, 깔아놓고 수입 맥주 골라 마시니 그럭저럭 집순이로 살아온 몇 주간의 스트레스가 조금 날아가는 것 같다. 근 한 달을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 맥주병을 들고 가볍게 병목을 부딪히며 지인들과 건배를 나눴던 그 시간들이 갑자기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역시 사회적 동물인가? 은근 외톨이가 좋다고... 나에게 집중하겠다고 두문불출하던 내가... 타의에 의해, 사회적 환경에 의해 나가 돌아다니기가 꺼려지는 분위기가 되니 갑자기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정말 청개구리다.
멕시코의 대표 맥주 코로나 이야기를 꺼낸 김에 멕시코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미칠라다(Michelada) 이야기도 좀 해야겠다. 흔히 멕시코의 맥주 칵테일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맥주에 이것저것 섞기보다는 맥주를 따라 마시는 컵 입구에 소금과 라임을 무치고 칠리 파우더까지 묻혀서 차가운 맥주를 부어 마시면 이를 다 미칠라다라고 부른다. 마치 데킬라나 보드카 마실 때 소금과 커피를 컵 입구에 묻혀 마시는 것과 같다.
멕시코 시티로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바에서 미칠라다를 시켜 마셨다. 칠리 파우더에 소금, 그리고 라임까지 어떨 맛일지 상상은 했지만….OMG!! 맛은 그 이상으로 강렬했다.
'어이쿠, 어떻게 이런 맥주를 마시지?' 멕시코 사람들은 이 맥주를 해장술로 마신단다. 정말 특이하다. 워낙 대중화된 술이라 간편하게 즐기기 위해 미칠라다용 인스턴트 컵까지 상품화됐다. 그 컵을 갖고 다니면서 찬 맥주만 부어 마시면 즉석에서 미칠라다가 된다.
이렇게 미칠라다 컵을 갖고 다니면서 맥주를 부어 마시고 또 마시고... 하루 온종일 맥주를 마시며 산다고 한다. 미칠라다 한 잔을 마셨더니 땀이 흘렀다. 마치 더운 여름날 매운 냉면 먹으면 땀이 흐르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해장을 하기 위해 이 술을 마시나 보다. 멕시코와 우리는 참 비슷한 식성을 가진 나라다.
'사회적 거리 두기' 스트레스로 오늘은 맥주 이야기만으로도 한 꼭지가 완성될 판이다. 정말 갑갑하긴 한 것 같다. 사실 지인들과 편안하고 예쁜 레스토랑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술 한 잔 하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이 힘든 세상을 버텨 왔는데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요즘의 생활에 모두들 집단 우울증에 걸리겠다고 난리들이다.
집단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다. 미국에서 오래 살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비법이다.
집에서 대충 먹는다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과 밥통의 밥 한 그릇 덜어서 그렇게 막 차려먹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먹을 때가 훨씬 더 많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 그 주일을 마감하는 금요일에는 일부러 나만을 위한 요리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해물볶음, 연어샐러드, 치즈도 조금 잘라놓는다. 약소하지만 근사한 나만의 만찬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 곁들여지는 와인 한 잔.
내가 좋아하는 영화 한 편 다운받거나 내 지식욕을 충족시켜줄 다큐멘터리 한 편 보면… 금요일 저녁 남부럽지 않은 ‘나와의 데이트’가 어느덧 끝난다. 내 나이 50에 들어서 뒤늦게 알게 된 ‘나와의 데이트’가 의외로 나를 위로한다. 집단 우울증으로 힘든 브라보 멤버들에게 강추!!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 및 그릇 협찬 레스토랑 오세득
식감이 부드럽고 향이 강하지 않은 시금치는 한식은 물론 양식에도 널리 쓰이는 식재료다. 비타민 A를 비롯한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알파리포산을 함유해 당뇨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에겐 나물이나 된장국 등의 요리가 친숙하지만, 서양 요리에 접목하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따사로운 봄날, 영양 가득 싱싱한 시금치 요리로 기분 전환 어떨까?
시금치 크림 파스타
재료 시금치, 미니 파프리카, 파스타면, 생크림, 소금, 후추, 올리브유
1. 시금치 3다발과 미니 파프리카 2개를 깨끗이 손질한다.
2. 시금치는 잘게 썰어 준비하고, 미니 파프리카는 1/4 크기로 썰어둔다.
3. 팬에 올리브유 1작은술을 두르고 미니 파프리카와 소금, 후추 각 1꼬집을 넣은 뒤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4. 볶은 재료 위에 생크림 200㎖와 잘게 썬 시금치를 넣고 5분 정도 중불에 끓인다.
5. 파스타면 1인분을 끓는 물에 8분 정도 익혀둔다.
6. 준비한 파스타면과 소스를 섞어주면 완성.
시금치 감자 수프
재료 시금치, 감자, 우유, 소금, 후추, 올리브유
1. 감자 1/2개를 깨끗이 손질해 채 썰어 준비한다.
2. 올리브유 1작은술을 두른 팬에 감자를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3. 팬에 물 150㎖를 붓고 손질한 시금치 2다발을 3분 정도 끓인 뒤 볶은 감자와 섞어 핸드블렌더로 곱게 갈아준다. 믹서로 갈아도 된다.
4. 냄비에 우유 150㎖와 갈아놓은 재료를 넣고 중불에 5분간 저으며 끓인다.
5. 약불로 바꾸고 기호에 따라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뒤 적당한 농도가 되면 마무리한다.
6. 수프를 끓일 때 체더치즈를 넣으면 더욱 진한 맛을 낼 수 있다.
시금치 라비올리
재료 시금치, 두부, 방울토마토, 양송이버섯, 달걀, 리코타치즈, 그라노파다노치즈, 만두피, 올리브유, 버터, 소금, 후추
1. 양송이버섯 2개, 두부 1/2모, 시금치 1/2다발을 곱게 다진다.
2. 팬에 올리브유를 1작은술 두르고 다진 재료들을 중불에 3분 정도 볶은 뒤 식힌다.
3. 깨끗이 손질한 시금치 한 다발을 물 10㎖를 넣어 곱게 갈아준다.
4. 볶아둔 재료에 리코타치즈 3큰술, 그라노파다노치즈 1/2큰술, 달걀 1개를 섞고 소금 3꼬집, 후추 2꼬집을 넣어 소를 만든다.
5. 만두피에 소를 넣고 라비올리를 빚은 뒤 끓는 물에 넣고 3분간 강불에 삶는다.
6. 팬에 버터 3큰술을 녹여 삶은 라비올리를 넣고 방울토마토, 갈아놓은 시금치를 부어 30초 정도 졸여 완성한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 상이 완성된다. 슈퍼푸드를 가미한 퓨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 스타일리스트 곽영신 장소협찬 레스토랑 오세득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브로콜리는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과 더불어 다량의 칼슘과 칼륨을 함유해 암,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환 예방에 좋은 슈퍼푸드다. 여러모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막상 브로콜리로 요리를 하면 데치거나 주스,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맛과 향이 튀지 않고, 익힘 정도에 따라 원하는 식감을 맛볼 수 있어 브로콜리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식재료다. 건강에 좋은 브로콜리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레시피를 알아보자.
브로콜리 리소토
재료 브로콜리, 아보카도, 밥, 우유, 체더치즈, 만가닥버섯, 표고버섯, 당근
1. 브로콜리 1/2개를 손질 후 3cm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2.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30초간 데친다.
3. 아보카도 1/4개와 데친 브로콜리를 믹서에 넣어 갈아준다.
4. 표고버섯과 만가닥버섯 반 줌을 손질하고, 당근 1/4개를 사각썰기해둔다.
5. 우유 80㎖에 준비한 재료들과 체더치즈 1장을 넣은 뒤 중불에 5분 정도 끓인다.
6. 끓는 재료에 밥 80g을 넣어 중불에 4~5분간 저어가며 졸인다.
브로콜리 두부 된장무침
재료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두부, 된장, 소금, 참기름, 통깨
1. 브로콜리 1/4개와 콜리플라워 1/4개를 먹기 좋게 썰어 손질한다.
2.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1분 정도 데친 뒤 건져내 물기를 빼준다.
3. 두부를 으깨어 헝겊에 싼 다음 물기를 짠다.
4. 데친 브로콜리와 으깬 두부를 그릇에 담고, 된장 1큰술, 참기름 1/2큰술, 소금 1/2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5. 기호에 따라 통깨를 첨가하거나,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된장 1, 마요네즈 2, 올리고당 1의 비율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도 좋다.
브로콜리 비트 피클
재료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비트, 오이, 양상추, 미니파프리카, 발효초, 식초, 소금, 통후추
1.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1/4개를 끓는 물에 1분 정도 데친 뒤 찬물에 넣어 식힌다.
2. 세척한 비트, 오이, 당근 각각 1/5개와 양상추 1/8개를 0.5cm 두께로 깍뚝썰기하고, 미니파프리카는 4등분해 1의 재료와 함께 유리병에 넣어둔다.
3. 물 2컵, 발효초 2컵, 식초 1/2컵, 소금 3큰술, 통후추 15알을 넣어 중불에 15분 끓인 뒤 식혀 촛물을 만든다.
4. 재료가 담긴 유리병에 촛물을 붓고 3시간 이상 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