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오금로 신천유수지 부근에서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가 3월 27일 개관했다.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방치되어 있던 약 443평의 신천유수지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공 헌책방이다. 이곳에서는 헌책뿐만 아니라 독립출판물, 전문서적 그리고 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책보고에 들어서면 책벌레를 형상화한 비정형 나선 구조의 거대한 헌책 장서가 눈을 사로잡는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 있던 25개의 헌책방을 모집해 10만여권의 책을 비치해두었다.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헌책을 구매할 수 있으며, 10% 위탁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 수익은 해당 헌책방에 돌아간다.
헌책 장서 맞은편 북카페 공간에서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독창성과 희소성 있는 독립 출판물 2천여종과 명사의 기증 도서 1만여권이 전시되어 있다. 독립출판물은 비정기적 출판, 조기품절, 한정된 판매처 등 독립출판물의 특수성으로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다. 하지만 서울책보고에서는 잡지, 에세이, 만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독립출판물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독립출판물을 매 분기 수시로 사들여 3천여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독립출판물과 기증 도서는 구매가 불가하고 서울책보고 내에서 읽는 것만 가능하다.
또 현재 개관 기념 특별전 ‘그 때, 그 책보고’가 진행 중인데, 절판된 옛날 잡지, 1950~90년대 교과서 등 추억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들은 4월 30일까지 전시되며 이후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북카페와 이어진 아카데미 공간은 시민들이 책과 교감할 수 있도록 전시, 강연 등 다양한 책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책보고는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평일 10시 30분부터 19:30분, 주말 및 공휴일 10~21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구정, 추석에는 휴관한다.
3월의 첫 주말, 삼총사가 계획했던 부산 여행을 떠났다. 한 친구가 아직 KTX를 못 타봤다고 해 교통편은 기차로 정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친구들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주를 돌보게 되어 평일 여행은 할 수 없어 주말을 이용해야 했다. 평일엔 KTX가 30% 할인인데 주말이라 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아쉬웠다. 부산까지는 5만9800원, 왕복으로는 거의 12만 원이니 좀 비싸긴 했다. 그러나 일반 열차를 타면 대전까지 두 시간, 대구까지 네 시간, 부산까지는 여섯 시간 정도 걸리는데 두 시간 사십 분 만에 도착해 모두들 정말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임을 실감했다.
1박인 이번 여행의 숙소는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유명 찜질방이었다. 누군가는 나이 들수록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조금 불편해도 젊은이들이 하는 방법을 따라 해보기로 했다. 찜질방 비용은 12시간 기준으로 1만5000원, 한 시간씩 더 사용할 때마다 1000원이 추가됐다. 시니어는 할인이 되어 1만2000원을 받았다.
인터넷으로 부산 즐기기를 검색해 꼼꼼하게 메모해온 대로 우리는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길 건너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지만, 친구들이 일단 부산에 도착하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해 따르기로 했다. 유명한 식당이라서 그런지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부산역 앞은 큰 공사를 하는 듯 펜스가 쳐져 있었고 좀 어수선해 보였다. 그래도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만큼 활기가 느껴졌다. 부산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다녀볼까 했지만 말도 다 통하는 국내 여행이니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먼저 버스를 이용해 15분간 열린다는 영도다리로 향했다. 그 옛날 피난민들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도로는 물길 따라 깔끔하게 단장돼 있었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니 바로 자갈치시장이 보였다. 서울 올라갈 때 사가지고 갈 것들 구경도 하고 물어물어 국제시장 거리로 접어들었다. 마침 주말이라서 여행을 온 듯한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영화 ‘국제시장’에 나왔던 꽃분이네 상점도 찾아보고 깡통시장 거리도 돌아보았다. 걷다 보니 용두산공원이 있어 전망대에 올라 화사한 봄꽃을 배경으로 한가롭게 커피도 마셨다.
그다음으로는 해안도로가 아름답다는 영도구의 흰여울마을을 찾았다. 버스에서 내려 까마득히 아래로 난 길을 내려가니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바닷가 간이음식점에서는 해녀가 직접 잡아온 해산물을 팔았다. 돗자리에 앉아 바다를 한가득 눈에 담고 내가 좋아하는 해삼을 실컷 맛보았다. 날씨도 선선하고 좋았다. 긴 시간 동안 해삼을 먹으며 "음, 여행은 바로 이 맛이야!" 하면서 우리는 까르르 웃었다. 저녁 식사는 자갈치시장에서 유명하다는 꼼장어구이 집에서 하기로 했다.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꼼장어 구이가 내 입맛엔 별로였는데 부산여행 중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 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숙소인 찜질방을 찾았다. 듣던 대로 바깥 풍경이 매우 근사했다. 온천도 하고 하루 쉬기엔 아주 좋은 곳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계획대로 근처에 있는 생대구탕 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 또한 부산 여행의 코스 중 하나라고 한다.
기상청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바람이 세게 불었다. 해운대 바닷가를 걸어보고 싶었는데 강풍이 불어 산책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택시기사님 말을 듣고 시내 백화점에 가서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먹으며 놀았다.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오후 5시라 우리는 다시 자갈치시장을 찾아 커다란 대합과 각종 해산물, 유명 상표 어묵을 샀다. 그리고 부산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밀면 집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밀면 집을 찾아 맛본 밀면은 새콤달콤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 동안 가보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음식을 모두 섭렵하며 여행을 완성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삼총사는 앞으로 해외보다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보자고 약속했다.
봄비[雨]가 내려 백곡(百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 무렵. 음력으로 3월 중순, 양력으로는 4월 20일 즈음 백화(百花)가 만발(滿發)하며 봄은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이 시기 특히 제주도에는 고사리가 지천으로 돋아나 숱한 이들이 들판을 누비고 다닙니다. 바로 그즈음 한라산 기슭 중산간 지역에, 누구나 한 번 보면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유혹에 빠져들기 마련인 야생화가 피어납니다. 이름하여 남바람꽃. 2월 중순 제주도와 여수, 울산, 변산 등지에서 피기 시작한 변산바람꽃을 필두로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들바람꽃, 태백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세바람꽃, 나도바람꽃, 회리바람꽃, 숲바람꽃 등 남한에 자생하는 10여 종의 ‘바람꽃’ 가운데서 가장 예쁘다는 평을 받는 그 남바람꽃이 바람꽃 향연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려는 듯 연분홍 꽃잎을 펼치는 것이지요.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바람꽃 종류’라는 뜻을 담고 있는 남바람꽃. 4~5월 20~30cm까지 자라는 꽃줄기 하나에 꽃 1~3개가 달리는데, 여타 바람꽃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꽃잎은 없고 1cm 정도의 꽃받침잎 5~7개가 퇴화한 꽃잎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꽃받침잎이 진한 연분홍빛을 띠기 일쑤여서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남다른 사랑을 받는 것이지요. 그것도 앞면은 흰색이지만 뒷면이 핑크빛으로 물들기에, 젊은이건 나이 지긋한 노인이건 체면 따위는 던져버리고 땅바닥에 털썩 엎드려 남바람꽃의 환상적인 뒤태 매력에 빠져듭니다.
그런데 지금은 남바람꽃으로 거의 통일되었지만, 아직도 일부 도감에는 남방바람꽃으로 올라 있는 등 이름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연유인즉슨 1942년 전남 구례에서 처음 발견돼 남바람꽃이란 이름을 얻었으나 이후 잊혔다가, 60여 년 만인 2006년 제주도 한라산 자락 해발 550m 숲에서 다시 발견되면서 일부 언론에 미기록종 ‘한라바람꽃’으로 보도되고 이듬해 ‘제주미기록종: 남방바람꽃’이란 논문으로 정식 보고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후 경남 함안과 전북 순창, 그리고 1942년 식물학자 박만규(1906~1977) 선생이 ‘조선의 남바람꽃’을 처음 발견했다는 구례군 등 세 곳에서 자생지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처음의 남바람꽃으로 원위치했습니다.
Where is it?
“분포: 일본/전남 구례군과 전북 순창군, 제주도”.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종)에 나오는 남바람꽃에 대한 간략한 정보다. “최근에 자생지가 알려졌으며,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의 설명처럼 자생지는 몇 군데에 불과하다. 그중 64년 만에 남바람꽃의 존재를 다시 알린 제주도의 자생지는 제주시 애월읍의 한 공동목장 인근 숲. 문제는 이 중산간 공동목장이 팔리거나 개발되면 제주도 내 단 한 곳뿐인 자생지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근원적인 자생지 보전 대책이 요구된다. 전북 순창군의 자생지는 회문산자연휴양림 안에 있으며 울타리를 치고 관리하고 있다. 몇 해 전 야생화 동호인들이 찾아낸 구례군 내 자생지는 박만규 선생이 60여 년 전 구례군에서 처음 발견했다는 장소와는 다른 지역으로 추정됐다. 이는 더 많은 자생지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밖에 국생종에 언급되지 않은 제4의 자생지가 경남에 있다. 함안군 대산면 낙동강변 숲속에 있는데, 현재 인근 주민이 군의 위임을 받아 울타리를 치고 보호하고 있다.
작년 연말 ‘브라보 마이 라이프’ 행사에서 운 좋게 행운의 1등 경품에 당첨이 되었다. 경품은 고속터미널 근처 고급 호텔의 하루 숙식권이었다. 50만 원에 상당하는 경품이라고 했다. 경품 1등이라고 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무대에서 노래 한 곡 하라는 주문까지 받아 ‘빗속의 여인’을 불렀다.
2인용에 금년 3월 말일까지가 유효기간이다. 알아보니 오후 3시 이후에 체크인해서 3시간 동안 클럽에서 칵테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1박 후 아침 식사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단 조건이 있었다.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하고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연말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저녁 식사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저녁 식사는 밖에서 하거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별도 비용을 지불한 뒤 해야 한다. 클럽도 여러 명이 갈 경우 2명 초과 인원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하고 자리가 없으면 입장이 거부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항공사 마일리지를 막상 사용하려면 걸리는 문제들과 비슷했다.
이럴 경우 1순위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여자 친구와의 멋진 하룻밤이다. 단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이네의 ‘노래들’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묻지요.
오늘은 내 사랑이 찾아오려나?
저녁이면 나는 쓰러져 한탄하지요.
오늘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고.
위의 시처럼 불행하게도 여자 친구와의 멋진 하룻밤 꿈은 물거품처럼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같이 술 마실 수 있는 상대야 구할 수 있지만, 배우자가 있는 사람들이 1박은 무리라서 결국 혼자 자는 것도 생각해봤다. 그러나 술 취해 잠들고 나면 아침. 한창때 해외 출장 다니던 시절, 고급 호텔을 이용했을 때 그랬다. 그처럼 실속 없고 허망한 일은 없다.
책 ‘혼자 놀기’에서 읽은 대목도 계속 맴돌았다. 저자가 얹혀살던 언니네 집에 언니의 남자 친구가 자고 간다 해서 친구네 집에 가서 하루 자고 올 요량으로 집을 나왔으나 가지 못하고 동네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제대로 힐링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읽을 때는 공감했으나 막상 내가 실행하려니 좋은 생각 같지 않았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쉽지만, 남자끼리 가서 실컷 술이나 마시다가 오자는 사람도 있었다. 애인이 있는 후배가 저녁은 자기가 살 테니 숙박권을 넘기라는 제의도 있었으나 내키지 않아 거절했다.
경품권을 손에 쥐고 나서 꿈만 100일 정도 꿨다. 결국 마음대로 안 되고 시간만 가자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었다. 이래저래 유효기간이 다가왔고 일주일 전 예약을 감안하면 더 이상 내가 사용하기에는 무리였다. 아프리카 여행 일정이 원래대로 진행됐다면 남은 시간은 더 촉박했다. 그래서 그동안 바빠 얼굴도 자주 못 보던 딸에게 전화를 했다.
딸은 숙박권을 아들 부부에게 넘기자고 했다. 결혼기념일도 다가오는데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단 만나야 하니 겸사겸사 식사나 같이하자고 했다. 결국 경품권을 넘겨주기 위해 아들딸과의 단출한 식사자리가 마련되었다. 딸 그리고 아들 부부가 네 살 된 딸과 같이 왔다. 그런데 아들이 마음만 받겠다며 딸에게 티켓을 넘겼다. 딸은 최근 인사이동으로 헤어진 단짝 여자 친구와 같이 1박을 하겠다고 했다. 아파트도 공동명의로 같이 산 막역한 사이다. 밤새 할 말도 많고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오늘의 식사비용도 그래서 반반 내기로 했단다. 아들딸을 만나 앞으로 이런 일이 없더라도 자주 만나자고 약속했다. 모두 경품권 덕분이다. 내게 좋은 상대가 생기면 현금을 내고서라도 호텔 1박 힐링을 염두에 두겠다는 생각도 이번에 얻은 소득이다. 화이트데이 다음 날 딸로부터 신나는 하룻밤이었다며 감사의 문자를 받았다.
오늘은 춘분(春分),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이 절기를 전후하여, 한 해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춘분 무렵은 기온 변동이 가장 큰 시기이기도 하다. 오늘도 오후부터 찬바람과 함께 꽃샘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아직 쌀쌀하지만 말그대로 봄을 나누는 춘분, 가족 혹은 지인과 함께 춘분에 먹는 음식을 먹으며 따뜻한 봄 기운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머슴떡(나이떡)
양력 3월 21일(음력 2월 1일)은 흔히 '머슴날'로 불렸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기 전 쉬고 있던 머슴들을 불러서 한 해 농사를 잘 부탁한다며 음식과 술을 푸짐하게 대접하는 행사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때 먹었던 음식이 바로 ‘머슴떡’이다. 모양은 송편과 비슷하고, 그해 무병과 소원성취를 위해 머슴뿐만 아니라 온 식구가 제 나이만큼 떡을 먹는다고 해서 ‘나이떡’이라고도 했다.
볶은 콩
옛날에는 춘분에 집마다 꼭 콩을 볶아 먹었다고 한다. 이날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속설을 차치하고도 콩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건강에 좋다. 콩의 ‘사포닌’ 성분이 비만 체질을 개선하고, ‘레시틴’ 성분이 뇌세포의 활동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원료가 되어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또 항암 작용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쥐눈이콩에는 항암효과가 있는 ‘아이소플라본’ 성분이 일반 콩보다 5~6배 많이 함유돼있다.
냉이, 달래
춘분 무렵에는 온화한 날씨로 산과 들에서 파릇파릇하게 움튼 봄나물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냉이와 달래는 비타민C가 풍부해 식욕부진과 춘곤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있고, 뿌리에는 알싸한 향의 콜린 성분이 있어 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생리불순 등 부인병 완화에 효과가 있다. 냉이는 잎과 줄기가 작은 어린 냉이가 맛있다. 전체적으로 수분감이 있으며 뿌리가 너무 단단하지 않고 잔털이 적은 것, 잎의 색이 짙은 녹색인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대로변, 강변, 공원 등에 있는 냉이는 중금속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직접 캐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달래는 작은 마늘이라고도 불린다. 맛이 유사한 파, 마늘은 산성식품이지만 달래는 다량의 칼슘을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을 갖고 있어 원기회복과 자양강장 효과가 크다. 특히 철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여성 질환과 빈혈을 예방해준다. 비타민, 무기질, 칼슘이 풍부해 육류의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어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달래는 잎이 진한 녹색이며 알뿌리가 둥글고 가지런한 것, 그리고 향이 강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제35회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가 3월 14일부터 3월 17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Meet the Futur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695개사의 국내 제조업체를 비롯해 미국 129개사, 중국 185개사, 독일 84개사, 일본 53개사, 대만 59개사, 이탈리아 23개사, 스위스 20개사, 영국 17개사, 프랑스 14개사 등 36개국 1403개사의 업체가 참가해 첨단의료기기, 헬스케어 및 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3만여 점을 선보였다.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삼성메디슨, LG전자, DK메디칼시스템 등의 국내 기업과 GE Healthcare, PHILIPS 등의 세계적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의료기기박람회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웅대한 행사였다. 경제가 어려워 힘든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이 얼마나 가능성이 많은 나라인지 잘 보여준 전시회여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러웠다.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 대체의학 분야까지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의료기기의 발전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주요 전시 분야 중 내 관심을 끈 분야는 레이저 치료기기, 재활의학 및 물리치료기 등 새로 소개된 제품들이었다. 다양하고 성능 좋은 제품이 많아 전시장을 3일간 방문하며 취재를 했다. 그중 의료 전문가가 아닌 일반 관람객 기억에 남을 제품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신화의료기의 무중력 척추 감압치료기인 ‘Spine MT K-1’을 10분 정도 체험해보니 바로 느낌이 왔다. 미국 스파인트로닉스의 3D 감압 장비인 ‘Robotic-ATT’ 못지않은 제품이었다. 두 번째로 체험한 장비는 옴니핏 마인드케어 퍼스널이었다. 기기에 손을 대고 눈을 감은 채 있으면 신체나이와 두뇌건강 점수가 바로 나온다. 나는 두뇌건강 점수도 좋았고 신체나이도 66세로, 실제보다 3세나 젊게 나와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일반 관람객의 인기를 끈 또 하나의 제품은 아트원스포츠의 무빙체어 조이라이더였다. 전시장에서 피곤한 사람들에게 편히 앉아서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인 것 같다. 샤워와 수영이 가능한 개방형 깁스 ‘OPENCAST’도 인상적이었다. 깁스를 하면 대부분 꼼짝 못하고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 제품은 많은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이었다.
DA Korea에서 나온 골반 교정 운동기는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자동으로 골반을 교정해주는 제품이었다. 건강의 필수조건 중 하나가 신체의 균형인데 아주 과학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건강관리를 위한 제품도 많았다. 물리치료를 위한 전기근육자극기, 자동발목펌프, 족욕과 붕어운동기기, 저주파 발 반사기, 온열치료기 등을 체험해봤다. 3일간 취재를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하루는 점심까지 거르고 취재를 했다. 휴대용 수소수 제조기를 비롯해 경기산업에서 나온 양면 칫솔기도 아주 좋은 제품이었다. 칫솔모 재료가 실리콘인데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이를 완벽하게 닦아줬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 제품은 전시회 중이라 염가로 판매되었다.
인상적인 제품은 중국산 마사지 기기였다. 국내에서는 1000만 원이나 하는 제품들에 비하면 디자인이나 기능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약 60만 원 정도로 가격이 너무 쌌다. 실제 체험해보니 성능도 괜찮은 편이었다. 중국의 마케팅 파워는 우리가 앞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주요 과제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타이완 홈케어가 제작해 국내 기업 코인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시니어용 첨단 지팡이도 눈길을 끌었다. 불빛 기능, 경고음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첨단 기능이 가미된 제품이다.
이번 박람회를 3일간 돌아보며 대한민국 의료기술의 발전된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다. 전문 의사, 의료기기 업체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 체험하고 느끼면 좋을 전시회였다. 특히 전시회 기간 중 유통마진 없이 생활건강에 필요한 기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Bravo, Your Life! 당신의 인생을 한 편의 연극으로 만들어보세요! 연극이 처음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열린 마음과 도전의식만 있으면 됩니다.”
평소에 연기, 연극에 관심이 있던 시니어라면 주목해보자. 예술의전당은 주한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시니어를 위한 연극 워크숍 ‘드라마 같은 내 인생’을 3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주한영국문화원이 추진 중인 ‘창의적 나이 듦(Creative Aging)’ 프로젝트의 하나로 영국 맨체스터의 로열 익스체인지 극장 시니어 극단의 책임자이자 연출가인 앤드류 베리(Andrew Barry)의 지도로 진행된다.
'드라마 같은 내 인생'은 60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며, 참가자는 개인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고 경험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창조하여 연극적 요소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참가비는 3만 원이며 20명 소수 인원으로 진행된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는 요즘 시니어와 기저질환자(호흡기질환, 심뇌혈관질환, 천식)의 건강에 각별한 신경 써야할 때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장준영)은 미세먼지를 낮추는 국민의 생각을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미세먼지 저감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3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당신의 생각(아이디어)이 미세먼지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듭니다’를 주제로 열린다.
일상생활, 과학기술 등과 접목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기대효과 등을 담아 공모제안서를 작성해야한다. 일반 의견이나 단순 건의사항, 기존 미세먼지 대책에서 추진 중인 사항, 타 공모전 수상작은 심사에서 제외된다.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선정된 우수작은 관련 사업 추진 시 적극 검토, 반영될 예정이다.
접수된 제안은 1단계로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여 기존 미세먼지 대책 등과의 비슷한 점을 검토를 받게 되며된다. 이어서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2단계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 기준은 실현가능성, 효과성 및 지속성 등이다. ‘실현가능성‘에서는 실생활 적용이나 사업 가능성 여부, ‘효과성’에서는 아이디어를 통한 기대효과나 이익의 정도, ‘지속성’에서는 제안의 적용 가능기간 등을 살펴본다. 5월 중 대상을 포함한 총 6건의 우수 아이디어를 발표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상과 대상 100만 원 등의 상금을 준다. 한명당 하나의 아이디어만 신청이 가능하다. 한국환경공단 누리집(www.keco.or.kr)에서 공모양식을 내려 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대표이사 김영대)은 50+세대 간 교류와 화합을 장려하기 위한 ‘50+커뮤니티 활동 지원 사업’ 확대에 나선다.
2016년부터 이어온 ‘커뮤니티 플러스’와 더불어 올해엔 ‘커뮤니티 프로젝트’가 신설됐다. 50+커뮤니티 활동 지원 사업은 50+세대의 일, 학습, 문화, 사회공헌 등의 주제로 활동하거나,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활동을 꾸리는 5인 이상 모임이면 신청 가능하다.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커뮤니티 플러스’ 사업은 캠퍼스 교육 수강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50+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총 306개 커뮤니티, 2797명을 지원하는 등 50+세대의 유익한 사회 활동 참여를 독려해왔다. ‘커뮤니티 플러스’로 선정된 커뮤니티에게는 활동비 50만 원이 지급되며, 연 1회에 한해 25만 원의 추가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새롭게 선보이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활동 기간에 따라 맞춤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 ‘커뮤니티 플러스’보다 활동 기간과 지원금이 확대됐다. 2년 차 이상의 활동 경험이 있고, 기존 커뮤니티 플러스 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모임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4월 초 50플러스캠퍼스별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2~3회 공모하며, 선정 커뮤니티에게는 활동비 100만 원이 지급된다. ‘커뮤니티 플러스’와 동일하게 연 1회에 한해 추가로 50만 원을 지원한다.
서울시50플러스 재단 김대영 대표이사는 “50+세대들이 캠퍼스에서 수업과 더불어 창의적이고 보람된 커뮤니티 활동을 더욱 활발히 펼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확대했다”며 “사회적 관계와 협동을 통해 인생2막을 새롭게 설계하는 50+ 커뮤니티 활동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3월 말 캠퍼스별 커뮤니티 플러스, 커뮤니티 프로젝트 전체 사업설명회가 개최되며, 금년 내 90개 이상의 커뮤니티와 프로젝트가 선정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50플러스 포털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국민 엄마’ 김혜자를 비롯해 정영숙, 장미자, 정진각, 전무송 등 대한민국 대표 시니어 배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월화극 ‘눈이 부시게’가 종영 3회를 앞두고 전국 기준 7.7%의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11일 방영된 9회에서 사채 빚에 시달리던 김희원이 샤넬 할머니의 보험금 수혜자인 이준하를 폭행하고 위기에 빠뜨리는 장면이 공개돼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좋은 형으로만 알았던 김희원의 본색과 함께 ‘효자홍보관’의 실체 또한 드러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드라마 초반부터 중요한 무대였던 효자홍보관은 지금까지 있었던 시니어 대상 사기 피해를 떠오르게 했다. 극 중 효자홍보관은 종이접기도 하고 노래와 율동을 하는 ‘노치원(노인들의 유치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건강식품을 비싸게 파는가 하면,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중간에 돈을 가로채는 등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었던 것.
이런 사건은 드라마 밖 현실에서 시니어들 대상으로 자주 발생한다. 의료상품 사기뿐만 아니라 금융사기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회장 윤덕홍)가 금융사기 피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피해 사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을 만들어 교육을 대신 하기도 한다. 금융사기 예방 교육연극 '네놈 목소리'의 첫 장면이 바로 홍보관. 주름을 없앤다는 '다리미 크림'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구입했다가 사기당하는 시니어의 모습이 그려진다. 홍보관이 극 중에서 전반적인 금융사기 피해 현장으로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시니어들이 사기피해를 입는 곳이기에 작품 속에 녹여냈다. 작년 3월 금융위원회의 비영리법인으로 인가받은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는 작년 한 해 약 7000여 명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금융사기 피해 교육을 해왔다. 오영환 사무총장은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시니어들에게 교육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면서 “금융사기 예방교육 2만5000명, 디지털 금융교육 6000명, 은퇴자산 관리와 생애설계 교육 2500명 등 약 3만 명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