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 knbae24@hanmail.net
‘열풍(熱風)’이라는 단어로는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대한민국 강원도 속초까지 전 세계를 강타하는 지구촌 광풍(狂風)이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이용자가 함께하는 문화현상이자 사회적 신드롬이다. 닌텐도 주가가 1주일 사이 93%나 폭등하는 등 천문학적 이윤과 부가가치를 창출한 경제적 사건이다.
구글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시작해 독립한 나이앤틱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와 손잡고 7월 6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서 선보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다. 포켓몬 고는 서비스 국가를 속속 확대하며 지구촌 열기를 고조하는 동시에 증강현실의 실체와 잠재력을 수많은 사람 앞에 펼쳐 보이고 있다.
포켓몬 고는 출시되자마자 하루만에 앱 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고 포켓몬이 출현하는 장소나 거리, 지역은 사람들이 몰려 교통이 마비됐다. 포켓몬 고가 서비스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도 포켓몬이 출현하는 강원 속초 일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속초시 등 일부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 홍보전에 포켓몬 고를 활용하는가 하면 여행사들은 관련 상품을 내놓는 발 빠른 마케팅을 전개했다.
포켓몬 고는 이용자의 현실 공간 위치에 따라 모바일 기기상에 출현하는 가상의 포켓몬을 포획하고 대결하고 거래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포켓몬 고 앱에 로그인한 후 성별, 피부색, 머리 모양 등을 선택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든다. 아바타가 생성되면 이용자가 위치한 주변 지역의 지도가 나타나고 포켓몬 체육관 등이 지도에 표시된다. 이용자가 공간과 지역을 이동할 때 아바타 역시 게임의 지도를 따라 움직인다. 이용자는 세계 각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포켓몬을 찾아 포획한다.
이용자가 포켓몬을 발견할 경우, 증강현실(AR) 모드에서 실재(實在)처럼 보이는 배경과 함께 포켓몬을 보게 된다. 이용자는 포켓볼을 던져 포켓몬을 포획한다. 이 게임의 궁극적 목적은 포켓몬을 포획하고 진화시켜 포켓몬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정보(GPS), 그리고 지도를 활용한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주변에 몬스터를 뿌리기도 하는데, 능력이 많은 몬스터는 특정 위치에 서식하므로 그걸 잡기 위해 이용자가 이동한다.
한국에는 포켓몬 고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강원 속초와 양양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 고가 구동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 포켓몬 잡기에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데, 한국 지도가 구글에 의해 사용되는 것이 한국 법으로 금지돼 있으므로 포켓몬 고의 한국 서비스는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켓몬 고는 한국에 출시되지 않고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지만, 게임 개발사가 구분해놓은 독특한 영역 구분 때문에 강원 속초 일대에서 게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몬스터만 잡을 수 있고 이용자를 상징하는 아바타 주변의 실재 공간이 나타나지 않는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과 같은 현장감과 실재감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실재 공간을 찾아다니며 게임을 하므로 이용자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과 사람들이 포켓몬 고 광풍을 지켜보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한 증강현실(AR)에 눈을 돌린다. 증강현실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함께 가장 각광받는 새로운 정보기술로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혼동한다. 증강현실은 실재와 허구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혼합하는 반면 가상현실은 100% 허구 세계를 구축하는 점이 차이다. 가상현실은 이용자와 배경·환경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데 반해,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 주기에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도 한다. 증강현실은 실재세계와 가상세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수석연구위원은 “증강현실은 기본적으로 현실 정보에 약간의 가상 정보를 덧입힌 형태를 말한다. 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보조 정보를 현실 정보 위에 추가로 표시하기 위해 이용된다”고 설명한다.
게임의 경우, 게임의 주체가 가상이냐 실체냐에 따라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구분된다. 가상현실 게임은 이용자를 대신하는 가상 캐릭터가 가상공간에서 가상의 적과 대결을 펼치지만, 증강현실 게임은 ‘포켓몬 고’처럼 현실 속의 내가 미국 뉴욕이나 강원 속초라는 현실 공간에서 가상의 적(포켓몬)과 대결을 벌인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보다 현실감과 실재감이 높다. 또한, 공간 증강현실(SAR· Spatial AR)의 경우에는 이용자가 특별한 장치를 손에 들거나 착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린이나 나이가 든 사람들도 증강현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증강현실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도와 위치 검색은 물론이고 내비게이션, 청소기 등 가전제품부터 게임, 스포츠 중계, 일기예보를 비롯한 방송,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탈’이 최근 발표한 ‘AR· VR 리포트’에서 2020년 가상현실 시장 규모는 300억달러(약 34조원), 증강현실 시장 규모는 120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까지는 가상현실 시장 규모가 증강현실 시장보다 크지만, 2017년 이후부터는 증강현실이 성장을 주도하며 역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증강현실이 현실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으므로 시장성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퀄컴, 알리바바, 워너브라더스 등 세계적인 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증강현실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청소기에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았는가 하면 SK텔레콤은 증강현실 솔루션 ‘T-AR’를 출시했다. 한빛소프트는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오디션’을 개발했다.
새로운 기술은 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특정한 문화적 제도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증강현실은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창출하면서 사람들의 인식과 정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강현실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이 초래한 문화와 현상에 대한 이해 없이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한다. 또한, 젊은 세대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이해의 폭도 좁아진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조차 거세게 일고 있는 포켓몬 고 광풍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지구촌에 거세게 일고 있는 포켓몬 고 신드롬은 단순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선다. 포켓몬 고 신드롬에선 증강현실이라는 신기술이 초래한 새로운 사회와 문화의 일면을 읽을 수 있다.
새로운 기술에 관해 관심이 없고 이용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포켓몬 고를 외면하는 대신 눈길 한번 주자. 그 눈길은 바로 증강현실을 비롯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몰고 오고 있는 새로운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그리고 그것은 젊은 세대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는 단초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세상, 구태여 ‘사진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구식이라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술적인 이야기를 모두 차치하더라도 나들이를 떠나면서 어깨 한 쪽에 혹은 목걸이처럼 카메라가 한 대 걸려 있지 않다면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지는 것 아닐까?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이 찾아온 지금 배우자를 위해,
혹은 가족을 위해 멋진 사진 한 장을 위한 준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보면 간혹 “요즘 세상에 사진을 누가 카메라로 찍느냐?”며 핀잔을 듣기도 한다. 힘들지만 묵묵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에게는 야유나 조롱 섞인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틀리지 않은 이야기다. 이미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는 값비싼 카메라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메라 꼭 있어야 하나?
그럼에도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DSLR(일안반사식 디지털카메라)이나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러리스(광학 뷰 파인더가 없는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갖는 장점은 물리적인 크기에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스마트폰은 물리적인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가장 많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광학적인 표현의 문제다. DSLR이나 미러리스는 렌즈 교환이 가능해, 소위 이야기하는 ‘흐려지는 사진’ 즉, 피사계 심도가 얕아 선명하게 보이는 범위가 적은 사진 등의 표현이 가능하다. 반면에 스마트폰 카메라는 거의 모든 기종이 광학 줌이 아닌 디지털 줌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선 그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화질의 차이도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1000만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의 센서를 장착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좁은 센서 안에 많은 화소를 몰아넣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화소가 같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와 일반 카메라는 화질의 수준차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카메라를 선택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사진을 취미로 갖거나 다양한 장면의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렌즈가 교환 가능한 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많게는 10가지 이상의 렌즈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3~4가지 렌즈만 있어도 거의 모든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최근 카메라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기준은 wifi(무선인터넷)나 스마트폰을 지원하는지 여부이다. SNS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야외에서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재빨리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등을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wifi나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기종들은 야외에서 바로 업로드나 공유가 가능하다.
시니어들의 경우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무게’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기자들이 사용하는 전문가용 기종의 경우 본체만 1kg이 넘고, 렌즈 하나의 무게도 보통 800g이상이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 몇 개를 챙기면 자칫 여행이 행군으로 바뀔 위험에 빠진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온라인 등을 통해 적당한 기종 몇 가지를 고르고 나서, 매장 등을 방문에 직접 만져보고, 내 손에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DSLR은 니콘이나 캐논, 미러리스는 올림푸스, 소니, 삼성 등이 최근 사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카메라를 구매하지 않고 즐긴다?
최근에는 다른 방식으로 사진촬영을 즐기거나 카메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렌털족(族)’의 등장이다.
사실 이 렌털족은 연예인들을 따라다니는 극성팬들이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연예인은 좋아하지만 경제적 여력이 없는 학생들이 카메라 장비 대여업체를 통해 고가의 망원렌즈와 카메라를 임차하기 시작하면서 렌털족의 시초가 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카메라 사용 빈도가 낮은 직장인이나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보고자 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대여업체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카메라 장비 대여업체는 약 20여 곳. 그 중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 있지만, 지방 주요 도시에도 한두 군데씩 성업 중이다.
대표적 대여업체 중 한 곳인 ‘PLAY SLR’의 김현기 팀장은 대여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촬영 갈 때 빈손으로 오시는 고객들도 꽤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리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가방까지, 여기에 메모리카드 같은 소품까지 통으로 빌려 가시는 고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구매 자체를 부담으로 여기는 고객들도 많지만, 최근에는 구매 전 비교체험을 위해 빌려가는 경우도 많죠. 아무래도 대여 전문 업체들은 판매업자와 달리 장비에 대한 문의에 객관적으로 답변해 드릴 수 있어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디지털 카메라 어렵지 않을까?
시니어들의 디지털 카메라 사용을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는 ‘디지털 장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전문적인 촬영 기법은 고사하고, 사진을 찍고 나서 그 사진을 PC나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과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촬영이나 공유가 상대적으로 편한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들을 위해 각 브랜드는 사진학교나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완전 초보에서부터 전문가를 위한 과정까지 그 교육내용도 다양하다.
니콘이나 캐논 등 주요 카메라 제작사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절차나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제조사가 운영하는 사진학교는 사용하는 기종에 맞는 최적화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사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들에게 유익하다. 이론적인 교육과 함께 야외촬영 수업도 참여할 수 있다.
올림푸스 한국 영상사업부의 윤은경 차장은 “사용자들을 위한 사후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각 제조사들의 교육지원 노력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올림푸스의 경우 지난해 시니어 사용자들을 위한 강좌를 별도로 운영한 바 있으며, 올해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어떻게 즐기는 것이 좋을까?
최근 사진을 즐기는 추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이 개방적인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과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폐쇄적 SNS를 통해 끼리끼리 작품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특히 폐쇄적 SNS를 검색하면 중년들의 사진모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이버 밴드의 한 모임에서 만난 조이례씨(53)는 “남편의 카메라 선물이 사진 취미의 계기가 됐어요. 인생 후반에 무언가 집중하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서 너무 좋습니다”라며, “힘든 갱년기 여성으로서 우울하지 않고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친구가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귀원씨(57)는 “지난해 명퇴하고 나서 생긴 여유 속에서 여행하며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사진이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계기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만나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것도 사진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자와 동영상의 시대를 거쳐 가상현실(假想現實 · Virtual Reality, 이하 VR)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VR은 강력한 차세대 플랫폼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최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한 말이다. 삼성, LG, 소니, 애플, 구글, 페이스북, HTC 등 국내외 수많은 기업들은 2016 MWC에서 VR 전쟁에 출사표를 던지며 개발한 VR 기기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VR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정도의 성장성을 지녔다. 기기뿐만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경영진에게 던진 메시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 ‘2016 콘텐츠산업 전망-10대 트렌드’에서 올해 콘텐츠 산업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현실처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VR 콘텐츠의 본격화를 꼽았다.
‘VR 시장은 이제 황금알’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VR(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 LG 등 국내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섰다. 그뿐만 아니라 애플, HTC, 소니,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전자 및 IT 업체들도 속속 VR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VR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디어와 대중문화에서부터 교육, 스포츠, 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다양한 시·공간 자유롭게 체험
미국의 전산학자 재론 래니어가 1989년 처음 쓰기 시작한 VR은 이용자에게 원격현전(遠隔現前, telepresence)을 경험하게 해 주는 시뮬레이션 환경 즉 사용자가 컴퓨터 등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에서 실제 현실인 것처럼 상호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집 안 거실에서 VR 기기를 쓰고 강원 평창 스키장에서 스키 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다.
박대수 KT 경제경영연구 소장은 ‘ 2016 한국을 바꾸는 10가지 ICT 트렌드’에서 “VR 기술을 통해 다양한 시·공간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도 있다. 고생대로 이동하여 공룡을 마주하거나 심해에서 기이한 생물들과의 대면도 가능하다. VR은 체험 가능한 세계의 폭을 확장하는 미디어 화수분과 같다”고 분석했다.
1940년대 미국의 항공 산업에서 개발한 조종사 훈련을 위한 비행 시뮬레이터가 VR의 효시다. 이후 1950년대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 등이 VR 기술 개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VR은 몰입감과 현전감(presence) 등을 높이는 기기들의 개발 부진과 고가 장비, 그리고 콘텐츠 부족으로 대중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VR은 삼성전자, 애플 등 국내외 기업들이 머리에 쓰고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디스플레이 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제품을 본격 출시하고 360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등 주변 기기와 VR 영상 플랫폼이 양산되면서 VR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영화, 게임 등 일부 분야에 관련된 VR 콘텐츠만 제작됐으나 이제는 의료, 학습, 건축설계, 관광,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VR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면서 VR 시장은 급성장하고, VR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영화·방송 등 대세가 된 VR
영국 투자은행 디지털 캐피털은 VR 기기 시장 규모가 2016년 40억 달러(4조8680억원)에서 2020년 1500억 달러(182조5500억원)로 4년 사이에 37배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만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VR 시장(하드웨어+소프트웨어) 규모는 2016년 67억 달러(8조원)를 기록한 뒤 2020년에는 10배 이상 성장한 700억 달러(86조원)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V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삼성전자는 VR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제휴를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VR 업체인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했고 삼성전자 역시 오큘러스와 제휴했다. 구글은 수만 원대 저가 HMD 기능을 구현한 ‘카드보드’를 발매하며 VR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만 HTC, 중국 LeTV 등 중화권 기업들도 저가의 HMD제품인 ‘폭풍마경’ 등을 내놓고 VR 시장에 가세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강선도 부장은 “삼성전자는 오큘러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양질의 V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PC, 카메라 업체뿐만 아니라 IT 기업까지 수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VR 시장에 뛰어들면서 VR기기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VR 콘텐츠도 속속 제작돼 이용자들에게 이전과 전혀 다른 가상현실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실용적인 VR 기기와 콘텐츠가 속속 양산됨에 따라 의료, 쇼핑, 교육, 건설, 스포츠, 항공, 공연, 미디어,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 특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방송, 미디어에서의 VR의 영향과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지난해 1월 열린 미국 선댄스영화제의 뉴프론티어 부문 상영작 14편 중 10개 작품이 VR에 기반을 둔 영화였고 VR 기술을 활용한 영화만 31개가 출품됐다. 또한, 모바일 앱으로 구현하는 VR 콘텐츠도 수십 개가 선보였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VR 영화 제작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VR 콘텐츠 업체인 버추얼 리얼리티 컴퍼니, VR 영화사 스토리 스튜디오 등이 VR 영화 제작에 나섰다.
이제 영화계에서는 VR 작품이 특별하고 신기한 볼거리가 아닌 하나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VR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도 VR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015년 11월 정기 구독자에게 VR로 뉴스를 볼 수 있는 구글 카드보드를 배송했다. 또한, 신문기사가 묘사하고 있는 현장을 독자가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VR 앱인 ‘NYT VR’을 개발했다. 뉴욕타임스가 처음 올린 VR 뉴스 콘텐츠는 내전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을 다룬 ‘난민(The Displaced)’이다.
뉴욕타임스뿐만 아니라 미국 통신사 AP와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 저널 등도 VR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R 콘텐츠 업체인 엠블러매틱 그룹은 지난 2014년 ‘프로젝트 시리아’라는 VR 뉴스 콘텐츠를 공개해 이용자들에게 시리아 내전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성공 여부는 질 좋은 콘텐츠에 달려
언론사의 VR 저널리즘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독자들은 뉴스를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뉴스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경험하는 방식으로 뉴스 소비패턴이 전환하고 있다.
방송사에서는 VR 방송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VR의 가장 큰 특성인 몰입감과 현장감을 방송에서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일부 방송사에서 VR 방송을 실험하고 있다. 미국의 VR 업체인 Next VR은 미식축구 경기와 대선후보 토론회 등을 VR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국내 방송사들도 스포츠 경기 등 일부 프로그램을 VR 방송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VR 본격화로 가장 큰 변화가 일고 있는 분야가 바로 게임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미국의 VR 업체 보이드는 올 상반기까지 VR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 테마파크 ‘보이드 센터’를 건립한다. 이곳에서는 HMD 등 VR 장비 세트를 착용하면 시선의 변화, 동작, 터치가 VR 콘텐츠에 반영돼 몰입감과 생동감을 느끼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호주에서도 지난해 ‘제로 레이턴시’라는 VR 테마파크가 개장됐다. 이곳에서는 이용자가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전개하는 게임 방식인 프리롬(Freeroam)장비를 활용해 생동감 있는 VR 게임을 즐긴다.
물론 VR을 일반인 누구나 이용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사람들이 VR 기기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어지러움과 구토 증세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착용하기 힘든 장비의 크기와 용량, 몰입감과 현장감의 부족, 기기의 비싼 가격 등도 개선해야 한다. VR 성공 여부는 콘텐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질 좋은 콘텐츠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VR 시대가 성공적으로 만개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동안 영화, 게임 등 일부 분야에 관련된 VR 콘텐츠만 제작됐으나 이제는 의료, 학습, 건축설계, 관광,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VR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면서 VR 시장은 급성장하고, VR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2015년 벽두부터 올 한 해 문화 콘텐츠 흐름을 주도할 키워드는 무엇이냐는 전망이 쏟아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 에선 올 한 해 유행할 문화 키워드로 ‘스마트 핑거 콘텐츠’를 첫손에 꼽았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10∼15분 내외로 간편하게 소비하거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지칭한다.
스낵 컬처는 시장 잠재력과 이용자 급증,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크게 성장하고 있다. 스낵 컬처의 대표 콘텐츠는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 등이다.
‘엽기적인 그녀’ 등 1990년대 온라인 게시판에 연재됐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팬픽 등 인터넷 소설이 진화와 변모를 거듭하다 ‘웹소설’로 자리 잡았다. 2013년 1월, 네이버에서 ‘웹소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웹소설’이라는 용어가 보편화했다.
◇웹툰·웹소설 시장 급성장, 스낵컬처 ‘돈 되네’
네이버, 다음카카오, 문피아 등 웹소설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이들 업체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1월 웹소설 출시 2주년을 맞아 공개한 ‘네이버 웹소설 콘텐츠 현황’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글을 올린 작가는 전업 작가에서부터 학생, 주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6만7000여 명에 달하고 작품 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2만3000여 편이었다. 하루에 183명의 작가가 약 340편의 작품을 올린 셈이다.
네이버는 “원고료와 미리 보기 수익만으로 한 해 2억8000만 원을 번 작가를 비롯해 1억 원 이상 수익을 올린 작가가 7명이다. 이들의 직업은 평범한 주부부터 20대 대학생, 교사 등으로 다양하다. ‘로맨스 소설계 스타’로 불리는 이지환 작가는 현직 중학교 교사다”고 밝혔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신중년이라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웹소설이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인기 웹소설 작가들을 영입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해 인기 앱으로 부상했다. 또한 조아라, 북팔, 문피아 등 웹소설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북팔은 2014년 3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000년 온라인 소설 사이트로 창업한 조아라는 매출액이 최근 3년간 313%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출판 소설과 달리 웹소설은 매해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2013년까지 100억 원 규모도 되지 않던 국내 웹소설 시장이 2015년 올해는 200억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tvN드라마 과 출간돼 220만 부가 판매된 만화책 의 원작은 바로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었다. 이처럼 웹툰은 최근 들어 대중문화의 강력한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웹툰은 웹사이트 만화를 의미한다. 이미지 파일 만화를 총칭하며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웹툰은 1990년대 후반 IMF 사태로 출판만화 시장이 침체하고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다양한 만화들이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연재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다음이 2003년 ‘만화 속 세상’이라는 웹툰 코너를 신설해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를 소개하면서 포털들이 앞다퉈 웹툰을 게재했다. 2009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웹툰은 또 한 번 도약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웹툰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500억 원에 달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 올 한 해 웹툰 시장 규모는 3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부터 카카오페이지 등 모바일, 통신사 사이트, 신문사 포털, 레진코믹스를 비롯한 웹툰 전문사이트 등 다양한 플랫폼이 수많은 웹툰을 게재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네이버의 웹툰은 연재작품 159편, 완결작 318편에 달한 것을 비롯해 다음은 연재작품 99편과 완결작 403편, Kt(올레마켓)는 연재작품 52편과 완결작 20편, 카카오 페이지는 연재작품 70편과 완결작 1편, 레진코믹스는 연재작품 170편과 완결작 80편이다.
◇시청 100만건은 기본, TV없이 잘 나가는 웹드라마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3명 중 1명이 웹툰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윤태호 작가의 ‘미생’등 적지 않은 웹툰 작품들은 조회 건수가 10억 건을 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시청을 많이 하는 것이 웹드라마다. 많은 업체들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웹드라마는 대중문화의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KBS, MBC, CJ E&M 등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오아시스픽처스 같은 영상콘텐츠 제작사, 교보와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손안의 극장’, ‘모바일 무비’, ‘SNS 드라마’, ‘인터넷 드라마’로도 불리는 웹드라마는 스낵 컬처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다.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는 웹드라마는 정해진 포맷이 없다. 지상파 드라마 제작비 10~20분의 1선인 회당 제작비 2000만 원 정도로 만들어진다. 대체로 6~20회로 회당 3분짜리 짧은 것도 있지만, 회당 10~20분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웹드라마는 포털과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 모바일 등을 통해 이용자와 만나고 있다. 웹드라마 시대의 서막을 연 작품은 2013년 2월 조윤희, 정겨운 주연의 ‘러브 인 메모리’다. 이후 웹드라마 제작이 본격화하면서 2014년 한 해에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생’, ‘무한동력’, ‘스무살’, ‘후유증’, ‘방과후 복불복’, ‘어떤 안녕’, ‘연애세포’ 등 30여 편의 웹드라마가 쏟아졌다.
지난 4월 SM과 라인이 공동제작한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재생 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웹드라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TV드라마가 다루기 힘든 소재나 형식을 과감하게 도입한 것이 웹드라마의 인기요인이다.
김태옥 네이버 TV캐스트 부장은 지난 7월 열린 ‘2015 넷트렌드 콘퍼런스’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출시하는 웹드라마 중에서 3분의 1 정도만 100만 재생 건수를 넘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이 기본 100만 건은 넘는다. 웹드라마 저변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예능까지도 웹으로...대중문화산업 판도변화 진행중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에 이어 웹예능도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스타들이 출연하고 나영석 PD가 연출한 ‘신서유기’가 웹예능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4일 네이버 TV캐스트와 모바일을 통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9월 4일부터 10월 2일까지 조회 건수가 무려 5000만 건에 달했을 정도다.
‘신서유기’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웹예능이라는 분야가 워낙 생소하지만, 웹과 모바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해 웹예능을 만들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웹예능을 많이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서유기’에 출연한 강호동은 “웹예능이라는 말을 ‘신서유기’를 하면서 처음 들었다. 웹예능은 TV예능 프로그램보다 제약이 덜해 정말 편하게 촬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웹과 모바일기기를 통해 유통되는 스낵 컬처의 대표주자인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은 콘텐츠 자체로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에 수출돼 한류 콘텐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웹툰&웹소설은 영어·중국어·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권 독자들도 웹툰과 웹 소설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다음카카오도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텐센트의 QQ닷컴 등에 다음 웹툰 콘텐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과 후 복불복’ 등 적지 않은 웹드라마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돼 인기를 얻고 있으며 웹예능 ‘신서유기’도 중국 QQ닷컴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무엇보다 ‘뱀파이어의 꽃’, ‘올드맨’을 비롯한 웹소설과 ‘미생’, ‘이끼’,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 등 웹툰이 영화와 드라마, 출판물로 만들어지는 등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의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스낵 컬처의 대표적 콘텐츠인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은 대중문화 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 글 배국남 논설위원 겸 대중문화 전문기자 knbae@etoday.co.kr
음악 듣기 딱 좋은 계절이다. 떨어지는 낙엽과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은 감수성을 자극한다.
괜스레 천천히 걷게 되고,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한참 주위를 바라보고 있으면 익숙한 한 곡조를 흥얼거리기 마련이다. 이렇게 친숙한 노랫가락은 애쓰지 않아도 술술 나오는 것 같은데, 정작 노래 한 곡 듣는 것은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요즘 음악 듣는 법은 복잡하다. 음악을 파일로 휴대폰에 넣으면 들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아는데, 이젠 그 방법도 아니란다.
그 흔했던 레코드점은 2015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귀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LP가 테이프가 되고, CD에서 MP3로 듣는 미디어가 변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만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녹음하거나 재생하는 기술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하지만 최근의 변화는 당황스럽다. 언제부터인가 레코드점은 귀한 장소가 되더니, 서점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애써 그곳을 찾아간다 하더라도 어쩐 일인지 신곡 CD 찾기가 쉽지 않다. 가수들이 이제 온라인에서 음원 판매에만 힘쓸 뿐 CD와 같은 미디어의 대량 제작은 꺼리기 때문이다. 지금 CD는 소수 열성 팬들의 차지다.
50대 동안(童顔) 가수로 불리는 이승환씨는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이제 음악은 소유하는 것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변모했다”고 정의 내렸다. 한 장 한 장 앨범을 사 모으고, 앨범 하나하나마다 의미를 부여하던 것은 안타깝게도 이젠 옛날 추억이 되어 버렸다는 선언이다. 미래 기술에 매달리는 기술자도, 판매에 목맨 장사치의 이야기가 아닌, 한때 LP 레코드와 CD로 수익을 얻던 현직 가수의 이런 이야기는 무게감이 다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자면 요즘 음악 시장 ‘소비’의 축은 스트리밍이라는 기술이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보는 유사 기술은 ‘TV 다시보기’ 기술이다. 이는 마치 커다란 도서관에서 음악이나 영화를 TV나 스마트폰으로 꺼내보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LP나 CD와 같은 별도의 미디어를 소유할 필요 없이, 돈을 지불한 회사에서 통신망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재생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PC를 오디오와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소유에서 소비로
중년들은 이런 음악의 ‘무소유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시대적 변화에 대해 前 편집장이자, 오디오 평론가로 활동 중인 오승영씨는 이렇게 조언한다.
“음악을 파일로 재생하는 방식은 관련업계에 종사하거나 스스로 관심을 갖고 다루어 온 경우가 아니라면 많이 낯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현상이 음악재생산업의 큰 축이 되어 움직인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관심을 갖고 크고 작은 재생 기기와 시스템을 접하려는 활동은 중요합니다. 현상 자체를 무시하면 스스로가 주류에서 멀어진 시각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LP가 그랬듯이 CD재생 시스템도 주류의 자리를 넘겨줄 뿐, 별도의 노선을 통해 생존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병행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인켈과 태광, 삼성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이제는 오디오 팟캐스트를 운영 중인 윤종민 소장은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시니어들에게 음악을 듣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만들어지고 있는 제품들의 인터페이스, 즉 조작방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젊은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들이 먼저 이러한 장벽을 제거한다면, 보다 쉽게 시니어들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반에서 음원으로
하지만 윤 소장도 시니어들의 변화와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적응을 촉구한다.
“평생 갖고 있는 음반만 고집하겠다면 기존 시스템만으로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미디어로의 전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갖고 있는 음반을 디지털화한다면 좀 더 편안한 음악감상과 소유 두 가지 모두를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설명한 ‘도서관’을 나만의 도서관으로 만들어 집 안으로 끌어들이자는 이야기다. 요즘 유행하는 NAS(개인용 파일서버)가 이런 식이다. 일반인이 NAS를 구축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일단 구축해 놓으면 인터넷이 연결된 곳 어디서든 꺼내 들을 수 있다.
아날로그 미디어의 디지털로의 ‘복각’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영구적인 보존이다.
가 실시한 오디오점 만족도 조사에서 수년간 1위를 지켜냈던 금강전자 고태환 대표는 보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잘 보존된 앨범 한 장은 미술품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화재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음악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는 중요합니다. 다만 진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되는 소리를 오롯이 담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장비가 필요합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그렇다면 앞으로의 음악감상은 어떤 모습일까? 오승영 평론가는 앞으로의 음악감상에 대해 이런 예상을 밝힌다.
“음악감상이라는 고유의 취미성은 대중화와 고급화가 동시에 진행될 거라 봅니다. 소프트웨어와 그 서비스 시스템, 재생 하드웨어 등이 결합된 음악 재생품질의 향상은 음악을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기기들과 폭넓은 사용환경에서 청취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나 지하철에서도 고음질을 손실 없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마니아들은 네트워크와 컴퓨터에 대한 공부를 강화해야 하겠지만, 오디오 마니아에 대해 스노비즘(속물근성)을 들이대던 대중적 시선도 스트리밍의 음질적 차이에 대한 자각을 통해 경계심이 완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원 전용 재생기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거실의 오디오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주자는 아스텔앤컨이다. 아스텔앤컨은 한때 MP3로 명성을 높였던 아이리버의 고급제품 라인이다. 이들은 고음질 음원재생기기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얻은 상태로, 최근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하이파이(고음질 오디오) 오디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이리버 제품기획담당 안지현 과장은 음악감상의 미래를 이렇게 예상한다.
“네트워크 기반의 음악감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향후에는 이보다 더 발전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IOT(사물인터넷)와 연계되어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음악 패턴을 특정 알고리즘으로 파악해서 그날의 날씨 등과 연계한 음악을 조명이 켜지면서 들려주는 방법 등 실생활과 더 가까워질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다시 음악감상실로
그래도 음악듣기가 어렵다면 기존의 방식을 따르면 된다.
물론 집에 뱅앤올룹슨이나 매킨토시와 같은 좋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그대로 감상하면 되지만, 여의치 않다면 음악감상실이 대안이다. 음악감상실은 최근 들어 되레 늘어나는 추세다. 음악감상실은 양평이나 파주, 성북동 등 중년들이 자주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데, 오디오 마니아들이 본격적으로 전업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리버도 이태원에 그룹 청취실과 루프탑 라운지 등을 갖춘 4층 규모의 음악감상 공간 스트라디움을 최근 오픈했는데, 유명 평론가나 큐레이터들의 해설을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민 DJ로 사랑받았던 황인용씨가 개설한 파주 헤이리의 카메라타는 클래식 음악감상실로 유명하다.
“젊은 분들도 오시긴 하지만 아무래도 중년층이 많이 찾는 편입니다. 좋은 음질로 클래식을 감상하고자 하는 분들이 찾아 주십니다” 라고 관계자는 이야기한다. 역시 중년은 음악감상실에 익숙한 세대인 것이다.
요즘의 대중가요는 4분을 넘기는 게 거의 없다. 지루한 것을 못 참는 세대에게는 4분도 길다며 3분 10초 내외로 상품을 내놓는다. 작품이 아니다. 그러고는 음원의 순위를 고가에 거래하는 일들이 폭로되기도 한다.
커다란 스피커 앞에 자세를 고쳐 앉고, 음반 속지의 해설을 꼼꼼하게 읽던 세대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지금의 기술적 진보가, 아버지 사랑방의 독수리표 전축보다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보장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음악듣기는 달라졌고, 그 변화는 진보에 대한 욕망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이런 세상에서 더 나아진 음악감상을, 변화된 환경을 조금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LP 레코드를 디지털로 복각하는 방법
LP 레코드를 복각하는 것은 용도에 따라 그 방법이 다양하다. 전문적인 음질을 보장받고자 한다면 큰 비용의 지출을 각오해야 하지만, 기록을 위해 남기는 용도라면 낮은 가격으로도 가능하다.
1. 디지털 변환장치를 기존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법
LP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 주는 ADC를 구매해서, 기존 오디오의 LP나 프리엠프에 연결하는 방법이다. ADC는 Analog-Digital Converter의 약자로 말 그대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다. 고가의 턴테이블과 고성능의 ADC가 만나면 CD에 버금가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오디오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며, 대부분의 경우 기존 오디오 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 복각 전문 업체에 맡기는 방법
LP 복각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여러 업체를 찾을 수 있다. 개인적인 기념 앨범이나 복각하고자 하는 앨범이 몇 장 되지 않을 때 추천한다. 시중에 4~5개 업체가 활동 중이며, 앨범 한 장 복각 가격은 5만원 내외.
3. USB 턴테이블을 구매해 활용하는 방법
직접 USB를 꼽아 MP3와 같은 컴퓨터용 파일을 만들어 주는 장치들이 시중에 많이 등장했다. 다만 대부분의 장비들이 전문적인 오디오 장비가 아니라, 아이디어 상품 수준이어서 음질이나 만듦새가 조악한 경우가 많다. 저가의 바늘(카트리지)은 LP 레코드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대신 기존 오디오와의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복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4. PC 사운드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PC의 사운드카드를 활용한 방식. 사운드카드의 입력단자에 LP의 신호를 입력해 PC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MP3 파일 등을 제작할 수 있다. 수년 전 디지털 오디오의 저렴한 대안으로 선호되었으나, 최근에는 효용이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현황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통신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각 통신사의 멤버십 서비스는 데이터 요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 이밖에도 애플과 삼성이 자사 기기에 갖춘 어플을 통해 음악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국내 포털에서 애플 뮤직으로 검색하면 등장하는 사이트는 아이폰 제조사 애플과는 무관하다.
1. 멜론 www.melon.com, SK텔레콤 사용자는 스트리밍 무제한.
2. 벅스 www.bugs.co.kr, SK텔레콤 사용자는 스트리밍 무제한.
3. 지니 www.genie.co.kr, KT올레 사용자는 스트리밍 무제한.
4. 엠넷 www.mnet.com, LGU+사용자는 스트리밍 무제한.
5. 네이버뮤직 music.naver.com, PC 사용자에게 유리.
6. 그루버스 www.soribada.com, 고음질 MQS 스트리밍 서비스.
월례 조찬 모임 백강포럼(회장 윤은기)에서 만난 조석준(趙錫俊) 전 기상청장은 포럼 진행뿐만 아니라 리스타트 공부를 하고 있었다. 백강포럼은 이른 아침에 하는 조찬 모임인데 200여 명씩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학구열이 어느 모임 보다도 뜨거운 모습이다. 조 전 청장도 자기가 선택한 것을 자기만의 속도로 해나가는 ‘프리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자신에게서 출발하는 공부를 한다. 그는 아침 조찬회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공부나 지식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삶의 변화를 동반하는 상생의 지표를 찾고 있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사진 이태인기자 teinny@etoday.co.kr
최근 조 전 청장은 1년 동안 참석한 백강포럼 조찬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업의 그림을 그리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SNS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메가시너지 아카데미’를 열어 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기획하고 있다.
백강포럼은 일반 포럼이나 조찬회처럼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나 단순한 성공담을 전하는 차원의 강의 콘텐츠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몸담아 왔던 디지털과 방송 미디어 그리고 강연 콘텐츠를 융합하기에 충분했다.
조 전 청장이 기획하고 있는 ‘메가시너지 아카데미’는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시켜 독창적인 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울러 융·복합과 협업적 방식으로 개인과 조직의 핵심역량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 네트워킹을 지원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메가시너지 프로강사 과정은 자신의 독창적인 콘텐츠(지식, 경험)을 다듬고 연마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신개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전수하여 자신의 콘텐츠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킬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공부로 얻은 ‘메가시너지 아카데미’
조 전 기상청장이 백강포럼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013년 발기인대회에서부터였다. 그때부터 백강포럼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 전 청장은 2014년 말까지 10여 회의 조찬 모임을 진행했다. 어느 강의나 마찬가지겠지만 양질의 강사를 확보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저희도 노력했죠. 사실 예전에는 이런 포럼이라고 하면 주로 지식 전달, 그때그때 유행하는 리더십으로 대개 콘텐츠가 이뤄졌어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50년이 넘는 성장의 배경에는 분야별로 많은 발전이 있었던 거죠. 그 내용을 살리는 게 백강포럼의 취지와도 부합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우리 사회 각 분야별로 존재하는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하여 보여주는 거죠. 물론 어두운 측면도 강연을 통해 알려 계층 간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겁니다. 상생과 협력으로 가자는 거죠.”
조 전 청장은 강의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함께 있어야 하며 그 둘이 함께 만나 콘텐츠 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말에 진행했던 손욱 행복나눔25 운동본부 이사장의 감사 나눔이 실제적인 혁신으로 이어져 성공했던 것도 그런 바탕이 있었다는 설명.
이제 강의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상생해야
“과거 지식인 사회에서 주류를 이뤘던 건 호흡이 긴 콘텐츠였는데, 이제는 짧고 핵심적인 정보를 다루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체질이 스피드와 핵심 축약을 선호해요. 사실 그런 기질이 한국의 압축적 발전의 원동력이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보다 구체화하여 정리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메가시너지 아카데미의 목적입니다.”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개인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더 단순명료화하여 브리핑하게 하는 것, 그리고 좋은 내용으로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과거에는 세상의 커뮤니케이션 주도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변화가 빨라서 TV, SNS 등이 더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이제는 CEO가 ‘잘라내는(편집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CEO 밑의 사람들이 신문 스크랩 등을 해서 CEO에게 교육용으로 전달해줬는데 그건 이제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어떤 소식이 퍼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대미지(피해)도 오래 걸렸지만 요새는 두 시간만이면 전세계에 모두 퍼지고 데미지도 그만큼 빨리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이젠 어떤 조직이든 끊임없는 소통이 중요해진 세상입니다. 뭔가 잘못된 정보가 나왔을 때 ‘그건 아니다’라고 바로 말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거죠.”
손 안의 방송사,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 필요
강연들을 보면 대개 한 시간이나 두 시간 동안 이뤄지곤 했다. 그런데 요새는 나 처럼 15분짜리 강연이 나와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의미가 있다고 봐요. 그렇게 강연이 짧아지는 추세가 점점 심플해지는 미디어의 발달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30, 40분 강의를 두 개쯤 배치하는 것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는 구성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거죠.”
조 전 청장은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이 공유되어 사람들이 일정 수준 이상은 아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신선한 강연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조 전 청장이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해주고자 하는 것도 강연만이 아닌 강연 후 토론을 통해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지게끔 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방송사에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조찬회도 방송과 똑같이 그런 군더더기 없는 시나리오가 필요합니다. 일정한 수준의 편집 및 가공이 필요하다는 거죠.”
조 전 청장은 스마트폰이야말로 손 안의 방송사와 똑같다고 분석했다. 지금 시대는 촬영에서부터 송출까지 가능한 기기가 손 안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조 전 청장은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예로 들었다. 루게릭병 치료 홍보를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은 일 년에 20억 원 정도이던 모금액을 한두 달만에 그 열 배인 100억 원 가까이 모으게끔 만들었다. 이는 전통적인 미디어가 못해내는 일을 SNS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1980년대 초였다면 KBS와 MBC만 있었어도 통치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SNS 채널이나 스마트폰이 있어 방송사를 갖고 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콘텐츠를 어떻게 정리하여 활용하느냐에서 판가름날 것입니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신중년들은 스스로 전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쥐고 있는 한 줌을 지키려 애쓴다. 공부는 이런 통념을 깨고 자신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강의 콘텐츠에 새로운 메커니즘을 구축해보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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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백강포럼
좋은 강의가 좋은 세상을 만든다
대한민국 백강포럼(회장 윤은기)은 좋은 강의를 통해 계층·세대·이념 간 갈등을 치유하고 우리나라가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있어 타 지식포럼의 귀감이 되고 있다.백강포럼은 사회
각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온 100명의 명사들이 강의를 통한 사회 공헌을 실천하기 위해 모였다.백강포럼(100인 강사 포럼)의 구성원은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을 비롯해 관료, 학자, 문화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100명의 강사는 좋은 강의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이 사람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기치 아래 강의를 통해 사회공헌을 하고자 한데 뭉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백강포럼은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 간 지식 공유하는 지적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다.
회원으로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 원장, 김신배 SK그룹 부회장,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손욱 행복나눔125운동본부 이사장,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안종배 한세대 교수, 권대욱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대표, 김혜정 경희대혜정박물관 관장,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신각수 전 주일 대사, 김재우 한국치협회 회장,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이영하 전 레바논 대사,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명동성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한미영 세계여성 발명기업인협회장 등 정치·산업·교육·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백강포럼은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간 지식을 공유하는 지적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다. 재능기부 강의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상업적 모임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는 모임으로 정치적 중립, 극단의 배제,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가치 창출, 융·복합적 소통 등이 백강포럼의 원칙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 컨벤션 도심공항 3층에서 한달에 1회, 오전 7시부터 조찬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특성에 맞는 정교하고 세밀한 검진과 감각적이고 편안한 공간, 프리미엄 건강검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빅5병원에 대해 파헤쳐보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어떤 강점을 내세워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을까?
근거중심 검진…맞춤형 건강 설계 ‘진일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근거중심 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현대 의료는 수많은 분석을 통한 과학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벼운 감기로 병원에 갈 때나, 심각한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 때 모든 처방이나 수술은 근거중심 의학이 기본이 된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건강검진도 마찬가지다. 검진 자료를 통한 데이터분석이 확보돼야 개별적으로 적용되는 맞춤 검진이 완성된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근거중심 예방의학’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찾아가 봤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타워 38~40층에 자리 잡은 강남센터 2003년 10월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개원해 12주년을 맞았다.
초기에는 국립대병원이 강남권에 진입하겠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현재는 110명으로 한정된 CEO 멤버십 구성을 비롯해 일반진료 인원도 예약이 가득 찬 상태다.
그렇다면 강남센터의 차별성이 무엇일까?
가장 큰 특징은 검진센터에 ‘헬스케어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검진 수준에서 나아가 ‘한국인에 맞는 검진 자료’를 만들겠다는 큰 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실제로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1년에 70~80개씩 쏟아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400여 편의 논문이 게재된 상태이다.
이러한 연구가 건강검진 프로그램 개선에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건강검진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는 건강검진을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서울대병원만의 정통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수진자 대비 교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과 즉각적인 연계 서비스 역시 강점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상근직 교수가 53명이나 되며 필요할 경우 본원에서도 인력이 투입된다. 상담 시 정신과 교수가 투입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서울대병원 교수들만으로 이뤄진 프리미엄도 한몫하고 있다. 검진 이후 ‘나만의 건강 지침서’를 발간해 개인별로 제공하고 있는데 질병, 운동, 음식 정보 등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제공하고 있어 사후관리측면에서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조상헌 강남센터 원장은 “이제는 체계적인 분석을 중심으로 한국형 검진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할 시기가 됐다”며 “단순 검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 예측모델을 만들어 가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도 닮은 가족, 가족특화 검진으로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검진이 대중화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많아졌다. 모두 개인별 맞춤 검진이라는 플랫폼을 갖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부족하다기 보다는 따듯하지 않다는 표현이 정확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의문을 갖고 서울성모병원에 찾아갔다.
본관 4층에 위치한 평생건강증진센터는 고객들에게 건강검진이라는 느낌보다 휴식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공간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심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선’이라는 인테리어 콘셉트로 쾌적하고 세련된 공간이 펼쳐진다. 불현듯 고민의 해답이 나온 듯했다. 분위기를 관통하고 있는 ‘평생’, ‘가족’이라는 단어였다.
현재의 건강을 확인하는 의료서비스라는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건강검진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가족’ 단위의 건강관리가 이뤄지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은 성모병원만의 특징으로 보인다.
가족관리 프로그램은 개개인이 건강검진을 따로 받는 것보다 가족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습관과 환경에 맞춰 검진을 진행한다. 가족의 질병력을 검사하고 그를 기반으로 가능성 있는 질병을 확인해 생활습관 교정을 제시한다. 암,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병들은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커서 가족 단위의 건강관리와 검사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센터를 찾아오는 고객 중 약 10% 가량이 건강검진을 부부나 자녀 등 가족 단위로 받고 있다. 주로 60~70대 부모를 모시고 건강검진을 함께 받으러 오는 30~40대의 모습은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이다.
주목할 점은 60대 이상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폐질환 등 고령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들을 관리하기 위해 인슐린, 심장초음파, 경동맥초음파, 갑상선초음파, 복부골반CT, 뇌 MRI/MRA, 저선량 폐 CT, 골밀도검사를 특별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영균 센터장은 “종합건강검진이라는 개념에 평생이라는 의미를 더한 것은 건강검진 고객들이 평생 건강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는 의미와 평생이라는 긴 시간동안 건강검진 고객들과 동행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건강한 가족건강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신체 리모델링까지 ‘패스트 트랙’ 접근
세브란스병원 체크업
건강검진을 받아도 통증은 여전하다. 어깨도 아프고, 무릎도 쑤신다. 특별한 병은 없다고 하는데 지긋지긋한 요통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이런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까? 건강검진과 함께 신체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을 찾아본 결과, 세브란스 체크업이라는 해답이 나왔다.
서울역 연세재단 빌딩 4, 5층에 위치한 세브란스 체크업은 1994년 개원한 이래 매년 1만여 명이 이용하는 종합검진센터다. 서울역 4, 5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는 통로를 통해 곧바로 체크업으로 올라가는 순간, 월넛과 실버계열의 시원한 인테리어와 서울 중심부를 아우르는 전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곳곳에 스며든 ‘체크업’이라는 이름 역시 긍정적이다. 건강을 점검(Check)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향상(Up)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체크업의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타 병원과 마찬가지로 일반 검진과 프리미엄 검진이라는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따로 있다. 검진과 함께 신체 리모델링 분야까지 손을 뻗쳤다는 것.
이 부분에 집중하기로 하고 5층에 위치한 신체리모델링 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센터는 3D촬영을 통해 체형, 척추 근력 및 구조, 보행 등을 분석하고 평상시 걷거나 앉거나 서있는 동안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될 수 있는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한다.
이를 바르게 교정하기 위한 운동처방요법도 시행하고 있다. 척추질환 수술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고 싶은 경우, 비만 등 생활습관병을 관리해야 할 경우 등 다양한 이유에 따라 설계되는 1:1 맞춤 처방은 매력적이다.
신체 리모델링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삶의 질’ 측면에서 건강검진과 연계해서 진행돼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설준희 센터장은 “건강검진은 어떤 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검진과 연계되는 신체 리모델링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부분인 만큼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편안함을 제공하는 숙박검진의 메카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새벽부터 준비해도 붐비는 사람들. 언제 내 차례가 오는지 순서대로 기다리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의료 시장이 변하고 있는 것처럼 호텔 같은 곳에서 편하게 검진을 받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물론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병원들은 대부분 숙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 활성화됐지만 이 분야에 더 주력하겠다는 곳에 찾아가봤다.
아산병원 1990년대 초부터 VIP 검진의 모태라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숙박검진’을 운영해오며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려와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신관 15층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 프리미엄 병동은 호텔을 방불케 하는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국내외 많은 건강증진센터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객실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뛰어난 조망권의 약 350평 규모를 자랑한다. VVIP Room 1실과 특실 4실, 1인실 4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루 최대 12명의 고객에게만 객실을 제공한다.
전 객실에 욕실과 조리실이 갖춰져 있고 특실인 경우는 부부 또는 가족이 쾌적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최적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CEO를 위한 집무실과 회의실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0여 평의 검사 공간은 갤러리를 연상시키며, 한복을 개량하여 만든 수진복은 고객에게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검사를 자동으로 안내하고, 대기 없이 바로 연결되는 자동 검사 유도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대기업 총수나 기업CEO급이 주 이용층인 ‘아산 프리미어 멤버십’프로그램과 해외고객이나 국내 VIP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프리미엄 건강검진 프로그램’ 두 가지로 나누어 운영된다.
최재원 건강증진센터장은 “고급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호텔처럼 편안하게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여유 있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건강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스마트한 세상을 살고 있다. 의료기기분야에 ICT를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병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제는 건강검진 시장에서도 이를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아직 국내에서는 미진한 부분이지만,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는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 찾아가 봤다.
센터는 병원계 처음으로 지능형 능동적 RFI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종전에는 검진에 앞서 필요한 문진표 등을 종이에 수기로 작성해야 하고 검진 당일에도 일일이 수진파일을 들고 검사실 이곳저곳을 찾아 다녀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하지만 ‘스마트 건강검진’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종이 차트나 검사지 등이 사라졌다. 실제로 수진자들은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사전 문진을 마치지 못한 수진자도 당일 병원에서 대여 받은 갤럭시탭, 갤럭시 플레이어나 검진센터 직원의 안내를 통해 본인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문진표 작성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문진을 마치고 나면 스마트 기기들이 삼성서울병원 지능형(ACTIVE) RFID 시스템과 연동된다. 이 시스템은 수진자의 편의를 대폭 높이기 위해 기존 RFID칩을 수신기에 직접 갖다 대야 하는 태그 방식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다.
검사실 근처에 가면 수진자가 자동으로 인식돼 검사실 직원이 수진 대기현황을 쉽게 확인하고 접수할 수 있는데 특히 필요한 검사가 무엇인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검사실 복도 중간에 담당자가 태블릿 PC를 통한 RFID 인식을 통해 수진자 검사진행현황 및 검사실을 안내하고 필요에 따라 정체된 검사실에서는 검진순서를 변경하는 등의 개선점도 보였다.
수진자 입장에서 보면 본인만을 위한 ‘스마트 비서’가 실시간으로 건강검진 전 과정을 챙겨주는 셈이어서, 건강검진이 처음인 사람도 누구나 손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김재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스마트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수진자의 궁금증을 즉각 해소하고, 체감 대기시간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궁극적으로 수진자와 병원이 서로 소통하며 건강검진을 진행해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2세대(2G) 일반폰 삼성전자 '마스터 듀얼'을 자사 전용으로 최근 출시하고, 중·장년층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G 일반폰 삼성전자 '마스터 듀얼'을 자사 전용으로 이달 초 선보였다.
마스터 듀얼은 3.0·2.2인치 듀얼 LCD창이 탑재돼 폴더를 열지 않고도 전화·문자 수신 시 발신자와 문자를 외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G 가입자 중 65%에 이르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고객을 위한 실용적 기능도 탑재됐다.
우선 이번 모델에는 '안부 자동 알림'과 'T안심 버튼' 등 2가지 특화 기능을 지원한다. 안부 자동 알림은 12시간, 하루, 이틀, 사흘간 휴대폰 폴더를 열지 않으면, 휴대폰이 자동으로 미리 지정된 보호자에게 안부알림 문자를 발송하는 기능이다. 키 패드 상단의 T안심 버튼은 길게 누르기만 하면 본인의 현재 위치가 미리 지정된 보호자에게 즉시 문자로 전달된다. 보호자는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구글맵(map.google.com)에 접속해 구체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일정 시간 동안 전화를 받지 않으면 가장 큰 벨소리와 진동이 동시에 울리는 '큰소리 모드', 만보기와 FM라디오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산책 모드' 등 실용적 서비스도 탑재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G 일반폰 신규 출시가 어려운 환경이다"며 "그렇지만 고객의 취향과 요구에 최적화된 휴대폰을 다양하게 출시해 개별 고객의 체감 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스터 듀얼 출고가는 30만300원이며 화이트, 그리니시 블루, 골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 스마트폰 최초로 심장 박동수 측정 센서를 장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건강 관리 기능이 새롭게 진화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험사 시그나는 삼성전자 갤럭시S5에 탑재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S헬스 3.0’에 자사의 건강 코치 기능을 제공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시그나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200년 이상 건강관리와 보험서비스를 제공해온 회사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손 잡고 갤럭시S5에 기본 탑재된 S헬스 3.0에 개인 건강을 관리하는 ‘코치 바이 시그나(Coach by Cigna)’ 기능을 지원한다.
이 앱을 이용하면 먼저 15가지 질문을 한다. 음식, 스트레스, 운동, 체중, 수면 등 5가지에 대해서다. 질문에 대한 답변 후 앱이 이를 분석해 영역별 건강점수를 매긴다. 또 전반적인 생활방식 점수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시그나는 이를 이용하면 바쁜 현대인들이 평소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활용해서도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갤럭시S5의 헬스를 평소에 이용했다면 ‘코치 바이 시그나’의 질문에 더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소 30분 이상 적당한 운동을 1주일에 며칠이나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이용자는 평소 자신의 운동량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답변을 망설일 수 있지만, S헬스를 꾸준히 써왔다면 갤럭시S5가 평소의 걸음 수 등 운동량을 분석해 '5일 이상'이라는 답변에 체크하라고 권고하게 된다.
갤럭시S5의 센서가 기록한 것과 '코치 바이 시그나'의 질문이 서로 연계돼 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셈이다.
건강점수와 생활방식 점수가 나온 이후에는 S헬스와 '코치 바이 시그나'의 권고에 따라 도전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수 있다.
'코치 바이 시그나'는 먼저 '새 신발 쇼핑', '걷기 모임 주최하기', '장 보면서 운동하기' 등 생활형 목표를 제시하고 이어 '스쿼시 코트로 나가보세요', '장비를 챙겨 등산을 떠나보세요' 등 점차 어려운 목표를 제시한다.
운동과 관련한 것 이외에 '점심 도시락 싸서 다니기' 등 생활 습관과 관련한 목표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배지 등을 얻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성취감을 높이고 주위 사람들을 독려할 수 있다.
'코치 바이 시그나'는 갤럭시S5를 통해 26개 언어로 36개 국가에 제공될 예정이다.
6.25 전쟁 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20-50클럽 입성을 만들어낸 ‘베이비 부머’. 그들이 바라던 풍요로운 노후는 한낮 여름날의 꿈에 불과해졌다. 60~70세의 평균 사망나이가 100세를 부르는 추세에 비해 그들이 준비한 주머니는 너무 얕은 실정이다.
2030 세대의 젊은 친구들은 아버지 세대보다 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들에게 몇가지를 조언하고자 한다.
먼저 금융에 대한 무지는 ‘죄’인 만큼 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예전 두 자리수의 시중금리 시대에는 금융을 몰라도 자산축적이 빨랐다. 그러나 저성장·저금리 시대는 ‘아는 만큼’만 수익을 올리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에 30분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금융서적을 들어야 한다. 나의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 내가 잘 아는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제대로 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명품백 할부 대신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길 권장한다. 직장생활과 함께 신용인생을 시작하는 2030 세대들은 월급에 자동으로 나가는 품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매월 빠져나가는 할부금 대신 적립을 통해 쌓이는 노후자금으로 행복한 미래를 같이 준비해보길 권한다.
또 ‘시간은 금보다 비싸다’라는 말이 있다. 30세 직장인이 노후를 위해 매년 400만원씩 60세까지 적립을 한다면 약 3억8500만원(수익률 7% 가정)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45세부터 시작하면 1억300만원에 그치고 만다. 즉 15년이라는 시간은 약 2억2000만원을 벌어 주는 만큼 노후자금을 위해 시간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울러 연금저축계좌를 ‘스마트’하게 운용해보자. 세액공제의 혜택만을 보기 위해 단순한 적립에 그치지 말고, 개인연금 계좌 내에서 여러 개의 펀드를 포트폴리오하는 것이 방법이다. 펀드가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환매 후 안전자산에 투자해 원금을 지킬 수 있어 나만의 노후를 꾸며볼 수 있는 연금저축계좌 활용 및 운용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생 전체를 보고 나만의 가치를 창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득은 자신의 가치를 반영해주는 만큼 미래의 소득은 나의 가치가 어떻게 변해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직장을 다니며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어렵지만,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후준비도 마찬가지다. 노후도 벼락치기를 생각한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때’가 돼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꾸준한 준비만이 풍요로운 노후를 보장해준다.