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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에게 더 절실한 멘토를 두자
-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알라”라 강조했고 삶의 철학, 지침이 되고 있다. 다른 많은 성현이 자기 성찰을 화두로 삼는 바도 같은 맥락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마음 속은 모른다. 스스로 잘 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모르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와 해링턴 잉햄이 만든 “조해리의 창”에서도 자기를 잘 모르는 영역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는 알지 못하나 다른 사람이 잘 아는 자기가 있고 더 나아가 자기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또 다른 영역이 있다. 숨겨져 있는 재능을 끄집어내는데 다른 사람의 시각이 필요할 때도 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로 어릴 때부터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집중 키움으로써 세계적 인물로 우뚝 서게 한 사례도 많다. 자기계발의 조력자로서 멘토가 필요하고 근래에 들어 크게 부상하고 있다. 멘토란 명칭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에 출정하면서 왕자의 교육을 친구 멘토에게 부탁했다. 그 친구는 왕자 텔레마커스의 스승, 친구, 상담자 때로는 부모 역할로 왕자를 훌륭하게 성장시켰다. 그 일이 선례가 되어 앞선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보살펴주는 지도자란 의미로 “멘토”란 말이 쓰이게 되었다. 역량, 지식, 지혜, 긍정적 가치관을 고루 갖춘 사람을 멘토, 돕는 일 자체를 멘토링이라 하고 그 상대를 멘티라고 부르게 되었다. 인생 2막을 잘 보내야 성공한 삶이라고 한다. 후반생을 사는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시니어지만, 한편으로는 고정관념에 자기도 모르게 사로잡힌 경우도 많이 본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따라 냉정하고도 객관적인 자아를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그런 역할을 하는 멘토를 두면 삶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필자는 여가활동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젊은 사진작가 한 분과 꾸준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평소 촬영한 사진 인화를 위하여 들렸던 사진관의 주인이 당사자다. 어느 날 필자가 촬영한 다육식물의 꽃 사진 한 장을 본 그 주인장은 사진이 좋다며 꽃 사진 공모전에 출품해보라는 권유로 한국사진작가협회 고양지부가 주최한 공모전에 출품했고 작품은 입선되었다. 필자가 사진작가의 길을 가게 되는 출발점 역할을 해주었다. 일상에 만난 인연이 필자의 재능을 계발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로부터 십수 년이 흘렀지만, 인연은 여전히 이어 오고 있다. 사진과 관련한 의문이 있거나 알고 싶은 사항 또는 작품을 만드는 방법, 카메라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필자가 알지 못하고 있는 기술이나 필자가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알려준다. 필자의 사진 생활에 대한 멘토다. 특히 전문가적 일을 할 경우에는 끊임없는 성장이 따라야 한다. 세상의 흐름과 기술은 급변하는 환경을 살고 있다. 자기의 노력도 전제되어야 하지만, 주변에 조력자가 있으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자기가 모르는 자기의 또 다른 면이 상존하고 일상의 늪에 빠져 현실에 안주하기에 십상이다. 다른 시선으로 숨겨진 끼를 계발해주고 지도해줄 조력자인 멘토가 큰 힘이 된다. 사람들은 훌륭한 한 분을 자기 인생의 멘토로 삼는 경우가 많다. 젊은이들이 스티브 잡스를 멘토로 삼듯이 말이다. 그런 포괄적인 멘토도 필요하나 필자의 경우처럼 하고자 하는 일의 구체적 분야의 멘토를 가까이 두는 것도 실질적 도움이 된다. 특히 아집을 잘 버리지 못하는 후반생을 사는 시니어들에 절실하다.
- 2017-05-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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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로 중상 입은 중년 여성과 신경외과 전문의의 라뽀
- 사고는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 평소에 충분히 잔병치레를 했다고 봐주는 일은 없다. 부양하는 가족이 있어도 피해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온전히 당사자의 몫이다. 강서 나누리병원에서 만난 이미정(李美正·54)씨도 그랬다. 연이어 시험에 들듯 시련이 다가왔지만, 그저 묵묵히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배정식(裵政植·41) 병원장을 만난 것은 자신과 주변 것들에 대해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삶에 준 선물 같은 보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날은 그저 즐거운 일뿐이었다. 악몽 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전조는 없었다. 조금 전까지 머물렀던 사우나의 열기가 아직 몸에 미열처럼 남아 있었지만, 바람을 시원하게 느끼게 해주는 기분 좋은 것이었다. 옆자리 동네 언니와의 대화 주제는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었지만 언제나처럼 즐거웠다. 늘 다니던 길 위에서 달리는 차들이 주는 공포도 없었다. 그때였다. 승용차 한 대가 벼락같이 나타났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 차는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속도를 줄일 기색이 전혀 없어 보였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속도는 왜 줄이지 않는 건지, 저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는 건지, 찰나에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그 의문들이 머리를 떠나기도 전에 섬광이 번쩍였다. 그리고 엄청난 충격이 그녀를 덮쳤다. 사이렌 소리에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구급차 안이었다. 음주 차량이 빼앗아가 버린 삶 이미정씨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유난히 미간을 찌푸렸다. “2010년 사고가 났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가해 차량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했다더라고요. 제대로 감속할 생각도 못하고 냅다 들이받았나 봐요. 119 구조대원들이 저를 차에서 꺼내기 위해서 절단 장비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결국 그날의 사고는 이미정씨의 몸에 생채기를 냈다. 치아가 4개나 부러졌고, 늑골도 부러져 꽤 오랫동안 고생해야 했다. 하지만 정말 치명적인 상처는 다른 곳에 났다. 바로 허리였다. “허리 디스크 파열이었어요. 디스크 수핵이 터져 수술을 받아야 했어요. 대학병원에서 수술 후 퇴원하기까지 3주나 걸렸어요.” 사고 후 몇 년이 지나면서 허리는 조금씩 나아지는 듯싶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동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성급한 그녀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반찬장사를 하면서 보낸 십수 년의 세월은 그녀를 뭐든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변한 성격이 이번에는 화를 불렀다. “건강에 좋다고 등산을 다녔어요. 허리 아픈 사람한테는 쥐약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죠. 허리가 아파오길래 더 열심히 운동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반대였어요.” 상태는 수술 직후보다 더 좋지 않았다. 집에서 20분 거리인 시장까지 한 번에 걸어갈 수가 없었다. 10분만 걸으면 온몸의 맥이 풀리면서 주저앉았다. 밤이 되면 다리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저려왔다. 그 고통의 날들 속에서 배정식 병원장을 만났다.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으로 다시 병원에 배정식 병원장은 이미정씨를 쉽지 않은 환자로 기억했다. “임상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전후 사정이 좀 복잡했어요. 일단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오신 상태였고, 또 그 수술이 잘못된 수술은 아니었으니까요. 이미정씨의 경우는 두 가지 증상이 겹친 상태였어요. 척추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척추관협착증 증세도 있었고, 척추수술을 한 환자에게서 간혹 나타나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증상도 있었죠.” 증후군은 치료 과정에서 섬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트라우마라는 심리적 불안이 병의 치료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통증 환자는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해서 배 원장은 신체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환자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가가 치료에 많은 영향을 끼쳐요. 환자의 표정을 보면 치료가 어떻게 진행될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데요, 경험상 환자가 시술에 대한 믿음이 높으면 수술이나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아요. 의심하거나 불안해하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척추관협착증은 시니어들이 노화 과정에서 자주 겪는 병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 척추가 노화되면서 척추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이 압박당하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와 구분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허리를 굽혀보는 것이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았을 때 통증이 사라지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허리보다 허벅지나 엉치 같은 부위에 더 큰 통증이 있다. “허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어요. 농부나 주부에게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곤 하죠. 보통은 약물을 이용한 주사 요법으로 3개월 정도 치료해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 대소변 기능 장애가 오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 수술을 하는 경우는 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허리 질환 예방은 근육 강화가 최고 그렇다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배 원장은 허리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라고 권고한다. “척추 근육이 단단해지면 뼈와 신경, 인대에 주어지는 스트레스가 분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허리 디스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면 허리 질환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배 원장이 추천한 운동은 30분 정도 속보로 걷는 것이다. 시간을 30분 정도로 제한한 것은 너무 많이 걷게 되면 오히려 척추관협착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일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상이라면 두 정거장 정도 미리 내려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배 원장의 설명이다. 또 다른 추천 운동은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같은 수중 운동. 물속에서 운동을 하면 척추나 무릎 관절에 중력으로 인한 부하가 적게 걸리기 때문에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바닥 생활은 허리에 안 좋다.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의 반복이나 바닥에 허리를 굽히고 앉는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자세는 허리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배 원장은 설명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가급적 물건과 몸을 밀착시켜 들고, 정면을 바라보면서 들어야 허리 부상을 예방할 수 있어요. 쉴 때는 가급적 등받이 있는 의자를 이용하시고요. 재채기할 때도 복압으로 인해 디스크 파열이 올 수 있으니 체중 분산 등 주의가 필요해요.” 허리수술 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정씨도 약물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예후가 그리 좋지 않았다. 결국 배 원장은 수술을 결정했고, 이씨는 수술 결정에 동의하는 데 큰 걱정은 없었다고 한다. “사고를 당하고 처음 수술대에 누웠을 때가 무척 겁이 났죠. 허리수술은 위험하다는데 큰 사고로 수술까지 하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두 번째 수술은 담담하더라고요. 수술을 결정하는 것도, 수술대에 누워서도 마음이 편안했어요. 원장님을 믿고 모든 걸 맡기자고 생각했어요.” 외과의사 입장에선 의사를 믿고 몸을 맡겨주는 환자가 고맙다. 허리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와 소문들이 쌓이면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배 원장도 그런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실제로 무조건 수술을 거절하는 환자도 있어요. 하반신에 마비가 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말이죠. 치료는 모든 방법을 다 고려해야 해요. 약물이나 비수술적 처치도 당연히 고려해야 하고, 만약 수술이 필요하다면 해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검토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치료법만 고집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미정씨가 병을 의연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데는 딸의 존재가 컸다. 사실 이씨가 큰 병을 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녀의 표현대로 “웬만한 병원은 다 가봤다”고 할 정도로 이런저런 질환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2007년에는 갑상선암 수술을 했고, 그다음 해에는 난소에 문제가 생겨 절제를 해야 했어요. C형 간염 합병증으로 간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올라간 적도 있고요. 그때마다 딸아이가 제 간병인 역할을 했는데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어요. 당연히 허리 때문에 입원했을 때도 큰 도움을 받았죠. 그런 경험 때문인지 지금은 사회복지 쪽으로 진로도 변경했어요. 간병이요? 전문 간병인보다 나아요(웃음).” 그녀를 다시 일어서게 해준 신앙의 힘 이어지는 육체적 고통 속에서 그를 구원한 존재는 또 있다. 바로 신앙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씨는 최근 총회신학대학원 과정을 수강 중에 있다. 졸업 후 목사 안수를 받는 것이 꿈이다. 그녀는 힘들 때마다 예수님의 고통과 희생을 생각했다. 그러면 자신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어릴 때 그분에게 서운한 것이 있어 잠시 교회를 멀리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종이 되어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여러 가지 병이 겹치면서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죠. 어릴 때 제 꿈 중 하나는 힘든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 같은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지금도 그 꿈은 유효해요. 건강을 되찾으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수술 후 재활을 통해 다시 정상적인 삶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몸을 써야 하는 직업인데다, 급한 성격이 허리에 가끔씩 무리를 주는 탓이다. “조심해야 하는 건 아는데 괜찮다 싶어 최근 몸을 좀 움직였더니 다시 상태가 나빠지려고 해요. 이전보다 몸이 많이 둔해진 걸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앞서나 봐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일에도 이젠 익숙해져야겠어요. 요즘엔 다시 조심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스트레칭도 자주 하고, 걷는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허리를 관리하고 있어요. 또 병원 신세 져서 딸아이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요(웃음).”
- 2017-05-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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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년기자단 2기 발단식 “우리 세대 이야기, 역시 우리가 써야 제맛이죠!”
- 4월 14일 동년기자단 2기 발단식이 열렸다. 지난 1년간 감동과 연륜이 묻어나는 글로 두각을 나타냈던 1기 동년기자 26명을 포함한 총 48명의 2기 동년기자단이 꾸려졌다. 각자의 인생과 삶의 철학은 다르지만, ‘동년(同年)’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게 될 그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3월 1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 지원과 서류 심사를 거쳐 선발된 48명의 동년기자가 설렘을 안고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발단식 이후, 이듬해 3월까지 1년간 각자의 역량에 따라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기 동년기자들은 1942년생부터 1966년생까지, 평균나이 61세로 1기 동년기자단(평균나이 54세)보다 연령대는 높지만, 저마다의 깊은 연륜과 강한 열정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불어넣고 있다. 공감과 감동이 있는 기사 기대돼 이날 행사는 명함 및 기자수첩 수여, 윤리강령 채택, 동년기자단 1기 활동 보고, 개인 프로필 및 단체사진 촬영, 자기소개 등으로 이뤄졌다. 발단식에 참석한 길정우 이투데이 총괄대표이사는 “동년기자들의 눈높이로 일상의 행복한 일, 감동을 주는 이야기 등을 기사로 쓴다면 중장년 독자와의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글을 많이 써서 우리 주변에 행복과 기쁨을 나눠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혁 이투데이PNC 대표이사는 “매호 동년기자의 글을 감동적으로 읽고 있다. 1기 동년기자단의 활동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콘텐츠 잡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며 2기 동년기자단의 활약을 기대했다. 보람만큼 책임감 더한 기사로 발전하길 동년기자단 1기를 이끌었던 강신영 단장은 “처음에는 얼떨떨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모두 액티브 시니어로 활동하는 분들이라 잘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지난 활동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아울러 “블로그나 SNS 등에만 쓰던 내 글이 잡지와 온라인 사이트에도 실리는 것에 무척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보게 되는 만큼 글과 사진의 수준을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년기자단’을 작명한 임철순 이투데이 주필 겸 이사는 “동년이란, 같은 나이라는 뜻도 있지만, 과거 시험에 함께 합격한 이들을 일컫기도 한다. 서로 나이는 차이 나지만, 친구로 동무로 어울리며 망년지교(忘年之交)하길 바란다. 열심히 글을 쓰고 보람찬 활동을 하면 좋겠다”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남자 25명, 여자 23명 / 50대 20명, 60대 23명, 70대 5명 / 평균나이 61세 가나다순 48명 가재산(63·남), 강신영(65·남), 김수영(64·여), 김영선(65·여), 김종범(61·남), 김종억(64·남), 김진주(57·여), 김태형(57·남), 박기원(51·남), 박미령(63·여), 박수남(54·여), 박애란(66·여), 박정하(51·여), 박종섭(62·남), 박혜경(65·여), 배인휴(65·남), 백외섭(66·남), 변용도(67·남), 성경애(60·여), 성미향(54·여), 손웅익(59·남), 신용재(68·남), 안영란(55·여), 안영희(70·여), 양복희(60·여), 옥선희(59·여), 육영애(71·여), 윤영애(56·여), 윤재훈(58·남), 윤정자(75·여), 윤종국(70·남), 이경숙(65·여), 이두백(67·남), 이미숙(56·여), 이석현(56·남), 이찬만(58·남), 이현숙(59·여), 장영희(61·여), 전용욱(59·남), 정성희(57·여), 정원일(60·남), 조왕래(66·남), 주상태(51·남), 최원국(61·남), 최은주(54·여), 최현식(64·남), 한정수(71·남), 홍재기(57·남)
- 2017-04-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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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트리오', 싱글 '외출하는 날' 공개
- 시니어 뮤지션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노년반격(老年反擊)’이 4월 22일 디지털 싱글 앨범 을 발표한다. 나우(NOW)프로젝트는 공동 음악 창작 과정을 통해 사회 문제를 들여다보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자는 지역사회 협업 프로젝트이다. 2015년 장애 인식 개선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시니어 뮤지션과 노래를 만들며 새로운 시니어 모델상을 제시하는 노년반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노년반격 시즌2에선 ‘실버그래스’와 ‘바야흐로’가 발굴됐었다. 지난 1월부터 지원자를 모집한 노년반격 시즌2는 심층면접을 통해 ‘민들레트리오’를 선발했다. 이유진(보컬, 리드기타), 이수정(보컬, 키보드), 반보영(보컬, 기타, 젬베, 멜로디언)으로 구성된 ‘민들레트리오’는 여성 3인조의 아마추어 포크 밴드이다. 노년반격의 총괄 감독인 가수 이한철과 민들레트리오가 공동 창작한 ‘외출하는 날’은 이한철이 쓴 멜로디에 민들레트리오의 이야기를 붙여 완성됐다. 평범한 일상에 녹아들어 꿈꾸던 일을 접어두어야 했던 순간들로부터 외출하는 내용의 노래인 ‘외출하는 날’은 유려한 멜로디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끄는 가사가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노년반격을 함께 주최해온 이한철은 “‘외출하는 날’ 노래의 내용처럼 이번 음원 발매와 더불어 민들레트리오의 활발한 음악적 외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싱글 앨범은 4월 22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어 5월 11일에는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 2017-04-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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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 정년퇴직이나 일을 그만 둔 시니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 하나 재취업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차지한다는 원망의 눈치도 보인다. 그렇지만, 수명이 자신도 모르게 엄청 늘어나서 할 일이 없이 지낸다는 것은 고통이다. 혹자는 돈을 주지 않아도 좋으니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런 면도 충족하면서 자존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강사활동이지 싶다. 강사로 후반생을 보람 있게 살려는 은퇴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기의 경험이나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는 강의나 강연은 시니어들에 바람직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퇴직 후 주어지게 될 많은 한가한 시간, 즉 여가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의 하나다. 이런 길을 가려는 시니어를 위하여 필자가 직접 체험한 강의 기법에 관한 내용 한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강의나 강연을 하는 강사가 익혀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프레젠테이션이다. 프레젠테이션은 언어나 다른 수단을 이용하여 개인 또는 집단, 즉 얘기를 듣는 사람에 관해서 강사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동기를 부여하거나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쌍방향 의사전달의 한 방법이다. 하고자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과제다. 도입과 전개, 마무리 등을 인상 깊게 하여 강사의 메시지 전달이 잘 이루어질 때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이 달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인간관계가 중요한 사회생활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도입 부분이 강한 인상을 줄 때 강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의 시작점은 제목이다. 제목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호소력이 담겨야 관심을 끌 수 있다. 너무 일상적이거나 구태의연한 문구로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줄 수 없다. 차별화하고 창의적이며 듣고 싶어지는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첫 5분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시작이 반인 셈이다. 우선, 강의 제목을 잘 붙여야 한다. 개인도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하여 성명 철학을 하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듯 명강의를 위하여 강의 제목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공감을 얻는 강의 제목 작명이 되어야 한다. 대체로 다음의 네 가지를 든다. 실제 경험을 통해서 보았을 때 공감되는 사항이다. 첫째가 듣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을 담는 일이고 둘째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포함되어야 한다. 셋째는 제목 자체에 듣는 사람이 갖게 될 이익을 명쾌하게 제시하여야 한다. 넷째는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에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할 작명법의 방향이다. 프레젠테이션할 때나 파워포인트를 작성할 때에 수많은 고민을 해보지만, 실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아무래도 수 없는 실습과 꾸준한 노력이 그 정답이지 싶다. 명강사들의 강의를 자주 듣는 방법도 좋은 접근방법이다. 동영상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음은 필자가 사용한 프레젠테이션 제목 사례들이다. “60살에 배운 사진, 도랑 치고 가재 잡다” “용도변경” “인생이막, 자신을 용도변경하라” “내 나이가 어때서?” “나는 은퇴 후 이렇게 놀았다” “다 쓰고 죽자” “은퇴 후 인생이모작 텃밭 만들며 놀다” “퇴직 후 어떻게 해야 여가를 유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손가락 하나로 마스터하는 스마트폰 사진 교실” 등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제목이나 시작점에서 사용하면 좋은 것 중에 또 다른 하나는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과 관련된 최근의 현장 목소리를 담아 이용하는 것이다. 간혹 이름있는 강사들의 경우를 보면 당일 뉴스를 화제로 시작하기도 한다. 듣는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환경이 비슷한 사람의 실례를 제목이나 도입 부분에 활용함도 권하고 싶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제목 하나에 이끌려 기대감과 호기심을 갖게 된다면 프레젠테이션 수행은 절반 성공을 예측할 수 있지 싶다. 기대감과 관심이 시작부터 떨어진다면 듣는 사람은 이야기가 지겨워질 것이고 건성으로 듣거나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심하면 졸기도 하는 결과를 유발한다. 그 책임은 이야기를 하는 강사의 몫이다. 듣는 사람이 강의나 강연에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흥미가 없어서다.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 작명이야말로 프레젠테이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의 성공은 제목 작명에서 출발한다. 강사를 하려는 시니어가 유념해야 할 기본 사항이다.
- 2017-04-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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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선택, 여생을 좌우한다
- 100세 장수시대에 다 자란 자식을 부양하는 부모는 늘어나고, 어버이를 모시는 자식은 줄어들고 있다. 부모 품을 못 떠나는 이른바 ‘난 캥거루족’은 그 이유로 경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모두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노부부만 사는 경우는 50%가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의 시니어는 사회의 주역으로 열심히 살아 왔으나 노후생활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며, 후세대나 국가의 ‘복지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시니어가 30년을 살아가기 위하여 자기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해야 하는 엄숙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실패하면 만회할 기회도 오지 않는다. 시니어는 현금흐름 수지균형을 실현하는 데 재무 설계 목표를 두어야 한다. 오늘의 시니어는 고도성장 속에서 눈뜨고 나면 재산이 불어나는 경험도 하였으나 이제는 수입과 지출이 거의 축소되거나 국민연금 등으로 고정되어 있다. 재산이 남는 경우에는 상속, 증여, 사회기부 등 지출을 늘려 규모를 줄이고, 부족한 때에는 수입을 창출하고 소비지출을 줄여서 ‘재산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앞으로 살길 30년 장기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월 100만 원의 가치를 30년 가치로 계산해 보자. 원금으로 3억 6천만 원이다. 100만 원이라면 관심이 적게 보일 수 있지만 3억6천만 원이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금액이다. 세금,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연 순수익률을 2%로 가정하고 매월 100만 원씩 30년 동안 수입창출하거나 소비 절약하여 운용하면 4억 8천9백만 원이 되고, 반대로 매달 100만 원씩 소비한다면 2억 7천만 원이 당장 필요하다. 월 100만 원은 앞으로 살아야 할 30년을 좌우할 귀중한 자원이다. 젊은 시절 추구했던 수입창출도 좋고, 고통이 덜 하는 방법으로 낭비요인을 줄이는 방법도 좋다. 월 10만 원이라도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시니어가 살길이다. 시니어의 수입은 대체로 연금, 자산운용 수익, 수동산 임대소득, 근로소득, 기타소득 등으로 이루어진다. 직업에 따라 50세 이전부터 은퇴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성공한 사업가도 은퇴할 때가 되었다. 나이 절벽에 막혀 창업이나 재취업으로 수입을 창출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새롭게 수입창출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니, 우선 소비지출을 검토하여 낭비를 억제하는 방법부터 찾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설령 재산을 많이 남겨봐야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차피 빈손으로 갈 것이다. 지출은 주거관리비, 식생활비, 세금과 공과, 일상활동비, 건강관리비, 경조사비, 의료비, 품위유지비, 금융비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세히 검토해 보면 조정할 수 있는 낭비요인이 많음을 발견할 수 있다. 실천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챙기라는 뜻이다. 지난날의 귀중한 경험은 깊이 간직하고 화려했던 과거는 내려놓으라. 그러면 앞길이 보인다.
- 2017-04-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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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도 잘해요’
- 필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결혼 11주년이 지났을 때였다. 그때 친정어머니께서는 필자의 집, 친정집, 병원을 매일같이 오가셨다. 남편과 어린 두 아들은 전기 압력밥솥으로도 밥을 할 줄 몰랐고, 세탁기는 더더욱 사용할 줄 몰랐다. 그래서 친정어머니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딸의 집 식사와 빨래와 청소를 하시면서 한 달간 아주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퇴원 후 남편과 아들에게 집안일을 조금씩 가르쳤다. 다행히 두 아들은 재활용 분리수거와 청소, 식사 준비를 조금씩 스스로 하게 됐고 남편은 아주 어쩌다 건조된 세탁물 정리와 간단한 요리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계속 연습을 시키고 습관을 들인 결과인지 결혼한 두 아들은 현재 재활용 분리수거나 식사 준비 등 직장을 다니면서도 며느리를 많이 도와주면서 재밌게 살고 있다. 재활용이나 주방일을 도움받을 때마다 필자는 아들들에게 “미래의 며느리가 어머니가 정말 잘못 가르쳐서 제가 힘들다구요”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그 말이 효과를 본 것 같다. 자녀를 모두 분가시키거나 결혼시킨 후 단출하게 사는 시니어 부부의 경우 그렇게 살다가 누가 먼저 세상을 뜰지 모르기 때문에 집안일은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일상적인 일조차 전혀 적응이 안 된 분이 혼자 남겨질 경우 정말 힘들다고 한다. 이는 남자이든 여자이든 다 마찬가지다. 여자가 혼자되면 남자보다 적응을 잘하고 산다는 얘기도 있지만 예외도 있다. 잉꼬부부였던 지인이 몇 년 전 사별을 했다. 사업가였던 남편은 정말 자상해서 살아 있을 때 아내가 힘들어할까봐 재활용 분리수거는 물론 장도 같이 보러 다니고 장본 물건들을 차에 싣고 날라주고 했다. 또 어쩌다 아내 없이 혼자 식사를 하게 되더라도 설거지는 물론 행주까지 깨끗하게 빨아 탁탁 털어 잘 마르도록 정리해놓았다고 한다. 그렇게 자상했던 남편이 암 진단 받고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나니 재활용 분리수거할 때도 남편 생각이 나서 힘들고 장보는 날에도 힘들게 물건을 들고 오다 보면 짐 무게만큼 마음의 상처도 컸다고 한다. 며칠 전 70대 중반의 형님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하기로 했는데, 항상 약속 장소에 먼저 와 계시던 분이 늦게 나타나셨다. 웬일인가 여쭈어보니 세끼 식사를 꼬박 챙겨 드시는 남편을 위해 점심을 챙겨드리고 나오느라 늦으셨다는 것이었다. 나이 들고 보니 ‘혼자서도 잘해요’라는 프로그램 제목이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사도 혼자 할 줄 알아야 장수시대가 더 이상 재앙이 되지 않는다. 함께 어울리는 관계도 중요하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 여럿이 모여 건배사 날리면서 시끌벅적한 모임도 좋지만 혼자서 술도 차도 밥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시니어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혼자서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훈련하는 대한민국 가정과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 2017-04-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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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
- 바둑은 필자의 친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로부터 배운 바둑은 언제부터인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시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필자와 함께했다. 그래서인지 바둑 급수가 유단자 수준에 이르렀다. 바둑계에는 바둑을 만 판만 두면 1급 수준에 이른다는 속언이 있으니 어쩌면 필자가 그동안 만 판을 넘게 두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도 같다. 어느 날 바둑대회장에서 직장 선배 한 사람이 말했다. “바둑을 두는 시간만큼은 늙지 않는다.” 필자에게는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자고로 바둑을 두는 신선은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고 했으니 말이다. 바둑을 두면서 필자는 가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일상의 어떤 기획력과 협상력 및 사고의 힘을 키우는데도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인생의 재미를 부여해주며 필자를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삶의 귀한 시간들을 바둑을 두는 데 너무 많이 빼앗겨 인생의 다른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들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바둑을 알면서 만들고 싶었던 바둑손익계산서는 아직도 미완성이다. 판단 기준이 서로 상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치의 대소를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친구와의 관계에서 손익계산서를 따지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과거 직장 상사이자 선배였던 분과 겨루었던 바둑대회의 한 대국이 잊히지 않는다. 만방에 가까운 불계로 필자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패와 관계없는 한 집짜리 패가 걸렸다. 필자는 거의 끝난 바둑이라 생각으로 무심코 패를 받았는데 이것이 자충수가 되어 대마의 사활을 가름하는 패가 되었고 상대가 받아줄 만한 패가 없어 결국 선배의 대마는 살고 오히려 필자의 대마가 죽어 역전패를 당하게 되었다. 바둑 십계명인 위기십결 중 신물경속(慎勿輕速, 바둑을 둘 때는 가볍게 막 두어서는 안 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돌을 놓아야 한다)을 소홀히 여기다가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꼼수를 두었다고 상대를 힐난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필자는 이를 부정적인 측면으로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국면을 읽지 못하고 정확하지 못한 필자의 판단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하면서 선배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를 기회로 앞으로 바둑을 둘 때 아무리 유리한 국면이라 해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그런데 알고 다짐한다고 삶이 그렇게 살아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반상에서도 같은 실수가 자고 나면 또 반복되는 것이 너무나 우리 삶과 비슷해 더욱더 그 세계를 알고 싶다. 일본의 한 프로기사는 갑자기 바둑 두는 것을 중단했다고 한다. 바둑을 둘 때마다 상대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 두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자신이 바둑 두는 사람으로서 자세가 바로 서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삶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늘 공존해 있으므로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고 살아야 할 것이다. 상대의 실수로 내가 이기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은 도리는 아니나 한 번쯤 역경 속에서 승리를 맛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삶은 누구에게나 이런 면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 시니어 세대도 끝까지 차분하게 반면을 주시하면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막판 뒤집기로 인생이 대역전의 드라마 같은 연출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바둑을 두시는 분들에게 필자만의 바둑대회 승리비법을 전수해주고 싶다. 쉽게 기억되도록 ‘3확승’이라는 제목을 붙여봤다. ‘3’은 한 판의 바둑을 두면서 적어도 세 번 정도 계가를 하라는 의미이고, ‘확’은 바둑돌을 놓을 때 자신과 확신이 드는 곳에 두라는 의미이며 ‘승’은 불리할 때 마지막으로 승부수를 띄워 마무리를 지으라는 의미다. 바둑은 필자에게 항상 긍정적인 자세와 존경받을 수 있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주고 있다. 오랫동안 갈고닦은 삶의 지식을 후세들에게 전수하고 봉사하며 산다면 세상은 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필자는 오늘도 인생의 축소판인 바둑을 두면서 삶의 깊이를 생각하며 배운다.
- 2017-04-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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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티브 시니어의 경제적 기반, ‘연금생활플랜’을 디자인하자
-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 선진국, 스웨덴! 그들의 삶에 뭔가 특별한 것은 없을까? 바로 ‘독립’이다. 어린아이, 청년,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독립적 삶을 추구한다. 스웨덴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50%가 채 안 된다. 많은 청소년이 드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배낭여행을 떠난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는 노인들도 자녀에게 기대지 않는다. 고독이 삶을 힘들게 해도 죽을 때까지 스스로 살아간다. 자식을 위해 평생 고생하거나 연로한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없는 살림을 쪼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나 몰라라 하는 비정한 사회일까? 그런 사회의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영국 신경제재단(NEF)에서는 매년 세계 140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해 발표한다. 2016년 스웨덴의 행복지수는 7.6으로 4위,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6.0으로 40위다. 그 비결은 뭘까? 역시 스웨덴인의 독립적 삶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독립은 서로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간섭을 하지 않으니 갈등의 요소가 사라진다. 그러니 행복할 수밖에. 대한민국 액티브 시니어들이 간절히 원하는 삶도 바로 스웨덴식 독립 인생 아닐까! 자녀 부양하느라 나이 들어서까지 허리 휘지 않아도 되고, 자녀 도움 없이도 살아가는 데 걱정이 없는 노후! 스웨덴 사람들이 이런 노후를 살아갈 수 있는 데에는 연금을 필두로 한 사회보장제도가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기반이 탄탄해야 함을 뜻한다. 사회보장제도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독립적이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자조노력 연금을 중심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연금생활플랜(Pension Life Plan, PLP)을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액티브 시니어란?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는 연장자를 의미하니 결국 관건은 액티브에 달렸다. 단어의 구체적 의미가 애매모호하거나 헷갈릴 때는 어원을 살펴보면 된다. 온라인 어원사전(Online Etymology Dictionary)에 따르면 액티브의 어원은 라틴어 액티부스(activus)다. 액티부스는 액투스(actus)의 형용사형이니 액투스의 의미를 살펴보면 액티브의 용례를 알 수 있다. 액투스는 행위(a doing), 운전(a driving), 자극(impulse), 활기참(a setting in motion), 역할(a part in a play)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고대에 요즘 같은 자동차는 없었을 테니 운전이 의미하는 바는 말을 타거나 마차를 모는 행위를 뜻할 것이다. 자극은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도록 어떤 작용을 가하는 것을, 역할은 연극에서 어떤 배역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원으로부터 알 수 있는 액티브 시니어의 뜻은 우선 행위, 즉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파에 기대거나 누워 TV를 친구삼아 시간을 축내는 정적인 삶이 아니라 적극적인 야외활동은 물론 타인과의 교류를 즐기는 동적 삶이어야 한다. 나이 들어 말을 타거나 마차를 몰려면 상당한 체력을 요한다. 육체적 건강은 액티브 시니어의 필수조건이다.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동적 삶을 추구할 수 있고, 나아가 병원비 등 의료비를 대폭 아낄 수 있다. 자극은 정신적 건강함이 필요함을 뜻한다. 육체적으로 건강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쇠약하면 마력이 뛰어난 고급 승용차를 주차장에 파킹해놓고 자랑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할 때 활기찬 삶이 따라올 뿐 아니라, 자연스레 사회적 역할도 주어지기 마련이다. 무대 위의 주연배우는 아닐지라도 극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역할 정도는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액티브 시니어란 육체적·정신적 건강함을 기반으로 일정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연장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동안 고생한 인생에 보답하는 데 초점을 맞춘 나 혼자 즐기는 삶은 그것이 아무리 동적이고 활기찬 삶이라 할지라도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삶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필자는 이를 소극적 액티브 시니어라 부르고자 한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자산을 사장시키지 않고 살려가며 어떤 형태로든 사회와 교감을 나누며 의미를 찾는 삶이야말로 전형적인 액티브 시니어의 삶이다. 필자는 이를 적극적 액티브 시니어라 부르고 싶다. 그냥 즐기는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즐기는 사람이 진정한 액티브 시니어다. 세 명의 벽돌공이 일을 하고 있다. 길을 지나가던 나그네가 잠시 쉬면서 물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가까이 있던 벽돌공이 말한다. “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벽돌공은 이렇게 말한다. “네, 저는 벽돌로 집을 짓고 있습니다.” 멀찍이서 일을 하던 벽돌공이 땀을 훔치며 말한다. “저는 지금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동일한 작업을 하고 있는 세 사람의 답이 이렇게 다르다. 나그네가 세 사람의 말을 음미하며 속으로 읊조린다. ‘음, 벽돌을 쌓고 있는 벽돌공은 지금 생업에 종사하고 있음이며, 집을 짓고 있는 벽돌공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음이며,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는 벽돌공은 천직에 종사하고 있음이로구나!’ 그렇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가치를 낳는다. 같은 시니어라도 여전히 생업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직을 찾아 의미 있는 인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미 생업에서 물러나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니어라면 천직에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경제적 기반부터 챙기자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넉넉해야 영욕을 안다.” 중국 춘추시대에 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패권국으로 만든 관중의 말이다. 한마디로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어야 예절을 차리고 영광스러움과 욕됨을 안다는 뜻이다. “내 코가 석자”라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 의미다.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액티브 시니어의 삶은 요원하지 않을까. 테레사 수녀 같은 삶을 일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일반 서민에게 ‘등 따시고 배부른 삶’은 액티브 시니어의 전제조건이나 다름없다. 액티브 시니어가 은퇴 후 천직을 찾아 의미 있는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호구지책에 연연하지 않는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 스웨덴의 시니어들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든든한 사회보장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사회보장제도는 스웨덴처럼 든든하지 못하다. 게다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어느 정도 돈을 모았다 하더라도 과거처럼 이자로 생활하는 금리생활자(rentier)가 될 수 없다. 사회보장과 사적 보장을 상황에 맞게 조합한 연금생활자(pensioner)로 호구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리생활자의 해는 저물고, 연금생활자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은퇴 후 액티브 시니어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요소는 수입 상실, 예상치 못한 지출, 질병 리스크 등이다([그림1] 참조). 은퇴 후에도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해주는 수입은 필수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지출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생활은 일그러지고 액티브 시니어의 삶은 망가지기 시작한다. 질병은 말할 필요가 없다. 질병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질병에 따른 지출도 경계해야 한다. 질병은 우리 몸만 갉아먹는 게 아니라 생활비도 갉아먹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런 위협 요인까지 이겨낼 수 있도록 경제적 기반을 단단하게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은퇴 후 맞닥뜨리게 되는 경제적 문제를 연금 중심으로 대처하고 액티브 시니어의 삶을 꾸준히 이어가게 해주는 체계적 계획을 연금생활플랜, 이 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잘 짜는 것을 ‘PLP(Pension Life Plan) 디자인’이라 부르고자 한다. ‘연금생활플랜’ 어떻게 디자인할까? ‘연금생활플랜’ 디자인의 핵심은 [표1]과 같은 현금흐름표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나이를 입력하고, 각 연도의 지출항목을 입력한다. 지출은 기본생활비·주거비·교육비·보험료·기타 지출·일시적 지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생활비는 각자가 생각하는 적정 생활비를, 교육비는 자녀 및 본인과 배우자의 교육비를, 보험료는 건강보험료 및 민영보험료 등을, 일시적 지출은 자녀 결혼비용 등을, 기타 지출은 경조사 비용 등을 입력하면 된다. 자녀가 독립했는데 무슨 교육비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액티브 시니어 정의에서 강조한 바 있는 정신적 성장과 삶의 자극을 위해서는 평생교육이 필요하다. 평생교육을 받다 사귀는 새로운 친구는 삶의 소중한 보너스다.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자산을 리뉴얼해야 한다. 은퇴 후 평생교육에 들어가는 돈은 비용이라기보다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출항목을 입력했으면 이제 수입을 계산해 입력할 차례다. 이 부분은 좀 복잡하다. 우선 각자가 가입해 있는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부터 얼마의 수입이 발생할지 계산해야 한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연금포털’을 이용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여기에다 기초연금을 더하면 기본적인 연금소득은 파악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많은 사람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공사 연금소득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추가적인 근로소득을 만들어내는 것과 주택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액티브 시니어들은 이 정도만 하면 생활비는 충분히 조달할 수 있지 않을까. 기타 수입에는 만기된 적금액이나 곗돈, 경조사 수입 등을 기록하면 된다. 연금 외의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라면 이 금융자산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시납즉시연금이나 월지급식펀드, 월지급식예금 등 연금성 상품을 활용하면 일시금에서 매월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상품은 구조가 복잡하므로 전문가에게 자문해서 도움을 받는게 좋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세제상 불이익을 받거나 경제적으로 원하지 않는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세목별 내용은 [표2]의 수입상황표에 기록하면 된다. 현금흐름을 만들 때는 두 가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사망할 때까지 일정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각자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고 추구하는 삶의 행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은퇴생활 초기에 보다 적극적인 삶을 추구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균일한 삶을 원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은퇴 후 삶의 비전을 생각하면서 생애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본인 사망 후 배우자의 여생까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우스갯소리로 배우자에 대한 마지막 복수로 본인의 사망과 동시에 현금흐름을 단절시키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는 말이 있다. 역으로 말하면 이는 배우자의 여생에도 현금흐름이 쭉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손성동(孫盛東) 한국연금연구소 대표 -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실장 역임. 현재는 ‘한국연금연구소’ 대표로 있으면서 1인기업가를 꿈꾸고 있다. 공식블로그 ‘꿈꾸는 은퇴와 연금’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산 동아대와 동서대에 출강하고 있다.
- 2017-04-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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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현시욕의 덫
-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회원이 20명 남짓이었고 사회자는 3분 안에 마쳐달라고 주문했다. 대부분이 첫 만남이라 서먹한 것을 줄이려는 것이었다. 앞 사람들이 간단하게 인사를 마쳤다. 그리고 줄의 중간쯤 되었을 때 70대로 보이는 세련된 여자의 순서가 되었다. “제가 처녀 적에는 날씬하고 촉망받는 여자였어요. 남자들이 줄줄 따랐죠. ~~~. 내 자랑, 내 자랑 ~~~ “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얘기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70대까지 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 얘기는 끝나는가 싶으면 다시 시작하고, 요점도 없이 15분간이나 반복되었다. 그러고도 할 말은 많지만 줄이겠다는 인사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또, 그 중엔 평소 말 많이 하는 실력으로 염려되는 60대 남자도 끼어 있었다. 그 분도 얘기를 시작하면 만만치 않기에 그 사람 순서가 다가오자 필자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앞에서 워낙 강적을 만난 탓인지 그 남자는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5분 이내에 자리에 앉았다. 미리 좀 알고 있었던 필자는 다행이다 싶었지만 모르고 처음 당한 사람들은 그 상황이 마음에 드는 것 같지 않았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평온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치미는 부아를 누르느라 표정이 경직되어 가고 있었다. 아니면 고개를 숙이고 다른 뭔가를 하려고 했다. 왜 그럴까? 나이 들어가면서 자기 현시욕이 더 강해지는 것인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고 과시하고 그래서 남들이 자기를 인정해 주기 바라는 욕구. 이제 현시욕이 모든 욕망 위에 군림한다는 것을 알겠다. 난들 예외랴! 가만히 돌이켜보니 항상 관중을 의식하고 한 행동이 많았다. 싫지만 착해 보이려는 행동, 떨리지만 담담한 척한 행동, 힘들지만 끊임없는 다이어트.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과연 주목받고자 해서 주목 받을 수 있을까? 주목받고자 한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주목해야 한다. 그 주목은 상대방이 지루하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어떨지 싶다. 자기 현시욕이 지나치면 그것은 오히려 주목하지 않게 지겹게 만드는 덫이 된다. 나이 들어가며 지겨운 대상이 되기 원하지 않는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말수를 줄여야 한다.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 행동이 느리다면 한 쪽으로 걸어 남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햇빛 비치는 창가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노인의 모습이 근사하다. 이것이 액티브 시니어라고 생각한다.
- 2017-03-13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